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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2241 - Chapter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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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41화

화해를 하다손 왕비도 눈시울이 붉으며 세자빈을 쳐다봤다. “이렇게 말하지 마세요. 제 마음도 괴로워요.”“도대체 왜 이러는 것이에요?” 원경릉이 물었다.손 왕비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어느 날 둘째 형이 앞으로 너희를 예전과 같이 대하면 안 되다고 했어요. 반드시 군신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다섯째가 황위를 얻으면 우리가 다른 생각을 할까 봐 두려워할 것이에요. 그리고...”“그리고 형제끼리 서로 싸워요?” 원경릉은 정말 분통이 터질 것 같았다. “다섯째를 그런 사람으로 보여요? 둘째 형의 말은 정말 어이가 없어요. 다른 마음을 품고 있는 것은 황위를 염려하고 있다는 말이에요? 자신을 너무 높게 평가해요.”손 왕비는 멍하니 세자빈을 보고 있었다. “이 말은... 사실이네요. 저도 말이 좀 황당하다고 생각했어요. 둘째 형은 평생 먹는 것 외에는 다른 일에 관심이 없는데 황위를 염려한다고 누가 의심하겠어요. 지금은 홍려시에서 심부름을 하고 있지만 반은 자기 밑의 사람에게 의지하여 일을 하고 자신은 종일 한가하게 지내기만 하고 있어요.”“그가 왜 갑자기 이렇게 말해요?” 원경릉이 물었다.손 왕비는 아직 대답을 하지 못했는데 원용의와 사식이가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잠시 지나서 부 집사가 자매들과 같이 들어왔다. 원용의는 급한 마음에 화장도 고치지 못하고 옷에는 아직도 수아가 묻은 얼룩이 남아 있었다.사식이가 그녀에게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일곱째가 태자에게 그런 말을 하여 속이 화나고 있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황급히 달려와서 앉자마자 따지지도 않고 물어보았다. “일곱째가 요새 멍청해지고 실성한 것 같아요. 세자와 술 한 뒤로는 일득일실에 끙끙 앓아요. 계속 태자의 칼끝을 피해야 한다고 앞으로는 신중해야 한다며 형제간의 의리마저 저버리자고 얘기해요.”원용의가 이렇게 말하자 손 왕비도 한마디 했다. “일곱째도 세자와 술을 마셨어요? 둘째 형도 요즘에 세자와 술을 마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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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42화

취중진담“일단 얘기 먼저 하고, 얘기 끝나면 음식을 올리지, 오늘 밤 식단은 원 선생이 직접 희상궁을 특별히 모셔서 요리 부탁했어, 몇 가지 요리를 준비했으니 얘기 끝나면 먹을 수 있어, 안 그러면 계속 마셔야 할 거야. ”우문호가 말한다. 손왕은 술잔을 놓고 그를 바라본다, “이 둘째 형이 너랑 거리를 둔 게 아니고 단지 가끔은 이미 정해놓은 규정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 지금 규정을 안 지키면 황위에 오른 다음부터 지키려고?”우문호는 화가 치밀었다. “뭔 규정?뭔 황위?부황이 지금 아직 펄펄해서 한창 장년인데 부황보다 내가 더 빨리 저세상 갈 수도 있겠다.”“뭔 헛소리야?”손왕은 쉬쉬하면서 입 막을 행세하며 눈을 부릅떴다.“재수 없게?아무나 막말을 해 진짜! ”우문호는 피했다.“틀린 말 했어? 큰형도 부황보다 일찍이 죽었잖아? 너희 때문에 매일 화를 나는데 얼마 살 것 같니?”화풀이하더니만 형제 몇은 그제야 정직하게 대화하려 한다. 우문호는 그제야 자초지종을 알았다. 평남왕은 그들한테 각각 술 약속을 했는데 두세 번은 동일 날에 나갔다가 즉 먼저 손왕을 요청하고 느지막이 일곱째와 얘기 나누었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말이 거의 비슷했다. 