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명의 왕비 / Chapter 2501 - Chapter 2510

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2501 - Chapter 2510

3039 Chapters

제2501화

기화는 소매를 걷고 누런 진흙을 쏟아 바닥에 붓고는 안에 물을 넣었다. 물을 넣을 때 그는 고개를 숙여 몇 모금 마셨고 꿀꺽 소리를 내며 들이마셨다. 그리고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얼음 물보다 맛이 별로입니다."그는 고개를 돌려 탕양을 바라보았다."얼음 한 조각을 더 가지고 와서 씹고 놀게 해주십시오."탕양은 또 사람을 분부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얼음을 얻어왔다. 기화는 손가락으로 얼음 모서리를 집어 뜯었다. 얼음은 아주 단단했지만 그가 쪼개자 바로 산산조각이 났고 단번에 입으로 넣었다."맛있구먼!"그는 말을 마쳤고 입안에서 바삭바삭한 소리가 났다.원경릉과 아이들도 문어귀에 왔고 그가 이렇게 얼음을 먹는 것을 보자 왠지 모르게 마음속에서 열이 솟구쳐 올랐다. 그리고 귀신에 홀린 것처럼 걸어들어갔다."나한테도 한 조각 뜯어주시오!"우문호는 다급히 일어나 그녀를 떼어내려고 했지만 기화가 그녀를 돌아보고 웃으며 말했다."예, 좋소!"그는 아무렇게 한 조각 쪼개서 원경릉에게 건네주었다. 원경릉은 바삐 입으로 넣었고 기화와 같이 흡족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기화는 이를 보고 입꼬리를 올리고 환하게 웃었다.사람들은 이 괴이한 장면을 보며 다들 얼음 한 조각을 쪼개서 먹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우문호는 여전히 원경릉을 끌고 왔고 탕양에게 다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물러가라 했다. 비록 이 사람이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적인지 같은 편인지 지금까지 알 수 없으니 그래도 조심해야 한다. 사람은 적을수록 좋았다. 기화는 누런 진흙을 휘젓다 손바닥에 누런 진흙을 비비고 문질렀고 진흙은 이내 부드러워졌다. 이 누런 진흙은 점성이 매우 강했고 그의 손 아래에서 더욱 탄력 있어 보였다. 그는 갑자기 우문호를 뒤돌아 뚫어지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우문호는 마음속으로 조금 서늘해 나 중얼거렸다."뭘 보는 겁니까?"기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잘 다져놓은 진흙을 빚기 시작했다.그의 두 손은 아주 빨랐고 동작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제2502화

"모르겠사옵니다. 처음 해 봅니다."기화가 담담하게 말했다.우문호는 오히려 이 머리를 구우면 어떤 모습일지 보고 싶어서 탕양에게 그의 말대로 하라고 했다.탕양은 겉옷을 벗어 머리를 덮고 안고 나갔다. 비록 진흙으로 만들었지만 그래도 태자와 닮아있으니 그는 안고 나가면서 왠지 마음속으로 이상하다고 느꼈기에 기화는 이내 자리에 앉아 원경릉을 보다가 시선이 점차 그녀의 배 위로 떨어졌다."내 제자는 얼마나 더 있어야 태어납니까?"그가 이 말을 하자 모두 멍해졌다. 그리고 우문호는 바로 원경릉을 자신의 곁으로 끌어가 앉히고 담담하게 말했다."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이옵니까?"기화는 멈칫하고 말했다."내 제자이옵니다. 태자비 뱃속에 아이가 바로 내 제자인 것을 모르고 있는 겁이옵니까?""우리는 정말 모릅니다."우문호는 조금 화가 났다. 비록 이 사람은 무공이 뛰어나지만 아이는 그의 자식이다. 아버지인 그도 이 일을 모르는데 누가 허락을 했단 말인가?기화도 화가 났다."다 동의를 한 것 아니옵니까? 태자비 뱃속의 아이를 내 제자라고 약속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오기로 했사옵니다."원경릉은 조금 눈치를 챘고는 물었다. "누구와 약속을 했사옵니까?""견역풍이옵니다."견역풍은 누구지? 다들 궁금해져 서로를 쳐다 보았다. 모두 이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기화는 모두들 경악스러운 표정을 짓자 좌불안석이었다."여기는 북당이지요?""그렇사옵니다!"서일이 말했다."그럼 이곳은 초왕부가 맞사옵니까?"그가 우문호를 보며 말을 이었다."당신은 북당의 황태자 우문호가 맞사옵니까?""예. 맞사옵니다. 헌데 우리는 견역풍을 잘 모릅니다!"우문호는 의심스럽게 그를 쳐다보았고 그가 티 나지 않게 미친 척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기화는 확실히 화가 난 모습이었다.원경릉이 물었다."견역풍이 대체 누구입니까?"기화는 그제야 그가 이곳에 있는 봉호를 떠올리는 듯 바삐 말했다."안풍 친왕입니다!""안풍 친왕이요?"우문호는 갑자기 마음이 풀렸고 설명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제2503화

