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됐든, 주차하고 도윤과 나머지 사람들은 입장권을 사기 위해 다온 산 입구로 향했다. 입장권 은 한 장당 7만 원이었지만, 만하가 다 부담했기에, 도윤과 나머지 사람들은 입장료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아도 됐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긴장한 상태로 바로 임무를 시작하기보다, 사람들은 적당한 장소를 찾아 먼저 휴식을 취했다. 가져온 간식을 먹고 에너지를 보충하자, 만하가 목청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자, 모두들, 잘 들으세요. 오늘 밤은 여기서 새고 새벽에 출발할 겁니다!”그 말을 듣자, 모두들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거나, 머지않아 밤이었고, 어둠 속에서 여정을 이어 나가는 것은 결코 좋은 계획이 아니었다. 위험하다는 건 차치하고, 방향을 찾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동이 트면 출발하는 것이 객관적으로 봐도 더 나은 선택이었다. 모두 고개를 끄덕이자, 만하는 부하들을 시켜 밤을 지낼 수 있는 오두막을 예약하라고 명령했다. 물론, 이런 곳에 있는 오두막은 절대 저렴하지 않았다. 게다가 일행들이 묵을 오두막은 꽤 고급스러워 보였고 하룻밤 숙박비가 무려 20만 원이었다!그렇게 형범, 도윤, 그리고 명오는 한 방을 함께 썼다. 방에 들어서자, 명오가 바로 제안했다. “도윤아, 형범아, 내가 쇼파에서 잘게. 너희 둘이 침대에서 자는 거 어때?”“그럴 필요 없어. 너가 침대에서 자!” 도윤이 대답했다. “하지만…”“말대꾸하지 말고. 너가 침대 써.” 도윤이 명오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명오는 그저 도윤의 말을 따를 뿐이었다. 말하지 않았지만, 사실 명오는 감동받았다. 도윤은 그를 너무나도 잘 챙겨주고 있었다…세 사람이 잠자리에 들었을 때는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그들은 새벽에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계단을 내려가고 있을 때, 그들은 만하와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오셨군요! 잠은 잘 주무셨나요?” 만하가 미소 지으며 물
“도윤아, 그냥 놔둬. 몇 킬로미터를 걷는 동안 이렇게 지겨운 주변 환경만 보고 있는데 명오의 활기찬 모습을 보는 게 오히려 고마운데 뭐…” 형범이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동의하며 그저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어쨌거나, 8km를 향해 가려면 전망대까지 적어도 2시간은 걸릴 것 같았다. 그 점에 대해 생각하니, 도윤은 명오의 아이 같은 면이 그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그들이 하늘 전망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정오였다. 하늘 전망대는 다온 산 꽤 높은 곳에 있었고 아주 옛날, 경관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공식적인 이름은 하늘 전망대였지만, 사람들 사이에서는 구름 전망대라고도 불렸다. 이름 그대로, 이곳에서 온갖 종류의 구름을 볼 수 있었다. 뭐가 됐든, 도착하자마자, 만하는 고개를 돌려 모두를 바라보며 말했다. “좋습니다, 여러분. 도착했습니다! 잠시 쉬었다가 일단 뭐 좀 먹죠! 그리고 이제 험난한 등산이 시작될 겁니다!”모두가 동의한 듯 보였지만, 도윤은 만하에게 걸어가 물었다. “회장님, 제가 지도를 좀 봐도 될까요?”도윤의 요청에 만하는 놀라긴 했지만, 지도를 건네주었다. “감사합니다!” 도윤은 지도를 살피기 시작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도윤씨…?” 만하가 궁금한 듯 물었다. 잠시 후, 도윤이 지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흠, 지도를 훑어보니, 하늘 전망대로 향하는 길로 오지 않았더라면, 목적지에 더 일찍 도착할 수 있었을 것 같네요. 어쨌거나, 지금, 이 시점에서, 갈 수 있는 길은 험한 산길뿐이고, 제가 장담하건대, 앞으로 가는 길은 훨씬 더 힘들 겁니다!”그 말을 듣자, 만하는 다시 지도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도윤의 말이 사실이라면, 다른 길을 택했다면, 더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인데… 왜 진작에 알아보지 못했지?“…그렇군요… 그러면, 혹시, 처음 시작했던 곳으로 되돌아가자는 말씀인가요?” 만하가 물었다. “네, 하지만, 그냥
