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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1501 - Chapter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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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01화

속수무책사실 이초도 선한 사람이 아니었지만 우문호는 한 발짝 씩만 가야 했다.명원제는 실망했다. 우문호의 말을 다 믿을 수는 없지만 군주 일생의 행복이 걸린 일이니 명원제 역시 모험을 할 수는 없다, “이 일은 일단 제쳐 두도록, 짐이 다시 사람을 내려 보내도록 하지.”“아바마마, 큰형이 조정의 고통을 분담하고 싶다고 하나, 소자의 이해로는 군주를 민간에 시집 보내는 일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 조금의 차질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군주의 일생을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큰형은 아버지로서 이러한 이치를 완전히 꿰고 있어야 함에도 어째서 적극적으로 성사시키려고 하는 걸까요?”우문호는 기왕에게 미움을 사던 말던, 명원제가 마음에 걸리도록 대놓고 얘기했다.명원제가 우문호를 보내고 기왕을 궁으로 불러들여 아버지로서 자격이 없다고 통렬하게 꾸짖었는데, 세세하게 조사해보지도 않고 딸을 시집 보내려고 했던 것은 경솔했을 뿐 아니라 멋대로 하는 행동이라고 말이다.기왕은 우문호가 중간에서 일을 망쳐 놓은 것을 알고 열 받았지만, 초왕부에 쳐들어가서 난리를 피울 주제는 못돼서 기왕부로 돌아가 기왕비에게 화풀이를 했다.병여도 도난 건과 박원이 다친 사건은 실마리가 전혀 없는 상태로, 조사가 오래 지속되었으나 체포는 커녕 범인의 윤곽도 알아내지 못했다.경조부 부윤 우문호는 조정에서 힐난도 견뎌야 했다. 병여도가 중요한만큼 그것을 훔친 사람이 모반을 꾀하거나 역심을 품었을 경우 북당에 있어 일대의 위기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우문호는 비난의 폭격을 맞고 고개를 푹 떨구고 조정에서 물러났다.북당을 통틀어 제일 바쁜 관원은 우문호일 것이다. 한쪽에선 비난 폭격을 맞으랴, 다른 한쪽에선 눈이 돌아가도록 바쁘게 수사를 진행했다.당장 실마리가 전혀 없지만 적어도 그 자는 놀잇배 사람과 접촉한 적이 있고 서소하의 뱃사람을 찾아내 매수한 적이 있으니 그 사실에 의지해 수사를 계속 하는 수밖에 없었다.저녁 해시(9~11시)경 피곤한 몸을 이끌고 초왕부로 돌아왔다.지금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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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02화

밥 한술두 사람이 서로 마주 보며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뭐부터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바깥에 바람이 세차게 불어 등불이 꺼질 듯 위태롭게 일렁이고, 휘장이 말려 올라가 펄럭펄럭 소리가 났다이렇듯 주변은 봄여름가을겨울이 지나고 두 사람의 마음 속엔 수백 수천마디의 말이 있지만 그저 이렇게 묵묵히 바라보기만 해도 모두 알 수 있을 것 같다. 말은 부수적일 뿐.우문호가 원경릉의 손을 잡고 작은 소리로, “당신이 있어서 아무리 힘들어도 고생이란 생각 안 들어.”그들은 서로의 세계에 등불이자 한 줄기 따스함이다.원경릉이 조용히 우문호의 가슴에 엎드려 그의 심장 고동소리를 듣자 마음이 평온해 지는데, 우문호가 있기에 세상이 있고 무슨 일이 생겨도 두렵지 않다.우문호가 고개를 숙여 원경릉에게 키스하고 원경릉은 우문호의 목을 끌어안는데 약간 건조하면서도 뜨거운 입술의 온도가 느껴지며 그제서야 둘이 꽤 오래 서로 관계를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만아가 밥을 가지고 문 앞에 왔다가 이 장면을 보고 얼른 물러났다.