서일이 멍하니 말했다."그럼 헛수고가 아니옵니까?"우문호는 생각을 하다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헛수고는 아닐걸세. 안풍 친왕의 뜻은 나로 하여금 암암리에 병기를 싣고 전장으로 달려가 그들의 예상을 빗나가게 주의력을 분산 시키고 계획을 흐트러지게 하는 것이라 믿소. 그때 북막의 신경은 온통 주력 군사에 쏠려있을 테니 전력을 다해 전쟁에 준비를 하며 다른 것을 경계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죽으면 북당에 반드시 대란이 일어날 것이기에 전쟁에 나간 친왕들은 모두 태자의 자리를 탐내며 사이가 멀어지기 마련이라 생각할 걸세. 전장에서 가장 꺼리는 것은 장군들의 마음이 멀어지는 것이야. 이런 추측을 하니 그들은 병력을 집중하여 대거 침입하여 빠르게 공격을 하려 할 것이다. 일단 빠르게 공격을 시작하면 이기려는 마음도 조급해져 뒷길을 남기지 않을 테지, 그때 우리의 무기가 도착하면 그들을 단번에 섬멸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전쟁도 빠르게 끝낼 수 있고 북당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우문호의 분석에 따라 모두들 깊이 생각해 보았고, 모두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다시 기화를 보고 있는 모두의 시선에는 존경의 빛이 담겨 있었다. 안풍 친왕이 그에게 부탁을 해서 오게 한 것으로 보아 이 사람은 반드시 큰 재간이 있을 것이다. 무공은 더할 나위 없이 모두 직접 보았으니 다들 흙 머리가 다 구워지면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고 있었다. 기화는 시국의 일에 별로 흥미가 없어 왈가왈부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원경릉과 우문호를 보며 간절하게 물었다."만약 이 일이 성사된다면 뱃속의 아이를 나의 제자로 삼는 것을 허락해 주실 수 있사옵니까? 점을 보았는데 이 아이와 나는 아주 깊은 인연이 있기에 이번 생에는 반드시 스승과 제자가 될 것이라 생각하옵니다."우문호가 말했다."이 일은 아이가 태어나고 난 뒤 다시 말씀을 하는 것이 어떻사옵니까?"그러자 기화가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되지요. 이 아이는 나와 인연이 있으니 허락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나의 제자가 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제2504화

