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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의 모든 챕터: 챕터 1651 - 챕터 1660

3187 챕터

제 1651화

탕양과 작전회의“응, 어쩔 수 있나, 조금이라도 더 신중한 게 낫지. 명단을 전해줬으니 됐어. 내일 계획대로 자네는 외부에 소식을 뿌려, ‘박원을 다치게 한 사람은 넷째인데 폐하의 자식이니 차마 추궁하지 못하는 거다.’ 하고.”탕양이 찐빵을 한입에 삼키며, “안왕 전하를 보호하실 거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보호 같은 소리 하네,” 우문호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넷째가 성심성의껏 박씨 집안에 사죄를 했으면 나도 지켜주려고 했어, 그런데 어떻게 했어? 꼴랑 편지 한 장에 미안하다는 몇 마디 쓰고 끝이야. 사람을 핫바지로 알아?”탕양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네요, 하지만 이렇게 소문을 퍼트렸다간 폐하의 노여움을 사지 않을 까요? 목숨이 달린 큰 일을 폐하께서 금족령만 내리신 건, 자식을 싸고 돈다는 느낌이 들 텐데요. 항간이 시끄러워지면 폐하께서 전하를 벌하실 겁니다.”우문호가 안됐다는 눈빛으로, “탕양아, 내가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게 어디 한두 번이냐? 한 번 더 그러나 안 그러나. 그냥 이렇게 밀고 가자.”탕양이 피식 웃으며, “전하 최근 농담이 느셨습니다.”“사는 게 힘드니까, 살아보자고 그런 거지!” 우문호가 마지막 찐빵을 삼키더니 차를 마시고, “다른 방법이 없어, 미움을 받던 아바마마의 위엄을 상하게 하던 박원에게 길만 잘 깔아줄 수 있다면 야, 박원이 선비로 가서 목숨이 다른 사람 손에 있는 판인데 더 신중해야지 안 그래? 홍엽과 독고흥이 다 만만한 인간들이 아니야, 다행히 지금 아무도 박원이 무공을 회복한 걸 모르고 있어서 그렇지.”“그렇기는 하죠, 그래도 무과 장원이란 끈을 폐하께 알려야 하지 않을 까요?”“안돼!” 우문호가 한 마디로 거절하며, “아바마마 곁에 귀신처럼 적이 숨어있어. 나도 알아내지 못했으니 신중한 편이 좋아. 이번에 풀어놓은 사람은 한 명도 아바마마께 알리지 않을 거야.”“순탄하게 임무를 완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탕양도 걱정이 됐다. 이제 사람을 깔기 시작한데다 임무는 또 어렵고도 막중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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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52화

위왕을 보내고위왕이 다시 경성을 떠나는 날은, 많지는 않았지만 첫눈이 소복하게 내려 가지마다 하얀 눈꽃이 피었다.위왕은 준마를 끌고 성문 앞에 서 있고, 멀리서 시위가 오는 게 보인다. 위왕은 우문호가 말을 달려 오는 것을 보고 모자를 눌러쓰고 숨을 내뱉는데 입에서 하얀 김이 뿜어져 나온다.우문호가 성문에 도착해 말에서 내리더니, 말 등에서 술 한 단지를 꺼내 위왕에게 건네며, “북군영은 춥고 힘들 텐데, 경성의 맛있는 술이 어쩌면 한기를 좀 몰아내 줄지도 모릅니다.”위왕이 웃었다. 입술이 갈라져 피가 베어 나오는 바람에 미소가 악간 우락부락해 보이지만, 술을 받아 들고 말 등에 묶더니, “술이 이렇게 조금이면 북방까지 안 남아 나. 길에서 다 마시고 치우겠는걸.”우문호가 위왕을 보고, “언제 다시 와요?”“나한테 화 안 났어?” 위왕이 반문했다.“지난 일이예요.” 우문호가 담백하게 말하며, “형제 사이에 불쾌한 일은 기억하지 않기로 했어요. 그리고 이번에 형이 절 크게 도와줬으니 제가 감사해야죠.”“나야말로 울분을 풀 수 있었어. 이 일은 굳이 내가 아니라 누가 맡아도 되는데, 호야, 몇 년만 기다려, 다시 돌아와서 같이 술 한잔 하며 형제의 정을 나누자.” “혼자는 외로운데 새 사람을 찾을 생각은 해봤어요?” 우문호는 위왕의 이런 모습을 보고 참을 수가 없어서, 말하면 안되는 걸 알지만 역시 형 곁에 챙겨줄 사람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기고 만다.“가당치 않아!” 찢어진 입술로 단호하게 말했다. 가볍게 말했지만 천금의 무게다.우문호가 가슴이 저릿해서, “두분 되돌릴 방법은 정말 없는 거예요?”위왕이 낮게 깔린 하늘처럼 무거운 눈빛으로, “더욱 가당치 않아!”위왕이 말을 타더니 우문호에게 등을 돌리고 손을 흔드는데 고생이 느껴진다. “나같은 사람은 죽는 것도 아까워. 죽어서도 혼백이 영원히 쉬지 못할 거야. 곁에 있는 사람에게 잘 해. 그녀에게 더 잘해. 최선을 다해서. 안 그러면 후회한다.”말발굽소리와 함께 먼지가 날리더니 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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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53화

