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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2271 - Chapter 2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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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71화

조굉방은 누구우문호는 물론 알고 있다. 백성까지 언급하지 않더라도 안 왕비와 안지를 구출하지 않으면 독고에게 손을 쓸 수 없고, 그들 모녀는 첩자들의 손에서 죽을 게 틀림없다. 우문호는 본래 안 왕비를 구출하고 행동하려 했으나 몇 가지 준비를 더 해야 해서 그 계획은 통하지 않고 차선을 택하기로 했다. 어차피 매복해서 공격하는 게 불가능하다니 역시 원래 계획대로 안 왕비 구출을 확정 짓고 귀빈을 암살할 연회를 여는 것이다. 분명 그를 참석하게 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왜냐면 이 연회는 쌍방향으로 독고도 그를 견제하며 넷째에게 궁으로 쳐들어가게 하고 싶기 때문이다.실타래처럼 뒤엉킨 생각 속에서 우문호는 이미 뚜렷한 맥락을 잡아냈다.넷째는 분명 행동에 옮길 것으로 만약 안 왕비를 구출한다면 넷째는 오히려 독고에게 대적할 것이나 만약 구출하지 못한다면 넷째는 독고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으며 아내와 딸을 위해서라면 아버지와 임금을 죽이는 죄명을 지고도 남는다.독고는 넷째가 자신의 계획에 따라 순조롭게 움직이도록 반드시 안 왕비가 구출되지 못하도록 할 것으로 특히 행동 당일에는 이를 사용해 넷째를 견제할 게 틀림없다.됐다, 역시 이 계획을 계속 밀고 나가자. 다른 방법은 치밀하지 못한 구석이 있다.비록 이 방법도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우문호는 전체 사건을 명료하게 정리하고 작은 단서 하나도 지나치지 않았다. 넷째가 한 말이 여전히 귓가에 쟁쟁한데, 병신, 쓰레기, 분명 조굉방을 말하는 것이다.넷째는 조굉방이 안 왕비와 아이를 감금했다고 확신하나?아니면 조굉방은 복수 때문에 안 왕비를 가만둘 리 없다는 말인가?또 어쩌면 조굉방은 경성 첩자의 우두머리인가? 하지만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방금 정리한 맥락이 이 조굉방이란 자로 인해 다시 흐트러졌다.우문호는 조굉방에 관한 자료를 따로 뽑아 천천히 봤다.조굉방은 태상황 왕조 때 25세로 입대해 전공을 세워 발탁된 뒤 공비를 토벌하고 다시 공을 세워 승승장구해 5품 장교에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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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72화

방목우와 조굉방당시 방목우는 일개 병사로 군에서 공을 세운 적이 없고 병에 걸려 그 전장에는 참여하지 못해 출정명단에는 없었다.당시 그들과 친했던 사람들의 기억에 따르면 방목우는 조굉방이 대승을 거두고 돌아와 전공을 세울 것을 미리 축하하는 송별회를 열어 같이 술을 마시러 갔다. 그날 밤 그들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 아는 사람이 없지만 군영으로 돌아왔을 때 방목우는 취하지 않았는데 조굉방은 인사불성이 되도록 취해서 다음날 아침에 점호할 때까지 술이 깨지 않아 군기를 흩트리는 말을 많이 해서 안왕에게 처벌을 받았다.전진 장군이 이런 객관적인 상황을 얘기한 뒤 다시 말했다.“백씨 아직 기억하십니까?”“백씨? 물론 기억하지.” 백씨는 전에 우문호의 휘하에 있었으며 그와 같이 몇 번이나 전장에 나갔는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나?“백씨가 그러는데 당시 백씨가 방목우랑 비교적 친했는데 방목우가 개인적으로 조굉방에 대한 험담을 한 적이 있고 조굉방이 장군으로 발탁된 걸 질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같이 입대했는데 자기는 여전히 일개 병사에 불과하고 그 전장에 자신은 출정할 가망도 없으니 공을 세울 방법이 전혀 없다는 거였죠. 