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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의 모든 챕터: 챕터 2251 - 챕터 2260

3135 챕터

제 2251화

아공과 안왕안왕은 몸부림을 쳐도 소용없자 우문호에게 박치기했다. 우문호가 열 받아서 안왕의 멱살을 잡고 힘껏 누르며 말했다. “내가 쓰레기고 병신이라고 했지, 오늘 똑똑히 보여주지. 누가 쓰레기인지.”결국 우문호가 안왕을 끌어안고 구르며 주먹을 휘두르는데 어찌나 힘껏 주먹질을 해대는지 보고 있기가 처참할 정도다.안왕은 완전히 뻗어버려서 숨을 헐떡거리며 말했다. “미친 개새끼, 꺼져, 당장 꺼지라고!”안왕은 힘겹게 고개를 들고 종자와 시위대장에게 소리 지르며 말했다. “너희들 다 뒤졌어? 내가 거의 죽어가는 거 안 보여? 아직도 안 돕고 뭐 해?”종자가 바람처럼 날아왔다. 이번엔 귀영위가 막지 않은 게 우문호가 이미 일어섰기 때문이다.종자가 안왕을 일으키자 안왕이 종자의 얼굴에 따귀를 날리며 무섭게 노려보더니 말했다.“내가 다 죽어가는 거 보면서 와서 돕지도 않아? 진짜 내가 죽는 게 보고 싶어?”종자는 눈에 한 줄기 분노가 번뜩했으나 곧 자제하고 고개 숙여 말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우문호가 미친듯이 웃으며 말했다. “네 주변 인간들이 얼마나 식충이에 밥통 같은지 보라고, 나를 상대할 생각조차 못 하는 거 봐, 꿈 깨!”우문호는 계속 미친듯이 웃어 제치며 긴 여운을 남겼다.안왕이 열 받아서 옆에 나무를 발로 찼는데 나뭇잎만 몇 개 떨어지자 이를 갈며 말했다. “우문호, 너 용서 못 해, 두고 봐,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널 끌고 같이 죽을 테니까!”종자가 안왕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왕야, 태자 전하와 싸움을 일으키시면 안 됩니다.”안왕은 분이 가시지 않아 말했다. “내가 도발했어? 우문호가 왕비를 보러 간다니까 그러지, 왕비가 집에 없다는 걸 알려야겠어?”종자도 여전히 꾸짖듯 말했다. “원래 왕야께서 어젯밤 태자 전하를 찾아가시면 안 되는 거였어요. 자기 일만 신경 써서 잘하시면 되니까요.”안왕이 입가의 피를 닦으며 차갑게 말했다. “경솔하게 말하는구나. 전에 우문호에게 경성을 떠날 거라고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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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52화

안왕비와 안지가 눈늑대봉?본론으로 들어가자 이리 나리는 이전의 나태함을 떨쳐버리고 예리한 눈빛으로 우문호의 말을 듣고 말했다. “전하 말씀은 안왕비 마마께서 아라의 오빠가 시킨 사람들에게 잡혀갔다? 아라라 함은 안왕 전하의 예전 후궁을 말하는 거지요? 오빠는 아공이라 하고? 그 이름은……”이리 나리가 생각해 보는데 어딘가 낯익은 이름이다.우문호가 말했다. “사식이가 듣기로 아공이 그들을 눈늑대봉으로 보내 일을 처리하라고 했다는데 인질을 눈늑대봉에 감금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눈늑대봉이란 말을 듣고 이리 나리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눈늑대봉? 눈늑대봉에 모신 거라면 찾기 편한 게 사람을 숨길 만한 곳은 한 군데 밖에 없습니다. 바로 눈늑대봉 정상에 있는 자운사(慈雲寺)죠. 하지만 극한의 추위가 몰아치고 공기가 희박하기 때문에 일반인은 아예 있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곳인데, 안 왕비 마마와 어린 군주가 거기 계신다면 정말 위험합니다. 만약 그들이 안왕 전하를 통제할 목적이라면 인질을 산꼭대기에 둘 리가 없어요.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안왕 전하께서 그들과 목숨을 걸고 싸우시지 않겠습니까?”“그래서 제일 좋은 방법은 누군가 가서 우선 자운사는 제외하고 찾아보는 것입니다. 이리 나리 수하에 경공 고수들이 있다고 들었으니 그들이 가서 찾아보면 적들에게 발각되지 않을 겁니다.”이리 나리가 고개를 젓더니 말했다. “아니요, 아무리 경공에 능한 자도 그들이 산꼭대기를 점령하고 있으면 누군가 파수를 볼 것이고 산으로 올라가는 사람을 반드시 발견할 겁니다. 눈늑대봉 전체가 흰색 일색이기 때문에 설사 흰옷을 입는다고 해도 주의를 끌 수밖에 없습니다.”“밤은 어떻습니까?” 이리 나리가 고개를 흔들었다. “저녁이라면 경공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길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반드시 불을 밝혀야 하는데 횃불을 드는 순간 주목을 끌지 않을 수 없습니다.”우문호는 원 선생과 만두 늑대의 대화를 기억해 내고 순간 기뻐서 말했다. “문득 돈오했습니다.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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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53화