아이들에게 죽음이란“아빠!” 세 꼬맹이가 우문호가 오는 것을 보고, 일제히 기뻐하며 소리쳤다.“전하, 이거 말이 이상합니다.” 탕양은 여전히 진지하게, “오늘밤 태자비 마마께 여쭤보려고요.”“그래,” 우문호가 세 아이들에게, “너희들 아빠와 황조부께 가는 건 어떠냐?”“좋아요!” 세 꼬맹이들이 좋아라 소리쳤다.오늘 셋째형이 가고 아바마마 마음이 서글플 텐데 아이들을 데리고 만나 뵙는 게 도리일 것이다.마차로 궁에 들어가는데 어찌나 시끄러운지 우문호는 바로 후회가 밀려왔다.아바마마께 효도하는 일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특히 1:3일때는 말이다.“태조모 궁에 녹두과자 참 맛있어, 태조모는 제일 맛난 걸 나한테 먹으라고 주신다.” 경단이가 태조모와 먹는 걸 하나로 연결시켜 그리워했다.만두가 첫째라고 어른스러운 척하며, “태조모는 이미 돌아가셨는데, 어떻게 너한테 과자를 먹여 주셔?”“태조모한테 돌아오시라고 하면 되잖아?” 경단이가 말했다.“죽었는데 어떻게 돌아올 수가 없어? 죽은 건 죽은 거야. 땅에 묻는다고.” 만두가 시무룩하게 말했다.찰떡이가 머리를 들이밀며, “땅에 묻는다고? 그럼 너무 괴로운데, 숨 쉴 수 있어? 숨 막히면 힘들어.”“바로 땅에 묻는 거 아니야,” 만두가 아는 것도 많은 지, “우선 태조모를 나무 상자에 잘 넣어야 하는 거야. 나무 상자니까 숨을 쉴 수 있지.”“그런 거구나, 그런데 혼자 나무상자에 있으면 엄청 심심하겠다. 말 할 사람도 없고.” 찰떡이가 문득 태조모가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조모가 찰떡이에게 잘 해 주신 걸 기억하고 있다.“그럼 우리가 다음에 가서 태조모랑 얘기하자.” 경단이가 우문호의 어깨를 흔들며, “아빠, 다음에 저 데리고 태조모에게 가요, 녹두 과자 먹고 싶어요.”우문호는 경단이의 천진한 눈빛에 가슴이 아린 것을 참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다음에 가자.”“서일 아저씨가 그러는데 할머니도 돌아가셨데요, 하지만 전 할머니가 싫어요.” 경단이가 말했다.“나도 싫어요!” 만두와 찰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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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54화

