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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의 모든 챕터: 챕터 1481 - 챕터 1490

3189 챕터

제 1481화

박원의 생각이렇게 말하며 어르신에게 은자 10냥을 주며 어르신이 공양을 더 받으려고 일부러 그렇게 말한다고 생각했다.그런데 그 노인은 은자를 다시 박원에게 돌려주며, “늙은이는 공자의 은자를 받을 수 없습니다. 공자께서는 가져 가시지요. 공자께서 이 늙은이가 미더우시면 며칠 간은 집밖으로 나오지 마십시오.”원용의가 이 말을 듣고 얼른, “어르신, 왜 이렇게 말씀하세요? 뭔가 보이시나요?”노인이 박원의 얼굴을 보고, “공자의 인당(印堂, 양미간)에 검은 기운이 나오는 것이 머지않아 큰 재앙을 불러 들일 것이며 피비린내가 나는 재앙입니다.”박원이 화를 내며, “어르신, 산신 앞에서 어찌 헛소리를 한다는 말입니까?”노인이 손을 내저으며, “아닙니다. 늙은이가 헛소리를 떠드는 게 아니니 공자께서는 꼭 이 늙은이의 말을 들으셔야 해요. 며칠동안 밖에 나가시면 안됩니다.”노인이 아직 얘기하고 있는데 박원이 원용의의 손을 끌고 나갔다.원용의는 뒤를 돌아 노인을 보니 눈가에 짙은 수심이 보이는 것이 원용의의 마음도 쿵쿵거렸다.두 사람은 산을 내려왔는데 원용의가 여전히 노인의 말에 연연하며, “어르신이 돈으로 사기치는 사람 같지는 않았어요, 정말 산신령인 게 아닐까요?”박원이 웃으며, “산신령이 어떻게 그렇게 가난에 찌들어요? 하지만 헛소리를 해서 자기가 굉장히 고매한 척 나중에 우리가 은자를 더 기부하게 하려는 거죠.”“하지만 방금 형이 준 은자를 받지 않았잖아요.”박원은 전혀 개의치 않고, “원 동생은 언제부터 술사의 말을 믿기 시작한 겁니까? 제가 보기인 저 사람도 은자를 우려먹는 것에 불과해요. 우리가 믿으면 반드시 자신을 찾아올 테니 그때 흠뻑 뜯는 거죠. 그런 일도 드물지 않아요. 무당들은 전부 이렇게 사람을 속여요.”원용의가 생각해봐도, “그럼 좋아요, 박형, 우리 며칠간 만나지 마요, 형도 밖에 나오지 말고.”박원이 웃으며, “왜요? 입으로는 안 믿겠다고 하더니 마음으론 역시 믿는 겁니까?”원용의가 웃으며, “아뇨, 할머니가 그러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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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82화

파혼두 사람이 하천으로 내려가 한참을 떠들고 난리를 쳤는데 결국 한 마리도 못 잡아서 화가 잔뜩 났다.“강물은 너무 차고 우리 반응이 느렸어요!” 원용의가 분해서 말했다.박원이 싱글싱글 웃으며, “괜찮아요, 우리 또 닭 사죠 뭐.”석양이 박원의 잘 생긴 얼굴을 비추고, 그가 웃자 하연 이가 드러나며 깨끗하고 밝은 눈매, 얼굴엔 부드러운 빛이 서렸다. 원용의가 갑자기, “박형, 우리 혼인을 후회해요!”박원이 한 손으로 원용의의 어깨를 두드리며 질책하는 웃음을 띠고, “좋아요, 원 동생이 결정해요!”“형 엄마한테 맞아요?” 원용의는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것 같이 홀가분해 하며 물었다.박원이 어깨를 으쓱하며, “어릴 때부터 다 클 때까지 수시로 맞았는 걸요.”박원이 돌에 기대 축 늘어져서 손에 집히는 아무 돌멩이나 던지며, “아직 제왕을 못 잊는 거죠?”원용의가 박원 곁에 앉아 두 손으로 무릎을 끌어 안고, “뭐라고 할까요? 최근 형이랑 같이 맨날 나가서 시끌벅적했잖아요. 제왕을 잊었는지 아닌지 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적어도 괴롭지는 않았어요. 막 시작할 그때 하루가 일년 같았거든요, 박형, 형에게 고마워요. 저랑 같이 이 험한 나날을 함께 보내줘서. 아니면 저 지금 그 사람 생각에 가슴이 갈가리 찢어지고 있을 거예요.”박원이 원용의에게 조금 감동한 눈빛으로 진심을 담아, “혼인을 무르자고 얘기한 건 동생을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우리 둘이 일생을 두고 형제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원하기 때문이에요. 왜냐면 동생 마음 속에서 그를 내려놓지 못하는 걸 아니까. 동생이 그와 같이 있지 못하니 날이 갈수록 동생 마음속에 그는 점점 더 아름다운 추억이 될 거고, 난 점점 싫어 지겠죠. 그건 같이 하고자 했던 처음 생각과는 너무 틀려요. 차라리 이대로 헤어지는 게 우리 감정을 평생 지속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박형, 고마워요!” 원용의는 진심으로 말했다.두 사람은 서로 마주하고 웃는데 마치 각자가 무거운 짐을 드디어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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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83화

