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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1681 - Chapter 1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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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81화

심심한 서일“그래도 지켜야 해.” 우문호가 방 안을 빙빙 돌며, “볼 만한 책을 찾아보지.”서일이 키득키득 웃으며, “책을 보신다고요? 글자는 아십니까?”우문호는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보는 것도 병법서 뿐이고, 태자가 된 이후 위태부가 치국의 정책을 논하는 책을 잔뜩 보내 다 보라고 했으나 몇 장 넘겨보다가 재미없어서 묶어서 높은데 올려 두었다.서일이 살살 긁는 걸 못들은 척 하고 원 선생의 의학책과 필기한 것을 찾았다. 의서는 모르지만 필기한 걸 몇 장 넘겨보며 중얼거리기를, “이 글자는 우리 글자랑 다르네, 보기엔 그게 그거 같은데 엄청 간단해. 그리고 닭 내장 같은 거 이거, 병여도에 있던 그거 아닌가? 원 선생은 진짜 박학다식 하다니까.”“닭 내장이 뭔 데요?” 서일이 훌쩍 뛰어와 보더니 놀라서 소리치며, “이게 무슨 글자입니까? 하나도본 적이 없는데 태자비 마마는 누구한테 배우신 거죠?”우문호가 서일의 머리를 잡고 밀치더니, “한쪽으로 비켜!”서일이 의자에 주저 앉아, “나리, 태자비 마마는 어디서 의술을 배우셨습니까? 정후부에서 의원 선생님을 대주신 건 가요?” “그런 건 왜 물어?” 우문호는 정신을 집중해서 보는데 눈이 흐려지더니 졸리다.“이상해서 그러죠. 우리 태자비 마마는 아시는 게 참 많아요.”“왜 우리 태자비 마마야? 네 태자비냐?” 우문호가 서일을 쏘아봤다.서일이 헤헤 웃으며, “나리, 쪼잔한 것 좀 봐요. 마마는 나리 태자비 시지만, 우리 태자비 마마 시기도 합니다. 심지어 세자 저하분들 성함도 제가 붙여 드린 걸요.”이 말을 하자 우문호가 열이 확 받아서, 서일에게 잔을 던지자 서일이 달려서 입에 물더니 의기양양하게 손에 뱉고, “조준 좋으신 데요. 나리, 우리 나가서 몸 좀 풀까요?”“서일, 넌 집에 있을 필요 없으니 나가!” 우문호는 서일이 귀찮았다.서일이 씁쓸한 표정으로, “소인 갈 데가 없어요. 관아도 갈 필요 없고, 탕대인을 도와 정산을 하고 싶어도 탕대인이 저를 내쫓으신다고요.”“사식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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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82화

서일의 무공과 안왕우문호는 가슴이 답답했던 차에 안왕이 덤비니 ‘씨익’ 웃으며, “딱 좋아!”바로 날아올랐으나 누군가 자기보다 빨리 쌩 달려나가 안왕의 공격을 받아내더니 둘이 엎치락뒤치락 한다. 서일이 큰 소리로, “전하는 쉬세요. 제가 맡겠습니다!”우문호는 괜히 날아올랐다가 아무도 상대해주는 사람이 없어 할일없이 복도로 물러났다. 좋은 기회를 빼앗겼네.안왕은 그저 우문호를 좀 혼내 줄 생각이라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맞으면 고육지책이 되고 때리면 분풀이가 되는 상황인데, 서일이 멋모르고 끼어들어 엉망으로 만드는 바람에 완전 열 받았다. 다른 생각할 겨를 없이 일단 서일을 쓰러뜨리고 봐야는 게 제아무리 고육지책이라도 서일에게 맞을 수는 없는 노릇인 게 체면 문제다.서일은 별다른 취미도 없고, 다른 일은 힘들여 애쓰는 타입이 아니지만 유독 무공 수련에 있어서는 집착이 상당하하다. 전에 우문호와 원경릉이 연달아 습격을 받은 일이 있은 뒤부터 한층 무공수련에 매진하더니 지금은 이미 상당한 진보를 이뤘다.안왕은 금방 서일을 쓰러뜨릴 거라고 생각했으나 불가능했다. 곧 서일이 겉으론 부드럽게 흐느적 거리지만 내공이 엄청난 것을 느꼈으나 붙잡힌 채 빠져나올 방법이 없었다. 서일은 사나운 초식은 하나도 쓰지 않고 안왕에게 엉겨 붙어 우문호 이름을 ‘부를’ 겨를조차 주지 않았다.