엄살쟁이 우문호만두 늑대는 단번에 원경릉의 말뜻을 알아듣고 ‘우우’하고 울며 바로 갈 수 있다고 했다.원경릉이 염탐만 하고 절대로 손을 쓰면 안 된다고 거듭 신신당부했다. 눈 늑대는 안 왕비 모녀를 데리고 하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눈 늑대는 자리에서 뱅뱅 돌며 흥분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데 원경릉은 눈 늑대가 이렇게 좋아하는 걸 본 적이 없어 깜짝 놀랐다.그리고 만두 늑대만 가는 게 아니라 경단이 늑대와 찰떡이 늑대도 같이 따라가는데, 휙 하고 달려나가는 소리만 들리고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게 원경릉은 쟤들이 이렇게 흥분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 놀라우면서도 무슨 일이 있을까 걱정됐다.비록 걔들이 원경릉의 말을 알아듣는다고 해도 결국 이성이 통하지 않는다.원경릉은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우문호의 상처를 치료하러 들어가서 말했다.“눈 늑대가 엄청 흥분했던데 왜 그런 거야?”우문호가 징징거리며 말했다.“아파, 살살해.”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좀 참아, 이마 여기 살갗이 벗겨져서 소독해야 해. 전에는 더 아파도 잘 참더니 어째 이제 피부만 까져도 아프다고 해?”“아프다고 엄살 안 부리면 당신 가슴 아파 안 할 거면서.” 우문호가 원경릉에게 키스하며 눈웃음을 지었다.“마음 아파.” 원경릉이 우문호를 바라보며 알코올로 얼굴을 닦으며 말했다.“앞으로 조심해서 얼굴은 맞지 마, 잘 생긴 얼굴이 이게 뭐야?”“그럼 다음부턴 상대에게 미리 경고부터 해야겠네, 다른데 때리는 건 괜찮은데 얼굴은 안된다고.” 우문호가 광대뼈를 눌러보며 말했다.“여기 부러진 거 아니야?”“안 부러졌어.” 원경릉이 살살 우문호의 손을 떼고 손가락으로 살짝 누르며, “아파?”“엄청 아파!” 우문호가 눈썹을 찡그렸다.“뼈에 금이 간 건 아니겠지?”“그거 진짜 재수 없는 경운데.” 우문호는 자신이 넷째를 위해 잘생긴 얼굴을 희생하는 날이 올 줄 생각도 못했다.원경릉이 조심조심 약을 발라주고 차가운 습포를 얼굴에 대주자 한결 편안해졌는지 방금 눈 늑대 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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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54화