조굉방의 좋은 날도 다 갔다는 말을 듣고 백씨가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방목우가 웃으며 변명하길 조굉방이 이번에 분명 공을 세워서 다시 더 뽑혀 올라가면 조만간 조정에서 관리가 되고 나중에는 정무와 군사 업무에 바빠서 이렇게 한가한 날을 보내기는 글렀다는 뜻이라고 했답니다. 백씨는 그 변명이 아무래도 억지스러웠지만 조굉방과 방목우가 관계가 좋은 것을 생각하고 뒤에서 몰래 교활한 술수를 부릴 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조굉방에게 일이 터진 뒤 방목우가 그날 밤 조굉방에게 술을 먹이며 무슨 얘기를 한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어요. 조굉방은 성정이 솔직하고 곧아서 할 말이 있으면 그대로 합니다. 사실 그 전쟁의 승리는 요행이었죠. 사실만 보자면 조굉방의 말이 틀리지 않아요. 적은 아군의 수로 많은 적을 상대하는 건 위험합니다. 하지만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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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73화

약방에서 만난 조굉방우문호는 변장한 뒤 가마를 타고 바로 저택에서 나가 제왕 쪽으로 가서 가마를 내린 뒤 잠시 있다가 늙은 하인 몇명과 같이 나섰는데 전부 늙은 하인들이라 행동이 느려 사람들의 주목을 끌지 않고 거리에 나가 각자 흩어져 물건을 사고 군중속에 섞여버리니 더욱 찾기가 쉽지 않았다.이런 복잡한 절차 거치는 까닭은 초왕부는 이미 대비하고 있지만 밖은 미행하는 자가 많으니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편이 좋기 때문이다.우문호가 조굉방의 약방에 들어가니 조굉방은 계산대에 서있고 병자가 약을 짓고 있길래 잠시 기다렸다가 병자가 약을 다 지은 뒤 다가갔다.“어르신, 약을 사실 겁니까 아니면 처방대로 약을 지으실 겁니까?” 조굉방이 상당히 다정하게 묻는다.우문호가 조굉방에게 말했다. “주인장, 당귀를 좀 사고 싶네.”“예, 얼마나 필요하십니까?” 조굉방이 당귀가 든 서랍을 열며 저울을 꺼냈다.“반근!” 상당히 익숙한 손놀림이다.“예이, 기다리십쇼!” 조굉방은 당귀 반근을 달더니 기름 종이를 한 장 찢어 계산대에 놓고 재빠르게 포장했다.“50전입니다.” 조굉방이 당귀를 우문호에게 넘겨주며 한 마디 했다.“당귀는 어르신이 드실 건가요? 이 약은 열이 있어서 어르신 연세에는 신중하게 쓰셔야 합니다.”“응, 고맙네!”우문호가 은 조각을 꺼내며 말했다.“동전을 가진 게 없어서, 이 은자를 좀 달아줄 수 있겠지.”“예이!” 조굉방이 가져다 재 보더니 우문호에게 말했다. “어르신, 이건 두 냥짜리 은자입니다. 동전으로 바꿔 드려도 되겠습니까?”“그러지!” 우문호는 조굉방이 동전을 세는 동안 얼른 점포 안을 둘러보니 다른 사람이 없자 바로, “안……”그러자 조굉방이 얼른 동전을 우문호에게 주며 재빨리 말을 끊더니 말했다. “이거 받으시고 어서 가세요.”이 말을 하며 눈짓으로 가리개 뒤쪽을 흘끔 가리키더니 우문호를 뚫어지게 보고 경고하는 눈빛으로 그만하라고 손짓했다. 우문호가 자세히 들어보니 한 명 더 기척이 느껴지는데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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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74화

