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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2491 - Chapter 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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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1화

그녀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했다."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우리가 알 수 없는 일에 대해 경외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뿐이다."그녀는 아이들을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지금 보면 너희들은 모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고, 심지어는 큰 능력을 가진 사람이지만 능력이 클수록 경외심을 가져 한다고 알려주고 싶어서 그렇단다. 모든 것에 대해서도 그렇고 백성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경외. 다섯 아이들은 이 두 글자를 곱씹으며 잇따라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사옵니다!"원경릉은 배를 어루만지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비록 아직 태어나진 않아 복덩이인지 여섯째 남동생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엄마는 너가 언젠가 알기를 바란다."뱃속에서 아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것은 처음으로 비교적 강한 태동이 생긴 것이었고 원경릉은 뱃속의 아이가 두 손으로 뱃가죽을 받치고 그녀의 손과 닿는 것과도 같았다.자객이 집에 침입한 일에 대해 원경릉은 탕양더러 우문호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다. 그가 조급하게 돌아오다 길에서 다시 자객을 만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저녁에 누웠을 때, 그녀는 몸을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머릿속에는 줄곧 아이들이 자가 치유를 하던 일이 생각났다. 이것은 반드시 무언가가 변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신속하게 피를 멎으려면 우선 혈액응고인자가 강해진 후 신속하게 스스로 회복이 된다. 이전에 떡들은 모두 이런 능력이 없었는데 왜 갑자기 변이가 발생한 것일까?아이들의 능력이 모두 그녀가 주사한 약물에서 온 것인 걸까? 이 점은 전에도 분석한 적이 있었다. 그녀는 동물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고 청력이 조금 좋아졌으며 약 상자를 통제할 수 있는 것 외에 다른 능력이 없다. 그러나 아이들은 하늘을 날고 땅에 숨을 수 있으며 의식으로 물건을 옮길 수 있다. 심지어 쌍둥이는 염력으로 원거리의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유전도 설마 염력으로 통제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 그렇지 않다면 어떤 염력이 그녀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유전자를 통제한 건가? 예를 들어 그녀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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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2화

