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상황과 평남왕평남왕이 손짓으로 말리며 말했다. “여섯째야, 그럴 필요 없어. 저들 중에 몇몇은 진심으로 나라를 위하는 자들로 주변에서 부추겨서 그래. 초심은 좋은 거니 됐어.”태상황이 기분이 상해서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반평생을 조정에서 굴러먹었으면서 아직도 사람들한테 부추김이나 당하는게 과인을 화나게 하는 겁니다.”평남왕이 웃으며 말없이 푸바오를 응시하더니 잠시 후 말했다. “눈 늑대를 오래 못 봤군.”“눈 늑대?” 태상황이 순간 평남왕이 어느 눈늑대를 얘기하는지 알 수 없었다. “초왕부에 있지요, 눈 늑대를 보고 싶으시면 초왕부에 가서 보면 됩니다.”평남왕이 고개를 흔들며 먼 곳을 향한 눈빛으로 말했다. “적성루의 눈 늑대 말이야.”태상황이 웃으며 말했다. “아직 살아있나 모르겠네요?”“살아있지!”평남왕이 말했다.태상황이 이상하게 생각하며 말했다. “아직 살아있어요? 이렇게 세월이 지났는데, 늑대가 이렇게 오래 사나요?”평남왕이 응하고 대답하더니 고개를 돌리고 한참을 생각하는데 얼굴에서 침착한 분위기가 천천히 사라지고 약간 멍하게 변하며 말했다.“형수님이 눈 늑대는 오래 산다고 하셨어, 죽지 않을 수도 있데.”평남왕의 목소리가 약간 바뀌며 아이같이 들리는 게 조금 전과 다르다.평남왕은 쭈그리고 앉아서 손을 뻗어 푸바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푸바오의 털을 빗겨주더니 말했다. “착하지, 오늘 밤은 내가 널 데리고 산책할 거야.”평남왕이 고개를 들어 태상황을 보고 말했다. “여섯째야, 어때?”태상황의 눈빛이 순간 부드럽게 변하면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 “좋아요, 있다가 저녁 먹고 우리 푸바오를 데리고 산책 나가요.”평남왕이 즐겁게 아이처럼 깡총거리는 게 방금 성숙하고 신중한 모습과 사뭇 딴판이다.태상황이 평남왕을 보며 작게 탄식했다.“여섯째야, 나 졸려!” 평남왕이 하품을 하며 말했다.태상황이 사람을 시켜 평남왕을 쉬시게 하자 평남왕이 고개를 돌려 태상황에게 미소 짓고 말했다. “나 깨면 우리 또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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