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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2131 - Chapter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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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31화

유인 작전원경릉은 오늘 안 왕비의 말을 떠올리고 우문호의 끌어 앉히더니, “호국사 쪽에 가끔 사람을 보내서 조사한 적 있어?”“없지. 황실 사원이라 함부로 소란을 피울 수 없으니까.”“오늘 손 왕비 마마께 들었는데 전에 마차들이 줄지어 뒷산에서 호국사로 들어갔다고 하더라고. 안왕이 최근 호국에서 몇 번 갔다고 안 왕비 마마께서 얘기했는데 무슨 수상한 건 아니겠지?”우문호가 놀라며, “정말? 호국사에 몇 번씩이나 갔다고?”“안 왕비 마마께서 직접 얘기한 거니까 틀림 없어.”우문호가 눈썹을 찡그리며 생각하더니, “귀영위에게 살펴보라고 하지.”우문호는 바로 호국사에 사람을 보내 불온한 냄새가 있는지 지켜보도록 분부했다.“우문군을 살해한 범인은 윤곽이 잡혔어?”우문호가 고개를 젓고, “아무런 단서가 없어, 하지만 지금 임소와 그 손 주인장이 우리 감시 아래 있으니 상대도 경거망동 하지 않을 거야. 그래서 내 생각에 날을 잡아 경성을 떠나 그들이 소문을 듣고 움직이도록 유인해 보려고.”“경성을 떠난다고?” 원경릉이 놀랐다가 바로 우문호의 뜻을 이해하고, “자객이 자기를 쫓아오도록 유도하는 거구나?”“응, 그렇지. 만약 자객을 보내 한두 명 잡게 되면 그 순간을 돌파해야지 나갈 길이 열려.”원경릉이 근심에 가득 찬 모습을 보고 그녀를 가슴에 안고 씩 웃더니, “걱정하지 마. 일부러 뱀을 굴밖으로 나오게 할 때는 반드시 철저하게 대비 하니까. 무슨 일 안 생겨.”“꼭 이렇게 위험한 방법을 써야만 해?” “이게 가장 간단하고 직접적인 방법이야. 생각해 봐, 나와 예친왕이 섭정을 하고 있는데 나한테 사고가 생기면 상대가 무슨 비밀스러운 음모를 꾸미고 있든 절호의 기회 아니겠어? 절대 놓칠 리가 없지. 그리고 당신은 내가 이렇게 안 한다고 저들이 날 암살하려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해? 단지 지금은 내가 오갈 때 항상 귀영위가 따라다니니 위험이 너무 크다고 판단해 손을 쓰지 않을 뿐이야, 내가 만약 경성을 떠나면 상황이 달라지면서 그들이 손을 쓰도록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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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32화

조카의 황달이틀 후, 우문호는 조정 일을 예친왕과 주재상에게 맡기고 경성을 떠났다. 원경릉을 설득하는데 애를 먹어서 곁에 서일을 데리고 가는 것 외에, 소홍천과 늑대파 사람 몇 명을 더 데려가고, 귀영위 사람도 배치해 몰래 미행하도록 했다. 만약 누군가가 공격한다면 반드시 문제없이 보호하면, 적 한두 명은 체포할 수 있을 것이다.우문호가 떠날 때부터 원경릉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배후 세력은 보이지도 감도 오지 않는 지라 그들이 뭘 할지 알 수 없어 두려운 적이 아닐 수 없다.이날 저녁 무렵, 안 왕비가 사람을 보내 아이가 황달이 심하니 와서 좀 봐달라고 했다.그리고 때마침 만아가 왔다. 만아는 지금 남강으로 돌아갈 준비 중으로 돌아가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원경릉과 같이 있고 싶어서 온 것이다. 아이를 보러 간다니 좋아서 자기도 안 왕비 아이를 한 번 보고 싶다고 했다. 아이의 만 한 달 축하 때는 아마도 남강으로 돌아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사식이는 오늘 몸이 불편해서 따라가지 않았고, 탕양이 마차를 준비하자 두 사람은 바로 안왕부로 향했다.안왕부에 도착해서 살펴보니 역시 별일 아니고 생리적 일회성 황달이었다. 