뱀독에 대한 인간의 연구에서도 변이가 일어나는 것은 발견되지 않았기에 이 논문은 하나의 큰 물음표인 것이 틀림없었다.그리고 이 의사의 이름은 바로 위에 적혀 있었다. 이름은 임현혜라고 한다. 그리고 이 글을 쓴 사람은 이군월이었고 국경 없는 의사이다.임현혜는 뱀에게 물린 후 다른 공간으로 타임슬립을 하였고 이어 큰 능력이 생겼다는 것에 대해 원경릉은 알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능력은 도대체 어디에서 얻은 것일까? 진짜 뱀독으로 인한 변이인 건가?그러나 뱀독은 사람을 죽게 할 수는 있지만 한 사람에게만 변이를 일으킬 수는 없다. 적어도 아직까지 이 사례를 제외하고 다른 사례는 발견된 적 없었다. 이 논문을 읽은 사람은 아주 적었고 그저 몇 명뿐이었다. 논문의 타이틀은 한 의사가 뱀에게 물린 후 시공간을 넘나들 수 있다는 것이었고, 이렇게나 전문적인 학술 사이트에서는 그야말로 이상한 존재였기 때문에 아무도 클릭해서 보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논문의 하단에는 다섯 글자의 평론이 하나 있었는데, 내용은 저자더러 소설을 쓰라는 것이었다.그러니 이 논문을 본 사람이라도 황당스러운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은 그야말로 판타지 소설과도 같은 내용이고 심지어 비교적 촌스러운 판타지였다.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어느샌가 그녀는 깨어났고 얼굴에 부드러운 손길이 느껴졌다. 눈을 떠보니 다섯째의 피곤하고 그윽한 눈동자가 보였다."왜 돌아온 것이냐?"그녀는 마치 아직도 꿈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다섯째가 있으니 반드시 현실일 것이다."초왕부에 자객이 왔다는 것을 귀영위가 순찰하고 돌아왔을 때 알려줘서 그제야 알았소. 미안하도다. 내가 곁에 없어서."우문호의 눈빛에는 죄책감이 가득해 보였다. 그녀는 두 손으로 그의 목을 둘러안고 가볍게 고개를 들어 그의 입술에 뽀뽀를 했다."그 자객들은 자객이라고 할 수 없다. 그저 목숨을 바치러 온 것 같았다."우문호가 웃으며 말했다."탕대인에게서 말을 들었다. 작은 짐승들이 그렇게 큰 능력을 가지고 십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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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3화

다음날 일어나서 우문호는 원경릉을 도와 상처를 소독했다. 그녀가 과정을 말하는 것을 듣고 그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비웃었다. "어떻게 아이들과 비교할 수 있느냐? 타고난 것도 아니고! 떡들은 예전에 그런 능력이 없었어. 그들이 설랑과 놀다 무릎에 멍이 들어 혼자 숨어서 약을 바르던 거 기억하느냐? 그때도 빠르게 회복되지는 않았다.""타고난 능력이라 해도 나한테는 없다. 봐봐, 만두네는 날 수도 있지 않느냐!""나한테서 이어받았을 지도 모른다. 나도 날 수는 있다."원경릉은 그를 흘겨보았다."당신은 경공이지 않느냐. 그건 당신이 스스로 연습해낸 능력이지. 아니면 한 번 만두랑 겨루어 보거라. 누가 더 빨리 날 수 있는지.""쉽게 아들이랑 능력을 비겨서는 안된다. 우리는 비교할 수도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인정을 해야 한다. 우리는 가끔 다바오만도 못한다."우문호가 웃으며 말을 했고, 말을 마치자마자 마음 아픈 듯 그녀의 손바닥을 향해 호호 불며 물었다."아직도 아프느냐?""별로 안 아프오."원경릉은 그의 말이 조금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한다고 느꼈다. 비록 부모로서 모두 자신의 아이가 능력이 있기를 바라지만, 그래도 가장 좋기는 스스로 연습하여 얻은 능력이기를 바랬다. 지금처럼 아무런 이유도 없이 능력을 얻었으니, 잘 통제를 하기만 하면 문제는 없지만 가자우 무서운 것은 잘못된 길로 들어서 사람과 자신을 해치는 것이다.이것은 쓸데없는 걱정이 아니다. 지금 아이가 아직 어리니 관리하기 쉽지만 사춘기로 들어서면 그때의 아이는 고슴도치와도 같이 자신의 주장이 있어 한마디 해서도 안 된다.그녀는 정말 먼 미래까지 생각한 것이였다. "앞으로 바보 같은 짓은 절대 하지 말거라!"우문호는 웃으며 그녀의 볼에 뽀뽀를 했고 그녀의 얼굴을 들고는 말했다."원 선생, 요즘 안색이 많이 좋아진 것 같소. 생기가 아주 가득하군.""그러느냐?"원경릉 스스로는 안색이 좋아졌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동거울 앞으로 비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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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4화

