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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2장

Author: 로드 리프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2-11 17:30:06
20분 후, 배원중, 배유현, 원서훈 세 사람은 각자 자신의 소지품을 챙겨 갑판으로 올라왔다. 이때 바다 위 하늘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고, 서쪽 하늘 끝자락에만 희미한 태양 빛이 남아 있었다.

갑판 위에서는 소이연이 이미 10분 전부터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배원중은 소이연을 보자마자 공손히 말했다. "소이연 양, 또 우리와 함께 가야 해서 고생이 많겠어요..."

소이연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회장님, 은 선생님께서 저에게 맡기신 일이라면, 저는 최선을 다해 수행할 뿐입니다." 그녀는 시계를 확인하고 말했다. "회장님, 헬기가 곧 도착합니다. 콜롬보까지는 약 200km 정도 떨어져 있고, 비행 시간은 약 한 시간 정도입니다."

배원중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사실 마음속으로 왜 시후가 갑자기 자신과 손녀를 콜롬보로 보내려 하는지 묻고 싶었다. 또한, 콜롬보에 도착한 후의 계획이 무엇인지도 궁금했다. 그러나 잠시 고민하더니 결국 모든 것을 시후의 지시에 따르기로 했다. 기왕 엎어진 김에 쉬어 간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잠시 후, 바다 위에서 한 대의 중형 헬기가 수면 가까이 빠르게 다가왔다. 헬기는 화물선에 가까워지자 속도를 줄였고, 곧바로 갑판 위로 착륙했다.

헬기가 착륙하자마자, 기체의 문이 열리며 블랙 드래곤의 중무장 대원 몇 명이 헬기에서 내려왔다. 그중 한 명이 소이연에게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성도민 리더의 명령을 받고 콜롬보로 모시러 왔습니다. 시간이 촉박하니 서둘러 탑승해 주십시오."

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배원중에게 말했다. "회장님, 먼저 탑승하시죠."

배원중은 주저하지 않고 대원들의 부축을 받아 헬기에 올라탔다.

모두 탑승을 마치자, 헬기는 즉시 굉음을 내며 날아올라 스리랑카로 향했다.

....

한편, 미국 뉴욕.

고은서는 오전 리허설을 마치고 나서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그녀는 물었다. "시후 오빠, 뉴욕에 도착했어?"

"응, 도착했어." 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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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한빈의 표정이 우스꽝스러워 보였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시후는 테이블을 세게 내리치며 반문했다. "뭐야? 내 계획에 불만이 있는 거야?""만족... 만족합니다!" 배한빈은 또다시 몸을 떨며 주저 없이 말했다. "지금 바로 진행하겠습니다! 바로 진행할게요!" 그는 급히 전화를 꺼내 자신의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심을 표현하려는 차원에서, 그는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걸고 입을 열었다. "지금 바로 우리가 산 체육관을 1달러에 혜리의 소속사에 넘기고, 변호사와 함께 혜리의 매니저와 만나서 가장 빨리 계약을 체결해."비서는 듣고 깜짝 놀라서 입을 열었다. "대표님, 저희가 이미 혜리의 소속사에 10배의 위약금을 보상해줬는데, 체육관까지 공짜로 주시겠다는 말씀입니까..?"배한빈은 짜증이 나서 대답했다. "그냥 하라고! 말이 그렇게 많아?!"비서는 급히 사과하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제가 쓸데없는 말을 했습니다... 바로 변호사에게 연락하겠습니다... 혜리의 매니저와 연락처도 어제 보상금 문제로 받아 뒀습니다."배한빈은 이제야 안심하고 말했다. "서둘러. 지체하지 말고 바로 처리해!"전화를 끊고 나서 배한빈은 시후를 보며 공손히 물었다. "젊은이, 이렇게 처리하는 건 괜찮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괜찮아. 진심은 어느 정도 보여졌고, 나머지는 당신들이 어떻게 하는지에 달려있어."배한빈은 어이가 없었다. ‘지금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인간이 된 기분인데, 아직도 만족하지 않는다니, 또 뭘 원하겠다는 거야?’ 하지만 그는 입을 열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젊은이, 우리가 부족한 점이나 고쳐야 할 점이 있을까요?"시후는 앞에 놓인 많은 술을 가리키며 말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많은 역겨운 짓들을 했는데, 술을 마시면서 사죄하는 게 낫지 않겠어? 자, 먼저 각자 자진해서 마시라고." 이렇게 말한 뒤 시후는 물컵을 건네며 말했다. "이 컵으로 마셔. 가득 채워서."시후가 건넨 유리컵은 용량이 대략 30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40장

