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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11화

새해 첫 날만두가 혼자서 떡국 세 그릇을 먹어 치웠다. 떡국이 뜨거워서 유모가 후후 불어 천천히 먹여주자 만두는 급해서 발을 동동 구르며, 동생이 자기 걸 빼앗아 먹을 까봐 동생들 못 오게 손으로 막다가 찰떡이를 밀기까지 했다.원경릉이 웃음을 터트리며, “이 녀석은 동생을 조금도 아끼지 않네.”우문호가 보고서 어이가 없는지, “컸으면 한 대 맞았다.”“어릴 때부터 가르쳐야지, 맞아야 하면 지금 맞는 거야.” 원경릉이 걸어가서 찰떡이를 한 손으로 안고, “형이 먹을 걸 안 주지? 우리 형아 때릴까?”찰떡이가 만두를 한번 보는데 만두가 부리부리하게 노려보며 통통한 손을 들어 찰떡이를 위협하는데, 찰떡이가 순간 분을 꾹 참고, “형아 때리지 마요!”우문호가 만두의 엉덩이를 한 대 때리며, “형이 동생을 괴롭혀? 아주 능력이 좋구나!”만두는 아빠를 무서워해서 아빠가 성낼 까봐 입도 뻥긋 못하고 더이상 못 오게 막지 않았다.원경릉은 아이들을 모두 내려놓고 함께 할머니께 세배를 드렸다.할머니는 미리 세배돈을 준비하셨는데 기쁘신 지 환히 웃으신다.세배를 하고 떡국을 먹는데 살짝 식어서 술술 넘어가는 게 만두는 한번에 떡 다섯개를 먹고 몸을 흔들며 ‘마이쪙, 마이쪙’ 춤을 춘다. 증조할머니 솜씨가 아주 마음에 쏙 드는 모양이다.할머니는 떡 두개를 드시더니 수저를 놓고 웃으며 일가족을 지켜 보는데, 찰떡이가 제일 우아하게 유치 8개로 떡을 앙 물고는 통통한 손으로 잡고 먹었다.경단이도 나름 잘 먹는데 약간 안달이 난 것이 또 형이 와서 가져갈 까봐 유모의 손을 치며 빨리 달라고 했다.떡국을 먹고 마당으로 나가 산책을 하며 새해 기분을 냈는데 할머니는 추운 것을 싫어해서 안 나가셨다.다바오와 눈 늑대들은 목에 복주머니를 묶고 눈밭을 뛰고 구르는데 늑대와 개가 이토록 잘 어울리다니 볼 수록 빠져들었다.이리 나리는 올해 여기서 새해를 맞았는데 어젯밤 집에 돌아가 거기서 해넘이 밥을 먹고 자시쯤 돌아와서, 오늘 할머니가 이리 나리에게 떡국을 가져다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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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12화

이리 나리의 분노이리 나리는 두 손을 소매에 찔러 넣고 의자에 비스듬히 기댔는데 입술에는 혈색이 별로 없고 눈 밑이 약간 검푸른 것이 어제 잠을 못 잔 것 같다. 콧잔등에 푸른 힘줄이 살짝 도드라지며 우문호에게, “눈 늑대와 다바오 목에 있는 복주머니를 있다가 빼앗아 가시면 되는 일 아닙니까.”우문호가 화가 나서, “태자를 도대체 뭘로 보는 겁니까? 태자가 지금 개랑 세배돈을 다퉈야 겠습니까?”이리 나리가 눈썹을 살짝 치켜 올리며 약간 의아하다는 듯, “어엿한 일국의 태자가 개를 무시하는 겁니까?”우문호가 코웃음을 치며, “진지하시군요. 전 그저 잘 지내보자고 한 말인데, 농담하신 거면 재미없었습니다.”이리 나리는 살짝 한숨을 쉬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됐습니다. 태자 나리와 따지고 들어서 뭐하겠습니까? 억울하지만 화를 낼 수 없으니 태자 나리께는 역시 제가 잘못한 걸로 하지요.”우문호가 미간을 찌푸리며, “영이를 신부로 맞이하기 싫으시면 제가 말씀드리면 그만입니다.”“어떻게 제가 그분과 혼례를 치고 싶지 않은 게 되죠?” 이리 나리가 의아해 했다.“혼사때문에 그런 게 아닙니까?”이리 나리가 천천히 고개를 흔들며, “그 여자가 딱 좋다고 생각하는데 바깥사람들처럼 이렇게 저를 모함하시면 안되죠. 지금 경성 사람들이 전부 저를 호색한이라고, 황실과 같은 급이 되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상인의 체면을 다 구겼다고 수근거립니다. 앞으로 제가 장사를 할 때 상대에게 비웃음을 듣게 되겠지요.”원경릉은 관자놀이가 뛰는 것을 느끼며 얼른, “정초인데 이런 얘기 해서 뭐 하게요? 됐어요.”