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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의 모든 챕터: 챕터 1691 - 챕터 1700

3185 챕터

제 1691화

안왕과 손왕주재상이 다소 놀라, ‘지금 북당의 재정으로? 치매라도 걸린 건가? 올해 세수 재정 수입이 작년과 거의 차이가 없는데. 설마 이렇게 된 걸 내가 뒤늦게 안 건 아니겠지, 나라에 새로운 세수가 생겼는데도 모르고 있었다고?’“폐하…… 이 재력은…… 어디서 나온 얘기인지?” 주재상이 조심스럽게 묻는 게 본인에게 그런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명원제가 주재상을 흘끔 보고 태산처럼 요동치 않고, “짐에게는 사위가 있지.” 나라와 맞먹을 재력을 가진 사위 말이다.“오……” 주재상과 냉정언이 서로 쳐다보며, 낯짝이 두꺼워도 유분수지!“국난이 닥쳤는데 서로 돕는 게 당연하지!” 명원제는 두 사람의 오!에 감춰진 함축적 의미를 파악하고 불만스럽게 말했다.“오……”“물러 가라!” 명원제가 약간 삐진 듯 하다.오늘 안왕부에서 연회를 마련해 손왕부 가족을 대접했다. 말이 대접이지 사실 용서를 구하는 것으로, 전부터 형제간에 사적인 원한이 있었는데 나중엔 셋째 일로 손왕이 안왕에게 한동안 화가 나 있었기 때문이다.손왕은 미운 걸 가슴에 담아두는 타입은 아니지만 뒤끝이 꽤 오래 남는 편이다.안왕이 연회를 마련한 이유는 사실 단순하게 적대감을 우의로 바꾸기 위해서다. 어쨌든 두 사람은 같은 관청에서 아침 저녁으로 얼굴을 맞댈 텐데, 불쾌한 감정이 있으면 공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손왕은 공사가 확실한 사람으로 안왕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손왕비와 함께 연회에 참석했다.술자리에서 안왕은 계속 술을 권하며 사죄하고 자신이 어리석어서 셋째형 집이 몰락했다며, 그때 셋째형을 그렇게 대해서는 안되는 거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셋째가 자신을 쫓아와 때릴 때 반격하지 않은 것은 자신이 그래도 마땅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손왕이 보기에 안왕의 태도에 진정성이 있고 본인이 형이므로 계속 미워할 수 없어서, “다 지난 일이야, 앞으로 다시 거론하지 마라. 형제 간의 싸움은 하룻밤을 넘지 않는다고 하지 않더냐. 셋째가 돌아오면 순순히 셋째에게 잘못을 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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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92화

손왕과 안왕의 술자리손왕은 의외였다. 본인도 가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조정에 자신을 천거하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적은 편이다. 손왕은 홍려시 소경(少卿)으로 가고 싶다. 부임한 이래로 정치적 업적 하나 없이, 공도 없고 과도 없는, 그저 있으나 마나 한 존재에 불과한 손왕에게 하나의 기회다.전에는 있으나 마나 한 것이 이상적인 인생이라고 했지만, 막상 관직을 맡고 보니 자신이 그렇게 무용지물일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과 본인도 일할 능력이 있다는 걸 알았다.이번에 그가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누군가 이름을 거론했을 때 마음속으로 몰래 기뻤다. 왜냐면 자신을 거론했다는 건 일종의 인정이기 때문이다.“형이 가고 싶으면 저랑 일곱째가 같이 연명해서 형을 추천할 게요.” 손왕의 마음이 동한 것을 보고 안왕이 말했다.“일곱째…… 일곱째도 아마 가고 싶겠지?” 손왕이 머뭇거리며 말했다.안왕이 웃으며, “일곱째는 가고 싶어도 못 가요, 경조부에서 지금 보내 줄 거 같습니까. 다섯째는 아직 복직 안 했고, 이부도 새사람을 보내주지 않는데 일곱째가 어떻게 가요? 일곱째가 늘 둘째형을 존중해 왔으니 만약 형을 천거한다고 하면 분명 응할 거예요.”손왕비가 기뻐서, “여섯째도 같이 천거하도록 하실 수 있겠네요. 추천하는 사람이 더 많으면 그만큼 희망도 커지니까.”안왕이 눈을 번득이더니, “아뇨, 여섯째 쪽엔 가지 말아요. 여섯째는 원래 조정 일에 관여하지 않는데 이번일에 끼어들면 사람들이 사적인 감정으로 천거하는 거란 오해를 면하기 어려워요. 결국 여섯째는 조정에 있지도 않고 형 재임기의 정치적 업적도 몰라서 확실이 사적인 감정으로 천거하는 게 되고 말아요.”손왕이 약간 주저하며, “내가 제일 적임자는 아닌데……”손왕비가 살짝 성을 내며, “왜 당신이 제일 적임자가 아니예요? 홍려시에서 근무한 날도 적지 않은데 그간 좋은 기회가 없었잖아요. 지금 기회가 눈 앞에 있는데 꼭 잡아야 해요.”안왕도 용기를 북돋우며, “맞아요 형, 자기비하 하지 마요, 이번에 축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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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93화

