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을 계획하는 것은 그야말로 더할 나위 없이 쉬웠다. 특히 검마가 오기 전에 이미 태자의 머리는 그의 것이라고 소문을 퍼뜨려 놓은 상태였다.그날 저녁, 남변객 검마는 초왕부로 왔다. 한창 싸움이 진행되고 있었고 아직 경성을 떠나지 않은 고수들이 관전하러 왔다. 늑대파의 사람들이 쫓으러 와서 그들은 멀리서 조용히 볼 수밖에 없었다. 어둠 속에서 모든 것이 똑똑히 보이지 않았다. 다만 검의 기운이 날카롭고 싸늘하다는 것을 멀리 있는 사람들도 모두 느낄 수 있었다.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처량하고 날카로운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전하!"이내 당황함이 가득한 목소리가 연달아 울렸다."어서 전하를 구하거라!""호위하라, 호위하라!""저 자를 보내지 말거라. 저 자를 죽이거라. 당장 죽이거라!"처량한 소리들이 귀에 전해 들어와 이 어둠 속에서 유난히 귀를 찌르는 것 같았다. 멀리서 관전하던 사람들은 비록 보지는 못했지만 이 소리를 들으니 검마가 아마도 성공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역시나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무언가를 들고 밤하늘을 스치며 빠르게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때 참혹한 울음소리가 울리기 시작했고 말 한 마리가 빠르게 초왕부 문을 나서 황궁으로 달려갔다.어둠에 묻힐 수 있는 것은 너무나도 많다. 초왕부의 대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드나드는 사람들은 강적을 만난듯했다. 시체가 들려 나와 늑대파로 돌려보내졌다. 죽은 사람의 태반이 늑대파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검마의 대단함은 이로부터 알 수 있다.이튿날이 되자 조정에 관리들은 태자가 부상을 입어 당분간은 정사를 돌볼 수 없다고 전해 들었다.그러나 민간에서는 태자가 검마로 인해 살해되었다고 추측했고, 조정의 관리들도 순간 황송해졌다. 명원제는 어의를 초왕부로 보냈지만, 어의는 초왕부에 들어간 후 다시 나오지 못해 더욱 많은 사람들의 추측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그러나 초왕부에는 귀영위가 곳곳에 잠복해 있어 거의 사각지대가 없었다. 누군가가 침입하여 훔쳐보려는 것은 거의 불
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