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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의 모든 챕터: 챕터 2151 - 챕터 2160

3137 챕터

제 2151화

칼에 맞은 우문호우문호 일행은 서로 마주 보며 조용히 있었다. 귓가에 말발굽 소리가 들리고 한없는 장대비를 뚫고 말 탄 검은 무리가 빗속에서 오는 게 보였다. 한눈에 몇 명인지 알 수 없으나 철기군 소리가 천둥소리처럼 진동했다.거의 같은 순간 다실에 차 손님들이 탁자를 엎고 차탁 아래서 장검을 꺼내 동시에 8개의 검이 우문호에게 날아들었다.우문호 일행이 하늘로 날아올라 지붕을 뚫고 나갔는데 도검이 서로 교차하며 차가운 빛을 번뜩이는데, 순식간에 폭우가 억수같이 퍼붓고 검은 구름이 가득 덮어 해를 가리고 철기군이 도착하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날아오르며 바로 우문호를 공격하고 들어왔다.한바탕 교전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몰래 매복하고 있던 귀영위와 늑대파 사람들이 전부 나왔는데 어찌 된 일인지 홍매문의 주력이 보이지 않고 특히 상대는 뜻밖에도 백여 명을 밑도는 게 우문호가 처음 상상하기로는 적은 몇 명의 자객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았는데 지금 백여 명이 우르르 출동한 것으로 볼 때 인해전술에 가깝다고 생각했다.그리고 이 백여명은 전부 고수로 절대로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포위 공격을 당해 50여 차례 부딪히며 우문호는 그래도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긴 거나 진배없다고 여겼다. 만약 홍매문 사람이 전부 오면 전세는 빠르게 역전되어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데 주변을 둘려봐도 여전히 홍매문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폭우 속에서 적과 내가 구분되지 않고 번개가 치는 가운데 칼부림이 난무했다. 살인의 차가운 기운이 뼛속 깊이 스며들며 우문호는 버틸 수 없음을 느끼고 철수를 명령했으나 철수도 쉽지 않은 게 상대가 너무 많아서 퇴로가 꽉 막혀 있고 마치 자신들을 여기서 죽여 없앨 생각 같다.홍매문 사람은 오지 않고 박원, 귀영위와 늑대파 자객 몇 명이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점점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우문호는 팔에 검을 맞고 서일도 몇 군데다 다쳤으며 폭우에 씻겨서 핏물이 바닥에 흥건했다.“태자 전하께서 나가시게 재빨리 보호해라!” 박원이 크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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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52화

궁지에 몰리다자객이 점점 압박해 들어왔고, 우문호 쪽은 전부 부상을 입었다. 소홍천 마저…..도 몸이 붉게 물들어 큰 비로 씻겨 내리고 있었다.우문호는 비참한 전황에 비장한 기분이 들면서 오직 죽일 수 있는 대로 죽이자고 계속 검을 휘두르는데 물러서지 않고 목숨을 걸었다.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은 모두 무공이 뛰어난 사람들로 특히 서일과 우문호는 검법으로는 입신의 경지라, 이런 포위 상황에 더욱 빛나서 검기가 장대비를 가르고 빗줄기가 칼처럼 여러 사람을 연속으로 죽였다.하지만 상대는 사람이 많고 전부 죽음을 각오한 군사들로 그들과 파상공격을 한다고 해도 그들은 태자를 죽여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다.서일이 슬픔과 절망으로 소홍천에게 화를 내며, “너네 사람은? 너네 사람은 다 어디 갔어?”소홍천은 이를 악물고 적과 싸우고 서일을 상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 속으로 당황스러운 것이 자기 사람이 전부 적의 손에 죽은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순간 모든 기대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자신이 살아있는 것도 그들에게 미안해서 몇명이라도 더 죽일 수 있다면 여기서 죽는 것도 두렵지 않다고 생각했다.백여명의 자객이 계속 포위공격해 오는 가운데 폭우는 여전히 쏟아지고 모두 흠뻑 젖어서 몸은 피인지 빗물인지 구분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장대비 속에서 반격과 공격 사이에 힘은 점점 떨어져갔다.우문호는 연속으로 몇명을 죽인 뒤 마침내 돌파구를 찾아 모두를 데리고 산으로 도망갔다.자객들이 뒤에서 끝까지 쫓아오고 비틀거리며 가는 사이 소홍천이 바닥에 쓰러졌다.박원이 이미 달아났으나 자객이 밀려오는 것을 보고 조금도 망설임 없이 달려 들었는데 검이 박원의 등에 떨어지자 고통이 밀려들며 차가움이 덮치며 이를 악물고 한 손으로 소홍천을 일으켜 목이 쉬도록 큰 소리로 외쳤다. “달아나!”소홍천은 눈이 시뻘게져서 힘껏 도약해 장검을 쥐고 그 자의 가슴을 향해 찌르고 들어갔다. 검이 아직 상대의 가슴에 들어가지 않았는데 선혈이 뿜어져 나오고 동시에 검이 빗속을 뚫고 소홍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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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53화

