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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51화

어디까지?다들 우문호를 쳐다보며 얼굴이 굳어 있다.우문호가 잠시 생각해보더니 왕릉 경비를 들어오라고 하고 묘실 문을 열라고 한 뒤 신도를 따라 들어가 보도록 했다. 만약 지하궁전의 대문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이자는 들어가보지 않은 게 틀림없다. 지하궁전의 문은 부수지 않는 이상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묘실 문을 열자 안은 캄캄해서 공기가 흩어지길 잠시 기다렸다가 왕릉 경비가 횃불을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얼마 되지 않아 경비가 헐떡거리며 달려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보고하길, “태자 전하께 아룁니다. 지하 궁전의 삼중문은 이미 훼손되었으며 소인은 감히 안을 들여다보지 못했으니 전하께서 결정해 주십시오.”우문호는 치가 떨리는 것이, 황실의 자손으로 왕릉이 망가졌다니 이런 치욕이 어디 있을까?다들 묘실에서 나왔고, 우문호는 크게 노해서 왕릉을 지키는 수비대장 불러 문책했다.눈 앞에 수비대가 줄줄이 꿇어 앉아 있는데 전부 두렵고 당황한 모습이다.왕릉 수비대장은 장천(章天)이라는 좌천된 장군으로, 군에서 개인적인 원한 관계로 싸움을 일으켜 여기로 와서 왕릉을 지키게 되었는데 2년차다.장천은 너무 놀라 어안이 벙벙해 졌다가 우문호가 질책을 하자 겨우 정신이 들면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보고하길, “태자 전하께 아룁니다. 신이 여기를 지킨 것이 3년째 인데, 추호의 태만도 없었습니다. 낮이나 밤이나 늘 순찰하는 사람이 있으며 매년 제를 올릴 때를 제외하고 외인이 들여보낸 적이 없고, 누가 몰래 왕릉에 들어온 일도 발생한 적이 없습니다.”우문호가 노해서, “누군가 들어온 적이 없다면서 어떻게 묘실과 지하궁전의 문이 훼손될 수 있지? 만약 누가 지하궁전에 들어가 휘종제가 편히 쉬시는 것을 방해한 날엔 너희들 목숨으로는 부족할 줄 알아.”장천이 바닥에 무너져 내리고 절망으로 비참한 표정이다. 지하궁전의 삼중문은 다 망가졌는데 지하궁전은 훼손되지 않았을까?모두 일단 물러나 위왕을 경성으로 돌려보내 이 일을 보고하게 하고 지하궁전에 들어가 찾아봐도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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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52화

싹트는 의심우문호는 역시 고개를 흔들며, “어명을 기다리죠. 저희가 사적으로 묘실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다들 침묵했다. 확실이 명확한 성지 없이 개인적으로 들어가 조사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지하궁전 지도에 따라 순장길을 들어가면 중문을 한 번 더 지나야 한다. 그렇게 순장길을 지나 안으로 가면 거기가 바로 관이 놓여 있는 지하궁전의 중심부다.형제들은 경성에서 오는 성지를 기다리는 마음이 무겁고, 우문호는 향은전 안에서는 머리가 복잡해서 밖으로 나왔다.밤의 장막이 무겁게 내리누르는 가운데 가을바람이 소슬하고 사방은 길 짐승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처량한 것이 스산한 분위기가 감돈다.우문호는 점점 앞으로 나갔다. 서릉에서 동릉까지 족히 반 시진(1시간)은 걸려야 도착하겠다. 우문호는 문득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서릉을 보더니 뭔가 위화감을 느꼈다.오늘 동릉에 도착해 누군가 먼저 각 왕릉에 향을 피우고 보고를 드리러 갔는데, 향을 피우는 건 왕릉의 위쪽 전각에서 우문호가 피운 뒤부터로 왜 굳이 묘에 가야 했지?그리고 동릉에서 서릉까지 날듯이 뛴다고 해도 반 시진은 족히 걸리고도 남는다, 서릉에 도착해 향은전 안에서 제사를 드린 시간은 아예 제외다.