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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1581 - Chapter 1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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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81화

마당에 간 안풍친왕비그래서 원경릉은 만아와 서일을 보내 아이들의 피 한방울을 술에 담아 돌아와 안풍친왕비에게 가져다 드리게 했다. 안풍친왕비는 반드시 그에게 술을 먹일 방법이 있을 것이다.안풍친왕비는 아직 보친왕부에서 얌전히 보친왕을 기다리고 있는데 다음날까지 기다렸지만 보친왕이 나오려고 하지 않자, 안풍친왕비가 직접 마당으로 찾으러 나갔으나 병사들에게 막혀서 마당안에 한 발자국도 들여놓지 못했다.이 수비들은 일년 전에 전부 갈아치우고 새로 와서 그 중에는 악독한 사람도 드물지 않았다. 보친왕에게 높은 보수를 받고 충성을 맹세한 이들이라 다른 사람은 안중에 없었다.지금 10여명이 문을 막고 서서 왕비는 물론이고 개미새끼 한 마리도 얼씬 할 수 없었다.왕비가 안을 향해 고함을 치며, “언제까지 숨어 있을 거냐?”안에서는 아무 대답이 없고 집사가 줄곧 원만하게 수습해 보려고 ‘왕야께서는 정말 안 계신다’며 왕비에게 돌아가시라고 했다.왕비가 안쪽의 소리를 듣고 자신은 또 들어가지 못하게 막히자 오히려 느긋하게 소매에서 호루라기를 꺼내 불었다.호루라기 소리는 찌르는 듯 예리한 소리로 고막이 찢어질 것 같지만 이런 하찮은 재주로 어떻게 수비들을 물리치겠어? 수비들은 조각상처럼 문을 지키고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수비대장은 경멸에 찬 시선으로 왕비를 바라봤다.왕비는 호루라기를 분 뒤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집사에게 차탁과 의자를 가져오라고 하고 여기서 지키고 있겠다고 했다.집사가, “마당은 바람이 찹니다. 몸 생각을 하셔야 지요. 기다리시려거든 동아원에서 기다리세요. 왕야꼐서 돌아오시면 소인이 기별을 드리겠습니다.”안풍친왕비는 담담하게 집사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뭘 이리 말이 많아, 가라면 갈 것이지.”집사는 안풍친왕비가 든 호리병 안에 무슨 약이 있는지 모르고 왕비가 거기를 지키고 있겠다고 하니 말씀 대로 차탁을 준비하고 간식을 올리고 전전긍긍하며 한쪽에서 시중을 들었다.안풍친왕비가 천천히 차를 마시며 마당의 큰 오동나무를 보니 늦가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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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82화

늑대의 출현집안의 하인들 뿐 아니라 수비하는 병사들도 이상하게 여긴 게 200근이 넘는 고기는 그들이 오늘 먹을 식사인데 바닥에 두다니 무슨 뜻이지?안풍친왕비의 행동은 참으로 이상하고도 멍청했다.향이 하나 탈 정도 시간이 지나자 문지기가 거의 굴러 오다시피 달려 들어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식은땀을 뚝뚝 흘리며 외치길, “밖에…… 늑대가 엄청나게 왔어요!”그 말이 떨어지자 마자 밖에서 지축을 울리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이 말발굽 소리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다기 물잔에 담긴 찻물에 파문이 일며 엄청난 적이 쳐들어 오고 있음을 직감했다.이어서 눈 늑대 한 마리가 침착한 발걸음으로 들어왔는데 이 눈 늑대는 크고 온몸이 순백에 귀가 쫑긋 서 있으며, 꼬리를 아래로 늘어뜨리고 행동이 힘찬 것이 왕자의 자태다.