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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의 모든 챕터: 챕터 2081 - 챕터 2090

3139 챕터

제 2081화

평남왕과 남강왕주명양이 300만냥이나 빌릴 수 있다는 사실에 우문호는 상당히 충격을 받고 말았다.소홍천마저 주명양에게 탄복하며, “경성에서 추문이 자자하다더니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주명양을 믿을 수가 있죠? 그건 쳐주는 이자가 높다는 것 밖에 생각할 수 없어요. 재물을 탐하니 주명양에게 속는 거죠. 손전무가 빌려갔다고 인정하지 않는 한 주명양이 이렇게 엄청난 돈 못 갚죠. 그리고 손전무와 임소는 본래 암암리에 결탁하고 있었으니 이건 일종의 짜고 하는 연극에 불과해요.”우문호가 임소를 언급하는 소홍천을 살펴봤다. 비록 이를 악 물긴 했지만 미움만 있을 뿐 상처는 없는 것이 배신의 아픔에서 빠져 나온 모양이다. “계속 지켜보는데 주의를 끌어서는 안돼. 그들이 도대체 뭘 하려는 건지 보자.”“목적이 주재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탕양이 옆에서, “그리고 임소는 평남왕부를 들락거렸으니 평남왕부를 조사할까요? 평남왕 전하 신분이면 헌제 왕조의 황태손으로 만약 제위에 미련을 가지고 계신다면 역모의 행동을 취하시지 못할 것도 없습니다.”우문호가 고개를 젓고, “평남왕 전하는 그러실 리 없어, 오히려 임소가 평남왕부에 간 속셈이 있을 거야. 평남왕께서 직접 태상황폐하께 편지를 쓰셨어 임소가 출입한다고……”우문호가 말하다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천천히 눈살을 찌푸리며, “그런데 이것도 말이 안돼.”“어떻게요?” “평남왕이 사람을 보내 임소를 따라잡아 잡아 두겠다고 했는데 내가 보기 분명 쫓아가지도 않았어. 나중에 임소가 다시 왔는데 임소는 평남왕이 자신을 잡으려는 걸 알고도 과연 왔을까? 그리고 두번째는 독 안에 든 쥐인데 평남왕부 안에 있는 임소를 못 잡았다고?”“임소는 똑똑해서 분명 알았을 거라, 그 말대로라면 두번째는 절대로 갈 리 없어요.”“임소가 일부러?” 탕양이 우문호를 보고, “평남왕이 선비사람을 몇을 집에 들였다고 냉대인이 전에 말씀하셨는데 이 일이 전에 있었으면 별 지장이 없었겠지만 어쨌든 지금 전란이 그쳐 양국이 왕래를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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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82화

둘째 부인을 떠보다주명양이 구씨 둘째 부인에게 퍼트린 낭설에 우문호는 계속 신경이 쓰였다. 원 선생과 냉정언의 명성에 해를 입힘과 동시에 지금은 밖에 새나가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그러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특히 냉씨 집안이 혼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구씨 둘째 부인과 구정민의 성격에 반드시 이 일을 천지사방에 떠들고 다닐 것이다.그래서 우문호는 구사에게 돌아가서 처리하도록 했는데 이 일을 깔끔하게 밝히는 제일 좋은 방법은 주명양의 상황을 심각하게 만들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켜 이 사람들의 최종 목적이 무엇인지 보는 것이다.구사는 이런 일을 잘 못해서 원경병에게 전부 맡겼다.원경병에겐 식은 죽 먹기다. 원경병은 어느 날 둘째 부인과 구정민을 불러 수다를 떨다가 무심코, “맞아요, 작은 어머니. 어머니께 말씀 드릴 일이 하나 있는데 조심하셔야 돼요.”둘째 부인이, “무슨 일인데?”원경병이 두 손으로 배를 만지며 느긋하게, “며칠 전에 제왕비 마마께서 경조부에서 지금 사기 사전을 조사중인데 자칭 강남의 거상이라고 사람이 사업 자금을 회전시키려고 경성에서 사기를 친다고 해요. 많은 사람들의 돈을 빌려서 처음에는 이자를 주더니 한참 지나자 그자가 돈을 들고 튀어서 원금도 돌려받지 못하고, 피 같은 본전이 날아갔다며 제왕비 마마께서 저더러 주의하라고 했어요. 이자들의 사기에 당하면 안된다고. 작은 어머니도 주의하세요. 친한 부인들께도 설명해 주시고요. 사기 당하지 마시라고.”둘째 부인과 구정민이 이 말을 듣고 안색이 새하얘지더니 서로 마주봤다.둘째 부인이 원경병에게 약간 목소리가 꺾이며, “강남의 거부?”“맞아요, 어쨌든 조심하는 게 좋아요. 은자를 모으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그 사람들 전부 잡혔나?”원경병이 고개를 흔들고, “그건 몰라요. 어쨌든 지금도 신고하는 사람이 있는데 자기가 빌려준 돈을 못 받았다고 제일 큰 금액은 몇 십만 냥이래요.”원경병은 찻잔을 내려놓고 둘째 부인의 당황한 얼굴을 보고 놀라며, “작은 어머니, 설마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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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83화

