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실종 사건만아가 밖에서, “태자비 마마, 노마님 안에 계신 가요?”“안 계셔!” 원경릉이 문을 열어, 만아 손에 말린 감초가 한 광주리 들려 있는 것을 보고, “왜?”만아가, “아침에 노마님께서 쇤네를 부르셔서 감초를 뒤집어 말리라고 하시며 자감초(炙甘草)를 만드셔서 급히 학당에 가져가셔야 한다고. 쇤네에게 잘 말려 두라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노마님이 안 보이세요.”“지금이면 학당에 계신 게 아닐까?” 원경릉이 말했다.“오늘은 학당 가실 필요 없어요, 초사흘이니 매달 4일은 휴일이라고 하지 않으셨어요?”원경릉도 정신이 없어서, “맞다, 오늘 쉬는 날이지. 다 찾아 봤니? 외출하신 건 아니고?”“쇤네가 문지기에게 물어봤는데 문지기 말이 오늘 노마님이 나가시는 걸 못 봤다고, 초왕부는 전부 찾아봤는데 안 계세요.” 만아가 말했다.원경릉이 뒤를 돌아 우문호를 보는 눈빛이 당황스럽다. 우문호가 낮은 목소리로, “일단 찾아보자, 어쩌면 약을 달이고 계실 수도 있으니까.”“그래, 만아야, 넌 탕태인에게 사람을 풀어서 초왕부를 샅샅이 찾으라고 해줘.” 원경릉이 말했다.원경릉은 어제까지 궁에서 돌아오지 않아서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할머니를 보지 못했다.원경릉과 우문호도 나가서 찾으며 희상궁과 기상궁에게 물어봤는데 두 사람 모두 오늘 노마님을 뵙지 못했다고 했다.희상궁이, “그러고 보니 이상하네요. 전에는 매일 아침 노마님께서 황손들을 보러 오셨는데 오늘은 오지 않으셨어요.”“할머니 방에서 시중 드는 사람한테는? 물어봤나?” 우문호가 물었다.희상궁이, “노마님은 곁에 시중드는 사람을 두지 않으셨어요. 필요 없으시다고. 신변의 일은 본인이 직접하시고 밤에도 누가 옆에서 밤을 같이 보낼 필요 없다고 하셨고요.”원경릉은 할머니가 원칙이 굉장히 강한 분이라는 것을 안다. 누군가의 시중을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봉의각에 머물면서도 먹는 것을 가져와 차려주는 것을 제외하면 자기 생활에 필요한 일은 전부 자기 손으로 하셨다. 청소 빨래 등을 다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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