비단뱀하지만 이렇게 맹렬하게 싸우는 들고양이를 본 적이 없어서 서일이 빗물을 토하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호랑이인가요 아니면 고양이인가요?”“물러나!” 우문호는 산에서 점점 더 많은 들고양이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통제가능한 상황이 아니므로 최대한 빨리 후퇴하기로 했다.서일이 뒤를 돌아보더니 목소리까지 떨리며, “도망쳐요, 빨리 도망쳐야 해요.”비릿한 냄새가 빗속을 뚫고 코를 찔렀다. 이건 짙은 피비린내로 사람들도 전부 고개를 돌리고 산중의 초목들도 부르르 떨며 앞으로 쓰러지는데 뭔가에 짓밟히듯 간혹 풀 덤불을 구르는 얼룩덜룩한 무늬가 보였다.우문호는 머리털이 쭈뼛하고 곤두섰다.세상에, 비단뱀이다!한 마리가 아니라 한 무리, 아니 산더미만큼 엄청나게 오고 있었다. 비단뱀들이 똑똑히 눈 앞에 나타나자 사람 허리 굵기만하고 검은 무늬와 노란 무늬가 서로 교차되는데 무슨 품종의 구렁이인지는 모르겠으나 굉장히 크고 무섭다.비단뱀이 바닥을 재빠르게 꿈틀거리며 기더니 한 사람을 휘감고 바닥에서 빠르게 구르는데 시뻘건 입을 딱 벌리고 한입에 머리를 삼키는데 비명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부드럽게 삼켜버렸다.“달아나!” 우문호는 심장이 터질 듯 명을 내리고 한손으로 박원을 부축한 채 죽기 살기로 앞으로 달렸다. 들고양이는 아군이지만 비단뱀은 아군인지 확실치 않기 때문에 폭우속에서 지치고 탈진한 사람들은 젖 먹던 힘을 다해 계속 달렸다.늑대파 사람은 어쩌다가 두 명의 자객을 ‘구했다’. 그들은 원래 들고양이에게 잡혀 있었는데 막 달릴 때 들고양이가 달아나서 가는 김에 끌고 가는데 이번 출행은 원래 이 사람들의 핍박해 진면목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하마터면 여기서 죽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뻔 했으나 그래도 여기서 그만 둘 수는 없잖아? 예리한 울음소리가 산꼭대기에서 선회하며 빗발을 찢고 대지를 진동시켰다.역관으로 돌아왔을 땐 거의 전부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자객을 묶은 뒤 힘들어서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모두 바닥에 벌러덩 누웠다. 비단뱀의 공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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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54화

