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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2101 - Chapter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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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1화

술이 깨다.오늘 본 만아와 순왕의 알콩달콩이 부러운 것도 옛날. 이젠 그런 마음도 없다. 우문호도 원경릉을 마음속의 최고라고 여기고 있으면 됐으니까.술 깨는 약이 다 돼서 원경릉은 우문호를 일으켜, “자, 쭉 마셔.”초왕부 특제 술 깨는 약은 전부 할머니가 조제하신 것으로, 술을 깨고 간과 위를 보호하는 데 특히 간을 보호하는데 역점을 뒀다. 사위가 요즘 업무가 많아서 늦게 자고 간이 상한 상태라 집에서 그때그때 처방을 내려 준비하고 있었다.우문호는 술에 취해 괴롭다. 진작부터 속이 안 좋고 정신이 몽롱했지만 약 마시라는 얘기에 억지로 눈을 떠 원경릉 손을 잡고 단숨에 꿀떡꿀떡 마셨다.약이 따듯해서 마시자, 위가 편안해지고 정신도 약간 들었다. 기라가 한 잔 더 준비했다면서 더 마실 건지 물어보고 그렇다고 하자 또 가지고 왔다.약을 마시고 반 시진쯤 지날 동안 두세 번 화장실을 다녀오며 술기운을 없애고 나니 상당히 정신이 맑아졌다.방에 자신을 위해 준비된 요리를 보고 미안한 마음에 원경릉의 손을 잡고, “미안해, 돌아와서 같이 밥 먹겠다고 했는데 거짓말이 돼 버렸어.”원경릉이 뜨거운 물로 다시 이마가 반질반질해지게 닦아주자, 술기운이 거의 사라졌다. 약간 남아있던 숙취가 가시자, 정신이 맑아지며 다 큰 아이를 돌보느라 바쁜 엄마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원경릉을 안아 앞에 앉히더니, “원 선생.”기라가 부끄러워하며 급히 도망갔다.원경릉이 우문호의 이마를 주물러주며 함박웃음을 짓는데, “좀 좋아졌어?”우문호가 원경릉의 이마에 입 맞추고 술기운이 확 꺾인 상태로, “많이 편해졌어. 할머니 술 깨는 약은 정말 효과가 대단한데.”“잘 됐다. 한 잔 더 할래?” 우문호가 고개를 흔들고, “아니, 그보다 밥도 못 먹고 빈속에 술만 마셨더니 배가 좀 고프네.”우문호는 원경릉을 내려놓고 식탁에 가서 앉더니 놀라면서도 기뻐하며, “맛있는 게 이렇게 많아? 당신은 먹었어?”“안 먹었지, 자기 기다렸다고!” 원경릉이 앉아서 조금 아쉬워하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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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2화

혼수뜨겁게 구워진 닭 다리를 가져와서 먹으며 우문호가, “큰 방향은 이미 있어. 이번에 뽑은 사람들은 진취적이고 기존의 나이 든 신하들은 보수적이거든. 즉 진보와 보수가 대치하는 상황이지. 이번에 남강에 대해 상의할 때, 진보 쪽 몇몇이 남강에 우리의 병력이 배치되어 있지 않으니 어느 정도 병력을 주둔시켜야 한다는 거야. 반면에 위태부를 위시한 보수파에서는 지금 병사를 이끌고 남강에 들어가면 오히려 마찰만 일으킬 것으로, 남강 남쪽 사람들조차 조정을 믿지 못하게 될 거라며 갑론을박이 계속됐지.”“그럼, 진보 쪽은 병마를 얼마나 보내기를 원하는데?“반드시 얼마를 파견해야 하는 건 아니야. 나도 사실 사람을 좀 보낼지 하는 생각이 있어. 당연히 남강을 두렵게 만들려는 게 아니라 아홉째가 그쪽에서 기댈 구석이 있도록 말이야. 그렇지 않으면 정말 고립무원이잖아.”“그래서 자기는 진보파를 지지한다?”우문호가 원경릉에게 고기를 구워 주며, “그들을 지지한다고 할 수는 없는 게 위태부의 생각도 일리가 있거든. 이 시기에 파병하면 오히려 의심을 살 수 있어. 백성들이 병마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일단 오해가 생기는 날엔 남강 북쪽 사람들이 쉽게 조정에 반감을 유도할 수 있으니까.”“자기가 일부 병력을 파견해서 아홉째를 지원하고 싶다면 천명이면 충분하겠지?”