게다가 적 귀비도 어의를 불러 어의가 몇 번이나 무탈하다고 보증했지만 안왕이 안심하지 못한 것이다. 원경릉에게 와서 보자 비로소 안심했다.“왕야 정말 이렇게 긴장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 아이의 황달은 정상이니 며칠 지나면 저절로 없어집니다.” 원경릉이 말했다.그러자, 적 귀비가, “누가 아니래? 나도 얘기했어, 아주 정상이라고! 넷째가 태어났을 때도 딱 이렇지 않았어? 7~8일간 황달이 있다가 나중에 간의 열을 식히는데 좋다는 탕약을 몇 모금 마시고 좋아졌지.”“그럼 사람을 시켜 탕약을 달여야겠습니다.” 안왕이 귀비의 말을 듣고 오히려 안심하며 약을 달이라고 하려는 찰나 원경릉이 말을 막으며, “그럴 필요 없어요. 모든 약은 3할은 독이라고 했습니다. 안 먹을 수 있으면 최대한 먹지 않는 게 가장 좋아요. 생리적인 일회성 황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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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33화

원경릉을 습격한 자객안왕이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마 만아가 그 자리에 있어서인지 횡설수설하며, “딱히 뭐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계속 진심으로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제대로 못 해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고… 하여간, 제가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최근들이 두 번째 이런 말을 들으니 원경릉은 사실 뭔가 어색했다. 안 왕비와는 다시 친근해졌지만, 안왕과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안하고 감사하다뇨. 무슨 말씀이세요. 안 하셔도 됩니다.”원경릉이 예를 취하고 만아를 데리고 갔다.가는 길에 만아가, “태자비 마마, 안왕 전하께서 많이 변하셨어요. 방금 직접 아이를 데리고 이리저리 돌보시고 원래 모습과 완전히 딴판인데요.”원경릉이 작은 목소리로, “변한것이기를 바라자. 좋게 변했길...”마음속에 안 왕비의 말이 떠나지 않는 게 안왕이 호국사에 몇 번이나 왜 갔을까? 그렇게 단순하게 부처에게 기도하러 갔을 리는 없고.날이 이미 어두워져 원경릉이, “좀 배가 고프네, 우리 어서 가자.”“좋아요!” 만아가 나가서 마부에게 말을 몰라고 하고 원경릉을 부축해 마차에 올랐다.마부의 ‘이럇’하는 소리에 채찍이 휘날리고 마치는 골목을 돌아나갔다.원경릉이 막 약 상자를 정리하고 기대 쉬려는데 갑자기 긴 새소리가 들리더니 마부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선혈이 마차 가리개에 번졌다.이윽고 장검이 가리개를 뚫고 원경릉을 향해 똑바로 찔러들어왔다. 만아가 재빠르게 손수건으로 검신의 뒤쪽을 한 손으로 잡고 뒤로 밀자 선혈이 만아의 손에서 뿜어져 나왔으나 대신 원경릉을 위기의 순간에서 구했다.마차가 크게 흔들리더니 누군가 마차 꼭대기에서 떨어지고 검 몇 개가 사방에서 찌르고 들어오는데, 검기가 살벌해 거의 막을 수 없는 태세였다. 만아가 얼른 원경릉을 데리고 엎드려 구르더니 마차에서 뛰어내렸다.“태자비 마마 괜찮으십니까?” 만아가 원경릉을 부축하며 다급하게 물었다.“괜찮아!” 원경릉이 고개를 들어보니 마차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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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34화

