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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의 모든 챕터: 챕터 1571 - 챕터 1580

3189 챕터

제 1571화

안왕과 한배를 타다“조사해 보니 어때요?” 안왕은 아직 무슨 정보를 얻지 못했는데 우문호가 와서 서둘러 물었다.우문호가, “병여도를 훔쳐가고 휘종제의 시신을 가져간 것도, 그리고 대흥에서 온 노마님을 납치한 것도 전부 보친왕의의 짓이라고 이미 인정했어요.”“잡았어?” 안왕이 물었다.“아직, 보친왕은 병여도와 휘종제의 시신으로 위협하며 안풍친왕을 데려오라고,” 우문호가 옷자락을 젖히고 자리에 앉아, “이제 사실대로 말해 주시죠. 내가 태자로 책봉되던 때 선비족의 홍엽과 북막의 진장군이 경성에서 한동안 머물며 형이랑 사적으로 접촉했잖아요. 당신들 사이에서 어떤 협의를 한 겁니까? 아니면 그들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었는지 알아요?”안왕이 담담하게 우문호를 쓱 보더니, “사람을 보내 날 감시 했어?”“형도 사람을 보내 날 감시했잖아요? 형이 날 대비하니까 나도 당연히 형을 대비 해야지요. 정당방위예요 정당방위. 그 일은 됐고 얘기해 봐요, 홍엽이 형이랑 무슨 얘기를 했는지?”안왕은 뜨거운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눈을 내리 깔더니, “당시 홍엽이 분명 나와 접촉했지. 하지만 뭘 세부적을 협상하지는 않았어. 난 태자의 지위 한 길만 보는 사람이니 외적과 내통할 리 없잖아. 홍엽을 만난 걸 빌미로 내게 그런 의심 할 필요 없어.”우문호가 정색하며, “형을 의심하는 게 아니 예요. 안풍친왕 말씀이 보친왕이 선비족과 사적으로 내통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그 홍엽 놈이 도대체 무슨 약을 팔았는지 알고 싶은 거죠. 형은 잘 생각해 봐요. 홍협이 형에게 뭘 넌지시 던지던가요?”안왕이 비웃으며, “홍엽이 나한테 뭘 넌지시 던져? 호야, 너 지금 질문하는 거냐 아니면 심문하는 거냐? 만약 홍엽이 뭘 넌지시 제안하더라 하면 넌 아바마마께 날 참소할 거잖아? 혼란을 틈타 날 제거하려는 건가?”우문호가, “그렇게 지나치게 경계심 가질 필요 없어요, 만약 형을 의심했으면 몰래 조사했으면 되지 왜 굳이 와서 물어봅니까?”안왕이 어깨를 으쓱하며, “누가 알아 지금 정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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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72화

안왕과 홍엽안왕이 그제서야, “당초에 홍엽이 사적으로 나를 찾은 건 사실 중요한 뭔가를 얘기하지 않고 그냥 나와 교제하자는 것 같았어. 당시 대주와 북당이 동맹을 맺기 시작한 시점으로 홍엽은 동맹에 대해 털끝만치도 걱정하지 않더군. 심지어 동맹이 성사된 것에 낙관적인 느낌까지 줬다니까.”“그게 어떻게 가능하죠?” 우문호가 경악했다.안왕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사실 나도 내가 잘못 느낀 건가 하는 생각마저 들어. 홍엽과 한 대화를 아직도 아주 분명하게 기억하는데 그대로 말해 줄 테니 들어봐. 당시에 두 나라가 동맹을 맺는 얘기는 내가 먼저 꺼냈어. 내가 그에게 상당히 적의가 있어서 일단 이 말로 그의 퇴로를 차단할 생각이었는데, 홍엽이 웃으면서 두 나라가 동맹을 맺는 건 좋은 일이다. 적어도 북당과 대주는 잠깐 동안 확고한 위치를 점유할거라고 하다니.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홍엽 말 대로 확고부동한 위치를 점유한다는 건 맞는 말이었어. 대주의 무기가 있으면 북당은 선비족을 침략할 수도 있을 정도니까. 당신네 독고(獨孤)가문도 와해 시킬 수 있다고 내가 얘기했지. 왜냐면 당시 홍엽이 날 아주 경멸의 찬 시선으로 봐서 일부러 심각한 말로 홍엽을 위협했던 거야. 그런데 그자가 나한테 뭐라고 대답 했는 줄 알아?”“어떻게 대답했습니까?” 안왕이 콧방귀를 뀌며, “그 놈이 뜻밖에 미소를 띠고 그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으며, 한시도 지체할 여유가 없다는 거야. 그 놈이 반어법으로 한 말이 아니면 미친 거지.”우문호가 의아해 하며, “홍엽이 그날을 학수고대 하고 있다고요? 반어법이겠죠?”“문제가 바로 그 점이야. 그 말을 하는 홍엽 눈이 진짜 기대로 충만하더라고. 이 인간 진짜 종잡을 수가 없네. 가늠할 수가 없으니 사귈 수 없지. 나중에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으니까”안왕은 상당히 영리하고 신중하다.“홍엽이 형을 찾아 온 의도는 말했나요?” 안왕이 고개를 흔들며, “아니, 하지만 대주가 병장기를 개발하는 건에 대해 두어 마디 물어보는 게 거기에 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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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73화