병여도 도난 사건박원이 양대인의 뒷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병부에서 직접 사람을 데리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을 쫓는다고? 병부의 문서를 도난당한 거 아냐?’박원이 막 말을 끌고 가는데 골목 안에서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 경계하며, “누구냐?”아무런 답도 없이 적막했다.하늘은 깊은 어둠에 잠겼고 달빛도 골목까지는 비치지 않아, 박원은 경계하며 칼 손잡이를 꽉 쥐고 천천히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누군가 앞으로 덮쳤는데 박원은 몸을 옆으로 비켜 한 손으로 상대의 손목을 잡고 뒤로 비틀었다. 그 사람은 몸이 뒤틀려 버둥거렸으나 박원이 단단히 잡는 바람에 상대방 손에서 가락지가 벗겨졌다.박원은 가락지에 새겨진 글자를 만져보고 익숙해서 얼른 들어 달빛에 비춰보니 과연…… 박원은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을 다시 보고 놀라서, “당신은……”한밤중에 우문호를 깨워 병부 쪽에 사건이 터졌다고 했다.누가 야음을 틈타 병부에 잠입해, 비밀 금고에서 대주에서 보내온 병기도를 훔쳐갔다는 것이다.이 병기도는 대주의 대장군 진정정이 사람을 시켜 보내온 것으로 막 병부에 도착한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도둑의 손에 털린 것이다.우문호가 크게 노했는데 이 병기도는 대주에서 새롭게 연구개발한 병장기로 전차의 구조도, 화약을 응용한 화포가 있어 각별히 병부의 비밀 금고에 넣어 둔 것으로 우문호도 본인조차 아직 한번도 못 본 것을 도난당한 것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만약 다른 마음을 품은 사람의 손에 들어가면 후환이 어떨지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우문호는 바로 전 성을 봉쇄하고 사람을 데리고 쫓았다.병부의 원외랑 양대인 말이 검은 옷을 입은 사람과 싸워 상대의 어깨에 상처를 입혔다고 했으므로 우문호도 경성의 각 큰 의원에 사람을 보내 지시하길, 만약 누군가 외상용 약을 사러 오면 바로 관에 신고하도록 했다.다음날 날이 밝도록 찾았지만 소식이 없고 우문호는 사람을 시켜 수색을 계속하는 한편 병부의 윗사람과 같이 입궁해 명원제에게 보고했다.명원제는 병여도가 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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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84화

