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원제의 병원경릉이 청진기 소리를 들어보는데 심장박동이 그다지 정상이 아니고 폐에도 잡음이 나는데 이마를 만져보니 미열이 있어 체온계를 꺼내 명원제의 체온을 쟀다.고개를 돌려 목여태감에게, “폐하께서 최근 기침을 하셨습니까?”목여태감의 얼굴이 긴장으로 굳어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태자비의 질문을 듣고 얼른 와서 대답하길, “예, 기침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심하지는 않으셨고 오히려 가슴이 아프다고 두 세번 말씀하셨습니다.”원경릉이, “그럼 오늘밤 쓰러지시기 전에도 가슴이 아프다는 증상이 있으셨습니까?”“예, 폐하께서 가슴이 아프다는 말씀을 하시고 일어서셨다가 바로 쓰러지셔서, 너무 놀랐습니다. 분명 과로하신 겁니다. 폐하께서 새벽부터 밤까지 주무시는 시간도 많지 않으시고 오늘 밤에도 자시까지 밤을 세고서야 겨우 멈추셨습니다.” 목여태감이 목이 메여 말했다.우문호가 원경릉에게, “무슨 문제야? 심장병이셔?”원경릉이 고개를 흔들며, “심장병인지는 당분간 아직 확실하지 않고, 검사를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폐에도 잡음이 있고, 가슴이 아프고, 미열에 기침, 증상으론 폐렴인데 심박도 정상이 아니라. 목여태감, 폐하께서 최근 많이 추우셨던 적이 있으신 가요?”목여태감이, “예, 추워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현비마마께서 출관하시던 그날……” 얘기하며 우문호를 흘끔 보고 목소리를 낮추어, “폐하께서 통천각에 한 시진(2시간)을 서 계셨는데 내려오실 때 입술이 얼어서 자줏빛이셨습니다.”우문호가 약간 놀라서 명원제를 보고 마음속에서 부끄러움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우문호는 어쩌자고 아바마마가 돌덩이나 무쇠 심장이라고 생각했을까? 20년이 넘는 세월을 한 이불을 덮고 지냈는데 어떻게 감정이 없을 수 있었을까?어마마마에게 사형을 내리고 가장 괴로웠던 건 아마도 그 자신이었을 것이다.명원제가 눈을 감고 손을 뻗어 산소호흡기를 떼 내려고 하자 원경릉이 명원제의 손을 누르며, “일단 떼는 건 급하지 않으니 아바마마, 가슴 통증 외에 어디 다른데 불편하신 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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