마지막 사전 모의우문호는 귀빈의 암살을 기도하는 연회를 열고자 이리 나리, 귀영위 나장군과 상의했다.이틀 후 손왕 쪽은 자기주장으로 북군영의 병력을 남강과 비적 토벌에 보냈는데, 손왕이 파병한 뒤에 우문호가 알게 되어 바로 역정을 내며 대전에서 손왕의 체면을 봐주지 않고 호되게 비난하더니 손왕을 바로 면직하고 홍려시로 돌려보냈다.손왕은 잔뜩 성이 나서 홍려시로 돌아가지 않고 몸이 불편하다는 핑계로 집에서 쉬겠다고 했다.형제 사이의 반목으로 제왕과 회왕이 두 사람 집을 오가며 몇 번이고 달래 봤으나 손왕과 우문호는 각자 추호도 양보하지 않고 고집을 부리며 화를 냈다.명원제도 이 일을 알고 열이 뻗쳐서 기절하고 밤새 3번이나 어의가 불려 가는 등 모두 암암리에 추측하길 폐하의 옥체가 한계에 이른 것이 아닌가 하며 조정의 민심이 흉흉해졌다.귀빈 초대 연회가 5일 후로 정해지고 우선 평남왕 세자에게 초대하는 첩지를 보냈다. 평남왕 세자는 단숨에 수락하고 대신 연회 장소는 열래객잔(悅來客棧)으로 하자고 했다.열래객잔은 청란대가 입구에 있는데 사방이 길에 접해 있어 부근이 다 상점이고 궁으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이 길을 지나야 한다.이리 나리는 경성에 사업이 많고 객잔과 주루도 많이 운영하고 있으나 공교롭게도 열래객잔은 이리 나리 것이 아니고 대주의 호씨 집안 호청운이 작년에 매입한 것이다. 호청운이 사들인지 고작 몇 개월밖에 안 돼서 막 내부수리를 마치고 아직 영업을 시작하지 않은 곳으로 내장에 익숙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우문호는 물론 평남왕 세자의 요구에 동의했는데 날짜는 자신이 정했으니 장소는 상대가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우문호는 지금 평남왕 세자를 독고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자는 계획이 주도면밀하고 안목이 장기적인 사람이라 열래객잔으로 장소를 정한 건 진퇴에 모두 공격과 수비가 가능하고 안정적인 상황이면 황궁의 일거수일투족을 전부 볼 수 있으며, 심지어 안왕이 병력을 이끌고 공격해 들어오면 하나도 빠짐없이 지켜볼 수 있다.우문호도 이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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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75화

탕양을 떠보는 평남왕 세자홍엽은 손에 옥피리를 하나 들었는데 손가락으로 구멍을 누르고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그윽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를 죽이는 건 복수가 아닙니다. 그가 철저하게 패배시켜 돌이킬 수 없는 걸 제 눈으로 봐야지요.”홍엽의 마음속에 증오는 줄곧 참고 참아 지금 눈에 비친 그윽함은 마음 속의 증오심의 만분의 일에도 못 미친다.홍엽은 이 방면에 있어 가장 걱정할 필요 없는 사람으로 홍엽은 독고가 철저하게 패배해 재기불능의 상태로 만들지 못한 것을 철천지 한으로 여기는 사람이다.모두가 간 뒤 홍엽이 혼자 남았다,.홍엽이 우문호에게 말했다. “초청 연회 전에 평남왕 세자를 한 번 보고 싶습니다.”홍엽이 평남왕 세자라고 칭하고 독고라고 직접 지칭하지 않는 것을 듣고 우문호는 행간을 알아차렸다.우문호는 사실 일말의 불확실함을 품고 있어 전체 계획을 세우면서 계속 적위명의 그 냉정한 눈빛이 떠올랐다.그래서 홍엽의 이 말에 바로 동의했다.“좋아, 내가 안배하지.”평남왕 세자를 만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지금 그는 남복객잔(南福客棧)에 묵으며 귀영위가 매일 그를 감시하고 있는데 저녁은 객잔의 창가자리에 앉아 아래 대로를 바라보며 대략 반시진 정도 식사를 한다.따라서 우연을 가장한 만남이 가능하다.평남왕 세자는 원래 주씨 집안에 묵었으나 제왕과 손왕을 도발한 것이 밝혀진 뒤 남복객잔으로 옮겨 여러 사람을 주변에 키우며 거의 남복객잔 절반을 쓰고 있었다.평남왕 세자는 매일 방에서 보고를 듣는데, 모든 외부 소식에 관해 점심 때 대강을 훑어 보고받는다.초왕부 쪽에 여러 사람들이 모여 상의했다는 보고도 올라갔고 이 보고를 듣고 평남왕 세자는 살짝 고개를 들어 곁에 서 있는 탕양을 흘끔보더니 말했다. “넌 우문호 곁에 오래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지?”탕양이 예의 바르게, “주인님, 우문호가 총명하고 과단성 있으나 사실 계책이 깊지 못해 우리가 한걸음씩 끌고가면 반드시 속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연회를 베풀 리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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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76화