사라진 박원이야기를 두 갈래 갈라서 얘기하면 그날 박원은 원용의와 같이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집안 사람들은 다음날 저녁에 찾으러 갔지만, 박원이 나갈 때 어디로 간다는 얘기가 없었고 하인을 데리고 나가지 않는 편이라 다들 어디에서 그를 찾아야 할지 알지 못했다.전에 나가서 2~3일 있다가 돌아온 적이 있지만 보통 애기가 있는데 이번에는 아무 말 없이 종적을 감춘 것이라 사람들을 걱정시켰다.그래서 박씨 집안 사람들은 원씨 집안에 사람을 보내 혹시 온 적이 없는지 물었다.원씨 집에서는 원용의를 오라고 해서 물어봤으나 원용의는 이틀전에 확실히 박원과 같이 나갔으나 어제, 오늘은 만난적이 없다고 했다.박씨 집에서 알리러 온 사람이, “저희집 공자님이 바로 그저께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원용의가 화들짝 놀라, “그저께 저녁에 사라졌다고? 그러니까 그저께 나랑 같이 나갔다가 와서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는 것이냐?”“예, 공자께서는 점심때 나가셔서 그 뒤로 계속 돌아오시지 않으셨습니다.” 박씨 집안의 하인이 말했다.원용이는 산신당의 노인 말이 생각나 심장이 벌렁벌렁 미친듯이 뛰었다.정말 무슨 일이 생긴 걸까?박씨 집안 하인이 돌아가 보고한 뒤 박씨 부인이 직접 와서 그들이 그날 어디를 갔는지 뭘 했는지, 누군가의 미움을 산 적은 없는지 물었다.원용의는 전부 샅샅이 얘기하고 두 사람이 서로 혼인을 무를 것을 상의해서 결정한 것까지 다 얘기했다.박씨 부인은 불 같은 성격으로 이 말을 듣고 바로 원용의를 의심하며, “걔가 어떻게 혼인을 무르겠다는 생각을 할 수가 있죠? 혼례날이 이제 겨우 며칠 남지 않았는데, 대충 지어낸 말인가 본데 내가 보기엔 그쪽이 혼인을 무르고 싶은 거죠? 당신이 걔한테 심한 말 해서 걔가 멀리 도망가 버린 거 아니에요?”원용의가 변명하며, “부인, 맹세합니다. 우리 둘이 맞지 않는다는 얘기는 박형이……”“박형이요?” 박씨 부인은 박형이란 말을 듣고 불쾌해 하며 얼굴을 붉으락푸르락하며, “규방의 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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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85화

박원의 실종 신고“사람을 찾는 게 중하지요, 부인은 어서 가세요. 우리 원씨 집안에서도 사람을 보내 여기저기 찾아보겠습니다.” 박씨 부인이 예를 취하며, “감사합니다!”원용의는 직접 박씨 부인을 전송해 드리고 부인이 마차에 오르는 것을 보고 바로 돌아와 할머니에게 산신당 노인의 말을 전했다.노마님이 듣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술사의 말은 믿을 게 못 돼. 네가 공양을 하니 너희에게 몇 마디 해서 돈을 구슬려내려는 걸지도 모르니 믿을 수가 없구나.”“하지만,” 원용의는 얼굴을 찌푸리고 깊은 근심에 쌓여, “어디로 갈 수 있어요? 박씨 집안 사람 말에 따르면 그날 저를 데려다 주고 돌아가지 않은 건데, 그러니까 우리집 대문을 나서서 실종된 거잖아요.”노마님이 지팡이를 짚고 일어나 손녀를 다독거리며, “아마 친구네 가서 놀고 있겠지. 젊은 사람이니까 어디 친구네 늘러 붙어 있을 걸? 쓸데없는 생각 말아라, 할미가 사람을 풀어 찾아보마.”말을 마치고 원노부인은 사람을 시켜 박원을 찾도록 했다.원용의는 생각하면 할 수록 이상한 것이 박원과 꽤 알고 지냈지만 사람들에게 아무 말도 안하고 어디를 갈 사람이 아니다. 무슨 일이 있는게 분명하다.원용의는 가만 있을 수 없어 초왕부로 가서 사식이와 만아를 불러 같이 찾으러 갔다.원경릉이 박원의 실종 얘기를 듣고 걱정돼서 탕양에게 말하니 탕양이 초왕부 병사를 보내 찾도록 했다.박씨 집안에서는 경조부로 장자 박호(朴虎)가 신고하러 왔다. 이 때 맞이한 사람이 바로 경조부 주부 제왕이었다.제왕이 전후사정을 자세히 물으니 박호는 원용의와의 파혼까지 얘기했는데, 제왕은 속으로 몰래 기뻐했다.박원이 어쩌면 파혼때문에 순간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아 여기저기 떠돌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박호에게는 말하지 않고 경조부에서 사람을 풀어 찾아보겠다는 얘기만 했다.우문호는 해질 무렵 잠시 경조부로 돌아왔는데, 제왕이 박원의 실종 사실을 얘기했다.우문호는 큰 주전자의 찬물을 벌컥벌컥 다 들이키더니 제왕 말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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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86화

