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사극 로맨스 / 명의 왕비 / Chapter 2181 - Chapter 2190

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2181 - Chapter 2190

3137 Chapters

제 2181화

평남왕부와 임소이 말을 듣고 이번에는 우문호가 어리둥절해졌다.평남왕이 임소를 모른다고? 그런데 그가 분명 서신을 보내와서 태상황에게 임소가 자신의 집에 출입하니 사람을 보내 쫓아갔다고 했는데, 어떻게 임소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하는 거지?우문호가 평남왕을 보니 정말 모르겠다는 모습으로 안색도 눈빛도 멍하다.원경릉이, “왕야, 최근 일이 잘 기억나지 않으십니까? 그럼 오래된 예전 일은 아직 기억하시는지요?”“기억하지.” 평남왕이 미소를 지으며 얼굴에 아취가 다시 돌아왔다. “아주 오래 전의 일도 다 기억하지.”원경릉이 속으로 노인성 치매가 아닐까 생각했다.“그럼 태상황 폐하와 서신을 왕래하신 가장 최근이 언제입니까?” 우문호가 물었다.“내가 편지를 쓴 건 내가 경성으로 가겠다고 쓴 이번이야.”바꿔 말해 역시 최근 발생한 일이지만 임소의 일로 서신이 온 것도 최근 일로 전후 시간을 해도 고작 보름 차이에 불과한데? 어떻게 이건 기억하고 저건 기억을 못 하지? 단지 이번에 온 건 아바마마의 병환 때문이 아니라 성지를 보내 경성으로 와서 만나자고 해서인가?원경릉이 평남왕을 한참 보더니, “그럼 저희 부부가 들어왔을 때 뭘 여쭤보셨는지 기억하십니까?”평남왕이 원경릉을 흘끔 보고, “그야 물론 기억하지, 태상황이 몇 년 전에 큰 병을 앓았냐고.”셋이 안에서 잠시 얘기를 나눴다. 평남왕은 확실히 임소를 몰랐고 두 사람은 이점이 이상했다. 방을 나와서 우문호가 평남왕 세자를 찾아갔다.세자는 약을 먹은 뒤 누워 있는데 우문호가 오는 것을 보고 얼른 앉았다. 하지만 아직 배가 많이 불편한지 가슴에 이불을 안고 배를 누르고 있었다.우문호는 세자의 창백한 모습에, “세자 황숙, 약을 드셔도 차도가 없으십니까?”세자가 억지로 웃으며, “좀 좋아졌어, 하지만 여전히 괴롭네.”“그럼 저도 쉬시는 걸 방해하지 않고 몇 마디만 여쭙겠습니다. 큰할아버지께서 최근 기억력이 그다지 좋지 않으셨나요?” 세자가 똑바로 앉아 고개를 끄덕이며, “사실 아바마마 기억력은 늘
Read more

제 2182화

중독우문호가 공손하게 답하고 나갔다.우무호는 이 일은 수상한 곳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왕야가 임소를 모르는 건 이상하지 않은 게 줄곧 강호의 일에 관심이 없었고 조정의 일도 신경 쓰지 않아서 임소와 왕래할 이유가 없었다.선비족 시위는 따질 필요도 없이 선비는 큰 전쟁을 치르고 상당수의 피난민이 외부로 흘러나와 거지나 날품팔이가 되었으니, 저택에 와서 무공을 파는 일도 드문 일은 아니었다.하지만 임소 일은 좀 이상한 게 임소가 나중에 평남왕부에 다시 왔던 적이 있는 걸 세자 황숙이 몰랐든지 아니면 정보가 잘못됐든지 그것도 아니면 세자 황숙이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하지만 세자 황숙이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는 게 임소가 처음 평남왕부에 갔을 때 이미 태상황 폐하께 서신을 써서 상황을 분명하게 얘기했고 혐의를 파하고자 했으니, 임소가 오도록 자극할 리가 없었다. 임소 쪽은 계속 방치되어 있었는데 지금 보니 어쩌면 뭔가 거둘 수 있겠다 싶었다.주재상과 소요공이 밖에 있는데 우문호가 다가가서 두 사람에게 걸으면서 얘기하자고 했다.두 사람은 모두 평남왕의 기억력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소요공이 입을 열었다. “형이 기억 못 하는 건 젊었을 때 머리를 다쳤기 때문으로 멍하니 바보 상태로 몇 년은 있었어. 나중에 호전이 됐지만 늘 기억력이 좋지 않지, 태상황 폐하께서 병이 위중하실 때 형에게 알리지 않았어. 초조하고 괴로워할까 봐. 하지만 일이 지난 후에 서신을 보내 알렸지. 그리고 사부님이 2년 전에 평남에 가셨을 때 형께 알려드렸으니, 형은 이 일을 알고 있어. 아마 기억을 못 하시겠지만.”듣고 보니 별로 의심스러운 것도 아니었다. 사실 우문호는 계속 평남왕은 절대로 의심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세자 황숙은…… 됐다. 일단 두고 보자.’ 임소 쪽이 요 이틀간 끄나풀을 어떻게 거둬들이는지 보기로 했다.가기 전에 우문호와 주재상은 한동안 얘기하며 주재상이 마지막에 고개를 끄덕였다. “안심하시지요. 어떻게 할지 알겠습니다.“우문호가 깊
Read more

