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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1491 - Chapter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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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91화

제왕의 결심원경릉은 박원의 링거를 아미노산으로 교체하고 계속 소염제를 걸어 두었다.일련의 과정동안 아무런 반응이 없음을 확인하고 박씨 부인은 울다가 거의 혼절해서 박대인이 강제로 부축해서 데리고 나가고 장자인 박호가 교대로 여기 남아서 돌봤다.원용의가 원경릉을 끌고 나가더니 붉어진 눈으로, “원 언니, 저한테 솔직하게 말해요. 앞으로 깨어날 수 없는 거죠?”원용의는 이렇게 묻고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원경릉이 손을 내밀어 눈물을 닦아주고 따스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말투로, “박원에게 믿음을 가져야 해. 난 박원이 강인한 의지력을 가졌다고 믿어. 여기 자신이 걱정하는 사람이 있잖아, 분명이 깨어날 거야.”원용의는 동그란 얼굴에 온통 눈물이 가득한 채 울먹이며, “그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죠?”“곁에서 애기해 많이 해줘. 관심있어 했던 일들에 대해.” 원용의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안 원경릉은 원용의와 박원이 너무도 안타까웠다.원용의가 울며, “사실 제가 저렇게 만든 거예요. 만약 제가 계속 박형을 데리고 여기저기 놀러다니지 않았으면 그날 사고가 나지 않았을 텐데. 산신당의 노인이 박형이 피를 보는 재앙이 있을 거라고 했는데, 제가 경각심을 가지고 그날은 제가 박형을 데려다 줬어야 했어요. 전 왜 그렇게 조심성이 없었을까요?”“자신을 원망하지 마. 이건 상해 음모 사건으로 너랑 관계 없어.”“원 언니, 만약 앞으로 못 깨어나면 그럼 어떻게 되는 거예요?” 원용의가 입을 가리고 목놓아 울었다.원경릉이 얼른 원용의를 안고 위로하며, “울지 마, 반드시 깨어날 거라고 믿어야 해. 사람이 사는 곳엔 도처에 기적이 있어. 난 식물인간이 깨어나는 걸 직접 본 적이 있어.”원용의는 요 며칠간 내내 슬픔을 억누르며 있다가 지금 울기 시작하니 걷잡을 수가 없다.제왕이 회화나무 아래서 원용의를 보고 있는데 마음이 각별히 괴롭다.제왕은 전에 수도 없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는데 예를 들면 ‘원용의만 기쁘다면 원용의와 박원을 축복한다’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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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92화

오월이이 사람은 마부로 그날 저녁 자기 집안의 공자를 강가에 모셔다 드리고 공자가 놀잇배에 탄 뒤 자기는 부근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그 때 마침 말 한 필이 쏜살같이 오는데 말에 탄 사람은 온통 검은색 옷을 입고, 말에서 내려 모퉁이로 가더니 검은 옷을 벗어 돌덩이 하나를 집어 옷으로 감싸고 강바닥에 가라앉힌 뒤 놀잇배에 올랐다고 했다.기록에 마부의 이름과 주소가 적혀 있어 제왕이 이 사람을 데려와 물어봤다.그 사람은 상인 왕복(王福)의 마부로, “소인이 한달동안 강가에 몇 번 갔는데 저희 집 공자님과 아가씨 하나가 서로 좋아해서 매번 소인이 모시고 갑니다. 공자님이 놀잇배를 타시고 날씨가 너무 추워서 소인이 한 곳에 가만 앉아 있을 수가 없어 술 한 병을 들고 마시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추위를 쫓고 있었습니다요. 그날이 엄청 추웠던 걸 기억합니다, 손님이 적은 편이라 소인이 문루(門樓)쪽으로 가는데 검은 옷을 입은 사람 한 명이 말을 달려 오는 것을 봤습니다. 