뒤로 한 무리의 눈 늑대가 바짝 따라왔는데 대충 세 봐도 30마리 정도로 걸음걸이가 단정하게 착착 들어맞는데 강력한 군대가 오듯이 기치를 펼치고 한결같이 붉은 눈빛에 예리하고 음산한 빛이 번뜩였다.들어와서 전부 안풍친왕비 앞에 서더니 아무런 공격도 하지 않고 전체가 조금의 소리도 내지 않은 채 마치 숨소리마저 훈련된 듯 통일성 있었다. 바닥에 고기가 널려 있는데도 가서 먹는 늑대가 하나도 없고 보고도 못 본 척 했다.병사들이 보고 속으로 놀랐다. 어디서 온 늑대야? 이건 완전 늑대군이잖아.다들 좀 불안했다. 늑대의 본성은 흉포하고 지극히 악랄해서 늑대와 싸우면 크게 우세할 거라 장담할 수 없고 전부 섬멸한다고 해도 공력을 상당히 소모할 게 틀림없다.안풍친왕비가 찻잔을 쥐고 우두머리 늑대에게 명령하길, “흩어져서 공격.”이 명령이 떨어지자 우두머리 늑대는 순간 낮게 울부짖는데 그 울음소리가 지축을 흔들며 다른 늑대들이 이윽고 움직이려 하자 모두 소스라치게 놀랐다.병사들은 칼을 고쳐 잡고 상대하는데, 그 자리에 대부분이 고수로 백명이 넘는 사람이 있어 늑대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그래서 첫번째 늑대가 달려들 때 병사들의 담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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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83화

안풍친왕비를 만난 보친왕우두머리 늑대가 울부짖자 모든 늑대가 일제히 가서 줄을 서더니 늑대 한 마리가 고기 한 덩이를 입에 물고 신속하게 물러나면 다음 번 늑대가 가서 입에 물고, 한결같은 동작을 하도록 훈련되었다.안풍친왕비가 일어나 집사 앞으로 가더니 허리를 굽혀 집사를 보는데 늙은 집사는 놀라서 덜덜 떨며 겁에 질린 채 왕비를 바라봤다.“가서.” 안풍친왕비가 부드럽게 말하며, “날 위해 술 한 병 준비해 줘. 나랑 왕야가 한잔 하게.”집사는 이번엔 안에 왕야가 안 계신다는 말을 감히 하지 못하고 이마가 땅에 닿도록 고개를 끄덕이더니, “예, 예, 소인 바로 가겠습니다.”안풍친왕비가 천천히 돌계단을 올라 양쪽으로 조각이 된 나무문 앞에 서서 손으로 밀었는데 안에 사슬이 묶여 있어 열리지 않았다.“첫째야, 문 부숴서 열어라!” 안풍친왕비가 뒤를 돌아 우두머리 늑대에게 말했다.순백의 그림자가 순간 번쩍하더니 번개가 치는 듯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펑’하고 문을 열리더니 쇠사슬이 끊어져서 떨어졌다.우두머리 늑대는 꼬리를 흔들며 느긋하게 돌계단을 내려가더니 계속 고기를 먹었다.안풍친왕비가 안으로 들어가자 안은 원래 약간 검은색으로 창이 닫혀 있고 두꺼운 파란색에 자수가 들어간 가리개가 덮여 문을 부순 뒤 에야 빛이 비춰 들었지만 여전히 약간 어둑어둑했다.보친왕은 거기 앉아 있고 안풍친왕비가 들어오자 일어나서 뻣뻣하게 한쪽으로 비켜 서더니 아무 말도 안하고 예도 취하지 않고 심지어 안풍친왕비를 바라보지도 않고 조각상처럼 서 있다.보친왕은 고개를 들고 거만한 자세였다.안풍친왕비는 보친왕의 이 모습에 열 받아서 한 걸음 다가가 귀를 잡고 자신을 보도록 했다.보친왕의 얼굴은 안풍친왕비 쪽으로 돌아왔으나 눈은 여전히 돌리지 않았다.고집스럽게 죽자사자 눈동자로 눈 끝으로 보며 기싸움을 하듯이 어색하게 굴었다.안풍친왕비가 손을 비틀자 보친왕의 귀가 거의 360도로 돌아갈 즈음, 보친왕이 마침내 참지 못하고 ‘아야야’ 소리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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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84화

