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사랑우문호가, “이번에 한번 와서 정식으로 조정에서 봉호를 받을 거라서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걔들 볼 수 있어.”“봉호를 받는다고?” 원경릉이 놀라서, 어째서 그런 말을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지?우문호가 웃으며, “만아는 남강왕의 딸이고 남강은 결국 번듯한 남강왕이 필요하니까.”원경릉이 순간 눈꼬리를 치뜨고, “만아를 남강왕으로 봉하려는 거지?”우문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아바마마께서 나에게 연초정도로 상의하셨으니 3월 정도되겠지? 걔들이 경성으로 와서 봉호를 받고 잠시 머물 거야. 지금 만아 곁에 모인 남강왕을 모시던 부하들 있지? 그 중에 다른 꿍꿍이를 품고 있었던 사람이 있고, 진심으로 추종했던 사람도 있어. 때가 되면 그들을 전부 경성으로 들어오게 해서 일일이 가려내려고. 돌아간 뒤 만아와 아홉째가 사람을 잘 몰라서 처리 못하는 일이 없도록.”원경릉이 웃으며, “많은 일을 다 계획해 뒀네. 자기 이제 갈수록 듬직해 지는데.”우문호가 작가 탄식하며 원경릉의 희고 가는 손가락을 잡고, “듬직 안 하면? 내가 애가 다섯이야, 아직도 안절부절 못하고 촐랑대면 애들한테 무시당하지 안 그래?”원경릉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속으로는, ‘걔들 지금도 별로 존중하지 않던데. 그나마 자기를 무서워해서 당분간은 케어할 수 있다고 치자.’저녁에 온가족이 같이 밥을 먹는데 술도 약간 마셨다. 희상궁이 술을 이기지 못해 몇 모금 마시더니 어지럽다며 밥도 별로 못 먹고 방으로 돌아갔다.희상궁이 술기운이 가시면 먹을 수 있게 원경릉은 사람을 시켜 음식을 좀 남겨두게 하는데 사식이가 몰래 웃으며, “남길 필요 없어요. 남기긴 뭘 남겨요? 오늘 오후부터 자기 주방에서 바쁘게 요리를 몇 개 하던데 있다가 누가 와서 같이 드시나 봐요.”“어?” 원경릉이 놀라다가 곧바로 씩 웃더니, “그런 거였군, 어쩐지 술 두어 모금 마시고 취하는 게 이상하다 했어. 알고 보니 애인이랑 약속이 있었구나.”“”재상이 일찍부터 오늘밤 올 거라고 사람을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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