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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의 모든 챕터: 챕터 2211 - 챕터 2220

3137 챕터

제 2211화

암살시도와 안왕우문호가 의심의 눈빛으로 넷째의 이런 반응을 보는데, 안왕과 관련이 없다는 걸 거의 확신할 수 있었다.사실 적중양이 넷째라고 진술했지만 우문호는 오히려 마음이 놓였다. 안왕이 아니다.누군가 안왕을 끌어들여 국면을 어지럽히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넷째의 반응을 보면 그는 사실전에 이 일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에게 사건을 알리고 적중양의 죽음의 소식을 전했을 때 조금도 놀라지 않고 슬퍼하지도 않았다. 적중양은 넷째의 작은 처남이나 넷째 말을 들어보면 적중양에게 미움이 있는 것을 말이다.그래서 그는 알게 되었다.우문호는 입궁해 내각으로 갔다.그리고 냉정언과 구사를 소집해 이 일을 분석했다.냉정언이 살살 탁자를 두드리며 늘 그렇듯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더니 말했다. “이 일은 안왕 전하께서 계획했을 가능성이 크지 않습니다. 안왕 전하는 지금 끈 떨어진 연으로 태자 전하와 대항할 본전이 없고 어렵사리 경성에 돌아왔는데. 움직인다면 이 시점이 아닐 게 틀림없어요. 잊지 말아야 할 게 안왕 전하의 딸이 막 태어났다는 점입니다.”구사가 냉정언의 말을 듣고 다른 의견을 내세웠다. “안왕 전하께서 자본도 능력도 없기 때문에 지금의 혼란한 상황을 틈타 한몫 보려는 거죠. 그리고 마침 딸이 막 태어나서 매일 집에서 아내와 같이 있으니 사람들에게 의심받을 일도 없어요. 두분 어떻게 된 거죠? 안왕 전하께서 어떤 분입니까? 잊으셨나요? 사람이 일단 야심이 생기면 내려놓을 수 없어요. 어쨌든 전 안왕 전하께서 좋은 사람으로 변했다는 걸 못 믿겠습니다.”우문호가 치명적인 질문을 던졌다. “만약 혼란을 틈타 한 몫 잡기를 원했다면 왜 덤벙대는 적중양을 썼을까? 적씨 집안이 비록 가문이 몰락했어도 능력 있는 자가 적지 않은데, 날 죽이는 이런 큰 일이라면 적위명이 직접 하지 않았을까? 어쨌든 이런 천재일우의 기회는 그르치면 다시는 못 잡을 수도 있어.”“그것도 일리가 있네요.” 구사가 멍하니 냉정언을 보고 말했다. “냉대인, 누구 같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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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12화

안 왕비에게 솔직하게안 왕비가 일어나 안왕을 물끄러미 보고 눈에 가벼운 근심이 덮이며 유모에게 말했다. “아이들 안고 나가게, 왕야와 나눌 말이 있으니.”유모가 예를 취하고 아이를 받아안으려는데 안왕은 주는 게 아쉬워 여전히 어르며 말했다. “할 말 있으면 해, 우리 사이에 못 할 말이 뭐가 있어?”안 왕비가 유모와 시녀를 손짓으로 내보내고 문을 닫더니 안왕 앞에 앉아 말했다. “원래 바보인 척하려고 했는데 당신이 태자 전하께서 오셔서 딸이 착하게 잘 있냐고 안부를 물었다는 그 말은 못 믿겠네요. 전에 수많은 일을 못 보고 못 들은 체했던 건 당신이 뭘 하든 상관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아무리 큰 일이 벌어져도 기껏해야 내 목이 떨어질 뿐이지만 지금은 못 그래요. 우리 딸을 생각해야 하니까요. 우리 딸이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아요. 우리 딸이 요 부인의 두 군주들처럼 되게 할 수 없어요.”안왕이 고개를 들지 않고 손가락으로 여전히 딸의 볼을 만지는데 몸은 굳어지고 표정도 순간 굳어졌다.“왕야, 말해 주세요. 무슨 일이죠?” 안 왕비가 안왕의 손을 잡고 울며 애원했다.안 왕비 비로소 고개를 들고 안 왕비의 두 눈에 공포와 눈물이 가득한 것을 보고 마음이 아려와 안 왕비의 눈물을 훔쳐주고 한동안 바라보더니 한숨을 쉬고 말했다. “작은 처남이 죽었어.”안 왕비가 놀라서 숨이 가빠지며 말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누가 죽였죠?”“작은 처남이 사람을 데리고 다섯째를 죽이려 했어!” 안왕이 쓴웃음을 지었다.안 왕비 화들짝 놀라서 말했다. “걔가 태자 전하를 시해하려 했다고요?” 어떻게 그럴 수가?”“몰라, 태자가 그렇게 말하더군.”“그럼 물어보러 안 가요?” 안 왕비가 마음이 급했다. 적중양이 태자를 죽이려 했다면 태자는 넷째를 오해할 수 있지 않을까?안왕은 어쩔 수 없다는 눈빛으로 말했다. “연아야, 이 일은 내가 개입할 수도 조사할 수도 없어. 심지어 물어볼 수도 없고.”안 왕비 가슴이 천천히 내려앉았다. ‘그래,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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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13화

