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키다둘째 부인도 심란해서, “민아, 그럼 냉씨 집안은 고려하지 말까?”구정민이 그럴 리가? 소녀의 순정은 온통 냉정언 뿐인데 전에 무슨 일을 했던 뭐라고 하던 구정민 마음 속엔 냉정언에게 시집가고 싶은 마음 뿐으로, “어머니, 만약 그이와 그 천한 여자가 왕래를 끊으면 저도 따지지 않을 테니 오빠에게 가서 얘기해 보라고 하세요.”주명양이 듣고 얼른, “절대 구사에게 물어보게 하면 안됩니다. 구사는 태자 전하와 친한 사이라 구사가 알면 반드시 태자 전하께 알릴 건데 어떻게 태자 전하를 모욕할 수 있겠어요? 먼저 냉대인을 찾아가 담판을 지을 게 분명한데 냉대인의 명예가 땅으로 곤두박질 치는 건 물론이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요.”둘째 부인이 듣고 마음 속으로 안타깝지만 이렇게 복잡하다니 냉정언은 그래도 좋은 사람이 아니라 생각하고 딸이 고집을 피우니 일단 달래기로 했다.주명양은 구씨 집을 나와 근심이 가득한 채로 집으로 돌아왔다.들어오자 마자 우문군이 음침한 얼굴로 본관에 앉아 있고 노비와 시동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부들부들 떨며 얼굴이 잔뜩 부어 있는 것이 매질을 당한 것 같다.주명양은 가슴이 철렁해서 모르는 척하고 웃음을 띤 채, “오늘 왜 이렇게 일찍 돌아오셨어요?”우문군이 주명양을 노려보며, “말해, 내 지폐를 네가 가져갔나?”주명양이 놀라며, “무슨 지폐요? 제가 왜 당신 지폐를 가져가요?”우문군이 탁자를 치고 발을 구르며 사납게, “내 만 냥 짜리 지폐가 없어졌어. 문을 억지로 연 흔적이 없으니 집안의 도둑 소행인데 도대체 누가 가져 갔지? 불지 않으면 바로 관아에 고발할 것이다.”관아에 고발한다는 말에 주명양의 얼굴색이 변해서 냉소를 지으며, “관아에 고발하는 건 급하지 않고 문을 억지로 열지 않았으면 분명 집안사람 짓이네요. 제가 저들을 심문하지요.”우문군이 음험한 눈으로, “네가 심문한다고?”주명양은 우문군의 이런 눈빛에 겁을 잔뜩 먹고 몸이 말을 듣지 않는 듯, “왜요? 절 의심하시는 건가요?”우문군이 한 손으로 주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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