태상황의 병우문호가 아이들을 데리고 일단 명원제에게 갔다. 명원제는 손자들을 보고 즐거워서 전대미문으로 정사를 다 내려놓고 우리 떡들에게 바둑을 가르쳤다.명원제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걸 중시해서 아이들이 글을 알기 시작했다는 말에 목여태감을 시켜 책을 한권 가져오게 했다. 아이들에게 하나씩 짚어 나가며 글자를 알려주는데 놀랍게도 7~80%는 알고 있는 것을 보고 명원제가 화들짝 놀라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 옆에서 태연한 얼굴로 있는 우문호에게, “네가 어릴 때도 이렇게 똑똑하지는 않았어.”“원 선생을 닮았겠죠, 원 선생이 똑똑하잖아요.” 우문호가 웃으며 말했다.명원제가 고개를 흔들며, “걔가 똑똑한 건 둘째 문제 치고 성격이 고약해서 요령이 없어, 고집이 어찌나 센지, 특히 네 후궁 문제는 한 발자국도 양보를 안 한단 말이지. 그런데 이 고집은 네 황조부도 마찬가지야. 병이든지 그렇게 오래 되셨으면서 한사코 너희에게 알리지 못하게 하시고, 전에는 기침만 한번 해도 태자비를 들라고 하시더니 이번엔 저렇게 위중한데 알리지도 말라고 하시니.”우문호가 긴장하며, “황조부께서 아프십니까? 심각하세요? 왜 말씀을 안 하셨어요?”“심각하셔,” 명원제가 아이들을 내려놓고, 우문호와 밖으로 나가서 깊은 한숨을 내 쉬더니, “네 황조모께서 서거하신 뒤로 황조부가 넘어지시더니 도무지 낫지 않으시고 밤에는 기침이 심해서 눕지도 못하시는 게 누우면 숨을 못 쉬셔.”“숨을 못 쉬신다고요? 어떻게 그럴 수가? 어의는 뭐라고 했습니까?” 우문호가 다급하게 물었다.“어의 말이 천식이라고. 계속 약을 드리는데 차도가 없고 나아지는 기미조차 없구나.” 명원제가 근심 어린 표정으로, “네 황조부도 연세가 드셔서요 몇년간 계속 몸이 안 좋으셨어, 안 그랬으면 퇴위하실 필요도 없으셨지. 2년전에 심장 질환이 발작해 하마터면 돌아가실 뻔 하셨고. 다섯째야, 너도 정무로 바쁜 걸 알지만 최대한 짬을 내서 곁에 있어 드려. 어의 말이 이번 약을 드시고도 효과가 없으면 붕어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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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55화

태상황과 꼬맹이단지…… 우문호가 침울하게 밖을 보니 이미 석양이 비춰 들고, 엷은 빛은 작열하던 광채를 잃었다. 우문호가 조용히, “그럼 소자는 아이들을 데리고 황조부께 문안 드리러 가겠습니다.”“인사도 좋고 곁에 있는 것도 좋지만 폐하의 뜻을 거슬러서는 안된다.” 명원제가 경고했다.우문호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고 우리 떡들을 데리고 나갔다.대전을 떠나자 만두가 혀를 내두르며, “황조부 너무 무서워. 이렇게 무서운 거 처음 봐.”“황조부는 황제 시니까 당연히 무섭지.” 경단이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놀라 죽을 뻔 했어.” 찰떡이가 조그만 목을 움츠리더니 경악한 눈빛을 지었다.우문호가 무서운 눈빛으로, “어른을 함부로 말하면 혼난다.”세 꼬맹이는 입을 꾹 다물었다.넷이 건곤전 입구에 들어서기 전에 태상황의 기침소리는 가래를 동반해 끓는 물 소리처럼 쿨룩쿨룩했다.궁인이 들어와 보고하고 얼마 되지 않아 상선이 나와서 우문호와 우리 떡들을 보고 눈웃음을 지으며, “어머나, 오늘 전하께서 어떻게 시간을 내셔서 세자 저하와 입궁하셨습니까?”“태감,” 우문호가 안쪽으로 흘끔 눈짓하고, 안에서는 기침소리가 들리지만 많이 잦아들었는데 일부러 참는 듯한 느낌이다. “황조부는 어떠신가?”“태상황 폐하의 옥체는 아직 괜찮으십니다. 그저 얼마전에 감기가 들어 기침을 하는데 어의에게 보였으니 큰 일은 없을 것입니다.” 상선이 차분하게 답하고 웃음 띤 얼굴로 예를 취하는 게, 거짓말 하는 것도 감추는 것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우문호가, “그럼 우리가 들어가서 인사를 여쭙겠네.”상선이 웃으며 막더니, “전하께서 들어가시는 것은 괜찮고 세자 저하들은 여기서 노시게 하시지요. 태상황 폐하께서 병세가 중하니 아이들은 접근케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괜찮네, 쟤들은 아주 건장해.” 우문호가 말을 마치고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상선이 막지 못하고 따라 들어가며, “아이고, 전하 좀 기다리세요. 이렇게 밀고 들어가시면 안됩니다.”우문호는 이미 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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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56화