깨어난 주재상처음엔 주재상이 중독되었고, 다음엔 태자 부부가 자객을 만났으니 조정에 커다란 파문이 일었으며, 자객 중 한 명이 적씨 집안사람이란 소리를 듣고 일부 관리는 참지 못하고 삼사(三司)가 협동하여 이 사안을 심리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안풍친왕을 외에 지금 안왕까지 말려든 상황이라 국면은 혼란 그 자체다.이런 어수선한 정국을 우문호도 어쩌지 못한 채 이렇게 무르익어가도록 내버려 두고 지금 그는 곧 경성으로 들어올 독고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명령을 하달해 변경에서 북막의 동향을 엄밀히 주시하도록 하고 일단 이상이 발생하면 바로 보고하도록 했다.주재상이 깨어났다. 그리고 그가 깨어나서 처음 내린 명령은 주명양에게 독주를 내리는 것이었다.집안의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라고 주씨 집안의 가장은 마음 속으로 알고 있었지만 꿇어앉아 딸을 위해 애원했다.주재상이 그를 노려보며 무겁게 한 마디 했다. “쓸모없는 놈!”주씨 집안의 가장은 몇 년 동안 제 구실을 못했다. 오히려 자기 아내와 딸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연달아 문제를 일으켜 재상이 그에 대해 여간 실망한 게 아니다.주씨 집안 가장은 애간장이 끊어지도록 울며 주씨 집안의 선조까지 들먹였으나 주재상은 단번에 내치고 험악한 눈빛으로 말했다. “살아있는 사람도 날 막지 못하는데 지금 죽은 사람을 들먹이느냐?”“아버지, 아무리 사나운 호랑이도 자식은 먹지 않는 법입니다. 걔도 아버지의 친 손녀가 아닙니까.” 주씨 집안 가장은 절망적으로 울었다.주재상은 퀭한 눈으로 냉정하게 아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럼 난 너의 누구냐? 걔가 독을 탈 때 내가 자신의 친 할아버지인 걸 생각했어? 걔가 죽지 않으면 주씨 집안은 조만간 걔로 인해 멸문지화를 당하고 말 것이다. 이 일은 태자 전하께서 죄를 묻지 않아서 망정이지 죄를 묻기로 치면 걔는 적과 내통한 대역 죄인이야. 넌 주씨 집안의 모든 사람을 걔와 함께 순장하고 싶으냐?”주씨 집안 가장이 울며 말했다. “아버지, 태자 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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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14화

