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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2221 - Chapter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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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21화

사라진 약우문호가 이렇게 원경릉을 진정시키며 속으로 짚이는 구석이 생겼다. 경성은 인구가 많아 부근 약이 다 팔렸으면 옆 지역에서 끊임없이 경성이란 큰 손에 약을 공급하러 몰려들 것이고, 시장 가격보다 2할 높은 가격을 쳐주면 누구나 돈을 벌고 더 벌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인근 지방에도 경성에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약이 여유분이 있을 거란 보장이 없다.따라서 이렇게 많은 약을 대략으로 방대하게 구매한다는 건 결코 적은 돈이 드는 일이 아니며 적어도 천만 냥 심지어 그 이상이 들 수 있다. 재고를 비축해 둘 상인이 있으면 이질이 발생했을 때 가격을 올려 팔 수 있으므로 전에 그런 사람이 있었지만 조저의 대응도 만만치 않아 이 사람들은 전부 중벌을 받아 아예 꿈도 꾸지 못하게 했지만 여전히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이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다.특히 현재의 혼란한 정국을 틈타 한몫 잡아보자고 생각하는 상인이 국난을 자신의 배를 불리는 호재로 삼는 일도 드문 일이 아니다.그리고 지금 북당은 대주와 무역을 진행 중이고 대월국과 대흥국 쪽도 점점 화물을 서로 교역하는 정책에 합류하는 추세라, 다른 나라 상인이 북당에 와서 큰돈을 벌어 대량의 약재나 황금으로 바꿔 갈 가능성도 충분하다.하지만 어떻든지 간에 이 일은 소리소문없이 암암리에 진행되었으며 주도하는 세력이 거대한 게 반드시 반드시 독고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짐작되며 적어도 독고를 빼고 생각할 수 없다.다음날 원경릉은 이 약재 책을 들고 한의학의 최고 권위자인 할머니를 만나러 의대에 갔다.할머니가 보시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약은 독감과 일반 감기 양쪽 다 쓸 수 있는 것들인데 그 중에 몇 가지 약은 호흡기 감염에 쓰일 때 가장 효과가 좋은 것들이고, 또 열을 떨어뜨리는 이런 약도 리스트에 있구나, 얘야, 지금 이 계절에 이 약재들은 없어서는 안 돼. 반드시 구입할 방도를 생각해 내야 한다. 다른 곳은 차치하고서도 우리 의대만 해도 최근 몇 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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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22화

탕 부인과 이혼하다할머니는 이 말을 듣고 안심했다. “그래 긴장 늦추지 말고 얼른 되찾아 와야 해. 시장에서 이 약들이 너무 오래 결핍돼서는 안 되니까. 그렇지 않으면 백성들이 조정을 심하게 원망하게 될 거다.”“그럴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원경릉은 할머니와 얘기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다.탕양은 요 이틀간 상태가 점점 회복되어 아직 좀 느린 감이 있지만 모든 사람을 알아보고 사건의 경과를 기억할 수도 있게 되었다.탕 부인은 계속 처분을 미루고 탕양에게 맡긴 채 당분간 초왕부에 구금해 두었다.가짜 탕양으로 분장한 사람은 상처가 거의 좋아졌지만 혀가 잘리고 글을 쓸 수 없어 심문을 할 수가 없으므로 우문호는 그를 일찌감치 경조부로 보내 가두고 그자의 처분은 지나간 뒤에 결정하기로 했다.탕양이 완전히 정신이 맑아진 후 처음 서재에 들어가 탕 부인을 만났다.