기화가 담담하게 말했다."사람의 피가 있기 때문이옵니다. 피는 음기가 극히 강한 물건이라 죽은 자의 영을 위에 붙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비술이니 모르는 것도 이상하지 않사옵니다.""비술이요? 당신은 북강 사람이옵니까?"이리 나리는 북강 무당에게도 이런 비술이 많은 것이 생각났고 그중에는 죽은 사람을 산 사람처럼 몰아낼 수 있는 주술도 있었다. 그러자 기화는 온화한 눈빛으로 이리 나리를 바라보며 말했다."천하에 북강만 비술을 아는 것이 아니옵니다. 이 흙 머리는 해결이 되었으니 먼저 머리를 가지고 떠나겠사옵니다. 그 후에 판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들 알아서 하시지요."기화는 나무상자에 있는 천을 들고 머리를 싸서 어깨에 메고 모두에게 공수를 한 뒤 성큼성큼 떠났다.요 며칠 동안 자객들이 계속 들이닥치고 있으니 판을 짜는 것은 물론 어렵지 않다. 그리고 진정한 검마가 경성에 있고 어딘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을지도 모르니 이 판을 반드시 짜야 하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태자의 사고 소문은 약간 밖으로 퍼뜨려야 했다. 그러나 소문을 내더라도 반드시 전력을 다해 눌러야 하기에 그저 북막에서 보낸 밀정이 소식을 알게 하기만 하면 된다.바로 그때, 냉정언과 홍엽이 경성으로 돌아왔고 그들은 곧장 초왕부로 돌아갔다. 이 일의 전말을 듣고 난 뒤 냉정은 웃으며 말했다."그것은 아주 간단하지 않사옵니까? 검마에게 초왕부로 와서 암살을 하게 하면 되지 않사옵니까? 그리고 이 암살은 모든 사람이 다 알아야 하옵니다.""그렇게 위험을 무릅쓰는 것은 좋지 않사옵니다. 검마가 정말 온다고 해도 반드시 대처할 수 있는 것은 아니옵니다."이리 나리는 지금 자신의 사람들에 대해 자신감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어젯밤에 검마의 경공을 보고 난 뒤 그가 고수 중의 고수라는 것을 알았다. 만약 보호가 제대로 되지 않아 태자가 정말 그로 인해 머리를 베인다면 정말 후회를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틀림 없었다. 냉정언은 속으로 이미 계획이 끝난 듯한 당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제2505화

암살을 계획하는 것은 그야말로 더할 나위 없이 쉬웠다. 특히 검마가 오기 전에 이미 태자의 머리는 그의 것이라고 소문을 퍼뜨려 놓은 상태였다.그날 저녁, 남변객 검마는 초왕부로 왔다. 한창 싸움이 진행되고 있었고 아직 경성을 떠나지 않은 고수들이 관전하러 왔다. 늑대파의 사람들이 쫓으러 와서 그들은 멀리서 조용히 볼 수밖에 없었다. 어둠 속에서 모든 것이 똑똑히 보이지 않았다. 다만 검의 기운이 날카롭고 싸늘하다는 것을 멀리 있는 사람들도 모두 느낄 수 있었다.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처량하고 날카로운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전하!"이내 당황함이 가득한 목소리가 연달아 울렸다."어서 전하를 구하거라!""호위하라, 호위하라!""저 자를 보내지 말거라. 저 자를 죽이거라. 당장 죽이거라!"처량한 소리들이 귀에 전해 들어와 이 어둠 속에서 유난히 귀를 찌르는 것 같았다. 멀리서 관전하던 사람들은 비록 보지는 못했지만 이 소리를 들으니 검마가 아마도 성공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역시나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무언가를 들고 밤하늘을 스치며 빠르게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때 참혹한 울음소리가 울리기 시작했고 말 한 마리가 빠르게 초왕부 문을 나서 황궁으로 달려갔다.어둠에 묻힐 수 있는 것은 너무나도 많다. 초왕부의 대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드나드는 사람들은 강적을 만난듯했다. 시체가 들려 나와 늑대파로 돌려보내졌다. 죽은 사람의 태반이 늑대파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검마의 대단함은 이로부터 알 수 있다.이튿날이 되자 조정에 관리들은 태자가 부상을 입어 당분간은 정사를 돌볼 수 없다고 전해 들었다.그러나 민간에서는 태자가 검마로 인해 살해되었다고 추측했고, 조정의 관리들도 순간 황송해졌다. 명원제는 어의를 초왕부로 보냈지만, 어의는 초왕부에 들어간 후 다시 나오지 못해 더욱 많은 사람들의 추측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그러나 초왕부에는 귀영위가 곳곳에 잠복해 있어 거의 사각지대가 없었다. 누군가가 침입하여 훔쳐보려는 것은 거의 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제2506화