그래서 그가 왔다는 것을 아무도 모른다. 그는 경성에 도착한 후 곧장 성을 지키는 병사에게 물었다."초왕부는 어디에 있사옵니까?"병사는 그를 훑어보았다. 거친 천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바짓가랑이를 걷어 올려 발목을 드러냈다. 검은색 발막신에는 먼지가 많이 묻어 있어 오는 길이 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신의 뒤쪽은 마모가 심해 뒤꿈치가 거의 땅에 닿을 지경이었다. 그는 보따리 하나를 메고 두 손을 소매 주머니에 감싸 쥐었고 등은 약간 굽어 있었다.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은 아주 더러워 털기만 해도 먼지가 날아나올 것 같았다.그의 얼굴도 아주 더러웠고 먼지 때문인지, 원래 이렇게 까무잡잡한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눈가에는 세월의 흔적이 선명하게 보였고 성을 지키는 병사를 아첨과 구차함이 반씩 담긴 모습으로 바라보았다."당신은 무슨 사람입니까? 초왕부에 무엇을 하러 가는 것이옵니까?"성을 지키는 병사는 경계심을 품었다. 경조부의 제왕은 무릇 성에 들어가 태자를 찾는 사람은 모두 조사해야 한다고 명을 내렸다. 비록 이 늙은이는 위협적이지 않아 보이지만 그래도 물어야 할 것은 물어봐야 한다.그러자 늙은이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저는 남변에서 온 손님이옵니다. 태자의 머리가 백만 냥 황금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들어 돈을 바꾸려고 특별히 태자의 머리를 가지러 왔사옵니다. 저에게 초왕부가 어딘지 알려주신다면 제가 현상금을 받은 후 병사들께 조금 나누어 술을 드시게 하겠사옵니다."이 말이 나오자 성문의 병사들은 모두 경계를 하며 칼을 휙 뽑아 일제히 남변객을 향해 겨누었다.남변객은 이 모습을 보고 조금 경악하며 고개를 저었고 다소 실망한 듯 말했다."보아하니 말을 하지 않으려나 봅니다."병사들은 칼을 들고 그를 향해 재빨리 베었다. 틀림없이 이 늙은이를 다치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칼을 베고 난니 눈앞은 텅 비어있었다. 남변객은 어디에 있는 거지? 모두들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다시는 그의 종적을 찾을 수 없었고 마치 눈앞에서 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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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5화

탕양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나가자 대문 밖은 텅 비어있었고 바람이 거리를 휩쓸고 지나는 소리만 들려왔으며 낙엽 더미를 어지럽혔다.탕양은 마음속으로 이상하다고 느꼈기에 매우 의혹스러웠다. 대낮에 귀신이 곡할 노릇이였다. 그는 남변객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 남변객이 신비한 자객인 만큼 온다 해도 반드시 밤이 되어서야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대놓고 문을 두드리며 찾아와 물을 한 잔 달라고 하는 것은 정말 천하의 사람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자객의 행동이라 할 수 없었다.그는 문지기에게 문을 닫으라 하고 몸을 돌려 들어갔다. 대청의 돌계단에 발을 들이자마자 안에 앉아 있는 그 사람을 보고 갑자기 온몸의 피가 굳고 두피가 찌릿해오는 것을 느꼈다!더욱 그를 소름 끼치게 하는 것은 태자비도 대청에 앉아 미소를 지으며 남변객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였다. 탕양은 즉시 몸을 돌려 하인에게 분부했다."어서 이리댁으로 가서 태자에게 남변객이 초왕부에 온 것 같다고 전하거라!"하인은 그 말을 듣고 크게 놀라며 바삐 몸을 돌려 달려갔다.탕양은 사람을 시켜 설랑과 호랑이를 데리고 나오라고 분부했고 그 후 마음을 가라앉히고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돌계단을 밟고 들어갔다."아이고, 어르신. 이미 들어오셨군요? 왜 안 보이시나 했사옵니다."탕양이 공수를 하며 말했다.남변객은 탕양을 보며 죄책감이 서린 표정으로 말했다."제가 목이 너무 말라서 들어와 물을 한 잔 얻어 마셨습니다. 태자비께서 참으로 마음씨가 좋으십니다. 갈증에는 얼음물 한 잔을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셨습니다. 태자의 저택은 역시나 좋네요, 얼음 물을 마시고 싶으면 얼음 물이 있으니. 