탕 부인은 구금된 기간 동안 소란을 피우지 않았지만 어떤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물론 우문호도 탕 부인 입에서 뭔가 끌어내려고 하지 않았다.탕 부인은 탕양이 첫 마디를 하는 걸 보고 자신을 집으로 데리고 가서 얘기할 거란 희망을 가졌다.탕양이 탕 부인을 보고 그녀의 맑고 깨끗한 눈동자에 빛이 비쳐 드는 것을 보자 바로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날 속이느라 고생이 많았네!”탕양은 자신이 똑똑하다고 반평생을 믿고 살아왔는데 탕 부인의 손바닥 위에서 수년간 놀아나고 그녀가 정말 눈이 멀었는지조차 분별하지 못했다.탕 부인이 하염없이 탕양을 보며 말했다. “당신이 저와 좀 더 가까이 지냈으면 발견할 수 있었겠죠. 하지만 그동안 우리는 명목상 부부일 뿐 실질적인 부부는 아니었어요. 솔직히 당신은 지나치게 무정했죠.”“사랑이 깊었던 척하지 마. 구역질 나니까.” 탕양이 생각한 가장 잔인한 말이 바로 이것이다. 그동안 자신을 속이고 몰래 얼마나 많은 소식을 보냈을까? 어쩐지 최근 초왕부의 일거수일투족을 상대가 항상 바로바로 알아서 첩자가 있는 건가 의심이 들어 여러 차례 조사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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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23화

탕부인의 고백탕 부인이 갑자기 다가와 탕양의 팔을 잡아끌며 분노한 눈빛으로 말했다. “당신은 왜 이렇게 모질어요? 날 때리고 욕하는 게 이렇게 얼음장같이 대하는 것보다는 낫겠어요. 그렇게 오랫동안 난 여전히 당신의 가슴을 뜨겁게 하지 못한 건가요? 솔직히 당신 그 여자를 못 잊으니까 나와 이혼하고 그녀와 결혼하려는 거잖아요, 아닌가요?”탕양의 눈이 순간 침통해지며 얼음같이 싸늘하게 노려보는데 입술에 매정함으로 굳게 다물어지며 말했다. “그녀와 결혼? 이 생에는 불가능한 일이야. 마침 내가 너와 혼인하던 그날 그녀는 이미 죽었으니까.”“불가능해요!” 탕 부인이 냉소를 지으며 한 걸음 물러서 탕양을 노려보며 말했다. “저한테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하려고요? 제가 그동안 계속 당신을 떠봤는데 그녀를 첩으로 맞는 건 가능하고 그녀와 왕래는 없지만 잘 지내고 있다고 했어요. 그녀를 방해하고 싶지 않다고. 그런 그녀가 어떻게 갑자기 죽었다는 거죠? 전 양심의 가책 느낄 일 없어요. 그녀가 죽었다면 잘 됐네요. 잘 죽었네. 당신의 마음을 이렇게 오랫동안 독점하고 있었으니 죽어 마땅하죠. 그녀가 정말 그 일 때문에 죽었으면 그녀를 죽인 사람은 당신이지, 제가 아니에요.”탕양의 눈에 어둡고 차갑게 빛나더니 떨칠 수 없는 깊은 고통으로 조용히 말했다. “맞아, 그녀를 죽게 만든 건 분명 나야, 당신과 상관없지.”탕양이 뒤를 돌아서는 순간 탕 부인이 바닥에 무너져 내리며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알고 싶은 거 없어요? 내가 왜 그들을 위해 일하는지 알고 싶지 않나요? 당신은 그자가 도대체 누구인지 알고 싶지 않나요?”탕양이 돌아서서 탕 부인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자는 독고야, 우린 이미 알고 있어. 네가 왜 그를 돕는지는 네 일이고.”“당신과 상관이 있어요!” 탕 부인이 천천히 일어나 처량한 눈빛으로 말했다. “어릴 때 내 눈은 다쳤던 게 맞아요. 주인이 날 구해주고 내 눈을 치료해 주었죠. 하지만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사람을 구해줄 사람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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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24화