홍엽의 등장원경릉은 순간 속으로 아차 싶었다. 손에 든 메스가 자객의 검에 이렇게 쉽게 날아갈 줄이야. 심지어 만아를 끌고 갈 수도 없고 앞뒤가 다 막혀 버렸다.만아를 부축해 천천히 일어났는데 어차피 갈 곳이 없을 바에야 상대가 목숨을 노리는 건지, 아니면 다른 걸 노리는 건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다. 목적은 자신이나 만아인 건 확실하니까 말이다.“태자비, 남강왕, 우리와 같이 좀 가줘야겠어!” 우두머리인 검은 옷을 입은 자가 칼로 원경릉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그러자, 원경릉이 만아를 몸으로 가려 보호하며, “너희들 대체 뭐하는 사람들이야?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려는 거지?!”“물을 필요 없어, 가보면 알 테니까!” 그렇게 말하고 휘파람을 불자 마차가 한대 왔는데, 마차를 모는 사람도 검은 옷을 입고 얼굴을 가렸다. 안왕부 일대에서 검은 옷을 입고 얼굴을 가릴 수 있다는 건 완전히 안왕부를 무시하는 거다. 물론 다른 가능성도……두 사람의 목에 칼을 겨누고 만아가 벗어나려고 하자 얼굴에 주먹질을 해 거의 기절시키더니 마차에 던져 넣은 후 밧줄로 꽁꽁 묶었다. 원경릉이 보니 만아의 어깨와 팔에 피가 멈추지 않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먼저 지혈부터 하게 해. 아니면 출혈 과다로 죽어. 그녀가 죽으면 너희들도 그녀를 잡아가는 게 무슨 소용이 있어?”이자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꽉 묶은 뒤 가리개를 내리고 마차를 움직였다. 이때 갑자기 멈춰 서더니 만아가 발로 가리개를 젖히자 누군가 검을 들고 바람처럼 내려오는데 붉은 옷을 입고 어둠 속에서도 특별하게 빛나는 눈빛이 보였다. 장검이 공중에서 호를 그리고 유성처럼 날아 들어가 한 번의 출수로 마부를 찌른 뒤 안정되게 마차에서 내려왔다.“홍엽 공자예요!” 만아가 감격해서 소리치며, “홍엽 공자가 태자비 마마를 구해주시는 거예요!”홍엽은 맑고 서늘한 눈으로 원경릉과 만아를 쓱 보더니 수려한 얼굴에 음침한 살기를 띄었다. 홍엽의 얼굴에서 이런 사신 같은 표정을 원경릉은 처음 봤다.네 명의 자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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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35화

제왕 사고 상황을 보다안왕이 사람을 데리고 와서 이 상황을 보고 크게 놀라 원경릉에게 먼저,“다친 데는 없으십니까?”원경릉이 천천히 고개를 흔들며, “없어요, 그런데 왕야께서 좀 늦으셨네요.”사고가 난 지점은 안왕부 범위 내로 원경릉은 안왕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전 몰랐습니다. 문이 계속 닫혀 있어서 방금 문지기가 분위기가 이상해서 문을 열고 본 뒤 바로 제가 보고한 겁니다.” 안왕이 변명이라고 했는데 자기가 생각해도 좀 빈약한지 얼굴이 어두워졌다.원경릉이 마차에 올라 만아의 상처를 처리하고 경조부 사람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막 상처 처리를 마치자 두 마리 호랑이가 골목 입구에서 배회하고 있는 것을 봤는데 좌우를 지킬 뿐 다가오지 않고 원경릉이 다가서 보니 호랑이 외에 다른 사람이 없는 게 호랑이들만 온 걸 알았다.쌍둥이가 원경릉의 사고를 감지하고 호랑이를 보낸 건가?원경릉이 호랑이들을 안아다 마차 옆에 둔지 얼마 되지 않아 제왕이 직접 사람들을 데리고 나타났다.“형수님, 다치신 데 없으십니까?” 제왕이 현장을 한 바퀴 둘러보고 원경릉의 상태부터 물었다.“전 괜찮은데 마부가 죽었어요. 만아는 다쳤고요. 홍엽 공자가 우리를 구해줬습니다.” 원경릉이 말했다.제왕이 홍엽 공자에게 예를 취하며, “공자, 구해주신 은혜 정말 감사드립니다!”“별 일 아니었습니다!” 홍엽이 담담하게 말했다.“공자께서는 여기를 지나가시는 길이셨습니까?”“예, 막 지나려던 참이었습니다.”“그것 참 공교롭군요!”홍엽은 제왕의 말 속에 뼈가 있다는 걸 알아챘지만 변명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네 명의 자객은 손과 발의 인대가 끊어져서 도망도 못 치고 자살도 할 수 없어 순순히 체포되었다.제왕이 직접 원경릉과 만아에게 사건의 경위를 듣고 나서 범인에게는 우선 질문하지 않은 채 담담하게 안왕을 노려보며, “안왕부에서 거리가 이렇게 가까운데.. 안왕부 사람이 제일 처음 발견한 게 아니군요?”“안왕부 문이 닫혀 있어 발견을 못했는데 발견했을 때 보고 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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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36화