그런데 보고한 사람은 향이 하나 탈 시간(30분)정도만에 이미 달려서 보고하러 왔다.경황이 없는 나머지 그들이 갈 때 말을 타고 가서 길에 신경을 못 썼는데, 그러니까 향을 피웠다는 이자는 아예 서릉에 간 적도 없이 돌아와서 보고한 것이다.그자는 서릉이 파괴되어 있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말인데?그렇다는 건 서릉을 파괴한 자가 일부러 친왕들이 발견하도록 했다?하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말이 안되는게 만약 이 사람이 일부러 알렸다면 먼저 서릉에 갔다가 다시 돌아올 수도 있었는데 왜 도중에 돌아와야 했을까?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았어.이 생각이 들자 우문호는 문득 사건이 간단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휘종릉 안에 어쩌면 매복이 있거나 음모가 있는 건 아닐까?빠른 걸음으로 향은전으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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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53화

명원제가 직접 납시다우문호는 원래 오늘 발인 과정을 물어볼 생각이었으나 성지가 아직 내려오지 않은 관계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알게 할 수 없고 지금 예친왕도 조사중에 있기 때문에 당분간 예친왕에게도 알릴 수 없었다.그래서 장천에서 손을 내젓고, “일단 물러가라, 성지가 내려오기 전까지 입도 뻥긋하지 말고 보안을 지키도록, 안 그러면 머리가 목에 붙어있지 못할 줄 알아!”장천은 자신이 큰 죄를 저질렀음을 알고 안색이 창백해지면서 고개를 흔들며, “예, 감히 입도 뻥긋하지 않겠습니다.”자시(밤11시~1시) 경성에서 빠른 말이 몇 마리 도착했는데 위왕은 성지를 가지고 온 게 아니라 아예 명원제를 직접 모시고 와서 다들 화들짝 놀랐다.명원제는 보위에 오른 이래 이렇게 미복을 하고 성을 나온 적이 없는 데다, 구사와 목여태감 그리고 금군 몇 명 만을 데리고 말을 달려 온 것으로 보아 사태가 얼마나 긴박한지 알 수 있다.그들이 도착한 후 바로 서릉으로 갔는데 그쪽을 밤새 지키는 관원들을 요동 시키지 않기 위해서 였다.장천은 명원제가 직접 온 것을 보고 놀라서 바닥에 납작 엎드려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명원제는 하얀 소복차림으로 팔에는 삼베로 된 완장을 차고 향은전으로 들어가는데 안색이 어둡고 눈은 형형하게 불타고 있었다.우문호가 얼른 무릎을 꿇고 황제의 왕림을 맞이하자 명원제가 우문호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들어가서 봤느냐?”우문호가, “아바마마께 아룁니다. 지하궁전 바깥까지만 사람을 보냈다가 지하궁전의 삼중문도 훼손되었다고 해서 더는 깊이 알아보지 못했습니다.”“구사!” 명원제가 뒤를 돌아 굳은 얼굴로 어명을 내리는데, “너는 바로 사람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 휘종제의 관이 사람 손을 탔는지 보고 오도록 해라.”“예!” 구사가 바로 명을 받들었다.우문호가, “아바마마, 구사는 황실 사람이 아니니 무턱대고 들어가는 것은 좋지 못하니 소자가 같이 가겠습니다.”안왕도 얼른, “소자도 같이 가겠습니다!”명원제가 허락하며, “너희는 조심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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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54화