“응, 내 생각도 천명 정도야.”“그럼, 천 명을 뽑아서 혼수로 보내면 되겠네.”“혼수?” 우문호가 당황했다.원경릉이 시원시원하게, “맞아, 혼사는 적귀비 마마께서 준비해서 진행하기로 오늘 성지가 내려왔어. 원래 딸을 시집보낼 때 혼수로 친정에서 몸종과 하인을 데려가잖아? 순왕은 남강으로 장가드는 거니까 혼수로 집안 병사와 하인 천여 명 데려가는 건 별로 과하지 않지.”우문호가 이마를 치며 기뻐하더니, “맞아, 혼수.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원 선생. 역시 당신은 머리가 좋다니까.”원경릉을 안고 입 맞추는데 기름이 번들번들한 입술이 원경릉의 희고 부드러운 얼굴에 닿자 얼른 밀쳤다. 고민이 깨끗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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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3화

남강왕의 혼인 준비혼사가 4월 초로 정해졌고, 이는 안 왕비의 출산 예정일과 상당히 가까웠다.적 귀비 역시 ‘금수저’라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을 모두 동원해 혼사가 번듯하게 치러지도록 애썼다.순왕도 사리에 밝아서 혼례에 관한 모든 것은 전부 귀비의 뜻을 따르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일단 귀비에게 물어보곤 했다.적 귀비는 한창 잘나가고 있는 순왕이 이렇게 겸손할 줄 생각 못 했으나, 매사에 자신을 존중하는 것을 보고 순왕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따라서 순왕과 얘기할 때도 태도가 상당히 온화해졌다. 처음에 순왕의 혼례를 주관하겠다고 한 건 공을 세워 총애를 차지하려는 것으로 진심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진심으로 순왕을 위해 매사 직접 나서서 챙겼다.만아는 초왕부에서 시집을 가는 것이니, 예전에 서일이 혼인하던 때와 같았다. 만아가 시집가는 만큼 초왕부도 상당히 힘을 들여야 했고, 원경릉은 혼수를 장만해 주고 혼례복을 만들어줘야 했다.만아의 혼례복은 기 상궁과 희 상궁 두 사람이 직접 짓는데, 시간이 촉박하다 보니 희 상궁이 궁에서 몇 명 상궁을 불러 4월이 오기 전에 완성할 목표로 하고 있었다.두 사람이 혼례복을 전담하는 동안 나머지 일은 원경릉과 사식이가 주관했다. 다행히 동서들이 한가하고 특히 미색은 떠들썩한 걸 좋아해서 만아가 시집을 가는데 심지어 동서가 된다며 아예 초왕부에 눌러앉아 각종 준비를 하는데 초왕부 전체에 돈바람을 몰고 다녔다.미색은 일 처리가 깔끔한 것이 전부 돈으로 해결해서 뭐가 되든 최고였다. 마련한 혼수 대부분은 귀중품들로 원경릉이 말리지 않았으면, 아마 침대까지 새로 만들어 침대를 지고 시집가게 했을 것이다.금과 옥으로 만든 진귀한 것들은 조정에서도 내려 주셨다. 만아를 남강왕으로 책봉했으니 입 씻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우문호는 지금 남강 경제가 심하게 낙후해서 10년 전 남강 왕이 있을 때와 한참 거리가 있고, 최근 유랑민들이 그쪽으로 흘러 들어가 약탈을 일삼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남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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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4화

