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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2231 - Chapter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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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31화

호국사로 간 안왕안왕비가 집으로 돌아간 뒤 한참을 끙끙대다가 원경릉의 말을 안왕에게 전했다.안왕이 듣고 오랫동안 가만히 있더니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정말 딱 자업자득이네.”안 왕비가 말했다. “호국사는 어떻게 된 거예요? 호국사에 복을 빌러 간 게 아니었어요?”안왕이 안 왕비의 손을 잡고 살짝 안 왕비의 허리를 끌어안아 안 왕비의 머리를 자기 어깨에 기대게 하더니 말했다. “확실히 오직 평안하게 순산하기를 빌었지만 불문은 청정한 곳이라 나처럼 죄업이 가득한 자는 들어갈 수가 없지.”안 왕비는 이렇게 차분한 어투로 말 하는 게 오히려 가슴이 술렁거렸다.부부가 한참을 안고 있다가 안왕이 일어서며 말했다. “나갔다 와야겠어, 금방 돌아올게.”안 왕비가 안왕의 옷자락을 잡고 말했다. “어디 가요?”안왕이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전에는 한번도 행선지를 묻지 않더니 얼마나 심하게 놀랐는지 알겠다.“갔다가 금방 돌아와.” 작게 말을 마치고 나갔다.방문을 나가자마자 말을 준비시켜 호국사로 달려갔다.호국사는 주지가 간 뒤 지난날의 풍경을 회복하지 못했다. 지금은 예전보다 더욱 향불이 타오르고 북적거리는 것은 호국사가 대외적으로 개방되었기 때문으로 경성의 수많은 신자들이 와서 부처님께 절을 한다.단지 지금의 호국사는 심하게 상업화되어 백성들이 자기 초를 가져오는 게 허락되지 않고 반드시 호국사에서 초를 사야 하는데 가격이 상당히 높아서 같은 초가 밖에서는 10푼이면 여기서는 100푼이 넘는다. 그리고 절이기 때문에 부적 등도 파는데 가격이 심하게 비싸다.자기가 입고 먹는데 돈 쓰는 건 아깝지만 신자들이 불공을 드리는 데는 조금도 아까워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백 푼이면 어떻고 천 푼이면 어때? 그게 바로 경건이고 정성이 아닌가.’이렇게 호국사는 순식간에 큰돈을 벌어들였다.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말이 허투루 하는 소리가 아니다.지금 호국사 주지는 전임 주지의 직계 제자로 혜통 사부(慧通師父)라고 하는데 1대 주지가 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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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32화

혜통과의 담판사미승이 먼저 들어가서 통보하고 다시 나와 안왕을 데리고 들어갔다.안왕이 문 앞에 서서 약간 머뭇거리다가 발걸음을 들이자마자 사미승이 밖에서 문을 닫았다.이 선방은 1대 주지가 있을 때 좌선하던 곳으로 벽에 깔끔하게 쓰인 ‘선(禪)’자가 걸려 있고 혜통 사부는 보료에 앉아 양반다리를 하고 손에 염주를 들고 대자대비한 눈으로 안왕을 봤다.“왕야께서 따님을 얻으신 것을 아직 축하하지 못했던 가요.”안왕이 눈빛이 굳어지며 천천히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고맙네”혜통 사부가 일어서더니 안왕을 옆 의자로 청하며 말했다.“왕야, 앉으시지요!”안왕이 뒷짐을 지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 몇 마디만 하고 가면 되니까.”혜통 사부 본인이 앉더니 염주를 차탁에 놓고 천천히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입술에 여전히 온화한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왕야 말씀하시지요.”안왕은 혜통에게서 눈에서 한 줄기 경박함과 악한 기운을 느끼고 말했다. “내가 전에 당신의 일에 지나치게 끼고 싶지 않다고 말했을 텐데. 난 그저 안심하고 아내와 딸과 함께 살고 싶을 뿐이야.”