약은 자들의 대결원경병이 놀라서, “아가씨, 그게 무슨 뜻이예요?”구정민이 정색했으나 눈에 분노가 사그라들 지 않고, “아뇨. 이건 너무했다 싶어서요.”“확실히 너무 했죠. 우리 언니가 첫째 황자비 마마께 잘못한 것도 없는데 사랑에 눈 멀어서 증오심을 가진 거니까, 그만하죠. 그 사람들 얘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저도 딸을 데리러 돌아가야 해서요 이제 잘 시간이라.” 원경병의 목적이 달성되었으니 더 이상 묻지 않고 일어섰다.원경병이 나가자 구정민이 흥분해서, “어머니, 마마께서 너무 하셨어요. 냉대인을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요? 제가 반드시 똑똑히 물어볼 거예요.”둘째 부인이 천천히 일어나, “만나야겠어. 하지만 냉대인 일은 급하지 않아. 관건은 은자를 얼른 가져오는 거야. 지난번에 이자를 연기했을 때 좀 이상했어. 부유한 상인이라면 어떻게 신용을 따지지 않을 수가 있어? 스스로 퇴로를 끊어버린 거 아냐?”“그럼 얼른 사람을 보내서 오라고 하세요.” 구정민도 마음이 급한 게 그 돈은 자신의 혼수로 앞으로 남편 집에서 대접을 받는 건 전부 혼수를 얼마나 해가는지에 달렸다.둘째 부인도 약은 사람이라 딸에게 경고하기를, “주명양이 오거든 절대로 질문을 퍼부어서는 안돼. 은자가 지금 걔 수중에 있으니 걔와 잘 상의해서 은자를 내놓게 한 다음 앞으로 다시는 왕래를 안 하면 돼.”“알았어요 어머니.” 구정민은 열 받아서 눈에서 김이 날 지경이다. 자신은 원래 고결한 인간인데 지금 은자때문에 주명양과 잠시 타협해야 하는게 속으로 더 열 받게 했다.둘째 부인은 주명양에게 사람을 보내 비취를 하나 구했는데 와서 감정 좀 해달라고 했다.무턱대고 주명양을 오라고 하면 분명 의심할 것이고, 안 오면 골치 아프기 때문에 일부러 핑계를 만든 것으로 주명양은 비취 골동품 보석 장신구를 좋아해서 이렇게 말하면 반드시 올 것이다.과연 점심이 되자 주명양이 왔다.은색 망토를 입고 있는데 목둘레 밍크 털이 약간 누렇게 된 게 이 밍크 망토가 귀한 것이긴 한데 옛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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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84화