보통 이런 일은 기억에 남지 않는데 그 사람이 검은 옷을 입고 있어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몇 번 더 쳐다봤습지요. 하여간 거기는 노는 곳이라 다들 화려하게 치장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때 그 사람은 검은 옷을 강바닥에 가라앉히고 놀잇배에 올라탔습니다.”“그 사람의 생김새를 똑똑히 보았느냐?” 제왕이 다급히 물었다.마부가 고개를 흔들며, “정확히는 못 봤습니다. 그 사람이 서 있는 위치가 어두워서, 하지만 엄지손가락에 옥가락지를 낀 건 봤습니다.”“그럼 어느 놀잇배를 탔지?” “분명 오월이 배였을 겁니다.” 마부가 생각해보더니, “선덕이 배였을 수도 있어요, 어쨌든 이 둘 중 하나입니다.”보좌관이 사람을 보내 탐문하려고 하는데 누군가 와서 서소하의 오월이가 집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고 신고했다. 놀잇배 행수가 발견했는데 오월이 외에 오월이의 시중을 들던 계집애도 죽었고 발견했을 때 이미 시체에서 냄새가 나는 것으로 볼때 사흘 이상 지난 것 같다고 했다.제왕은 이 말을 듣고 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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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93화

범인을 찾는 제왕제왕이 여기까지 듣고 급한 마음에, “오월이가 이달에 7~8일을 안 갔다고? 그럼 이달 초여드레엔 놀잇배에 있었나?”행수가 고개를 흔들며, “쇤네는 기억을 못하겠습니다. 가서 기록을 봐야 알겠네요. 제가 적어 놨거든요.”“이리 오너라, 행수를 데리고 같이 가서 초여드레 밤에 오월이가 놀잇배에 있었는지 보고 오너라.” 제왕이 바로 명을 내렸다.우문호가 제왕에게 칭찬의 눈빛을 보내는데 제왕의 생각이 치밀했다.우문호는 여기 단서를 보좌관과 제왕에게 맡겨도 안심이라 사람을 데리고 나가 수색을 계속했다.하지만 제왕이 중요한 점을 착안했으나 아쉽게도 포도대장이 가지고 돌아온 소식은 실망스러웠다. 사고가 난 그날 저녁 오월이는 놀잇배에 있었고 대신하는 아가씨가 아니었다.이제 유일한 단서는 강바닥에 가라앉은 검은 옷 뿐이다.포도대장이 옷을 건졌는데 옷 안에 큰 돌덩이가 들어 있고 돌덩이를 잘 감싼 후 소매로 묶어서 아주 거센 물흐름이 있지 않고는 물에 뜨지 않았을 것이다. 의상의 천은 매우 좋은 것으로 딱 봐도 도둑이 입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검은 비단 옷에 바늘땀이 촘촘하고 소매에는 심지어 자수까지 되어 있었다.옷의 오른쪽 어깨에 한 줄로 찢어진 자국이 있는데 바닥에 며칠을 가라앉아 있어 혈흔은 사라졌지만 옷섶이 잘려 나간 것이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어깨에 난 상처를 감싸는데 쓴 것으로 보였다. 그자가 골목에 숨어있었던 것은 상처를 싸매서 피를 흘려 그 흔적때문에 사람들이 쫓아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였을 것이다.천이 좋고, 자수가 있고, 도둑의 옷이 아니라는 것으로 볼 때 그자는 옷장에서 즉석으로 검은 옷을 골라 입고 얼굴에 복면을 쓰고 나왔음을 알 수 있다.바꿔 말해 도난 계획은 오랜 전부터 치밀하게 계획한 것이 아니라 닥쳐서 계획한 것이라는 소리다.“천은 추적이 가능하던가?” 제왕이 물었다.보좌관이 제왕을 바라보며, “이름 있는 천이라고 해도 이 천은 여러 포목점에서 팔고 있는 거라 추적하기 어렵습니다.”제왕은 슬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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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94화