북막 사람들은 북당의 무기를 보게 된다면 적어도 10년 동안은 감히 침범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북막은 요 몇 년 동안 호전을 일삼으며 국력을 많이 소모하여 앞으로 2~3년 내지 3~5년 동안은 더 이상 군사를 일으킬 수가 없다. 오늘 저녁 두 사람은 소월각에서 수라를 들었다. 우문호는 심지어 아이들이 와서 방해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기 상궁은 그들에게 몇 가지 요리를 해주었다. 이번에는 태자비의 입맛을 신경 쓰지 않고 완전히 태자의 입맛에 맞추었다. 태자는 입안에 기름이 가득해 지는 고기를 좋아한다. 그가 이틀 후에 출발하는 것을 안타까워했고 길에서 맛있는 것을 먹지 못할까 봐 한 번에 그에게 만족시키게 해주었다.우문호는 아주 즐겁게 먹었다. 그동안 줄곧 암살당할 위험에 처해 있었던 데라 이리댁에서 며칠을 지내다 지금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부인과 함께 밥을 먹으니 유난히 즐거웠다. 바깥 일들은 거의 모두 확정이 되었으니 그는 마음속의 큰 걱정을 내려놓은 셈이다. 이번 전쟁에는 안풍 친왕, 태상황과 나리들이 있으니 그는 반드시 이길 것이라 생각했다.그러므로 식사를 할 때 그는 전쟁에 관한 이야기는 조금도 꺼내지 않고 원경릉에게 기화가 아이를 제자로 삼으려는 말을 꺼냈다.그는 한숨을 쉬고 말했다."아이가 태어나지도 않았고, 심지어는 아들인지 딸인지도 모르는데 다른 사람에게 제자로 허락을 해야 하다니. 만약 딸이라면 오히려 당신에게서 의학을 배우기를 바라고 있소. 희열이처럼 병을 치료하고 사람을 구하면 얼마나 좋느냐 말이다.""아들도 의술을 배울 수 있소."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아들은 의술을 배우든 무공을 배우든 아무리 힘들어도 아깝지 않다네. 나이로서 이런 것을 감당해야 하오. 헌데 딸이면..."그는 말을 멈추고 그릇을 내려놓았다. 지금 그의 마음속에서 가장 큰 걱정이 바로 이 일이다."만약 우리가 정말 딸을 낳으면 어떻게 남한테 제자로 삼게 할 수 있겠소? 그 기화가 딸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겠느냐? 무공인가?"원경릉은 머리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제2507화

나흘이 지난 후 우문호와 서일은 식량을 운송하는 소리로 변장하고 대오를 따라 출발했다.이 물건들은 겉으로는 식량이었지만 실제로는 모두 무기였다.초왕부는 여전히 관리가 엄했고 다른 사람이 드나드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기에 외부인은 조금의 소문을 엿들으려 해도 엿들을 수가 없었다.강북부에서 안왕이 출정하자 안 왕비는 군주를 데리고 귀경길에 올랐다.이것은 안왕이 분부한 것이였다.일단 싸우기 시작하면 전선이 뒤로 이동할 테니 강북부가 영향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왕비와 아이가 여기에 있으니 그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그들 모녀를 귀경시켰다.두 번째 식량이 경성을 떠난 후 회왕도 경성을 떠났다. 그는 부근의 주부에 가서 군량을 조달했고 미색과 아쉽기 그지없게 작별을 고했다.서방이 처음으로 먼 길을 떠나는 것이니 미색은 더욱 아쉬웠고 늑대파의 사람들을 보내 그를 따라가게 했다. 임신을 해서인지 감정의 기복은 유난히 뚜렷했고 회왕이 문을 나설 때 그녀는 끝내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녀의 마음은 사실 기뻤다. 그녀는 항상 자신이 회왕을 보호할 수 있으니 편히 경성에 있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지만 그가 정말 그의 포부를 이루고 가치를 실현하려 하니 매우 기뻤다.회왕이 떠난 후 그녀는 초왕부로 옮겨 지내며 원경릉과 사식이와 함께 있었다. 그녀는 모두 임신을 한 상태니 함께 지내며 서로 보살필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세 사람의 서방이 모두 출정했으니 함께 지내면 헛된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고, 누군가 쓸데없는 생각을 하더라도 다른 두 사람이 위로할 것이라고 말했다.본디 세 사람 중 가장 강한 사람은 미색이고 가장 약한 사람은 사식일 것이라 생각했었다.그러나 지내다 보니 그제야 걱정이 태산인 사람이 오히려 미색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항상 회왕의 몸이 그다지 좋지 않은 데다 이번에 먼 길을 떠나 직접 식량을 변방으로 운송해야 한다고 신경 썼다. 즉 전쟁터에 나타날 것이니 아주 위험하다고 생각했다.사식이가 그녀를 위로했다. 그는 식량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제2508화