어제 눈이 내려서 마당이 하얗게 덮여 있고, 나뭇가지에 쌓인 눈이 떨어지며 경치가 아주 아름답다. 초왕부 하인이 와서 둘러싸고 보더니 서일의 무공에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탕양과 우문호는 복도에 탁자를 벌여 두고 차를 마시며 품평하는데 탕양이, “서일 이 녀석 무공이 이렇게 진보할 줄 몰랐습니다. 이거 과소평가했는데요.”우문호는 서일이 자기 적수를 빼앗아 간 게 미워서, “그래,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내가 없지.”“이 권법 살상력이 사실 엄청날 텐데, 힘을 빼는 군요. 만약 내공을 실어 공격하면 안왕 전하께서 못 막으실 텐데, 서일의 권법은 어디서 배운 거죠? 대단하네요.”“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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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83화

안왕에 대한 우문호의 자세우문호가 찬찬히 생각해보더니, “그래서 아바마마의 이 조치는 넷째에게서 홍엽의 비밀 공작원을 찾아내려는 거다? 하지만 넷째를 기용한다고 쳐도 그쪽을 불 리가 없지, 자살할 일 있어?”“안왕 전하는 불지 않으시겠지만 일단 기용되시면 비밀 공작원들도 천천히 수면위로 떠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안왕 전하께서 득세하는데 활동을 시작하지 않겠어요?” 탕양이 분석했다.탕양은 두 사람이 밖에서 맹렬히 싸우는 것을 보고,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전하 깊이 생각해 보세요. 제가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안왕 전하께서 오늘 이렇게 들이닥치신 것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어요, 적어도 전하께서 경조부 부윤 직에서 파면 당하신 뒤로 안왕 전하는 희망을 발견했고 그걸 꽉 붙들겁니다. 오늘도 보아하니 황제 폐하를 위해 화를 내시는 것 같은데 일종의 고육지책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우문호가 잔을 내려놓고 사지 근육을 쫙 풀어주면서, “좋아, 원대로 해주지.”“서일 물러서라!” 우문호가 일갈했다.서일이 실컷 싸웠는지 명령을 듣고 얼른 물러났다.우문호가 뛰어오르며 연환퇴(連環腿)로 안왕을 공격하자 안왕은 두 손으로 막았으나 점차 후퇴하며 욕지거리가 나오는데, “불효하고 불충한 놈, 형 된 도리로 널 제대로 가르쳐야지 안 그래?”안왕은 서일과 한판 하면서 힘이 떨어져서 원래는 우문호를 한대 패 준 뒤에 우문호 차례로 양보할 생각이었으나 우문호를 때릴 힘이 없어 우문호의 공격을 막는 게 최선이고, 이번 일격은 위왕에게 맞았을 때와 별 차이 없을 정도로 결국 반격할 힘이 없어졌다.만약 우문호가 먼저 그만두지 않았으면 내상을 입었을지도 모른다.코에 멍이 들고 얼굴이 퉁퉁 부은 안왕을 보고 우문호가 냉소를 지으며, “내가 어째서 불효하고 불충하다는 겁니까? 조정을 위해 생각한 게 불충입니까? 제가 한 행동을 따지고 드는가 본데 어떤 일이 불효 불충인지, 말만 뱉으면 다인 줄 아나 본데 같이 입궁해서 아바마마 앞에서 따집시다!”안왕은 원래 죄를 날조해서 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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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84화