제 2183화

주재상을 독살한 자원경릉은 우문호가 얼굴은 굳어 있으나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 것을 보고 물었다. “누가 한 건지 아는 거야?”우문호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누가 한 건지 상관없어. 지금 전부 평남왕 전하께 뒤집어씌우려는 거니까. 방금 주재상이 중독됐다고 들었잖아, 평남왕 전하께서 했을 가능성부터 생각하지 않았어?”원경릉이 전혀 감추지 않고 말했다. “서일이 말하는 걸 듣고 확실히 그렇게 생각했어. 하지만 평남왕 전하께서 정말 나쁜 마음을 품고 있다면 자신이 주재상의 집에 머물고 있을 때 손을 쓸 리 없을 거야. 이건 그야말로 자기가 범인이라고 자백하는 꼴이잖아?”“그래, 그래서 평남왕 전하께서 주재상의 집에 묵는 것부터 주재상이 사고를 당하는 것까지 누군가 계획했을 가능성이 커.” 우문호가 이렇게 말하면 얼굴이 조금씩 풀어져서 마치 이미 누구인지 짐작이 선 것 같았다.“하지만, 누가 미리 평남왕 전하께서 주재상의 집에 묵을 거라고 예상할 수 있었겠어? 원래 계획대로면 평남왕 전하는 경성에 도착한 뒤 바로 입궁하는 거였잖아. 만약 평남왕 전하께서 주재상을 독살하려고 준비하는 것보다 태상황 폐하를 독살하는 게 낫지 않겠어?” 원경릉이 이해되지 않는 듯이 물었다.우문호가 차디찬 눈빛을 번뜩이며 말했다.“왜냐면, 그들은 태상황 폐하는 독살할 수 없지만 주재상을 독살할 방법은 있지.”원경릉은 우문호의 말에 담긴 행간의 의미를 생각하다가 갑자기 한 명이 떠올랐다. ‘주명양.’주재상에게 아무런 의심도 받지 않고 독약을 먹일 수 있는 사람은 분명 익숙한 사람일 것이었다. 주명양은 상당히 의심스러웠다.이게 임소의 목적이라면 주명양은 임소에게 약점을 잡혀서 임소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임소는 주명양에게 평남왕이 경성에 들어갈 때 주재상을 죽이라고 지시했다. 주명양은 다른 선택지가 없었기에 그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임소가 어떻게 평남왕이 주재상의 집에 묵을 거라는 걸 알았을까?’원래 계획대로라면 평남왕이 경성에 도착하면 바로
Read more