별궁우문호는 퍼뜩 드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 이 일은 여기까지 알아보면 됐어. 넌 우선 군으로 돌아가 봐. 이 일은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말고.”“그러죠. 제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명령만 하세요.” 전진 장군이 인사하고 나갔다.우문호는 사람을 보내 조굉방을 감시하게 했다. 한편 이때 눈 늑대도 탐색을 마치고 돌아와 원경릉과 ‘우우’하고 한참을 울었다. 원경릉이 우문호를 보고 고개를 젓더니 말했다. “눈늑대봉에 없데.”우문호는 오히려 안심이 되는 것이 눈늑대봉에 있으면 구해내기 쉽지 않을뿐더러 기후가 너무 열악해 아가가 견디기 힘들기 때문이다.우문호는 다시 별 보고 나가 별 보고 들어오는 생활이 시작됐고 원경릉에게 외부 일을 거의 말 할 기회가 없었다.며칠이 지나고 궁에서 성지가 내려왔는데, 원경릉에게 아이들을 데리고 별궁에서 한동안 태상황 폐하를 모시라는 것이었다. 갑작스러운 성지에 원경릉은 우문호가 돌아오길 기다려 물어봤더니 말했다. “그저께 태상황 폐하 옥체가 불민하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어쩌면 별궁에서 요양을 하시려는 걸지도, 당신도 알지만 태상황 폐하는 외로운 걸 싫어하시잖아.”“하지만 지금 외롭지 않으실걸, 평남왕 전하께서 궁에 계시잖아?”우문호가 웃으며 말했다. “늙은이들 몇 명이 같이 있어도 고작해야 그 시절 얘기지, 이 정도 시간이 흘렀으면 더 할 말도 없으실걸? 며칠같이 있어, 어쨌든 지금 집에 일도 없고.”“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지? 나한테 얘기해.”우문호가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일은 무슨 일? 독고도 아직 경성에 안 온 지금이 얼마나 귀한 여유인데, 가봐.”“여유라고 하기엔 자기 최근에 엄청 바쁘던데.” 원경릉은 아무래도 그렇게 간단한 문제 같지 않은 것이 태상황이 이렇게 중차대한 시점에 원경릉에게 아이들을 데리고 가자는 건 분명 무슨 일이 있어서다.“조정에 일을 정리하고 나면 독고가 바로 경성으로 올 것도 아니니 걱정하지 마. 만약 정말 위험한 일이 발생하면 먼저 당신한테 얘기할 거야, 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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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55화

별궁에 온 원경릉원경릉은 아니나다를까 잔소리를 해대고 태상황은 가만히 듣고 마음대로 잔소리하게 놔뒀다.원경릉이 말을 마치길 기다렸다가 태상황이 원경릉을 앉으라고 하고 말했다. “억지로 있는 거 봐, 와서 과인 곁에 있는 게 싫은 거 아니야?”“그럴 리가 있어요? 곁에 있고 싶어도 못 있는데. 귀찮은 일은 그만 좀 참견하세요.”“정말 곁에 있고 싶었단 말이야?”“당연하죠!” 원경릉이 약 상자를 정리하고 태상황에게 말했다. “정말 별궁에서 몸조리 하시는 거뿐인가요?”“아니면 또 뭐가 있어?” 태상황이 원경릉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사람이 너무 똑똑하면 안 돼, 너무 총명하면 손해거든. 그리고 정말 무슨 일이 생긴다 해도 걱정할 필요 없어, 누군가 네 앞을 막아줄 테니까, 넌 행복해야 마땅하지 암.”원경릉은 결국 반박하지 못한 채 약상자를 들고 말했다.“그럼 좋아요. 전 행복을 만끽하러 방으로 돌아갑니다.”우문호는 밖에서 평남왕 등과 대화하다가 원경릉이 나오는 것을 보고 일어나서 말했다. “황조부께서는 괜찮으셔?”“괜찮아, 약 드시고 쉬시면 돼.” “다행이다. 여기 머물면서 며칠 함께 해 드려.” 우문호가 다가와 약상자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당신을 위해 호숫가 방을 골랐어, 분명 좋아할 거야. 보러 가자.”원경릉이 평남왕과 양대 거두에게 인사를 드리고 우문호와 같이 나왔다.우문호가 고른 호숫가 명지원(明芷院)은 복숭아나무가 잔뜩 심겨 있었다. 가지엔 복숭아가 가득 달려 분홍빛이 도는 초록빛으로 며칠 지나면 먹을 수 있어 보인다.별궁 대부분은 2층 건축 양식으로 1층은 본관과 사랑채, 부엌에 하인들이 사는 방이 2칸 있고, 2층은 주인의 침실과 곁채, 전부 5칸으로 원경릉 등이 살기엔 충분했다.원경릉이 들어가서 보니 물건이 전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고 이불은 새것으로 원경릉은 속으로 짚이는 게 있는 것이, 이건 우문호가 사람을 시켜 미리 준비해 놓은 게 틀림없다.아마도 큰 움직임이 있을 것이 확실하다.우문호가 원경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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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56화