형수와 시동생하인이 덜덜 떨며 술을 받쳐들고 들어와 탁자에 올려 두고 얼른 물러났다.안풍친왕비가 직접 술을 두 잔 따라 소매 속에서 허리춤에 차는 병을 꺼내 안에 있는 엷은 빨간색 물을 술잔에 따르더니 잔을 들고 몇 번 흔들더니 내려놨다.“마시자!” 평소처럼 보친왕에게 말했다.보친왕은 마침내 원망을 드러내며, “절 죽이려고 하십니까?”“네 목숨은 내가 주워 온 건데 내가 거둬가는 게 못 마땅하냐?” 안풍친왕비가 물었다.보친왕의 눈에 핏발이 서며, “기왕 이렇게 될 바에 그때 왜 절 구했습니까?”“그때 널 구한 건 순간적인 감정에서 그랬지. 지금 널 죽이는 건 긴박한 순간이기 때문이야. 전부 네가 자초한 일이니 마셔!”보친왕이 주먹을 쥐고 비분강개한 눈으로 태연자약한 안풍친왕비를 바라보더니, “그래서 모든 결과가 정말 다 음모였습니까?”안풍친왕비 얼굴에 아무 표정 없이, “네가 그렇게 단정했으면서 왜 또 물어? 이 술 마실 거야 안 마실 거야? 네가 마시면 휘종제와 병여도는 다시는 찾지 못하니까 복수를 한 셈이지, 그러니 네 목숨은 나한테 돌려줘. 어때?”보친왕이 술을 보고 눈을 굴리더니 각종 복잡한 표정이 스쳐 지나가는데, “아뇨, 복수라고 할 수 없죠. 원수를 제 손으로 죽이지 못했으니까요.”“내가 너 대신 그를 죽일 테니까, 안심하고 죽어라.”보친왕이 냉소를 지으며, “그 사람을 죽인다고요? 제가 믿을 것 같습니까?”“믿든 안 믿든 상관없어. 이 술은 네가 반드시 마셔야 하니까. 네가 안마시면 널 마시게 할 방법이 있지. 너도 알 거야.”보친왕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찌르르 아픈 것이 이 말, 왜 이렇게 익숙하지?어릴 때 그가 병에 걸렸는데 약을 먹지 않겠다고 할 때면 안풍친왕비는 항상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때 그녀의 위협과 강경한 태도 뒤에는 사랑이 넘쳐 흘렀고 지금은…… 그의 목숨을 빼앗아 가려는 잔혹함만 있을 뿐이다.“역시 그때 절 구하는 게 아니었어요.” 보친왕이 화가 나서 말했다.“그래. 나도 후회해. 실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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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85화

진실을 얘기하는 안풍친왕비보친왕이 당황해서 멈칫하며 순간 어쩔 줄 몰라 하는데, 그 작은 상처를 뚫어지게 보며 아연실색해서, “제가……제가 일부러 그런 거 아니 예요.”안풍친왕비는 손수건을 꺼내 손등의 피를 닦고 침통한 눈으로, “괜찮아, 네가 한 짓이 날 이 정도만 아프게 했겠어? 칼로 내 가슴을 후벼 파도 그렇게 아프진 않을 거다. 너랑 나 사이에 형수와 시동생의 정이 널 구해내게 만든 이래 슬하에서 양육하며 널 아들로 생각 했는데,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내가 너한테 한 말을 안 믿다니. 네 마음속에 나라는 형수의 자리는 언급할 가치도 없었구나.”“그런 게 아니라……” 보친왕이 힘겨워 하며, “일부러 상처를 준 게 아니 예요.”“이 술을 마시고, 우리 사이를 끝내자. 전부 네가 원하는 대로 네 목숨조차 못 지키는데 널 단두대로 보내 느니 내 손으로 매듭짓는 게 낫지.”“원수를 아직 못 갚……” 보친왕의 얼굴은 고통스럽고 처참한데, “형수님, 복수를 마치고 제 손으로 이 목숨 드려 애초에 절 구해주신 은혜에 갚겠습니다.”안풍친왕비의 태도는 강경해서, “병여도를 훔치고, 휘종제의 묘를 파내 해골을 가져간 걸로 복수는 끝났어. 넌 형을 못 죽여. 네가 형을 죽이면 아버지와 형을 죽인 불효 막심한 자가 되는 거야. 그러니 여기까지 하자. 네가 죽으면 병여도는 찾아올 수 없으니 복수를 크게 한 셈이야.”안풍친왕비가 술잔을 받쳐들고 침통한 눈빛으로, “넌 내가 키우고 가르쳤지. 네가 오늘 이런 잘못을 저지르게 만든 내 책임을 전가할 생각 없어. 이 술을 네가 안 마시면 내가 마시마. 네가 고르렴. 네가 죽을지, 아니면 내가 죽을지.”안풍친왕비는 술을 입가에 가져가자 눈물이 흘러내리고 가만히 보친왕을 바라봤다.“아니, 아뇨……” 보친왕이 어쩔 줄 몰라 하며 고통스런 눈빛으로, “왜 이렇게 저를 몰아가세요?”안풍친왕비가 탄식하며, “그래, 네가 안 마시겠 다니, 그럼 내가 마시지!”안풍친왕비는 고개를 들어 술을 입안으로 흘려 넣었다.보친왕은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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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86화

