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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2061 - Chapter 2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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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61화

바쁜 우문호원용의가 이 말을 듣고 부아가 치미는데 웃기기도 해서, “그래요, 당신께서 너그러이 양보해주신 것에 얼마나 감사한지요.”박원이 거만하게, “다행히 의붓 동생을 하나 얻어서 손해는 안 봤네.”원용의는 박원이 농담으로 어물쩍 넘어가는 게 싫어서, “소홍천이랑 어떤 지 물었잖아요. 얼른 말해요. 그럴 가능성이 있는 거예요? 소홍천은 분명히 임소를 잊을 거라니 까요.”박원이 웃으며, “그럼 일단 잊어버리기를 기다렸다가 잊어버리면 혼담을 넣도록 할게.”혼담얘기까지 했으니 좋아하는 건 확실하고 소홍천이 유민 현주보다 훨씬 낫다고 원용의는 생각했다. 정말 혼인한다면 미담으로 남을 법 하다.소홍천 쪽에 대해 원경릉도 우문호에게 이 일을 알고 있는지 물었는데 우문호는 모르고 있었지만 진짜라면 지지할 게 틀림없다.옹정 군주의 죽음을 얘기하며 원경릉이, “벌써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니 황실 친족의 도리로 내일 우리도 시간을 내서 향 올리러 가자. 사람이 죽었는데 원한도 다 잊어야지.”같은 황실 사람이라 해도 안 볼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대장공주의 체면은 살려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최근 우문호가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안 간다고 사람들에게 욕 먹는 건 좋지 않다.우문호가 동의하며, “가야지, 내일 일찍 가자. 돌아와서 난 관아에 나가봐야 해.”“요즘 바쁜 건 좀 어때?” 원경릉이 우문호에게 기대 물었다.“많이 바빠, 정신 없고. 하지만 좋은 소식도 있어. 만아가 벌써 수주부(帅州府)까지 와서 며칠 안에 경성에 도착할 거야.” 우문호가 원경릉에게 키스하고 자리에 눕혀주었다. 최근 발이 바닥에 닿을 틈도 없이 정신없이 바빠서 진이 다 빠진 느낌이다.만아와 헤어지고 몇 달이 됐지만 원경릉은 만아가 곁에 없다는 사실이 낯설고 너무 그리웠다. “하지만 이번에 와도 작위를 받고 금새 헤어져야 하잖아.”우문호가 고개를 흔들며, “아니, 이번엔 경성에 좀 오래 있게 하려고.”원경릉이 놀라서, “그럼 남강에 대한 자기 계획에 영향을 주는 거 아냐?”우문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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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62화

소홍천과 두 남자손왕이 유민 현주를 뿌리치며 굳은 표정으로, “쿵쾅쿵쾅 소란스럽게, 어떤 상황인지 안 보여?”유민 현주는 원래 손왕에게 달려온 게 아니라 우문호에게 달려 간 건데 우문호가 피할 줄 몰랐다. 우문호의 행동에 유민 현주는 상처를 받고 손왕의 질책 따위는 무시하고 우문호를 보며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오빠, 정말 이렇게 매정하게 하실 거예요?”우문호는 유민 현주가 싫고 자주 접촉하고 싶지도 않아서 대답할 말이 마땅치 않아 바로 원경릉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유민 현주가 뒤에서 울며 오빠오빠 소리치는데 우문호는 화만 치밀고 고개를 돌려 원경릉에게, “소홍천이 박원에게 애정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밀어줘서 절대로 박원이 쟤한테 해를 입지 못하게 해야 겠어.”박원은 유능하고 무공이 뛰어난데다 지혜롭다. 