보친왕을 찾아온 안풍친왕안왕의 얼굴이 구겨졌다. 방금 우문호가 알아 맞춘 것이다. 홍엽 사람이 침투해 들어왔고 보친왕의 이번 일도 홍엽이 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안왕은 우문호에게 이 일을 절대로 말할 수 없는 게 일단 얘기하게 되면 아바마마께 안왕이 홍엽과 거래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이는 황자가 적과 내통한 것이니 죽을 죄에 해당한다.그리고 이 일에 피치 못하게 안왕이 엮일 수밖에 없는 것이, 보친왕 같은 광적인 집착은 남강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는 게 분명하고, 만약 남강까지 조사하고 들면 전에 고지와 짜고 셋째를 해친 사건이……여기까지 생각하고 안왕은 순간 후환이 두렵기 시작했다.안풍친왕은 이틀 후 보친왕부에 갔다.이틀간 보친왕부는 고요했다. 조정과 경조부 어디서도 사람이 찾아와서 괴롭히는 일이 없었다.보친왕은 집에서 안풍친왕이 오길 기다렸다.안풍친왕은 홀몸으로 왔는데 자신의 표식인 호랑이도 없이 푸른 옷을 입고 냉정한 얼굴이다.보친왕은 몸을 꼿꼿하게 하고 안풍친왕을 보는데 눈에 복수심이 가득했다.안풍친왕이 옷을 떨치고 앉아서 보친왕에게 “나를 보자고?”보친왕이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여전히 복수심에 불타는 눈으로 안풍친왕을 노려보다가 손바닥을 세번 치자, 정돈된 발걸음 소리가 울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온 마당에 병사들이 가득 찼는데, 전부 손에 장검을 들고 늠름한 자세로 보친왕의 명을 기다렸다.안풍친왕은 담담하게 흘끔 보더니, “나와 맞서는 건가?”보친왕의 얼굴근육이 팽팽해 진 것이 긴장했다. 어쨌든 눈앞의 이 사람이 형이라고는 하나 큰형으로 아버지와 같은 존재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수의 불길이 모든 걸 삼켜버리고 그의 입에서, “감히 진짜 왔단 말이냐? 오늘 우리 일가족의 목숨을 전부 돌려놓아라!”안풍친왕은 밖에 보친왕부의 군사를 가리키며 약간 경멸의 빛을 띠고, “너는 저들을 써서 소위 네가 말하는 정의를 회복하겠다는 거냐?”보친왕이 냉소를 지으며, “허세는 그만 넣어둬. 당연히 네 능력은 알아, 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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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74화