“…여기로 오셔서 이것 좀 보세요!” 주위를 둘러보던 만하 부하 중 한 명이 소리쳤다. 그 말을 듣자, 다들 그가 있는 쪽으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너무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동굴을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밝은 빛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었다… 게다가, 사방에 온갖 천연 옥과 경옥이 자라고 있었다!“대박…” 명오가 믿지 못하겠다는 듯 눈을 비비며 중얼거렸다. 일평생 이렇게 순수하고 자연 그대로인 옥과 경옥은 처음 보았다!물론, 모두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다른 곳도 아닌 이런 데에 이렇게 황홀한 곳이 있다니… 정말로 마법처럼 느껴졌다!서둘러 정신을 차리고, 모두들 이 신비로운 동굴을 둘러보기 시작했다…잠시 후, 도윤은 만하의 부하 중 한 명이 망치를 꺼내는 모습을 보았다. 무슨 짓을 할지 눈치챈 도윤이 소리쳤다. “멈추세요!”도윤의 말이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남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노려보며 물었다. “…뭐요? 신경 쓰지 마세요!” “누구도 이 옥이나 경옥을 가져가선 안 됩니다! 자연의 소유입니다!” 도윤이 쏘아붙이며 말했다. “하하! 신경 꺼요!” 남자는 콧방귀 뀌며 옥 하나를 향해 망치를 겨누었다!자신의 경고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자, 도윤은 바로 그를 막으려 빠른 속도로 남자에게 달려갔다. 안타깝게도, 도윤이 한발 늦었다. 옥이 동굴에서 떨어져 나간 순간, 낮게 ‘우르릉’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동굴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귀중한 암석을 인간이 건드리면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들었는데, 도윤의 직감이 정확했다. 동굴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이 느껴지자, 모두의 불안감은 증폭되기 시작했다. 동굴을 막 떠나려고 할 때, 거대한 바위가 갑자기 무너져 내려 입구를 완전히 차단했다!그렇다… 아주 완벽하게 모두가 동굴에 갇히고 말았다!도윤은 화를 참지 못하고 발을 쿵쾅거리며 그 부하에게 다가가 그의 코를 주먹으로 가격했다. “이, 빌어
잠시 말없이 있던 도윤은 만하를 보며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곳을 안전하게 나가시고 싶으시거든, 회장님 부하들에게 제 말을 들으라고 말해주세요. 아무거나 손대는 일은 이제 없었으면 합니다! 한 번 더 사고 치면, 그땐 저희는 영원히 이곳에 갇히고 말 겁니다!”이번에는 단단히 일러 두고, 도윤은 다른 말없이 그저 고개를 돌았다. 도윤의 말을 듣고 안 듣고는 만하에게 달려 있었다. 만하는 다른 출구를 찾으며 돌아다니는 도윤의 등을 멍하니 바라보다, 그는 지금 이 사고를 친 부하를 노려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욕심만 부리지 않았어도, 이렇게 갇히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그 부하는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만하의 눈을 쳐다볼 엄두도 내지 못한 채 그의 눈을 피했다. 이에 분노한 만하는 다른 부하들을 보며 말했다. “잘 들어! 너희들 중 누구라도 한 번만 더 아무거나 만졌다간, 내가 손을 잘라버릴 줄 알아! 알겠어?”만하의 명령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부하들은 그의 말이 진심인 것을 알았고 모두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러는 동안, 도윤, 명오, 형범은 나갈 수 있는 다른 길이 있길 바라며 이미 주위를 어느 정도 다 둘러보았다. 안타깝게도, 한참을 둘러보아도, 다른 출구는 보이지 않았다! 보아하니, 이곳은 방금 전 봉쇄된 출구를 제외하고는 세상과 차단된 곳 같았다…“…안타깝지만… 여기 다른 출구는 없는 것 같아…” 시간이 흐를수록 명오는 점점 더 불안해하며 중얼거렸다. “…인정하기 싫지만, 명오 말이 맞아! 우리 정말로 여기 갇힌 거야!” 형범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때, 형범은 만하를 따라 이곳에 온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만하의 부하가 그를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할 줄 알았더라면, 그를 도울 생각은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 다른 출구는 없으니, 애초에 어떤 경로로 저 바위가 동굴 입구를 막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자! 어쨌거나, 동굴도 자연물이니까, 이렇게 완벽하게 봉쇄할 수는 없을 거야!” 도윤