북막 일대의 날씨는 추웠고 모래바람이 매우 세다. 이 사람 머리는 꺼내어 올리자마자 쇠퇴한 기색을 띠었다. 얼굴에 남아 있던 수분은 바람에 날려 사라졌고 목의 부러진 부분에는 검은색으로 변해 굳은 피가 썩은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진 대장군은 한참을 보고 나서야 천천히 시선을 돌려 안타까운 마음이 있는 듯 말했다."태자께서 이리도 젊은 나이에 돌아가시니 정말 안타깝구먼.""전혀 안타깝지 않사옵니다. 적어도 백만 냥의 황금을 받을 가치가 있지요!"기화가 그를 바라보았다."대장군, 황금은 어디에 있사옵니까?"대장군은 소원을 이룬듯 살짝 웃기 시작했다. 일 년 내내 모래바람을 맞으며 지낸 얼굴에는 주름살이 매우 뚜렷했고 울퉁불퉁했다. 잠시 후 그가 입을 열었다."백만 냥의 황금을 자네 혼자 와서 아마 들고 갈 수 없을 것이네. 차라리 자네가 먼저 사람을 찾아오게나. 내가 사람을 명해 자네를 데리고 황금을 찾으러 가는 것이 나을 것이네."기화가 담담하게 말했다."필요 없사옵니다. 소인은 이미 준비를 하고 왔으니 뒤를 보시지요!"그가 말을 타고 물러서자 진 대장군은 시선을 보냈고 역시나 아주 먼 곳에 소가 끌고 온 수레 차가 언뜻 보기에도 수십 대가 있었다.진 대장군이 웃으며 말했다."준비를 다 마치고 왔으니 다행이군. 그러나 그저 만 냥의 황금일 뿐,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올 필요는 없다네."기화가 크게 화를 내며 말했다."무슨 만 냥의 황금입니까? 분명 백만 냥이라고 말씀하셨지 않습니까!"진 대장군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그런가? 자네가 아마 잘못 들었나 보군. 내가 본래 말한 것이 만 냥의 황금이라네. 자, 황금을 들고 와 검마를 진영에서 보내거라!"기화가 눈을 가늘게 떴다."나를 속이는 것입니까? 거기 진 씨, 내가 경계가 삼엄한 초왕부에서 우문호의 머리를 얻을 수 있는 이상 이 천군만마 중에서 당신의 목을 얻을 수도 있사옵니다!""알고 있네!"그러나 진 대장군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심지어 계속 말을 타고 오고 있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제2509화