보친왕의 외침안풍친왕은 바로 평소 표정으로 돌아와, “바꿔 말해 내가 지금 너에게 하는 말을 너는 전혀 믿지 않겠구나?”“내가 속았다고 말하고 싶은 거지?” 보친왕이 냉소를 지었다.“홍엽이 널 속였어. 홍엽이 널 찾아 온 걸 알아, 그는 선비족 독고 가문의 아들이니 그 사람 말은 믿을 게 못 돼.”“그 사람 말은 믿을 게 못되면 당신들 말은 믿을 수 있나? 하늘에 맹세코 그때 나에게 한 말이 전부 사실이었어?”안풍친왕이 침묵하며, “너에게 한 말은 분명 숨긴 게 있지만 속이진 않았어.”보친왕이 안풍친왕을 노려보며 이를 갈고, “그래, 숨기기만 했다고. 당신이 숨긴 게, 당시 네가 휘종제와 같이 우리 아버지를 해치고 너희 부자가 한 마음으로 힘을 합쳐 우리 부자를 해치려 했다는 건가. 나에게 은혜를 베푸는 척 아버지의 누명을 벗겨주고 날 친왕으로 봉해서 당신들에게 평생 감사하며 살게 만든 거?”안풍친왕은 보친왕의 표정이 다시 경솔하게 광증을 일으키는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홍엽의 말을 진짜 깊이 믿고 의심하지 않는 구만. 솔직히 난 잘 모르겠어, 넌 어릴 때부터 총명하고 시비를 분명히 가렸는데 왜 홍엽이 너에게 몇 마디 했다고 홀딱 빠져들어서 믿는 거지? 내 말은 전부 궤변을 늘어놓는 걸로 치부하는 건가? 나는 오늘 네가 증거를 찾기 위해 날 만나자고 하는 줄 알았어.”“당신을 죽이기 위해서 일 뿐이야! 그게 내 아버지의 바램이기도 해!” 보친왕은 증오의 빛을 띠고 심지어 안풍친왕이 홍엽공자를 언급한 것에 대해 반박도 하지 않았다. 안풍친왕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더니 일이 어떻게 된 것인지 모두 알겠다는 듯, “넌 정말 여기서 나와 죽고 싶으냐? 아니면 다른 요구가 더 있는 거냐? 휘종제의 시신을 훔쳐가고 병여도를 가져간 건 그저 내 목숨을 위해서만은 아니잖아?”보친왕의 얼굴이 불쾌해지며 천천히 일어나더니 자신의 옷깃과 얼굴 표정을 가다듬고 방금의 광증을 열심히 떨쳐버리려고 체면을 잔뜩 차렸다.확고한 눈빛으로 안풍친왕을 보며,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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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75화

초왕부로 돌아온 안풍친왕보친왕의 이어지는 질문에 분노와 비통함이 묻어 있어, 눈동자는 핏빛처럼 붉은 것이 마치 눈 앞에 멸문지화의 그날이 펼쳐진 듯 하다.안풍친왕이 그를 한참 보더니 천천히, “그때 내가 성지를 받아 이 사건을 처리하러 간 건 분명해. 하지만 성지는 휘종제 폐하가 아니라 헌제 폐하께서 내리신 거야. 다시 말해 유친왕부는 헌제께서 제위에 있던 시기에 멸문지화를 당한 것이지.”“거짓말은 그만 해!” 보친왕은 의자 팔걸이를 움켜쥐고 마치 안풍친왕이란 거짓말쟁이의 감언이설을 꿰뚫어 보듯, 비꼬고 멸시하며, “당신이 모든 걸 헌제에게 미룰 거라는 걸 알고 있어. 안됐네. 이 거짓말은 너무 형편없어서 3살짜리도 못 속여. 내 아바마마는 헌제의 친아들인데 아들이 제 아무리 엄청난 잘못을 했어도 절대로 멸문하지 않아. 유친왕부에는 자신의 친아들 외에도 손자 손녀가 있었어. 호랑이도 자식은 잡아먹지 않고 천하에 어떤 아버지도 그런 짓은 못하는 거야.”보친왕의 눈에서 눈물이 터져 나오고 복수심이 불타올라 얼굴을 온통 일그러졌다.안풍친왕이 보친왕의 이런 모습을 보고 그때가 생각나 잠시 침묵에 빠졌다가, “네 첫번째 조건은 내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라 태상황과 황제 폐하와 상의 해야 하니 이틀 후 다시 오도록 하지.”보친왕이 고개를 들고 냉랭하게, “서둘지 마, 천천히 상의하라고. 난 기다릴 수 있으니.”안풍친왕이 보친왕을 한 번 쳐다보고 뒷짐을 지고 밖으로 나가려 막 문지방을 넘는데 뒤에서 갑자기 보친왕이 쉰 목소리로, “당신은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가?”안풍친왕은 걸음을 지체하지 않고 이 말을 못들을 것처럼 쭉 밖으로 걸어가자 병사가 막아 서는데, 강력한 어조로, “물러나라!”물러나라는 한 마디는 마치 천군마마(千軍萬馬)가 뛰어올라 내달리는 기세인지라, 앞을 막아 선 병사의 다리에 힘이 풀리며 바로 무릎을 꿇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병사들이 양쪽으로 비켜 서서 나가는 길을 열고, 안풍친왕은 옷자락을 휘날리며 성큼성큼 나갔다.우문호는 보친왕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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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76화