독주어멈과 시위 몇 명이 독주를 가지고 와서 기다리자 주명양은 극도로 화가 나서 어멈의 뺨을 때리고 분기탱천하더니 말했다. “다들 썩 비켜 나 나갈 거니까.”나이든 어멈은 집안일을 주관하는 자로 이미 주 씨 집안에서 일 한지 오랜 세월이 되었다. 심지어 재상도 어멈에게 상냥하게 대할 정도인데 따귀를 맞아본 적이 있을 리가.하지만 어멈은 원망하지 않고 주명양을 바라보며 평온하게 말했다. “첫째 황자비 마마, 나리의 명으로 쇤네 술을 가져왔습니다.”“나리는 무슨 나리? 무슨 술?” 주명양이 뒤에서 천천히 들어오는 시위 중 한 명이 술잔을 받쳐 들고 문지방을 넘어서는 것을 보고 죽일 듯이 노려보며 천천히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어멈은 주명양이 한 걸음 물러서자 앞으로 한걸음 다가섰는데 얼굴에는 손자국이 분명히 나 있지만 전혀 동요하지 않는 눈빛으로 말했다. “첫째 황자비 마마, 나리께서 이미 깨어나셔서 분부하신 것으로 마마께 술을 드리라고 하셨습니다.”주명양은 경악해서 휘청거리며 뒤로 물러나더니 말했다. “할아버지께서 일어나셨다고? 어의가 속수무책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무슨 술이야? 난 안 마실 거니까 가지고 가.”어멈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첫째 황자비 마마 두려워 마시지요. 이 술은 쇤네가 고른 것으로 드시고 난 뒤 큰 고통 없이 곧 길에 오르실 겁니다.”“꺼져, 꺼지라고!” 주명양이 몸을 돌려 의자를 어멈에게 휘두르다가 던지고 문으로 달려갔다.시위가 바로 막으며 팔을 잡아 끌어 안으로 넣었다. 주명양이 미친듯이 큰 소리를 지르며 몸부림을 치는데 두다리를 뻗대고 사람을 찼지만 이들은 집안의 법도를 관할하며 적지 않은 하인들을 벌 주었던 경험이 있어서 자신들의 방법으로 주명양을 안으로 끼워 밀고 그대로 의자로 눌렀다.그중 한 사람이 주명양의 입을 잡고 벌리는데 힘이 세서 주명양은 얼굴과 턱을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리고 어멈의 그림자가 덮쳐오더니 담담한 표정으로 주명양 앞에 서서 분부했다. “나리의 명이시다. 깔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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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15화

주재상과 소요공의 비밀 이야기어멈이 직접 주재상에게 이미 주명양을 처리했다고 보고했다.재상이 한동안 침묵하더니 고개를 들고 말했다. “초왕부에 서신을 보내 사람이 없어졌다고 해라.”“예!” 어멈이 물러났다.주재상이 천천히 침대 의자에 앉았다. 이 계획을 실시하기 전에 이미 주명양이 여기서 문제를 일으킬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 순간 예상대로 되고 말았다.하인이 소요공을 모시고 왔는데 고개를 들어보고 다시 눈을 감고 살짝 한숨을 쉬었다.소요공이 하인들을 내보내고 문을 닫고 주재상 곁에 앉아 술 한 병을 건네며 말했다. “계획이 성공했네, 귀영위가 의심스러운 선비족 사람이 경성으로 온 것을 알아냈어, 체격으로 봤을 때 독고야. 지금 경성에 들고나는 건 전부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어, 임소 쪽도 철저하게 태자 전하께 씨가 말랐고 자네가 깨어나도 상관없네. 정보는 새나가지 않을 거야.”주재상이 눈을 뜨고 술을 받고 소요공도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을 보고 말했다. “십팔매(十八妹), 넌 사는 게 즐거워?”느닷없이 아명으로 불려도 소요공은 전혀 개의치 않고 바닥에 앉아 양반다리를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재상 자리에서 물러난 뒤로 즐겁지. 몇 년간 조정 일에는 별로 관여를 안 했잖아, 매일 꽃 재배하고 짐승 키우고 사람이랑 같이 안 지내니까 안 좋을 리가 있어?”“진작에 물러났어야 했어. 그런데 지금은 때가 아닌 거 같아.” 주재상이 술을 한 모금 하더니 강렬한 술이 목을 타고 흘렀다. “어릴 때부터 매일 그림자 속에서 살았어, 주 씨 집안이 소위 야심찬 대계를 위해 내 목숨을 희생하려고 했을 때 적성루가 날 구했지. 하지만 그때 우리들은 목숨을 부지하는 것 만도 얼마나 힘들었나? 전장에서 살아남아 공을 세우려고 몸부림을 쳐도 살얼음판 같아서 몇 번이고 목숨을 잃을 뻔하지 않았나, 작은 기쁨과 사소한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았어. 겨우 세상이 안정되자 너랑 나는 또 조정에서 반평생을 바치고 이제 다 늙어서 이렇게 앉아 돌이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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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16화