평남왕 세자우문호가 큰 걸음으로 다가가 그제서야 탕양을 발견했다는 듯 살짝 놀라며 곧 냉랭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세자 저하, 저에게 필요 없는 개를 어째서 끌고 가셨는지요? 쓸 사람이 부족하면 저에게 언질만 주시면 될 것을 어찌 쓰레기를 주우셨습니까?”탕양이 얼굴을 붉으락푸르락하며 분노에 차서 낮게 이를 갈며 말했다. “전하 어찌 사람을 이토록 업신여기십니까?”우문호가 콧방귀를 뀌며 옷자락을 떨치고 앉아 평남왕 세자를 마주하는데 평남왕 세자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개는 전하께서도 필요 없다고 하시니 제가 데리고 가서 문을 지키게 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개의치 않으시지요?”“그럼요, 세자 저하께서 필요하시면 얼마든지 끌고 가시지요. 하지만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우문호가 탕양을 위아래로 훑어보고 혐오스러운 기색으로 말했다. “어떤 개들은 말이죠, 키워도 정이 들지 않고 언제 물지 몰라 조심해야 합니다.”평남왕 세자가 우문호에게 차를 따라 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개는 원래 충성스러운데 만약 개가 주인을 물었다면 그건 분명 주인이 너무 박정하게 대했기 때문일 겁니다.”평남왕 세자는 찻주전자를 내려놓고 찻잔을 들어 함박웃음을 지으며 우문호에게 말했다. “그리고 만약 정말 그런 의외의 일이 생기면 때려죽이면 되는데 열 받을 게 뭐가 있습니까?”말하는 도중 한 명이 계단을 서서히 오르는 것이 보였다. 손에는 옥피리를 들고 온통 붉은 옷을 입고 가늘고 긴 봉황 눈매는 싸늘하고 그윽한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살기가 좌중을 압도했다.평남왕 세자가 그를 보고 얼굴에 갑자기 먹구름이 짙게 깔리더니 만치 번갯불이 번쩍하듯 날카로운 눈에 살기가 넘쳐흘렀고, 얼굴 근육이 파르르 떨리며 이마에 푸른 힘줄이 불끈 튀어나오다 못해 눈가까지 벌겋게 달아올랐다.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자 소리 없는 칼부림이 오간 듯 공기 중에 살기가 쫙 퍼졌다.“세자 저하, 친한 벗과 같이 저녁 수라가 약속되어 있는데 같이 하셔도 괜찮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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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77화

황실 별궁초왕부로 돌아와 홍엽과 우문호는 거의 밤새 상의하고 홍엽은 다음날 아침 일찍이 돼서야 초왕부를 나섰다. 못난이도 초왕부 밖에서 밤을 새우고 홍엽이 나타나길 기다리다가 검을 들고 와서 전처럼 무표정하게 말했다. “공자, 가시죠.”홍엽이 못난이를 보고 작게 말했다. “못난아, 남강으로 돌아가고 싶어?”못난이가 고개를 흔들고 말했다. “전 공자를 따를 겁니다. 공자님이 가시는 곳에 저도 갈 것이고 절대 공자를 떠나지 않을 겁니다.”홍엽이 말에 올라타 못난이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네가 그랬지 쭉 내 말만 듣겠다고. 지금 명령하는데 경성을 떠나 나를 더이상 따르지 마라.”“아뇨!” 못난이도 말에 오르며 고집스럽게 말했다.홍엽이 고개를 흔들었다. ‘이 녀석 정말 답이 없네.’못난이가 말을 몰고 말했다. “전 갈 곳이 없습니다, 공자님과 마찬가지로요. 복수 말고 할 다른 일도 없습니다. 복수는 못난이의 숙명이나 공자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공자를 따르는 수밖에 없습니다. 공자께서 절 가라고 쫓아내시면 전 정화를 죽이는 수밖에 없고 정화를 죽인 뒤 자진할 겁니다.”홍엽이 원래 말이 없지만 이 말을 듣고 살짝 욱하는 마음이 들었다. “내가 몇 번을 말했잖아. 너 자신을 위해 살라고. 나나 네 언니를 위해서가 아니라. 언니의 죽음은 자업자득이고, 넌 더 이상 남강 북쪽 무당의 조종을 받을 필요 없어. 