우문호가 의심스런 눈초리로, “무슨 뜻입니까, 누가 이리 나리를 모함한다는 말입니까? 바깥사람들이 왜 그렇게 얘기하죠?”“혼사가 정해진 그날부터 밖에 이런 유언비어가 떠돌기 시작했습니다. 못 들으셨습니까?”우문호가 고개를 흔들고 원경릉을 보자 원경릉은 시선을 피했다. “저는 몰랐습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원경릉은 아무 것도 모르는 척 할 수밖에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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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13화

세배원경릉이 놀라서 작은 소리로, “사부님 말씀이 맞아요.”이리 나리는 표정을 가다듬고, “그리고, 이 일을 궁에서 어떻게 처리할지 난 모르지만 태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게 있어. 앞으로 소씨 집안과 선을 아주 분명히 그어야만 해. 조금의 구정물도 튀어서는 안돼. 만약 그렇게 되면 태자를 해치게 될 테니. 사람들이 하는 말이 왜 두려운 줄 알아? 사람들의 말은 대세와 타인의 마음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야.”원경릉이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이리 나리의 말뜻은 우문호를 소씨 집안에서 완전히 떼어놓으라는 것으로 결국 현비와 완전히 갈라서게 만들라는 것이다.말이 쉽지 모자 사이 어떻게 갈라놔?이리 나리가 일어나 씩씩거리며, “말로 하니까 열이 확 뻗치네.”이리 나리가 나가서 큰 소리로, “떡들아, 가자. 할아버지가 너희들 간식 줄게. 눈늑대도 데리고 가자.” 시름을 푸는 데는 눈 늑대가 최고다!말이 떨어지자 마자 쏜살같이 달려온다!반시진 후 우문호가 그늘진 얼굴로 돌아왔는데 망토를 들고 원경릉에게 입혀주며, “이렇게 추운데 안으로 좀 들어오면 안돼? 조금 있으면 사람들이 세배하러 올 거야.”오늘 여섯째 부부와 일곱째가 올 거다.일부러 방금 일은 우문호에게 얘기하지 않았다.우문호가 뭘 알아봤는지도 묻지 않았다.“좋아!” 원경릉이 우문호의 손을 잡고 일어나 소월각으로 돌아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밖에 회왕 부부와 제왕이 왔다는 소리가 들렸다.미색은 분명 왔을 것이 이리 나리가 여기 있기 때문이다.전부 가족이라 겉치레 인사말은 집어치우고 따듯한 방에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눴다.하지만 제왕은 하필 남이 감추고 듣기 싫어하는 말만 골라서 하더니 결국, “형, 요 며칠 바깥에 사람들이 어찌나 험한 말을 하던지, 형도 들어봤어? 이리 나리가 말이야…… 하여간 전에 형이 공주부에서 형수와 있었던 일이랑 똑같이 떠든데.”제왕의 혀를 마음대로 놀렸지만 그래도 차마 그 말은 못했다.미색이 싸늘한 눈빛으로, “소씨 집안 사람들이 퍼트린 말이예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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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14화

어머니를 죽이라고?우문호가 천천히 손가락에서 힘을 빼자 팔걸이에 손바닥 자국이 생기고 가운데 금이 갔다. 우문호 얼굴이 점차 평정을 되찾으며, “흠, 알았어.”원경릉이 걱정스러워서 심장이 벌렁거리는데 어젯밤 그 꿈이 떠올랐다.회왕이 얼른 화제를 바꾸어, “어? 우리 조카들 어디 갔죠?”원경릉이 시선을 거두고 쉰 목소리로, “이리 나리와 같이 놀러갔어요.”“아, 걔들이랑 놀고 싶었는데.” 회왕이 따스하고 해맑게 웃었다.원경릉이 괴로워하는 눈빛으로 한숨을 쉬는 것을 보고, 미색이 원경릉을 불러 같이 나가자고 하고 삼형제는 안에서 얘기하라고 남겨뒀다.둘이 복도를 따라 정자로 가며 미색이, “제가 이런 말 했다고, 절 원망하지 마세요. 사실 라만 스승님이 그저께 경성으로 돌아가시며 우리 집에서 밤새 얘기하셨어요. 