혜통 사부가 웃으며 깊은 뜻이 있는 눈빛으로 말했다. “처음 소승이 왕야를 알게 되었을 때를 생각하니 왕야는 지향하는 바가 높고 황새와 같은 원대한 포부가 있으셨는데, 어째서 지금은 기꺼이 뱁새가 되어 작은 둥지나 지으려 하시는 겁니까? 실망을 금할 길이 없군요.”“사람마다 각자의 뜻이 있는 법.” 안왕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혜통 사부는 찻잔을 내려놓고 말 속에 뼈가 있게 말했다. “왕야 지금 포기하시면 아깝지 않으십니까? 이미 백성의 바람과 민심을 얻고, 백성의 추대를 받고 있는데 태자와는 사이가 틀어졌고 왕야께서 원하든 원하지 않던 태자는 왕야를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왕야와 태자는 원래도 형제간의 정이 없었는데 지난날의 원한을 그가 표면적으론 다 잊은 척해도 속으로 어떻게 생각할지 누가 압니까? 당장은 왕야를 놔줄 수 있다고 해도 앞으로 황제가 됐을 때 지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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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33화

망할 적씨 집안적씨 집은 지금 지난날의 영광을 회복하지 못하고 적위명이 비록 엄벌에 처해지지 않았으나 삭탈관직 당해 경성 밖으로 유배를 떠났다가 큰 병에 걸려 겨우 은총을 입고 돌아왔으나 이미 쓸모없는 존재로 별장으로 옮겨 요양 중이다. 적씨 집안은 흩어진 모래알처럼 방마다 서로 원망하고 적대시하느라 분가만 하지 않았다 뿐이지 낯선 사람들처럼 살고 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하루하루 살기도 힘들었는데 다행히 방국공(方國公) 쪽에서 생활비를 원조해 주어 일순간에 폭삭 몰락할 정도에 이르지는 않았다.하지만 방국도이 외손자에게 실망이 컸는데 일단 사위 즉위명에 대한 실망 때문에 그렇게 된 것으로 외손자의 야심이 너무 커서 적씨 집안을 몰락시킬 것이라고 생각했다.따라서 한동안 생활비를 원조하다가 지금은 넌더리가 났다. 적씨 집안사람들이 전혀 진보할 생각이 없고 사람을 보내 여러 차례 경고했으나 아무도 듣지 않으니 방국공은 그들이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걸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일부러 2~3달간 정말 원조를 끊었다.전에는 적 귀비가 적씨 집안을 도와 미관말직이라도 얻어주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했지만 적 귀비는 철저하게 그들을 상관하지 않게 된 뒤로 그들은 적 귀비에게 원한을 품고 안왕에게 마저도 원망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 필요한 일은 안 하고 권세에 빌붙기나 하는 적씨 집안에 그래도 유일하게 쓸 만한 인물이 적중양이었는데, 그가 죽은 뒤에 시체조차 거두려는 사람 하나 없어 결국 방국공이 사람을 시켜 뒤처리를 부탁했다.안왕이 도착했을 때는 집에 상을 당했다는 표시가 전혀 없고 적중양의 시체는 여전히 경조부에 있어 경조부 말이 시체를 가져가도 좋다고 했으나 적씨 집안에서 적중양이 태자 전하를 암살하려 든 일은 자신들과 상관없고 적씨 집안과 무관하다며 아예 선을 그었다.안왕이 적씨 집안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불같이 화를 냈다. 적씨 집안사람은 안왕을 원망했으나 감히 말도 못 하고 적중양의 일을 묻자 서로 미루며 모른다고 했다. 몇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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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34화