지금 본인 댁에 태자가 들인 사람들이 있어 왕이 댁에서 하는 말 한마디 그리고 일거일동이 태자에게 보고된다고 한다.그리고 평남왕은 역대 제왕들의 전쟁을 사례로 들어 처음부터 군자와 신의 예의를 잘 지켜야만 사람들의 의심을 사지 않을 수 있고 그들한테 절대로 남의 눈에 티 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대사는 부하들을 시키고 정작 본인은 자질구레한 일들만 전념하여 제왕이 원래는 경조 부에서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었는데 현재는 작은 일에만 신경 쓰고 적중양을 위해 여러 번이나 일 처리 하러 사방에 다녔다고 한다.우문호는 들을수록 화가 났다, “그런 얘기를 너희 다 믿었어?”제왕은 우물쭈물했다. “술도 많이 마셨고 여러 번 반복으로 얘기하다 보니 점점 그렇나 싶기도 해. 난 지금은 홑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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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43화

주먹 다짐서일은 화가 치밀어 올라오면서 원래 이번에 그를 만나 다시 돌아오게끔 설득하려 했으나 방금 얘기를 듣고 나서 가망이 없는 걸 알아챘다.이어서 화를 냈다.“그래, 기다려봐,내가 내쫓기는지 남기는지 탕양 너 언젠가는 네가 틀렸다는 걸 알게 될 거야. ”“서일,너 나랑 같이 왕부를 떠나자,그. 사람 곁에 머물지 말고. ”탕양은 손을 내밀어 그를 당겼다. 취한 얼굴은 왠지 괴이해 보였다. “우리 말이야,안왕의 곁에서 목숨을 걸고 지내왔는데 그 사람 비밀 알대로 다 알잖아, 이걸로. 부귀를 쉽게 누릴 수 있어, 우리 그 사람 곁을 떠나자. ”서일은 버럭하더니 그의 머리로 주먹을 날렸다. 눈은 점차 빨개져 터질 것만 같았다. “더 말해봐,내가 널 죽여버릴 테니. ”탕양도 악을 쓰고 그와 부둥켜 때리기 시작했다. 얼마 안 되어 얼굴 곳곳에 붓고 청색으로 되었다.서일은 그를 싫어하긴 하지만 죽도록 패진 않았고 홧김에 문을 박차 나가더니 소리를 내어 울기 시작했다. 그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생사를 함께 하던 형제들이 오늘 이 시각 탕양 이 꼴이 되다니... 탕양은 지쳐 바닥에 쓰러져 누웠다. 밖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에 웃으면서 일어났다.“바보,멍청이,나중에 꼭 후회할 일이 있을거야, 그때 가서 쫓기더라도 이 형이 안 봐줬단 얘기 꺼내기만 해봐. ”서일은 탕양을 찾아 겨루었다. 무공을 따지면 탕양은 서일의 상대가 아니다. 게다가 내쫓기던 그날 그는 술에 마취된 상태라 서일이 찾아와서 한 손에 목덜미를 잡아 한 주먹을 그의 얼굴에 퍼부었다.“너 이 꼬락서니가 뭐야? 그동안 태자마마께서 얼마나 잘해줬는데 자택도 선물해 주고 네가 꼼꼼하지 못해서 신변에 간첩이 있는 줄도 몰라서 30대를 맞아 내쫓긴 거잖아! 따지면 그 간첩이랑 동죄인데, 알아? 배은망덕한 자식, 함부로 입을 나불대고 태자와 태자 왕비 얼굴에 먹칠을 해? 내가 예전에 눈이 돌았지, 미쳤으니, 형으로 모시고 말이다.”탕양은 취기에 억울하게 한 대를 맞았다. 갑자기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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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44화

안왕과 우문호문지기에서 발을 퉁퉁 치더니 호위를 불러냈다. “이 사람을 데리고 가게, 이 늦은 밤 사방이 조용한데 누구라도 알게 되면 왕은 입이 두 개라도 할 말이 없어. ”몇몇 호위들이 그를 치켜들었다. 입에선 안왕 전하와의 계략을 맺자고 투덜대는데 거리 한복판에 던져도 하책이었다. 하는 수 없이 뒤통수를 때려서 의식을 잃게 해야 했다. 그들은 그를 객전으로 모시고 잘 챙겨서 큰 소리 못 치게끔 당부했다. 거리에서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간 또 잡소리 칠 수 있으니, 그때는 거둬가는 사람도 없다.탕양이 객전으로 버려진 뒤 머리가 어지러워 아예 땅바닥에 드러누웠다. 의외로 큰소리는 치지 않지만 토를 하고 나서 투덜댄다.“전하, 우리 같이 대사를 꾸며 우문호를 치워요......”이때 누군가 방문을 밀어 차분히 걸어들어온다.