시신을 도난당하다세 사람이 횃불을 들고 들어가니 신도는 구불구불 미궁처럼 이어져, 세 사람이 지도를 미리 봤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길을 잃을 뻔 했다.순장도는 지하궁전 중심부의 사방에 해당하며 아래로 깊은 구덩이를 파서 각종 부장품을 놓아두는데, 소, 양, 말의 해골과 금은 보석, 도자기와 접시, 병기, 진흙인형으로 만든 시녀와 태감을 순서에 따라 늘어 놓았는데 세 사람이 보기에 부장품은 거의 건드린 적이 없는 것 같다.다시 말해 이 사람은 확실히 도굴꾼이 아니다.안으로 더 들어가니 관이 놓여 있는 지하궁전이다.돌문도 망가져 있고 망가진 정도가 삼중문과 같아서 부서진 돌이 바닥에 어지럽고 안에서 빛이 흘러나오는데 세 사람은 횃불을 꺼서 밖에 두고 안으로 들어갔다.이곳의 공기는 그렇게 답답하지 않은 것은 여기가 훼손된 것이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이곳은 궁 안의 여느 전각처럼 네 원기둥에 비룡이 새겨져 있고, 기둥이 높고 길어서 마치 구름까지 닿을 듯한데 꼭대기에 구름 무늬와 용무늬가 새겨져 있으며, 각종 벽화와 4개의 야명주가 전체 지하궁전을 밝히고 있었다.휘종제의 관은 지하궁전의 높은 받침 위에 놓여 있는데, 받침 규격은 대전의 설계대로 백옥 난간에 백옥 계단으로 제왕의 존귀함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관 전체는 금색으로 칠해져 있고, 금빛이 도는 남목으로 만들어졌다. 세사람이 아직 가까이 가지도 않았는데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이 관이 밀봉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으로 열 걸음 밖에서도 관이 벌어진 틈을 볼 수 있는 것이 관에 못이 빠져나와 있었다.“맙소사!” 구사는 얼굴이 창백해지고 가슴이 벌렁거려서, “정말 휘종제님께 왔었군요.”세 사람의 얼굴이 굳어 졌다. 이자의 목적은 부장품 때문이 아니라 휘종제의 시체를 훼손하기 위해서? 이자는 휘종제에게 상당한 증오심을 품고 있다는 뜻이다.우문호는 마음속으로 보친왕을 떠올렸다. 보아하니 원 선생의 예상이 거의 벗어나지 않았다.우문호가 앞으로 가서 보고싶어 하자 구사가 말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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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55화

시신을 훔쳐간 범인“예!” 세 사람이 명을 받들었다.“목여!” 명원제는 목여태감을 부르더니 울분에 찬 눈빛으로, “여기 왕릉은 네가 뒤처리를 하고 오도록, 누구에게도 말이 새어 나가서는 안될 것이며 짐도 오늘 여기 왕릉에 온 적이 없다!”“알겠습니다!” 목여태감이 작게 말했다.명원제는 향은전 제사상 앞에서 무릎을 꿇고 휘종제의 신위가 놓여 있는 곳에 절을 한 뒤 신위 앞에서 맹세하길 반드시 황조부의 시신을 찾아 오겠다고 했다.우문호는 명원제를 경성으로 보내 드리고, 친왕들은 동릉으로 돌아갔으며 목여태감과 구사는 여기서 탐문하고 묘를 지키는 수비들을 처리했다.원경릉은 궁에서 태상황을 돌보는데 태후가 발인할 때 태상황은 통천각에 서서 발인하는 대열을 보더니 내려올 때 실수로 넘어져서 계단을 구르는 바람에 상처가 상당히 심하다.명원제는 여기서 계속 곁에 있을 생각이었으나 밤에 홀연히 누군가를 따라 나간 것이 급한 용무가 있어 보였으며 그 뒤로 명원제를 본 사람이 없다.원경릉은 마음이 착잡한 것이 뭔가 일이 터진 것 같지만 태상황 곁을 지키는 것이 중요했다.신시(오후 3시~5시)가 끝날 무렵 명원제가 왔는데 냉정하고 엄숙한 얼굴로 접근 금지의 아우라를 내뿜고 있었다. 원경릉은 분명 무슨 일이 터졌음을 확신했다.명원제가 원경릉에게 나가있으라고 했을 때, 물어볼 엄두도 못 내고 인사 드리고 물러나왔다.물러나와 외전에 서 있는데 원경릉은 귀가 예민해서 명원제가 태상황에게 하는 말소리가 들렸다.‘휘종제의 시신이 도둑맞았다’는 말에 원경릉은 뜨악하고 말았다.귀를 쫑긋 세우고 계속 들어보니, “굉장히 큰 일이라 소자 아바마마를 속일 수 없었습니다. 아바마마께서는 마음 속으로 짚이는 사람이 없으십니까? 당시 누가 황조부를 이렇게 증오했을까요?”휘종제는 태상황의 아버지로 자기 아버지의 시신이 파내졌다는 말을 듣고 극도로 흥분해서 선혈을 토하다가 겨우 진정됐는데 천천히 명을 내리기를, “이 일을 안풍친왕께 알려라.”“아바마마……” 명원제가 놀라서,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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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56화