기화는 10만 냥의 황금을 운반하여 북막경내를 급히 떠난 것이 아닌 북막 변경에 가까운 주변 주현에서 식량을 구매했다. 10만 냥의 황금으로 부근의 몇 개 주현의 시장 속 식량을 거의 전부 매진시켰다. 이 식량은 자연히 북당으로 운송할 수 없었기에 그는 식량창고를 세내어 식량을 사재기했고 자신마저 북막을 떠나지 않았다.식량을 끊는 이 방법은 애초에 대주가 북막을 공격할 때도 사용한 적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실패한 역사는 북막인들에게 아무런 교육적 의미가 없다. 그들의 이번 조치는 대대적인 침입이고 반드시 북당을 차지하겠다는 결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당을 이기기만 하면 식량은 반드시 충분할 것이다. 북당 자체가 하나의 큰 식량 창고이다.그러므로 진 대장군이 기화가 식량을 구매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도 북당인이 권세와 이익으로 의해 이 식량으로 돈을 벌려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필요한 물건이니 되팔아 돈을 벌 수 있다.아무래도 북당 태자를 죽인 북당인은 북당군에게 쓰이지 않을 것이며 그의 눈에는 이익만 있을 뿐이다.진 대장군은 무장으로 전쟁에 관한 일만 생각했고 개의치 않았다.지금 그는 우문호가 죽었으니 북당은 지금 반드시 혼란스러울 것이라 생각했기에 진 대장군은 기다리지 않고 빠르게 공격하기로 결정했다. 주력 부대는 신속하게 북당 경내에 진입했고 줄곧 파죽지세로 두 달 내에 북당 황도를 함락시켰다.그는 모든 군사가 북당 국경으로 진격하여 압착하라고 명을 내렸다.양군이 맞붙을 때 그는 강북부 이외 100리 정도 떨어진 곳으로 정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그는 단 한 번도 방심하지 않았다. 북당군에는 소요공이 직접 지휘를 하였고 태상황이 직접 출정한데다 안풍 친왕 부부가 진두지휘했으니 이번 전쟁에 북당군은 사기가 고조되고 자신감이 넘쳤다. 그리하여 그는 전고가 일단 울리면 반드시 북당 변경의 두 성을 점령해야 한다고 명을 내렸다. 먼저 좋은 물꼬를 터서 북당군을 누르고 다시 몰아세우면 북당군을 순조롭게 쳐낼 수 있다.첫 번째 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제2510화

그는 지금까지 먼저 성지를 점령할 생각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황성을 함락시키고 명원제를 죽여 그의 머리를 매달기만 해도 북당을 함락한 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생각은 옳은 생각이다. 권력의 중심이 모두 파괴되었으니 백성들이야 당연히 강한 사람의 말을 들을 것이다.물론 그도 무모한 사람은 아니었기에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달아 몇 번씩 정탐꾼을 강북부에 보내 알아보게 했다. 역시나 강북부에는 주둔군이 있었고 막사는 10리를 설치했으며 노란색 막사도 볼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태상황과 주력부대는 바로 강북부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그는 장군들에게 냉소하며 말했다."사람이 늙으면 어리석어 진다네. 그러니 전쟁을 하는 일을 멈추어서는 안되지. 일단 멈추면 아무리 대단한 전쟁의 신이라 해도 그저 보통 사람에 불과한다네. 안풍 친왕은 쓸모가 없고 일찍이 무기를 폐기했으니 무기가 없는 안풍 친왕은 이빨 빠진 호랑이일 뿐일세."장군들은 잇달아 찬성을 표하며 대장군의 영명을 외치며 승리가 코앞에 다다른 것 같았다. 북당군이 이렇게 일격을 받아낼 힘도 없는데 어찌 북당을 이기지 못할 것을 걱정할 필요가 있겠는가!그는 즉시 군대를 이끌고 수주부로 향했고 먼저 수주부를 점령하려고 했다. 안풍 친왕은 계략이 통하지 않은 것을 보고 분명 끝까지 쫓아갈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먼저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고 북당군은 완전히 얻어맞는 국면에 처했다.수주부는 강북부에서 100리 떨어졌다. 수주부를 점령했으니 거의 북당의 북쪽 일대를 점령했다고 볼 수 있었다. 위치가 이렇게나 중요하기에 진 대장군은 이를 매우 중시했다. 선두부대 5000명을 보냈고 큰 부대가 뒤따라 갔다. 북당은 이번에 거의 전국의 병력을 기울여서 각 주부에는 더 이상 주둔군이 없을 것이다. 기껏해야 관아에서 사람을 데리고 완강하게 저항할 것이니 5000명은 수주부를 빠르게 점령하기에 충분하다.역시나 선두 부대를 보낸지 겨우 10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미 수주부를 따냈다고 보고가 왔다.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
PREV
1
...
249250251252253
...
304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