제 2184화

소복단우문호와 원경릉이 들어가자, 자동으로 양쪽으로 비켜서며 둘이 지나가도록 길이 생겼다.평남왕이 침상에 앉아 주재상의 손을 꼭 그러쥐고 있는데 안색이 무겁고 슬픔이 가득했다.주재상은 얼굴이 온통 새파랗고 입술은 검은 자주색으로 눈은 꽉 감겨 있는데 호흡도 거의 찾을 수 없을 지경으로 우문호가 다가가 작은 소리로 평남왕에게 말했다. “큰 할아버지, 잠시만 비켜주세요. 태자비가 의술을 아니 살릴 수 있는지 보겠습니다.”평남왕이 일어나 원경릉에게 진심으로 애원하며 목멘 소리로 말했다. “태자비 최선을 다해주게!”원경릉은 평남왕의 눈에서 절망의 깊은 고통을 보고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러겠습니다.”원경릉이 다가와 호흡, 맥박, 심박을 재는데 모두 약하고 맥박은 거의 찾아낼 수 없는 상태로 심장이 워낙 미약하게 움직여서 몇 번이고 심장이 멈춘 줄 알고 응급조치하려고 하면 갑자기 또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원경릉이 측정할 수 있는 수단에 한계가 있고 독에 대해서도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피를 뽑아 검사할 수도 없었다.수액을 걸고 강심제가 독을 제거해 독이 위와 신장에 침식해 들어가는 속도를 느리게 하는 것으로, 남은 건 조어의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소요공이 급히 조어의를 데리고 왔다. 조어의는 진찰해 보더니 역시 무슨 독인지 모르겠다며 단지 비상과 독주는 아니라고 했다. 조어의가 약을 배합해 물에 탔으나 한 대접의 약을 몇 모금도 넘기지 못해 사람들의 마음이 다급해졌다.“이 독은 굉장히 심각하나 주재상께서 전에 소복단(銷服丹)을 복용하신 관계로 독약의 덜 퍼졌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벌써……” 조어의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원경릉이 물었다.“소복단은 어떤 약이죠?”조어의가 설명해 이어갔다.“소복단은 내상이나 외상을 치료하고 몸을 건강하게 해 기혈의 운행을 돕습니다. 주재상께서는 전에 몸이 좋지 않아 5일에 한 알씩 소복단을 복용하기 시작하셨는데 생각건대 그 약이 몸에 치료 효과를 발휘해 독이 퍼지는 것을 억제할 수 있는 것입니다.”
Read more

제 2185화

독을 탄 사람은 누구인가소요공이 멀지 않은 곳에 서서 가만히 이 장면을 보며 눈가에 슬픔이 어리는 것을 원경릉은 봤다. 원경릉은 소요공의 얼굴에서 그런 표정을 본 적이 없었다. 둘은 인생 대부분의 풍파를 함께 겪어 왔는데 만약 주재상이 이번에 깨어나지 못하면 얼마나 침통한 충격이 될까?소요공이 이 정도인데 태상황과 희 상궁은?원경릉의 심정은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지고 무의식적으로 우문호를 보니 뒷짐을 지고 사람들 틈에서 주명양의 얼굴을 주목하고 있었다.얼굴에는 다소 슬픈 기색이 있지만 눈은 예리하게 번뜩이며 마치 어둠 속에서 조용히 매복하고 때를 기다리고 있는 표범 같았다.원경릉이 의구심이 드는 것이 우문호는 주재상에게 굉장히 기대고 있는데 주재상에게 문제가 생기면 제일 걱정하고 제일 긴장되는 건 본인일 텐데 오히려 전혀 그렇지 않은 점이다.주재상의 집에서 나올 때가 문득 떠오르며 주재상과 우문호가 사적으로 몇 마디를 나눴는데 우문호는 주의하라고 주재상에게 알려준 거라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주재상이 이렇게 호락호락 당할 사람이 아니었다. 주명양은 최근 어쩌면 안분지족한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원래 어떤 사람이며 어떤 사람과 접촉했는지 주재상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설마……’원경릉이 여전히 추측 중인데 제왕이 경조부 사람을 데리고 왔다.제왕은 지금 일 처리가 성숙하고 말끔해서 들어온 뒤 평남왕께 인사드리고 다시 주씨 가문 사람들에게 주재상이 중독된 일을 조사하기 시작했다.주씨 가문 가장이 입을 열었다.“아버님은 어젯밤 평남왕 전하, 소요공 이렇게 세 분이 얘기를 나누시고 소요공께서 한밤중에 떠나신 뒤 왕야와 계속 얘기를 나누셨습니다. 4경(새벽 1시~3시)이 돼서야 헤어지셨는데 그동안 차와 간식은 전부 따로 시중을 들었고 아버님은 방으로 돌아오셔서 독이 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용하신 그릇이나 모두 이미 깨끗하게 씻어서 차나 간식에 독이 있었는지 여부는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제왕이 말했다.“만약 차나 간식에 독이 있었다면 왕야께
Read more