스승님이 이리 나리를 굉장히 아끼시고 정말 자기 아들로 여겨서 금이야 옥이야 아끼시죠. 태자 전하께서 처리해야만 하실 일은 그래야 합니다. 불효자가 되는 걸 망설이시면 안됩니다. 황제 폐하께서는 많은 일을 태자전하께 감추는 것은 첫째로 태자전하를 보호하기 위함 이고, 둘째로 사실은 본인도 현비 마마를 용납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라만 스승님은 원래 태자비 마마께서 태자 전하를 모시고 경성을 떠나게 할 생각이셨으나 저는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오늘 태자전하 앞에서 일부러 이런 얘기를 한 겁니다.”원경릉은 올해가 시작되자마자 바로 일이 터질 거란 걸 알고 손발이 차가워지며, “하지만 소씨 집안 쪽에 폐하께서 처분을 내리지 않으시면 태자 전하께서 뭘 할 수 있겠어?”미색이 고개를 흔들며, “전 모르죠. 단지 대의를 위해 부모를 멸해야 할 거란 생각이예요.”원경릉이 가득 쌓인 눈을 보며 마음이 더욱 차가워져서, “누구를 멸해? 자기 엄마를 멸해?”“현비 마마가 밉지 않으세요?” 미색이 의아하다는 듯 원경릉을 쳐다봤다.“증오해!” 원경릉은 이 말을 잘근잘근 곱씹어 봤다. 어떻게 밉지 않을 수가 있어? 원경릉의 마음 속엔 현비가 죽기를 바라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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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15화

불이야어쨌든 많은 사람의 목표가 현비의 죽음인데, 왜 우문호 손을 더럽혀 괴롭게 만들 필요가 있어?그리고 우문호는 원경릉때문에 현비에게 화가 난 것으로 다음은……원경릉은 생각할 수록 놀랍고 떨린 게, 아이를 낳을 때부터 우문호와 현비 사이에 관계가 악화되기 시작해, 우문호가 겉으로는 하하 웃는 모습이지만 모자의 혈연 관계를 위해 속으로 계속 분을 삭이며 태평한듯 가장해 왔다.이제 모든 일이 수면 위로 올라온 상황에 우문호는 뭘 할 수 있을까? 우문호 입장에서 뭘 하든 다 잘못이다.원경릉의 표정이 굳은 것을 보고 미색도 당황하며, “제가 말을 잘못했어요?”원경릉이 부끄럽기도 하고 걱정스런 모습으로 고개를 저으며, “아니야, 말하지 말았으면 했는데 이미 다 얘기했으니, 태자 전하께서 어떻게 하시는지 지켜보자.”미색이 작은 목소리로, “사실 제가 마마를 대신해서 불의를 보고 분개한 거기도 하고, 태자 전하께서는 분명 마마를 보호할 거예요, 모친이 뭐요? 한쪽은 아내와 정의, 다른 한쪽은 모친과 죄인데 어느 쪽을 택할지 태자 전하께서는 이미 생각이 있으실 겁니다. 태자 전하께서 현비 마마를 택할 까봐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그럴 리 없어요.”“태자 전하께서 현비 마마를 택할 게 걱정인 게 아니라……” 원경릉은 말해봤 자 소용없다 싶은 게 미색은 자신을 위해 얘기해 준 것으로 잘잘못을 가리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다. “됐어, 미색, 고마워.”미색은 미간을 찌푸리며 자기가 뭔가 또 일을 망쳤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우문호는 땅거미가 질 무렵 혼자 소씨 집안을 찾아갔다. 정월 초하루, 우문호가 외갓집에 들어서더니 두말없이 바로 때려 부수고 집에 불을 질렀다.소씨 집안 사람들은 놀라서 멍하니 있다가 얼른 사람을 보내 태후 마마를 찾았다.태후 마마께서 이 소식을 듣고 크게 노하셨으나 소씨 집안을 구하라는 성지를 내리지는 않으셨다. 새해 정월 초하루에 소씨 집안에 큰 불이 나서 비록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저택은 싹 타버렸다.소씨 집안에서 바로 입궁해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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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16화