막아라제왕은 안왕이 이런 마음씀씀이가 있는 줄 모르고, 전에 가지고 있던 안왕에 대한 인상을 고치고 그와 같이 손왕이 숙나라 사신으로 가는 것을 천거하는데 동의했다.안왕이 기뻐하며 제왕의 어깨를 두드리더니 탄식하며, “만약 형이 공을 세우고 돌아오면 아바마마도 마음이 놓이실 거야.”제왕은 경조부에서 보낸 시간이 길어 이 말을 듣고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왕이 멀리 간 뒤 마부에게 초왕부로 가자고 하고 이 일을 우문호에게 알렸다.우문호가 듣고 급히, “둘째 형수가 어젯밤 일부러 감췄던 거야. 숙나라에 가시겠다고?”탕양이, “전하, 소신이 얼른 주재상 어른을 찾아가 입궁전에 손왕 전하를 막아보고, 적극적으로 이 일을 막아 달라고 하겠습니다.”우문호가 하늘을 보더니, “이미 늦은 것 같다. 지금이면 이미 조례가 열렸어.”우문호가 잠시 중얼거리더니, “안돼., 내가 입궁해야겠어. 여봐라, 조복을 준비해라.”“전하, 못 들어가십니다.” 탕양이 말리며, “폐하의 성지 없이 입궁 못하십니다.”“지금 그걸 따질 때냐. 가서 얘기하자!” 우문호가 얼른 방에 가서 옷을 갈아 입고 의관을 정제한 후 탕양과 함께 말을 달려 출발했다.궁문에 도착하자 과연 저지당했는데 수문장 오석(烏石)이 위엄 있게, “전하, 폐하의 성지에 전하께서는 금족기간으로 성지 없이는 입궁하실 수 없으시니 돌아가시지요.”“오장군, 중요한 일이 있네, 미안하지만 통행을 부탁하네.” “안됩니다. 성지는 거역할 수 없으니 소신을 곤란하게 하지 마시고 전하께서는 돌아가시지요. 소신은 전하를 뵌 적이 없으며 전하께서 금족령을 범하신 것을 모릅니다.” 오석의 태도는 강경했다.오석은 진짜 새까맣고 고집 센 바위처럼 꿈쩍도 안 하고 오직 명령에 따라 일할 줄만 알아서 정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문호는 알고 있다. 만약 진짜 치고 들어가면 황제를 노하게 하고 만조 백관의 의심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하다.탕양이, “오장군, 재상께서는 입궁하셨는가?”“아직입니다!” 오석이 답했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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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94화