탕 부인의 결심만약 북당의 정책 결정자의 눈이 온통 시국의 변화에 집중돼서 심지어 누구누구를 의심하고 있을 때 독고와 북막은 번개처럼 병력을 집합시켜 군대를 남하시키면 이 철기 대군이 신 무기와 전차로 무장했다면 북당이 어찌 막을 수 있을까?“안왕이 그들과 내통하고 있지 않아?” 탕양이 물었다.“분명 전에는 연락을 했는데 뒤에는 어떤지 모르죠. 안왕은 전에는 절대로 떨궈지지 않고 들러붙었는데 지금은 가려고 해도 아마 발 빼기 힘들 걸요.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안왕은 태자 전하의 장애물이 될 수도 있어요, 아주 큰 장애물.”탕양은 더 묻고 싶었지만 탕 부인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게 전부예요. 더 물으면 다른 첩자의 행적이 누설되니 안 돼요. 그들은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전투에 참여했던 사람들로 배신할 수 없어요.”탕양은 순간 탕 부인의 이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으나 과장되고 위협적인 부분이 있다고 치더라도 그들이 자신을 먼저 혼란에 빠뜨리게 하거나 진짜일 가능성도 있는 것이 어쨌든 처음엔 전부 그쪽으로 생각했었다.탕 부인은 조용히 탕양을 보더니 말했다. “제가 경성을 떠나면 죽음을 면치 못할 걸 당신도 대충 알 테니 당신이 날 죽이지 않는 건 자기 손을 더럽히지 않으려는 거죠? 전 당신과 어릴 때 알았어요. 반평생의 정인데 다른 건 바라지 않을 테니 절 직접 죽여주면 고맙겠어요. 당신이 직접 손을 쓰지 못하겠으면 독주를 주세요.”주르륵 눈물을 흘리며 슬픔과 절망으로 가슴이 멨다. “제가 죽은 뒤에 번거롭겠지만 제 시체는 간단하게 장례를 치러주세요. 비석은 세울 필요 없어요. 당신의 성을 따르지 못하는 비석은 제게 아무 의미도 없으니까요.”탕양의 얼굴이 순간 굳어져서 슬픔으로 우는 탕 부인을 보지 못하고 결국 돌아서서 나왔다.나와서 정신을 차리고 우문호의 서재로 가서 탕 부인이 진술한 얘기를 전부 우문호에게 알렸다.우문호가 다 듣고 깊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난 오히려 탕 부인 말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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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25화

탕 부인의 죽음탕양은 전신이 차가워져서 얼른 문을 박찼다. 그녀는 이미 벽에 기댄 채 바닥에 쓰러져 이마에서 선혈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반드시 죽겠다는 각오로 자신에게 퇴로를 남기지 않으려 부딪힌 것이다.탕양이 그녀를 안아 일으켜 초조하게 몇 번을 불렀다. “이천, 이천.”탕 부인은 피가 얼굴을 적시고 힘없이 손을 들었으나 그의 얼굴을 만질 수 없는데 입가에 피가 흘러내리기 전 미소를 띠고 말했다. “미안해요…… 저 그때, 정말 아무 방법이 없었어요. 당신의 혼인을 망가뜨리는 거 말고.”탕양은 말할 수 없이 마음이 괴로웠다. “말하지 마, 태자비한테 데리고 갈 거니까.”탕양이 탕 부인을 안고 여기저기 막 부딪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태자비를 목놓아 부르며 소월각으로 달려갔다.원경릉은 탕양이 온 얼굴이 피투성이인 사람을 안고 오는 것을 보고 놀라서 자세히 보니 탕 부인이라, 바로 약 상자를 꺼내 탕 부인을 침대 의자에 내려놓게 침착하게 지시했다.탕양이 그녀를 내려놓고 뻣뻣하게 굳어 버린 채 눈앞의 핏빛으로 인해 그의 망막에 한 장면이 떠올랐다.머리의 선혈은 멎게 할 수 있지만 내력으로 세게 부딪혀서 이마의 피 외에 심각한 뇌출혈이 있고 뇌출혈은 뇌압을 계속 올려 처음엔 귀에서 피가 나오더니 호흡과 심장박동이 상당히 미약해졌다.원경릉이 응급조치를 취하고 고개를 들어 탕양에게 어쩔 수 없다며 고개를 흔들었다.탕양이 의자를 찾아서 않는데 호흡이 정리가 안 되고 빨라졌다가 숨이 멎었다가 얼굴이 심하게 창백했다.원경릉이 탕양의 어깨를 두드리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둘만 남기고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 둘이 잠시라도 같이 보내게 했다.탕 부인이 입술을 달싹거렸으나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그저 탕양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일생의 나쁜 일도 슬픔도 이미 마치고 오히려 무거운 짐을 벗은 듯 홀가분해 졌다.