그믐밥안왕은 초왕부를 나와 입궁해서 황제를 앞에 벌을 청했다.안왕이 금족령을 어겼으므로 명원제에게 한소리를 들었으나 혼을 낸 뒤 명원제는 어의를 불러 안왕을 치료하고 궁에서 귀비와 식사를 함께 하는 것을 허락했다.며칠이 지나자 진짜 어떤 대신이 안왕의 죄를 사해달라고 상소를 올렸다. 전에 주재상이 우문군의 죄를 벗게 했던 것처럼 안왕의 공로를 열거했다. 이렇게 안왕의 금족령은 해제되었고, 비록 바로 관직에 복귀할 수는 없었지만 명원제는 연달아 자식으로 상처를 받았기에 특별히 안왕이 수시로 입궁해 곁에 있는 것을 허락했다. 이런 성은을 내린 것은 관직에 다시 임용한 것보다 긍정적인 신호로 일순간 폐하께서 안왕을 크게 사용하실 거란 소문이 돌며 안왕부도 이전의 쓸쓸함을 단숨에 몰아냈다.이때 선비 쪽에서 전해온 소식에 따르면 독고 장군이 정권을 탈취해 왕좌에 등극했으며 나라의 국호를 숙(肅)으로 바꿔 선비가 숙나라(肅國)가 되었고 독고흥을 태자로 세웠다고 했다.선비의 정세가 크게 바뀐 것은 북당과의 관계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임을 의미해 북당은 모두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숙나라 쪽에서 어떤 태도로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소식통에 따르면 숙나라와 북막이 협상을 통해 대주와 전쟁을 벌이겠다는 의도를 드러내 대주는 위기에 빠졌다.우문호 쪽도 정보를 들었는데, 대주의 대장군 진정정과 진근영 현주가 이미 국경으로 달려가 두 나라의 협공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이런 긴장된 분위기 속에 연말이 다가왔다. 궁에서 있는 섣달 그믐밥을 먹는 자리에 우문호는 초대받지 못했다.태상황은 아직 별장에서 요양 중으로 궁으로 돌아가 그믐밥을 함께 먹을 수 없었지만, 해질녘 초왕부에서 한 사람이 후문으로 조용히 나가 말을 달려 별장으로 가더니 곧 초왕부 후문에 마차가 한대 오고 다시 별장으로 달려갔다.초왕부 밖에는 감시하는 사람이 있어 안왕에게 보고했다.안왕이 듣고 담담하게, “아바마마께서 다섯째에게 입궁해서 그믐밥을 먹도록 허락하지 않으셔서 별장에 태상황 폐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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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85화

별장의 섣달 그믐그제서야 소요공이 입을 다물었으나 몰래 원경릉을 흘끔 봤다. 분명 원경릉이 허락하지 않는게 분명한데 이 호랑이 같은 며느리가 이것도 안된다 저것도 안된다 아주 짜증나게 군다.원경릉은 무표정하게 얘기를 듣고는 우문호를 끌고, “나랑 같이 좀 나가, 솥에 탕을 끓여 놨는데 같이 좀 옮겨 줘.”“사람 시키……” 우문호가 말 하려는 찰나 원경릉에 끌려 나갔다.두사람의 발소리가 멀어지자 태상황이 뒤를 홱 돌아보고 얼른 소요공에게, “따라봐, 얼른 따라!”“안 드시는 거 아닙니까?” 소요공이 이상해 하며, “완전 표리부동이잖아요?”“뭐 라는 거야 시끄럽게? 얼른!” 태상황이 마음이 급해서 직접 술을 빼앗아 마개를 열자 술냄새가 퍼지며 강렬한 향이 코끝을 자극했다. 태상황은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영혼까지 진동하며, “얼른 과인에게 한잔 줘.”주재상이 웃으며 자기 잔을 태상황에게 작은 잔으로 따라주며, “어서, 빨리 드세요.”태상황이 잔을 들고 혀끝으로 날름날름 하며 한 입에 털어 넣기 아쉬워서 깨작깨작 입에 대다가, 아주 조금 남았을 때 고개를 들고 훅 털어 넣으며, “좋다, 좋아!”소요공이 연민의 눈길로, “술 한 모금도 숨어서 몰래 몰래 마셔야 하다니 이게 사는 겁니까 원.”“네가 뭘 알아, 나이 먹고, 넌 네 목숨이 너 혼자만의 것 같지? 과인이 죽으면 저 많은 식구들은 어쩔 거야?” 태상황이 쉬쉬하고, 상선이 문 앞에서 망을 보게 하더니 소요공에게, “가득 따라, 가득.”소요공이 투덜거리며, “말이랑 행동이 왜 이렇게 모순되는 건데요?”말은 그렇게 하면서 태상황의 잔에 가득 부었다.태상황은 한잔 더 하고 아직 흥이 다 오르지 않았지만 이만하면 충분하다는 생각에 술잔을 주재상에게 주고, “자네들이 내 대신 더 마셔.”우리 떡들이 옆에 앉아서 증조할아버지가 술 맛이 상당히 좋다고 하는 것을 보고 전부 먹어보고 싶어서 안달이 나서 한잔만 달라고 난리다.태상황은 장난끼가 발동해서 젓가락 끝에 약간 찍어서 우리 떡들에게 맛을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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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86화