별궁에서의 이별“별궁에서 나가면 우리 다시 혼례 올리자.” “여기서? 난 당신이 장인 어른 계신 거기 돌아가서 하길 원하는 줄 알았지. 당신 데리고 경호 갔다가 돌아온 뒤는 어때?”“아니, 난 여기서도 혼례를 하고 싶어.” 원경릉이 고집을 부렸다.원경릉은 정말 혼례가 치르고 싶은 건 아니고 단지 지금 마음이 너무 황망해서 우문호에게 뭔가 약속을 받아내고 싶을 뿐이다. 현대로 돌아가서 결혼식을 올리는 건 여러 번 얘기했고 둘 다 너무나 요원한 희망인 걸 안다.우문호가 원경릉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우리 다시 한번 혼례를 올리자, 떳떳하게 당신을 아내로 맞아야지.”원경릉이 목이 메어 말했다. “자기야, 약속해 줘, 잘 지내겠다고, 꼭 잘 있을 거라고.”우문호가 원경릉의 열 손가락에 깍지를 끼고 부드러우면서 확실하게 말했다. “반드시 잘 있을 거야, 걱정하지 마. 절대로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나가면 안 돼. 내가 정신이 분산되지 않도록.”원경릉은 심장이 부들부들 떨리면서도 말했다.“알았어.”두 사람은 오랫동안 말없이 안고 서로의 심장 소리를 들었다.원경릉은 이윽고 잠이 들었고 우문호는 원경릉을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원경릉을 내려놓고 일어나 미련을 남긴 채 떠났다.우문호가 막 나가고 원경릉이 눈을 떠 창 밖에 우문호의 그림자를 봤다. 미련을 안고 뒤를 돌아보며 우문호가 나간 뒤 원경릉은 창문 뒤에 숨어 우문호가 성큼성큼 가는 뒷모습을 봤다.원경릉은 전신에서 힘이 빠지고 우문호가 보이지 않자 침대로 돌아와 앉았다. 동그랗게 몸을 말고 있는데 이불에서는 아직 우문호 냄새가 났다. 코를 찌르고 들어오는 체취에 원경릉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밤이 되자 음식이 방으로 보내졌는데 사식이가 흥분해서 말했다. “원 언니, 누가 왔는지 알아요?”원경릉은 입맛이 없어서 두 숟가락 뜨다 말고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사식이가 우걱우걱 먹으며 흥분한 얼굴로 얘기하는 걸 듣고 말했다. “누가 왔어?”사식이가 밥을 꿀꺽 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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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57화

긴급 조치사식이가 말할 듯 말 듯한 태도를 보이자 원경릉은 애간장이 타서 말했다. “빨리 말해봐, 내가 봉사도 아니고 정상이 아닌 걸 봤잖아. 태자 전하께서 일부러 날 별궁으로 보내고, 태상황 폐하도 이리로 옮겨 오셨고 안풍친왕 부부까지 와서 지키게 하다니 분명 엄청나게 큰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에휴, 눈치 다 챘네요. 그럼 제가 얘기해도 입 싸다는 말은 안 듣겠죠. 서일이 말해줬는데 조사결과 독고가 평남왕 세자로 변장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데요. 그리고 북군영 쪽에도 반란이 일어나서 일부 장수들은 몰래 안왕 전하께 투항했으며, 서일 말이 독고 사람이 안 왕비 마마와 아가 군주를 납치해 간 건 안왕 전하께서 모반을 일으키도록 압박하기 위해서래요.”원경릉이 기겁해서 말했다. “평남왕 세자께서 독고라고? 누가 그래? 증거는? 태자 전하께서 독고는 아직 경성으로 오는 길이라고 하지 않았어?”사식이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리 나리 사람이 살펴보고 와서 상경하는 그자는 확실히 독고와 닮았지만 독고가 아니고, 동작이나 거동에서부터 기질까지 전부 독고와 달랐다고 해요.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한 가짜인 거죠. 사실 독고는 이미 평남왕 전하와 함께 경성에 들어왔고, 주씨 가문에 머물 때 각 대신들과 황실 친척들과 사적으로 결탁한 거죠. 서일 말이 당시 태자 전하는 그저 의심하는 수준이었는데 나중에 홍엽공자가 몰래 가서 관찰하더니 평남왕 세자는 사람 가죽을 뒤집어썼을 가능성이 있고 행동거지를 보면 독고와 매우 닮았다고 했어요. 홍엽공자는 독고의 친아들이니 홍엽 공자의 말은 신빙성이 어느 정도 있거든요.”원경릉이 자세히 생각해 보니 임소가 평남왕부에 나타나고 다음에 평남왕이 경성으로 올라가겠다는 편지를 보냈다. 사실이 평남왕 세자가 독고와 결탁했다고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평남왕 세자는 과연 독고일까? 그렇다는 건 원래 평남왕 세자는?독고가 가볍게 내민 한 수가 먼저는 안왕에 대한 여론몰이였으며 다음이 안 왕비를 가지고 안왕이 역모를 일으키도록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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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58화