도윤의 말을 듣자, 명오와 형범은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도…도윤아, 그 말은 우리도 저 사람들처럼 될 거라는 거야…? 우리 여기서 죽는 거야…?” 명오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해하며 말을 더듬었다.“야, 또 말이 씨가 될 수 있어! 도윤이를 더 믿어! 분명 이곳을 나갈 방법이 도윤이한테 있을 거야!” 형범이 쏘아붙이며 말했다. “나도 잘 모르겠어… 지금 주변을 둘러보니, 안타깝지만, 이곳에 갇혀 죽을 가능성이 꽤 높아!” 도윤이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명오와 형범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명오도 그런 말을 했었지만, 도윤이 직접 그 말을 하니 더 암담해졌다…그리고 도윤은 동굴 속 깊숙이 계속 걸어 들어갔다. 어쨌거나, 이 정도 규모의 동굴이라면 끝에 또 다른 출구가 있을지도 모른다…물론, 명오와 형범도 그를 따라갔고 잠시 후, 동굴 속 깊숙이 들어가자,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기 시작했다.아름답게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에 마음이 차분해졌다… 도심에서는 들을 수 없는 소리였다. “도윤아, 들려? 소리 정말 아름답다!” 명오가 꿈꾸는 듯한 기분으로 말했다. “그러게.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몽환적인 숲 한 가운데에 흠뻑 취해 있는 기분이야!” 형범이 힘없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고개를 돌려 어딘가 정신이 홀려 있는 두 사람을 인상을 찌푸린 채로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도윤은 개인적으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그저 평범하다고 생각했지만, 이 두 사람은 거의 심취해 있는 상태였다…이에 대해 생각하자, 도윤은 황급히 두 사람의 어깨를 흔들며 소리쳤다. “야, 정신 차려! 물방울 소리에 뭔가가 있어! 명오야, 형범아! 일어나!”하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두 사람은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체념한 듯 한숨 쉬며, 도윤은 만하와 부하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적어도 그들의 도움을 받아서 명오와 형범을 더 안전한 장소로 옮길 수 것이다…하지만 절망스럽게도, 만하
10분 후, 도윤은 동굴 가장 안쪽에 있는 연못에 맞닥뜨렸다. 연못 한 가운데에 돌기둥 같은 게 보였다. 돌기둥에는 옥석으로 만들어진 옥 판이 놓여 있었다.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도윤은 종유석에서 물이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바로 옥 판 위로 떨어지며 이상한 경쾌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한 방울… 또 한 방울…동굴 벽으로 인한 메아리가 어찌나 심했는지, 그렇게 먼 곳까지 들린 건 이상할 게 아니었다. 눈을 가늘게 뜬 채로 옥 판을 바라보며 도윤은 이 옥 판을 직접적으로 건드렸다간 또 다른 덫에 걸려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기에, 잠시 생각한 후, 배낭에서 셔츠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옥 판을 향해 조준하며 옷을 던졌다. 도윤의 셔츠는 완벽하게 옥 판 위에 걸쳐졌다!옥 판을 안전하게 파괴할 수 없다는 말이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안 들리게 할 수 없다는 말은 아니었다… 적어도, 도윤은 그렇게 믿었다. 이어서 종유석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셔츠로 덮인 옥 판 위로 떨어지는 모습을 초조하게 바라보던 도윤은 마침내 아무 소리도 나지 않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일이 해결되었으니, 도윤은 서둘러 명오와 형범이 괜찮은지 확인하러 달려갔다. 두 사람이 여전히 멍한 모습을 하고 있자, 도윤은 황급히 명오와 형범의 어깨를 흔들며 소리쳤다. “얘들아, 정신 차려!”다행히, 효과가 있었다. 잠시 후, 명오는 정신을 차리고서 고개를 가로 저으며 어눌하게 말했다. “…어..? 도윤아…?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그러게… 도윤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내 마지막 기억은 물방울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고… 그리고… 나머지는 기억이 안 나네…” 형범이 천천히 기억을 되짚으며 중얼거렸다. “그게, 너희 둘이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서 의식을 잃었어. 내가 보기에 저 소리가 최면을 거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 도윤이 대답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해 들은 명오는 바로 물