요부인에게 무슨 일이?저녁때 미색은 먼저 회왕부로 돌아갔지만, 요부인은 가고 싶지 않다며 원경릉의 초왕부에서 하룻밤 머물고 싶다고 했다.자기 쪽에서 남아서 하룻밤 묵겠다고 한 건 전에 없던 일로 원경릉이 요부인에게, “왜 그래요?”요부인이 원경릉에게 불평하며, “왜라뇨? 여기 하룻밤 묵는 것도 이유를 얘기해야 해요? 반기지 않는 건가요?”원경릉이 웃으며, “반기죠. 하지만 강아지는 걱정 안 돼요?”요즘 강아지 바보가 되신 요부인은 입버릇처럼 강아지와 서로 의지하며 살 거라고 했었다. 그런데 밤새 밥도 안 주고 괜찮을까?하지만 요부인이, “오늘 올 때 데리고 와서 지금 마당에 있어요. 기라에게 나 대신 봐주라고 했으니 벌써 밥 먹었겠네.”원경릉이 이를 더욱 이상하게 여기고, “같이 왔다는 건, 이미 오늘 올 때부터 여기서 하룻밤 잘 생각했다는 말인가요?”“어쩌면……”요부인이 싱글싱글 웃으며, “사흘을 묵을지 일주일을 묵을지 만아의 혼사를 치르고 갈 건지도 아직 안 정했는데요.”“무슨 일 생겼어요?” 원경릉이 더욱 확신하는 눈빛으로 요부인을 뚫어지게 보며, “우문군이나 주명양이 또 찾아온 거예요?”임소와 주명양이 찾아온 뒤로 요부인은 그나마 안정적이었지만, 구정민 쪽은 불난 집에 부채질한 격으로 둘째 부인이 아주 노발대발 난리가 났었다. 주명양은 마치 뭐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만사를 귀찮아하고 혼사를 준비하는 동안에 양쪽을 막 대했다.요부인이 고개를 흔들며 별다른 표정 없이, “그냥 와서 며칠 묵는 건데 반기지 않는다면 친정으로 가죠.”말을 마치고 일어났다.원경릉이 얼른 잡으며, “알았어요, 안 물을게요. 묵고 싶은 만큼 묵어요. 요부인은 진짜 말릴 수가 없다니까. 요부인이 굳이 하고 싶지 않은 말은, 제가 입을 비틀어 열어도 한마디도 안 하시죠. 됐다 싶을 만큼 묵어요. 됐죠?”요부인이 농담으로, “좋아요, 평생 묵어야겠네.”“바라는 바죠!” 원경릉이 뾰로통하게 말하는데 요부인이 여전히 웃는 것을 보니, 뭔가 엄청난 위기는 아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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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5화

희성이의 실수“엄밀히 따진다면 요부인이 약간 수모를 당한 건 맞죠. 임소에게 따귀를 맞았으니까! 제가 좀 늦게 왔거든요.” 훼천이 말했다.“그 쓰레기 같은 녀석, 가만 안 둬.” 미색이 이를 갈았다.훼천이 기와 수리를 마치고 경공으로 내려와서 하는 김에 나무 문까지 고쳐 놓았다.훼천이 수리에 매진하는 모습을 본 미색이가 말했다.“그래, 별일 없었으니 뭐, 문득 외로워져서 초왕부의 흥겨움에 끌린 걸지도. 어쨌든 혼자 오랫동안 지냈으니까. 참을 수 있는 사람이 어딨어?”“저도 혼자 삽니다!” 훼천이 담담하게 말했다.“넌 정상이 아니잖아!” 미색이 말을 마치고 떠났다.그날 임소와 주명양이 진짜 요부인을 괴롭히진 못했다는 말에 원경릉이 그제야 안심했다. 원경릉은 요부인에게 묻거나 따지지 않고 겸사겸사 사람을 시켜 희성이를 데려와 같이 있게 했다.희성이는 원래 요부인과 한동안 살았던 적이 있었다. 처음엔 다른 사람더러 엄마를 넘보지 못하게 하는 거라고 했지만, 나중에는 답답했는지 외할머니댁으로 가게 되었다. 가기 전에 희성이가 제일 헤어지기 아쉬워한 건 요부인이 아니라 뜻밖에도 훼천이었다.왜냐면 훼천은 하늘을 날 줄 알았고, 희성이가 직접 훼천이 지붕이나 나무 꼭대기에 날아오르는 걸 보고 자기도 데리고 한 바퀴 날아 달라고 했다. 그러자 훼천은 하늘로 날아 희성이에게 꽃 한 송이를 따 주었다.그래서 희성이가 초왕부에 온 뒤 요부인에게 말했다.“엄마, 시간 나면 우리 훼천 아저씨 보러 가요.”요부인이 얼굴이 살짝 굳어지며 대답했다. “뭐 하게?”“보고 싶었거든요. 절 데리고 날아올라 줬으면 좋겠어요.” 희성이가 웃으며 말했다.“다섯째 작은아버지께 널 데리고 날아 달라고 해, 다섯째 작은아버지도 경공하실 줄 아니까.”“다섯째 작은아버지랑 훼천 아저씨 경공은 차이가 엄청나요.”그건 사실이었다. 우문호는 무공이 뛰어나지만, 훼천은 경공이 압권이다. 천하에서 독보적인 존재라고 하기엔 다소 과장일 수 있겠지만, 무림으로 따져봤을 때 경공으로 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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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6화