안풍친왕비가 독을보친왕은 여전히 창백한 안색으로 놀라며, “거……거짓말.”“한 마디라도 거짓이 있으면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져서 제 명에 못 죽을 거다!” 안풍친왕비가 지난 일을 회상하자 또 분노가 끓어오르며, “내가 널 구할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날 말렸는지 모른다. 잡초를 뽑을 때 뿌리를 남겨두면 나중에 큰 화를 불러온다고. 난 안 들었어. 그 사람이 한 일은 그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너라는 작고 연약한 생명은 아무 죄도 없다고 말이야. 네 아바마마에 연루 되서는 안된다고 그래서 적지 않은 사람들의 분노를 샀지. 네 아바마마에게 죽임을 당한 사람들에게 말이야. 내가 널 조정에 출사하지 못하게 한 게, 널 핍박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니? 당시 조정에는 네 아바마마를 증오하는 사람들이 많았어. 네가 조정에 출사해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었어, 한량 왕야로 황실을 위해 힘을 다하는 것만 못하지. 어미 된 입장에서 아들이 출세하기만 바라는 사람이 어디 있어? 전부 그저 일생을 순탄하고 평안하게 살아주기를 바라지 않겠니?” 마지막 말을 하며 안풍친왕비는 결국 참지 못하고 다시 눈물을 흘렸다.보친왕이 이 말을 듣고 순간 가슴이 찢어졌다. 형수가 평생 엄격하고 단호했으며 억척스럽고 고집이 대단해서 눈물을 보인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이번에 만약 너로 인해 백성이 도탄에 빠지게 되면 내 책임이야. 네 죄는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도 씻을 수 없는 죄야. 나도 마찬가지로 천하 백성에게 사죄 해야지. 이 술은 나도 같이 마시마.”말을 마치고 품에서 알약을 하나 꺼내 입에 넣었다.“안돼요!” 보친왕의 가슴이 갈갈이 찢어지며 다가가 빼앗으려 했으나 이미 늦었고, 안풍친왕비는 이미 독약을 먹었다.보친왕이 덮쳐 안고 두 눈이 빨개져서 부르짖는데, “해독약, 해독약이요, 해독약 내놔요.”“넌 이게 무슨 독인지 알잖니, 해독약이 없는 것도.” 안풍친왕비가 타는 듯 고통스런 눈빛으로 보친왕을 보고, “방금 네가 마신 술은 독주가 아니야. 네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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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87화

보친왕의 피를 요구하는 원경릉“보왕이 떠나지 못하게 눈 늑대를 일부 왕부에 남겨두고 왔으니 조심해. 해독이 됐는지 모르니. 만약 안됐으면 그에게 접근하는 건 위험해. 조심해야 해.” 안풍친왕비가 신신당부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저에게도 생각이 있어요!” 원경릉이 만아에게 마차를 준비하라고 하고 이번 걸음은 만아와 사식이를 데리고 같이 가야했다.원경릉이 막 문을 나서는데 우문호가 말을 달려 오더니 서둘러 말에서 내려, “바로 서절에 다녀올 게, 그쪽에서 소식이 왔는데 안심해. 할머니를 안전하게 모시고 올 테니까.”우문호의 바쁜 모습을 보니 원경릉은 마음이 아파서, “응, 길 조심하구.”“응, 괜찮아, 천리마를 준비해 뒀으니 지금 출발하면 내일 정오엔 서절에 도착할 거야.” 우문호는 원경릉의 이마에 키스하고, “들어가서 물건 챙겨서 바로 갈 게. 경성에 일 볼 때 조심하고.”“알았어……” 원경릉이 아직 말을 끝내기도 전에 우문호는 이미 바람같이 달려들어갔다.우문호는 진짜, 너무 고생이 심하네. 태자가 된 이후로 편하게 쉰 적이 하루도 없어서 가슴이 아프지만 고개를 흔들며 만아, 사식이와 같이 마차에 올랐다.