놀잇배서소하의 저녁은 흥청거렸다. 강 위에 놀잇배 50여척이 줄지어 있고, 나룻터에는 작은 거룻배들이 정박해 있는데 이 배는 놀잇배까지 손님을 태워다 주는 용도로 한번 가는데 10푼이다. 열 푼으로 10m남짓밖에 못 가니 대놓고 돈 먹는 장사다.여기의 큰 놀잇배는 초두취 같은 기루와 같아서 손님들이 와서 술을 마시고, 아가씨가 거문고를 타고 시화를 그리고 말벗을 하는데 걸쭉한 얘기에 신세 한탄에 교태를 부리는 아름다운 외모, 화류계다.오월이니 선덕이니 하는 작은 놀잇배는 말이 놀잇배지 사실 예쁘게 꾸민 나룻배로 아가씨 한 둘이 있고 그녀들의 배는 돈 많은 집의 공자와 어르신을 호객하는 게 아니라, 대부분은 문인과 묵객, 케케묵은 서생을 상대로 한다.비용도 상대적으로 싸지만 다음 단계로 나가려면, 당연히 돈을 내야 한다.오월이가 죽고 행수는 오월이 대신 버들이를 들였다.제왕이 버들이를 찾아갔다. 행수도 놀잇배에 있는데 등불이 어두운데다 제왕이 관복을 입고 있지 않고 제왕부에 돌아가서 비단옷으로 바꿔 입고 온 지라 부귀하고 잘생긴 외모에 넘어가 행수는 알아보지 못했다.제왕의 부귀한 모습을 보고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하더니 버들이에게 서둘러 손님을 맞지 뭐하냐고 불러 댔다. 제왕이 보기에 버들이도 16~7정도로 세상의 때가 그렇게 묻지 않았고 겉감만 있는 저고리에 살구색 망토를 걸치고 머리장식을 가득 꽂은 것이 비싼 아가씨 같지 않았다.예쁘장하게 생겨서 버들잎 같은 눈썹아래 눈을 살짝 치켜 뜨면 애교가 넘치고 다가와 손가락을 잡고 미소를 짓자 가지런한 이가 살짝 보인다. “버들이 공자를 뵙습니다.”제왕이, “아가씨 예의는 됐으니 앉아요!”제왕은 곁눈질로 행수가 버들이에게 눈짓을 하는 것을 봤는데, 대략 이 공자님을 꽉 잡으라는 것 같다.놀잇배는 강 중간에 떠서 물결이 가는 대로 유유히 흔들리는데 버들이라는 아이는 똑바로 서지를 못하더니 가볍게 소리를 지르며 제왕 쪽으로 넘어졌다.버들이가 수줍게, “어머나, 순간 흔들려서 공자님께 실수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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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95화

결정적 증거물버들이는 이 사람이 부잣집 도련님인데 여기와서 견문을 넓히는 구나 생각하고, “공자님 편하실 대로 하세요.”손님을 접대하는 장소는 크지 않아서 한 눈에 전체를 다 볼 수 있는데 탁자 하나, 의자 몇개, 옆에 노목에 조각을 한 궤가 하나 있고 궤는 반쯤 열려 있는데 안에는 화장품이 놓여있다.갑판은 원목색으로 오동나무기름을 칠했고 많은 부분이 닳아서 허옇게 됐으며 바닥을 유심히 보다가 마침내 가리개발 맞은편 의자 아래서 핏자국을 발견했다.쭈그리고 앉아 만져봤으나 이미 말라서 탁자위의 찻물을 부었더니 핏자국이 손에 묻어나며 냄새를 맡아보니 피비린내가 남아 있다.그날 범인은 가리개발 맞은편에 앉아서 발이 완전히 덮이지 않으므로 거기서 시시각각 경계하며 바깥 동정을 살필 수 있었다.버들이는 공자가 여기저기 의심스럽게 찾아다니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공자님, 찾으시는 게 있으십니까?”제왕은 미리 변명을 준비해 와서, “그렇네. 며칠 전에 내 친구가 여기 와서 실수로 물건 하나를 잊고 갔는데 오늘밤 내가 간다고 하니 나에게 좀 찾아봐 달라고 부탁을 했지 뭐냐.”마침 아까 그 시녀가 술을 가지고 들어오다가 이 말을 듣고 얼른, “잘 찾아 오셨네요. 바로 초여드레날 오신 그 나리 말씀이십니까?”제왕이 허리를 곧추 세우고 시녀를 보며, “바로 초여드레 날이야. 그날 저녁 넌 여기 있었나?”시녀가 술을 내려놓고 웃으며, “맞습니다. 그날 오월이 시녀가 병이 나서 제가 여기서 시중을 들었지요. 그 나리가 오실 때는 아직 해시가 되기 전이이라 오래 술을 드실 줄 알았더니 어찌 된 것인지 쇤네가 술을 내오니 벌써 안보이셨습니다. 오월이 아가씨 말이 갑자기 급한 일이 있다고 은자 한 냥을 던져주고 가셨다고 했습니다. 패(牌)가 떨어진 줄도 모르시고 말입니다.”“맞아, 패라고 했어!” 제왕은 속으로 크게 기뻤다. 빠져나가는듯 보여도 결국 덜미를 잡히게 되어 있구나. 나쁜 짓은 반드시 밝혀지게 되 있어. 그 놈이 패를 떨어뜨리고 하필 오월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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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96화