안왕이 명원제를 찾은 이유만약 그의 초심이 변하지 않고 여전히 태자 자리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면 지금이 최고의 기회다. 하지만 그는 지금 지난날과 달리 수중에 쓸 사람이 없고, 믿을 만한 뒷배도 없다. 독고는 자신을 다 이용한 뒤에도 계속 내버려 둘까? 안왕의 최후는 결국 우문호보다 백배는 더 비참할 것이다.그럼 지금 어떻게 해야 할까?안왕은 이전에 자신이 이런 처지에 놓일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강북부로 유배되었을 때도 적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강북부……강북부, 어쩌면 강북부가 안왕의 퇴로일지도.갑자기 격분이 몰아치며 말을 달려 궁으로 갔다.경성에 온 이래 입궁해서 황제를 알현할 기회가 없었고 아바마마도 자신을 부르지 않아서 서로 만나길 구하지 않아 부자가 아주 서먹서먹했다.우문호는 오늘 마침 궁에서 병수발을 들다가 호위가 와서 안왕이 궁문에서 폐하를 뵙기를 청한다는 보고를 들었다. 호위는 특별히 안왕 전하 입궁을 윤허할지 여부를 물으러 온 것이다.명원제가 아무 말이 없는데 우문호가 말했다. “폐하께서 안왕 전하의 입궁을 윤허하셨다고 전해라.”“예!” 호위가 명을 받들고 나갔다.호위가 가자 명원제가 앉아서 평소처럼 말했다. “짐은 아직 그를 만날 필요 없어.”“그럼 밖에서 꿇어앉아 있으라고 하죠.” 우문호가 웃으며 말했다. 그 김에 약 그릇을 들고 말했다. “말씀이 길어져서 약이 식었습니다. 아바마마 약 드세요.”“안 마셔, 쏟아 버려.” 명원제가 눈길도 주지 않았다.우문호가 바로 타구에 쏟아버리더니 사람을 시켜 비워오게 했다.명원제의 병은 벌써 다 나았고 원래는 다시 조정에서 정무를 돌보려 했으나 몸조리를 하며 느긋하게 지내보니 지금 정국이 혼란스럽다고는 하나 우문호가 이미 천천히 장악해 나가는 게 보이니 명원제는 다시 좀 ‘아프기로’ 하고 막후 참모가 되었다.“넷째가 뭐 하러 왔을까?” 명원제는 창가의 나한상에 양반다리로 앉아서 바둑판을 가져오라고 하고 우문호에게 말을 건넸다. “짐과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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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35화

불효자바둑을 반쯤 두자 목여 태감이 들어와 말했다. “폐하, 안왕 전하가 도착했습니다. 들라 할까요?”명원제가 거의 져가는 판을 밀어버리며 우문호를 가리켰다. “넌, 매사에 도무지 아비한테 양보라는 게 없어.”우문호가 웃으며 일어나 명원제를 부축했다. 사람이 아팠으니 결국 병색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바둑이 질 것 같으면 다시 하면 되지 굳이 물릴 필요가 뭐가 있습니까? 아바마마께서 소자에게 양보하셨는데 그럴 필요 없습니다. 소자가 지면 돌아가서 바둑 기술을 갈고 닦을 수 있으니까요.”명원제는 우문호를 흘끔 보고 말했다. “매사에 너무 진지한 게 좋은 일 같지는 않더라.”명원제가 침대에 누워 목여 태감에게 말했다. “들라 해.”“소자는 나갈까요?”“그럴 필요 없어, 여기서 넷째가 뭐라고 하는지 들어봐.” 우문호가 침대 곁에 서서 손에 빈 약그릇을 들고 있으니 방금까지 탕약 시중을 들었던 것처럼 보였다.안왕이 입궁해서 명원제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은 게 아바마마께서 자신을 보고 싶으면 분명 한바탕 괴롭히실 게 분명하니 밖에서 한 두 시진은 꿇어앉아 있겠구나 싶었는데 이렇게 빨리 알현하게 될 줄 몰랐다.그러나 안왕의 마음이 편치 않은 게 아바마마께서 자신을 꿇어앉히면 아직 화가 났다는 말로 화가 난다는 건 애정이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화조차 내고 싶지 않은 것이다.안에서 우문호가 아바마마 곁에 있는 것을 보고 말할 수 없는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 부자간의 화목한 모습이 원래 이런 한 폭의 그림이었지.’안왕은 줄곧 아버지의 사랑을 원했다. 아니 아버지의 사랑이란 말은 맞지 않다. 그가 원한 건 황제의 사랑이었다. 그러나 지금 자신이 아버지가 되고 보니 비로소 아바마마가 병환이실 때 침대 옆에서 병구완을 하는 것도 아들의 복이란 걸 깨달았다.안왕은 마음을 가다듬고 꿇어앉아 말했다. “불효자 아바마마를 뵙습니다. 아바마마 옥체 평안하시며 수복강녕 하시기를 기원합니다!”명원제가 안왕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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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36화