도화주두 사람이 주방에 도착하니 희상궁이 아직 열심히 탕을 끓이고 있다가 둘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두 분이 왜 오셨어요? 이거 곧 돼요. 사람을 시켜서 들여보내겠습니다.”“황조부께서 술을 드시고 싶어하셔서 두어 모금 하시라고요.” 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희상궁이 얼굴을 찌푸리며, “엄금하신 거 아니예요? 어떻게 드시게 되셨어요?”“소요공과 재상이 술을 가져오셨어요.” 원경릉이 어깨를 으쓱하며, “이렇게 오래 금주했으니 섣달 그믐에는 마음을 좀 달래야 죠.”희상궁이 듣더니 화를 내며, “아니 오시면 오시는 거지 술은 왜 가지고 오셨데요? 태상황 폐하께서 못 드시는데, 자기는 마실 수 있나요? 몇 번을 말해도 말을 안 듣고, 그분 몸도 안 좋으신데.”우문호는 정신을 못 차리고, “소요공이 몸이 안 좋으신가요? 제가 보긴 노익장을 과시하시던데 아주 좋아 보이셨어요.”“희상궁 얘긴 재상이셔!” 원경릉이 웃으며 우문호를 쳤다.우문호가 ‘아!’하더니 둘의 일을 기억하고, “희상궁, 잘 좀 얘기해 줘요. 확실히 건강에 유의하셔야 하니까. 제가 보기에도 재상 최근에 몸이 많이 안 좋아지셨어요. 기억력도 떨어지시고.”희상궁이 듣더니 긴장해서, “정말입니까? 기억력이 떨어졌어요?”“기억력 뿐 아니라 머리 회전도 예전보다 많이 느려지셨어요.”원경릉이, “일부러 엄한 소리 하지마, 희상궁 놀래셔.”우문호가 변명하듯, “겁 주는 게 아니라 정말이야, 전에 재상은 무슨 일이든 다 뒤에서 작전을 세우고 마음을 확실히 꿰고 계셨는데 지금은 아바마마의 마음도 들여다보지 못하신다고.”희상궁이 우문호를 보는데 근심이 가득한 눈빛이다.원경릉이 얼른 다독이며, “희상궁, 태자 말 듣지마요. 사람 마음을 어떻게 확실히 꿰뚫어봐요? 기억력은 나이가 들면 결국 조금씩 나빠져요. 희상궁도 전에 저한테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했잖아요? 다 그런 거예요.”희상궁이 약간 낙담해서 한숨을 쉬며, “그래요, 늙었으니까요. 저도 늘 그이의 젊었을 때 모습만 생각했네요.”원경릉이 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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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67화

나때는 말이야“눈 늑대도 취했어요.” 유모가 한층 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원경릉과 희상궁이 들어가 보니 과연 눈 늑대 3마리가 바닥에 드러누워 있는데 자세가 한결 같은 것이, 혀를 밖으로 빼물고 쿨쿨 대자로 뻗었다.희상궁이 화가 뻗쳐 올라 성큼성큼 들어와 소요공의 귀를 잡고, “요 늙은이가 젊었을 때 사고 치고 다녔으면 됐지, 늙어서도 사고를 쳐? 이렇게 작은 아이가 어떻게 술을 마셔? 종일 그저 술생각만 하지 그 놈의 술 술 술. 당신이 건강한 건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어서 그래, 빈둥거리고 있으니 자연 신체 건장할 수밖에, 종일 바빠서 잠도 못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사람은 얼마나 힘든데.”“좀 살살, 아야야 귀 떨어지네!” 소요공이 목을 움츠리고 변명하는데, “내가 아니라 태상황 폐하께서 준 거라고, 원래는 한 입만 살짝 주려던 건데 저렇게 많이 마실 줄 누가 알았나.”태상황이 요리를 먹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과인은 준 적이 없어.”“폐……” 태상황이 너무 순식간에 번복하니 소요공이 어이가 없지만 하는 수없이 희상궁에게 사정하며, “그래, 내가 잘못 했어, 내가 잘못했으니까 이거 좀 놔, 귀 떨어진다니까, 주대유, 주대! 사정 좀 해봐, 얼른.”