홍엽에 이어 남강까지안풍친왕이, “보친왕은 감정이 통제 되지 않아, 전에는 한번도 이런 적을 본 적이 없네. 내가 갔을 때는 옛 정을 생각해 한 두 마디 들어주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전혀 안 됐어. 보친왕은 지금 우리가 자신을 속였다고 단정하고 다른 쪽 얘기를 완전히 믿어버려서 분별력을 잃었어. 따라서 난 누가 뒤에서 보친왕을 통제하고 있다고 의심이 되네. 아니면…… 무슨 사술이나 술법이겠지. 어쨌든 전부 말할 수 없이 사악했어.”“어떻게 사술이나 술법일 수가?” 우문호가 당황했다.원경릉은 문득 한 사람이 떠올라 우문호를 보고, “위왕 전하 기억나? 위왕 전하가 고지에게 마음을 미혹 당했었잖아?”“남강의 환술?” 우문호가 흠칫 놀랐다.“고지? 셋째의 첩이 아니냐?” 안풍친왕도 그 일을 알고, “그 고지가 남강 사람이라고?”“그렇습니다. 남강의 무슨 흑마술을 하는 무녀의 계승자라고, 이 일은 만아에게 물어보면 만아가 주술 때문인지 식별해 낼 수 있을 게 확실합니다.”우문호가 눈살을 찌푸리며, “남강사람과 이 일이 관련이 있다면 쉽게 수습될 것 같지 않은데요.”고지가 죽은 후 우문호는 남강 사람이 이렇게 쉽게 포기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어쨌든 고지는 무녀의 계승자였고 그들은 전승을 굉장히 중요시 해서 무녀의 잘못도 두둔하니까 말이다.하지만 이런 식으로 그들이 다시 덤빌 줄은 몰랐다.고지 한명이 위왕부 전체를 흔들어 놓고 위왕 부부를 헤어지게 한 것처럼, 만약 이게 남강 사람의 복수라면 이 정도로 그칠 리 없다.그리고 당시 원경릉이 고지와 위왕의 일에 끼어들어서 남강사람의 또 다른 목표가 원경릉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걱정이 태산 같아서 원경릉을 쳐다봤다.원경릉은 오히려 담대하게 올 게 왔구나 하는 마음으로 피하지 않았다.위왕이 고지의 환술에 당했던 적이 있으므로 다음날 위왕에게 초왕부에 오도록 청했다.위왕은 남강이란 두 글자를 듣자 뼈 속 깊이 복수심을 느꼈다. 그는 고지를 몹시 원망하며 남강사람까지 매우 증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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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77화

위왕에 대한 마음그래서 병여도를 훔치고 휘종제의 시신을 가져간 건 전체 큰 음모 중에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이 작은 부분을 벌리면 그 안은 피바람이 불고 피바다에 폭풍우가 몰아칠까 두렵다.이때 대주에 또 다시 일이 생겨 7국의 큰 그림이 혼란스러워지는 듯 했다.위왕이 안왕을 언급할 때 여전히 침착하지 못함을 느끼며, “왕릉에서 그를 한 방 때리고 싶은 걸 참을 수 없었지만 어쩌겠습니까 왕릉인데, 열조가 다 보고 계시니. 그가 헤아릴 수 없는 악행을 일삼은 데다 지금 진짜 그만 두고 싶어하는 게 아닐 수 있으니, 태자 부부는 역시 그를 방비해야 합니다.”우문호가 답답한 듯, “이것도 방비하고 저것도 방비하고 지금 온 데가 다 적 입니다.”이 말이 거짓말이 아닌 게 지금 태자 지지세력이 많은 만큼 뒤에서 음해하는 사람도 많다.위왕이, “전 도울 방법이 없네요. 황조모의 삼칠일을 지내고 전 북군으로 돌아가야 해요, 아바마마께서 절 경성에 오래 머물도록 허락하지 않으실 겁니다.”“그건……” 우문호는 위왕의 까무잡잡한 얼굴을 보고, “일년 남짓 잘 지냈습니까?” 위왕이 경성으로 돌아온 건 황조모 일 때문이었는데 위왕이 경성으로 돌아온 뒤 황조모 일에 왕릉에 도난 사건이 일어나는 바람에 형제는 제대로 말을 나눌 틈도 없었다.지금도 적당한 때가 아니라 급한 안부만 물었다.위왕은 문 밖에 땅으로 넓게 깔리는 햇살을 바라봤다. 늦가을 태양은 눈부시다. 위왕은 눈가가 젖어 드는 것을 느꼈다. 속세의 햇살은 진작에 그와는 관계 없는 것, 위왕은 그늘로 몸을 피하며, “좋고 말고 할 것도 없어요. 그냥 사는 거죠.”위왕은 갑자기 고개를 들어 원경릉을 유심히 쳐다보며, “그녀한테는 소식이 없나요?”원경릉이 고개를 흔들며, “없어요.” 위왕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만약 그녀한테 소식이 오면 저한테 알려주세요. 고맙습니다.”“그게…… 답변 드리기 어려워요. 그녀가 동의한다면 몰라도.”비록 지금의 위왕은 아무런 해도 없어 보이지만 원경릉은 그의 잔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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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78화