주명양의 흑심둘째 부인이 이 말을 듣고 앞뒤가 꿰 맞춰지면서 어쩐지 계속 냉대인 얘기를 조작하 더라니 태자비의 얼굴에 먹칠을 하려던 것만이 아니라 냉정언과 혼사를 막으려던 거였구나. 혼사가 정해지지 않으면 은자를 돌려 달라고 하지 않을 테니까. 그날 은자를 돌려 달라고 해서 냉대인과 태자비 일을 말했군. 진짜 계략이 심해도 너무 심했다.둘째 부인은 당장 은자를 돌려받지 않았으니 주명양의 심기를 거스를 수 없어 미소를 지으며, “사람을 시켜 물어보니 전에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방법이 없었지만 최근 2년간 왕래가 전혀 없었 다니 그만 하려고. 나쁜 마음 품어보지 않은 남자가 어디 있나? 결국 마음을 돌렸으면 됐지. 그리고 민이 성격을 너도 알지. 고집을 부리면 바꿀 수가 없어.”주명양은 마음 속으로 ‘구정민 이 남자에 빠진 병신’하고 욕을 하면서도 겉으로는 유감스럽다는 듯, “그리 되었으니 사촌 언니인 제가 더 할 말은 없네요. 축복해요. 이모 안심하세요. 손 주인장에게 얘기해서 얼른 은자를 받아올 게요.”둘째 부인이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다소 안정돼서, “명양이가 고생 좀 해줘, 걱정하지 마, 나중에 원금을 받으면 이모가 널 섭섭하게 하지 않을 테니.”“고마워요 이모!” 주명양이 건성으로 대답했다.“언제 돌려 받을 수 있을까? 내일 아니면 모레는 받을 수 있나?”주명양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고 냉랭하게, “왜요? 이모는 절 못 믿으세요? 가서 손 주인장에게 얘기해도 돈이 돌고 있으니 당장 되는 건 아니죠.”“그럼 구체적으로 언제? 할 일이 많이 있어서 미리 알아야 준비하기 좋아서 그래, 절대 널 못 믿어 서가 아니야. 왜 걸핏하면 그런 얘기를 해? 이모가 널 못 믿으면 몇 십만 냥을 너한테 줄 수 있겠어?” 둘째 부인이 주명양의 낯빛이 좋지 않고 내켜 하지 않는 것을 보고 확답을 해주지 않으면 본인도 안심이 안되는 것이 만약 은자를 돌려받지 못하면 정말 죽을 수밖에 없다.“3~5일정도, 일단 가서 물어볼 게요. 손 주인장에게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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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85화

임소를 찾은 주명양“그야 그렇지. 늙은 구렁이라니까.” 원경릉이 웃었다.원경병이 깊이 탄복하며, “그럼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요?”원경릉이 느릿느릿, “아무 것도 할 필요 없어, 떡이나 먹고 굿이나 보면 돼. 당연히 둘째 부인께 한두마디 일깨워 줘도 되지, 구정민의 명성을 다치게 하지 않으려면.”원경병의 손가락이 도자기로 만든 잔을 쥐고 담담하게, “불쌍하지 않아요. 걔가 다른 사람의 명성을 상하게 한 게 한둘 이예요? 주명양이 이 일을 날조했지만 다른 남자였으면 구정민이 분명 떠들고 다녔을 거예요. 그런데 냉대인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조용히 입다물고 있는 거잖아요.”원경릉은 동생이 지금 비록 둘째 부인과 화목하지만 원래 시집 갔을 때 그 모녀에게 얼마나 괴롭힘을 당했는지 생각했다.경병이는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 아니고 둘째 부인도 그렇다. 둘 다 집안의 안녕을 위해 태평한 척 가장하고 있지만 정말 심각한 고비를 맞닥뜨리면 넘어진 사람에게 손 내밀 사이는 아니지 안 그래?맞아, 원한이 있는데 언제나 부처님 가운데 토막처럼 그들을 상대할 수 없는 거다.주명양이 구후부에서 나간 뒤 바로 임소를 찾아갔다.임소의 만 냥을 받은 날 당장 우문군 앞에 고비는 넘겼지만, 그 뒤로 우문군이 그녀를 철저하게 원수로 여겨서 집에 가도 좋은 낯으로 맞아줄 리 없으니, 둘째 부인 일이 아니어도 주명양은 임소를 찾아가야 했다.임소 집 앞에서 한숨을 쉬고 문을 두드렸다. 어찌 됐든 해결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당장 찾아갈 사람이 없다. 임소는 은자 만 냥을 기꺼이 줬으니 분명 그녀를 더 도와주고 싶을 것이다.주명양은 임소가 자신을 돕고 싶어하는 건 자신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문이 열리고 임소가 직접 나와서 맞았다. 이렇게 중시해주자 주명양의 마음도 으쓱해진 것이 그간 모든 사람에 업신여김을 당하며 이런 존중을 누려본 지 오래됐기 때문이다.주명양은 처음에 임소가 자신을 속인 것이 싫었지만 지금 그가 유일하게 자신을 중시해주는 사람이라 억울함을 누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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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86화

