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해산은 시후가 너무나도 잔인하게 구는 바람에 몸을 움찔했다. 그가 어릴 적 아버지 배원중에게 그렇게 심하게 야단맞은 적은 없었지만, 지금은 50살이나 어린 것 같은 젊은이에게 마치 손자처럼 대우받게 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시후가 화를 내는 걸 보고, 그는 속으로 분노했지만, 손끝 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마지못해 수저를 다시 집어 들었다.시후는 드디어 만족스러워하며, 직원이 와인을 두 병 가져오자 그에게 말했다. "와인을 열 병 더 가져와."직원은 잠시 멈칫하며 말했다. "이건 두 병 밖에 없는데요..."시후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가져오라고, 왜 그렇게 말이 많아?"배해산은 속으로 간담이 서늘해졌다. 하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기에, 급히 손을 흔들며 직원에게 말했다. "빨리 구해와, 어서!"직원은 말을 잇지 못하고, 서둘러 돌아가 몇 명의 직원들과 함께 창고로 가서 겨우 열 병의 와인을 가져왔다. 시후는 직원을 돌려보낸 뒤, 페이셔스 그룹의 부자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자, 이제 말해봐. 왜 이렇게 억지로 우리를 이곳으로 초대했는지, 도대체 무슨 의도지?"배해산은 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혜리를 초대한 거지, 누가 널 초대했나?’ 하지만 이 말을 입 밖에 낼 수 없었고, 어쩔 수 없이 공손하게 말했다. "젊은이, 우리가 당신과 혜리 양을 초대한 이유는, 손자 호영이가 납치된 사건에 대해 물어보려고 한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겠네요..." 배해산은 바보가 아니었다. 그는 왜 일본 닌자들이 손자를 공격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후가 장천을 무릎 꿇게 하는 걸 보고, 시후가 분명 그 배후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이미 호랑이 굴에 제 발로 걸어 들어온 셈이었고, 이제 그가 손자의 행방을 묻는 것도, 앞으로 어떤 결과가 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시후는 차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묻는 건 이해하지만, 왜 공연장을 악의적으로 매입했고, 그것을 위협으로
Last Updated : 2024-12-1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