태자의 조치와 돌아온 위왕마지막으로 우문호가 모아둔 명단에 따라 각 부서와 관아의 관리를 대대적으로 교체했는데 명단에 있는 자는 일률적으로 직무를 정지하고 그들의 직무는 신속하게 다른 사람이 대신하게 했다. 그리고 이들은 우문호가 미리 다 뽑아 놓은 자들로 그동안 이날을 기다려 대대적으로 칼을 댔다.사전에 내각과 상의할 필요없이 직접 감국태자(監國太子)의 신분으로 명령을 내렸으며, 이부 쪽 사람도 바꾸는 대신 이부 상서의 직책은 그대로 보류해 두었다.우문호의 이번 조치는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태자는 벼랑 끝까지 몰렸음이 분명했다. 백성들은 더 이상 소망을 품지 않고 북당 여기저기서 태자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태자가 명성이 땅에 처박힌 순간, 가장 보수적으로 일해야 하는 그때에 태자가 오히려 관리들을 대거 교체할 거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우문호가 이 시간동안 참고 견딘 건 모두 이 가장 최적의 순간을 기다렸다가 심각하게 반격하기 위함 임을 그들이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참으로 배수의 진을 친 일격이 아닐 수 없다.하지만 이 일격은 백성들의 반발과 각종 의혹을 일으켜 아무도 안왕이 약을 보낸 일을 다시 거론하지 않고 다들 태자가 도대체 어떻게 할지 두고 보는 중이다. 왜냐면 이렇게 대대적으로 관리가 교체된 것은 전대미문의 일로 반드시 뭔가 일어날 거라 예상했다.이때 위왕과 정화 군주가 경성에 도착했다.위왕부는 계속 위왕을 위해 남겨져 있었으나 정화 군주는 위왕과 함께 돌아가지 않고 친정에도 가지 않고 손왕부에 잠시 머물기로 했다.많은 동서 중에 손 왕비와 정화군주는 가장 사이가 좋아서 당연히 제일 가슴 아파하는 것도 손 왕비라 정화 군주가 잠시 손왕부에 머문다고 하니 손 왕비는 물론 대환영이었다.두 사람은 바로 입궁해서 정비 마마를 뵀다. 예전에 위왕의 생모가 별세한 뒤 위왕은 줄곧 정비 곁에서 자라 정화 군주도 당연히 정비 마마를 시어머니로 알고 효를 다했다. 정화 군주와 위왕이 이혼할 때 정비 마마는 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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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59화