의기양양 손왕제왕이 이 말을 하고 차를 한 모금 한 뒤 계속 우문호에게, “이번에 넷째 형 사람이 전력을 다해 천거한데다, 원래 둘째 형을 지지하는 사람이 있어서 아바마마께서 비록 별로 원하지 않으셨지만 최종적으로 동의하실 수밖에 없었어요. 형, 이 일 제가 아무리 궁리해봐도 이상하단 말이예요. 왜 넷째형이 가려고 하지 않죠? 넷째형은 홍려시 시경이고, 이번에 다른 6국 사람과 교섭할 수 있는데 넷째형에게 공을 세우고 잘난 척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요. 형은 이상하지 않아요?”우문호가 하는 수 없이, “이상한 게 맞지. 이게 보통의 일이면 넷째가 뭐 하러 그렇게 많은 사람을 내세워 천거했겠어? 속으로 확실히 알았던 거야. 이번에 숙나라엔 낌새가 있기 때문에 피하고 안 간 거지.”제왕 얼굴이 핏기가 가시며, “맙소사. 무슨 낌새죠? 둘째형 위험한 거예요? 그럼 얼른 형에게 알리러 가요.”우문호는 손왕이 너무 걱정할까 봐, “그냥 우리 추측일 뿐이니 일단 형을 찾아가지는 마. 내가 형한테 얘기할 게. 네 호들갑에 형이 더 놀라. 형이 덩치만 컸지 간은 콩알만 해.”“그럼 얼른 형한테 얘기해서 알려줘야 지요. 저야 넷째 형이 호의를 베풀 리가 없다는 걸 아니까. 하여간 개가 똥을 끊지!” 제왕이 발끈해서 시쳇말로 욕했다.우문호가 제왕을 돌아가라고 달랜 뒤 탕양을 손왕부로 보냈다.손왕부는 지금 흥청거렸는데 숙나라 사신 소식이 전해지고 손왕비는 하인들에게 전부 상을 내렸는데 매우 흥겨운 때에 탕양이 와서 손왕비가 탕양에게도 상을 내리며 희색이 만연했다.탕양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얼른 손왕을 모시고 갔다.손왕은 속으로 만족스러워, 우문호를 보고 신이 나서 배를 탕탕 치며, “다섯째야, 형이 숙나라에서 돌아오면 아바마마 앞에서 너에 대해 잘 말씀드려 주마.”손왕의 기름진 얼굴에 기쁨이 고스란히 보이는 것을 보고 한숨을 쉬며 손왕을 서재로 끌고 가더니, “좋아 죽겠죠?”“당연하지?” 손왕이 우문호를 쳐다보고, “왜? 형이 간다는데 기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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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95화

욱한 손왕손왕은 우문호가 계속 듣기 싫은 말만 하고 축하의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자 약간 화가 나서, “다섯째야 너 형이 가서 공을 세울까 봐 눈꼴 사나운 거야? 형이 눈에 거슬려?”우문호는 손왕이 이렇게 얘기할 생각 못하고, “제가 어떻게 형이 눈에 거슬립니까? 전 형이 공을 세워서 출세하시기를 간절히 바래요.”손왕이 못 마땅하다는 듯, “거짓말 마, 태자가 된 지 오래됐고 권력을 쥔 지도 오래됐지? 정말 형이 공을 세워 출세 하는 걸 바랬으면 전에 왜 발탁 안 해줬어? 형이 널 원망하는 게 아니야, 단지 넷째가 이번에 어렵사리 인심 써서 나더러 가서 식견도 좀 넓히라고 한 거건데 넌 오로지 안 좋은 말만 하고 정이 싹 떨어지는 구나.”손왕은 우문호의 놀란 얼굴을 보고 자기가 좀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참 기분이 들떠 있어서 우문호와 흥을 깨는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아 곧, “난 이틀 있으면 출발해서 내일 손왕부에서 연회가 있어, 넌 금족기간이라 올 수 없으니 사람을 보내 술을 보내 네가 날 위해 송별 인사를 한 것으로 치도록 하마.”손왕은 말을 마치고 갔다.우문호는 약간 타격을 입었다. 둘째형이 자신의 말을 의심해서가 아니다. 사실 이때 손왕은 한참 기분이 좋을 때로 우문호가 한 말은 흥을 깨므로 그 점을 원망하는 게 아니다.우문호를 경악하게 한 건 우문호가 권력을 잡고 있는 동안 손왕을 발탁한 적이 없다는 것이며, 이 말이 지금 처음으로 툭 튀어 나왔다는 건 손왕 마음 속에 계속 있었다는 뜻이다.탕양이 밖에서 듣고 손왕이 간 뒤에 들어와, “전하 마음에 두지 마세요. 손왕 전하는 사람을 너무 아름답게만 보고 안왕 전하께서 진심으로 자신을 발탁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다.”우문호가 쓴 웃음을 지으며, “형은 사실 내가 그동안 형을 발탁하지 않은 걸 마음에 두고 있었어, 형을 발탁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니지만 형 성격이 미지근하고 위기의식이 적어서 한직에 발령할 수 있으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 했어. 매일 무사태평하게 지내는 게 뭐가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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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96화