제 2186화

떠보는 주명양따라서 그들은 더욱 함부로 말할 수 없었다.재상이 요일 년 동안 바쁜 재상의 자리에서 천천히 물러나 중요하게 하던 한 가지가 바로 모난 돌 때리며 주씨 가문을 단속하는 것이었다. 위치에 맞는 덕을 갖추지 못했으면 일률적으로 아래로 끌어내려 분수에 만족하며 살도록 잔소리했다.반대로 재주와 능력이 있으면 품행과 덕성을 배양해 천거해 드디어 모든 것이 성과를 드러내기 시작해 주씨 가문의 가풍도 슬슬 정돈되고 상당히 안분지족하게 되었다.그래서 제왕이 조사하려고 할 때도 별다른 방해를 받지 않았고 주 씨 집안사람들도 상당히 협력해 주었다.원경릉이 마당 바깥에서 우문호가 나오면 물어보려고 했는데 주명양이 복도에서 내려와 차갑게 독기를 품고 원경릉을 노려보며 말했다. “신의(神醫) 아닌가? 왜 우리 할아버지께서 중독됐는데 못 구해?”원경릉이 대답하고 싶지 않아 정자로 갔다.주명양이 다가와 원경릉의 팔을 잡자, 원경릉이 한 손으로 뿌리치며 무공이랄 것도 없지만 주명양도 별거 아니라 이 한 방에 주명양을 뒤로 물리쳤다.“말해봐, 우리 할아버지 살릴 수 있어 없어?” 주명양이 짜증을 냈다.원경릉은 주명양이 절대로 주재상을 걱정할 리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자신을 증오하고 미워하면서도 틈을 봐서 몇 번이나 떠보는 걸 보니 주명양에게 꿍꿍이가 있다는 걸 알았다.원경릉이 담담하게 말했다. “재상은 복을 타고난 관상이라 괜찮을 건데 넌 뭐가 걱정인데?”주명양이 원경릉을 노려보며 말했다. “괜찮을 거라고? 그럼, 네가 가서 약을 써서 구해. 너 능력 있는 거 아냐?”“난 약을 썼어, 못 봤어?” 원경릉도 주명양 얼굴에 미세한 표정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쳐다봤다.주명양이 한 걸음 다가오며 말했다.“네가 쓴 약 효과가 없잖아. 할아버지께서 아직 깨어나시지 않았어. 심지어 우리 할아버지께서 무슨 독에 중독됐는지조차 너희는 모르잖아 안 그래?”원경릉이 뒤를 돌아 정자에 들어가 앉자, 주명양이 따라 들어와서 원경릉의 답을 기다리는데 원경릉이
Read more

제 2187화

사고야 고의야원경릉이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물었다.“솔직해 얘기해, 주재상 이번에 중독된 거 일부러 아냐? 둘이 사전에 계획한 거지 그렇지?”우문호가 원경릉 곁에 앉아서 손을 잡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이번 일은 괜찮을 거라는 것부터 알려줄게. 그래도 당신이 그 자리에서 치료해 줘야 해. 결코 일부러 숨긴 건 아니야.”원경릉이 이 말을 듣고 완전히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러니까 주재상은 괜찮은 거지?”“안심해, 괜찮아. 오늘 밤 초왕부로 돌아가면 자세히 얘기할게. 우선 일곱째가 조사하게 하자. 할 일은 역시 해야지.”“그런 줄도 모르고 난 주재상에게 링거 꽂았잖아.”“괜찮아, 그는 분명 중독된 상태지만 우린 이 독의 해독약을 가지고 있어. 당신이 링거를 꽂아서 마침 잘 됐어. 상대는 그가 죽을 거로 생각했는데 당신이 링거를 꽂아서 적어도 우리는 대외적으로 당신이 그를 치료했던 적이 있다고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숨을 조금이라도 붙여 놓았다고.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조작이라고 의심할 수 있어.”우문호의 눈이 예리하고 강렬한 게 생각이 있을 때의 모습이라 걱정이 되지 않았다.주 씨 집에서 한 시진 넘게 기다리니 원판도 왔으나 이 독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으로 원경릉이 평남왕과 소요공의 표정을 보니 그들도 여전히 모르고 속는 중이었다.태상황이 자신의 가마를 보내 평남왕이 입궁하도록 맞이했는데 평남왕은 애초에 이렇게 빨리 떠나고 싶지 않았으나 우문호가 일단 입궁하셨다가 내일 다시 나오시는 게 태상황의 걱정을 덜어주는 길이라며 이 일은 태상황에게 아직은 말씀드리지 말아 주시라고 부탁했다.평남왕은 태상황의 몸이 좋지 않은 것을 알고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입궁하기로 했다.제왕의 조사는 아직 계속되고 우문호는 원경릉을 초왕부로 돌려보냈다.원경릉은 희 상궁을 불러 개인적으로 이 일을 얘기했다. 희 상궁이 사건이 떠들썩해졌을 때 알고 당황해서 충격이라도 받을지 모르기 때문이었다.하지만 희 상궁은 여전히 걱정하며 몇 번이나 원경릉에게 반
Read more