탕양이 탕 부인 곁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고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우문호가 탕 부인이 죽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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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26화

요부인의 독감원경릉은 사식이에게 항바이러스 약을 주고 자신도 마스크를 쓴 뒤 말했다. “최근 어디 어디 다녔어?”사식이가 생각해 보더니 말했다. “최근 일하러 집을 벗어나지 않아서 며칠 전에 요부인 집에 다녀온 걸 제외하면 친정에 한 번 다녀왔어요.”“요 부인? 맞아, 그날 네가 요 부인이 아프다는 얘기를 했지. 요 부인 상태가 어떤지 알아? 사람을 보내 물어봐야겠네.” 원경릉은 요 부인이 먼저 독감에 걸려 사식이에게 전염시킨 것으로 봤다.그러나 원경릉이 보낸 사람의 답을 기다리기도 전에 훼천이 먼저 왔다.요 부인이 며칠 동안 열이 나고 계속 떨어지지 않는다며 원경릉에게 와서 봐 달라는 것이다.원경릉이 바로 약 상자를 들고 나가는데 훼천이 말을 달리는 것을 보니 얼굴색이 불그스름했고 목소리도 좀 쉬었고 증상이 있는 것 같다.“훼천은 괜찮아요? 기침이나 열은?”“전 괜찮습니다!” 훼천이 말고삐를 잡고 괜찮다는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몇 번 기침을 하더니 목을 가다듬고 말했다. “목이 좀 아픕니다.”그게 시작이다.원경릉이 만아를 데리고 훼천을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가자 요 부인 곁에 막 고용된 계집종이 있는데 애송이라 좀 멍하게 보여도 부지런히 요 부인의 곁에서 시중을 들고 있다.원경릉은 요 부인이 병으로 얼굴이 창백하고 입술에도 색이 없는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아픈데도 나한테 말도 없이.”요 부인이 원경릉에게 웃음을 지으며 원경릉이 침대에 올린 손에 팔을 뻗더니 말했다. “요즘 일이 많다면서 귀찮게 안 하려고 그랬지.”원경릉이 기가 차서 말했다. “그런 서먹서먹한 말을 하다니, 내가 남이에요?”요 부인이 ‘아니’하면서 미간을 찡그리고 고민했다. “난 작은 병으로 괜찮은 거잖아? 이렇게 형편없을 줄 몰랐지. 태자비에게 병을 고친 뒤로 병이 난 적이 없는데 이번에 며칠을 내내 안 좋을 줄 몰랐어.”요 부인은 원경릉이 또 그 마스크를 낀 걸 보고 약간 두려워하며 말했다. “나 혹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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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27화

안지요 부인의 증상은 비교적 심해서 원경릉이 구강으로 투여하는 약 외에 수액을 걸고 훼천에게도 항바이러스 약을 처방하고 훼천이 별로 먹으려 들지 않고 밖으로 나가 약을 버리려 하는 걸 보고 요 부인이 훼천에 말했다. “먹고 나가게.”훼천히 얌전히 돌아와서 요 부인 앞에서 약을 입에 넣고 씹어서 삼켰는데 이런 종류의 약이 쓰다는 걸 몰라서 얼굴이 우거지상이 됐다.요 부인이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물로 약 먹는 거 몰라?”훼천은 요 부인이 웃는 걸 눈도 깜박이지 않고 한동안 보는데, 원경릉은 자기가 방해꾼이라는 걸 알고 만약 수액만 아니면 그냥 돌아가고 싶었다.훼천이 계집종에게 주방에서 죽을 데워오라고 하고 자기는 돌아갔다.훼천이 가자 요 부인이 원경릉에게 말했다. “너무 오해하지는 마.”원경릉이 뾰로통하게 말했다. “요 부인 치료하는 거 말고 아무것도 오해한 적 없어요.”요 부인이 겸연쩍어하면서 감추려다 오히려 다 들킨 기분이 들었다. 늘 자신은 날카롭고 칼같이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뭐가 잘못 됐는지 지금은 사람이 장황해졌다.