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아, 그냥 놔둬. 몇 킬로미터를 걷는 동안 이렇게 지겨운 주변 환경만 보고 있는데 명오의 활기찬 모습을 보는 게 오히려 고마운데 뭐…” 형범이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동의하며 그저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어쨌거나, 8km를 향해 가려면 전망대까지 적어도 2시간은 걸릴 것 같았다. 그 점에 대해 생각하니, 도윤은 명오의 아이 같은 면이 그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그들이 하늘 전망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정오였다. 하늘 전망대는 다온 산 꽤 높은 곳에 있었고 아주 옛날, 경관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공식적인 이름은 하늘 전망대였지만, 사람들 사이에서는 구름 전망대라고도 불렸다. 이름 그대로, 이곳에서 온갖 종류의 구름을 볼 수 있었다. 뭐가 됐든, 도착하자마자, 만하는 고개를 돌려 모두를 바라보며 말했다. “좋습니다, 여러분. 도착했습니다! 잠시 쉬었다가 일단 뭐 좀 먹죠! 그리고 이제 험난한 등산이 시작될 겁니다!”모두가 동의한 듯 보였지만, 도윤은 만하에게 걸어가 물었다. “회장님, 제가 지도를 좀 봐도 될까요?”도윤의 요청에 만하는 놀라긴 했지만, 지도를 건네주었다. “감사합니다!” 도윤은 지도를 살피기 시작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도윤씨…?” 만하가 궁금한 듯 물었다. 잠시 후, 도윤이 지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흠, 지도를 훑어보니, 하늘 전망대로 향하는 길로 오지 않았더라면, 목적지에 더 일찍 도착할 수 있었을 것 같네요. 어쨌거나, 지금, 이 시점에서, 갈 수 있는 길은 험한 산길뿐이고, 제가 장담하건대, 앞으로 가는 길은 훨씬 더 힘들 겁니다!”그 말을 듣자, 만하는 다시 지도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도윤의 말이 사실이라면, 다른 길을 택했다면, 더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인데… 왜 진작에 알아보지 못했지?“…그렇군요… 그러면, 혹시, 처음 시작했던 곳으로 되돌아가자는 말씀인가요?” 만하가 물었다. “네, 하지만,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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