주재상은 끼어들 생각이 없는 지 다른 데로 눈을 돌렸다.희상궁이 소요공을 놔주고 탁자 위에 술을 치우더니, “오늘 밤은 탕이랑 요리만 드세요. 술은 입에 데시면 안됩니다.”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소요공은 재미가 하나도 없는 게, 이럴 줄 알았으면 집에서 섣달 그믐을 보내는 건데 하며, “한번이라도, 우리가 모였는데 좋은 술이 빠진 적이 있던가?”늙은이가 ‘한번이라도’하고 뱉으면 이 말은 이미 산전수전공중전 다 겪었다는 뜻이다.여기 있는 세 명의 거두는 북당을 쥐락펴락하던 인물로, 아직 권세가 막강한 권력자라고 하지만 그들이 속했던 시대는 이미 천천히 지나가고 있었다.“술 마시면 안되고 탕을 마셔야 하다니 참 세월 무상하네. 우리가 처음 호원수(虎元帥)를 따라 출정했을 때 아직 기억하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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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88화

지기와의 술자리연말에 이부에서 공문을 냈다. 홍려시(鴻胪寺) 시경(寺卿)을 전근시키고 신임 홍려시 시경으로 안왕 우문안을 발령했다. 먼저 홍려시에 있던 손왕은 시승(寺丞)으로 발탁했다.우문호는 여전히 초왕부에 금족령 상태로 조정의 어떤 일에도 접촉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집으로 오는 발길이 점점 뜸해지더니 전부터 사이가 좋은 일부 친구를 제외하고 거의 아무도 찾지 않게 되었다.긴 금족령 기간동안 소홍천은 거의 온 적이 없는데 계속 우문호를 위해 밖에서 분주했다.사촌 소형, 전진과 왕강이 가끔 와서 수다를 떨고 술을 마셨는데 이 친구들과 같이 있으면 보통 별별 얘기를 다 했고, 특히 왕강은 자신의 천문지식을 뽐내는 걸 좋아했다.전진은 지금 군에서 구황자인 우문천을 데리고 있는데 우문천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며 나이는 어리지만 대장의 자질이 있다고 했다.조정일을 얘기하자 본래 관심이 없던 왕강이 갑자기, “전하는 이렇게 계속 집만 지키고 계실 겁니까? 왕위다툼 안하세요?”우문호가 나른하게, “다퉈서 좋을 게 뭐가 있다고? 요즘 얼마나 한가해, 조용하니 좋아 원했던 바야.”“하지만 결국 이러면 안되는 거잖아요.” 왕강이 말했다.“그릇이 아닌 걸, 태자도 감당 못하는데 뭘.” 우문호가 전형 개의치 않는다는 듯 말했다.사촌 소형도 담백하게 어차피 소씨 집안이 지금 완전 무너졌으므로, “맞아, 내가 보기엔 이렇게 지내는 거 좋기만 해, 전에 태자 전하가 바쁘실 때는 우리가 술 한잔 같이 하고 싶어도 보름 전에 미리 약속을 잡아 놔야 하는데 지금은 그럴 필요 없이 술 단지 들고 털레털레 오면 되니 얼마나 좋아.”왕강이 웃으며, “그건 그렇죠. 한가하면 한가한 나름의 장점이 있네요.”조금 있다가 왕강이 다시 곤혹스러운지, “황제 폐하께서 이번에 안왕 전하를 홍려시로 보내신 건 무슨 뜻일까요? 안왕 전하께 직접 외교 업무를 맡아서 하라는 것과 같은 거 아닌가요?”“아바마마께서 넷째를 기용하시기로 하시면 나도 방법이 없지. 설마 나더러 가서 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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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89화

숙나라 축하 사절“지금 친왕 중에 둘째 형하고 일곱째 두 사람만 관직을 맡고 있는데 일곱째 쪽은 걱정 안되는게 경조부는 먹고 들어오질 못해. 내가 이미 다 안배를 끝냈으니까. 그리고 일곱째 쪽에는 주재상과 원씨 집안이 지켜보고 있어, 넷째는 잠시동안은 별반 자기 주장을 하지 않을 건데 둘째형은 기댈 데가 없고 사람이 좀 흐리멍덩해서 이렇게 중요한 시점에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이용당하기 쉬워.”사촌 소형이 우문호의 분석을 듣고 그제서야, “널 위해 하는 거면 까짓 거 가면 되지.”우문호가, “형 그렇게 생각하면 안돼, 소씨 집안이 지금 몰락했다고 형도 따라서 무너진 건 아니야. 