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때는 말이야“눈 늑대도 취했어요.” 유모가 한층 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원경릉과 희상궁이 들어가 보니 과연 눈 늑대 3마리가 바닥에 드러누워 있는데 자세가 한결 같은 것이, 혀를 밖으로 빼물고 쿨쿨 대자로 뻗었다.희상궁이 화가 뻗쳐 올라 성큼성큼 들어와 소요공의 귀를 잡고, “요 늙은이가 젊었을 때 사고 치고 다녔으면 됐지, 늙어서도 사고를 쳐? 이렇게 작은 아이가 어떻게 술을 마셔? 종일 그저 술생각만 하지 그 놈의 술 술 술. 당신이 건강한 건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어서 그래, 빈둥거리고 있으니 자연 신체 건장할 수밖에, 종일 바빠서 잠도 못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사람은 얼마나 힘든데.”“좀 살살, 아야야 귀 떨어지네!” 소요공이 목을 움츠리고 변명하는데, “내가 아니라 태상황 폐하께서 준 거라고, 원래는 한 입만 살짝 주려던 건데 저렇게 많이 마실 줄 누가 알았나.”태상황이 요리를 먹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과인은 준 적이 없어.”“폐……” 태상황이 너무 순식간에 번복하니 소요공이 어이가 없지만 하는 수없이 희상궁에게 사정하며, “그래, 내가 잘못 했어, 내가 잘못했으니까 이거 좀 놔, 귀 떨어진다니까, 주대유, 주대! 사정 좀 해봐, 얼른.”주재상은 끼어들 생각이 없는 지 다른 데로 눈을 돌렸다.희상궁이 소요공을 놔주고 탁자 위에 술을 치우더니, “오늘 밤은 탕이랑 요리만 드세요. 술은 입에 데시면 안됩니다.”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소요공은 재미가 하나도 없는 게, 이럴 줄 알았으면 집에서 섣달 그믐을 보내는 건데 하며, “한번이라도, 우리가 모였는데 좋은 술이 빠진 적이 있던가?”늙은이가 ‘한번이라도’하고 뱉으면 이 말은 이미 산전수전공중전 다 겪었다는 뜻이다.여기 있는 세 명의 거두는 북당을 쥐락펴락하던 인물로, 아직 권세가 막강한 권력자라고 하지만 그들이 속했던 시대는 이미 천천히 지나가고 있었다.“술 마시면 안되고 탕을 마셔야 하다니 참 세월 무상하네. 우리가 처음 호원수(虎元帥)를 따라 출정했을 때 아직 기억하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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