임소의 계책주명양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지금 냉정하게 말 하게 생겼어?’ 하지만 임소의 거동이 잔잔한 것을 보고 마음이 조금 누그러진 데다 물 한 잔을 받아 마시고, “구씨 집에서 이모가 구정민 혼수 준비하게 얼른 은자를 돌려 달래요.”“구씨 집안이 어느 집과 혼담이 오갔지?”“냉씨 집안 냉정언!” 주명양이 초조해 죽겠는지, “이 혼사는 이루어져서는 안돼요. 냉정언은 고결한 사람이 아니라고 내가 그렇게 얘기했는데 어떻게 여전히 바보같이 딸을 시집 보낸다는 거죠? 진짜 허영덩어리예요.”“냉정언이 왜?” 임소가 어조의 변화없이 물었다.주명양이 임소를 흘끔 보더니 임소 앞에서 자신의 비열한 마음을 감추지 않기로 했다. 어쨌든 임소도 광명정대한 인간은 아니므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내가 추문을 꾸며낸 거예요.”임소가 약간 실망하며 차가운 눈으로, “간단하네. 혼사가 이루어지지 않게 하려면 계속 추문을 꾸며내면 되지.”“소용없어요. 원래부터 엄청 안 좋게 얘기했는데 한사코 시집을 가겠다고 하잖아요.”임소가 미소를 지으며, “그럼 이번엔 온 경성에 퍼트리는 거지. 구씨 집안 아가씨는 부도덕하고 품행이 단정하지 못하다고. 냉씨 집안은 하늘같은 명문세가로 특히 냉정언은 냉씨 집안의 장자에 국자감 학장으로 절대 품행이 바르지 못한 여자를 아내로 맞지 않을 거야. 혼사가 틀어지면 물론 너에게 급하게 은자를 돌려 달라고 할 리 없고.”주명양이 듣고 놀라며 자기는 이런 생각까지는 못했는데 깊이 따져보니, 구정민이 예전에 자기와 사이가 좋은 편으로 자기가 나서서 도와준 적도 있는데 지금은 자기 신세가 영락했다고 이번에 몇 번 찾아가니 구정민의 태도가 오만함을 넘어서서 교만한데다 고귀한 티를 어찌나 내는지 자신과 구정민이 다른 차원이라는 듯 일부러 거리를 두려고 했다.“왜? 친척이라 안 내켜? 생각해 봐. 저들은 당신 신경 안 쓸 거 같은데, 사람이 너무 자비롭고 인자하면 안되는 법이야. 전에는 일하는 게 아주 칼 같더니 어쩌다 이렇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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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87화

구정민에 대한 소문따지고 보면 그와 처음도 아닌 게 전에 살을 맞대고 뜨겁게 나누던 사랑이 가슴에 되살아나며 그날의 광란의 몸부림이 다시 느껴졌다.그러자 주명양은 일어나 이용이든 위로든 상관없다. 잃은 것도 없으니까.임소를 바라보며 달아오른 눈빛으로 서서히 옷고름을 푸르는데 임소의 눈이 어두워지며 손을 대지 않고 가만히 주명양을 바라봤다.옷을 다 벗고 살포시 걸어오는 자태가 기가 막힌 게 손짓하나 발걸음 하나까지 전부 유혹 아닌 게 없다. 두 손을 임소의 목에 걸치고 눈을 가늘게 뜬 채 요염하게 숨을 토하는데, “하고 싶다고 한 거 아니었어요?”임소가 주명양을 안고 그녀의 입술을 깨물며 비바람처럼 사납게 몰아쳐 가슴아래로 완전히 싸 안아버렸다.주명양은 원래 억지로 였으나 진짜 임소와 몸을 섞자 눈 앞이 아득해 지고 모든 걸 손에 쥔 기분이 들었다. 사실 모든 건 임소의 수중에 들어가 있다는 걸 알 리가 없지만.모든 것이 원경릉의 예상대로 이틀이 못되어 경성 구석구석에 구정민이 2년전 회주에 갔을 때 한 남자와 몸을 섞고 평생을 약속했는데 그 남자는 기혼자였다는 것이다.이 말이 전해지자 경성이 들썩거리며 호사가들은 구씨 집안 하인들에게 물어보니 분명 2년전에 구정민이 유민 현주와 같이 회주에 갔었고 당시 유민 현주는 태자를 쫓아간 건데 구정민이 왜 따라갔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구씨 집안의 계집 종이나 시동도 바깥 소문에 부화뇌동 하니 믿지 않는 사람이 없다.둘째 부인과 구정민이 이 일을 듣고 기가 막혀서 뒷골 잡고 쓰러질 지경인데 구정민 성격이 예민하고 혼자 고고한 척은 다하는데 이렇게 명성이 짓밟히고 어떻게 참겠어? 울고불고 목을 맨다고 난리를 피우니 둘째 부인은 가슴이 미어지고 분노가 치밀어 구사에게 경조부에 신고해 명예를 더럽히고 모독한 근원을 조사해 달라고 했다.제왕이 사건을 수리하고 사람을 보내 조사 시켰다.어느 전기수가 구정민 대본을 읽었는지 조사하는 건 조금도 어렵지 않았다. 주명양은 구씨 집안이 이 일을 조용히 넘어가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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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88화