교빈과 선비소홍천이 채찍에 힘을 주어 때려 그들의 얼굴에 순식간에 핏자국이 생겼다.그들의 몸은 여기저기 고양이에게 할퀸 상처들로 소홍천의 채찍에 정신을 차리고 곧 차갑게 웃으며, “아주 바보 같은 문주군. 당신 사람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배신해서 떠났는지도 모른다고?”소홍천이 크게 분노해서 다시 채찍을 휘두르는데 순식간에 그들의 살이 찢겼다.“말해, 그들은 어디 있지?”그 사람은 오히려 오만하게 콧방귀를 뀌고 입에서 선혈이 베어 나오며, “문파는 원래 능력 있는 사람을 중시하지. 그런데 당신은 사랑 놀음에 빠져 임소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며 문파 사람들을 헛수고하게 만들었는데 그들이 여전히 당신을 따를 거라 생각했나?”이 말에 소홍천은 붉은 채찍을 쥐고 박원을 흘끔 바라보자 박원도 마침 소홍천을 보고 있었다. 소홍천은 순간 분을 참지 못하고 천둥 같은 눈빛으로 그자를 거의 혼수상태가 되도록 때렸는데 비웃는 소리가 끝없이 들렸다.소홍천은 부끄러움과 분노로 채찍을 버리고 달려나갔다.박원이 상황을 보고 휘청거리며 쫓아나갔는데 따라가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소홍천은 밖으로 나갔다가 뒤를 돌아보니 박원이 바닥에 쓰러져 있어 잠시 망설이더니 돌아가서 박원을 일으켰다.박원은 그 참에 소홍천의 손을 잡으며 빛나는 눈으로, “상관없어.”소홍천은 코끝이 찡하고 눈가가 붉어졌다. 허리를 굽혀 박원을 복도에 앉히고, “당신이 신경 쓰든 말든 전 그자와 같이 한 적이 없어요.”아무 일도 없었기 때문에 소홍천은 그때 그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믿을 수 있었다. 그래서 더욱 그가 성인군자라고 생각했다.특히 같은 침대에서 잔 적이 있는데도 그자가 예의를 다해 지켜주며 조금도 그녀를 건드리지 않아 점점 더 소홍천의 신뢰를 얻었었다.“그럼 그자가 뭐라고 하든지 신경 쓰지 마요.” 박원이 기둥에 기대 있는데 얼굴이 창백하다.소홍천은 점점 약해져 가는 빗발을 보며, “화가 나요, 저자가 저와 임소 일을 지껄여서가 아니라 홍매문에 정말 누군가 날 배반했을 가능성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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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55화

멸지의 방법멸지는 서일의 말을 듣고는 얼른 손짓을 하며 자비로운 눈빛으로, “심문은 심문입니다. 어째서 형을 가할 수 있습니까? 너무 잔인해요!”서일이 놀라서, “형을 가하지 않는다고요? 형도 없는데 이렇게 불 수 있나요?”멸지가 미소를 지으며, “모든 일은 이성이란 글자와 뗄 수 없습니다. 저들의 본성은 나쁘지 않아요. 단지 금전에 미혹되어 잘못된 곁길로 들어섰을 뿐이죠. 우리와 이치를 얘기하고 나면 저들도 양심을 발견하고 진술하는 겁니다.”서일이 찬탄하며, “당신들이 도리를 정말 잘 얘기하나 보군요.”멸지가 만면에 미소를 띠고 우문호에게 예를 취하며, “전하, 이 몇 사람은 제가 처리할지 아니면 경성으로 데리고 가실 지요?”“자네 생각은 어떤가. 불 건 다 불었지?”“예. 전부 다 불은 게 확실합니다.” 멸지가 확신했다.우문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남겨둬도 쓸모없네, 자네가 처리하게.”“알겠습니다. 그럼 저들은 새사람이 되게 하지요!” 멸지가 웃음을 머금고 물러났다.서일이 멸지의 뒷모습을 보고 기이한듯, “늑대파 사람도 도리를 따질 줄 몰랐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선한 마음을 가졌다니 정말 희한한 노릇이네요!”우문호가 담담하게 흘겨보며, “저 사람 말을 넌 믿어?”“말하니까 믿죠.” 서일이 눈을 크게 뜨고, “전하, 우리 내일 경성으로 돌아가나요?”우문호가 깊이 생각하더니, “내일 그 산에 한 번 가서 들고양이와 비단뱀은 어떻게 된 일인지 본 뒤에 경성으로 돌아가자.”서일이 들고양이와 비단뱀이 떠올라 화들짝 놀라며 거부하는데, “또 가요? 너무 무서운데 들고양이가 우리를 공격하지는 않겠죠?”“그들의 거점에 가까이 가지 않는다면, 문제 될 건 없을 거야.” 우문호는 들고양이가 그들에게 보여준 선의와 들고양이가 나타나서 그들을 구해준 것이 마치 누군가가 가르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배후에서 누군가 한 발 앞을 내다보고 고양이들을 가르쳤다면 그자를 만나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제일 중요한 건 만약 정말 그런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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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56화