사건을 되짚어보는 부부“안풍친왕 전하? 아직 매화장에 계셔?”우문호가, “계실 게 틀림없어, 사람을 보내서 오시라고 말씀드렸으니 큰 아버지께서는 분명 오실 거야.”원경릉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휘종제는 안풍친왕의 아버지신데 아버지의 시신을 도둑맞았다니 아들 된 도리로 돌아와야 마땅하다.우문호는 원래 바로 나가려고 했으나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차라리 잠시 앉아 원경릉에게 얘기해주며 머리 속을 좀 정리하고 가기로 했다.“오늘 보고한 사람은 아마도 일부러 우리에게 알린 게 틀림없어. 이자가 증조 할아버지의 시신을 훔친 건, 도발이야.”원경릉이 생각해보더니, “한바탕 청산한 것일 수도 있고!”“청산이라?” 우문호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예리하게 눈을 반짝이며, “그래서 보친왕이 제일 혐의가 짙어. 단지 보친왕이 오래 잠복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스스로 수면 위로 떠오르다니 도대체 의도가 뭐지? 온 집안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만 일까?”“지금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어,” 원경릉이 관계를 간단히 요약하듯, “유친왕은 휘종제의 동생으로 보친왕과 태상황 폐하는 사촌형제지 친 형제가 아니야, 보친왕이 살아 남은 뒤 온 집안의 원수는 방치해둔 채 전심을 다해 사촌 형에게 충성을 다하는 건 좀 사리에 안 맞는 것 같아.”“맞아, “ 원경릉이 우문호가 방금한 말을 듣고 생각난 듯, “상대방이 일부러 자기에게 알렸다고 했지, 휘종제의 시신을 누가 훔쳐 갔다고?”“그렇지, 황조모는 동릉의 신도에 묻히시니까 집례하는 사람은 휘종제 쪽에 가서 향을 피우고 보고만 올리면 돼. 향은전에서도 가능한 게 향은전에 위패가 놓여 있거든. 그런데 이자는 묘실 문이 훼손됐다고 나에게 알렸어. 묘실 문까지 내려갈 필요가 전혀 없는데 말이야.”“이렇게 큰 허점을 상대가 모를 이유가 없어. 그토록 정교하게 일을 짜맞추는 자가 이렇게 큰 허점을 드러낼 리가 있을까?” 원경릉은 의혹을 느꼈다.우문호는 딱딱한 얼굴로, “그래서 이게 도발이라는 거야. 선전포고라고. 일부러 이렇게 한 이상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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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57화

할머니 실종 사건만아가 밖에서, “태자비 마마, 노마님 안에 계신 가요?”“안 계셔!” 원경릉이 문을 열어, 만아 손에 말린 감초가 한 광주리 들려 있는 것을 보고, “왜?”만아가, “아침에 노마님께서 쇤네를 부르셔서 감초를 뒤집어 말리라고 하시며 자감초(炙甘草)를 만드셔서 급히 학당에 가져가셔야 한다고. 쇤네에게 잘 말려 두라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노마님이 안 보이세요.”“지금이면 학당에 계신 게 아닐까?” 원경릉이 말했다.“오늘은 학당 가실 필요 없어요, 초사흘이니 매달 4일은 휴일이라고 하지 않으셨어요?”원경릉도 정신이 없어서, “맞다, 오늘 쉬는 날이지. 다 찾아 봤니? 외출하신 건 아니고?”“쇤네가 문지기에게 물어봤는데 문지기 말이 오늘 노마님이 나가시는 걸 못 봤다고, 초왕부는 전부 찾아봤는데 안 계세요.” 만아가 말했다.원경릉이 뒤를 돌아 우문호를 보는 눈빛이 당황스럽다. 우문호가 낮은 목소리로, “일단 찾아보자, 어쩌면 약을 달이고 계실 수도 있으니까.”“그래, 만아야, 넌 탕태인에게 사람을 풀어서 초왕부를 샅샅이 찾으라고 해줘.” 원경릉이 말했다.원경릉은 어제까지 궁에서 돌아오지 않아서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할머니를 보지 못했다.원경릉과 우문호도 나가서 찾으며 희상궁과 기상궁에게 물어봤는데 두 사람 모두 오늘 노마님을 뵙지 못했다고 했다.