그들에게 부려 먹힐 필요 없다고. 네 몸에 고독은 이미 해독이 됐으니 더이상 그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집념이 생길 일도 없는 거지.”말을 마치고 채찍을 휘둘러 말을 달리자 못난이도 서둘러 따라갔다. 결국 그녀는 공자를 떠나지 못할 게 틀림없다. 죽지 않고서는.홍엽이 돌아가고 우문호가 관아로 돌아가 점심때 서일을 데리고 황실 별궁으로 갔다.미색이 여길 와본 적이 있어 지금 사방이 늑대파 사람들이 쫙 깔려 있지만 사실 미색은 한 걸음 더 나가서 안풍친왕 부부와 평남왕이 여기 있기 때문에 그들의 섬전위와 흑영위도 전부 이 부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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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78화

부부의 시간우문호가 웃으며 예를 취하고 나갔다.우문호는 안풍친왕비와 원경릉의 얘기를 방해하지 않고 아이들과 좀 놀아주고 싶어서 갔는데 사식이에게 물어보니 아이들은 전부 낮잠을 자고 사식이가 대놓고 상대를 안 하더니 서일과 부부가 손잡고 갔다.우문호는 원 선생의 방으로 돌아갔는데 방안은 온통 원 선생의 기운으로 가득해 순간 편안하고 마음이 놓이면서 신발과 옷을 벗고 누웠다. 익숙한 기운이 몸을 감싸고 마음이 갈수록 평안해졌다.잠시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원경릉이 방실방실 웃으며 말했다. “많이 기다렸어? 안풍친왕비 마마랑 관심사를 얘기하다가 바로 나오기기 그래서, 난 또 자기가 황조부와 어르신들이랑 얘기 좀 하는 줄 알았지.”우문호가 원경릉을 품에 안더니 입술에 키스하며 말했다. “별로 안 기다렸어. 막 왔는 걸. 소요공이 어르신들께 침을 놔주시며 나 쫓아내시더라.”원경릉이 우문호의 미간을 주물러 주며 억울해 하는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소요공은 요 며칠 내내 저분들 혈을 뚫어 주시면서 경맥을 뚫으면 늙은이도 한몫 발휘해 다시 전장에 나갈 수 있다고 하시지 뭐야.”원경릉은 미소를 입에 달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전투는 저분들도 굉장히 중요시하셔. 위험한 건 아닌지 모르겠네?”원경릉의 질문은 떠보는 것으로 마음은 줄곧 불안했다.우문호가 원경릉의 볼을 만지며 다독이는 눈빛으로 말했다. “위험할 리 없어, 내가 전부 대비했으니까. 우린 질 리가 없어.”“하지만 듣기론 독고가 엄청나다 던데.”“아무리 엄청나도 독고는 사람이야. 사람은 실수를 하게 되 있어. 당신 나 못 믿는 거야?” 우문호가 다시 원경릉에게 키스하고 품에 꼭 안더니 작은 소리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 응? 날 믿어.”원경릉은 우문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말했다. “물론 자기를 믿지.”두사람이 서로 안고 어렵사리 함께하는 시간을 누렸다.잠시 후 원경릉이, “언제야?”“4일 후!” 우문호가 살짝 말했다.원경릉의 심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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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79화

전쟁보다 어려운 육아두 사람은 방에서 여러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문호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얘들 일어났구나.”우문호가 일어나 원경릉의 손을 잡고 같이 나갔다.아빠를 보고 아이들이 기뻐하며 달려와 안기는데 연신 아빠를 외치며 이렇게 열광적으로 환영을 받다니 우문호는 자기가 이렇게 영접받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원경릉이 웃으며 핵심을 찌르는데 말했다. “쟤들 여기 며칠 있더니 심심해서 자기가 오면 집에 데려갈 줄 알고 저라는 거야.”우문호가 찰떡이를 안고 말했다. “며칠, 며칠만 있으면 아빠가 데리러 올 게.”