똥줄 타는 둘째 부인요부인이 자기 생각에도 일을 크게 만들었는지라 작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별일 아니에요. 있다가 희성이한테 얘기할게요.”“여기서 잔다고 할 때부터 낌새가 이상했어요. 희성이를 오라고 했더니 바로 애를 울리고 평소 부인답지 않았아요. 도대체 뭐 때문에 그러죠? 나한테 말해줄 수 없어요?”요부인이 씁쓸한 눈으로 말했다. “없어요, 그냥 이름 모를 초조함이라 잘 다스리면 괜찮아요. 미안해요, 귀찮게 해서.”요부인이 여전히 말하고 싶지 않아 하자 하는 수 없다는 듯 말헸다. “서먹서먹하네요. 말하기 싫으면 하지 마세요. 하지만 가서 희성이 잘 달래 줘요. 어렵사리 엄마를 만난 건데 따스한 엄마 정을 느끼게 해주기는커녕 오자마자 원칙을 따져서 혼을 내다니 제 기분이 상해요.”말을 마치고 원경릉도 요부인을 신경 쓰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요부인이 고뇌하더니 잠시 후 따라 나와 희성이를 달랬다.만아의 혼례를 치를 동안 주명양과 임소 두 사람은 계속 왕래했다. 임소가 손 전무에게서 은자를 받아 주지 못했지만 주명양을 위해 이자를 지불해 주었다.둘째 부인은 원래 돈을 돌려받으려 했으나 밖에 유언비어가 나돈 일로 은자를 생각할 겨를이 없고 오직 온 힘을 다해 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고자 했다. 이미 신고를 했지만, 관아에서 찾는 건 차일피일 미뤄져 마음이 급해 견딜 수가 없었다.냉씨 집안도 정식으로 거절해왔다. 심지어 냉부인이 직접 들러 예물을 주고 바깥에 도는 유언비어 때문이 아니라 냉정언이 아직 혼인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2년 동안 혼인 의사가 없다고 했다.둘째 부인은 당연히 핑계라는 걸 알았지만 당장 어떻게 강요할 수가 있어? 냉부인이 직접 이렇게 온 것만으로도 체면을 세워 준 것인 데다 구씨 가문을 위해 앞으로 2년 내 냉정언이 혼인하지 않겠다고 해준 것이다. 구정민의 혼담을 거절한 뒤 다른 집에 혼담을 넣으면 사람들이 바로 구정민의 명성이 이렇게 돼서 거절당했다고 할 게 분명하기 때문이었다.둘째 부인은 초조한데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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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7화

돈놀이를 들키다.우문군은 주명양이 체면 차리는 인간이란 걸 안다. 만약 친구에게 가는 거면 분명 시녀를 데리고 갈 텐데 왜 자기 혼자 간 거지?시녀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쇤네는 모릅니다.”우문군은 최근 저녁 일을 떠올리고 주명양이 본체만체해도 새 옷을 장만해서 기분이 전보다 좋아졌다고만 생각했다. 찍어 바르고 꾸미는 걸 좋아하니까.우문군은 순간 의심이 일었다.주명양은 전과가 있다. 이 여자는 분수를 모르고 이상만 추구한다. 허영심에 사치와 향락을 즐긴다. 다시 상류사회에 들어갈 수 있기를 바라며 지은 죄가 있으니, 말은 못 해도 얼굴에 불만이 고스란히 보였다.‘설마 또 남자와 그렇고 그런 건 아니겠지?’둘째 부인은 애간장이 타서 돈을 빌려준 주인장이 우문군이 소개해 준 사람이란 걸 생각해내고 급히 말했다.“첫째 황자 전하, 비록 이 일은 전하께 물어서는 안 되지만 명양이를 찾을 수 없으니 일단 전하게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명양이가 제 은자를 빌려 갔는데 3~5일 안에 갚겠다더니 그러고도 한참을 지났는데 아직 아무 소식이 없습니다. 전하께서 대신 그 주인장에게 물어봐 주실 수 있는지요, 도대체 언제 은자를 돌려받을 수 있는 겁니까?”“무슨 은자를 말인가?” 우문군이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둘째 부인이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을 이어갔다.“은자에 대해 모르셨습니까? 