“누구야!”탕양은 구름무늬 비단으로 된 장화를 보며 시선이 점점 위로 향하는데 취김에 몇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취김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그는 껄껄 웃어댄다,“안왕 전하시군요?드디여 왔군요,자,자,신이 바로 일어나서 상세 내용을 말씀드리겠사옵니다......”그는 애써 일어나 비틀거리며 앞으로 달려들었다. “전하......”한 손으로 그의 팔뚝을 안으면서 말했다.“탕 나으리,똑바로 봐주시죠! ”오늘 밤 안왕은 너무 화가 났다. 탕양 그 주정뱅이가 왔으면 왔지 이 정도로 시끄럽게 굴고 갈 줄 몰랐다. 주변 몇몇 부저에서 아마 어느 정도 귀가 솔깃해 들었을 것이다. 안 그래도 사람들의 말거리로 되는 마당에 탕양을 치워도 어느 정도 주변 의심을 삼을 것 같다.안 왕비는 딸 안지를 안으며 안달나는 그의 얼굴을 보며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내일 일찍이 가는 거예요?궁에 들어가 어마마마한테 인사하고 오시지 그랬어요?”안왕은 눈썹을 찡그리며 어두운 낯빛으로 말했다.“입궁하면 정오가 되어서야 출발할 수 있어요. ”“그럼, 정오에 출발하죠. 뭐. ”안 왕비는 가볍게 품에 둔 아기를 흔들면서 말했다.“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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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45화

안왕의 걱정안왕은 아침 일찍이 궁에 들어갔다.떠나기 전 안왕비에 물건을 잘 정리해 두고 누가 와서 말려도 만나주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왕비가 마음이 약해질 거라는 걱정이 앞섰다.안 왕비는 내심 몹시 슬펐다. 원래 동서들이랑 이별 인사도 하고 싶은데 천성이 마음이 약한지라 작별 인사할 때 왠지 펑펑 울 것만 같았다.궁중 금군은 그를 말리지 않았고 순리롭게 입궁하였다.적귀비는 면전에 꿇어있는 아들을 보더니 한마디 말을 안 해도 모자는 한마음으로 무엇을 얘기하려는지를 다 꿰뚫고 있었다. 너무 비통했다.“이제 온 지 얼마 됐다고? 너 부왕이 내쫓지도 않았는데 왜 그리 급해? 안지 책봉도 아직인데, 더 있다가 가면 안 되더냐?”안왕은 모비가 슬프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똑같이 비통해하며 울먹였다. “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 경성에서는 더 이상 머물지 못해요. 마마 몸 건강 잘 챙기시고 아들이 달마다 서한을 보내 안부를 묻겠습니다. ”“백봉투를 보내봐라? 너희 보고 싶어도 못 보는데. ”적귀비는 울면서 말했다.“어머님, 이러지 마세요,아들도 사정이 있습니다,용서해 주세요.”“너 부황의 뜻이더냐?”적귀비는 눈물을 머금고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안왕은 머리를 저으면서 말했다. “아니에요, 어마마마는 더 이상 묻지 마세요, 아무튼 안 돌아가면 안 되니까 몸 잘 챙기고 있으세요!”그는 절을 세 번 치르고 나서 곧바로 돌아섰다.“황조부께 절 인사하러 가야 하니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잠깐!”안왕이 다급한 걸음을 보고 적귀비는 놀래서 마음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그 와중에도 아드님 미래가 걱정되어 사람을 불러 은표를 안왕한테 건네주었다. “난 알지, 너 자산 모두 다 털렸잖아! 강북부에 가서라도 일계 왕이라도 돈이 부족해서 삶을 헤매는 경우가 많을 거야, 이 은표들 가지고 가….”“전 싫습니다......”적귀비는 발을 동동 구르며 엄하게 말한다.“뭘 자꾸 미는데?너 이걸 안 가져가면 내가 어떻게 시름을 놓으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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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46화

