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양과 작전회의“응, 어쩔 수 있나, 조금이라도 더 신중한 게 낫지. 명단을 전해줬으니 됐어. 내일 계획대로 자네는 외부에 소식을 뿌려, ‘박원을 다치게 한 사람은 넷째인데 폐하의 자식이니 차마 추궁하지 못하는 거다.’ 하고.”탕양이 찐빵을 한입에 삼키며, “안왕 전하를 보호하실 거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보호 같은 소리 하네,” 우문호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넷째가 성심성의껏 박씨 집안에 사죄를 했으면 나도 지켜주려고 했어, 그런데 어떻게 했어? 꼴랑 편지 한 장에 미안하다는 몇 마디 쓰고 끝이야. 사람을 핫바지로 알아?”탕양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네요, 하지만 이렇게 소문을 퍼트렸다간 폐하의 노여움을 사지 않을 까요? 목숨이 달린 큰 일을 폐하께서 금족령만 내리신 건, 자식을 싸고 돈다는 느낌이 들 텐데요. 항간이 시끄러워지면 폐하께서 전하를 벌하실 겁니다.”우문호가 안됐다는 눈빛으로, “탕양아, 내가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게 어디 한두 번이냐? 한 번 더 그러나 안 그러나. 그냥 이렇게 밀고 가자.”탕양이 피식 웃으며, “전하 최근 농담이 느셨습니다.”“사는 게 힘드니까, 살아보자고 그런 거지!” 우문호가 마지막 찐빵을 삼키더니 차를 마시고, “다른 방법이 없어, 미움을 받던 아바마마의 위엄을 상하게 하던 박원에게 길만 잘 깔아줄 수 있다면 야, 박원이 선비로 가서 목숨이 다른 사람 손에 있는 판인데 더 신중해야지 안 그래? 홍엽과 독고흥이 다 만만한 인간들이 아니야, 다행히 지금 아무도 박원이 무공을 회복한 걸 모르고 있어서 그렇지.”“그렇기는 하죠, 그래도 무과 장원이란 끈을 폐하께 알려야 하지 않을 까요?”“안돼!” 우문호가 한 마디로 거절하며, “아바마마 곁에 귀신처럼 적이 숨어있어. 나도 알아내지 못했으니 신중한 편이 좋아. 이번에 풀어놓은 사람은 한 명도 아바마마께 알리지 않을 거야.”“순탄하게 임무를 완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탕양도 걱정이 됐다. 이제 사람을 깔기 시작한데다 임무는 또 어렵고도 막중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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