깊어지는 음모임소가 돕겠다는 말을 듣고 주명양은 비로소 의심을 눌렀다. 방금 임소의 눈빛은 상당히 무정해서 주명양은 깜짝 놀랐다.“하지만,” 임소는 주명양의 목덜미를 놓더니 눈을 바라보며, “요부인 말이야, 당신이랑 왕래가 있어?”주명양이 순간 화들짝 정신이 들며 임소를 밀치더니, “왜요? 나만으로는 부족해요? 그 아줌마한테도 가고 싶어요?”임소가 주명양의 귓바퀴에 키스하며, “당신, 무슨 생각하는 거야? 난 그 사람 인맥을 쓰려는 건데. 당신을 위해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당신을 위해 돈 놀이 건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 당신 예전에 요부인과 기왕의 처첩으로 같이 지냈으니 틀림없이 요부인이 아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 거야. 그리고 그들의 약점을 쥐고 있지. 우리가 그 관원들의 약점을 쥐면 만약 그 관원들의 부인이 당신에게 돈을 빌려줬을 경우 그걸 가지고 자칫하면 당신들 재산도 몰수당하고 관직에서도 쫓겨난다고 협박할 수 있어.”주명양이 눈을 감고, “손전무를 찾을 수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왜 이런 방법을 써야 하죠?”“”손전무가 돈을 가져갔으니 헤프게 절반이상 썼을 지도 몰라. 찾아냈다고 해도 그렇게 많은 은자를 토해내지 않으면 헛일이라고 결국 당신이 채워 넣어야 해. 그런데 빚쟁이 중에 당신에게 약점이 잡힌 사람이 있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지 않겠어?”주명양이 화도 나고 급하기도 해서, “손전무가 감히 돈을 헤프게 써요? 보기만 하면 아주 죽여버리겠어.”“손전무가 돈을 토해낸 다음 내가 당신을 위해 그를 죽여버리겠지만 지금은 당장 이 일부터 해결해야 해. 요부인 옆집에 훼천이라는 자가 사는데 홍매문 사람으로 명을 받고 요부인을 감시하고 있어. 당신에게 단약을 하나 줄 테니, 들어가기 전에 당신이 먹으면 온통 기이한 향을 풍기게 될 거야. 훼천을 미혹해 정신을 잃게 만들어. 와서 막지 못하게 만들기만 하면 돼. 내가 요부인을 협박해서 관원들의 약점을 내놓도록 만들지.”주명양은 훼천을 아는데 끔찍하고 무서웠으나 자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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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89화