가장 중요한 점은 박원이 옮고 그름과 선악을 정확히 분별할 줄 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박원은 교육도 잘 받아서 어떤 일이든 마음 속에 척도가 있어서 해야 하는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안다.우문호에게 이런 무장이 절실히 필요하다.원경릉이 웃으며, “자기 진짜 너무 살갑게 구는 거 아냐. 저들 마음 가는 대로 하라고 놔둬. 내 생각엔 박원도 유민이 마음에 들 리가 없어.”“박씨 부모님이 순간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실 까봐 그렇지. 그분들은 소홍천을 좋게 안 보시니까. 나중에 당신이 소홍천을 불러서 물어보는 게 어때?”원경릉이 고개를 젓더니, “아니, 나랑 소홍천이 그 정도로 친하지는 않아.”우문호가 미간을 찡그리며, “나도 묻기가 그런데. 됐다. 당신 말 대로 마음 가는 대로 놔두자. 인연이 있으면 결국은 만나게 될 테니까.”옹정 군주의 상여가 나간 뒤 삼일 째 되는 날 임소의 행방을 알게 되었는데 평남왕부에 또 나타나서 이번에는 평남왕의 양자 우문휘(宇文暉)가 직접 임소를 우문호에게 보냈다.이번엔 귀영위가 따라가서 임소를 데리고 경성으로 체포해 오는데 안타깝게도 곧 경성에 도착하려는 순간 임소가 도망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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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63화

손전무그리고 첫째 황자 우문군과 주명양은 최근 잘 지내고 있다. 전에 한번 운수가 사나웠던 뒤로 부귀하게 지내던 걸 잊지 못해 지금은 누군가에게 받은 은자로 여전히 패거리와 장사를 하는데 골동품을 판다고 했다.지난번 일로 교훈을 얻어 그들도 보는 눈이 생겼는지 은자를 내놓으라는 장사는 하지 않고, 위험이 큰 장사도 하지 않았다. 솔직히 첫째 황자라는 신분을 이용해 편하게 지난날 여유로운 삶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이번에 그와 장사를 하는 사람은 강남의 상인으로 이름은 손전무(孫全武)인데 강남에 거액의 재산이 있으나 경성에 인맥이 없다. 골동품으로 먹고 살기 때문에 역시 우문군 같은 토착 건달이 의지하기 가장 적합한 사람이다. 우문군의 기분을 상하게 하려는 사람이 없고 경성 각계 각층에 전부 야트막하게 안면을 트고 있으며, 제일 중요한 건 우문군에게 탐심이 있다는 사실이었다.탐심이 있는 사람은 통제하기 상당히 쉽다.이 골동품 상인도 우문군에게 외지 장사꾼을 여럿 소개 시켜 주었는데 이들은 다 경성에 분점을 가지고 있고 분점은 열흘에 한 번씩 수속을 해야 해서 우문군이 이 일을 대신 하기 좋았다. 이 일은 다른 사람에게 사정할 필요 없이 바로 제왕에게 가져가 도장 찍으라고 하면 되기 때문이다.제왕은 우문군을 싫어해서 이런 작은 일은 본인이 직접 나설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우문군도 제왕을 위해 일처리를 제대로 했다. 왜냐면 경성에는 이런 식으로 일정 수고비를 받고 분점의 대리 심사를 맡은 사람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왕은 심지어 우문군이 이런 저급한 대리 업무라도 하는 게 발전한 거라고 생각했다.우문군은 손전무를 위해 분점 신고를 처리하고 그에게 사람을 몇 소개했는데, 골동품은 일반 사람이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문군이 소개한 대부분은 전에 우문군을 따랐던 관원들로 이 사람들은 지금 우문군을 따르지 않지만 감히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은 값싼 친절이라 자신에게 소개한 사람들 뒷일은 우문군이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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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64화