원경릉은 요 부인의 이런 모습을 보고 집안일을 얘기하며 안왕비의 딸 얘기를 꺼냈다.“봉호는 내려왔어? 이름은 지었고?” 요부인이 물었다.“아직 이요, 예부에서 고민하는 중일 걸요. 아마, 아바마마께 먼저 보여 드리겠죠.” “아명은?”“안지라고 한데요!”“안지? 아버지 이름을 쓴다고?” 요 부인이 놀라며 천천히 일어나서 말했다. “넷째가 정말 이 딸을 엄청 중시하고 소중히 여기나 보네.”“확실히 중시하죠. 며칠 전에 갔었는데 애가 젖을 토한다고 안왕 전하께서 어찌나 긴장을 했는지 꼭 저한테 와서 봐 달라고.”요 부인이 원경릉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지금 경성의 일은 안왕과는 무관한가 봐?”이 얘기를 꺼내자 요 부인의 정신이 돌아와서 마치 전장에 있는 사람처럼 지금 여기 격리되어 있는 게 여간 불편해 보이는 게 아니다.“몰라요.” 원경릉은 아니길 바랐다. 안왕에게 안지라는 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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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28화

만아를 남강으로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 “왜요? 지금 외로워요? 전에 물었을 때 누리고 있다면서요.”“누리고 있긴 하지. 하지만 마음이 편하지가 않은 게 눈앞에 건 진정한 평안 같지가 않아.”“그럼 어떻게 하고 싶은데요? 지금 얼마나 좋은데.” 원경릉이 약 상자를 들며 물었다.요 부인이 손짓을 하더니 말했다. “가봐, 그냥 아무 말이나 해본 거야. 어쩌자는 생각 없고 이렇게 지내는 것도 사실 썩 괜찮네.”원경릉이 수긍하며 말했다. “잘 쉬어요.”문을 나선 뒤 만아와 마차에 오르자 만아가 말했다. “태자비 마마, 요 부인 뜻은 아마도 오셔서 마마를 도우시려는 것 같던데, 왜 승낙을 안 하셨어요?”“만아야, 세상에 스스로 비바람을 맞으러 나가고 싶은 사람은 없는 거야, 사람들이 평온한 날을 살라고 가만 놔두질 않을 뿐이지.” 원경릉이 뼈 있는 말을 했다.“하지만 요 부인의 뜻을 따르면……”원경릉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요 부인은 나랑 태자를 돕고 싶은 거야.”만아가 알아듣고 말했다. “그런 거였군요.”“다시는 요 부인이 위험한 다리를 건너게 하고 싶지 않아. 지난번 사식이와 미색이 요 부인이 모험하게 만들었는데 일단 요 부인에게 문제가 터지면 희열이와 희성이는 어떡할 거야? 아버지를 잃은 지 얼마 안된 애들을 엄마까지 잃게 하면 걔들한테 얼마나 잔인한 짓이야?”요 부인은 인맥을 손에 쥐고 있다. 만약 요 부인이 돕겠다고 하면 이 사람들을 움직일 것이고 이들 중에 첩자가 없다고 할 수 없으므로 본인도 말했지만 기르는 개에 물리는 수도 있다. 안왕도, 자신도 그럴 수 있다. 그 인맥은 쓸모 있기도 하지만 끝까지 쓰면 반드시 요 부인 자신의 손을 물 게 틀림없다.“만아야, 때를 봐서 아홉째랑 남강으로 갈 준비를 하자.” “네?” 만아가 순간 아쉬워서 고개를 푹 숙이고 말했다. “경성에서 마마랑 좀 더 지내고 싶은데요.”“만아야, 넌 지금 남강왕이잖아. 매사를 엄마에게 의지하면 안 돼. 너랑 아홉째가 얼른 돌아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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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29화

안왕 만세순왕이 경성을 떠나고 우문호는 탕양에게 벌을 내려 곤장 30대를 치고 초왕부에서 쫓아냈다. 탕양은 초왕부 문 앞에서 우문호에게 오랜 시간 곁에서 도왔던 정을 잊으신 거냐며 어떻게 이렇게 매정할 수 있는지 통렬하게 비난했다. 우문호가 그 말을 듣고 사람을 시켜 아주 쫓아내자 결국 탕양은 한을 품고 떠나갔다.독감이 경성에 대 유행하면서 약재가 품귀 현상이라 백성들은 조정에 대한 원망이 높아져 갔다. 게다가 권위 있는 사람이 나서서 태자가 현명함을 잊고 무지해지는 바람에 병자들이 치료할 약이 없는 거라고 했다. 우문호는 줄곧 백성들 마음속에 명망이 높은 존재였는데 갑자기 이렇게 짓밟히게 되니 원성이 들불처럼 번져 삽시간에 온 경성 및 주변 주와 현이 불길에 휩싸였다.