범인은 안왕일까제왕이 뒷짐을 지고 한바퀴 돌더니 안왕이 말을 마치자 담담하게, “전 오히려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사람들은 형이 자기집 문 앞에서 다섯째 형수를 해칠 리 없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깐요.”안왕이 이 말을 듣자 열이 뻗쳐서 발을 구르며, “너 이 바보 자식아! 네 뇌에는 두부만 들었냐? 그런 거면 어째서 직접 집안에서 가둬버리면 되지? 나중에 다섯째가 찾으러 오면 딱 잡아 떼면 그만 아냐. 누가 또 날 곤란하게 할 수 있냐?”제왕이 원망으로 눈을 부라리며, “형, 뭐가 그렇게 급해요? 동생이 그냥 되는 대로 말해본 거 뿐인데. 벽력같이 화를 낼 거까지 있어요? 게다가 바보 자식이라뇨, 형이야 말로 바보 자식이죠.”안왕이 화가 나서 안색이 하얗게 질리더니 원경릉에게 예를 취하고, 사람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제왕은 안왕의 뒷모습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며 ‘정말 넷째형 같지 않은 게, 만약 넷째 형이 한 짓이면 형은 오히려 냉정하게 대하겠지. 이렇게 흥분해서 욕할 수나 있겠어?’제왕이 또 홍엽을 힐끔 보았는데, 홍엽은 벌써 득의양양해서 돌아갔다.제왕이 자객들은 전부 경조부로 데려가게 하고 본인은 직접 원경릉을 초왕부까지 호송해 주었다.원경릉이 초왕부로 돌아가서 습격을 당했다고 하자 탕양과 희상궁이 놀라서 까무러칠 뻔했다. 특히 만아의 어깨와 팔에 상처가 가볍지 않아 더욱 걱정하며 희상궁이, ‘어째서 아무 이유 없이 마마와 만아를 죽이려고 할 수가 있단 말입니까? 얼마나 오랫동안 없던 일인가요? 아이고, 지금 정말 평안 하지를 않은데 하필 태자 전하도 집에 안 계시니..”원경릉은 오히려 마음속으로 우문호가 걱정됐다. 이자들이 자신과 만아를 납치하려던 것은 우문호와 남강을 통제하고 싶어서다. 그들은 반드시 일제히 나서서 우문호를 죽일 것이다.마음속이 갈 수록 더욱 불안해졌다.원경릉은 탕양을 서재로 불러, “태자 전하께서 이번에 나가실 때 몇 명을 데려가셨지?”탕양은 원경릉이 걱정하는 걸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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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37화

경단이의 계획원경릉이 침착 그 자체인 쌍둥이를 안는데 둘은 아직 자고 있었다. 원경릉이 품에 안자 그제서야 억지로 눈을 뜨더니 엄마라 안심하고 다시 잠에 빠졌다.쌍둥이는 완전히 맑게 깨어 있는 때가 아주 적고, 깨 있을 땐 전부 몽롱하니 잠이 덜 깬 모습으로 우리 떡들조차 동생들에게 ‘잠신’이란 별명을 붙여줄 정도다.“귀요미, 오늘 엄마가 위험한 거 알아서 호랑이들을 보낸 거야?” 원경릉이 쌍둥이들 볼에 뽀뽀하고 일부러 얘들을 깨우려고 했다.하지만 쌍둥이는 꿈쩍도 안하고 여전히 계속 잤다.“아빠가 위험하면 너희들 알 수 있니?” 원경릉이 또 물었다.쌍둥이는 눈꺼풀도 움직이지 않고 눈도 뜨지 않았다.원경릉은 아이들을 내려놓았다. 벌써 많이 무거워져서 한 번만 안아도 손목이 시큰거린다.쌍둥이가 지금도 자신이 기질을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얼굴이 갈수록 우문호를 닮아갔다. 원래 둘이 생긴 게 그렇게 닮지 않았었는데 이제 좀 크고 나니까 작은 우문호다.방으로 돌아가니 기라가 들어와 시중으로 드는데 작은 소리로, “오늘 안왕부에 다녀오시는 동안 금성전장(金盛錢莊) 주인장이 직접 마마를 찾아왔었습니다. 둘째 도련님께서 지폐를 한 묶음 바꾸러 오셨는데 내일 가지러 오시겠다고. 