    배해산은 시후가 너무나도 잔인하게 구는 바람에 몸을 움찔했다. 그가 어릴 적 아버지 배원중에게 그렇게 심하게 야단맞은 적은 없었지만, 지금은 50살이나 어린 것 같은 젊은이에게 마치 손자처럼 대우받게 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시후가 화를 내는 걸 보고, 그는 속으로 분노했지만, 손끝 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마지못해 수저를 다시 집어 들었다.시후는 드디어 만족스러워하며, 직원이 와인을 두 병 가져오자 그에게 말했다. "와인을 열 병 더 가져와."직원은 잠시 멈칫하며 말했다. "이건 두 병 밖에 없는데요..."시후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가져오라고, 왜 그렇게 말이 많아?"배해산은 속으로 간담이 서늘해졌다. 하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기에, 급히 손을 흔들며 직원에게 말했다. "빨리 구해와, 어서!"직원은 말을 잇지 못하고, 서둘러 돌아가 몇 명의 직원들과 함께 창고로 가서 겨우 열 병의 와인을 가져왔다. 시후는 직원을 돌려보낸 뒤, 페이셔스 그룹의 부자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자, 이제 말해봐. 왜 이렇게 억지로 우리를 이곳으로 초대했는지, 도대체 무슨 의도지?"배해산은 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혜리를 초대한 거지, 누가 널 초대했나?’ 하지만 이 말을 입 밖에 낼 수 없었고, 어쩔 수 없이 공손하게 말했다. "젊은이, 우리가 당신과 혜리 양을 초대한 이유는, 손자 호영이가 납치된 사건에 대해 물어보려고 한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겠네요..." 배해산은 바보가 아니었다. 그는 왜 일본 닌자들이 손자를 공격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후가 장천을 무릎 꿇게 하는 걸 보고, 시후가 분명 그 배후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이미 호랑이 굴에 제 발로 걸어 들어온 셈이었고, 이제 그가 손자의 행방을 묻는 것도, 앞으로 어떤 결과가 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시후는 차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묻는 건 이해하지만, 왜 공연장을 악의적으로 매입했고, 그것을 위협으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39장

    배해산은 생각했다. 만약 아들이 조금 전 시후의 말을 듣고, 기꺼이 자기 자신을 때렸다면, 나이 든 배해산 자신이 뺨을 맞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70이 넘은 나이에 젊은이에게 뺨을 한 대 맞고 나니, 그는 몸도 마음도 큰 상처를 입었다. 배한빈은 아버지가 진짜 화가 난 것을 보고, 급히 자기 자신의 뺨을 때리며 부끄러워했다. "제가 입이 가벼웠습니다! 죄송합니다!"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테이블을 가리키며 침착하게 말했다. "자, 우리를 초대해서 식사를 하자고 했잖아요? 앉죠 다들."배해산은 신경을 곤두세우며, 아무리 힘들었지만 땅에서 일어났다. 배한빈은 아버지를 돕기 위해 손을 내밀었지만, 배해산은 아들에게 짜증이 나서 손을 휘저으며 그를 밀쳐냈다. "이 쓸모 없는 자식, 내가 네 손을 빌릴 필요는 없다! 서둘러 주방에 가서 음식이나 가져와!"배한빈은 얼굴을 움켜잡으며 억울함을 느꼈지만, 어쩔 수 없이 주방으로 가서 음식을 준비시키고 다시 식당으로 돌아왔다. 그는 아버지 옆에 조심스럽게 다가가려고 했지만, 배해산은 그에게 소리쳤다. "넌 자리에 서서 먹어!"배한빈은 억울했지만, 그저 말을 따라야 했다. 페이셔스 그룹의 직원들이 음식을 하나하나 준비해서 차례로 가져왔다. 그런데 그들은 연회장에 들어서자, 장천이 홀로 구석에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보고 모두 깜짝 놀랐다. 다행히 직원들은 예의가 몸에 배어 있었기에, 아무 말없이 조용히 방을 나갔다.음식이 테이블에 올라오자, 시후는 옆에 앉아 있는 고은서에게 말했다. "이 두 사람이 음식에 손을 댔을 수 있으니까, 저들이 먼저 먹은 뒤에 먹도록 해."고은서는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시후 오빠. 어차피 배고프지 않아서."배해산과 배한빈은 부끄럽고 화가 나서 속이 터질 것 같았다. 하지만 시후가 이렇게 모욕하고 조롱해도, 그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배해산은 어쩔 수 없이 시후에게 말했다. "젊은이... 이 음식은 절대 독이 없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38장