범인의 정체버들이가 제왕의 얼굴이 이상한 것을 보고 시녀에게, “다시 잘 생각해봐. 그 사람에게 무슨 특징 없었어?”시녀가 웃으며, “공자님, 친구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를 수가 있습니까?”제왕이 경조부의 영패를 꺼내 목소리를 낮춰, “본관은 경조부 사람으로 해적을 쫓고 있는데 그가 놀잇배를 탔다는 것을 알고 본관이 와서 여기에 남긴 단서가 없는지 조사하는 중이다. 너는 잘 기억해 보거라. 이 사람은 어떤 특징이 있었는지.”관에서 왔다는 말에 버들이와 시녀가 놀라서 태도가 급 공손해 졌다.“이 해적이 오월이와 시녀를 죽인 건가요?” 버들이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시녀에게, “얼른 생각해봐. 범인을 찾아내면 오월이의 복수를 하는 거라고.”버들이도 열심히 생각해봤으나 역시 특징이 떠오르지 않아 낙담하며, “그 사람은 아마 40~50대로 생김새는 그다지 늙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귀밑머리에 흰 머리가 있고 손가락에는 옥으로 된 엄지반지를 끼고 있고 그 외에는 정말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제왕이 서소하에서 온 뒤 바로 경조부로 갔다.제왕은 망연자실한 상태로 서재에 한동안 있다가 외부인만 상대하고 만약 태자가 돌아오면 서재에 있는 자기에게 모시고 오라고 했다.우문호는 자시가 거의 다 돼서 경조부로 돌아와, 제왕이 서재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알고 물 한주전자를 마시고 서재로 갔다.제왕의 얼굴빛이 창백한 것을 보고 다가가, “왜 그래?”제왕이 고개를 들고 숨쉬는 것조차 힘들어 보이는데, “형, 오늘 놀잇배에 다녀왔어요. 놀잇배 안에서 물건을 하나 주웠는데 이거 봐요.”제왕은 떨리는 손으로 품에서 현철로 된 패를 꺼내 탁자위에 올려 놓고는 얼른 손을 뒤로 움츠렸다. 마치 그 철패에 손을 데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우문호가 보더니 얼굴색이 확 변하며 얼른 손에 들고 새겨진 번호를 찾는데 3자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 현철패는 황태조 할아버지 시절에 하사하신 것으로 전부 5개 밖에 없어.” 우문호가 제왕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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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97화

철패를 명원제에게제왕이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맙소사!”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누군가 형부에 보고하길, 서소하의 어떤 놀잇배에 불이 나 배에 있던 세명이 전부 도망치지 못하고 불길에 휩싸여 죽었다고 했다.형부 사람이 바로 서소하에 가서 조사하는데 부근 놀잇배에서 누가 제왕을 알아보고 제왕이 간 뒤 조금 있다가 놀잇배에 불이 났다고 했다.제왕을 놀잇배에서 건네다 준 사공도 제왕이 갈 때 놀잇배에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고 했다.이 사건은 형부에서 경조부로 돌려보냈다.형부에서 먼저 이 사건을 접촉했기 때문에 우문호는 사적으로 비호할 여지가 없어서 그저 표면적 증거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우문호가 조금만 편파적인 태도를 취해도 문제가 제왕에게서 우문호에게 넘어올 수 있어 골치 아팠다.아무런 전조도 없이, 상대는 우문호와 제왕을 한방에 처리하는데 그들은 적이 누구인지조차 몰랐다. 제왕은 현 왕조의 친왕이며 황제의 적자로 신분이 존귀하기 그지 없는데, 초기 단계 진술만을 증거로 하면 형사 구류나 구금할 필요는 없고 단지 잠시 경조부 직에서 해임하고 경조부 후원에 금족상태로 언제든 소환할 수 있게 하기로 했다.제왕은 완전 풀이 꺾인 것이 원래는 박원의 범인을 찾아내려던 것인데 자신이 갇히게 될 줄 몰랐다. 