작별“무슨 일 있느냐?”안 왕비가 놀란듯 물었다.그러자 집사가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왕비 마마, 너무 많은 걸 물어보시면 곤란하옵니다. 왕야께서 서둘러 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안 왕비는 속으로는 의심이 갔지만 모비가 보낸 사람이니 자신을 해칠 일은 없고, 아마도 왕야 쪽에 무슨 일이 생겼을 거라 생각했다. 집사의 말에 안 왕비는 그에게 영향을 끼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마차에 올라탔다. 물건도 모두 뒤에 있는 마차로 옮겼다.안 왕비는 가는 내내 마음이 불안했다. 자기 자신이 아니라 왕야에게 무슨 일이 생갈까 두려웠다.그녀는 커튼을 젖히고 집사가 직접 마차를 모는 것을 보고는 말했다.“누가 와서 보고한 것이냐? 오늘 왕야께서 혼자 나가시지 않았느냐?”집사는 채찍을 휘두르며 고개를 돌려 말했다.“궁중의 구사대인께서 친히 오셔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왕비 마마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구사대인께서 왕야를 대신해 기꺼이 심부름까지 하시는 걸 보면 분명히 잘 돌봐 주실 것입니다. 금군 안에서 왕야의 말은 큰 힘이 있을 것입니다.”안 왕비는 가슴이 떨렸다.“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구대인의 돌봄을 받아야 한단 말이냐?”“왕야께서 황제께 몇 마디 말대꾸하셔서 황제께서 노하셨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왕야께 명덕전에서 무릎을 꿇고 있으라는 벌을 내렸다고 하십니다. 왕야께서 왕비 마마와 군주께 누를 끼칠까 봐. 왕비 마마를 성밖으로 모시라고 하셨습니다. 성 밖에서 기다리시면 왕야께서도 금방 왕비 마마를 찾으러 오실 것입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집사가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안 왕비는 오히려 뭔가 잘못된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왕야가 부황에 대들었다고? 부황은 지금 병중에 있고, 그가 전에 비록 불효한 짓을 많이 저질렀었어도 나름 자기만의 원칙은 있었다. 게다가 부황이 쓰러졌을 때 그는 죄책감에 그동안 자신이 한 행동을 반성했다. 오늘 궁에 작별 인사를 하러 갔고, 또 일찍이 부황의 동의도 구했는데, 이 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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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47화

의기투합원래는 안왕 부부가 이대로 떠났다고 생각했는데, 밤이 되어 원경릉 부부가 잠자리에 들었을 때 안 왕이 왔다는 말을 들었다.원경릉은 매우 이상했다. 자시가 다 되어 가는데, 안 왕이 아직 안 떠났다니! 안 왕비는 아침 일찍 이미 떠났는데 말이다.“혹시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닐까요?”원경릉이 말했다.우문호가 옷을 걸치고 일어나며 말했다.“내가 나가 볼 테니. 얼른 자.”"네!”원경릉이 대답했다.서일은 이미 자러 갔으니, 우문호는 혼자 초롱을 들고 나갔다. 문지기가 이미 안 왕을 들여보냈다.안왕은 수행원 한 명을 데리고 왔다. 이 수행원은 우문호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안왕의 곁에 공손히 서 있었다. 하지만 우문호는 그가 간단한 인물이 아니라 생각했다.아무리 숨겨도 그가 숨 쉬는 소리만 들어도 고수라는 걸 알 수 있었다.안왕은 무뚝뚝한 얼굴로 입술을 약간 떨며 허리를 꼿꼿이 펴고 의자에 앉았다. 위엄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우문호는 한눈에 그의 이상함을 알아차렸다.“형님, 오늘 떠난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우문호는 들어가자마자 먼저 물었다.안왕은 희미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우문호, 짐이 떠나기를 그토록 바르느냐?”우문호가 웃으며 대답했다.“형님이 가시든 안 가시든 저에겐 아무런 영향이 없습니다.”