스톡홀름 증후군임소와 주명양 쪽은 계속 누군가 따라 붙어서 매일 원경릉과 우문호에게 보고했다.그 황당한 일은 세세하진 않지만 대략 요점만 추려서 얘기하면 이날 마침 소홍천이 그 자리에 있어 이 일을 보고하자 원경릉이, “이런 천박한 인간은 그리워할 가치가 없네요.”소홍천이 쓴웃음을 지으며, “지금 보면 토할 거 같아요. 어떻게 그때는 그 사람에게 이끌려서 허송세월 한 건지.”서일이 순간, “그래요, 그자가 전에 정후 나리와 뭐가 다릅니까?”말은 이미 뱉아버렸는데 사식이 때리며, “닥쳐, 똥 오줌 못 가리면 말을 하지 마.”서일이 정신이 번쩍 들어서, “태자비 마마 죄송합니다. 제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원경릉이 평소처럼, “괜찮아, 사실이 그러니까.”“오늘 임소가 아마도 약간 눈치를 챈 거 같은 게 미행하는 자들을 바꿔야 할 듯 싶습니다.” 귀영위 나장군이 말했다.“내일 임소가 요부인을 찾아간다고?” 우문호가 말했다.“그렇습니다.”우문호가 서일에게, “회왕비를 찾아가서 설명 해 드려, 무슨 일이 생기지 않게 훼천을 잘 지켜보고 방심하지 마시라고.”“예!” 서일이 나갔다.우문호가 소홍천과 귀영위 나장군에게, “둘 다 일단 미행하지 말고 늑대파에 넘겨주도록. 임소는 무림맹 사람으로 무공이 뛰어나고 내공이 심후한 데다 역용술에 능한 자로 늑대파에서 미행하는 게 그나마 나을 거야. 특히 홍매문은 임소에게 굉장히 친숙해. 홍매문은 미행하면 안돼.”“예!” 소홍천과 나장군이 동시에 명을 받들었다.사식이는 나장군을 보내 드리고 부부가 마주보고 방금 보고한 내용을 떠올리며 역겹다고 생각했다.“주명양이 임소를 아주 증오한다더니, 전에 임소가 그런 짓을 했는데 어떻게 임소와 놀아날 수가 있어? 은자 때문이면 보수를 주면 그만 이지, 왜 하루가 멀다 하고 임소를 찾아가는데?” 우문호는 정말 이해가 안 갔다.원경릉이, “주명양이 요 몇년간 계속되는 좌절을 겪고 우문군은 아마도 주명양에게 잘 안 해줄 거야. 임소는 사람을 어르는데 일가견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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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90화

요부인을 찾은 임소하지만 잠시 머뭇거리다가 사람을 다시 보내 훼천에게 임소와 주명양을 다치지 않게 하라고 요부인만 아무일 없으면 된다고 했다.우문호는 원경릉에게, “지금은 아직 그물을 거둘 때가 아니야. 임소는 우리에게 유일한 단서로 오직 그를 통해서만 배후의 인간을 찾아낼 수 있어. 따라서 임소에게 무슨 일이 생겨서는 안돼. 우린 임소의 최종 목적을 봐야만 해.”포석을 이렇게 오래 배치했는데 이렇게 잘라내 버릴 수는 없다. 만약 배후의 인물을 잡아내지 못하면 두 다리 뻗고 잠들기는 글렀다고 원경릉은 이해했다.다음날 정오, 임소와 주명양은 거의 동시에 도착해서 주명양이 옆집으로 들어가고 임소는 곧 요부인의 마당 밖에 다다랐다. 요부인이 안에서 아이들 옷에 수를 놓다가 개 짖는 소리를 듣고 낯선 사람이 왔다는 걸 알았다.자수를 내려놓고 나가서 개를 안고 마당을 향해, “누구시죠?”임소가 밖에서, “요부인이십니까? 저는 귀영위로 태자전하의 분부로 왔습니다.”요부인은 낌새가 이상한 게 ‘우문호가 귀영위를 왜 보냈지?’요부인은 속이기 쉽지 않아, “귀영위면 귀영위의 영패를 던져 보이게.”“그럼 부인 잠시 피하십시오!”요부인이 뒤로 몇 걸음 물러서자 영패 하나가 호를 그리며 담장 안 마침 요부인의 발 아래 떨어져서 허리를 굽혀 집는데 영패 위에 귀영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고 뒤에는 호수가 쓰여 있다. 요부인은 귀영위 영패를 본 적이 있는데 이건 진짜다.요부인이 문을 열자 임소가 요부인에게 예를 취하고, “부인!”요부인은 전에 본 적이 없는데 눈빛이 온화한 것이 귀영위 같지 않은 게 귀영위는 대부분 얼음장 같기 때문이다. 요부인이 강아지를 안고 경계심을 품고, “태자 전하께서 왜 자네를 보냈지? 무슨 일인가?”임소가 성큼성큼 들어와 문을 닫더니 요부인에게 미소를 지으며, “태자 전하께서 부인이 여기 홀로 지내시니 저더러 가보라고 하셨습니다.”요부인이 의혹의 눈길로 임소를 노려보는데, 이 말이 굉장히 위화감이 드는 게 다섯째는 절대 남자 혼자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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