정화의 마음정비 마마께서 정화에게 묻고 싶은 말을 빼놓지 않고 말했다.“너 걔랑…… 다시 합칠 가능성은 없는 게냐?”정화가 생각해 보더니 말했다.“지금 저와 그분은 친구라 할 수 있습니다. 이대로 굉장히 좋아요.”다들 듣고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고 손 왕비도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화가 셋째를 증오하는 건 당연하니 시간이 지난 뒤엔 언젠가 위왕이 가여울 거라고 지금은 정화 말에 무조건 지지하며 말했다. “그때 셋째가 진짜 너무했지. 어떻게 쉽게 용서할 수가 있어? 다시 잘 시험해 보고 그 뒤에 진심인지 아닌지 판단해도 늦지 않아.”정화 군주가 웃으며 말했다.“이제까지 이렇게 많은 일을 겪었으니 같이 있고 안 있고는 중요한 게 아니에요. 각자 자유롭고 편안하면 되는 거죠.”정화가 화제를 바꿔 말했다. “태상황 폐하의 옥체는 좀 어떠세요?”“태상황 폐하께선 별궁으로 쉬러 가셨네.” 황귀비가 말했다.정화가 엷게 웃음을 띠고 말했다. “태자비가 있으니 확실히 괜찮겠네요.”“태자비가 그리우면 내일 내가 미색이랑 요 부인을 초대해 같이 별궁에 갈 약속을 잡지 뭐, 우리 한 번 모이자.” 손 왕비가 말했다.정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것도 좋네요, 역시 얼굴을 보고 태자비에게 감사 인사를 해야죠.”여자들은 한참을 얘기하고 황귀비는 명원제 쪽에 사람을 보내 정화가 돌아왔으니 알현하시고 싶은지 여부를 묻자, 얼마 지나지 않아 목여 태감이 직접 와서 폐하께서 정화 군주를 보고 싶어하신다고 모셔갔다.손 왕비는 정화와 같이 가서 명원제에게 문안을 드리고 명원제는 아직 조정 일을 보지 않지만 요양하는 동안 살이 좀 찌고 얼굴도 좋아졌다. 호비 마마께서 곁에 있으며 세심하게 돌봐 주니 황제와 왕비의 관계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만큼 달콤하고 사이가 좋았다.명원제가 정화에게 근황을 묻는데 정화 앞에서는 위왕을 언급하지 않고 몇 마디 당부의 말을 했다. 태도가 마치 이전 같아서 그녀를 외인으로 취급하지 않아 정화는 눈가가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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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60화

위왕의 입궁손 왕비가 정화의 손을 잡고 가슴 아파하며 말했다. “그래, 네가 어떻게 하든 난 네 편이야. 너희가 같이 있으면 서로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를 수도 있고, 진짜 인과응보다.”정화는 멍하니 한 곳을 바라보며 슬픔이 끊임없이 차올라 말했다. “그동안 바깥을 떠돌 때도 밤에 꿈을 꾸면 언제나 그 아이가 저를 보고 우는 소리가 들려요, 지금도 그래요. 도무지 내려놓을 수가 없어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제가 그이 곁으로 돌아가기 원하는지, 그이와 다시 예전처럼 좋아지길, 지난날처럼 아무 일도 없었듯이 지내기를 바라는지 알아요, 하지만 정말 너무 어려워요.”“생각하지 마, 다 지난 일이야. 네가 셋째와 같이 있지 않아도 너한테 뭐라고 할 사람 없어. 누가 네 미어지는 가슴을 아는데? 견디기 힘든 골인 거 맞아.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살지 마. 정말 널 아끼는 사람은 너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아. 너한테 모진 말 할 리는 더더욱 없고.”“이번에 그이를 따라 경성에 온 건 중간에 태자 전하의 서신을 받았기 때문이에요. 경성에 변고가 있을 거라 저에게 제발 그이와 같이 돌아오라고 해서. 만약 그이가 죽으면 제가 그이를 위해 시신을 거둬 주길 바란다고. 저도 위험한 건 알지만 그이를 따라 돌아왔어요. 그 서신이 아니었으면 돌아오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지나가는 말처럼 했지만 목소리에서 배어 나온 아픔을 무딘 손 왕비조차 알아챌 수 있었다.손 왕비는 눈을 곧추세웠는데 이런 얘기는 아무래도 불길하다고 미신을 믿었다. 손 왕비는 더 듣고 싶지 않아 화제를 바꾸었다. “우리 내일 태상황 폐하 뵈러 가는 김에 태자비 마마도 좀 만나자. 태자비 마마께서 또 아이 낳았는데 너 알아?”“알아요, 남강 북쪽에 있을 때 태자비 마마를 만났었는데 그때 얘기해 줬어요. 사실 제가 계속 경성의 일에 마음이 갔거든요, 북당에서 태자비 마마께서 쌍둥이를 낳았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요? 쌍둥이를 낳는 복은 정말 엄청난 거잖아요.”“너도 큰엄마가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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