전면에 나선 태자안풍친왕은 오늘 입궁해 건곤전을 찾아 갔다.태상황의 상처는 이미 별 문제 없었지만 아내가 떠난 게 그에게 상당한 충격이 된 데다 넘어진 상처로 피를 많이 흘려 피곤하고 초췌해 보였다.안풍친왕은 명원제도 불러 세 사람이 건곤전에서 보친왕의 요구사항을 얘기했다.명원제는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태상황이 쌀쌀맞게, “난신적자(亂臣賊子)를 어떻게 황제로 추존할 수가 있나? 아바마마께서 그의 명예를 되살려 주셨을 때 이미 헌제 폐하의 성지를 거역 했어. 이제 결단코 그의 위협을 받아 들일 수 없네.”명원제는 태상황의 말에 동의했으나 걱정스럽게, “하지만 지금 병여도와 휘종제의 시신이 전부 그의 수중에 있습니다. 큰 아버지, 아바마마,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태상황이 흥분해서, “우문씨 집안 자손은 절대 협박을 받아들이지 않아. 시신은 말할 것도 없고 그자가 과인의 목에 칼을 겨눠 과인의 목숨을 가져가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동의할 수 없어. 이 일은 불효야. 잘 따져봐도 결단코 불효야. 어떻게 그자의 뜻대로 이뤄줄 수가 있어?”“그러면…… 첫번째 조건을 수락하지 않으면 두번째는 자연히 성립하지 않습니다.” 명원제는 몰래 안풍친왕을 흘끔 보고, “큰 아버지는 그자의 원망과 분노를 가라앉힐 방법이 없으십니까?”“어떻게? 황제는 내가 사죄하며 용서를 구하길 바라는 건가?” 안풍친왕이 명원제를 한번 쳐다보더니 얼굴이 엄숙해 졌다.“짐은 그런 뜻이 아니었습니다.”태상황이, “태자 쪽은 조사결과가 어떻지?”명원제가, “태자가 이미 사람을 서절로 보냈으나 서절에 도착한 대부분은 노마님을 구해오는 사람으로 병여도와 휘종제의 시신은 분명 서절에 없을 것입니다.”태상황이 엄격하게, “노마님은 반드시 구조해서 돌아와야 하네, 일단 노마님에게 문제가 생기면 대흥을 볼 낯이 없고, 우문군이 병여도를 훔쳤다는 누명을 벗겨 주기 위해, 노마님이 대주의 병장기 제조에 참여한 것으로 황제가 대외적으로 선포하는 바람에 적들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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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79화