“오늘 밤 짐이 찾아온 건 너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다. 짐은 절대 떠나지 않는다. 그리고 너와 정정당당히 싸울 것이다.”안왕이 말했다.우문호는 의아함의 눈빛을 보냈다.“싸운다고요? 뭘 위해 싸운다는 겁니까? 태자 자리를 위해서 말입니까? 하지만 그 자리는 이미 제 것입니다.”“네가 감당 못 할 자리야.”안왕은 콧방귀를 뀌며, 날카로운 그를 쳐다보았다.“네가 처음으로 전쟁에 나갔을 때, 짐이 했던 말을 기억하느냐?”우문호는 기억하지 못했다. 그날 처음 전장에 나갈 때 그는 매우 긴장했고, 많은 사람들이 모두 그에게 비슷한 격려의 말을 했던 터라 그날, 정확히 무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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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48화

사면초가본관에 도착하자마자 우문호가 물었다.“짐과 함께 처음으로 출정을 나갔을 때, 넷째 형님이 무장 한 명에게 쓸모없는 겁쟁이라고 꾸짖었던 일이 생각이 나느냐?”서일은 곰곰이 생각해 봤다.“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그 무장이 어떤 말을 했었던 것 같은데, 정확히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마 우리와 북막병의 군사력 차이가 매우 크니, 싸움에서 이길 수 없으면.....뭐 대략 이런 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당시 그 무장이 첫날밤부터 술에 취해, 출발 직전에 이런 말을 하여 사기를 떨어뜨리니, 안 왕이 크게 노하여 그 자리에서 그에게 군용 곤장 서른 대와 추방 명령을 내렸습니다.”우문호도 대충 생각났다.“그래,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구나. 그때 넷째 형님은 이미 전쟁터에 몇 번 나갔고, 몇 차례 군공을 세워서 보주를 하사받고, 보주 친왕의 존호를 받았으니. 젊고 기세도 왕성한 데다 군공까지 세웠으니, 군의 원수 허락 없이 스스로 그 무장을 처리했어.”서일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나리, 그런데 왜 갑자기 몇 년 전의 일을 물어보시는 것입니까?”“그 무장의 이름이 무엇인지 기억하느냐?”우문호가 물었다.서일은 고개를 저었다.“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들과 접촉한 적이 없어서요. 아니면 전진 장군에게 물어보십시오. 전진 장군은 기억하고 있을 수도요.”“네가 가서 모셔 오너라.”우문호가 말했다.“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모시는 게 어떨까요?”우문호는 고개를 저었다.“아니다. 지금 당장 모셔 오너라.”서일은 분명 급한 있다고 생각하고, 바로 몸을 돌려 전진 장군을 모시러 갔다.우문호는 소월각으로 돌아가서 원경릉에게 알렸다. 그녀도 안왕이 온 걸 알고 있으니 분명히 자지 못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원경릉은 일어나 등불을 켜고 책을 읽다가 우문호가 들어온 걸 보고는 그에게 다가가서 물었다.“무슨 일로 오셨어요? 왜 아직 안 가신 거예요?”그녀의 우문호가 대답했다.“나한테 모진 말을 퍼붓고 갔어. 나에게 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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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49화

