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공과 안왕안왕은 몸부림을 쳐도 소용없자 우문호에게 박치기했다. 우문호가 열 받아서 안왕의 멱살을 잡고 힘껏 누르며 말했다. “내가 쓰레기고 병신이라고 했지, 오늘 똑똑히 보여주지. 누가 쓰레기인지.”결국 우문호가 안왕을 끌어안고 구르며 주먹을 휘두르는데 어찌나 힘껏 주먹질을 해대는지 보고 있기가 처참할 정도다.안왕은 완전히 뻗어버려서 숨을 헐떡거리며 말했다. “미친 개새끼, 꺼져, 당장 꺼지라고!”안왕은 힘겹게 고개를 들고 종자와 시위대장에게 소리 지르며 말했다. “너희들 다 뒤졌어? 내가 거의 죽어가는 거 안 보여? 아직도 안 돕고 뭐 해?”종자가 바람처럼 날아왔다. 이번엔 귀영위가 막지 않은 게 우문호가 이미 일어섰기 때문이다.종자가 안왕을 일으키자 안왕이 종자의 얼굴에 따귀를 날리며 무섭게 노려보더니 말했다.“내가 다 죽어가는 거 보면서 와서 돕지도 않아? 진짜 내가 죽는 게 보고 싶어?”종자는 눈에 한 줄기 분노가 번뜩했으나 곧 자제하고 고개 숙여 말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우문호가 미친듯이 웃으며 말했다. “네 주변 인간들이 얼마나 식충이에 밥통 같은지 보라고, 나를 상대할 생각조차 못 하는 거 봐, 꿈 깨!”우문호는 계속 미친듯이 웃어 제치며 긴 여운을 남겼다.안왕이 열 받아서 옆에 나무를 발로 찼는데 나뭇잎만 몇 개 떨어지자 이를 갈며 말했다. “우문호, 너 용서 못 해, 두고 봐,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널 끌고 같이 죽을 테니까!”종자가 안왕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왕야, 태자 전하와 싸움을 일으키시면 안 됩니다.”안왕은 분이 가시지 않아 말했다. “내가 도발했어? 우문호가 왕비를 보러 간다니까 그러지, 왕비가 집에 없다는 걸 알려야겠어?”종자도 여전히 꾸짖듯 말했다. “원래 왕야께서 어젯밤 태자 전하를 찾아가시면 안 되는 거였어요. 자기 일만 신경 써서 잘하시면 되니까요.”안왕이 입가의 피를 닦으며 차갑게 말했다. “경솔하게 말하는구나. 전에 우문호에게 경성을 떠날 거라고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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