마차가 보친왕부 입구에 다다르자 사식이가 마차에서 내려 문지기에게, “왕야께 알려라, 태자비 마마께서 뵙기를 청하신다고. 안풍친왕비의 상태가 좋지 않으셔서 태자비 마마께서 해독약을 만드시고 계시다고.”문지기는 태자비의 가마가 와있다는 말에 황급히 들어가 보고했다.보친왕은 나가고 싶지만 병사들은 전부 다쳐서 눈 늑대와 싸울 수 없고 왕부 안에 갇혀서 마음이 조급했다.안풍친왕비가 좋지 않다는 문지기 말을 듣고 순간 가슴이 철렁하며, “어서 들어오라고 해.”원경릉이 들어왔는데 음흉하고 악랄한 눈빛으로 원경릉을 보고, 의자에 앉아 있어 두 손을 팔걸이를 꼭 잡고 있는데 손마디가 하얗게 질린 걸 보니 억지로 분노를 참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형수님은 어떠 셔? 상황이 어떻지?”“좋지 않습니다!” 원경릉이 보친왕을 주목하며 천천히 다가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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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88화

고독보친왕은 거의 믿었지만 믿지 않아도 반드시 원경릉의 말 대로 시험해 볼 참이었다.보친왕은 어릴 때부터 왕비 곁에서 자라서 그게 무슨 독인지 알고 이 독이 얼마나 강력한지도 잘 안다. 해독약이 없어서 일단 먹으면 7일 내에 입과 귀 등 뚫린 구멍에 전부 피를 쏟으며 죽게 되고, 죽기 전에 각종 고통을 겪는데 그야말로 공포스러운 게 죽고 나서 보면 전신에 멀쩡한 부분이 하나도 없다.그래서 형수가 독을 먹는 그 순간 가슴을 도려내는 것 같았다.안풍친왕비는 정을 연연하지 않았지만 보친왕은 결국 왕비가 길러준 정을 기억해낸 것이다.보친왕이 비수를 꺼내더니, “피가 얼마나 필요한가, 내가 직접 하지.”원경릉이 얼른 말리며, “아뇨, 왕야 함부로 하지 마시고, 복수심의 피라 당연히 왕야의 심장의 피여야 합니다. 많이는 필요 없어요. 몇 방울이면 됩니다. 피를 채취하는 전문 도구가 있으니 왕야는 편하게 눕기만 하시면 됩니다.”음울한 눈으로 원경릉을 노려보며, “거짓말 하지 마!” 피에 약을 넣는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특정한부위의 피를 쓴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원경릉이 진정하고, “왕야께서 믿지 못하시겠으면 저는 그냥 가겠습니다.”보친왕이 냉랭하게 한동안을 노려보더니 겨우 원경릉이 다가오도록 허락했다.마취약을 순조롭게 주사해야 하므로 사식이는 눈이 밝고 손이 빨라 바로 문을 닫았다. 만아가 한 손으로 보친왕의 옷을 찢는 것을 보고 의아해 하며, “만아는 남자 옷 벗기는 게 아주 익숙한데.”만아는 점점 더 대담해져서, “그런 말 마시고 와서 태자비 마마를 도와주세요.”사식이가 신속하게 해야는 것을 알고 쓸데없는 말 하지 않고 바로 와서 보친왕을 바닥에 눕히는 것을 도왔다.웃옷을 찢어보니 과연 심장 근처 위치에 손톱 크기만한 종기가 있는데 만아가 안도하며, “맞습니다. 회혼주가 틀림없어요.”어제 고지의 아이 피를 취할 때 만아는 이 주술을 반드시 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가정하고, 어젯밤 상의한 것이 일단 보친왕에게 피를 먹이고 왕비가 말로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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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89화