나중에 유모에게 항아리를 많이 사두고, 열이와 호명이를 시켜 후원에 구덩이를 파라고 했답니다.”원경릉이 놀라며, “은자를 바꾸러 갔다고? 돈이 어디서 나서?”“모르겠어요… 그리고 유모를 피해 몰래 혼자 갔다 오신 것으로, 유모 말이 잠깐 사이에 사라지셨다고.”“경단이는 자?”“아마 지금은 안 주무실 거예요.”“얼마를 바꾼 거야? 내일 가서 돌려줘야지.” 원경릉이 미간을 찌푸렸다. 어디서 돈이 생긴 거지? 은자로 바꿀 생각을 하다니.“전장 주인 말이 만 냥짜리 지폐를 전부 은자로 바꾸겠다고 하셨답니다. 내일 사람을 보내 들고 오겠다며.”‘’만 냥? 어서 경단이 오라고 해.” 원경릉이 화들짝 놀라 일어났다. ‘큰일 났네, 이 녀석 장방에서 지폐를 훔친 건 아니겠지?’기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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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38화

사고 친 경단이원경릉이 그 말을 듣고는 이상하게 생각했다. ‘탕부인도 구덩이에 돈을 묻는다고? 그 집에 은자는 탕대인이 관리하지 않나?’하지만 어쨌든 그건 다른 집 일이니 원경릉이 엄하게 혼내며, “탕대인의 마당을 몰래 훔쳐봐서는 안돼, 알았어?”“몰래 훔쳐본 거 아니에요, 늑대를 데리고 거기 놀러갔는데 실수로 본 거예요.” “탕부인이 뭘 숨기는 걸 봤는데?” 원경릉은 호기심을 참지 못했다. 탕부인은 솔직히 신비한 존재로 비록 왕부와 담벼락 하나 사이지만 좀처럼 왕래가 없다.당연히 눈이 보이지 않는 이유도 있을 것인 게 몸에 병을 앓고 있으면 외부세계와 왕래를 끊은 채 사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옷이랑 검이요.”원경릉이 깜짝 놀라서, “거짓말 하는 거 아니지?”“아니에요! 제가 직접 봤어요.” 경단이가 당황해 바로 변명하며, “제가 봤을 뿐 아니라 늑대도 봤어요. 우리 둘 다 탕부인이 날아서 내려오는 걸 봤어요. 그리고 옷을 벗어서 바닥에 묻고 다 묻은 뒤에 돌아가셨는데 몇 번이나 봤는걸요.”원경릉이 안색이 굳어지며, “그럼 탕부인이 널 알아채셨어?”“아뇨? 저랑 늑대는 밖에 있는 개구멍으로 본 걸요. 탕부인은 저희를 못 봤어요.” “탕부인은 보실 수 없어, 눈이 안 보이시니까.” 원경릉은 의구심이 생겼다. ‘탕대인에게 물어보는 게 좋을까?’“탕부인은 보실 수 있어요.”원경릉이 놀라서, “어떻게 가능해?”“어쨌든 보실 수 있어요. 날아서 내려올 수 있고 날아서 내려온 뒤에 바로 물건을 숨긴 곳을 찾았으니까 분명히 볼 수 있는 거에요.”“밤이었니? 밤에 잠도 안 자고 거기 가서 뭐 하고 놀았어?”경단이는 갑자기 잘못을 묻자 당황했지만 표정은 전혀 그렇지 않은 듯, “늑대 산책이요, 늑대는 냄새를 맡아야 하거든요. 엄마가 자기 일은 자기가 해야 한다고 하셨잖아요. 늑대는 제 거니까 제가 늑대를 데리고 냄새 맡으러 산책했죠.”로직은 약점 잡힐 게 없는데 불쑥, “그럼 은자는? 어디서 난 거야?”경단이가 당당하게, “그건 더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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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39화

의심스런 탕 부인경단이가 씩 웃으며, “엄마, 탕대인이 우리에게 기근을 대비해서 곡식을 비축하는 걸 가르쳐 주셨어요. 지금 저에게 돈이 있으니 일단 저축하며 앞으로 굶어죽는 걸 대비하면, 앞으로 아빠처럼 악처와 결혼해도 돈 못 쓰는 거 걱정 안 해도 돼요.”원경릉이 그 말을 듣고는 기가 막혀서, “너 대체 종일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엄마가 그렇게 무서워?”“지금은 예전보다 더 무서워졌어요. 아빠가 얼마나 가엾은 데요.” 경단이는 어쨌든 못된 짓이 들켰으니 더 이상 비위를 맞추며 속이지 말고 오히려 죽음을 무릅쓰고 솔직히 말하기로 다짐했다.원경릉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아니, 전에 너희들은 전부 아빠를 무서워하면서 아빠가 걸핏하면 때린다고 했잖아. 