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와 아들현비는 태후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고 태후가 그간 소씨 집안에 냉담해 신경조차 쓰지 않고, 우문호가 태자 자리에 오른 뒤 황제는 현비의 지위를 승격시키지 않았을 때도 태후는 현비를 위해 나서지 않았다. 심지어 현비에게 금족령을 내린 것을 떠올리고 우문호에 대한 비통함과 실망이 되살아 나 일시에 분노가 폭발하며 증오가 모든 것을 덮어버렸다.현비는 방향을 바꿔 태후를 향해 원한과 절망의 눈빛으로, “당신이 아니었으면 소씨 집안이 어떻게 오늘 이런 처참한 경우를 당합니까? 당신이 부귀영화를 누리느라 입궁할 때 집에서 당부한 말씀을 잊었나요?”태후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어찌 기억하지 못할 수 있을까? 당초 입궁할 때 아버지와 오빠가 신신당부하길, 소씨 집안의 영화를 생각하고, 소씨 집안의 가문의 발전을 위해 세력을 키우고 조정을 독점해야 한다고 말이다.분명 현비가 입궁할 때도 집안에서는 똑같이 말했을 것이다.지금 소씨 집안은 태자가 불을 질러서 관직이나 작위를 빼앗긴 것은 아니지만 경성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었을 테니 소씨 집안 어른을 뵐 낯이 없다.이렇게 생각하니 태후가 순간 마음이 너무 괴로워 중얼거리며, “그래, 내가 잘못했다. 내가 잘못 했어, 소씨 집안 친척을 볼 면목이 없구나!”덕비가 상황을 보고 마음이 앞서, “태후 마마, 어려서는 아버지를, 혼인하면 남편을, 나이가 들면 아들을 따르는 것이 여인의 삼종지도라 하지 않습니까. 천하의 종친이 있기로 자신이 낳은 피붙이만 못합니다. 게다가 태후 마마는 여인들의 지존으로 천하 모친들의 귀감이 아니십니까. 태후 마마께서는 잘못 하지 않으셨습니다!”태후는 갑자기 정신이 들며, 그렇다. 만약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 태후는 자기 아들을 위해, 이 강산의 종묘사직을 위해 잘못한 것이 없다.태후는 현비를 보고 준엄한 목소리로, “비녀를 내려놓아라, 어디서 함부로 날뛰느냐!”현비는 증오심으로 가득 차 덕비를 노려보며, “닥쳐, 넌 우리 소씨 집안을 전복하려고 원경릉이랑 생트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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