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의 정체원경릉은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서 한숨을 쉬더니, “네, 절 위해 혼내 주시고 감사하네요. 저 쉬고 싶으니까 공자는 돌아가 주세요.”그런데 가지는 않고 오히려 의자를 가져와 침대 곁에 앉아, “곁에 있을 게요. 얘기하다 보면 안 아플 거예요.”원경릉은 화낼 힘도 없어서, “얘기하고 싶지 않고 쉬고 싶어요.”홍엽은 못 들은 척 막무가내로, “못난이는 당신을 알아요.”원경릉이 차갑게 웃으며, “네, 절 이렇게 상처를 입혔는데 모를 수가 없죠?”“아뇨,” 홍엽이 원경릉을 보고 살짝 고개를 흔들며, “그거 말고요. 다른 걸.”원경릉은 고통으로 힘겨워 하며, “무슨 뜻이죠? 얘기하세요.”홍엽이 그윽한 눈으로 속삭이며, “못난이는 고지의 동생이예요.”원경릉이 이 말을 듣고 순간 경악해서, “정말인가요? 고지는 무녀잖아요?”“무녀도 부모형제는 있죠. 온 가족이 자랑스러워 하는 고지가 위왕비 손에 당했고, 못난이는 그 원흉이 당신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계속 당신에게 복수하고 싶어하는 거죠.”원경릉은 전신에 소름이 쫙 끼쳤다. ‘맙소사, 어쩐지 못난이가 자신을 그렇게 원한 맺힌 눈으로 보더라. 고지의 동생이었군. 자기에게도 이정도인데 남강 북쪽에서 정화를 봤을 때는 어째서 정화를 죽이려고 하지 않았지?’홍엽은 마치 원경릉의 마음을 읽기라도 하는 듯, “맞아요. 못난이는 정화를 죽이고 싶어했어요. 그래서 내가 당신들을 데리고 무당지대에 들어가는 걸 막으려고 했던 거죠. 정화군주를 아주 증오했으니까.”이 화제는 정말 진통 효과가 있었다. 원경릉은 억지로 몸을 일으켰으나 다리가 매달려 있어 일어나는 게 더 힘들어서 힘없이 다시 눕더니, “공자, 못난이가 만약 나와 정화에게 해코지를 한다면 우리는 못난이를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공자가 말리는 게 최선일 것 같네요.”“못난이는 당분간 제 얘기를 들을 겁니다.”“당분간? 그 말은 언젠가 당신 말을 듣지 않는 때가 있다는 뜻인가요?” 원경릉은 점점 못난이가 위험하는 생각이 들었다.홍엽이 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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