우문호가 입궁해 보고하고 철패를 올렸다.명원제가 놀라며 이 철패는 줄곧 몸에 지니고 있었는데 언제 잃어버렸는지 자기도 몰랐다.우문호가 허탈하게, “아바마마, 일곱째가 지금 경조부에 끌려와 있으나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 철패에 대해 자백할 수도 없고요. 어떻게 하는 게 좋겠습니까?”명원제 얼굴이 새파래지더니, “이 철패는 짐이 계속 몸에 지니는 것으로 짐에게 가까이 할 수 있는 자는 꼽아도 몇 되지 않는다. 네 생각에 누가 의심스러 우냐?”“이 철패가 언제 안보이게 됐는지 아바마마께서 모르시니, 꼭 한 사람을 추측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근거리에서 황제에게 접근할 수 있고 황제의 시중을 드는 자는, 일상생활을 돌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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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98화

안왕의 도움우문호가 출궁해서 안왕부로 갔다.안왕은 이 일이 자기에게 불똥이 튈 까봐 걱정한 것이 지금 제일 의심스러운 사람이 안왕이기 때문이다.우문호가 명원제의 뜻을 얘기하자 안왕은 한시름 놓더니 바로 쑥스러워 하며, “사실 난 형부랑 별로 안 친해. 하지만 아바마마께서 분부하셨으니 아들 된 도리로 그대로 처리하지 뭐.”우문호가 눈을 흘기며, “형이 이렇게 위선적인 인간인 줄 몰랐네요.”형부와 친하지 않다고? 그럼 안왕비 때 형부를 통해 우문호 압박은 어떻게 한 건데? 형부는 또 어떻게 안왕의 의견에 연합했던 건데?형부 쪽에서 사람을 교체했다고 해도 안왕은 아주 고질적으로 뿌리 깊이 침투해서 형부는 안왕의 주 무대라고 할 수 있는데 일 좀 해 달라니까 어렵다고?안왕이 하하 웃으며, “동생, 형은 조심하고 신중할 수밖에 없어. 형이 지금 옴짝달싹 못하는 게 하는 일마다 비난이 쏟아져서 누구든 다 나를 의심한다고.”“여우 같네!” 우문호가 흥하고 콧방귀를 뀌었다.안왕이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생각도 못 했어. 우리 형제들이 싸우는 어부지리를 뒤에서 도사리고 있던 독사가 차지하려 하다니. 동생은 누가 의심스러워?”“형의 분석이 듣고 싶은데요.” 우문호는 연일 바빠서 머리속이 여러 가지 생각이 엉망진창으로 엉겨 의심스러운 대상을 아직 분석해 내지 못했다.안왕도 고개를 흔들며, “분석하기 좋지 않네. 아바마마께 접근할 수 있는 사람도 적지 않고, 만약 곁에서 시중을 드는 사람이라면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겠지. 요 일 이년 사이에 배정받아 들어간 사람은 아마 아닐 거야. 아바마마 곁에서 오래 시중을 들었던 사람이어야 해.”우문호가 안왕에게, “목여태감을 의심하는 거예요?”“목여태감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해, 아바마마라를 따른지 너무 오래됐어. 주인과 종의 감정이 깊고 목여태감은 가족이 없어. 약점이 없으면 위협을 당하지도 않지. 아바마마께서 주실 수 있는 걸 다른 사람은 못 줘. 그러니 목여태감은 불가능해.”“일리가 있네요. 그럼 또 누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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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99화