홍매문 교빈서일은 늑대파 사람들은 참 교양이 있다고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엄지를 척 치켜세었다.서일이 우문호에게 얘기하자 우문호가 벌써 알고 있었다는 듯이 바보를 보는 눈빛으로 서일을 봤다.서일은 의자에 뻗어서 한숨을 쉬며, “내가 다친 걸 사식이가 알면 분명 화를 낼 텐데, 오기 전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다치지 마라 죽지 마라 했는데.”우문호는 이번 길에 서일이 사식이에 대해 투덜거리지 않는 것을 보고 둘이 정말 서로 사랑하는 구나 싶었다. 자신과 원 선생은 요 일이 년간 각종 일에 시달려서 꼭 붙어서 사랑했던 시간이 부족했다. 마음 속으로 자괴감이 느껴졌다. 이번에 하마터면 운부성에서 목숨을 잃을 뻔 했는데, 방금 생각한 건데 만약 여기서 목숨을 잃었으면 원 선생이 남은 다섯 아이들을 데리고 이생을 어떻게 살아가나?최근 머릿속에 온통 이 일을 빨리 해결하려는 마음으로 자신을 위험에 처한 것 따위는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단지 평안하게 나날을 하루라도 빨리 살기 바랄 뿐으로 조금이라도 더 아내와 아이들과 집에 있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일을 서둘렀고 하마터면 여기서 죽을 뻔 했다.만약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면 원 선생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몰랐을 것이다.우문호는 극도로 피곤해 의자에 앉아 그간 일의 모든 단서를 다시 한번 정리하며 아무래도 뭔가 남겨둔 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멸지 쪽은 소홍천에게 소홍천 문하에서 세 사람이 적에 투항했다고 했다. 그래서 홍매문 사람은 어젯밤부터 따라오지 않기 시작해 자객들이 운부성에서 공격할 수 있었던 것이다.즉 오는 길에 공격하지 않은 것은 홍매문 사람들을 아직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소홍천이 이를 갈며, “어느 셋이지?”멸지가 명단을 주는데 교빈의 이름이 없고 세 사람은 모두 홍매문의 오래된 장로로 홍매문 사람들을 지시해서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그럼 교빈은?” 멸지가 고개를 흔들며,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이 진술하기로는 홍매문 사람들을 이끌고 있던 선두를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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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57화

소홍천을 향한 마음소홍천은 처음으로 자신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한참을 앉아있다가 우문호를 찾아가, “홍매문에 반역이 있어서 이번 실수가 있게 된 겁니다. 홍매문은 죄를 부정할 수 없으니 이번에 경성에 돌아가면 간신을 내보내고 홍매문의 모든 사람을 소집해 만약 다들 계속 열심히 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홍매문을 해산할 것이니 태자 전하께서는 절 탓하지 말아주십시오.”우문호는 소홍천을 만났을 때부터 생각해 봤다. 소홍천은 늘 자신을 위해 근심을 덜어주고 위험을 해결해 주었다. 우문호는 홍매문 사람 모두를 부려먹었지만 초왕부는 그녀에게 어떤 이점도 주지 않았으며 거마비조차 주지 않았다.우문호가 조용히, “이만 해산하자. 너도 좋은 사람 만나서 살림하며 아들, 딸 낳고 정상적인 삶을 살아야지. 다시는 싸움 따위는 하지 말고.” 소홍천은 우문호가 화를 낼 거라고 생각했다. 원래 소홍천이 얘기하기로는 홍매문과 그녀는 진퇴를 함께 할 것이고 마음을 다해 태자를 도울 거라고 했기 때문이다. 지금 맹세를 어기고 게다가 태자를 거의 죽음으로 몰고 갈 뻔 했는데, 이렇게 따듯한 말을 듣다니 소홍천은 눈가가 붉어졌다. 이런, 요즘 눈물이 많아져서 마음이 약해진 모양이다. “홍매문이 해산한 뒤 저는 약속대로 계속 전하를 보호할 겁니다. 전하께서 순리대로 보위에 오르시거나 곁에 더이상 간사한 무리가 없으면 그땐 저도 물러가겠습니다.”우문호가 소홍천을 앉으라고 하고 의미심장하게, “아니, 홍천아. 너랑 나랑 속 얘기를 하자. 넌 내 신하도 아니고 초왕부의 신하도 아냐. 내 수행원은 더더군다나 아니고 우리는 친구야. 네가 처음에 날 도와준 건 친구의 정이었어. 지금 내가 태자라는 존귀한 위치에 있고 동궁 조정을 세워 곁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는 안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내 말 들어봐. 박원에게 시집가서 그 사람한테 잘해줘. 그를 위해 아들딸을 낳고 그를 위해 집안을 꾸리고, 뒤에서 그를 지원해 줘. 앞으로 그는 반드시 우리 북당의 오른팔이 될 거야!”소홍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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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58화