죽어가는 박원제왕이 추측하며, “혹시 넷째형이나 큰형이 시킨 거 아니고?”“범인을 잡기 전에는 다 혐의가 있지, 너도.” 우문호가 고개를 들고 뱃가죽을 쓸어보더니 방금 들어오면서 먹을 걸 준비시켰는데 아직 가져오지 않아 급한 나머지 밖에다 대고, “칼국수 한 그릇 끓이는데 2시진(4시간) 걸리냐?”칼국수가 들어오자 우문호는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 치우고 국물까지 싹 비우더니 반쯤 배가 찬 듯, 한 손으로 탁자 위에 검을 집어 들고 바람같이 밖으로 나갔다.병여도를 훔친 사람은 찾지 못했고, 우문호가 이번에 사람을 데리고 수사를 나선 건 박원을 찾았기 때문이다.은밀한 뒷골목 끄트머리에서 박원을 찾았는데 거기엔 잡동사니가 쌓여 있고 사람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곳일 뿐더러 막다른 골목이기 때문에 길이 없다.박원은 바닥에 뉘어 있고 복부에는 상처가 있는데 피는 이미 말라 있으나 상처를 싸매서 출혈과다에 이르지 않고 지혈이 됐던 것이다. 미약하게 호흡이 있고 심장도 뛰고 있지만 의식불명상태다.원경릉과 어의를 급히 청해서 도착했다.원경릉이 먼저 검사했는데 칼에 벤 상처 하나가 복부를 관통했고 가슴엔 손바닥 자국이 있으며, 후두부에 혹이 있는 것이 칼에 찔린 후 일 장을 당해 머리를 벽에 부딪힌 게 틀림없다.이렇게 심한 상처에 아직도 살아있을 수 있는 건 다행히도 기본체력이 잘 다져져 있었기 때문으로 일반인이었으면 벌써 죽었다.우문호가 옆에서, “싸맨 천은 본인의 옷으로 본인이 깨어나서 스스로 상처를 싸맸을 거야. 그리고 몸에 항상 지혈 외상용 약을 가지고 다녔고, 입가에 약가루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지혈가루를 스스로 복용했을 거야, 원 선생, 살 수 있겠어?”원경릉이 굳은 표정으로, “아직 모르겠어, 생존반응이 미약하고 저체온증도 나타나기 시작했고 뇌에는 혈종이 있어. 숨이 붙어 있으니 잘 이기고 있는 거지만 장이 괴사해서 수술을 해야만 해. 괴사된 부분을 절제해 내야 되는데 안 그러면 장에서 감염이 시작될 거고 그럼 기본적으로 살릴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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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87화

박원을 찌른 범인원경릉은 사식이에게 도와 달라고 하고 원용의는 자진해서 왔다. 원경릉은 원용의가 밖에서도 안심이 안될 것이기 때문에 차라리 같이 들어와 있으라고 하고 당연히 할머니에게도 도와 달라고 부탁드렸다.그전에 원경릉은 우선 혈액 샘플을 대조했는데 수술에서 생길 수 있는 의외에 긴급 수혈을 위해서다.조어의도 경험이 있어서 같이 들어와서 도왔다.그들은 수술실 바깥에서 옷을 갈아 입고 소독기계로 두 손을 소독하고 내실 입구에서 무균장화로 갈아 신고 안으로 들어갔다.박원은 막 수술실에 들어왔고, 병부 양대인이 와서 우문호를 찾았다.우문호와 양대인은 서재에서 이야기하며, “소식은 없나?”양대인이 고개를 저으며, “없습니다. 태자 나리, 제가 듣기로 박원 동생이 일이 생겼다고 해서 왔습니다. 박원 형제가 사고가 난 것이 언제로 추측 하십니까? 혹시 도난당한 당일 밤이 아닌지요?”우문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맞네.”양대인이 긴장된 얼굴로, “태자 전하, 그날 밤 제가 사람들을 데리고 도적을 쫓아갈 때 온향루(溫向樓) 맞은편에서 박원 동생을 봤습니다. 사고가 난 골목 입구에 서 있었고 당시 말을 끌고 있었습니다.”우문호가 차가운 눈빛으로, “자네는 병여도를 훔쳐간 자가 골목 안쪽에 숨어 있었다고 의심하는 것이냐?”“그렇습니다. 왜냐면 제가 그 자에게 상처를 입히자 경공을 시전해 도주했습니다. 말을 타지 않아서 제가 계속 큰 길을 쫓아갔으나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우연히 박원 동생을 만났을 때 다른 쪽에서 왔는데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그 골목에 몸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박원 동생에게 발견된 뒤 박원 동생을 죽여 입막음을 하고 그의 말을 훔쳐 달아난 것입니다.”우문호가, “넌 검은 옷을 입은 사람과 싸웠는데 그자의 무공은 어땠지?”“당시 제가 5~6명과 같이 포위하고 공격해서 비록 상처를 입혔지만 저희 형제들도 둘이나 다쳤습니다. 무공이 상당하고 경공은 특히 대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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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88화