희상궁이, “그러고 보니 이상하네요. 전에는 매일 아침 노마님께서 황손들을 보러 오셨는데 오늘은 오지 않으셨어요.”“할머니 방에서 시중 드는 사람한테는? 물어봤나?” 우문호가 물었다.희상궁이, “노마님은 곁에 시중드는 사람을 두지 않으셨어요. 필요 없으시다고. 신변의 일은 본인이 직접하시고 밤에도 누가 옆에서 밤을 같이 보낼 필요 없다고 하셨고요.”원경릉은 할머니가 원칙이 굉장히 강한 분이라는 것을 안다. 누군가의 시중을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봉의각에 머물면서도 먹는 것을 가져와 차려주는 것을 제외하면 자기 생활에 필요한 일은 전부 자기 손으로 하셨다. 청소 빨래 등을 다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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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58화

소홍천이 가져온 이야기증언이후 우문호는 사람을 시켜 할머니를 보호하고 출입할 때도 사람을 미행 시켰으나 의대를 연 뒤로 평소처럼 안정을 되찾았다고 생각하고 할머니도 미행까지 하는 건 너무 ‘오버’라고 하셨다.원경릉은 사식이를 데리고 주숙유네 집에 가며 마음 속으로 한 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건만, 주숙유집에 물어보니 할머니는 온 적이 없다고 했다.원경릉은 정말 황망해서 얼른 초왕부로 돌아와 우문호에게 알렸다.우문호는 소홍천과 같이 돌아왔는데 들어오자 마자 황망해서 새하얗게 질린 원경릉을 보고 달래며, “걱정하지 마, 만약 진짜 병여도 때문이면 당분간은 할머니를 해칠 리 없으니.”“보친왕 아냐? 확실히 그 사람일까?” 원경릉이 우문호의 손을 잡고 물었다. 이자의 계획이 이토록 치밀하고 피맺힌 원한을 짊어졌으니, 정말 할머니가 보친왕의 수중에 있는 거면 정말이지 도저히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생각이 미치자 원경릉은 애간장이 끊어지는 듯하고 초조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우문호가, “소홍천 얘기 좀 들어보자. 내가 돌아왔을 때 소홍천도 막 날 찾아온 참이거든. 다바오가 보친왕을 문 뒤로 소홍천에게 엄밀히 보친왕부(寶親王府)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으라고 했어, 보친왕은 상당히 의심스러우니까.”원경릉이 소홍천을 보자 소홍천이 앞으로 나와 예를 취하며, “맞습니다. 보친왕부는 어젯밤 수상한 거동이 있었는데 보친왕부 가신 하나가 자시(밤11시~1시)에 뒷문으로 몰래 빠져나와 누군가와 화명루(花明樓)에서 만나더니 안에서 대략 반 시진 정도 의논을 한뒤 각자 헤어져서, 우리 쪽 사람이 둘로 갈라져 따라붙었는데 그자는 헤어진 뒤 유씨 집 큰 마당 옥상에 매복해 있다가 오경(五更, 새벽3시~5시)이 되길 기다려 똥통을 비우러 골목으로 들어오더니, 똥통을 비운다며 수레를 밀고 초왕부 후문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때 할머니께서 막 일어나셨는데 그 놈이 할머니를 수레바닥에 묶고 소평촌(小坪村)쪽으로 갔습니다.”과연 똥 치는 자로 위장하면 사람들의 주목을 끌지 않고 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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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59화

