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알겠다며 부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실 냉장고 안에는 계란 한 통이 있었는데, 그는 윤우선에게 하나도 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달걀을 다 깨서 단숨에 하수구에 부었다. 좀 아깝기는 하지만 윤우선의 배에 들어가는 것이 더 아깝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뒤이어 그는 뜨거운 물을 좀 끓여서, 국수를 한 움큼 집어넣었다. 그가 적당히 면을 익히고 있을 때, 갑자기 카톡 한 통이 왔다. 카톡을 열어보니 에서 톡이 와 있었다. 이 그룹의 사람들은 모두 보육원 아주머니께서 직접 도와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모두가 보육원에서 자란 고아들이지만, 지금은 모두 사회에 진출한 지 여러 해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었기에 서로 간의 연결고리가 그리 끈끈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시후가 채팅방에 다시 들어가자, 누군가 공지 메시지를 띄운 것을 알 수 있었다.메시지는 보육원의 이소분이라는 사람이 보낸 것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이소분은 시후가 보육원에 있을 때 알게 된 아이였다. 그녀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모에게 버림받아 이곳에 오게 되었다. 아주머니는 시후보다 두세 살 어린 소분과 시후를 함께 도와주었는데, 시후는 늘 그녀가 자신의 여동생 같다고 느꼈기에 그 누구보다 잘 대해주었다.이씨 아주머니는 소분의 성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 길이 없어서, 한국에서 가장 많은 성씨인 김, 이, 박 씨 중에 이씨를 골라 이소분이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다.이소분은 성인이 된 후, 여사를 따라 보육원에서 함께 일했다. 그래서 많은 친구들 중 유일하게 복지관에 남아 있는 사람이었다. 그녀가 아주머니가 병이 다 나았다고 알림을 보내는 것을 보고, 시후는 급히 물었다. 그러자 이소분은 시후 오빠, 아주머니께서 괜히 이 일을 주변에게 알려서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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