퍼붓는 손왕비손왕비도 듣고 화가 났다. 자기 남편은 자기가 잘 아는데 성격이 유약해 정말 누가 기분을 건드린 게 아니면 이렇게 화를 내지 않는다. 생각해보니 마음이 영 불편한 게, 초왕부에 그동안 걸핏하면 일이 생겼고 그때마다 자기가 사심없이 여러모로 애쓰며 도왔다. 다섯째가 태자가 돼서 이렇게 오랜 시간이 되어도 둘째형을 발탁하지 않은 것도 그럴 수도 있지 했건만, 어렵사리 이런 기회를 얻었는데 힘이 되어주지는 못할 망정 비꼬는 말이나 하다니 해도 너무 했다.아무리 생각해 봐도 분이 삭지 않아, 마차를 준비시켜 황실 별장으로 가서 원경릉에게 좀 따지기로 했다.원경릉은 무슨 일이 생겼는지 모르고 최근 대부분 별장에서 태상황을 돌보며 지냈다. 폐기종과 천식은 일단 발작하면 밤새 숨을 쉴 수가 없기때문에 태상황 곁에서 떠나지 못했다. 적어도 날씨가 따듯해 져야 병세가 호전될 것이다.원경릉은 손왕비가 온다는 소리에 태상황께 안부인사를 하는 김에 자기와 수다나 떨 줄 알았으나 태상황이 막 잠이 들어서 일단 본관에서 먼저 손왕비를 만났다.“혼자 오셨어요? 미색이랑 요부인은 안 오시고?” 원경릉이 웃으며 묻는 게 미색과 요부인 두사람은 지금 손왕비와 가까이 살아서 보통 외출할 때 같이 움직인다.손왕비가 담담하게, “둘은 안 왔어, 내가 안 불렀거든.”원경릉이 들어오면서부터 손왕비 안색이 심상치 않은 걸 보고, “왜 그래요? 기분 나쁘세요? 누가 건드렸어요?”손왕비가 약간 화가 난 눈빛으로, “태자비, 말 좀 묻자. 사실대로만 대답해.”“완전 살벌한데요?” 원경릉이 방금 안에서 약을 나누고 아직 손을 닦지 않아서 손을 닦은 뒤 자리에 앉아, “말씀하세요, 반드시 사실대로 답할 게요.”손왕비가 다가와서, “어디 얘기해 봐, 요 2~3년간 내가 태자비에게 어떻게 했어?”원경릉은 손왕비의 얼굴빛에 엷은 분노가 비치는 데다 이렇게 강렬한 적대감이 섞인 질문을 하는 것을 듣고 갈피를 잡지 못해, “둘째 형님은 저한테 잘 해 주셨죠. 그동안 안팎으로 형님이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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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97화

손왕비의 하소연원경릉은 손왕비가 봇물 터지듯 좔좔 쏟아낸 얘기를 듣고 최근 2~3년을 떠올려보니 확실히 무슨 일이 터지던 손왕 부부는 항상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신들 쪽에 서 주었다. 누가 옳고 그른 지 따지지 않는 이런 형제의 정을 다치게 해서는 안되기에 서둘러 달래며 사과했다. “형님 말씀이 맞아요, 이 일은 태자가 제대로 못했네요. 제가 가서 혼낼 게요. 태자란 사람이 말이죠, 형님도 아시지만 둘째 아주버님을 존경할 뿐 아니라, 악의 없이 그런 말을 할 건 형이 멀리 나가신 적이 없어서 걱정돼서 일 거예요. 거기다 숙나라와 우리 북당은 계속 긴장관계라 숙나라에서 둘째 아주버님을 불리하게 하는 무슨 짓을 할지 몰라 좋은 뜻으로 한 말일 텐데, 듣기 싫게 말한 거로 태자와 실랑이 하지 마세요. 아직도 태자를 모르세요? 이 인간 입에서 어디 좋은 소리가 나오던 가요. 평소 저한테 하는 잔소리도 한마디도 좋은 소리가 없고, 아바마마께도 몇 번이나 말대꾸를 했는지. 입은 걸지만 마음은 착해요. 보통의 상식으로 보시면 안될 거예요.”손왕비가 이 말을 듣고 안색이 비로소 좀 풀리며, “나도 그냥 태자비한테 얘기나 하려고 그러지, 태자비도 태자 혼내지 마. 남자들은 다 체면을 중시 하니까. 한마디만 전해주면 돼. 둘째형은 다섯째가 좋아할 걸 기대하고 당연히 자기 일처럼 좋아 했어야 했다고. 축복하고 당부하는 말이 그런 음모론보다 훨씬 나았다고 말이야.”“알겠어요, 안심하세요. 있다가 꼭 전할 게요.” 원경릉이 달랬다.손왕비는 원경릉이 긴장한 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며, “나도 알아 이번에 득달같이 와서 이런 얘기하는 건 지나치다 싶어, 그렇게 큰 일도 아니고, 하지만 자네 둘째 아주버님은…… 뭐랄까? 마음속에 섭섭함이 있어. 맏이가 사고를 쳐서 아바마마 슬하에 손왕이 첫째잖아. 아바마마의 근심을 덜어드리고 싶은데, 그런 게 본인 성격과 상충되니까 억지로 자신을 몰아붙여, 책임은 아무튼 져야 하겠고 동생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싶어도 재주가 없으니 좌절감이 드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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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98화