셋 다 실망했다. 집에 돌아가서 나가 놀고 싶었는데 엄마가 나가면 안된다고 했다.찰떡이가 캐물으며 말했다. “며칠이요?”“4~5일정도?” 우문호가 웃으며 말했다.“아빠 거짓말 하시면 안 돼요.” 찰떡이가 손가락을 꼽아보더니 말했다. “하나 둘 셋 넷, 그럼 금방이네.”경단이와 만두도 안아 달라고 해서 우문호는 오늘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기로 했다. 애들을 안아줄 뿐 아니라 한동안 아이들과 놀아주고 검무를 춰 달라면 춰주고 공을 차자면 공을 차고 술래잡기를 하자면 술래잡기를 했다.신나게 노느라 순간 자신의 입장도 다 잊고 만두가 우문호에게 바닥에 엎드려 말이 돼서 자신을 태우고 달리라고 하자, 우문호가 만두를 잡아서 엉덩이를 두 번 때려주고 화난 얼굴로 말했다. “무엄하다!” 만두가 화들짝 놀랐다. 만두는 순간 벼락같은 호통소리를 듣고 쭈뼛거리며 울지도 못하고 어쩔 줄 몰라 하더니, 열심히 별거 아니라는 표정을 지으며 원경릉을 보고 삐죽 웃기까지 하는데 눈가가 빨개졌다.눈물이 배어 나오는 모습이 얼마나 가엾고 측은한지.만두는 이런 적이 없었다. 전에 즐거움 끝에 슬픔이 와도 울지 않고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팔팔해 졌었다.우문호는 만두의 이런 모습을 보고 후회가 들며 다가가 만두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려고 했으나 만두는 한걸음 뒤로 물러나 애써 웃으며 말했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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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80화

부부의 믿음만두를 힘들게 한 건 우문호의 냉정한 한마디 ‘무엄하다’였다.원경릉은 만두를 품어주며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고 조그맣게 말했다. “만두야, 엄마 말 들어 줄래. 아빠는 지금 아주아주 엄청난 위기를 맞닥뜨리고 계셔. 굉장한 압박을 느끼고 계시지. 너무 긴장이 돼서 여기 우리를 찾아오신 거야. 원래는 편안해지고 싶으셨는데 기분은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 순간 제어하지 못하신 거지. 엄마가 약속할 게. 네가 잘못한 게 아니면 아빠는 앞으로 절대 너에게 이렇게 무섭게 하지 않으실 거야. 용서해 줄 수 있겠니?”만두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원경릉이 만두를 놔주고 손가락으로 볼을 닦아주며 부드럽게 말했다. “우리 만두 정말 착하네.”“엄마, 아빠는 무슨 위기예요? 아빠 돌아가시는 거 아니죠?” 원경릉이 얼른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바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도 말자.”“그럼 제가 만두 늑대를 아빠한테 빌려 드리는 건 어떨까요.”원경릉은 만두의 철들고 착한 얼굴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려왔다. “그래, 나중에 아빠에게 얘기할게. 네가 만두 늑대를 아빠한테 주고 아빠를 지키고 싶어 했다고.”만두가 고개를 숙이고 침울하게, “엄마가 그냥 아빠에게 데리고 가라고 하세요. 아빠는 저한테 화나서 제 늑대는 필요 없으실 거예요.”“요 바보, 아빠는 너한테 화 안 나셨어. 아빠가 너를 혼낸 걸 얼마나 후회하고 계시는데.” 만두가 원경릉의 옷자락을 잡고 실의에 빠진 눈빛으로 말했다. “엄마, 왜 아빠가 지금 이렇게 무서워지신 거예요? 아빠는 웃지도 않고 맨날 뒷짐지고 일 생각하고, 전에는 절 때리셨지만 이렇게 무섭지는 않았는데 아빠가 절 때리셔도 이렇게 무섭게는 하시는 건 싫어요.”원경릉은 마음이 복잡하고 쓰라렸다. “엄마가 약속할 게. 아빠는 바뀌실 거야.”우문호는 좌절한 채로 방에 앉아 있었다. 만두가 달려나간 뒤 찰떡이와 경단이도 갔는데 모두 우문호를 두려워했다.우문호는 후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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