서일의 목소리가 살풍경하게 들려오는데 급하게 뛰어왔는지 새된 목소리로, “나리, 기왕부에 일이 생겼는데…….어? 두분 바쁘신 가요? …… 소인 나중에 다시 오겠습니다.”우문호가 원경릉을 놔주고 약간 침울한 얼굴로, “들어와, 기왕부에 무슨 일이 생겼는데?”서일이 대담하게 들어와서 보고하길, “기왕부 사람이 경조부에 신고하러 왔는데 기왕부에 도둑이 들었다고. 보좌관이 병여도 도난 건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태자 전하께 직접 다녀오라고 했습니다.”우문호가 얼른 외투를 입고 원경릉에게, “다녀올 게.”“뭐 좀 먹고 가지?” 원경릉이 만아 손에 들려 있는 밥을 보고 소리쳤다.우문호가 한 손으로 찐빵 두개를 입 안에 우겨 넣고 우물거리는 소리로, “도아아서 어그께.”서일도 따라서 얼른 뛰어 갔다.만아가 밥을 들고 들어와서 한숨을 쉬며, “태자 전하께서 너무 고생이세요. 밥 한 끼를 제대로 못 드시고.”원경릉도 마음이 아파서 만아에게, “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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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03화

기왕부에서만아는 먹는 것을 버리는 것을 싫어해서 이미 배가 불렀지만 남은 것을 보고 아줌마같은 표정을 지으며, “그럼 쇤네가 먹습니다.”우문호는 서일을 데리고 기왕부로 가자, 경조부에서 이미 사람을 보내 우문호가 오면 같이 들어가려고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기왕은 오늘 술을 마시고 서재에서 기왕비에게 손가락질 하며 욕을 퍼붓고 있었다. “신고는 왜 해? 도둑 좀 든 거 가지고? 잡으면 잡는 거고 못 잡아도 딱히 잃은 것도 없는데, 저 속이 시커먼 놈은 왜 오라고 했어? 왜 날 더 엿 먹이지 못해 안달이야? 내가 망신당하는 꼴을 보고 싶어 죽겠지? 네가 아주 지금 좋아 죽겠는 모양인데, 이 분만 삭이고 나면 내가 널 아주 죽여버릴 거야 이 년아!”기왕은 우문호에게 뼈에 사무치게 미움이 쌓였는데, 도둑이 들었어도 별로 큰 손해도 없이 서재나 뒤졌을 뿐으로 돈 되는 물건이 없어서 신경 쓸 필요 전혀 없는데 이 쌍년이 옳다구나 하고 경조부에 신고를 했다.기왕비는 한 쪽에 서서 아무 말이 없이 기왕이 비난하도록 내버려 두었다.얼굴엔 벌써 손바닥 자국이 나서 화장으로 가렸지만 분명하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인데 기왕비의 눈빛은 흐리멍덩한 것이 뻥 뚫린 오래된 우물처럼 그렇게 악독한 저주를 퍼붓는 대도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오히려 기왕이 갑자기 뒤를 도는 순간 기왕비의 눈에 한줄기 차가운 섬광이 번쩍했다.우문호가 경조부 사람을 데리고 들어오자 기왕이 바로 나와서 막으며 우문호에게, “조사할 거 없어, 가!”우문호가 서재를 힐끔 보니 난장판이 되어 있고 책꽂이에 있던 건 뽑혀 땅바닥에 뒹굴고 탁자 위의 물건은 전부 바닥에 떨어져 있다.“보긴 뭘 봐? 꺼지라고 했어. 안 들려? 집안에 좀도둑이니 경조부에서 납실 필요 없으니까 당장 꺼지라고!” 기왕이 술을 마시고 우문호를 보니 희열이와 이씨 집안의 혼사를 망쳐 놓은 일이 생각나 열불이 치밀었다. 결국 경조부 사람이 그 자리에 같이 있는 것도 개의치 않고 대놓고 우문호에게 화를 냈다.우문호는 정색하고 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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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04화