어떻게 지금은 바뀐 거야?”“아빠가 최근에는 잘 안 때려요. 며칠동안이나 아빠를 볼 수도 없고, 봐도 화를 안 내요. 게다가 우리를 안아주기도 해요.”원경릉이 화가 나서, “원래 때리던 사람이 지금 안 때리면 좋은 거야? 아빠는 며칠씩 너희와 같이 있지 않지만 엄마는 매일 너희랑 같이 있는데 엄마는 싫고?”경단이가 억울하다는 듯, “엄마도 계속 같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어쩌다 같이 있으면 공부한 걸 물어보고 억지 부리거나 말 안 들으면 무섭잖아요.”원경릉이 원래 화가 났다가 이 말을 듣고 순간 놀라서 경단이를 봤는데 ‘최근 자신이 이렇게 아이들에게 미움을 받고 있었나?’생각해보니 그동안 아이들과 같이 있는다고 하면서 전혀 그렇지 못했다. 아이들에게 오라고 해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애들이 억지를 부리거나 장난 친 건 없는지 물어보고, 전처럼 그렇게 같이 옛날얘기를 들려주고 애기를 나누지 못했다.반성하는 모습으로 경단이에게 빈틈을 주자 경단이가 얌전하게 달라붙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엄마가 바쁜 거 알았어요. 매일 고생하시니, 제가 앞으로 착하게 살게요.”원경릉이 경단이를 안아올려서 뽀뽀했다. 아이가 크면서 성격이 점점 형성돼가니 더욱 잘 가르쳐야겠다. 경단이를 보내고 탕 부인 문제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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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40화

탕 부인을 시험하는 세 왕비두 사람은 상의 끝에, 사람을 보내 살펴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상대방의 무공수준을 모르기 때문에 무턱대고 사식이에게 가보라고 할 수 없으니 원경릉이 다음날 일찍 사람을 시켜 미색에게 오라고 했다.미색은 전에 늑대파의 이인자로 무공이 뛰어나고 경험이 많아 탕 부인의 무공이 높아도 미색이 몸을 빼서 도망치기엔 문제 없다.미색이 상황을 듣고 단번에 수락했으나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발견 못한 상황에 오히려 탕 대인에게 들킬 경우 발뺌할 이유를 만들어 둬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깨지 않기 때문이다.어쨌든 탕 대인은 부인에게 잘하고 믿고 있으며 틀림없이 의심해 본 적 없을 것이다.요 부인이, “이렇게 하죠. 밤에 가서 살펴보는 건 오히려 좋지 않으니 잠깐 저랑 미색이 손님으로 가고, 회 왕비가 마당을 다니며 정말 구멍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잖아요.”미색과 원경릉도 찬성했다. 이게 제일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다.원경릉이 사람을 시켜 선물을 준비하고 미색과 요 부인이 같이 탕양의 집에 갔다.옆집 사이니 명함첩을 돌릴 필요 없이 바로 방문 왔다며 선물을 들고 예의를 갖췄다.탕 대인이 오늘은 경조부에 가서 제왕이 사건을 조사하는 걸 돕느라 집에 아직 없었다.집에는 시중을 드는 계집종 하나만 멍하니 있는데 여기로 이사 와서 탕양이 찾은 아이로 기민하지는 않지만 우직하게 일하는 타입이다. 태자비들이 오는 것을 보고 얼른 안으로 맞아들였다.넓은 본관은 방이 서로 연결되어 병풍으로 나눠져 있고 처음 집에 들어왔을 때 병풍도 없던 것이 기억나서 지금 고목 병풍을 세워 공간을 나눠놓으니 집에 있다는 느낌이라기보다 원경릉에게는 기숙사 느낌이다.탕 부인은 푸른색 상의에 담황색 허리띠를 하고 긴 머리는 간단하게 말아 올려 별반 장식이 없고 소박한 얼굴이라 엷은 분조차 바르지 않아 광대뼈 위에 엷은 갈색 얼룩을 볼 수 있는데 보기 흉하지 않지만 약간 나이가 들어 보였다.탕 부인이 계집종에게 태자비와 회 왕비 및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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