화난 태후우문호가 이렇게 욕을 하자 모두 소씨 집안 사람들이 공주와 혼인해 지위를 공고히 하려고 이리 나리에 대해 유언비어를 날조했으며, 불과 며칠만에 이리 나리에게 불리한 유언비어가 이렇게 퍼질 수 있었다는 걸 알았다.구경거리를 즐기는 사람들은 일이 크던 작던, 사실이던 아니던 상관없다. 게다가 태자가 자신의 신분도 개의치 않고 매제를 감싸는데 거짓일 리가 있나? 그래서 소문이 일파만파 퍼져 나가 소씨 집안은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기왕은 여기 이토록 많은 우여곡절이 숨어 있는 줄 생각도 못하고, 그저 태후의 비위를 맞추려던 것인데 이제 보니 소씨 집안의 심보가 악랄해 자기까지 연루 시켜 매를 맞게 하다니 똥물이 튄 걸 후회했지만, 우문호의 잡아먹을 듯한 얼굴을 떠올리고 꼬리를 만 채 터덜터덜 돌아갔다.소씨 집안은 태후가 나서서 편을 들어줄 거라고 생각했으나 태후 쪽에서는 아무도 오지 않고 기왕도 가고 자기들만 우문호의 분을 당해낼 수 없어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만아가 돌아가 원경릉에게 보고하는데 너무 흥분한 나머지 소씨 집안 사람들이 비 오는 날 먼지 나듯이 태자 전하께 맞았다고 했다.원경릉은 조금도 웃지 않고 만아에게, “전하는?”“소씨 집안 사람들이 간 뒤에 전하도 나가셨어요. 어디로 가셨는지 몰라요.” 만아가 말했다.원경릉이 작게 한숨을 쉬며, “알았어.”우문호는 분명 입궁했을 것이다. 태후 마마는 소씨 집안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씨 집안 쪽 사람이 입궁해 현비와 소식을 주고받는 것을 막기 위해서기도 하다.새해를 맞아 현비는 정말 소란을 떨기 시작했다. 공주의 혼사를 치르기 전이라 황제도 손 쓰기 뭐했다.우문호는 태후궁에 벌을 받으러 입궁했고, 태후는 그를 보지 않고 밖에 꿇어앉아 있게 했다.북풍한설이 몰아치는데, 우문호는 눈 위에 무릎을 꿇고 미동도 하지 않았다.궁인이 명원제에게 가서 보고하자 명원제도 탄식만 할 뿐 도울 수가 없었다.명원제는 잘 알고 있었다. 다섯째는 자신을 위해 불효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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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17화

장태감과 황후장 태감은 큰 마님을 담 모퉁이로 끌고 가 목소리를 낮춰, “소인이 현비 마마께 적지 않은 보살핌을 받아 왔기로, 지금 소씨 집안에 어려움이 생겨 소인도 가만 있을 수 없으나 소인의 능력이 부족해 그저 마님을 대신해 경여궁에 말을 전해드릴 수 있을 뿐 그 뒤는 소인도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큰 마님 결코 저를 공범으로 몰아가시면 안됩니다. 소인은 결코 감당할 수 없습니다.”소씨 집안 큰 마님은 장 태감이 말을 전하겠다는 소리에 절대로 태감이 전했다고 자백하지 않겠다고 했다.장 태감은 그제서야 마님께 돌아가서 소식을 기다리라고 했다.장 태감이 큰 마님을 보내고 나서 바로 돌아와 중궁(中宫)에 가서 황후를 만났다.오늘 문영공주가 아이를 데리고 입궁해 있었는데, 장 태감이 왔다는 말에 황후는 문영공주에게 아이들을 데리고 먼저 내전으로 가라고 했다. 장 태감이 들어와 무릎을 꿇고 보고하길, “마마, 예상하신 대로 소씨 집안에서 확실히 현비 마마께 말을 전하라고 소인에게 부탁했습니다.”황후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그럴 줄 알았지, 현비의 병이 중하면 왜 어의를 부르질 않고, 그 태자비도 진찰하러 자주 입궁하지도 않겠어. 음모가 있을 줄 알았지만 폐하께서 그녀를 없애려고 하실 줄이야.”“그……” 장 태감이 머뭇거리며, “현비 마마께 알려야 할까요? 만약 폐하께서 일찍부터 현비 마마를 처리하시려는 마음이 있으셨다면 마마께서 이 진흙탕에 들어가실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황후는 차갑게 굳은 얼굴로, “아니야, 장 태감, 내가 모질지 못해서 오늘 이런 난처한 지위까지 떨어지게 된 거야. 