제왕을 찾아온 원용의사공은 말이지, 안왕이 안왕부로 불러 종일 차를 마시며 기다리게 한 뒤, 다음날 법정에서 진술을 시켰는데 사공이 부들부들 떨며 말하기를 자기가 본 연기는 강의 물 안개로 결코 화재가 났을 때의 연기가 아니었으며 자기가 노안이라 당시에 잘못 봤다고 했다.우문호는 이 증언에 따라 제왕에게 화류계에 발을 디뎠던 벌로 곤장 20대를 때렸는데 다 때리고 나서 초왕부로 옮겼다.초왕부로 돌려보낸 까닭은 초왕부엔 조어의가 있고, 제왕의 별채는 시중드는 사람이 많지 않을 뿐 아니라 결정권자가 없어서 뭐든 제왕이 의견을 줘야 하니 홀아비 신세가 처량하다.물론 이 일에 제왕을 끌어들인 자가 또 제왕에게 무슨 수작을 부릴 지 몰라 아예 초왕부에서 돌보기로 한 것이기도 하다.우문호는 제왕을 초왕부로 보낸 뒤 먼저 박원을 보러 가는 김에 무심코 제왕 일을 원용의에게 알렸다.돌쇠가 침대에 엎드려 있는 제왕의 엉덩이에 약을 바르고 우문호가 옆에 지켜보는데 ‘아야야야’ 난리가 났다. “뭘 비명까지 지르고 난리야, 고작 스무 대 맞고. 이틀만 지나면 괜찮아져.”제왕이 두 손을 교차해서 턱을 받치고 아파서 화낼 기력도 없는지, “형은 곤장에 익숙한 사람이라 피부가 아주 그냥 적응을 했잖아요, 제가 어떻게 형이랑 같아요? 형네는 온 가족이 곤장을 맞아봤잖아요.”“됐어, 이 징징이야. 사람을 시켜 너무 세지 않게 때리라고 했어. 그렇게 안 아파!” 우문호가 제왕의 허리를 한 대 빵! 치며 웃었다.제왕은 순간 너무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나올 뻔 했는데 이를 악물고 한참 있다가 겨우 한 마디, “나가요!”이때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제왕 눈에 얼핏 꽃신 한 쌍이 보이는데, 화들짝 놀라 얼른 돌쇠에게, “덮어 덮으라고, 약은 됐으니까 얼른.”돌쇠는 한 손으로 이불을 끌어 제왕을 덮고 고개를 돌리자 원용의가 들어왔다.우문호가 눈치 있게 돌쇠에게 손짓하더니 끌고 나갔다.제왕이 몸을 버티고 일어나야 겨우 원용의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상당히 난감한 상태로 창백한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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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00화

원용의가 그리워머리가 긴장으로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서, “박형제는 좋아졌나?”원용의가 제왕을 보고 살짝 고개를 흔들며, “안 좋아요, 오늘은 눈도 안 떴는 걸요.”제왕은 원용의가 괴로워 하는 것을 보고 위로하며, “너무 걱정하지 마, 좋아질 거야. 사람 좋고 마음씨 착한데 하늘도 이렇게 모질게 대하지 않으실 거야.”“네, 다들 그렇게 얘기해요. 정말 정말 좋은 사람이예요.” 원용이가 작게 한숨을 쉬며 머리 속은 온통 박원과 같이 보낸 즐거운 시간으로 가득하고, 같이 사냥 가고 장난친 게 마치 어제 일 같은데 이제 하늘과 땅처럼 차이가 나 버렸다. “그래!” 제왕이 중얼거렸다.원용의는 제왕에게 약을 발라주는 대신 뜨거운 물을 가져와서 얼굴과 손을 닦아줬다.조용히 이 모든 일을 하는데 능숙한 것이 전에 다쳤을 때 옆에서 돌봐 줬었고 그때는 제왕의 마음은 여전히 주명취 때문에 슬프고 괴로웠었다.하지만 그때조차도 제왕은 어느 날 뚱땡이가 다른 사람의 것이 될 거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만약 시간을 되 돌릴 수 있다면 결코 그렇게 고집을 부리지 않았을 텐데. 그때는 몰랐다. 주명취에 대한 감정은 점점 옅어 져서 지금은 저의 아무것도 없어질 것을 말이다. 제왕은 더욱 몰랐다. 동고동락하던 시간동안 눈 앞에 이 여자가 강하게 자신의 마음 속에 자리잡아 버렸고 이제 쫓아낼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말이다.제왕은 침대에 엎드려 원용의 소매에 수 놓인 작은 꽃송이들을 보고, 손등 피부가 희고 부드러운 것을 보고, 피부 아래 푸른 혈관이 비치는 것을 보았다. 원용의의 손이 제왕의 얼굴에 닿고, 턱에 닿는데 동작이 매우 자연스러웠지만 제왕의 마음은 오히려 그렇게 자연스럽지 못했다.그 순간 제왕은 이기적으로 원용의가 계속 자기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제왕을 다 닦아 준 뒤 원용의가 작은 소리로, “치료 잘 하세요. 내일 다시 보러 올 게요.”“좋아!” 제왕은 콧소리가 심해졌다. 아마도 계속 엎으려 있었기 때문이겠지. 얼른 고개를 들어 원용의를 흘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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