태자비께서는 참 좋으신 분입니다!"원경릉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사옵니다, 어르신. 먼 길을 오셨으니 소인이 잘 대접해야지요."그녀는 고개를 들어 탕양을 바라보았고 얼굴에는 물어보는 기색이 있었다. 그녀는 남변객의 신분을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탕양은 그녀에게 눈짓을 하며 말했다."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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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6화

"탕대인, 그럼 조심하십시오!"원경릉이 말했다."태자비는 걱정하지 마세요. 그의 목표는 제가 아니니 틀림없이 함부로 손을 쓰지는 않을 겁니다!"탕양은 마음을 가다듬고 대청으로 갔다. 마침 기라가 얼음 물을 들고 오자 탕양은 받아 쥐고 그녀에게 말했다."소월각으로 돌아가 태자비를 보살피거라. 태자비께서 조금 불편하시다고 하셨으니.""예!"기라는 태자비가 불편하다는 말을 듣고 얼음 물을 건네주고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탕양은 얼굴에 예의 바른 미소를 지으며 얼음 물을 들고 들어가 남변객의 옆에 있는 탁자 위에 놓았다."어르신, 물을 드시옵소서!"남변객은 보물을 얻은 것처럼 받아들고 벌컥벌컥 들이 마셨고 통쾌하게 마신 후 천천히 잔을 내려놓으며 매우 기뻐했다."태자비께서는 정말 저를 속이지 않으셨사옵니다. 이 얼음 물은 정말 갈증을 해소하오니 얼음물의 은혜는 제가 꼭 명심하겠사옵니다!"탕양은 자리에 앉아 조심스럽게 그를 바라보았다."어르신은 고향이 어딥니까?"남변객이 공수했다."실례하옵니다. 남쪽에서 왔사옵니다."탕양은 순간 피가 빠르게 굳는 것이 느껴졌고 안색도 조금 변해 있었다. 역시나 그가 맞았다."그래서 귀하께서는 백만 냥의 황금을 위해 오신 건가요?"탕양이 물었다.남변객이 고개를 끄덕였다."예. 이 백만 냥의 황금은 정말 유혹적이옵니다. 소인은 일 년 내내 시골에 살고 있는데, 주변 일대의 마을이 가난하다 보니 돈을 좀 꺼내 돕고 싶사옵니다.""어르신께서는 인자한 마음씨가 있으신데, 오늘날의 태자께서도 현명하신 분인 것을 알고 있습니까?""알고 있지요. 태자의 현명함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 있사옵니다!"남변객이 잔을 들고 쑥스러워하며 말했다."한 잔 더 주실 수 있겠사옵니까? 아니면 한 주전자라도... 만약 얼음 물이 없다면 우물물 한 통을 주셔도 되옵니다. 다만 날은 춥지만 우물물은 따뜻하여 갈증을 해소하지 못하옵니다!"탕양의 안색이 복잡해졌다. 한 통?곧 바로 그는 호명을 불러 분부하였다."얼음창고에 가서 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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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7화

우문호와 이리 나리는 소식을 듣고 신속하게 사람을 모아 달려왔다. 늑대파의 고수와 귀영위도 신속하게 도착하여 초왕부의 사방에 잠복했고 궁수도 준비되어 있었다!늑대파와 귀영위는 경공이 아주 좋아 착지에 거의 소리가 없었지만 남변객은 웃으며 말했다."음, 태자께서 돌아오셨군요."탕양이 고개를 들자 서일이 앞서고 있는 것이 보였고 뒤에는 이리 나리와 우문호가 검을 들고 따라왔다. 멋진 검은 옷차림에 침착하고 진지한 안색을 하고 있었고 손에 든 검은 빼내지 않았지만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자 남변객은 일어나 우문호를 마주하고 공수하였다."태자 전하를 뵙사옵니다!"우문호는 탕양을 힐긋 보았고 눈빛에는 의혹스러움이 담겨있었다. 이 사람이 바로 검마 남변객이라고?탕양은 확신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이내 또 의심스러웠다. 이 남변객 늙은이는 문에 들어설 때 부터 겸손하고 예의가 있었으며 자객들의 싸늘함과 오기가 조금도 없었다. 주변에서 살기는 더욱 느껴지지 않았다."당신은 누구옵니까?"우문호도 답례를 하며 물었고 검기를 거두었다.남변객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다시 몸을 숙였다."저는 남변객이옵니다. 백만 냥의 황금을 가지러 왔사옵니다."이 말이 나오자 그의 신분은 확실해졌고 우문호와 이리 나리는 모두 검을 빼내 남변객을 향해 겨눴다. 서일이 먼저 선봉에 서서 검을 썼고 선두이기 때문에 검에 많은 힘을 실어 남변객의 머리를 향해 손을 썼다. 