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치료원경릉이, “기관지를 확장해 주는 거예요. 금방 좋은 거라는 걸 아실 거예요. 일단 누우세요. 검사 좀 하게요.”태상황이 투덜투덜거리며, “뭐 다 좋은 거래.”하지만 역시 시키는 대로 눕자 원경릉이 청진기를 꺼내는 것을 보고 상선이 와서 태상황 이불을 걷어주며, “심장소리 들으시게요?”“심장소리도 듣고, 폐소리도 듣게요!” 원경릉이 청진기를 귀에 걸고 가슴 쪽에 붙이고 소리를 듣더니, “돌아누우세요, 등을 저한테 향하시고.”태상황이 말 대로 몸을 돌려 등쪽 소리를 듣게 하면서도 입으로 구시렁구시렁, “하여간 전보다 좋아졌어, 숨이 어찌나 차던지, 넌 이거만 듣고 알 수 있어? 의원 일지는 안 봐도 되고……”“숨 쉬세요, 크게 숨 들이쉬세요.” 원경릉이 말을 잘랐다.태상황이 얼른 원경릉이 시키는 대로 깊이 숨을 들이쉬고 멈췄다.“숨 쉬세요!”“힘껏 숨을 들이쉬시고……좋아요, 내쉬세요……”“상선, 종이 두 장만 가져다 줘요!” 원경릉이 청진기를 넣고 상선에게 말했다.상선이 바로 화선지 두 장을 가져와서 원경릉에게 전하며, “먹을 갈고 붓을 준비할까요?”“아뇨, 태상황 폐하를 일으켜 주세요!” 태상황이 기분 나쁘다는 듯, “언제는 누우라고 했다가 언제는 또 일어나라고 하고, 좀 그만 하면 안돼?”“어르신 조용!” 원경릉이 청진기를 놓고 체온계를 꺼내 상선에게 주며, “어떻게 넣는지 아시나요?”“압니다!” 상선은 원경릉의 진료 방식을 정확하게 알아서 바로 태상황 폐하의 겨드랑이에 끼워 넣고, “태상황 폐하 잘 넣고 계세요. 떨어뜨리지 마시고, 떨어뜨리면 다시 하셔야 됩니다. 태자비 마마께서 엄격하세요.”“이거 너무 차.” 태상황이 구시렁거리며 불만이 가득하다.“조금 있다가 전력을 다해서 힘껏 이 종이를 부세요.”“무슨 놀이야?” 태상황이 영 떨떠름하다.“시키는 대로 하시면 돼요!” 원경릉이 앉아서 태상황의 팔을 누르고 종이 한 장을 원통으로 말아서, “방금 약을 들이마신 것처럼 그렇게 입술을 이 통에 대시고 최대한의 힘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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