주명양의 죽음을 대하는 태도 차이“사람은 항상 약한 고리가 있는 법이지!” 주재상이 말하며 일어나더니 말했다. “가세, 궁에 들어가자고. 극이형이 기다린지 오래됐어. 우리 알차게 한 잔 해야지.”소요공도 웃으며 말했다. “맞아, 가서 제대로 한 잔 하면서 그때 일도 얘기하고 맞다, 세자 전하는 아직 자네 집에 있나? 좀 어떠시지?”“아직 여기 계시네, 좋아지셨다고는 하는데 불러서 같이 궁으로 갈까?”“그것도 좋지!”주부에서 초왕부로 서신을 보내 첫째 황자비가 급사했음을 알렸다.우문호는 없고 사식이가 이 일을 원경릉에게 알리자 원경릉이 다 듣더니 사식이에게 사람을 보내 주명양 일은 주재상 쪽에서 설명하고 대외적으로도 무마시켜야 한다고 전했다.사람을 보낸 뒤 사식이가 원경릉과 같이 앉아 마주 보는데 좀 믿을 수가 없어서 말했다. “주명양이 정말 죽었을까요?”“그랬겠지. 주씨 집안에서 그녀를 보호할 이유가 없으니.” 원경릉의 마음도 기쁘지 않았다.만아가 밖에서 들어오며 이 일을 듣고 표정이 굳어졌다.“만아야, 괜찮아?” 사식이가 만아가 정신을 못 차리는 걸 보고 물었다.만아가 앉으며 고개를 흔들더니 말했다. “전 괜찮아요, 단지 둘째 아가씨가 이지경까지 갈 거라곤 생각 못 했어요.”“시기의 문제였지. 그 여자는 날뛰지 않으면 죽을 거야.” 사식이는 한이 풀렸다. 주명양이 얼마나 간악하고 못됐는지가 아니라 이기적인 게 금수만도 못하다는 것으로 자기만 아는 정도가 아니라 기고만장해서 다른 사람을 괴롭혔다.만아는 주명양의 시중을 든 적이 있으므로 써 준 은혜도 있어 마음이 사식이처럼 그렇게 통쾌하지 않고 심지어 조금 가슴이 아프고 슬펐다.사식이가 말했다. “너 주명양 때문에 괴로워하지 마. 그 여자가 전에 네 주인이었지만 너에게 잘 못했고 걸핏하면 욕설과 매질을 했어. 그리고 널 내쫓아서 하마터면 굶어 죽을 뻔했다고, 넌 기억을 못 하는 거야 안 하는 거야, 우리는 그런 부처님 가운데 토막 같은 사람이 아니야.”만아가 사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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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17화

요부인 집에 훼천이사식이가 요 부인의 집으로 가서 문을 두드리고 안에서 훼천이 비질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 물었다. “당신이 왜 여기 있죠? 요부 인께서는?”이 남자가 비질을 하는 게 의아하다 싶기도 하고 무공이 그렇게 엄청난 사람이 두 손에 칼을 휘두르며 사람을 죽이는 쪽이지 아무리 봐도 비질을 하는 건 아니다.훼천이 고개를 들고 담담한 눈으로 말했다. “부인께서는 물건을 사러 가셨는데 무슨 일로 찾는지?”사식이가 주저하며 말했다. “나가셨다고요? 그래서 당신은 여기서 청소를 하고 있고?”“개 밥도 줍니다.” 훼천이 문간에 엎드려 있는 개를 흘끔 보더니 말했다.사식이가 ‘에’하고 순간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는데 훼천이 불러서 말했다. “부인을 무슨 일을 찾지? 금방 오시지는 않을 텐데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기다릴까?”사식이는 둘만 안에 있으면 이상할 거 같아 겸연쩍어서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 “별거 아녜요. 그냥 주명양이 죽었다고 말해 주려던 거 뿐이라.”“알았어. 안 기다릴 거면 내가 전하지.”“에…” 훼천이 계속 비질을 하는 것을 보는데 동작이 상당히 숙련된 게 봐도 봐도 이상하다. 물론 전에 원언니가 의미심장한 말을 한 적이 있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사식이는 훼천을 다시 한 번 보고 나가려고 하는데 훼천이 불러 세우더니 말했다. “기다려.”사식이가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왜요?”“내가 요 부인 집에 있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사식이가 ‘헉’하며 말했다. “이상하……”훼천의 눈빛이 순간 싸늘해지는 걸 보고 얼른 말을 바꿔 말했다. “이상한 거 없는데요, 옆집인데 개 밥도 주고 청소 같은 것도 도와주고 그러는 게 정상이죠.”훼천이 빗자루에 기대서 말했다. “나랑 요 부인은 아무 일도 없었으니 돌아가서 이상한 소리 하지 말라고. 난 괜찮지만 부인의 명성을 해칠까 봐 걱정돼서.”“알아요.”사식이가 다시 가려는 데 말했다. “부인 집에 시녀가 돈을 훔쳐서 달아났어. 부인도 몸이 좀 안 좋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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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18화