형은 제대로 나랏일을 찾아서 해야지, 둘째 형이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으니 같이 하기 나쁘지 않을 거야. 더는 세월을 낭비하지 마, 형은 유능한 인재로 당연히 조정에 출사해 나라에 보답 해야지.”사촌 소형이 한숨을 쉬더니, “알았어.”소형이 간 뒤 탕양이, “전하 생각에 안왕 전하께서 손왕 전하를 이용할 것 같은 느낌이십니까?”“모르지, 단지 마음이 안 놓여서 그래. 두 사람 다 홍려시 관원으로 둘째형 성격 알잖아, 넷째와 조금만 맞지 않으면 말 몇 마디도 못 버텨, 넷째가 형을 흔들자고 치면 식은 죽 먹기 지. 그리고 만약 아바마마께서 함정을 만드신 거면 넷째를 홍려시 시경으로 임명하신 데 뭔가 있어. 뒤에 뭔가 따라올 게 분명해.”“확실히 선비……숙나라 정세가 변해서 독고 장군이 등극하고 바로 태자를 책봉했는데, 아직 6국을 초청해 연회를 열지 않고 있는데 이게 무슨 태도죠?”우문호가, “밀정의 보고에 따르면 독고 장군이 등극하고 짧은 내란이 있었는데, 이제 평정이 돼서 다음 조치가 이루어 질 거라고 했어.”“그럼 사태를 관망하면 되겠군요.” 탕양이 안도하더니, “이번을 전환점으로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되겠습니다.”과연 예상대로 숙나라 국서가 바로 도착해 독고 집안의 자손 하나가 원래 부모 밑으로 입적함과 동시에 숙나라의 건립 및 다음 보위가 안정되었음을 축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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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90화

명원제의 큰 그림많은 사람들이 안왕일 거라고 생각한 게 안왕은 홍려시 시경이자 친왕 신분이기도 하기 때문에 안왕이 가는 게 가장 적합하다.하지만 이 일은 이상한 분위기가 된 게 전에 선비와 북당의 관계가 점차 틀어졌기 때문에 비록 지금 선비국이 숙나라로 조대가 바뀌었다고는 하나 국호는 바뀔 수 있어도 사람은 여전히 선비족이다.주재상이 그제야 황제가 왜 일단 태자를 냉대했는지 알아챘다. 우문호가 죄를 뒤집어 쓰고 금족령인 몸이라 쉽게 숙나라의 초청을 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명원제의 이런 큰 그림은 세밀하고 정확한 정보 위에 그려져야 하며, 정보의 정확성과 세밀함은 독고 장군이 수개월 전에 책략을 세워 둬야만 가능하다. 그 말은 이번 행사는 단순한 경축 행사일 리 없다는 뜻이다.그리고 홍엽공자와 독고흥은 원래부터 북당에 첩자를 심어 놓아서 이번 연극은 반드시 연극이지만 진짜로 해야만 한다. 태자를 대전에서 반항하게 몰아갔던 것은 황제가 자신의 명성을 손상시켜서라도 태자를 지킨 것으로 만약 미리 태자와 상의했으면 태자가 응했을 리 없다.이번 계획과 희생에 주재상도 감동했다.과연 황제가 내각의 대신들을 불러모아 이 일을 상의하는데 안왕과 예친왕을 천거하는 목소리가 가장 높았다.명원제가 결정하지 못하고 회의를 물린 뒤 주재상과 냉정언을 어서방에 남게 했다.“두 분께서는 어떤 고견을 갖고 계신 가?” 명원제가 명단을 보고 있고 그들 둘도 안왕을 천거했다.냉정언이, “폐하, 신은 안왕 전하를 천거합니다. 두 달 간의 비밀 조사에 따르면 선비의 비밀 연락책이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안왕 전하와 원래 왕래가 있었으니, 이번에 숙나라가 어떤 기회를 노리고 있는지 몰라도 쉽사리 안왕 전하를 다치게 할 리 없습니다. 비밀 연락책을 우리가 아직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은 발각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앞으로 안왕 전하를 쓰실 일이 많으실 겁니다.”“재상은?” 명원제가 주재상을 보고 물었다.“신은 냉대인의 말에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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