안풍친왕비와 만아우문호가 모든 인력과 임무 배치를 마친 후 안풍친왕비가 만아를 데리고 보친왕부로 갔다.보친왕부도 누군가 몰래 지키고 있었으나 많은 수가 파견되어 있지 않아서 그저 지켜 보기만 할 뿐이었다.안풍친왕비가 보친왕부에 갔을 때 보친왕의 뒷모습이 날쌔게 후원으로 달려가는 것이 거의 삼십육계 줄행랑을 치는 꼴이다.보친왕은 안풍친왕비를 만나지 않았다.늙은 집사가 나오더니 예를 취하고 왕비에게, “주인마님 돌아오셨습니까? 안으로 드시지요.”“걔는 어디로 갔나?” 안풍친왕비가 복도 쪽을 보며 물었다.늙은 집사가 웃으며, “잘못 보셨습니다. 왕야는 집에 안 계십니다.”“숨어봐 어디!” 안풍친왕비가 만아를 데리고 들어가며 차갑게, “걔한테 말해. 어디 한번 숨어보라고. 며칠이나 숨나 보지. 나한테 방 하나 치워줘. 가서 며칠 묵을 테니.”늙은 집사가 근심 어린 표정으로, “마……마님 왜 갑자기 돌아와서 묵으시는지요?”“왜? 보친왕부에 내가 묵으면 안돼?” 안풍친왕비가 얼굴을 차갑게 굳혔다.“그야 당연히 가능하지요.” 늙은 집사는 원래 왕비 측근 사람으로, 보친왕이 왕에 봉해졌을 때 집을 받자 안풍친왕비가 그를 보내 보친왕의 모시고 집안 일을 하도록 했다.“그럼 됐어, 차 가져와!” 안풍친왕비가 본관에 앉아 집사를 내보냈다.“예!” 늙은 집사가 망설이더니 돌아서 나갈 수밖에 없었다.안풍친왕비가 만아에게, “냄새를 좀 맡아 봐, 환술 약을 푼 것 같으냐?”만아는 사실 문을 들어서면서 바로 냄새를 맡고 예를 취하며, “왕비마마께 아룁니다. 회혼향(回魂香) 냄새가 납니다. 회혼향은 흑마술에서 쓰는 은밀한 향으로 사람에게 환각을 느끼게 하고 환각을 마치 직접 보고 경험한 것처럼 만들어 의심없이 믿게 합니다. 이 향은 예전에 고지가 위왕 전하의 몸에 사용한 것과 만드는 방식은 다르지만 효과는 같은 것입니다.”“해독약이 있느냐?”만아가 고개를 흔들고, “쇤네는 해독약을 만들 줄 모릅니다. 흑마술을 쓰는 무녀에게만 해독약이 있는데 이 향은 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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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80화

회혼향만아가 다가와 목소리를 낮춰, “왕비마마, 쇤네 비록 이런 회혼향을 해독하는 법은 모르지만, 흑마술 무녀는 상당히 많은 환술을 흑무녀(黑巫女)의 피로 해독한다고 들었습니다.”“흑무녀의 피라고?” 안풍친왕비가 미간을 찌푸리며, “흑무녀는 남강에 있지 않느냐? 그녀를 찾아오려면 한달반은 걸려야 할 텐데.”만아가 다시 목소리를 낮춰, “고지는 흑무녀의 계승자였습니다. 고지가 계승 예를 치렀을 때 특효약을 복용했을 겁니다. 비록 죽었지만 고지에게 아이가 하나 있으니 아이와 엄마는 혈맥이 서로 통할 테니 시험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안풍친왕비도 이 일에 대해서는 약간 아는 바가 있어, “확실히 가능 하겠느냐?”만아가 장담하지 못하고, “이것도 쇤네의 할머니에게 들은 것으로 회혼향이 맞는지, 혹은 그 아이의 피로 효과를 볼 수 있는지 쇤네는 몰라서 시험해 볼 수밖에 없습니다.”안풍친왕비가, “이리 된 마당에 뭐든 다 해 봐야지. 너는 돌아가서 이 일을 태자비에게 알리면 알아서 준비할 게다.”“예!” 만아가 예를 취하고 마당에 줄 서있는 병사들을 한번 돌아보더니 약간 걱정이 되는지, “혼자 꼭 계셔야 하나요?”안풍친왕비가 냉소를 지으며, “날 죽일 수 있으면 다행이고.”만아가, “왕비마마, 흑마술에 당한 사람입니다. 심성이 이전과 다르고 자신의 집념에 빠져들어 해독하지 않으면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마마의 정을 반드시 기억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가봐, 나도 생각이 있으니.” 안풍친왕비가 만아를 보며 이 아이는 믿음직하구나, 밖에 저렇게 많은 병사들이 지키고 있는데 이렇게 말할 수 있다니 말이야.만아가 예를 취하고 물러났다.늙은 집사가 와서 차와 간식을 내왔다. 보친왕부의 주방장은 전국 각지에서 불러온 사람으로 각종 미식을 잘하기로 유명한데 보친왕은 평소 새장을 들고 산책하는 것과 골동품을 감상하는 것 그리고 미식을 좋아했다. 특히 간식을 엄청 좋아하는 등 천하의 부귀 한량의 삶을 마음껏 누렸다.만약 이런 일이 터지지 않았으면 그런 생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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