요부인이 초왕부에 안 오는 이유“기왕 그럴 거면 안에 들어가서 탁자도 좀 닦고 옷도 좀 빨아. 나한테 옷은 건드리지도 못하게 하는데 부인이 또 아파서.” 사식이는 요 부인이 가슴 아프고 안타까워 더욱 양심의 가책이 느껴졌다. 안으로 들어가니 며칠째 빨지 않은 옷이 쌓여 있는데 깨끗한 옷은 몇 벌 되지 않았다. 사식이는 우물에서 물을 길어와 옷을 빨았다.요 부인은 평소 검소하게 입고 수수한 색이 대부분이고 천도 전부 이름난 것들이 아닌데 전에 부인이 입던 옷은 전부 고급 비단이었다. 전에 보니 요 부인 안색이 평안한 게 수수한 색에 담백한 느낌의 옷을 입고 있어 적절하다 싶었다. 그런데 지금 옷을 빨면서 보니 속옷 질이 낮은 게 겉옷만 약간 체면을 차렸을 뿐 지난날의 왕비가 이제 영락해서 평민과 다를 바가 없는 모습에 사식이는 탄식이 절로 났다.막 옷을 다 널고 나니 훼천이 사식이를 주방에 가서 요부인에게 줄 죽을 끓여 달라고 했다. 사식이가 알았다고 하고 좁쌀을 한 줌 냄비에 넣고 불을 피워 끓이기 시작했다.사식이도 금지옥엽으로 자란 아가씨 출신이나 어릴 때부터 방임되어 자라고 서일에게 시집간 뒤에 비록 집에 시녀가 있어 일을 담당하지만 사식이도 요리를 좋아해서 희상궁, 기상궁에게 요리 솜씨를 익혀서 가끔 서일에게 맛있는 걸 해주며 신혼부부가 깨가 쏟아지고 있다.주방에 신선한 재료들이 있는 걸 보고 기왕에 요 부인 드시게 담백한 요리도 두 개 해냈다.막 요리를 마칠 때 요 부인의 허탈하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 집 청소할 필요 없다고 했잖은가. 내가 알아서 할 수 있다고.”“제가 한 게 아닙니다,” 훼천이 평소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식 아가씨가 와서 청소도 하고 옷도 빨고 지금은 주방에서 밥도 짓고 계세요.”사식이가 나가며 앞치마 자락에 손을 닦고 두 눈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부인, 돌아오셨어요?”요 부인이 의아한 눈으로 사식이를 보며 얼른 다가가서 말했다. “사식아, 어떻게 날 위해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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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19화