검의 기운이 휩싸인 상황에서 남변객이 이 검을 피하려면 조금 힘겹다고 믿었다. 아무래도 대청 안에서 쉽게 몸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남변객에게 있어 그 어떤 위험도 없었다. 그는 두 손가락을 뻗어 쉬이 안정적이게 검을 사이게 끼웠고 맑은 소리가 들려오는 것과 동시에 검은 그의 두 손가락 사이에서 댕강 부러졌다. 남변객은 그저 무심히 손을 휘저어 부러진 부분을 벽에 안정적으로 박아 넣었다.서일은 너무 놀라 자신의 두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는 비록 최고의 고수는 아니지만 경성에서 검법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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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8화

남변객은 걸어 나와 무심히 땅에서 잔가지 하나를 주워 서일을 가리켰다.서일은 크게 화를 냈다."나뭇가지로 검을 대체하는 것인가요? 감히 이렇게 우리를 모욕하다니!"남변객이 고개를 가로저었다."소인은 검을 쓰지 않은지 여러 해가 되었사옵니다. 그러니 어린 분은 물러가시지요. 저는 그저 태자전하와 싸울 것입니다. 당신의 머리는 백만 냥의 황금이 되지 않사옵니다."말을 이렇게까지 했으니 더 이상 할 말도 없다. 이리 나리가 먼저 공격을 하자 우문호도 이내 몸을 번쩍 움직여 검을 들고 날아왔다. 두 사람은 검기에 살기를 가득 채우고 남변객을 향해 몰려왔다. 그러나 남변객은 꼼짝도 하지 않고 잔가지를 들어 가볍게 쓸었다. 우문호와 이리 나리는 갑자기 강대한 충격이 엄습해 오는 것을 느꼈고 재빨리 뒤로 몸을 돌려 바람을 가누며 몇 걸음 물러서고 나서야 겨우 몸을 안정적이게 겨누었다.그저 손을 한 번 썼을 뿐인데 우문호와 이리 나리는 침착함을 잃었다. 실력 차이가 이렇게나 현격한데 대체 어떻게 싸운다는 말인가!이리 나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손을 흔들어 명을 내렸다."화살을 쏘거라!"공수가 명을 받았고 화살이 비처럼 날아왔다. 모두들 물러났지만 남변객은 오히려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복도 아래에 서 있었다. 온몸에 진기(真氣)가 충만하여 옷가지마저 부풀어 올랐고 그 화살들은 빠르게 날아와 그에게 닿기도 전에 잇달아 바닥에 떨어졌고 화살의 앞부분마저 부러졌다.한 사람의 내공이 정말 칼과 검이 소용없을 정도에 이르렀다면, 그를 다치게 할 방법은 아예 없을 것이다.설랑이 튀어나와 두 발톱이 그의 얼굴을 향해 급습해왔다. 그가 소매를 휘젓자 설랑은 꼿꼿이 날아가 벽에 부딪혔고 그대로 미끄러졌다. 설랑은 비록 괜찮았지만 참패를 한 셈이다.모두들 놀라 멍해졌고 장랑에 숨어 지켜보던 원경릉조차도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이리 나리는 설랑이 남변객 앞에서 그야말로 일말의 반격의 능력도 없는 것을 보고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그의 절세미모를 가진 얼굴에는 혈기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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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9화

물론 그는 고수를 몇 명 본 적 없었다. 아버지가 검을 휘두르는 것을 보아도 매우 대단하다고 느꼈다.정원에서 남변객은 마치 낙엽처럼 검의 기운이 뒤엉킨 그물 속을 여유로이 누비고 다녔다. 그의 표정은 홀가분해 보였고 마치 노는 것 같았다. 우문호와 이리 나리는 비록 다치지 않았지만 힘겨워 보였다. 만약 남변객이 그들을 다치게 하려면 아주 쉽디 쉬운 일이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마치 고양이가 쥐를 잡고 노는 것처럼 우문호와 이리 나리가 최선을 다하게 했지만 그의 소맷자락조차도 닿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궁수는 더 이상 화실을 쏘지 못한 상태였다. 혼전 중에 화살을 쏘아 자기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으니 궁수들도 모두 싸움에 뛰어들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 사람과 대적하는 상황은 예전에 홀가분하게 자객을 상대하던 때와 비기면 하늘과 땅의 차이다.