기왕의 밀실이런 모욕적인 말을 우문호는 전혀 들은 척도 안하고 사람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기왕비는 계속 조용히 보고 듣고 있다가 우문호가 들어오자, “오늘밤 기왕부 수위가 순찰을 돌 때 서재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창문으로 도망가는 것을 보고 사람들을 데리고 쫓았으나 잡지 못하고, 제가 전에 병부에서 도난사건이 있었다는 게 기억나서 이 일을 사적으로 처리할 수 없어 이렇게 신고를 했습니다.”“뭘 잃어버리셨는지 찾아보셨습니까?” 기왕비가 고개를 저으며, “아뇨, 뭔가 손을 대면 조사하는데 지장이 있을 까봐, 그런데 여기…… 원래는 이렇게 어지럽혀 있지 않은데 왕야께서 돌아오셔서 역정을 내시는 바람에 이렇게 부서져버렸네요.”우문호가 바깥을 흘끔 보니 기왕이 여전히 욕을 하고 있고 갈 수록 욕이 에스컬레이팅 하자 심각한 얼굴로 서일에게 분부하길, “입을 막아라.”기왕의 욕은 험하고 악독하며 자극적이어서 서일은 벌써부터 참기가 힘들었는데 친왕이라는 신분이라 감히 손을 대지 못했다. 그런데 우문호가 명을 내리자 바로 천을 가져다 욕을 쏟아내는 기왕의 입을 틀어막았더니 온 세상이 일순간 고요해 졌다.우문호가 보니 서제에 기본적으로 중요한 물건은 없고 병법서와 일반적인 문서들로 기왕비에게, “사람을 데리고 와서 뭔가 귀중한 것을 잃어버린 게 없는지 살펴 보시죠?”기왕비가 망설이며, “여긴 중요한 물건이 없는데, 어쩌면……”“어쩌면?” 기왕비가 말하려 다가 말고 우물쭈물 하는 것을 보고 의구심이 들었다.기왕비는 바깥에 기왕을 흘깃 보더니 기왕의 입은 막혀 있지만 두 눈은 뜨고 있고 눈에서 불꽃이 나오며 독화살처럼 기왕비에게 꽂혔다.기왕비는 천천히 눈을 돌려 우문호에게, “어쩌면 밀실에 잃어버린 물건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여기 밀실이 있어요?” 우문호가 의아해 했다.밖에 기왕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이마의 핏줄이 다 튀어나왔으나 소리를 내지도 움직이지도 못하고 두 눈 멀쩡하게 뜨고 기왕비가 밀실 문을 여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서재의 동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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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05화

기왕비의 부탁우문호가 한 손으로 들어 올리자 병여도가 그의 손에서 주르륵 펼쳐지는데 바닥까지 닿고 위쪽에는 병기의 제조 방식과 여러 구조도가 그려져 있다.우문호는 천천히 병여도를 말며 기왕비의 놀란 표정을 보고 속으로 생각이 있어 여기서는 묻지 않고 차갑게 명을 내리는데, “이리 오너라, 우문군을 경조부로 데려가 하옥하라.”기왕이 풀려날 때는 이미 몸이 허물어지더니 병여도를 보고 화들짝 놀라며 우문호를 가리켜, “네가 훔친 걸 우리집에 가져다 놓고 나한테 뒤집어 씌우려고 해? 이건 내 꺼 아니야, 우문호, 넌 위아래도 없고 뵈는 것도……”우문호가 한 방에 기절 시키더니, “데리고 가라!”기왕비는 손을 뻗어 문에 기대고 복잡하고 당혹스러운 안색이다. 우문호가 다가와서, “형수님, 태자비가 오늘 몸이 좀 안 좋은데 가서 같이 좀 계셔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기왕비가 멍한 목소리로, “그러지요!”“그런 저는 일단 경조부로 가겠습니다!” 우문호는 현장 종료를 알리고 기왕부를 떠났다.기왕은 경조부 감옥으로 압송되었고, 병여도는 우문호가 경조부에 남겨두지 않고 몸에 지니고 초왕부로 갔다.우문호는 사실 밀실의 문을 열 때부터 이 일은 어쩌면 기왕비의 작품일지도 모르겠다는 추측을 했다. 도난사건을 빌미로 경조부 사람을 끌어들여 우문군이 안에 꾸며 놓은 사악한 주술 짓거리를 보게 해서 모두에게 미움 받을 계획이었다. 아바마마는 말할 필요도 없다.이 죄는 기왕의 목숨을 부지하게 할 수 있으나 남은 평생에 다시는 햇빛을 보지 못하게 할 것이다.기왕비가 이렇게 한데는 기왕이 희열군주를 건드리려는 마음을 품었기 때문이다.원경릉은 아직 잠들지 않았는데 기왕비가 심야에 왔다는 얘기를 듣고 뭔가 일어났음을 직감하고 옷을 걸치고 나갔다. 기왕비는 전신에 맥이 풀린 것처럼 의자에 쓰러지더니 옷 안으로 목을 잔뜩 움츠렸다. 망토 밖으로 큰 눈만 보이는데 허둥지둥하고 막막한 표정이다.원경릉이 기왕비의 이런 모습에 너무 놀라, “무슨 일이예요?”기왕비를 안지 오래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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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06화