다시 모험하고 싶지 않아. 태자의 생모는 반드시 죽여서 후환을 없애야 해. 너는 경여궁 사람에게 말을 전할 방법을 생각해라. 태자가 소씨 집안 저택에 불을 지르고, 몇 명이 죽었으며 태후도 태자의 행위를 지지한다고 전해. 그리고 경여궁을 지키는 수위들에게 은자를 좀 뇌물로 줘서 만약 현비가 소동을 피워서 나오려고 하면 너무 애써서 막지는 말라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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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18화

문영공주와 태자 문영공주는 고개를 흔들며 유감스럽다는 듯, “다섯째는 감정을 중시하는 사람이에요, 만약 현비가 이 일로 아바마마께 사약을 받으면 다섯째는 그걸 짊어지고 다시는 재기하지 못해요. 그리고 어마마마께서 장 태감에게 한 얘기는……진짜 너무 어이가 없어요. 소씨 집안에 죽은 사람 하나 없는데 현비가 이 얘기를 들으면 미치지 않고 배기겠어요?”황후가 문영공주의 말에 동의하지 않고, “네 말은 현비가 죽어서는 안된다?”문영공주가, “현비가 죽어야 할지 말지 제가 감히 망령되게 판단할 것이 아니죠. 아바마마께서는 생각이 있으실 테니 다섯째는 이 일에 관계하지 말고, 최악의 상황으로 아바마마께서 현비를 사사하시면 다섯째와 아바마마 사이에 약간 틈이 벌어져도, 아바마마께서도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이해할 겁니다. 그런데 지금 아바마마께서 다섯째를 이 일에서 빼내려고 하자, 다섯째가 소씨 집안을 뒤엎어 놓은 바람에 황조모에게 죄를 짓고 현비를 궁지에 몰아 죽였다는 죄명을 덮어쓰게 되었으니 어마마마는 앞으로 다섯째를 어떻게 대하려고 이러십니까?”“큰 일을 할 사람이 이 만한 일도 못 넘기면 앞으로 어떻게 이 나라와 천하를 책임져?” 황후는 여전히 자신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으나 마음 속은 까닭 없이 허둥거려졌다.문영공주가 한숨을 푹푹 내쉬더니 어마마마를 설득시킬 수 없음을 깨닫고 더 이상 얘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장 태감은 이미 경여궁으로 가버린 뒤라 앞으로 이 일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게 되었다.현비는 재앙이 눈앞에 닥친 줄 모르고 태자의 생모라는 것과 영아가 곧 시집을 간다는 것을 빌미로 황제가 자신을 죽일 수 없을 거라 확신하고 자신은 맞서 싸울 패가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일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황후가 생각해 보더니 태후 쪽에서 태자를 보고 싶어하는지 아닌지 확인했다.곧 사람이 돌아와 보고하길 태자가 마당에 꿇어 앉아 있다는 것이다.황후의 안색이 하얗게 되더니, “아직 꿇어앉아 있다고? 벌써 저녁인데, 태후 마마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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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19화

화난 태후태후가 나한상에 앉아 울고 있는데 눈이 퉁퉁 부었다. 덕비가 옆에 있다가 문영공주가 온 것을 보고 안도하는 게 태후가 원래 이 손녀를 예뻐 해서 한두 마디 들어 주실 것도 같아서 였다.문영공주가 꿇어앉아, “황조모, 고정하세요. 다섯째를 벌하지 마세요.”태후는 손수건으로 코를 닦는 데 코가 심하게 막힌 상태로 완전히 지친 몰골로, “꿇을 필요 없다. 쟤도 가라고 해. 꿇을 필요 없어. 별 일도 아닌데, 고작 친정이 없어진 정도 아니냐? 사람들이 아직 살아 있으니 다 태자 덕분이지. 사람들이 무사해 난 더 바랄 게 없다.”