통제하기 힘든 상황으로 백성들의 원성이 거리에 차고 넘칠 때, 대량의 약초가 무료로 병을 앓고 있는 백성에게 보내질 줄 누가 알았을까.그리고 약초를 보낸 사람은 안왕부의 깃발을 달고 있었다.태자와 안왕 사이에 승패가 갈리는 순간이었다.그리고 안왕이 전에 경성에서 내쫓긴 일도 언급하며 그때 누군가에게 모함을 당한 것이고 심지어 안왕을 모함한 사람은 태자라고까지 했다. 그리고 태자가 차기 황위를 계승할 자로 책봉된 것은 아들을 몇 명 낳았기 때문인데 자식을 가지고 이야기한다는 건 다른 재주도 없고 평범한 사람이란 말이 된다.백성들은 보통 학식이 짧고 지혜가 부족해서 이런 소문을 의심도 하지 않고 덜컥 믿어버린다.태자의 명성은 책봉된 이래 가장 바닥을 치고 있었다.하지만 소문은 소문으로 우문호는 추호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조정에서의 지위도 이미 확고했다. 누군가 물의를 진압하기 위해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자들을 잡아들여야 한다고 건의하면 우문호는 오히려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말했다. “약이 있으면 됐으니 하고 싶은 대로 떠들라 하세요.”그래서 관리 부인들이 원경릉을 부추겨 태자를 좀 설득해 보라고 하면 백성은 물이라 배를 띄울 수도 엎을 수도 있는 거라고 했다. 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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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30화

안 왕비의 애원안 왕비는 자신이 출산 후 아직 몸이 약한 걸 살필 겨를도 없이 산후조리를 마친 뒤 마차를 타고 원경릉을 보러 초왕부로 달려왔다.원경릉은 안 왕비가 직접 온 것을 보고 놀란데다 옷이 너무 얇아 보여 얼른 안 왕비를 접객실로 들게 하고 망토를 가져다 드리게 했다.“무슨 일이에요, 저더러 오라고 사람을 시켜 알리면 될 것을 직접 오실 필요가 어딨어요?” 원경릉이 다시 기상궁에게 생강차를 끓여와서 한기를 몰아내도록 했다. 여름에 들어섰다고는 하지만 비가 올 때가 많아서 아직 비교적 쌀쌀하다.안 왕비는 이런 걸 돌볼 여유도 없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태자비와 단독으로 할 말이 있는데 괜찮아요?”원경릉이 고개를 끄덕이고 안에서 시중을 드는 사람을 나가라고 한 뒤, 문을 닫았다. 안 왕비의 창백하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얼굴을 보니 짐작 가는 게 있는데 짐짓 일부러 말했다. “어떻게 된 거예요? 직접 오시지 않으면 안 되는 거였어요?”안 왕비가 간절하게 말했다. “요즘 밖에 태자 전하에 대해 나도는 험한 말 저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정말 왕야와 무관해요. 왕야는 약을 보낸 사람도 모르고 약을 살 만큼 그렇게 많은 은자도 없어요. 태자비가 태자 전하께 한 마디 해줘요. 형제 사이에 의심이 싹트면 안 된다고, 제 생각에 이 일은 분명 누군가가 일부러 형제의 감정을 도발하는 게 틀림없어요.”원경릉도 안 왕비가 이 일 때문에 왔다는 걸 알고 다독거리며 말했다. “남자들 사이의 일이니 신경 쓰지 마세요, 틀림없이 다섯째에게 생각이 있을 거예요.”“신경을 안 쓸 수가 없어요.” 안 왕비는 원경릉이 믿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마음이 급해져서 말했다. “왕야가 요즘 집에 있을 때 계속 한숨을 쉬어요. 우리가 이용당했다고.”“왕야가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원경릉이 안 왕비에게 물었다.안 왕비가 눈길을 피했다. 물론 왕야는 이 말을 한 적이 없고 안 왕비 본인의 추측이지만 정말 누군가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말했다.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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