    “지금 나더러 진정하라는 건가?” 시후는 그의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배해산을 보며, 조금 전 앉았던 자리를 가리켰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들어오자마자 너는 건방지게 거기서 으스대고 앉아서, 내가 이 문을 살아서 나가지 못한다고 협박을 하고 또 내 가족들을 죽여 버리겠다고 했지. 그렇게 사악한 짓거리를 하더니! 지금은 개처럼 꼬리를 흔들며 나에게 비굴하게 구는 거야? 배해산, 도대체 어떤 모습이 진짜 당신이지?”배해산은 시후가 이렇게 대놓고 자신을 조롱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억지로 말을 꺼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젊은이. 아까는 제가 너무 과하게 말했지요. 부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시후는 차갑게 코웃음 치며 답했다. “내 안전을 위협하는 건 참을 수 있었지만, 내 가족을 위협하는 건 정말로 참을 수 없겠군.”배해산은 그 말에 놀라며 급히 말했다. “젊은이... 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오?” 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반문했다. “그렇다면 누가 그런 말을 했지?”배해산은 본능적으로 아들을 쳐다보았다. 아까 ‘가족을 죽여 버린다’는 말은 확실히 배한빈이 한 말이었다. 배해산은 아들이 만든 문제를 대신 짊어지고 싶지 않았고, 시후가 화를 내면 자신에게도 타격이 올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배한빈은 아버지의 시선을 느끼고 마찬가지로 불안해졌다. 그도 바보가 아니었다. 장천이 시후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무력해진 것을 보고, 이제 자신이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상황에서 그는 시후를 자극할 용기를 낼 수 없었다.배해산은 아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분노가 치밀어 올라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이 자식아! 넌 뭐 하는 거냐? 자신이 한 말을 기억도 못 하는 거야? 당장 젊은이에게 사과해라!”배한빈은 몸이 떨려 급히 앞으로 나가며 말했다. “젊... 젊은이... 미안합니다... 내가 잘못 말했어요... 부디 제발 가볍게 넘어 갑시다...”시후는 그를 쳐다보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37장