기왕비의 의도잠시 후 밖에서 북 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삼경(밤 11시~새벽1시)이다.오늘 밤은 왜 이렇게 긴 거야!우문호가 돌아와서 탕양과 같이 들어오더니 탕양이 쓸데없는 사람들을 전부 내보내는 김에 문도 닫았다.우문호는 원경릉 잔으로 뜨거운 물 한 잔을 마시더니 망토를 벗고 앉아서 기왕비에게, “형수님, 여기는 아무도 없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요, 말씀해 주세요.”기왕비가 우문호에게 목이 메인 소리로, “먼저 얘기해 줘요, 병여도가 그 사람 밀실에서 나왔으니 역모죄로 처단 받겠죠?”우문호가 가볍게 탄식하며, “그런 주술과 같이 두 가지가 아바마마께 올려지면, 형수님은 어떨 거 같아요?”기왕비는 얼굴이 새하얘지며, “전……병여도가 왜 거기 있는지 몰라요.”기왕비도 깊은 한숨을 내쉬며, 우문호에게, “아마 대충 짐작했겠지만 오늘밤 기왕부에 도난 사건은 없었어요. 제가 꾸며낸 일로 목적은 당신들이 와서 그 밀실에 있는 물건을 발견하게 하는 거였죠. 그것들은 제가 가져다 놓은 함정이 아니라 그 사람 본인이 한 거예요. 제가 안에 있는 것들에 대해 안 건 좀 됐지만 이런 수단을 쓸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서 내버려 뒀어요. 나중에 그 인간이 희열이를 어쩌려고 하길래 부득이하게 까발린 거죠. 제 목적은 그냥 그 인간을 폐하는 거였어요.”손에 든 물잔을 돌리며, “희열이를 데리고 태자비 마마에게 왔을 때 태자비 마마를 사부님으로 모시게 한 건 어느 날 내가 궁지에 몰려 이렇게 해야만 할 때 부부는 일심동체이니 그 인간이 폐해지면 저도 서민으로 강등되겠지요. 그래서 고민 끝에 희열이를 잘 지내게 할 방법을 찾은 겁니다. 희성이는 전에 친정 오빠에게 부탁해 두었어요. 희성이 희열이 둘 다를 초왕부에 맡길 수는 없어서…… 이번에 도난사건을 꾸미며 여러 차례 생각했는데 아바마마께서 그 인간을 벌하실 것이고 어쩌면 죽이실 지도 모르지만 나와 군주는 그렇게 연루될 리 없다고. 그런데 누가 알았겠어요, 밀실에서 잃어버린 병여도가 나올지. 정말 예상과는 다른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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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07화

배후는 주명양?“기왕부는 방범이 치밀하니 이자가 아무 기척없이 병여도를 밀실에 둘 수는 없어요. 평범한 사람은 아니에요.” 기왕비가 말했다.“의심 가는 사람이 있나요?” 우문호가 물었다.기왕비는 고개를 흔들며, “없어요, 생각나는 사람이 전혀 없어요. 밀실을 아는 사람 자체가 많지 않고, 그 인간 곁에 사람은 제가 원래 대비를 하기 때문에 오늘밤 제가 꾸민 일은 그 인간 곁에선 알 리가 없어요.”탕양이 정리하더니, “이자는 기왕비 마마의 오늘 거사를 알고 있어야 하고, 밀실에 출입해도 사람의 주목을 끌지 않으며, 기왕부 내에서 일정한 권력이 있거나 적어도 서재에 출입하거나 기왕비 마마 근처에서 움직여도 의심을 사지 않는 사람이란 뜻이군요.”기왕비가 생각해 보더니, “그런 사람이 실제로 없어요.”그러다 문득, “하지만 전에 주명양이 제 곁에 붙여 놓은 사람이 저한테 발각됐지만 쫓아내지 않았어요. 첩자를 역으로 이용해 제 신변의 일은 일체 손대지 못하게 하고 가끔 가짜 소식을 흘려 주명양에게 보고하도록 두는데 그 애일까요?”탕양은 주명양을 잘 모르고 그녀가 한 행동만 기억하고, “그녀가 누군가와 결탁할 것 같지는 않고, 게다가 굉장히 덤벙대고 경솔한 것이 아닐 것 같은데요.”원경릉이 고개를 저으며, “아니, 탕양은 주명양이 덤벙댄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잘못 본 거야. 