호랑이였다만약 운부성의 지부도 적의 첩자라면, 상상이 가능했다. 그들이 대주를 상대했던 방식을 다시 쓴 것이기 때문에 이건 선비족의 수법으로 홍엽 같지만 홍엽보다 단수가 높아 보인다.전에 홍엽이 늑대골에서 나온 뒤 독고의 눈에 들어 대주의 첩자를 이어 받았는데 그때 이 첩자들은 전부 독고가 미리 배치해 둔 사람들로 홍엽이 이어받은 후 자신을 위해 사용하고 이간질로 교묘하게 바꿔치기해서 독고가 대주를 합병하기 위한 목적을 자신의 복수로 바꿔놓았다.우문호는 마음속으로 의문이 들었다. 어쩌면 독고 가족은 홍엽 말고 아직 살아있는 사람이 있는 게 아닐까?그날 성을 둘러싼 전투에서 독고 가족 모두를 주살했고 독고의 수급은 우문호는 직접 두 눈으로 본 적이 없었기에 의문이 쌓였다. ‘진정정이 시체를 조사해 봤는지 모르겠네?’운부성 지부에 관해서는 잠시 건드릴 필요 없다.우문호는 말을 달려 경성으로 돌아가는 명을 내렸다.말이 막 움직이려는데 풀숲에서 두 마리 커다란 들고양이가 나왔고 서일이 자세히 보더니, “어째 호랑이들 같지?”우문호도 보니 그 얼룩무늬, 눈빛, 그리고 앉은 자세가 쌍둥이의 호랑이를 쏙 빼닮았다.“대호(大虎)야, 소호(小虎)야!” 우문호가 부르자 두 호랑이가 달려오더니 말 주위를 돌며 껑충껑충 날뛰는데 자기를 알아봐 줘서 굉장히 기뻐하는 눈치다.우문호가 혀를 내두르며 정말 우리집 호랑이들이라니, 얘들이 어떻게 왔지? 개야? 냄새를 맡고 따라왔나?멸지이, “태자 전하 초왕부의 아기 호랑이입니까? 어제 들고양이를 설마 호랑이들이 부른 건 아니겠지요?”우문호는 곧 현대에서 스카이 다이빙하던 때가 생각났다. 원 선생이 위기의 때 쌍둥이가 무슨 의식 어쩌고 힘을 쎴다고헀는데 어쩌면 쌍둥이가 또 자신이 위험에 처했다는 걸 알고 호랑이를 보냈는 지도 모른다?그런데 호랑이와 고양이가 같을 수 있나? 호랑이가 고양이를 호령할 수 있다고 쳐도 그럼 비단뱀은?우문호는 얼른 경성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멸지에게 몇 마디 해서 운부성에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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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59화