박원의 수술 결과제왕은 박원의 사고 소식을 듣고 얼른 초왕부로 왔다.박원의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는 얘기를 탕양을 통해 듣고, 심지어 생명이 위독하다는 말에 마음이 괴로웠다.원래 제왕은 박원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품었으나 나중에 천천히 박원을 이해하게 되었고, 지향하는 바가 있고 포부가 있는 청년에 무공이 뛰어나고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을 좋아하는 태양이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는 성격임을 알았다. 그래서 원용의를 포기하고 진심으로 둘의 축복을 빌었던 것인데 지금 비보를 듣고 애석하고 비통한 마음 뿐이다.제왕은 박씨 집안 사람들을 위로하고 경조부를 대표해 반드시 범인을 잡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박대인은 안 그래도 마음이 어지러운데 제왕의 위로를 듣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어, “저 아이는 누구한테 미움을 받은 적이 없는데, 도대체 누가 저 아이에게 이런 몹쓸 짓을 했단 말입니까?”제왕은 마음 속으로 탄식하며 자기 같은 닭대가리도 단순한 사건이 아니란 걸 알겠다.명원제가 상황 보고를 듣고 극도로 예민하게 초왕부에 성지를 내리기를, 원경릉은 최선을 다해 박원을 치료하도록, 박원은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의 진짜 모습을 봤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지금 병여도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사람을 대주로 보냈지만, 왔다 갔다 길에서 낭비하는 시간만 한달 남짓이며 제일 중요한 건 이 병여도를 딴 마음을 품은 자가 사용할 경우 북당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위험하다.수술 도중 출혈이 심해서 긴급 수혈이 필요했으나, 다행히 원경릉이 사전에 준비해 둔 게 있었다.수술은 꽉 채워 2시진반(5시간)이 걸렸고 원경릉이 수술실에서 나왔을 때 너무나 지쳐 있었다.박씨 집안 사람들이 둘러싸고 상황을 물어보는데 원경릉은 복도에 앉아 다리에 쥐가 나서 주무르며, “괴사한 부분은 잘라냈지만 이미 감염이 있어서, 심각한지 감염상황을 지켜봐야 해요. 그리고 머리에 큰 타격을 받아서 초기판단으론 두개 출혈이 의심됩니다. 상황이 많이 심각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어요.”“그래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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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89화