주명양은 사실 지독하고 계산적인 여자야. 경솔하게 횡포를 부리는 건 표면적인 모습이고 속셈으로 따진다면 주명취에 조금도 뒤지지 않지. 만아한테 물어봐도 돼.”처음에 주명양이 벌인 일들을 하나씩 생각해보면 역시 만만한 인간이 아니다. 그리고 주명양은 마음 속으로 주명취라는 언니를 수단이 저열하다고 무시했다.기왕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요. 주명양이 평소에 기왕부에서 생트집을 잡아 나랑 싸우자고 드는 건 술수로는 이기기 힘드니, 아예 미친 짓으로 절 괴롭혀서 척을 지면 제가 주명양을 처리해 버리기가 난감해 져요. 주명양이 속셈이 밝은 건 사실이예요.”“그리고……” 우문호가 눈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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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08화

우문호의 위경련다들 헤어지고 탕양이 갑자기, “만약 이 일이 정말 주후궁과 관련이 있어서 그녀와 결탁한 자를 끝까지 찾아내면 분명 주씨 집안 사람이겠군요.”우문호는 그 점은 생각하지 못하고 탕양의 말을 듣고 순간 안색이 변했다.기왕비는 머리가 혼란스러워 약간 멍해 진 관계로, “이게 주씨 집안과 어떻게 관련이 있죠? 탕양 말은 주재상이 주명양이 이렇게 하도록 했다는 건가요? 이 모든 건 주재상이 판 함정이다? 배후의 사람도 그 사람이라는?”원경릉이 막 들었을 때는 탕양의 말이 그런 뜻인 줄 알았지만 깊이 생각하고 알게 된 것이, “아뇨, 탕양은 주재상이 이 모든 것을 꾸몄다고 하는 게 아니라, 만약 주명양에서 조사를 시작하면 반드시 다음 수가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어쩌면 주재상을 끌어 들이고 말게 되는 거죠. 이자는 기왕을 제거하고 주재상도 제거하기를 원해요. 얼마나 치밀한 가요. 모든 상황을 전부 계산에 넣고 있어요.”우문호가 이를 갈며, “대단한 독화살이야 일거양득도 아니고 삼득을 노리다니. 먼저 큰형을 없애고 다음으로 우리 형제들을 이간질 시키고 마지막으로 모두의 시선을 주씨 집안으로 몰아가 주재상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한다고 해도 아바마마께는 목에 가시처럼 남아 있겠지. 앞으로 아바마마께서는 분명 천천히 주씨 집안의 세력을 약화시킬 거야.”탕양이 고개를 끄덕이며, “맞습니다. 그자는 우리가 여기까지 예상하도록 해서 선택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군요. 조사를 선택하면 조사의 끝은 주재상이 될 것이고, 조사하지 않으면 그건 범인에게 병기를 주조하고 세력을 비축할 시간을 주는 것으로, 병여도는 되돌려 줬지만 분명 자기 것 하나를 베껴 두었을 것입니다.”우문호가 바깥의 깜깜한 하늘을 보고 싸늘하게, “괜찮아, 그자가 영원히 흑암에 숨어 있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만약 황위를 노린다면 결국 천천히 수면위로 드러날 테니까. 병여도가 돌아왔고 내가 내일 아바마마께 바로 제작에 들어가도록 주청을 드릴 거야. 그자가 악당과 손잡고 우리 북당의 국력에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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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09화

깨우지마“응, 바쁜 일 끝나면 몸 관리할 게. 내 시중들지 말고 얼른 자.” 우문호가 아픈 와중에 아내가 마음에 걸려서 도리어 원경릉을 위로하고 있다.“나 안 졸려.” 원경릉이 머리를 둘둘 감아 올려 똥머리를 하더니 머리가 기니까 이런 좋은 점이 있다며 다른 도움없이 고정시키고, “아무 말도 하지 마. 눈 감고 조금 있으면 좋아질 거야.”우문호가 눈을 감고 손을 원경릉 다리에 올려놓는데 엄마 몸에 닿아야 안심하는 아기 같다.위통이 심해지더니 약을 먹었는데도 바로 통증이 멈추지 않고 눈을 감자마자 토하고 말았다. 막 먹은 약도 토하고 오늘밤 먹은 밥도 다 토했다.