태상황의 결심“그래, 다들 일어서서, 태조부가 좀 보게 이리 오너라.”우리 떡들은 두껍게 입어서 기우뚱하면서 일어나 뒤뚱뒤뚱 오리처럼 걸어가더니 태상황 곁에 달라붙었다.찰떡이는 자상해서 통통하고 조막만한 손을 태상황의 생기 없이 파리한 얼굴에 얹고, “손이 따듯 따듯”태상황은 마음에 한없는 위로가 되었다. 하지만 기침을 참느라 얼굴이 시뻘게 지고 가슴에선 쿨룩거리는 소리가 울려 상당히 괴로워 보였다. 태상황은 손을 들어 상선을 오라고 하더니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게 했다.아이들이 태조부가 아프신 것을 알고, 얌전하게 하나씩 상선을 따라 나가 탕후루를 받아 먹었다.태상황이 계속 기침을 했으나, 아이들이 휘장 가리개 밖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는 눈빛은 여전히 아이들에게 고정되어 있다. 하지만 머리가 아래로 쳐지며 눈동자가 흔들리더니,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쟤들이 벌써 가겠다는 말을 하는구나.”우문호가 침대가에 앉아 태상황의 가슴을 치며 가볍게 진기를 불어넣자 태상황의 기침이 심해졌지만 이번 기침으로 가래가 나와서 오히려 훨씬 편해졌는지 가슴에서도 컹컹 울리는 소리가 별로 나지 않았다.태상황이 우문호에게, “왜 말이 없어? 이렇게 조용한 적이 별로 없었는데.”우문호가 걱정스레, “왜 이렇게 심하게 기침을 하세요? 원 선생에게 와서 좀 보라고 할까요?”“그럴 필요 없어.” 태상황이 하지말라는 손짓으로, “별 거 아냐, 괜찮아, 어의 약을 먹었으니 이제 약효가 듣겠지.”“그런데 기침이 아직 이렇게 심한데요.” 우문호가 태상황의 얼굴을 보니 원래도 말랐는데 지금은 더 심하게 말라서 가죽밖에 없다.“기침 한다고 안 죽어,” 태상황이 많이 괜찮아 져서 몸을 살살 일으키더니, “과인을 저기 좀 앉혀줘, 너무 오래 누워있었더니 허리가 끊어지겠어.”이불을 젖히고 발을 침대 끝에 뻗더니 손으로 우문호의 어깨를 누르는 힘으로 일어나려고 했으나 우문호가 태상황을 번쩍 안아 올렸다.갑자기 허공에 붕 뜨자 태상황이 화들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우문호의 팔을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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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57화

상선은 알까“대학이 어찌 황조부보다 중요할 수 있겠습니까? 원 선생도 알 거라고 믿어요 분명히 입궁하려고 할 겁니다.”태상황이, “그럼 모르게 해.”“손자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우문호가 태상황에게, “원 선생이 낫게 하지 못하면 비난 받을 까봐 황조부께서 그러시는 거라고 아바마마는 말했지만, 우린 신경 안 써요. 그동안 우리가 받은 비난이 어디 적었습니까? 황조부의 건강보다 중요한 게 뭐가 있나요?”태상황이 얼굴을 굳히고, “황조부의 말도 안 듣는 거냐? 과인이 필요 없다면 필요 없는 거야.”태상황이 흥분하더니 기침이 시작되었는데 이번엔 멈추지 않고 얼굴이 벌게졌다가 보라색이 되면서 앉아 있지도 못하자 우문호가 놀란 나머지 입도 뻥긋 못하고 얼른 태상황의 등을 쓸어 드렸다.나중에 어의도 와서 처치하며 우문호는 상선에게 끌려 나갔다. 태상황이 침대로 옮겨지는 것을 보는데 곧바로 휘장을 드리우고 시선을 차단해 버려, 안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아예 볼 수 없고 여전히 천둥 같은 기침소리만 들렸다.우문호는 마음이 찢어졌다. 근래 들어 어마마마를 보내고 태후 마마를 보내 드리며, 사망의 어두운 그림자가 아직 마음 속에서 사라지기도 전에 황조부가 또 이러신다.“전하, 돌아가시지요,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가세요.” 상선이 우문호의 표정이 좋지 않자 떠나라고 권하며 말했다.“상선, 왜 황조부는 태자비를 부르지 말라고 고집을 부리시는 겁니까? 설마 태자비의 의술이 미덥지 못하신 건 아닐 텐데.”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닐 거 같다.상선이 우문호의 팔을 끌고 복도 앞으로 가며, “태자 전하 묻지 마세요, 태상황 폐하께서 이렇게 하시는 데는 그분 뜻이 있으신 겁니다. 전하께서는 그저 태상황 폐하의 말을 들으시면 됩니다.”우문호는 상선의 손을 꽉 쥐고, “상선, 자네는 황조부 곁에 수십년을 있었는데 황조부가 저렇게 괴로워하는 걸 참고 볼 수 있는가?”상선의 흐린 눈에 슬픔이 어리며, “전하 말도 마세요. 태상황 폐하께서 퇴위하실 때 몸이 이미 좋지 않으셨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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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58화