범인은 오리무중원경릉은 할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가슴속에 마치 커다란 돌덩이를 매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박원의 말은 서소하(西蘇河)강변에서 발견되었는데 말고삐를 풀지 않고 나무에 묶어 두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발견했지만 감히 건드리지 못한 게 귀한 손님이 배에서 밤을 보내고 말을 여기에 묶어 둔 것인 줄 알아서 였다.서소하에는 놀잇배가 많은데 경성의 수많은 고관과 귀인, 공자들이 여기에서 즐기는 것을 좋아했다.이곳은 초저녁부터 북적거리기 시작하지만 빛이 충분하지 않고 다들 아는 사람이 자기 놀잇배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아 했다.그래서 양대인이 사람들을 데리고 그날 저녁 상황을 묻고 다녀도 아무도 이 말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보지 못했고 누가 묶어 놨는지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양대인이 우문호에게 보고하고 사람을 데리고 배에 올라 보는데 모든 배에 전부 물어보고 조사할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 어떤 단서도 지나쳐서는 안되기 때문이다.놀잇배는 원래 정상적인 영업이 아니라 관아의 조사를 제일 두려워 하는데 다행히 이번은 감사가 아니라 놀잇배 행수와 아가씨들이 다들 적극 협조해서 당일 저녁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보지 못했고, 접대한 손님들 중에 상처를 입은 사람도 없었다고 했다.단서가 여기서 끊어진 듯 하다.우문호도 버티지 못하고 초왕부로 돌아가 잠시 쉬면서 원경릉에게 이 일을 얘기했다. 원경릉은 말이 온전하다는 얘기를 듣더니, “말을 끌고 올 수 없어? 뭐 좀 물어보게.”우문호는 지쳐서 웃을 힘도 없는 게, “말이 하는 소리를 알아 들어?”원경릉이 생기 없이 웃으며, “물체 전이라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말을 탔으면 어쩌면 증거를 남겼을 수도 있거든.”우문호가 전에 원경릉이 사건 조사를 협조했던 것을 떠올리고 탕양에게 말을 초왕부로 끌어오라고 시켰다.원경릉이 마구간에 가서 안에서 한동안 있다가 나왔는데 약간 낙심한 모습인 것이 말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고 해도 말은 범인을 알아볼 수 없다. 바꿔 말하면 만약 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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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90화

식물인간수술실에 와보니 박원이 과연 눈을 뜨고 있다.박대인 부부가 침대 곁에서 이름을 부르는데 박원은 멍하니 누워서 사람을 보지 않고 얼굴에 심지어 표정도 없다.“원이야, 엄마 좀 봐, 엄마가 부르는 게 들리니?” 박씨 부인이 몇 번 불러보더니 아들이 답이 없고 심지어 쳐다보지도 않자 초조한 마음에 손을 뻗어 박원의 어깨를 흔들었다.원경릉이 얼른, “부인, 흔드시면 안됩니다. 두개골에 쌓인 피가 아직 다 사라지지 않았어요.”박씨 부인이 깜짝 놀라 얼른 손을 치우고 고개를 들어 원경릉을 보는데 연속으로 며칠간 지키고 돌보느라 이미 초췌하고 눈은 울어서 퉁퉁 부은 채로, “태자비 마마, 깨어나도 사람을 못 알아보니 어서 봐주세요.”원경릉이 다가가서 약상자를 침대 곁에 두고 손을 뻗어 박원 앞에서 흔들어 보이는데, 박원의 동공이 원경릉의 동작에 반응하지 않는다.마음이 무거워지며 눈꺼풀을 뒤집어 보는데 눈동자가 반응이 없으며 마치 의식이 없는 것 같다.박원은 천천히 눈을 감고 다시 혼수상태에 들어갔다. 자가 호흡에 심장 박동도 하는 살아있는 사람이지만 살아있는 것 같지 않다.박씨 부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놀라서 넋이 나간 거 아닌가요? 귀신이 들었나요? 법사가 와서 봐 달라고 청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우문호도 앞으로 와서 이름을 두 번 불렀지만 반응이 없고 심지어 눈도 뜨지 않았다.원용의는 원래 기뻤다가 박원의 이런 모습을 보고 가슴이 철렁해서, “원 언니, 왜 이러는 거죠?”원경릉이 고개를 흔들며 약상자에서 청진기를 꺼내 심장 소리를 듣는데, 심박과 호흡은 모두 정상이다.일련의 검사가 끝나고 원경릉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다들 애타는 눈빛으로 원경릉을 바라보는데 원경릉이 청진기를 내려놓더니 박씨 부인을 보고 낮은 목소리로, “박대인, 박씨 부인, 자제분이 식물인간이 된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뭐요? 식물인간?” 박씨 부인은 이 말을 듣고 이해가 안돼서, “식물인간이 뭐죠?”박씨 부인은 놀라서 얼굴색이 변하며, “식물이라면 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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