진실에 다가서다마을에 남은 마을 사람들은 농사를 짓고 산에서 약초를 캐다 팔며 살고 있기 때문에 산세에 익숙했다. 우문호는 마을사람들에게 물어 산세를 파악하고 서일을 시켜 눈 늑대 두 마리를 데려와 할머니를 찾게 했다.큰 산이 아득하게 이어진 가운데 적의 족적을 찾는 일은 쉽지 않을 뿐 더러 소홍천 사람은 미행에 실패했다. 다행히 눈 늑대와 다바오는 따라갔는데 둘이 경단이 늑대와 찰떡이 늑대에게 단서삼아 가는 길에 찍찍 오줌을 싸서 남겨뒀을 것이다.저녁 해시(밤9시~11시)즈음 마침에 다바오와 만났다. 산등성이 평지에 엎드려 우문호와 사람들이 오는 것을 보고 달려오면서 컹컹 짖는데 만두 늑대는 보이지 않았다.다바오는 짖으며 산등성이 절벽을 긁어 대는데 우문호가 횃불을 들고 가서 칡넝쿨을 치우니 놀랍게도 동굴입구가 보였다. 서일에게 눈 늑대를 데리고 들어가 조사하게 시키고 다른 사람들에게 단서가 없는지 찾아보라고 부근을 조사 시켰다.서일이 들어간지 대략 반 시진(1시간)정도 지나 돌아와서 보고하길, “전하, 여기 끝은 깎아지는 듯한 낭떠러지로 밧줄을 늘어뜨린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 아래쪽 골짜기로 옮겨진 게 분명합니다.”우문호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아래는 어디로 통해 있지?”“깊은 산중에 깎아지는 절벽으로 산 허리춤에서 이 높은 산들을 우회하는 형태라 산을 가로지르는 거나 마찬가지로 평현(蘋縣)에 도착하게 됩니다.”우문호가 차갑게, “평현에는 강이 있지, 강을 따라 아래로 100리가 못되는 곳이 서절(西浙)지역으로 보친왕의 봉지야. 그러니까 보친왕 사람이 우리를 데리고 놀며 한바퀴 돌렸지만, 목적은 보친왕의 봉지인 서절이었어.”서일이 엄숙한 목소리로, “그럼 우리가 서절로 쫓아가야 하지 않을까요?”우문호가, “구사가 경성에 없으니 네가 주재상을 찾아가, 입궁해서 아바마마께 삼천명의 금군을 동원해 같이 서절로 향하도록 말씀 드려라. 최대한 빠른 속도로 일부는 나눠 물길을 따라 따라가고 나머지는 육로로 가라. 난 보친왕부에 다녀온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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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60화

보친왕과 맞대결보친왕부는 초왕부에서 거리상으로 별로 멀지 않은 데 길 3개만 지나면 된다.얼추 축시(새벽 1시~3시)무렵, 큰 길은 텅 비어 적막하다. 양쪽 살림집과 점포들이 고요히 웅크리고 있고 상점 입구의 포렴만 바람에 나부낀 채 늦가을의 스산함이 뼈 속 깊이 사무친다. 온통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초사흘의 상현달이 서쪽으로 기울고 별이 하나 가득 밤하늘을 수놓으며 보석처럼 반짝였다.우문호는 손에 횃불을 들고 말을 달려 보친왕부로 갔다.저택에 도착하자 입구엔 파수를 하는 자가 아무도 없고 처마 밑에는 등이 2개 걸려 있어 그윽하고 옅은 빛을 내고 있다. 이 불빛을 제외하고 전부 캄캄한 어둠 뿐이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옥으로 가는 길인 양 공포심이 들게 했다.문지기는 대문 옆에 있지 않고 야경꾼이 말발굽 소리를 듣고 대나무발을 젖히고 밖을 내다보고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누구십니까?”우문호가 말을 세우고 낮은 목소리로, “왕야께 태자가 일이 있어 만나러 왔다고 알려라.”야경꾼은 태자 전하라는 말을 듣고 얼른 발을 내리고 나갔는데 자세히 봐도 진짜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감히 태만할 수도 없어 문을 열고 예를 취하며 우문호에게 안으로 들어오시라고 하고 알리러 갔다.우문호는 본관에 한동안 앉아 있자 그제서야 발소리가 들렸다.보친왕이 흰색 잠옷을 입고 겉에 바람막이를 걸치고 머리엔 관을 하지 않은 채 잠에서 막 깨어난 얼굴로 들어왔다.우문호를 보고 마치 약간 놀랍다는 듯, “태자 전하께서 심야에 무슨 일이십니까?”우문호가, “왕야, 일단 하인들을 내보내시는 게 좋겠습니다.”보친왕이 손을 젓자 하인들이 물러나면서 본관 문도 닫았다.보친왕은 옷자락을 펼치고 앉아 눈가에 엷은 미소를 띠고, “왕야라고 하시니, 서먹서먹하게 느껴집니다.”우문호가 눈을 치켜 뜨고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고, “휘종제 시신을 당신이 훔쳐 가셨습니까?”보친왕의 얼굴이 기이한 빛을 띠더니, “휘종제의 시신을 잃어버리셨습니까? 그게 어떻게 가능하죠?”“왕야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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