숨막히는 정국우문호가, “맞아, 숙나라 쪽 소식이 와서 소홍천이 직접 가져왔는데, 숙나라가 확실히 움직이기 시작 했어. 대주와 전쟁이 눈앞으로 닥친 거지.”“대주 쪽에서 편지는 왔어?”“정정이랑 연락이 됐어. 어제 전서구가 날아왔는데 이미 정확하게 배치를 마쳤고 우리도 준비하라고. 우리 두 나라는 군사 동맹을 맺고 있기 때문에 일단 전쟁이 시작되면 우리 대군도 국경을 압박하다가 필요할 때 대주를 도와야 해.”“하지만 아직 무기를 만들어 내지 못했잖아.” 원경릉이 당황하며 ‘정말 전쟁이 시작된다고? 얼마나 원하지 않던 일인데!’우문호가, “소홍천 말이 우리가 보낸 밀정이 병여도의 행방을 이미 알아냈으나 병여도를 망가뜨리는 데 쩔쩔매고 있는 모양이야.”“그쪽에서는 만들기 시작 했어?”“아직, 병여도에 대해 파악을 다 못 했어. 하지만 이번에 대주에서 사람을 보내올 게 틀림없으니, 그들은 대주 사람을 협박해 병여도의 비밀을 알아낼 가능성이 커. 소홍천이 오늘 가져온 정보가 바로 이런 추측이고 또 하나 더 있는데 숙나라가 각국의 사신들을 잡고 협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거지. 사신들 나라가 이 전쟁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말이야.”원경릉이 경악하며, “숙나라는 지금 이미 북막과 같이 출병했는데 독고는 2:1로 대주와 싸우겠다는 거야? 우리와 대주는 이미 동맹을 맺었는데 가만히 손 놓고 지켜 볼 수 없잖아. 둘째 아주버님이 이번에 가시는 건 엄청 위험할 거야.”원경릉이 자세히 생각하자 너무 두려워서, “아니, 숙나라는 원래 자기가 이번 경축행사에 참여하길 원했잖아, 다시 말해 그들은 자기를 손아귀에 넣고 주무르고 싶었던 거야. 자기가 금족령이 아니었으면 갔을 테니까 숙나라 사람의 야심이 아주 환히 보인다. 둘째 아주버님은 가시면 안돼.”“아바마마께서 이미 응하셨어. 일국의 군주는 식언할 수 없는 법. 아바마마는 일찍부터 이 단계를 예상하시고 넷째를 보내려고 한 게, 숙나라 홍엽은 아직 넷째의 힘을 빌려야 하기 때문에 넷째에게 어떻게 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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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99화