원경릉과 우문호의 재회순왕도 서일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돌아와 고삐를 잽싸게 죄는데 말이 아직 서기도 전에 순왕이 뛰어내려, “형, 어서 경성으로 돌아가요!”우문호는 순왕의 얼굴이 초조한 것을 보고 경성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을 직감하고, “무슨 일이야 어서 말해!”순왕이 요점을 간추리며, “형수와 만아가 습격을 당했고, 탕양이 실종됐어요.”우문호가 놀라서 뛰어내려 순왕의 멱살을 잡고, “형수가 뭐라고?”“괜찮아요, 괜찮으시다고요!” 순왕은 우문호가 심하게 놀란 것을 보고 얼른 해명하며, “형수님은 괜찮으세요. 만아가 다쳤어요. 탕대인은 실종됐고요.”원 선생이 무사하다는 얘기를 듣고 우문호는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던 심장이 겨우 제자리를 찾았다. 하지만 만아가 상처를 입고 탕양이 실종됐다는 얘기에 자연히 신경이 곤두서면서 자세히 상황을 묻지 탕 부인이 의심스럽다고 했다. 사실 탕 부인이 도대체 누구와 결탁한 건지 계속 의심해왔던 우문호는 조금도 의외가 아니었다. 탕 부인은 지나치게 절묘한 시점에 나타났으며 사연이 기구한 게 마치 특별히 준비해 놓은 느낌이었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처음엔 단지 탕 부인이 탕양에게 들러붙었다고만 생각하고 다른 측면이 있을 줄 몰랐다.탕양이 우문호를 이렇게 오래 따르며 둘은 수많은 난관을 함께 헤쳐 나왔기에 우문호는 탕양을 진작부터 가족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런 탕양의 실종으로 굉장히 애가 타서 조금도 시간을 지체할 수 없으므로 바로 경성으로 출발했다.남은 이틀 반나절의 일정을 하루 반나절만에 달려가서 오밤중에 초왕부에 도착한 우문호는 아기 호랑이 두 마리를 데리고 소월각으로 달려갔는데 쿵쿵 거리는 발소리에 막 잠이 든 원경릉이 깼다.우문호의 목소리를 듣고 원경릉이 신도 신지 않고 맨발로 달려 나와 막 문을 여는데 우문호가 바람같이 달려들어와 와락 끌어안았다.며칠을 떨어져 있으며 서로 매복을 만나고 한 번씩 생명의 위협을 겪으며 비록 극복했으나 이 순간 서로 부둥켜 안자 이제서야 걱정으로 조마조마하던 마음이 안정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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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60화

쌍둥이의 신비우문호는 원경릉에게 자기가 습격당할 때 울음소리를 들었고, 역관으로 돌아가는 길에서도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았었다고 얘기했다.원경릉이 놀라며, “정말? 특별히 째지는 예리한 소리였어?”“맞아, 아주 예리한 소리라 귀청 찢어지겠더라.” 우문호가 원경릉과 똑같은 생각을 해 동의하며, “당신이 전에 얘기했던 그 의식 통제 아냐? 둘째 날 다시 한번 현장에 갔다가 호랑이 두 마리를 봤어. 그 들고양이는 전부 호랑이 둘이 부른 게 아닐까 싶어. 쌍둥이가 엉엉 우니까 호랑이 둘이 내가 위험에 빠진 걸 알고 와서 날 구해줬다고? 아니면 들고양이를 소환했다고?”우문호는 자기가 말하면서도 다소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원경릉이 고개를 저으며, “호랑이 때문이 아니야. 호랑이는 쌍둥이가 당신이 돌아오는 걸 맞이하러 쌍둥이가 보낸 거고, 들고양이와 비단뱀의 경우 자기들도 울음소리를 들었으면 아마도 그 울음소리가 자극해서 발광하게 만들었을 거야. 그래서 사람을 공격할 수 있었던 거지.”“만약 그런 거면 무차별적으로 공격해야 하는데 들고양이는 자객들만 공객하고 우리는 공격하지 않았어. 심지어 우리가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엄호해줬다고.”원경릉이 생각해 보더니, “울음소리가 갑자기 높아졌다가 갑자기 또 낮아졌다가 찢어지는 소리였다가 낭랑한 소리였다가 했거든. 어쩌면 거기에 정보가 담겨있었을 지도. 어떤 선배 학자가 연구한 걸 본 적이 있는데 사람이 악한 마음을 품을 때 몸에서 일종의 산이 발산되는데 그때 자객들의 목적이 당신들을 죽이는 거라 그자들 마음에서 악이 생기고 산성 성분을 발산했던 거지. 고양이나 뱀은 민감한 동물이고 다수의 동물은 선악을 판별할 수 있다던데 대략……이런 거 일 거야!”원경릉은 자기도 확신을 못하겠는 것이 자기에게 사고가 생겼을 때 호랑이가 구하러 왔고 우문호가 일을 당하자 이렇게 먼 데도 호랑이가 감지할 수 있었다. 그들의 뇌세포나 신경 뉴런이 전기를 방출할 때 뿜어내는 에너지에 대해 원경릉은 전혀 감도 못 잡았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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