제 2188화

주재상과 우문호의 계획우문호가 국물을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임소가 주명양을 이용해 주재상을 해치려 하는 건 나와 주재상이 이미 공통되게 인식하고 있는 점으로, 주명양이 주 씨 집으로 돌아온 뒤 일거수일투족은 전부 몰래 감시하고 있는데 그동안 주명양이 계속 손을 쓰지 않더라고. 우리가 추측해 보니 아마도 평남왕 전하께서 경성으로 돌아오는 걸 기다리는 게 아닐지 하고 말이야, 때마침 조정에서 누군가 평남왕이 제위를 넘본다는 소리를 하고 심지어 암암리에 안풍친왕 전하도 거론했어. 모두 알다시피 평남왕 전하는 헌제 왕조의 황태손이고 안풍친왕 전하도 본래 태자로 책봉되실 수 있는 분이시잖아. 하지만 여러 이유로 그분들은 조정을 떠나기로 선택하셨는데 일반인은 그들이 왜 그렇게 하셨는지 이해하기 힘드니까 그들이 마지못해 떠난 거로 생각하는 거지. 두 분 마음속에 여전히 시기심과 미움이 있을 거라고. 일반인은 전부 이렇게 생각해. 그래서 이때 누군가 몇 마디 도발하면 이런 종류의 시기심은 배가 되는 거지.”원경릉은 조정 사람들이 그렇고 어쩌면 백성들도 아무리 생각해 봐도 왜 당시 안풍친왕은 황위에 오르지 않고 조정을 떠났는지 이해 못 할 거로 생각했다. 그래서 이점은 확실히 적에게 이용당하기 쉬웠다.“아바마마의 병은 심각하지 않으셔. 이점은 당신도 알 거야. 아바마마의 이번 행동은 평남왕 전하를 경성에 오시게 만드는 것과 동시에 내가 섭정할 수 있게 하시려는 것으로, 내가 경력이 일천해서 다수의 나이 든 대신들을 누르고 가지 못하거든. 그동안 적들이 수많은 신하들을 책동해 왔어. 노신들은 생각이 우매하고 완고해서 부추기기가 가장 쉽지. 평남왕 전하께서 경성에 들어오고 주재상이 바로 사고를 당하니 적은 반드시 이 기회를 포착해 조정과 재야에 대대적으로 떠들어댈 거야. 게다가 당신과 내가 둘 다 습격을 받은 뒤 여전히 범인을 찾아내지 못했으니 평남왕과 안풍친왕에게 죄를 덮어씌우는 건 누워서 떡 먹기지 안 그래?”원경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그래서
Read more