바깥에 시중을 드는 사람이 있어 원경릉이 죽을 끓여오라고 하고 자기는 바닥을 청소했다.우문호는 아파서 얼굴이 새하얘진 채로 원경릉이 치우는 걸 보더니, “하지 마, 사람들 시켜, 더러워.”원경릉이 부드럽게, “말하지 마, 눈감고 좀 참고 있어.”청소를 마치고 창문을 열어 환기한 뒤 위경련 진정 진통 수액을 걸어주었다.정맥으로 약을 넣자 효과가 빨라서 잠시 후 우문호의 얼굴색이 나아지더니 만아가 죽을 끓여 와서 원경릉이 쌀 미음을 몇 숟갈 떠먹여 주고 우문호는 잠이 들었다.한참을 아파서 고생하느라 날은 벌써 훤히 밝았다.원래 오늘은 일찌감치 나가려고 했지만 우문호는 막 잠이 들어서 도저히 깨울 수가 없었다. 자는 대로 내버려 두니 진시(아침 9시~11시)까지 자다가 스스로 일어났다.다 합쳐 고작 한 시진도 못된다.우문호가 일어나서 빨개진 원경릉의 두 눈을 보고 마음이 아파 원경릉의 손을 가슴에 대고, “고생시켰네,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잠만 자.”“그래, 오늘 종일 잘 수 있어!” 원경릉이 엎드려 우문호에게 뽀뽀하고, “아직 아파?”우문호가 위를 눌러보며, “괜찮아, 아직 약간 콕콕 찌르는 느낌이 있지만.”“오늘은 딱딱한 거 먹지 말고, 죽 조금씩 먹어. 만아가 끓여 놨으니까 나가기 전에 먼저 반 그릇 먹고 있다가 관아가서 사람 시켜 데워서 1시간 간격으로 반 그릇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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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10화

보고기왕비는 기왕부로 돌아가서 주명양이 심어 놓은 첩자를 잡아 다가 물었다.이 시녀는 채접(彩蝶)이라고 하는데 가신이 하인 중에 사온 계집애로, 기왕비 곁에 사람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가신이 기왕비 시중을 들 사람을 보내온 것이다.기왕비는 처음 그 아이를 받고 뒷조사를 했다. 기왕비는 사람을 쓸 때 굉장히 조심하는 편이라 무턱대고 몸종을 쓰지 않는다.뒷조사 결과 채접은 주명양이 주씨 집안의 저택에서 찾아낸 계집애로, 기왕비의 가신이 하인 중에 계집애를 사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 먼저 채접을 가신의 하인에게 보낸 뒤 그곳을 전전해서 기왕부로 들어오게 한 것이다.기왕비는 당시에 채접을 확 쫓아낼까도 했으나, 주명양이 계속 누군가를 심어 놓으려고 하느니 채접을 남겨 둬 주명양을 속이는 편을 택했다.기왕비가 당시 경솔했던 것이 주명양을 전혀 신경쓰지 못했다는 점이다.채접은 매를 이기지 못하고 곤장을 몇 대 때리자 바로 뭐든 줄줄 자백했다.주명양 사람임을 인정하고 전날 저녁 기왕비가 서재 도난 사건을 꾸미는 것을 몰래 엿듣고 주씨 집안으로 가서 주명양에게 고했다고 했다.기왕비는 채접을 죽이지 않고 일단 가두고 경조부에 사람을 보내 우문호에게 알렸다.우문호가 다 듣더니 처음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하지만 주명양도 일개 장기말에 불과하며 진정한 모든 것을 획책한 배후 조종자가 누군지 여전히 알지 못했다.그래서 기왕비가 꾸민 일은 아바마마 앞에서 감춰야만 했다.단지 그 일을 덮는다는 것은 어젯밤 확실히 서재 도난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경조부에서 와서 어쩌다가 밀실을 발견했고 또 병여도를 발견했다. 기왕은 역시 책임을 벗을 수 없다는 뜻이다.우문호가 이를 악물어 피가 베어 나왔다. 이자는 진짜 대단하게 일을 꾸몄다. 줄줄이 연쇄반응을 일으켜 어쩔 수 없이 그자의 계획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게 만든다.가장 사람을 열 받게 하는 건 이자는 이 모든 계획이 들키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당하는 사람은 어떻게 된 건지 분명히 알지만 꿀 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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