주명양의 돈놀이우문호는 원래 사람을 시켜 우문군을 살펴보게 했으나 우문군이 왕래하는 사람은 전부 장사꾼들로 손전무도 조사한 적이 있는데 분명 강남의 부유한 상인이라 하던 대로 얼마를 벌던 상관하지 않았다.거기에 아바마마도 사람을 시켜 정기적으로 손전무의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만약 이상한 구석이 발견되면 궁에서 사람이 와서 가르쳐 줄 것이다. 그래서 우문호는 더더욱 손전무를 마음에 두지 않았고 그저 자신의 일을 돌보기에 바빴다.경성의 황족과 관리들은 사실 한 권역 안에 있는데 구씨 집안 둘째 부인이 은자를 벌었다는 얘기에 친한 친구들을 소개하고 친한 친구도 은자를 벌어서 다른 사람을 소개하고 이렇게 얼마 되지 않아 주명양의 손을 거쳐 유통되는 은자는 수백만 냥에 이르러 주명양이 계산해 보니 한달에 순전히 수수료만도 7~8,000냥이라 우문군보다 많아도 훨씬 많다.주명양과 우문군은 진정한 부부가 아니라 당연히 이 은자에 대해서는 우문군에게 알리지 않고 자신이 개인적으로 숨겨뒀다.이렇게 은자를 빌려주고 한달에 세번에 나눠 이자를 받는데 빌려준 은자는 열흘 단위로 이자를 계산해 손전무가 주명양에게 주고 주명양이 다시 여러 부인들에게 나눠줬다. 하지만 이달은 기한을 2~3일 넘기고도 손전무가 오지 않았다.이건 전에 없던 일로 주명양이 깜짝 놀라 손전무가 경성에 빌린 집에 찾으러 갔으나 사람은 없고 나리는 강남으로 돌아가셨고 며칠 지나야 돌아오신다고 하인이 말했다.주명양은 좌불안석 불안한 마음으로 돌아가 다른 부인들에게도 설명 해야 했다. 다행히 대부분 주명양을 믿는 게 어쨌든 전에 날짜대로 이자를 줬기 때문이다. 한번 기다리고 다시 두번째 이자를 받아야 할 때가 되었는데 손전무가 아직 돌아오지 않아 주명양은 가만 있을 수 없어 다시 한 번 찾아갔다.하인이 나리가 막 오셨는데 친구분이 계시다고 했지만 주명양은 친구가 어떤 분이든 상관없으니 일단 손전무를 만나 은자를 받고 다시 얘기하자고 했다.주명양은 위험을 무릅쓸 수 없었다.본관으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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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65화

손전무와 또 하나의 손님손전무가 주명양을 밀치더니 차갑게, “관아에 신고하던지 마음대로 하세요. 전 당신의 은자를 가져간 적이 없고, 신고해도 저에게 누명을 씌우지는 못합니다. 첫째 황자비 마마 가시는 게 좋겠군요.”주명양의 머리에서 펄펄 김이 나고 손전무를 손가락질 하며, “내가 만만한 모양인데 진짜 법정에서 널 고소할 테니까 경성에 발 디딜 꿈도 꾸지 마. 그 은자 주인이, 그 사람들 남편들이 어떤 사람인 줄 알아? 넌 잘못 걸린 줄 알아.”손전무가 냉소를 지으며, “그래요? 제가 듣기로는 조정에서 엄한 명령을 내려 모든 관원과 그 가족들은 개인적으로 돈놀이를 해서는 안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돈놀이는 국법을 어기는 행위로 그분들은 결코 법을 알면서 고의로 법을 어길 리가 없습니다.”주명양은 소름이 쫙 돋으면서, “네가 원래부터 다 생각이 있었구나. 손전무 이놈, 은자를 토해내지 않으면 너 죽고 나 죽자.”손전무가 옷을 떨치고, “좋습니다. 어디 첫째 황자비 마마의 대단함을 좀 배워볼 까요.”주명양은 원래 어쭙잖은 무공을 배웠다. 지금 손전무가 딱 잡아 떼는 걸 보고 은자 수백만 냥을 자신은 절대로 갚을 수 없는데 만약 못 받아가면 자기는 사람 구실을 못한다는 생각에 손 날을 세워 내리 꽂았다.원래 손전무가 한낱 상인인 줄 알고 무공은 모를 줄 알았는데 주명양의 손 날이 닿기도 전에 손전무가 주명양의 팔을 꺾어 기둥에 박아버렸다. 주명양은 머리가 윙윙 울리고 아파서 기절할 지경이다.손전무가 차갑게, “첫째 황자비 마마 제가 외지인이라고 업신여기시면 안됩니다. 저에게 정말 일이 터지면 경성에 적지 않은 사람이 절 지키기 위해 일어설 겁니다.”말을 마치고 온 몸에 악한 기운을 내뿜으며 멀리 있는 하인에게, “저 사람을 내 쫓아라!”바로 누군가 와서 주명양을 끌고 나가 문 앞에 던져 놓고 문을 닫는데 주명양은 기가 막혀서 밖에서 문을 두드리며 소리를 질렀다. 주변으로 사람들이 둘러서자 주명양은 창피한 나머지 일단 자리를 뜨고 다음 대책을 도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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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66화