못된 태자우문호가 쫓아가 안왕을 잡았다.안왕은 여전히 붉어진 눈으로 말했다. “뭐야?”“진짜 갈 거야?” 안왕이 비웃으며 말했다. “내가 가면 기쁘지 않아? 다시는 나와 널 비교하는 사람이 없고 더는 약을 내려 주셔서 감사하다며 칭송받는 사람이 없어지니까. 최근 나도는 유언비어도 그치고 네 명성은 다시 회복돼서 사람들이 어질고 능력 있는 태자라고 칭찬하겠지.”우문호가 담담하게 말했다.“거참 좋네, 단지 이번 길에는 주의해야 해. 이번에 강북부에 가는 길은 멀고 형은 식구들을 이끌고 가니 길에서 예상치 못한 일을 만나지 않으려면.”안왕의 얼굴이 돌연 바뀌며 우문호의 멱살을 잡고 말했다. “우문호 너 뭐랬어? 나한테 덤비는 거야?”우문호는 안왕의 손을 떨치고 옷자락을 다시 고치고는 차가운 눈초리로 담담하게 말했다. “형이 오해한 거야, 동생은 그저 부탁한 거지, 다른 뜻은 없어.”안왕의 표정이 돌연 사나워지고 노기를 띠고 경고하는데 말했다. “우문호, 내가 가는 길에 무슨 짓 안 꾸미는 게 좋아, 만약 아내와 딸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너랑 동귀어진할 테니까.”우문호가 하하 웃더니 웃음을 그치고 갑자기 정색하며 말했다.“그래? 그럼 난 기다리지.”말을 마치고 우문호는 성큼성큼 멀어져갔다.안왕은 열 받아서 이마에 힘줄이 불끈거리고 이를 갈며 말했다. “우문호 너 내 역린 안 건드리는 게 좋을 걸, 지금 정세에서 내가 비록 전황을 역전시킬 수는 없지만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야.”“기다리고 있지!” 우문호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아주 기세가 등등하다.안왕이 주먹을 쥐고 순간 분노인지 두려움인지 얼굴의 근육이 팽팽하게 땅겨지며 당장 가서 우문호를 죽여버리지 못하는 게 철천지한이다.우문호가 집으로 돌아갔더니 서일이 화를 내는 게 들렸다. “탕양이 이런 인간인 줄 몰랐어, 원래 탕양이 이렇게 쫓겨나는 게 불쌍했는데 밖에 나가서 초왕부 험담을 하고 다닐 줄은 몰랐네. 그래도 전하를 욕하는 건 너무 지나쳤어요. 제가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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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37화

탕양의 비밀우문호가 방으로 들어가자 원경릉이 쌍둥이에게 막 이유식을 먹이고 있는데 우문호가 최근 바쁜 편이라 쌍둥이가 깨어 있는 모습을 거의 보지 못해서 이참에 데리고 놀았다.쌍둥이는 상당히 진중해서 웃지도 않고 표정도 없지만 생긴 건 꽤 잘생겨졌다. 앞머리는 약간 곱슬에 얼굴은 동글동글하고 이목구비가 자라서 정교하기가 도자기 인형같이 손에서 내려놓고 싶지 않다.“곱슬머리는 나 어릴 때 닮았네.” 우문호가 자랑스럽게 말했다.원경릉이 우문호의 머리카락을 보고 말했다. “자기 앞머리는 곱슬 아닌 줄 알았는데.”우문호의 앞머리는 반 곱슬머리로 확연하지는 않지만 젖으면 알아볼 수 있고 평소는 잘 모른다.쌍둥이는 잠시 아버지와 놀고 유모가 안고 갔다.원경릉은 방금 밖에서 기 상궁이 하는 말을 전부 들었는데, 거리가 멀지 않고 바깥과 벽 하나 사이다. “기 상궁이 탕양 대신 다 말할 수 있나. 마음에 두지 마, 기 상궁이랑 잘못 따지지도 말고.”우문호가 웃으며 말했다.“내가 기 상궁에게 화낼 수 있겠어? 기 상궁은 줄곧 탕양을 자기 아들처럼 여기고 대했는데 내가 곤장을 30대나 치고 초왕부에서 내쫓았는데 당연히 가슴이 아프지 안 아파. 그래서 탕양이 기 상궁에게 초왕부 일을 물으면 시시콜콜 전부 얘기했던 거야. 당신이 했던 그 말, 탕양이 전부 퍼트렸어. 아주 빠르게. 다른 사람이었으면 그렇게 상세하지 못했을 거야. 오히려 잘 된 일이지. 적어도 사람의 의심을 불러일으킬 일 없고, 탕양이 다시 우리와 접촉하지 않게 말이야. 이 일은 당신, 나, 탕양 세 사람 외에 서일도 몰라.”“자기가 화 안 내면 돼.” 우문호가 원경릉을 가슴에 꼭 파묻더니 입술에 세차게 키스를 퍼부으며 말했다. “어떻게 당신 마음속에 나는 시시콜콜 쫀쫀한 인간이 된 거야?”원경릉이 우문호의 눈썹을 매만지며 좁고 긴 봉황의 눈매를 바라는데 지금 꽤나 예리하고 냉정해 졌지만 우문호는 여전히 우문호고 변한 적이 없다. 원경릉은 안다.친밀하게 말했다. “탕양 쪽은 위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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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38화