병여도를 외웠다고?“기억나?” 우문호가 화들짝 놀라다가 곧 원경릉이 오해했다는 것을 알고, “어디가 바뀐 건지를 아는 것으론 부족해. 바뀌기 전이 뭐였는지 알아야 하거든.”“나 기억하는데, 그 부호…… 부호 아니고 그건 일종의 문자야. 말했잖아 나 안다고. 자기들이 계속 연구한 게 병여도였어? 제조 방식이 아니고? 고쳐진 부분 내가 자기한테 얘기했는데.” 원경릉이 이마를 쳤다. 원경릉은 계속 그들이 어떻게 주조할지 궁리하고 있다고 생각한 게, 병여도를 해석하는 사람을 대주에서 보내오지 않은 게 중도에 살해당했다고 생각했지 아직 바뀐 부분을 규명하고 있을 줄 몰랐다.우문호가, “당신이 얘기 했지. 하지만 바뀐 부분이 원래 뭐였는지 얘기 안 했어. 그리고 이 일은 꽤 신중해야만 하는 일로 당신도 알아야 해. 작은 부분 하나라도 그르치면 전체가 무너질 수 있어. 우리가 이런 전차에 대해서 이해가 없기 때문에 그 구조나 작동방식을 알지 못해. 정정에게 들었는데 그 전차 제조에 성공한 뒤 말이 끌 필요가 없고 사람은 안에 앉아서 발판을 밟으면 앞으로 갔다고 해. 그리고 보호덮개로 전차를 모는 사람을 보호할 수 있다고 하니 작은 부분도 실수해서는 안돼. 작은 오차에도 만들어지지 않으니까.”원경릉이, “전차 제조에 대해 난 아는 게 없고, 구동방식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지만 자기가 나한테 병여도를 그려보라고 하면 그릴 수 있거든. 못 믿겠으면 내가 그려줄 게. 다 그린 다음에 그 부호를 문자로 바꿔줄 테니 병부에 가져가서 보여봐. 병부 주조서(鑄造署)는 만들어 낼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난 그릴 수만 있고 해석은 못해. 자기가 잘 생각해봐.”우문호는 원경릉이 이토록 수월한 듯 얘기하니 차마 흥을 깰 수가 없어서, “그래 당신이 만일 시험삼아 그리면 일곱째를 시켜 병부에 가져가서 그 가짜 병여도를 가져와 당신이 회상한 게 완벽한지 볼 수 있게 해 줄게.”“그럴 필요 없어, 가짜를 나에게 줘. 내가 혼란 시킬 수 있어. 내 머릿속에 기억한 건 전부 진짜 병여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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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00화

병여도가 드디어제왕이 병여도를 가져와서 우문호는 제왕과 함께 서재 문을 밀고 들어가니, 원경릉이 솜방망이에 불을 붙여 들고 바닥에 놓인 병여도의 먹을 말리고 있는 것이 벌써 다 그렸다.우문호가 놀라서 손에 든 가짜 병여도를 펼쳐 두 폭의 그림을 찬찬히 비교하는데 놀랍게도 바뀐 부분을 제외하고 정말 완전히 똑같다.만약 먹 흔적이 아직 젖어 있지 않았다면 우문호는 원경릉의 이 그림이 원래 잃어버렸던 병여도라고 생각할 뻔 했지만 물론 종이질도 다르기는 하다.제왕이 화들짝 놀라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원경릉을 숭배의 눈동자로 바라보며, “세상에, 형수님은 정말 신이십니다.”우문호도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이 감격해 원경릉을 안고 몇 번이고 뽀뽀하며, “원 선생 머리 속에는 대체 뭐가 들어 있는 거야? 전부다 기억하고 있다니 너무 대단해, 당신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원경릉은 만아에게 불을 건네 주더니 손목 관절을 풀고, “내 잘못이야, 진작에 자기가 아직도 병여도 원본 그림에 매달려 있는 줄 알았더라면 그려줬을 것을. 하지만 자기도 잘못 했어. 예전에 어디가 바뀌었는지 얘기했는데, 똑바로 기억하지 않다니.”우문호가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이 말을 듣고, “당신 기억력이 이렇게 엄청날 줄 내가 어떻게 알아? 당신은 바뀐 부분이 어디인지만 알고 원본이 어땠는지 기억 못하는 줄 알았지. 그리고 당신이 얘기한 변경된 부분에 대해 나도 확실하지 않고.”“대주에서 보낸 기술자는 입막음을 당한 거야?” 원경릉이 물었다.“응.” 우문호가 분하다는 듯, 지금 병여도가 있는데 주조 기술자가 살해당해 북당이 무기를 제조하는 길은 아직도 더듬어 가야 한다.“다시 사람을 보내 달라고 하면 안돼?” 이제 병여도가 있으니 병장기 제조에 참여한 적이 있는 사람이 오기만 하면 되는데 쉬운 일 아닌가?“요청했지. 하지만 대주에 핵심 기술자가 많지 않은 데다 대주가 전쟁을 앞두고 있어 한창 제작 중이라 파견할 수가 없어, 대주 입장에서는 이 사람들을 더이상 잃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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