소요공과 주재상에 따지다우문호는 우리 떡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으나 원경릉이 아직 돌아오지 않아서 아이들을 떼 놓고 소요공 저택으로 갔다.소요공 집에 도착하니 주재상도 있는데 두 사람은 서재에서 술이나 차도 마시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우문호를 보더니 올 게 왔군 하는 얼굴로 침묵했다.“두 분은 황조부의 병환이 심각한 것을 아셨습니까?” 우문호는 두 사람이 침묵하는 것을 보고 물었다.소요공이 작은 소리로, “전하 앉으시지요.”“황조부께서 왜 태자비가 입궁해서 병수발을 드는 걸 원하지 않으십니까? 이유를 아시는군요 그렇죠?” 우문호가 앉지 않고 소요공과 주재상을 노려보며 질문했다.“전하 서두른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소요공이 얼굴빛을 고치고 담담하게, “일단 앉으셔서 말씀하시지요, 태상황께서 몸이 안 좋으신 게 하루 이틀일이 아니니 급히 서두실 것 없습니다.”우문호가 충혈된 눈으로, “어떻게 안 급할 수가 있습니까? 아바마마께서 말씀하시길 어의가 약을 지어 올려도 차도가 전혀 없다는데, 한사코 원 선생이 입궁해서 보는 건 원하지 않으시는 상황 아닙니까. 원 선생이 비난 받게 될까 걱정된다고 하시지만 완전 말도 안되요. 원래 태상황 폐하의 옥체는 계속 원 선생이 봐왔고, 원 선생이 폐하의 병을 가장 잘 압니다. 그동안 사람들이 뭐라고 비난하든 겁내지 않았는데 새삼 사람들 비난이 두렵겠습니까?”“태자 전하 고정하세요.” 주재상이 천천히, “이번 병은 전과 달리 아주 위독한 상태입니다. 태상황 폐하께서 태자비께서 치료하지 못하도록 하신 건, 주도 면밀하게 고려한 끝에 태자 전하 부부를 위해서 입니다. 안 좋은 말로 하면 만약 태자비께서 치료하셨다가 태상황의 병이 낫지 않으시면 태자비의 죄가 돼요, 태자 전하께서 잊으신 모양인데, 왕조 대대로 황제께서 붕어하시면 어의에게 목숨을 구하지 못한 죄를 반드시 물었습니다. 가볍게는 관직을 삭탈하고 하옥되거나, 중할 경우엔 순장 시켰지요. 나중에 태상황 폐하께서 태자비의 치료를 받다가 돌아가시면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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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59화