혼란안정감을 느끼게 한다.부부 두 사람이 아직 몇 마디 하지 않았는데 밖에서 제왕이 왔다는 소식이 전해왔다.우문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편청에 가서 기다리라고 하여라.”원경릉은 그가 몹시 초조해하는 것을 보고 물었다. “왜 그래? 너는 그가 왜 왔는지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적중양의 일로 갔다 올게요.” 말을 마친 후 원경릉을 한번 안고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적중양의 시체는 그대로다. 아무도 수렴해 가는 사람이 없어 제왕은 적씨 집에 사람을 보냈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만약 처리하는 사람이 없다면 적중양의 시체를 의장으로 옮겨 묻어버려야 했다.사실 의장에 보내여 묻어버려도 좋다. 적중양이 태자를 암살했으니, 그의 시체만 남겨둔 것만 해도 좋은 결과를 가진 것이다. 적중양이 태자를 암살한 경위를 알기 때문에 사람들은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제왕은 마음이 약해서 적중양이 이렇게 참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람을 시켜 우문호에게 두 번이나 물어보았다. 우문호는 그에게 스스로 처리하라고 말했다.어차피 제왕은 마음 약해서 의사결정을 못 할 테고 적중양은 또 자객의 신분이기에 다섯째 형님이 어떻게 처리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었다.제왕이 앉아서 차를 마시다가 우문호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또 바삐 일어섰다. “다섯째 형님, 이번 사건에 대해 형님 의견이 필요합니다.”우문호가 말했다. “이 일은 나에게 물어볼 필요가 없어. 자네 스스로 결정해서 하면 돼. 그가 불쌍하다고 생각하고 그가 적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것이 마음에 둔다면 그를 도와서 안장하면 돼요.”“내가 나서는 게 마땅하지 않아. 첫째는 경조부 관원이고 둘째는 내가 형님의 동생인데 어떻게 그를 안장할 수 있겠어. 그렇지 않으면 넷째 형님을 불러서 넷째 형님이 그를 위해 축장하도록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적씨 집안은 기대할 수 없을 거 같아.”우문호는 앉아서 담담하게 말했다. “넷째 형님은 내일 수도를 떠나 강북 부로 돌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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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39화

익숙하게제왕은 약간 씁쓸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다섯째 형님, 역대 왕조가 바뀌면 또 몇 사람이 황숙부처럼 황제의 중시를 받고 중용됩니까?” 우문호는 이마에 핏줄을 들어내더니 말했다. "일곱째야, 너 말을 똑똑히 해야 해~"제왕은 그의 노기에 놀라 오물거리면서 말했다."나는 그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을 뿐입니다."“입에서 나오면 다 말이야? 누군가가 너에게 무슨 말을 했어?" 우문호는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아니요." 제왕은 손을 저으며 말하려던 것을 멈추고 다시 일어났다. "제가 헛소리를 했다고 생각하고 다섯째 형님은 마음에 두지 마세요. 저 이만 가볼게요.”우문호는 책상을 내리치더니 화를 냈다. “너 말을 똑바로 하고 가! ” 제왕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갑자기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더니 심호흡하며 말했다. ”바로 이거예요, 지금 높은 위치에 있는 태자이고 감국임조한 후부터 이전과 정말 달라졌어요. 