만아는 왜?상처 봉합을 마치고 원경릉이 만아에게, “이렇게 하며 보친왕이 깨어날까?”“천천히 깨어날 겁니다. 하지만 어쨌든 회혼주에 통제 당한적이 있으니 몸에 이런 게 남아 있을 거예요. 며칠 지나면 완전히 깨어나실 겁니다.”“다시 옳고 그름을 가리는 능력이 돌아오기만 하면 돼.” 원경릉이 보친왕을 보니 이렇게 추운데 막 수술을 마친 사람이 계속 땅바닥에 누워 있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아, “우리 가자, 사람들이 들어와서 보친왕을 부축하게 하고, 저녁에 안풍친왕께서 다시 한번 오실 거야.”사식이가 손을 닦고 만아를 보며, “만아야, 너 많이 알고 있는 거 같은데 전에는 잘 모르지 않았어?”만아가 당황하며, “쇤네가 원래 잘 모르고 할머니에게 듣기만 해서, 그런데 방금 보니 갑자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득 알게 되었습니다.”사식이가, “진짜 이상하다.”세 사람이 문을 열자 늙은 집사와 병사가 밖에 있는데 눈 늑대가 지키고 있어 접근하지 못했다.원경릉이 집사에게, “왕야의 몸에 작은 상처가 있으니 주의 하십시오.”늙은 집사가, “상처요? 왕야께서 상처를 입으셨습니까?”“대수롭지 않은 겁니다. 이틀 지나면 나으실 거예요.” 원경릉이 말을 마치고 사람들과 눈 늑대를 데리고 빠르게 철수했다.이 일은 상당히 여럿을 연루 시켜 걱정이 태산 같다. 보친왕이 만약 홍엽에게 제어를 당하는 거면 선비족의 야심은 정말이지 엄청난 게 작은 땅덩이가 대주와 북당 두 나라를 침략하여 잠식하려는 망상을 하니 말이다. 날개를 달아주면 아예 하늘로 날아오르려고 할 태세다.마차가 초왕부로 돌아갈 때 만아는 창문에 기대 밖을 내다보면 약간 멍한 표정을 짓고 있다.“만아야, 왜 그래? 보친왕부를 나오면서부터 영혼 없는 표정이네.” 사식이가 물었다.만아가 고개를 흔들며, “아무것도 아니 예요, 그냥 갑자기 이런저런 생각이 나서요.”“무슨 일?” 사식이가 물었다.“집안 일이요.” 만아가 두손으로 살짝 관자놀이를 누르며, “하지만 꿈같네요.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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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90화

병여도는?사식이가, “그럴 가능성이 있어요. 가끔 제가 본 장면이 낯이 익은데 어디서 봤는지 모르겠거든요. 이게 어쩌면 원 언니가 얘기한 어릴 때 봤는데 기억이 나지 않다가 다시 그와 같은 장면을 보고 기억의 깊은 곳을 건드려 생각이 나는 거 일지도 몰라요. 만아가 지금 아마도 이런 상황이 아닐까요.”“아, 그렇게 된 거 로군요.” 만아가 홀연히 깨달았다.원경릉이 비록 이렇게 다독였지만 마음 속에 기억해 두고, 이 일이 정리되면 탕양을 시켜 만아에 대해 조사해 보기로 했다.안풍친왕 부부는 다음날 아침 일찍 다시 보친왕부에 갔다.이번에 세사람은 평소처럼 온화하게 대화가 가능했다.그때 일을 안풍친왕은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보친왕에게 알렸고, 그건 심금을 울리는 적서 간의 싸움이었다. 유친왕의 야심은 잔인하고 강렬해 하마터면 백성을 도탄에 빠지게 할 뻔 했다. 마지막에 큰 힘을 들여 위험한 국면을 겨우 만회했으나 수많은 사람이 그 일로 목숨을 잃고 처자식과 이산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보친왕이 다 듣고 부들부들 떨며 입으로 믿을 수 없다고 했지만 두 다리에 힘이 풀려 무릎을 꿇고 얼굴은 그야말로 처참했다.보친왕이 휘종제의 시신이 있는 곳을 알려줬는데 왕릉에서 가지고 나오지 않고 순장 구덩이 한쪽 모퉁이에 두고 위에 이미 너덜너덜해진 비단을 덮어 사람들의 이목을 피했다고 했다.“병여도는?” 안풍친왕이 물었다. “이미 홍엽공자의 손에 넘겨줬느냐?”보친왕이 고개를 흔들며 대경실색하더니, “홍엽공자와 상관없습니다. 그는 이 일에 참여하지 않았고 북막의 진씨 집안이 사람을 보내 병여도를 가져갔습니다.”안풍친왕이 놀라서, ‘어떻게 북막의 진씨 집안일 수 있지? 그럴 리 없어.”남강과 결탁하고 있는 자는 홍엽이고, 당한 것도 남강의 회혼술이다. 그리고 홍엽이 사람들을 북당에 풀어 두었지만 진씨 집안에서는 전혀 그러지 않았다.“북막 진씨 집안이 틀림없습니다. 제가 직접 진씨 집안의 영패를 확인했어요. 진씨 집안의 심복을 보내 저와 접촉했습니다.” 보친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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