누구죠 막는 게?“원 선생과 내가 개의치 않는데 뭐가 무겁습니까?” 우문호가 화를 냈다.소요공이 일어나 말하려 했으나 주재상이 심하게 노려보며 입을 벌렸다가 천천히 다물더니, “결국 이건 태상황 폐하의 뜻으로 우리는 신하로서 명에 따라 행할 뿐입니다. 태자 전하께서 계속 생트집을 잡으시면 입궁하셔도 태상황 폐하를 뵙지 못할지도 모릅니다.”우문호가 엄숙한 눈빛으로 주재상에게, “재상은 왜 소요공이 말을 못하게 하죠? 왜 입니까? 누가 태상황 폐하를 구하지 못하게 막습니까? 아바마마는 전하지 못하시고, 당신들은 감히 말을 못하는 이자는 도대체 누굽니까? 태상황 폐하라는 말은 하지 마세요, 전에 태상황 폐하의 몸이 안 좋으실 때 당신들은 누구보다 다급하게 원 선생을 청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세상 저 끝에 라도 좋은 의사가 있다고만 하며 잡아와서 태상황 폐하의 병을 보게 할 태세였습니다. 태상황 폐하의 말씀은 당신들 두 분을 막지 못해요. 원 선생을 끌어들이지 말라는 이유는 더욱 설득력이 없습니다.”주재상이 무력하게, “태자 전하 마음대로 말씀하세요, 어쨌든 이 일은 이렇게 됐습니다. 태자 전하께서 이렇게 흥분하시는 걸 보니 궁에서도 한바탕 하셨겠지요? 그렇다면 앞으로 태자비 마마는 커녕 태자 전하도 건곤전에 가까이 가시지 못할 듯 싶습니다.”“제가 들어가겠다면 귀영위도 못 막아요!” 우문호가 차갑게 말했다.“그럴 필요가 있을지?” 주재상이 그만하라는 손짓을 하며 슬픈 눈빛으로, “사람은, 가야할 때 가야합니다. 그걸 숙명이라고 하지요.”“안풍친왕이십니까? 그분이 당신들을 막나요?” 우문호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떠오르는 사람이 안풍친왕 밖에 없다. 안풍친왕은 휘종제의 태자로 태상황에게 양위했다. 태상황은 안풍친왕을 상당히 존경했고, 아바마마는 태생이 태상황 폐하를 고대로 따라하는 사람이다.주재상이 황당해 하며, “어떻게 그 분일 리가 있습니까? 절대로 불가능해요.”“그분이 아니면 도대체 누구입니까? 안풍친왕비신가요?” 우문호는 머리가 엉망진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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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60화

태상황을 걱정하는 원경릉집으로 돌아오니 원경릉이 이미 돌아와 있길래 우문호는 태상황의 병이 위중한 것을 알리고, 태상황과 다른 사람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원경릉은 애가 타는 나머지 약상자를 들고 입궁하려 했다.“지금은 너무 늦었으니 궁문이 이미 닫혔어, 내일 아침 일찍 내가 데리고 갈게.” 우문호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하지만 당신이 들어가도 황조부를 못 만날 수도 있어. 오늘 내가 나올 때 상선이 귀영위에게 내가 들어가지 못하게 지키라고 했거든.”원경릉도 이상하게 생각하며, “왜 내가 들어가서 치료할 수 없어? 난 벌 받는게 두렵지 않은데.”“몰라, 다들 감추고 말을 안 해. 배후에서 막는 게 누구인지 모르겠어.” 우문호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아바마마를 저지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떠오르지 않았다.“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단 말이야.” 원경릉이 초조해서 어쩔 줄 몰라 하며, “아바마마 말씀이 천식이라고? 천식 기침은 그렇게 심하지 않은데, 피도 나왔다면서.”“여섯째의 그 병일 가능성은?”“결핵?” 원경릉이 놀랐다가 이내 부정하며, “그럴……가능성은 별로 없어. 결핵은 이미 두번이나 고쳤고, 만약 결핵이라면 아바마마께서 제일 먼저 날 입궁 시키셨을 거야.”“그렇네.” 우문호는 계속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우문호는 태상황이 이렇게 강경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병세가 정말 위중하다고 쳐도 원 선생이 입궁해서 병구완을 막을 필요까지는 전혀 없다.도대체 왜 일까?“자기가 오늘 태상황 폐하를 뵀을 때 기침 말고 다른 증상 또 뭐가 있었어?”“기침을 심하게 하셔서 숨이 쉬어지지 않는 것 같았어. 그리고 한 번 기침을 시작하면 멈춰지질 않고 내가 듣기엔…… 이 기침이 잦아들지 않으면 숨이 멎을 것 같았어.”“안색은?”“심하게 마르셨고, 안색은 창백했다가, 벌게졌다가 하는데 일반적인 붉은 느낌이 아니었는데 중독은 아니겠지?” 전에도 누군가 태상황에게 독을 쓴 적이 있다는 사실이 갑자기 떠올랐다.원경릉이 고개를 흔들며,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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