조사서일은 밤을 새워 전진 장군을 모셔 왔다. 전진 장군이 아직 군대에 있기 때문에 아무리 빨리 서두른다 해도 전진 장군이 왕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우문호가 처음 전쟁에 나갔을 때 전진 장군이 옆에 동행했다. 그래서 당시의 상황을 그도 기억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 무장은 그가 책임지고 추방했기 때문이다.“그 무장은 조홍방이 틀림없습니다. 그날 전선에서 병사 소집을 하는데, 그는 전날 밤 술에 취해 다음 날 소집할 때까지 술을 깨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쓸데없는 얘기로 사기를 떨어뜨리는 바람에, 곤장 서른 대를 맞은 후 소인이 그를 압송했습니다. 그리고 안왕께서 그를 내보낸 후 먼저 경조부에 감금하고, 전투가 끝나길 기다렸다가, 패배하면 그를 죽이고, 승리한다면 그를 풀어주라고 명령하셨습니다.”“그래서 그는 나중에는 어디로 갔느냐?”우문호가 물었다.“전투에서 승리하여 조정에 돌아간 다음 안 왕께서 감옥에 가서 한바탕 그를 꾸짖은 후에야 풀어주었는데, 후에 어디로 갔는지는 소인도 모릅니다. 하지만 군기를 어기고 안 왕의 미움을 산 자를 누가 보병으로 삼으려 하겠습니까?”우문호는 이 사람이 군대의 장군이었고 북당군의 훈련과 배열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어려울 때 누군가 그를 도와줬다면 독고의 밀정이 되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그가 안 왕비와 안지를 납치한 것일까?그는 눈동자를 번쩍이며 말했다.“전진 장군, 경조부에 가서 제나라 왕을 찾아, 이 조홍방이 지금 어디에 살고 있는지 호적을 조사해 보아라. 비록 그가 살던 곳에 살고 있을 거란 보장은 없겠지만 우선 거기부터 조사해 보아라. 네가 짐을 대신해 방문하는 것이니 몰래 행해야 한다. 기억하거라. 절대 경솔하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네, 알겠습니다.”전진 장군이 대답했다.“서일아, 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니, 짐은 궁의 의정에 참여해야 하니, 너는 먼저 가서 좀 자라, 끝나고 짐이 궁 밖으로 나오면 짐과 함께 안왕부에 다녀와야 한다.”우문호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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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50화

우문호와 안왕의 결투우문호는 그를 보며 가볍게 웃었다.“두렵다고요? 지난날에는 조금 두려웠었죠. 하지만 문무가 가득한 이곳에서 누가 형님을 지지한단 말입니까? 형님은 정말 약을 나눠 주고 명성을 얻어서 저에게 맞서겠다는 허황한 꿈을 꾸고 계신 겁니까?”“그럼 닥치고 지켜 보아라.”안왕의 위풍은 어젯밤보다 훨씬 못했다. 약간 풀이 죽은 듯했다.우문호는 코웃음을 치더니 분노가 가득한 눈으로 그에게 말했다.“형님이 전에 몇 번이고 저를 해쳤지만, 전 그거에 개의치도 않아 했습니다. 안 왕비가 일이 생겼을 때 원 선생도 여러 번 도와줬고요. 안 왕비에게 한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원 선생에게 떳떳한지.”그는 말하면서 밖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이리 오너라. 안 왕비를 모셔 오거라.”“지금 여기에 없다.”안왕이 차갑게 말했다.“안 계신다고요? 그렇다면, 제가 직접 찾아보죠.”우문호가 말을 마치고 성큼성큼 밖으로 나가자안왕은 그에게 소리 질렀다.“거기 서!”순순히 말을 들을 우문호가 아니다. 오히려 그의 발걸음이 더 빨라지자 안왕은 재빨리 일어나 뒤쫓아 나갔다. 경공 몇 번으로 우문호 앞을 막아섰고, 그의 곁에 있던 사람도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서 우문호의 뒤를 막았다.우문호는 안 왕을 걷어차면서 입으로 소리 지르며 말했다.“이 배은망덕한 놈, 짐이 애초에 너를 위해 사정하지 말았어야 했다. 부황에게 말해서 너를 강북부에 보내 평생 돌아오지 못하게 해야 했는데. 네가 몇 번이나 나를 해쳐도, 늘 형제간의 정을 생각하여 너를 봐주었다. 그런데 너는 내가 나랏일에 바쁠 때, 일부러 약초를 쌓아놓고 내가 백성들의 비난을 받게 했지.”안왕도 분노가 극에 달해 우문호가 발로 차자 그도 바로 반격했고, 두 사람은 마당으로 뛰어들어 서로 얽혀 치열하게 싸웠다.두 형제의 원한은 이미 너무 깊었다. 그동안은 신분 때문에 서로에게 잔인하게 하지 못했지만, 오늘 싸움은 매우 잔인했다. 단 50수 만에 안왕은 피를 토할 때까지 걷어차이고, 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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