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할 때쯤, 남변객이 길게 소리를 지르는 것이 들려왔다. 그는 하늘 높이 날아올라 집안으로 들어가 기름을 꺼내 손에 발랐고, 또 어디에서 부싯돌을 꺼내와 내력을 써서 화염장을 썼다. 그러고는 빠르게 뒤로 물러나 불꽃이 앞으로 계속 나아가게 했고 포위되어 공격을 당하던 태세는 역전이 되었다.이 장면은 싸움에 뛰어든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넋을 잃게 만들었다. 불에 탄 사람은 빠르게 바닥에 굴러 불을 껐으며, 서일은 눈썹과 머리가 모두 타버려 바로 정원의 흙바닥에 꼬꾸라져 뒹굴었고 아주 낭패스러운 상황이 되었다. "더 싸우실 겁니까? 더 싸우다가는 이 초왕부가 모두 다 타버릴 것이옵니다!"남변객은 재밌다는 듯한 웃음기를 머금고 있었고 눈빛이 갑자기 반짝이더니 득의양양한 모습을 보였다. 이것은 그가 초왕부에 들어온 후 겸손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드러낸 다른 표정이었고 마치 이것이야말로 그의 진정한 모습인 것 같았다.우문호는 비록 불에 타지는 않았지만 영문 없이 일어난 불꽃을 보고 마음속으로 당황하여 이리 나리와 시선을 마주했다. 이리 나리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화염장!"모두들 멈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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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0화

기화는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이렇게 사람의 가죽을 써서 역용하는 방법은 새로 배운 것이라네. 만약 다른 방법으로 변장한다면 아무도 알아볼 수 없다네. 이보시게나, 나와 백만 냥 황금을 빼앗으러 온 것이오? 나는 이 백만 냥 황금을 반드시 얻을 테니 뺏으러 온 것이라면 절대 봐주지 않을 것이네."검마의 시선은 우문호에게로 향했고 이내 기화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나는 자네와 겨루어 수를 세 번 이상 쓸 수 없다고 확신하네. 스스로 모욕을 자초하지 않을 테니 포기하지."그는 우문호를 향해 공수했다."태자 전하,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옵니다. 그러니 저는 먼저 제자를 기다리러 가겠사옵니다."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몸을 날려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이 실력을 드러내지 않는 수법은 여전히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오늘은 고수들의 모임인 것인가? 검마 한 명에 듣도 보도 못한 화염장 고수까지 모두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검마가 떠났지만 자신을 기화라고 부른 이 고수는 여전히 여기에 남아 있었다. 입버릇처럼 백만 냥 황금을 가져가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태자의 머리를 원하는 것도 아니라고 하니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태자의 머리가 없으면 어떻게 이 백만 냥의 황금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인가?"어이, 거기 광대!”서일이 그를 불렀다."태자 전하를 죽이려는 것도 아니라면 대체 무엇을 하러 왔사옵니까?""이미 말했지 않사옵니까? 황금을 원합니다. 우리 시골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아 제가 그들을 구제를 할 것이옵니다."기화는 말을 하고 몸을 돌려 대청으로 들어가며 손을 내저었다."태자만 들어와서 이야기하고 다른 쓸데 업는 자들은 그만 물러가시오!"우문호는 검을 버리고 귀영위 나 장군에게 분부했다."사람을 데리고 물러나거라!""태자, 위험하옵니다!"나 장군이 다급히 우문호를 잡아당기자 우문호는 안쪽을 힐끗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그가 정말 내 머리를 취하려 한다면 자네들이 있든 없든 아무런 차이가 없다!"이 말을 듣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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