약재가 없다“원래 폐를 깨끗하게 해서 기침을 멎게 하는 약을 지으러 갔는데 한약방 사람이 나한테 그러는 거야. 상엽(桑葉), 연교(連翹), 금은화(金銀花), 판람근(板藍根) 같은 평범한 한약이 물건이 없다고. 자기들도 며칠째 물건을 못 받고 있다는 거야. 약방을 몇 곳이나 다니면서 물어봐도 전부 같은 상황이라 아무래도 좀 이상해. 얼른 돌아가서 태자비에게 알려서 어떻게 된 일인지 조사해 보라고 해.”“저 약들은 늘 쓰이는 건데 어떻게 없을 수가 있죠? 혜민서 의원들에게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부인이 기침을 하는데 얼굴이 빨갛게 되도록 하다가 한참 후, 겨우 진정돼서, “혜민서는 조정에서 운영하는 거라 자기만의 공급책을 가지고 있을 것이지만 틀림없이 구입 가격이 턱없이 올라갔을 거야. 민간에서는 지금 이 약을 구하지 못하니까. 지금 환절기라 전염병이 돌기 쉬운데 이 약들이 없으면 큰일이야.”“좋아요, 바로 가서 원 언니에게 알리겠어요. 사람을 시켜서 조사해 보라고. 어서 앉아서 죽 좀 드세요. 반찬도 2개 했어요.”“내가 먹을 게, 먼저 가봐.”“예, 그럼 전 갈게요.”사식이가 나가는데 훼천이 이미 빗자루를 복도 끝에 세워 뒀다. 사식이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잠시 부인을 좀 살펴 드리세요.”“응!” 훼천이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사식이는 훼천과 얘기하는 게 약간 기운 빠진다 싶어서 더는 말을 섞지 않고 집으로 돌아갔다.초왕부로 돌아오니 원경릉이 보이지 않아 만아에게 물어보니 말했다. “네가 가자마자 안왕부에서 사람이 와서 태자비 마마를 청했어. 안 왕비 마마 아이가 갑자기 젖을 심하게 토한다고. 태자비 마마께 와 달라고 하셨어.”사식이가 놀라서 말했다. “그런데 넌 왜 안 따라갔어? 안왕부가 얼마나 위험한데.”“회 왕비 마마께서 마침 오셔서 같이 가셨어, 난 따라올 필요 없다고.” “그나마 다행이네, 회 왕비 마마는 원 언니를 보호할 수 있으니까. 난 먼저 목욕하고 옷 좀 갈아입고 올 게, 방금 요부인 집에서 밥을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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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20화

약재 매점매석혜민서에도 상소가 올라오지 않았다며 말했다. “민간에 물건이 없다고 이틀 전에 들었습니다. 혜민서는 오늘도 물건을 발주했고 혜민서 약재는 아직 좀 있어서 저희가 받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이 혜민서가 쓰는 약을 전담해서 제공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인데 거의 외부 판매를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약재를 공급받는 곳이 있습니다.”“그럼 상인들에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 봐주게.” 서일이 말했다.“서 장군님 안심하십시오. 내일 제가 직접 조사해보겠습니다.” 혜민서 주부(主簿)가 말했다.서일이 혜민서 재고 보유량을 다시 한번 묻자 주부가 말했다. “재고는 많지 않은 게 혜민서는 매일 대량의 병자들을 보기때문에 며칠에 한 번씩 물건이 들어오는 것이, 그렇게 많이 쌓아 둘 수 없기 때문으로 둘 자리가 없습니다.”“물건을 받으면 좀 더 비축해 두게, 아마 누군가 못된 짓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주부가 놀라며 물었다. “못된 짓이요? 누가 그런 짓을? 조정에서 엄명이 있어서 민간 백성들 약 사용에 영향을 준다고 약재는 대량으로 비축할 수 없습니다.”“그래도 조심하는 편이 좋겠어. 악덕 상인이 아니라 다른 의도가 느껴지니까 말이야.” 서일은 이제 상당히 명석해 져서 하나를 보면 열을 알게 되었고 특히 약초 건은 환절기의 목숨을 쥐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이질이나 독감 같은 것이 유행하면 곤욕이다.주부는 지금 정세가 밝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주목하며 약속했다. “서 장군님 안심하세요. 이 일은 제가 반드시 정확하게 조사하겠습니다. 내일도 우선 약재를 비축하고 적어도 황실과 관리에게 가는 약초는 충분할 것을 약속 드리겠습니다.”서일이 이 말을 듣고 마땅하지 않았으나 단순하기 때문에 순간 잘못을 집어내지 못하고 나왔다.다음날 해질녘 주부 대인이 초왕부에 보고하러 왔다.약초 건 때문으로 우문호도 원경릉을 서재로 들라 해서 같이 들었다.“오늘 소신이 사람을 데리고 가서 조사하니 경성의 모든 약방이 전부 같은 상황으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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