명양이가 제 돈 수십만 냥을 이자를 받고 돈놀이했는데 돈을 빌려 간 자가 첫째 황자 전하께서 소개하신 분이라고 했습니다. 강남의 거부로 손 주인장이라고.”“수십만 냥?” 우문군이 화들짝 놀라 펄쩍 뛰었다.“예, 삼십만 냥입니다!” 둘째 부인 목소리가 약간 변하면서 열변했다. “이 일을 모르셨습니까? 전하께서는 손주인장을 모르시는군요?”우문군은 주명양이 뒤에서 이런 짓을 하고 있을 줄 상상도 못했다. ‘수십만 냥으로 돈놀이를 했으면 한 달에 이자를 얼마나 받아 처먹은 거야? 그렇게 돈을 많이 벌고 있으면서 잘도 날 속였겠다.’“손 주인장은 내가 알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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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8화

자객에게 당한 우문군한밤중에 우문호가 비몽사몽 중에 깼는데 탕양이 서둘러 들어오며 말했다. “전하, 어서 일어나세요, 제왕 전하께서 사람을 보내 첫째 황자 전하께 사고가 났다고 합니다.”우문호가 휘장을 젖히고 잠이 덜 깬 상태로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사고가 나다니? 무슨 사고?”“중상을 입으셨는데 밤에 굳이 달려와 경조부에 보고한 게 버티기 힘드시다고 합니다, 제왕 전하께서 이미 가셨고 사람을 보내 전하께 알리신 겁니다.”원경릉이 중상이란 얘기를 듣고 같이 일어나 외쳤다. “나도 같이 가지.”두 사람이 의관을 정제하고 나오자 서일도 밖에서 기다렸다가 같이 출발했다.원경릉은 약상자를 준비하고 우문호의 손을 잡았다.방금 탕양이 말한 무서운 한 마디는 바로 견디기 힘들다는 것으로, 원경릉은 우문호가 순간 황망해하는 것을 보았다. 우문군이 악한 짓을 하고 수많은 사달을 일으켜 몇 번이고 우문호를 죽이려 했다. 특히 처음 칼부림을 했을 때는 하마터면 우문호가 목숨을 잃을 뻔했으니 우문군은 백 번 죽어도 마땅하다. 하지만 어쨌든 형제가 아닌가, 우문호는 마음속으로 아무리 미워해도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는데 아무 느낌이 없을 수 없었다.우문호가 원경릉의 손을 마주 꼭 잡더니 위로하는 눈빛으로 말했다. “괜찮아.”마차는 어둠을 몰아내며 서일이가 직접 채찍을 휘두르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 것이 반 시진이 되지 않아 우문군의 집에 도착했다.집안은 등이 밝혀져 있고 제왕과 경조부 사람이 와있는데 심지어 제왕의 말은 묶여 있지도 않고 밖에 돌아다녀서 서일이가 나무에 묶어주고 따라서 안으로 들어갔다.경조부의 검시관이 따라 들어왔는데 한밤중에 신고가 들어와 순간 상황파악을 못 하고 경조부 포도대장이 검시관을 찾아간 것이었다. 다행히 검시관이 의술을 알아 오자마자 신속하게 구급 조치를 취하고 제왕도 사람을 보내 의원을 청했다. 하지만 이때 아직 의원이 도착하지 않아 원경릉이 먼저 온 것이었다.셋이 안으로 들어가자, 제왕이 오더니 얼굴이 새하얘져서 외마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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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9화

쾌검우문호가 직접 검상을 보니 상처에 칼을 그대로 넣었다 뺀 것으로, 반항의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속도가 매우 빠른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상처는 절대로 주명양이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명양이 어설픈 무공을 조금 한다고 하지만 우문군을 죽이는 건 쉽지 않은 게 내공이 심후하지 않은 사람이 검을 쓰면 호흡이 요동칠 수 있어 발각될 가능성이 크고 발각되지 않았다고 해도 검이 들어간 후 우문군이 놀라서 깨나면 검을 뽑지 못해 상처가 비스듬하게 생긴다.그러나 이 범인은 쾌검을 사용하는 사람임과 동시에 내공이 심후해 내공으로 검을 더욱 빠르게 움직여 알아채기 쉽지 않았다.