우문군의 비자금주명양은 쫓겨난 뒤 마음이 황망한 것이 손전무는 잡아뗄 게 분명하고 그 수백만 냥을 주명양이 어떻게 배상하지?도저히 배상할 수 없다. 은자 수백만 냥은 먹고 죽을 래도 없다.주명양은 화가 나서 미치겠는데 집으로 돌아와 시중을 드는 시동과 노비를 보니 아직 밥을 해 두지 않아서 얼른 주방으로 숨어들어 갔다. 전에는 하인이 게으름을 피우면 불벼락이 떨어졌지만 지금은 그럴 기운도 없고 방으로 들어가 자기 돈이 얼마나 있나 보는데 최근 좀 모았지만 열흘 치 이자 한 번도 감당할 정도도 못 되었다.그리고 지금 이미 두 번이나 이자를 놓쳐서 일부 사람들은 벌써 짜증이 났는데 만약 진짜 주명양에게 따지고 들면 자신도 어쩔 방법이 없어 시간을 벌려면 일단 두 번치 이자를 줘야 했다. 그리고 그러려면 적어도 이만 냥은 필요하다.밖에 우문군의 목소리가 들려서 주명양이 얼른 지폐를 숨겼다.우문군은 오늘 기분이 좋아서 문에 들어서자 마자 주명양에게 비단 상자 하나를 건넸다. “오늘 돈 좀 벌었어. 받아.”그들 부부 관계는 돈을 번 뒤로 호전됐으나 선물을 준 건 이번이 처음으로 주명양이 받아서 열어보니 금반지로 비록 스타일은 구식이지만 무게는 꽤 묵직했다.주명양은 우문군이 최근 돈을 좀 모은 걸 알지만 구체적으로 얼만지 모르고 그가 돈을 숨겨두는 곳도 몰랐다.주명양이 우문군에게 차를 끓여주며 몰래 떠보는데, “요즘 보니까 제법 벌던데 수만 냥은 되겠네요?”우문호가 의자에 앉아 자랑스런 얼굴로, “맞지는 않지만 비슷해!’주명양이 혹했다. 만약 받아서 일단 이자만 주면 열흘은 더 연장할 수 있다. 주명양이 그렇게 생각하고 우문군 곁으로 다가가, “그럼 전부 전장에 맡겼어요?”“얼마 되지도 않은데 뭐 전장까지.” 우문군이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주명양을 흘겨보며, “왜? 돈 없어?”자기한테도 나눠 달라고 할까 봐 주명양은 돈놀이 하던 걸 우문군에게 얘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문군의 눈에 주명양은 돈이 없다.주명양이 느끼하게 웃으며, “그건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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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67화

주명양의 계략주명양은 속으로 진짜 화가 났다. 다른 사람들 묻지도 않는데 제일 가까운 사람이 의심하자 얼굴이 굳어져서, “이모가 이렇게 절 못 믿으시 다니요.”둘째 부인이 주명양에게, “이모가 널 못 믿는게 아니라 어쨌든 30만냥을 투자했는데 진짜 무슨 문제가 생기면 피 같은 본전을 날리게 되는 건데 그 돈은 네 사촌 동생 혼수할 돈 아니냐.”주명양은 앞이 캄캄하고 다급한 게 만약 지금 30만냥을 가져가겠다고 하면 주명양에게 지금 그런 돈이 어디 있어?하지만 얼굴에는 티를 안 내고 아무렇지도 않게, “이모께서 정말 가져가시겠다면 가능하죠. 하지만 손 주인장 얘기를 들으니 지금 장사가 잘 돼서 다음달부터 이자가 오를 거 같던데 이모가 돈을 빼 가면 두 눈 멀쩡히 뜨고 다른 부인들만 좋은 일 시킬 거 같네요.”둘째 부인이 이 얘기를 듣고 얼른, “이자가 오른다고? 얼마나 오른데?”주명양은 둘째 부인이 욕심이 가득한 것을 보고 안도했다. 아직 욕심이 있다는 건 30만냥을 급히 돌려줄 필요가 없다는 말로, “손 주인장이 모두의 지지에 힘입었으니 벌어들인 돈도 여러 부인께 돌려드리고 싶다고 했어요. 다음달부터 추가 2할 이죠.”“추가 2할이라고 그렇게 많이?” 둘째 부인은 눈이 동그래져서 속으로 계산해보니 지금 30만냥을 투자했는데 10일마다 2,000냥을 받으니 한 달이면 6,000냥이고 만약 2할을 더 쳐주면 한 달에 7,000냥이 넘는다는 소리잖아?이건 작은 금액이 아니네.둘째 부인은 곁에 구정민을 보며 딸이 만약 냉씨 집안과 혼담이 성공하면 냉씨 집안은 고결하고 존귀한 집안이니 혼수를 초라하게 할 수 없다. 