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의 생각이렇게 말하며 어르신에게 은자 10냥을 주며 어르신이 공양을 더 받으려고 일부러 그렇게 말한다고 생각했다.그런데 그 노인은 은자를 다시 박원에게 돌려주며, “늙은이는 공자의 은자를 받을 수 없습니다. 공자께서는 가져 가시지요. 공자께서 이 늙은이가 미더우시면 며칠 간은 집밖으로 나오지 마십시오.”원용의가 이 말을 듣고 얼른, “어르신, 왜 이렇게 말씀하세요? 뭔가 보이시나요?”노인이 박원의 얼굴을 보고, “공자의 인당(印堂, 양미간)에 검은 기운이 나오는 것이 머지않아 큰 재앙을 불러 들일 것이며 피비린내가 나는 재앙입니다.”박원이 화를 내며, “어르신, 산신 앞에서 어찌 헛소리를 한다는 말입니까?”노인이 손을 내저으며, “아닙니다. 늙은이가 헛소리를 떠드는 게 아니니 공자께서는 꼭 이 늙은이의 말을 들으셔야 해요. 며칠동안 밖에 나가시면 안됩니다.”노인이 아직 얘기하고 있는데 박원이 원용의의 손을 끌고 나갔다.원용의는 뒤를 돌아 노인을 보니 눈가에 짙은 수심이 보이는 것이 원용의의 마음도 쿵쿵거렸다.두 사람은 산을 내려왔는데 원용의가 여전히 노인의 말에 연연하며, “어르신이 돈으로 사기치는 사람 같지는 않았어요, 정말 산신령인 게 아닐까요?”박원이 웃으며, “산신령이 어떻게 그렇게 가난에 찌들어요? 하지만 헛소리를 해서 자기가 굉장히 고매한 척 나중에 우리가 은자를 더 기부하게 하려는 거죠.”“하지만 방금 형이 준 은자를 받지 않았잖아요.”박원은 전혀 개의치 않고, “원 동생은 언제부터 술사의 말을 믿기 시작한 겁니까? 제가 보기인 저 사람도 은자를 우려먹는 것에 불과해요. 우리가 믿으면 반드시 자신을 찾아올 테니 그때 흠뻑 뜯는 거죠. 그런 일도 드물지 않아요. 무당들은 전부 이렇게 사람을 속여요.”원용의가 생각해봐도, “그럼 좋아요, 박형, 우리 며칠간 만나지 마요, 형도 밖에 나오지 말고.”박원이 웃으며, “왜요? 입으로는 안 믿겠다고 하더니 마음으론 역시 믿는 겁니까?”원용의가 웃으며, “아뇨, 할머니가 그러시는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