즉 검이 들어가서 나오는 고통이 느껴지기도 전에 범인은 이미 도망쳤을 가능성이 클 정도로 검법이 놀랍도록 빠르다.우문호가 시동에게 물었다.“낮에 누가 왔었나?”“구씨 가문의 둘째 부인께서 오셨는데 역시 은자에 관한 일이었습니다. 첫째 황자 전하께서 부인께 은자를 돌려주실 거라고 말씀하시는 걸 들었습니다. 둘째 부인께서는 바로 가셨고요.”우문군 부부가 싸운 원인은 돈놀이했던 은자인 것이 틀림없고, 둘째 부인이 오늘 와서 돈놀이한 게 들통나자, 우무군이 격노해서 주명양과 싸웠다. 하지만 주명양이 나갈 때 우문군은 아직 멀쩡했다. 즉 주명양이 간 뒤에 범인이 온 것이다.‘임소인가?’우문호는 즉시 부정했다. 임소는 계속 귀영위가 감시하고 있었는데 임소가 와서 살인을 저질렀다면 귀영위가 반드시 알렸을 것이다.제왕이 사람을 데리고 자세히 조사하고 돌아와서 물었다.“형, 포도대장이 하는 말을 들어보니 범인은 쾌검을 쓰는 사람이라는데 이 상처는 어쩌다 생긴 것일 수도 있잖아요, 반드시 쾌검이어야 하나요?”“이 상처가 만약 다른 사람 몸에 있었으면 쾌검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우문군의 몸에 났기 때문에 쾌검에 의한 게 틀림없어. 우문군은 무공이 뛰어나고 내공도 상당히 심후해서 취해서 자는 중이이어도 검기를 감지할 수 있어. 막는 건 늦어도 상처에 넣은 칼을 뺄 때 움직여 상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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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0화

둘째 부인과 주명양비록 주명양과 구씨 가문 둘째 부인에게 살인 혐의는 없지만 낮에 둘째 부인인 돈 문제로 찾아왔고 저녁에 주명양이 돈 때문에 우문군과 싸우다 몸싸움이 있었으므로 경조부는 양쪽 모두를 사정 청취하기로 했다.둘째 부인은 오늘 우문군에게 물어본 뒤 십중팔구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속은 좀 끓였지만, 이자를 괜찮게 번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그런데 한밤중에 경조부 사람이 와서 자신을 깨우더니 첫째 황자가 자객에게 당했다니 정신이 아득했다.첫째 황자에게 사고가 났으니 경조부에서도 밤중에 달려왔고 구 후작 나리도 오고 구씨 가문에 살고 있는 어른들도 하나둘 일어나 사정을 물었다.둘째 부인의 돈은 원래 비자금으로 그동안 사실 가문의 돈을 슬쩍 할 일이 적지 않았는데 몇 년전 구 후작 부인이 와병 중이라 둘째 부인에게 집안일을 맡긴 뒤, 몇 년간 적지 않은 은자를 슬쩍해 왔다. 그렇지 않고서야 혼자 힘으로 어떻게 수십만 냥을 모아?그래서 가문의 가장인 구 후작이 있고 장방에서 회계를 보는 자도 자리에 있으니, 둘째 부인은 감히 돈놀이 얘기는 입도 뻥긋 못하고 은자 몇천 냥을 주명양에게 빌려줬는데 오래도록 갚지 않아 집에 가서 독촉한 것으로 주명양이 없어서 첫째 황자 전하께 말씀드렸다고 했다.구 후작 부인이 이상하다고 느낀 게 둘째 부인을 잘 아는데, 성격이 소심하고 주명양 어머니에게 아부를 떨다가 죽고 나니 주명양이란 조카에게 진심으로 잘하는 걸 본 적이 없었다. 만약 주명양이 돈을 뜯으러 왔으면 진짜 체면상 열 냥쯤 줘서 쫓아 보냈지! 은자 수천 냥을 빌려준다는 건 불가능했다.단지 지금 경조부에서 와서 물으니 분명 더 이상 얘기하지 않을 것으로 이런 예의상의 사정 청취는 쫓아 보내면 그만이다.하지만 구사와 원경병은 생각이 있어서 경조부 사람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뒤, 구사가 구 후작을 찾아가 이 일을 얘기했다. 구 후작이 듣고 격노하더니 작은 나리를 불러 둘째 부인 일을 깨끗하게 처리해 후작부가 연루되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작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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