제 2189화

집안에 있는 원경릉아이들과 잠시 놀고 방으로 돌아와 우문호는 이어지는 일을 얘기하며 원경릉에게 관여하지 말고 왕래하는 동서들을 제외하고 문을 닫아건 채 가능한 최대한 아무도 만나지 않고 손님을 맞지 말라고 했다. 우문호가 신신당부하며 특히 낯선 사람을 만나서는 안 된다고 하고 문 앞에 의원을 찾는 사람이 와도 만나서는 안 되고 사람을 시켜 의원을 고용하라고 했다.우문호가 걱정하며 말했다. “독고 이자도 심리전을 잘해서 어둠 속에 숨어 이미 우리 한 명 한 명의 성격을 파악했어. 특히 당신 성격은. 독고가 전에 이리저리 생각했다고 홍엽이 알려줬어. 난 지금 아무것도 두렵지 않지만 딱 하나 당신이 순간 마음이 약해져서 그 인간의 속임수에 빠지는 게 걱정이야.”원경릉은 우문호에게 조심스럽게 행동하겠다고 약속했다.“할머니 쪽은 이미 사람을 붙여서 보호하고 있어. 아니면 그동안 잠시 의대에 계시며 돌아오지 않으셔도 되고, 만두 늑대한테 할머니 곁에 가 있으라고.” 우문호는 독고와 맞서기 위해서는 자신 곁의 모든 사람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해야 했다.“그것도 좋아, 잠시 의대에 계시는 게 오가는 길 사람의 눈에 띌 확률도 낮으니까. 내가 내일 만두에 얘기할 게, 만두 늑대를 의대로 보내라고.”우문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원경릉의 반짝이는 검은 눈동자를 보니 가슴이 아팠다. “요즘 맨날 당신을 걱정시키네, 편하지 않겠지만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아무것도 묻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해 줘, 아니면 요 부인을 오라고 해서 얘기를 나눠도 되고.”“그럴 필요 없어, 한가해지면 할 일이 많거든.” 원경릉이 우문호의 가슴에 기대 조용히 말했다.“그럼, 다행이야, 어쨌든 최대한 나가지 않으면 되니까. 아홉째와 만아가 원래 돌아갈 예정인데 미뤄 달라고 했어. 만아와 사식이가 당신 곁에 있으면 갑갑한 마음이 좀 풀리지 않을까 해서.”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 “나 그렇게 거만한 사람 아닌데, 나까지 신경 쓰지 마. 자기는 자기 일 열심히 하면 돼. 난 집
Read more

제 2190화

제왕과 주명양칭찬을 받고 경단이는 우쭐거리는 마음으로 계속 글씨를 쓰는데 만두가 경단이에게 우스꽝스러운 얼굴을 지었고, 원경릉이 만두를 노려보자 그제야 표정을 거두었다.원경릉은 아이들이 글자 쓰는 걸 봐준 뒤 사식이와 같이 탕양 방에 갔는데 지금 탕양의 시중을 드는 건 호명이었다. 호명이는 탕양을 존경해서 자신에게 시중을 들라고 하자 정성스럽게 여러모로 애를 쓰고 잘 돌보고 있었다.탕양은 여전히 멍한 상태로 얘기해도 기본적으로 상대하지 않지만, 자신에 대한 일을 물으면 바로 대답했다.마침 원경릉이 물었다.“오늘 식사했어요?”“먹었습니다!” 탕양이 바로 대답했으나 눈은 원경릉을 쳐다보지 못하고 마치 온통 통제당하는 것 같았다.원경릉이 맥박과 심박을 체크하자, 전부 정상으로 약은 처방하지 않고 시중을 잘 들어 주라고 했다.초왕부에는 또 다른 가짜 탕양이 묵고 있는데 초왕부의 나뭇간에 두고 임시로 침대를 만들어 줬다. 이자의 상처는 비교적 심각해서 초왕부의 병사가 보는 가운데 매일 약을 먹이고 상처를 씻어주었다. 손가락의 상처는 나아져서 조금 힘을 쓸 수 있게 되었다.본인도 자신이 가짜라는 걸 발각된 걸 알고 원경릉이 보러 들어왔을 때 원경릉을 흘끔 보고 고개를 돌렸다.그를 남겨둔 건 상처가 호전되면 몇 글자 쓰게 해서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 해서인데 원경릉이 그에게 약을 좀 더 처방해 준 뒤 사람들에게 잘 지켜보게 하고 떠났다.제왕 쪽은 여전히 주재상의 중독 사건을 조사하고 있었다.주재상 집안의 사람들은 하나씩 얘기를 나눴고 아직 주명양에게 물어보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제왕이 정오가 지나서 드디어 직접 주명양을 불렀다.사정청취를 한 장소는 주재상의 서재로 집안사람들도 전부 서재 안에서 사정 청취를 했다.이 서재는 전에 주명양이 자주 올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재상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서재에 들어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주명양이 여기 서 있자 일종의 복수심으로 서가에서 책을 몇 권 뽑아내 한 장 들춰보고 탁자에 버
Read more
PREV
1
...
217218219220221
...
314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