깜짝 놀란 채로 도윤을 바라보며 형범이 물었다. “…도윤아, 왜?”“그러게, 왜 그래, 도윤아? 서둘러서 나가야 하지 않아?” 명오도 혼란스러워하며 물었다. “쉿. 명오야, 단도 좀 줘!” 도윤이 명령했다. 도윤의 말에 따르며, 명오는 벨트에서 단도를 꺼내 도윤에게 건넸다. 손에 단도를 들고서 도윤은 벽에 박혀 있는 계란 정도 크기 만한 옥으로 다가갔다. 옥은 수정처럼 투명한 에메랄드 녹색 빛을 띠고 있었다. 그리고 도윤이 능숙하게 칼로 벽에 있는 옥을 떼어내자, 명오와 형범은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어? 도윤아, 여기 옥 함부로 건들지 말라고 하지 않았어?!” 명오가 놀라 소리쳤다. 옥을 채취해 주머니에 넣으며, 도윤이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맞아. 하지만, 보통 출구 근처에는 덫은 없는 법이야!”그리고, 도윤은 동굴 밖으로 걸어 나왔고 그 모습을 보고 당황하고 있던 두 남자도 빠르게 그의 뒤를 쫓았다. 세 사람이 밖으로 나오자, 명오는 맑은 공기를 깊이 들이마시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느님, 저기서 탈출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기 냄새부터 다르네!” 해맑은 명오가 소리쳤다. 형범도 기쁘긴 마찬가지였지만, 도윤의 얼굴을 바라보며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나저나... 태만하 회장이랑 다른 사람들은, 도윤아?”눈살을 찌푸리며, 도윤이 대답했다. “뭐라고? 정말로 아직도 그 회장한테서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그 말을 듣자, 형범은 잠시 말이 없어졌고 도윤에게 물었다. “…그런 말이 아니야… 그래도, 태만하 회장이랑 그 부하들이 우리가 탈출한 사실을 알게 되면, 절대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하하! 그 사람들이 출구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는 거야? 내가 장담하건대, 그 사람들이 동굴을 빠져나올 때쯤이면, 우린 그 사람들이랑 몇 십 킬로는 떨어져 있을 거야! 절대 우리를 따라잡지 못해!” 도윤이 깔깔 웃으며 대답했다. 도윤의 말이 일리가 있다는
“세상에! 넌 정말 뭐가 달라도 다르다, 도윤아!” 형범이 경외감에 휩싸여 소리쳤다. 그런 정신없는 와중에 태만하의 지도를 훔칠 생각을 하다니!정말로 대단했다! 이제 태만하와 다른 사람들은 지도가 없으므로 수색 작업을 계속 이어 나갈 수 없을 것이다!“뭐가 됐든, 태만하랑 부하들은 보물을 찾으러 이곳에 왔겠지만, 우리는 아니야. 우리가 생각하는 보물은 그 사람들과 달라. 그러니, 내 말을 잘 들어. 일단 목적지에 도착하면, 절대로 내 허락 없이 아무것도 만지거나 챙기지 마! 알아들었어?” 도윤이 말했다. “알겠어, 도윤아!” 명오가 대답했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것도 챙기지 않으면, 이번 여행이 좀 아깝지 않을까, 도윤아…?” 살짝 꺼려하며 형범이 중얼거렸다. “또 말하기 싫지만, 형범아, 탐욕의 끝은 파멸일 뿐이라는 거 명심해.” 도윤의 말에 형범은 바로 조용해졌다. 형범은 도윤의 말에 거역할 생각이 없었다. 어쨌거나, 도윤이 얼마나 강한지 알았고 누구보다도 그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 모든 사람의 탐욕의 정도는 다르다. 누군가는 욕심이 전혀 없을지 몰라도, 누군가는 끝도 없이 갖고 싶어 한다…그렇게 세 사람은 다시 여정을 시작했다. 그리고 꽤 시간이 흐른 후, 만하와 그의 부하들은 마침내 혼미한 상태에서 정신을 차렸다. 도윤과 그의 일행이 주변에 없는 것을 확인하자, 만하는 이마를 문지르며 물었다. “어, 이도윤 씨랑 그분 일행들 봤어..?”부하들이 고개를 가로 젖자, 그때 만하는 무언가 생각난 듯 주머니를 더듬거렸다… 그제야 지도가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개자식이…!” 만하가 으르렁거리자 부하들은 서로 눈빛만 주고받을 뿐, 왜 만하가 이토록 화가 났는지 알 수 없었다. 만하의 비서 설희가 황급히 그에게 걸어와 걱정스러운 어투로 그에게 물었다. “회장님, 무슨 일 있으신가요…?”“전부 다 망했어! 이 개새끼들이 내 지도를 훔치다니!” 만하의 얼굴은 분노로 붉어져 있었다. 순간,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