초라하면 사람들이 무시하고 업신여길 거라 아직 혼담이 완전히 결정되기 전에 돈을 좀더 불려 놓는게 좋지. 몇 개월만 돈 놀이를 해도 은자가 몇 만 냥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둘째 부인은 욕심을 누를 수가 없어서 웃으며, “그렇다면 일단 투자를 해야지. 어쨌든 네 사촌동생 혼담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니 결정된 뒤에 다시 와도 늦지 않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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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68화

헛소문 날조그런 생각에 근심이 깊어가고, “사실 이거 말해도 될지 잘 모르겠는데.”“무슨 말인데?” 둘째 부인이 물었다.주명양이 목소리를 낮춰, “저도 할아버지가 말씀하시는 걸 그냥 들은 거라, 사실 여부는 몰라요. 이모님이 알아서 판단하세요. 할아버지 말씀이 냉정언이 아직 혼인하지 않은 게 속사정이 있다고.”“속사정? 무슨 사정?” 둘째 부인이 경각심이 확 생겼다.주명양이 순간 떠올린 말로 속이 시끄러워서 바로 완전한 얘기는 못 만들고 대충 주워섬기며, “냉정언이 원래 서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가로막히는 바람에…… 어쨌든 장가를 못 가게 됐다고.”“서로 좋아하는 사람?” 둘째 부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냉정언은 책만 파고드는 성현인데 어떻게 혼인도 하기 전에 서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어? 그럴 거면 장가를 들지?”“장가들 수가 없었 데요. 그 여자가…… 그 여자가 남편이 있는 여자라고.” 주명양이 머리를 굴려봐도 어느 집 딸이라고 떠오르지 않아 되는대로, “냉정언과 태자비 원경릉이 사통한지가 몇 년 됐다고 해요.”둘째 부인과 구정민이 순간 화들짝 놀라며, “뭐라고?”주명양이 경고하며, “이 일을 알게 된 지 얼마 안돼서 계속 말씀 못 드렸어요. 두 분도 절대 밖으로 얘기가 새 나가서는 안되고 속으로만 아세요. 안 그러면 할아버지께서 제가 퍼트렸다고 절 때려 죽이실 거예요. 정민이를 시집 보낼 지 말지 이모께서 숙고해 보세요.”둘째 부인은 주명양의 말을 별로 신뢰하지 않고, “태자 부부가 사이가 좋던데. 원경릉도 그런 사람 같지 않고.”“사람은 생긴 거만 봐서 모르죠. 하지만 사실여부는 저도 정말 몰라요.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신 거라.”주재상이 얘기했으니 그건 분명 사실이다. 둘째 부인 마음에 증오심이 생겼는데 제일 혐오하는 게 바로 이런 식의 불륜으로 특히 원경릉은 현 태자비가 아닌가.구정민도 완전 넋이 나간 게 냉정언을 몇 번 봤지만 품위 있는 군자라 소녀의 마음은 벌써 냉정언에게 폭 빠져 있었다. 그런 그가 이런 더러운 일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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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69화

들키다둘째 부인도 심란해서, “민아, 그럼 냉씨 집안은 고려하지 말까?”구정민이 그럴 리가? 소녀의 순정은 온통 냉정언 뿐인데 전에 무슨 일을 했던 뭐라고 하던 구정민 마음 속엔 냉정언에게 시집가고 싶은 마음 뿐으로, “어머니, 만약 그이와 그 천한 여자가 왕래를 끊으면 저도 따지지 않을 테니 오빠에게 가서 얘기해 보라고 하세요.”주명양이 듣고 얼른, “절대 구사에게 물어보게 하면 안됩니다. 구사는 태자 전하와 친한 사이라 구사가 알면 반드시 태자 전하께 알릴 건데 어떻게 태자 전하를 모욕할 수 있겠어요? 먼저 냉대인을 찾아가 담판을 지을 게 분명한데 냉대인의 명예가 땅으로 곤두박질 치는 건 물론이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요.”