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강림아이의 울음소리에 문을 사이에 두고 안으로 소리를 질렀다.“낳았나? 안전한가?”산파의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오는데 기쁨으로 축복하며, “왕야, 진주를 얻으신 것을 경하드립니다. 모녀는 모두 평안하십니다.”안 왕이 너무 기뻐서 어쩔바를 몰라했다. “평안하면 됐어, 평안하니 됐어.”안 왕이 문을 밀고 들어가려 하자 귀비가 일어나 막으며 외쳤다. “처리는 다 했느냐?”“마마, 잠시 기다리시지요. 지금 처리하고 있습니다.” 산파가 사람을 시켜 분만실을 정리하고 조금 있다가 문이 열리자, 산파가 예를 올리고 축하드리기도 전에 안 왕이 바람같이 달려들어왔다.원경릉이 마침 아이 탯줄의 상처를 처리 중인데 안 왕은 원경릉은 못 보고 침대에 털썩 주저앉아 천천히 일어나더니 안 왕비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창백하고 피로한 얼굴을 쓰다듬으며 목이 메는지, “고생했어.”안 왕비는 목소리에 피로가 묻어나지만, 눈꼬리에 웃음이 매달려 있었다.“왕야 아이를 좀 보세요.”“응, 그래!” 안 왕이 이렇게 말하고 그저 한 번 쓱 돌아보고 여전히 안 왕비 곁에 있다.원경릉이 처리를 마치고 아이를 안고 와서 안 왕의 손에 올려주었다.안 왕 입장에서는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었는데 신생아가 자기 손에 놓이자, 안 왕은 움직이지도 못하고 어색한 자세로 안는데 조심스럽게 그 작고 작은 분홍빛 얼굴을 바라보니 눈도 못 뜨고 누구를 닮았는지도 모르겠는데 안 왕의 마음속에서는 미묘하게 친근한 느낌이 들며 아주 오래전 아니면 전생부터 그녀를 아는 것 같은 그런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사실 안 왕비가 임신했을 때부터 안 왕은 아이에게 비록 기대가 있었지만, 자신의 배에서 자라는 게 아니니 별다른 감정이 없었는데 지금은 다르다.이 아이는 내 딸이다!지금까지 안 왕에게 이렇게 중요한 건 없었다.안 왕은 아이를 안아 왕비 곁에 두자, 안 왕비가 고개를 옆으로 하고 기쁜 마음으로 바라봤다.“어마마마, 보세요!” 안왕이 고개를 돌려 적 귀비에게 말했다.적 귀비는 얼굴에 옅은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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