더 이상 화기애애하게 우리에게 말을 걸지 않았고 무슨 말을 해도 명령과 같았어요. 경조부든, 아니면 사석 저택이든 형은 높은 군왕이고 저는 신하예요. 제가 형에게 미움을 살지 몰라도 다시는 예전처럼 털어놓고 말할 수가 없어요. 둘째 형님조차도 자주 그래요. 형은 지금 매우 위풍당당하다고 몇 마디 잡담도 안 되고 무슨 말이든 재빨리 끝내고 가버리고 차도 마시지 않고 지난번에 둘째 형님을 찾아가셨을 때 둘째 형님이 식사를 대접하려 했는데 둘째 형님이 말을 꺼내자 마자 형은 둘째 형님에게 어느 때인데 밥을 먹으라고 했다던데 둘째 형님의 식탐을 싫어하는 겁니까? 아직 황제가 되지도 않았잖아요.”그는 끝까지 목이 메는 듯한 소리를 하고는 곧 문을 박차고 나갔다.우문호는 반쯤 멍해졌다. 제왕이 문을 박차고 나가는 것을 보고 마음속에 점점 슬픔과 무기력이 넘쳤다. 그는 지금까지 그들 앞에서 위풍을 떨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둘째 형님을 찾아갔을 때 그는 정말 기억나지 않았다. 언제인가?원경릉이 마침 제왕이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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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40화

오해그녀는 그를 매우 아까워한다. 부부로서 오래 해 왔기 때문에 그녀는 그가 지금 섭섭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와 몇 마디 말한 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손왕부를 찾아갔다. 사식이를 시켜 손왕부에 원용의를 청하게 했다.형제간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잘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두 왕비도 남편에게 요즘 누구와 자주 어울리는지 물어보아야 한다. 누군가 뒤에서 이상한 소문을 퍼뜨리는 것 같다.손왕은 이때 아직 홍려시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문에 들어서 손 왕비를 본 원경릉은 그제야 손 왕비를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손 왕비는 그녀가 찾아온 것에 뜻밖이었다. 원경릉은 그녀를 바라보지만 손 왕비의 표정은 의외인지 다른 뜻인지 알 수 없었다. “무슨 일로 오셨어요?” 잠깐 사이 손 왕비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당연히 손 왕비를 보러 왔지요.” 원경릉은 웃으며 자연스럽게 걸어갔다. “반갑지 않아요?”“매우 반가워요.” 손 왕비는 웃으면서 얘기했다. “빨리 들어오세요, 태손자는 왜 데리고 오지 않으셨어요?”원경릉은 말을 듣고 웃고 있지만 마음속에는 실망감이 느껴졌다. 찐빵은 태손자의 별명이었다. 손 왕비는 예전에 찐빵이라 불렀는데 지금은 태손자이라고 부른다.자리에 앉은 후 손 왕비는 부집사더러 직접 차를 대접하라고 하였다. 정신이 다른 곳에 있던 원경릉은 데워져 있는 차를 주의하지 못하고 차를 엎어놓았다. 그녀는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손 왕비는 벌떡 일어나 부집사를 가리키며 분노했다. “어찌 된 일인가? 차를 식힌 다음에 갖다 드리지 못하니? 어서 무릎을 꿇고 세자비에게 사죄를 하라!”손 왕비는 말하면서 부집사의 귀를 비튼 후 원경릉에게 사죄했다. “부집사와 따지지 마세요. 요즘 어찌 된 일인지 계속 덜렁대요.”그녀는 겁에 질려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였다. “세자빈, 죄를 용서해 주세요. 저의 죄를 용서해 주세요.”원경릉은 지금 다섯째의 억울함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원경릉은 아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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