둘째 부인이 듣고 마음 속으로 안타깝지만 이렇게 복잡하다니 냉정언은 그래도 좋은 사람이 아니라 생각하고 딸이 고집을 피우니 일단 달래기로 했다.주명양은 구씨 집을 나와 근심이 가득한 채로 집으로 돌아왔다.들어오자 마자 우문군이 음침한 얼굴로 본관에 앉아 있고 노비와 시동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부들부들 떨며 얼굴이 잔뜩 부어 있는 것이 매질을 당한 것 같다.주명양은 가슴이 철렁해서 모르는 척하고 웃음을 띤 채, “오늘 왜 이렇게 일찍 돌아오셨어요?”우문군이 주명양을 노려보며, “말해, 내 지폐를 네가 가져갔나?”주명양이 놀라며, “무슨 지폐요? 제가 왜 당신 지폐를 가져가요?”우문군이 탁자를 치고 발을 구르며 사납게, “내 만 냥 짜리 지폐가 없어졌어. 문을 억지로 연 흔적이 없으니 집안의 도둑 소행인데 도대체 누가 가져 갔지? 불지 않으면 바로 관아에 고발할 것이다.”관아에 고발한다는 말에 주명양의 얼굴색이 변해서 냉소를 지으며, “관아에 고발하는 건 급하지 않고 문을 억지로 열지 않았으면 분명 집안사람 짓이네요. 제가 저들을 심문하지요.”우문군이 음험한 눈으로, “네가 심문한다고?”주명양은 우문군의 이런 눈빛에 겁을 잔뜩 먹고 몸이 말을 듣지 않는 듯, “왜요? 절 의심하시는 건가요?”우문군이 한 손으로 주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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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70화

임소와 주명양주명양이 손전무 집에 와서 문지기가 문을 열자마자 바로 뛰어들어가 허둥거리며 쉰 목소리로, “손전무, 당장 나오지 못해.”문지기가 손전무가 없다고 얘기했지만 주명양은 여기저기 막 찾아 다니는데 이미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 만약 손전무에게서 돈을 찾아오지 않으면 우문군은 자신을 가만 두지 않을 것이고 그 부인들도 자신을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주명양이 울부짖으며 찾는데, “손전무, 네가 날 죽일 셈이야, 널 가만 두지 않겠어. 내가 지금 널 어찌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마, 만약 돌아가서 할아버지께 알리면 할아버지도 반드시 날 위해 나서실 테니 당장 나와서 내돈 돌려내.”손전무가 분명 집에 없는 게 주명양이 온 집안을 찾고 다녔지만 찾지 못하고 정신이 없어서 복도 앞에 주저앉아 소리 없이 울었다.이때 한 줄기 그림자가 자신을 덮자 주명양은 손전무가 돌아온 줄 알고 번쩍 고개를 들고 소리 쳤으나 손전무가 아니고 그날 봤던 그 손님이다.손님이 내려다보며 교활한 눈빛으로, “첫째 황자비 마마, 오랜만에 뵙습니다.”주명양이 일어나 의혹의 눈길로, ‘오랜만에 보다니? 엊그제 처음 본 거 아닌가?’“손전무를 찾으십니까? 그분 지인이시군요. 그가 어디 있는지 아시나요?” 주명양이 눈물을 훔치고 물었다.이 사람은 임소로 주명양을 보는 눈빛이 교활한 것이 자세히 보면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놀 때의 악의 그 자체다.하지만 주명양은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라 그를 자세히 보지도 않고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애절하게 물었다.임소가 손수건을 꺼내 주명양 눈가의 눈물을 닦아 주자 주명양이 얼른 뒤로 피하며 경계하는 눈빛으로, “뭐하는 짓이예요?”임소가 작게 한숨을 쉬며, “첫째 황자비 마마, 기억력이 정말 안 좋으십니다. 이렇게 빨리 저를 잊으셨나요? 전 첫째 황자비 마마를 그리워 하고 있었는데.”이 말이 벼락처럼 주명양의 머리 속에 내리 꽂히며 눈을 크게 떴다. 눈에서 이글이글 불꽃이 튀고 얼굴색도 붉어지더니 손을 들어 임소의 얼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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