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릉을 습격한 자객안왕이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마 만아가 그 자리에 있어서인지 횡설수설하며, “딱히 뭐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계속 진심으로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제대로 못 해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고… 하여간, 제가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최근들이 두 번째 이런 말을 들으니 원경릉은 사실 뭔가 어색했다. 안 왕비와는 다시 친근해졌지만, 안왕과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안하고 감사하다뇨. 무슨 말씀이세요. 안 하셔도 됩니다.”원경릉이 예를 취하고 만아를 데리고 갔다.가는 길에 만아가, “태자비 마마, 안왕 전하께서 많이 변하셨어요. 방금 직접 아이를 데리고 이리저리 돌보시고 원래 모습과 완전히 딴판인데요.”원경릉이 작은 목소리로, “변한것이기를 바라자. 좋게 변했길...”마음속에 안 왕비의 말이 떠나지 않는 게 안왕이 호국사에 몇 번이나 왜 갔을까? 그렇게 단순하게 부처에게 기도하러 갔을 리는 없고.날이 이미 어두워져 원경릉이, “좀 배가 고프네, 우리 어서 가자.”“좋아요!” 만아가 나가서 마부에게 말을 몰라고 하고 원경릉을 부축해 마차에 올랐다.마부의 ‘이럇’하는 소리에 채찍이 휘날리고 마치는 골목을 돌아나갔다.원경릉이 막 약 상자를 정리하고 기대 쉬려는데 갑자기 긴 새소리가 들리더니 마부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선혈이 마차 가리개에 번졌다.이윽고 장검이 가리개를 뚫고 원경릉을 향해 똑바로 찔러들어왔다. 만아가 재빠르게 손수건으로 검신의 뒤쪽을 한 손으로 잡고 뒤로 밀자 선혈이 만아의 손에서 뿜어져 나왔으나 대신 원경릉을 위기의 순간에서 구했다.마차가 크게 흔들리더니 누군가 마차 꼭대기에서 떨어지고 검 몇 개가 사방에서 찌르고 들어오는데, 검기가 살벌해 거의 막을 수 없는 태세였다. 만아가 얼른 원경릉을 데리고 엎드려 구르더니 마차에서 뛰어내렸다.“태자비 마마 괜찮으십니까?” 만아가 원경릉을 부축하며 다급하게 물었다.“괜찮아!” 원경릉이 고개를 들어보니 마차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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