문영공주는 코가 시큰해 지며 무릎걸음으로 앞으로 와서 두 손을 황태후의 무릎에 올리고 애원하며, “황조모, 이 일은 다섯째가 경솔했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할머니 곁에서 자라서 걔 성격을 잘 아시잖아요. 머리에 피가 솟구치면 물불을 못 가리는 거. 은자를 내서 소씨 집안 저택을 다시 짓게 시킬 게요. 다섯째에게 화내지 마세요. 걔도 잘못한 걸 알고 밖에 꿇어 앉아있는데 너무 불쌍해요. 얼어서 말도 제대로 못해요.”“저택을 다시 지어?” 태후가 쓴웃음을 지으며 분노의 눈빛으로, “그런 거로 구나? 내가 지금의 황태후인데 걔가 내 친정을 불살랐어, 소씨 집안이 무슨 큰 잘못을 했느냐? 만약 제때 피하지 못했으면 사람까지 같이 불살랐겠구나? 머리에 피가 솟구쳐서 물불을 못 가리면 내 친정을 태워도 되나 보지? 나도 어디 가서 초왕부를 태워볼까?”덕비도 달래며, “태후 마마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태자가 아마 순간 욱하는 마음이었을 겁니다. 소씨 집안이 근래에 좀 분수에 넘는 짓을 했어요. 듣자 하니 태자비를 죽일 자객을 샀다고. 태자가 아내를 아껴서 순간 너무 심한 짓을 했나 봅니다. 어차피 터진 일인데 태후 마마께서 화를 내시면 태후 마마도 손해 시고, 걔도 벌을 받는 게 아닙니까?”태후는 원래 소씨 집안이 저지른 일을 알고 소씨 집안 편을 들지 않았다. 소씨 집안이 불에 탄 이후로 태후 눈에는 소씨 집안의 모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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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20화

우문호에게 복수를경여궁 안.현비가 장 태감이 사람을 시켜 알려온 소식을 들었다. 태자가 소씨 집안에 불을 지르고, 몇 명이 죽었으며 죽은 사람에 현비의 모친이 있을 뿐 아니라 태후가 이 일을 지지했다는 말에 현비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리고 분노가 삽시간에 불타오르며 분노인지 치가 떨리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전신이 부들부들 떨리고 숨도 쉬어지지 않아 가슴을 쥐어뜯으며 얼굴이 일그러진 채로 흐느껴 통곡했다.현비는 흐느껴 울더니 광분해서, “그 불효자식은 지금 어딨어?”“마마께 아룁니다. 태자 전하는 지금 태후궁에 계시는데, 태후 마마께서 대외적으로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하기에 태자전하를 밖에서 가짜로 꿇어앉아 죄를 청하게 하셨다고 합니다!” 궁인이 답하는데 당연히 장 태감 사람이 시켜 한 말이다.현비는 화장대로 달려가 가위를 집어 들고 분노에 사로잡혀 걸음걸이조차 칠칠치 못하게 달려나가며 울부짖기를, “나가야 겠다, 문 열어!”현비는 가위를 자신의 목에 대고 미쳐 날뛰며 얼굴은 무섭도록 흉하게 일그러졌다.수문장은 일찌감치 명을 받아 감히 말릴 생각 없이 조금 권하는 척 하더니 바로 보내주고 한참 있다가 명원제에게 보고하러 갔다.현비는 미친년처럼 태후전으로 뛰어갔다.가는 길에 심복인 궁인들이 쫓아 왔으나 어떻게 된 건지 모두 따라잡지 못하고 소리쳐 부르기만 할 뿐이다. 누가 감히 나서서 말릴까? 그저 따라 갈 뿐이다.우문호는 아직 마당에 꿇어 앉아 있고 문영공주의 망토와 손난로가 있어 그나마 꽝꽝 얼어붙지는 않았는데 갑자기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보니 어마마마가 흉악한 얼굴로 달려들고 있는데 손에서는 차가운 빛이 반짝였다. “불효자식,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몸이 반응하기도 전에 가위가 왼쪽 어깨 뒤에 꽂혔고, 현비가 양손으로 우문호의 얼굴에 계속 따귀를 때리며 젖 먹던 힘까지 다하는데 여기까지 달려오면서도 힘이 하나도 소모되지 않은 듯 오히려 머리의 비녀를 빼더니 우문호의 가슴을 겨눴다.우문호도 그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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