    시후의 첫 번째 뺨 때리는 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뺨을 때리는 소리가 다시 한 번 더 울려 퍼졌다. "짜악..!"장천만 깜짝 놀랐을 뿐 아니라, 배해산과 배한빈까지 놀라 그 자리에서 돌처럼 굳어버렸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페이셔스 그룹의 무력의 정점으로 알려진 장천이, 이렇게 젊은이에게 뺨을 맞으며 굴욕을 당할 줄은.그러나 그 직후 믿을 수 없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시후는 장천을 먼저 때리고 난 후, 백핸드로 힘차게 올려 치며 장천을 또 한 번 쳐 버린 것이다.장천은 나무토막처럼 멍하니 서 있었지만, 두 눈에서는 이미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무술가에게 있어, 이런 공격이 주는 심리적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이때 시후는 영기로 장천의 전신에 있는 맥을 완전히 봉인해버리고는 차갑게 소리쳤다. "평생 폐인으로 살고 싶지 않으면 당장 무릎 꿇어!"장천은 몸이 순간적으로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바로 깨달았다. 자신이 인생을 걸고 온갖 고통을 참아내며 뚫었던 맥이, 단숨에 어떤 알 수 없는 힘으로 완전히 막혀버렸다는 것을... 그 순간, 그의 정신은 완전히 붕괴되었다. 그래서 그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오열하며 외쳤다. "선배님... 제발 살려주십시오, 선배님!"장천에게 있어, 그는 페이셔스 그룹에서 길러진 무술가는 아니었다. 그는 문파의 명을 받아 페이셔스 그룹을 돕고 있었을 뿐, 페이셔스 그룹에 대한 충성심이 그리 강하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충성은 문파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지금, 자신의 무공이 한순간에 사라지며 평생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이 상황에서, 페이셔스 그룹은 물론이고 문파나 자신의 자존심까지도 중요하지 않게 느껴졌다. 그는 오로지 자신의 무공을 되찾고 싶을 뿐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정말 폐인으로 전락할 위험에 처했다.시후는 눈물범벅이 된 장천을 비웃으며 차갑게 말했다. "저리 멀리로 가서 무릎을 꿇고 있도록 해!"장천은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무릎 꿇은 채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36장

    시후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배해산의 표정이 갑자기 사납게 변했다. 그는 시후를 노려보며 차갑게 물었다. "네 놈이 내 손자를 납치했나?"시후는 대답하지 않고, 의자를 뒤로 조금 밀며 다리를 꼬고 앉아 텅 빈 식탁을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밥을 먹자고 했다면서요? 그런데 음식은 한 접시도 없군요. 이게 바로 페이셔스 그룹이 손님을 대접하는 방식입니까?"배해산은 시후가 자신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에 몹시 분노하여 책상을 세게 내리치며 소리쳤다. "이 자식! 여기는 페이셔스 그룹이다! 만약 네가 내 손자 호영이가 어디 있는지 솔직히 말하지 않으면, 너는 살아서 이곳을 나가지 못할 것이다!"옆에서 배한빈도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터뜨렸다. WF 호텔에서 이미 시후에게 몇 번이나 조롱을 당했던 그는 이를 갈며 이를 잊지 못하고 있었는데, 지금 시후가 자기 집에까지 와서 여전히 뻔뻔스럽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더는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이를 악물고 시후를 향해 말했다. "이 자식! 네가 솔직히 자백하지 않는다면, 내가 반드시 네 인생을 생지옥으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그리고 만약 네가 우리 아들 납치와 관련이 있다는 걸 알아낸다면, 맹세컨대, 네 가족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겠다!""오.. 내 가족을 죽이겠다고?" 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배한빈 씨, 대낮부터 헛소리는 그만두는 게 좋겠는데요. 그리고 원래 입으로 화를 부른다는 말 못 들어 보셨습니까?”배한빈은 시후의 오만한 태도에 더욱 격분하며 소리쳤다. "너는 우리 페이셔스 그룹을 무시하고 있어!” 그는 곧바로 큰 소리로 외쳤다. "장천!"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한 중년 남성이 문 앞에 나타나 두 손을 모으고 공손히 말했다. "대표님, 무슨 일이십니까?" 이 남자는 바로 배해산과 배한빈의 보디가드로, 원서훈의 지인 장천이었다. 장천은 원서훈만큼 강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보디가드 중 최강자라고 할 수 있었다. 배한빈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장천에게 시후를 가리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35장

    시후가 밤에 다시 오겠다고 한 것은, 그날 밤에 배원중과 배유현이 뉴욕에 도착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되면 두 사람을 데리고 페이셔스 그룹으로 돌아와 이 일을 완전히 마무리하려는 계획이었다.그러나 배한빈은 시후의 말 속에 담긴 깊은 의미를 전혀 알지 못했다. 그는 시후가 왜 밤에 다시 오겠다고 말했는지 신경 쓸 겨를도 없었고, 다만 오늘 점심에 두 사람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납치범이 자신에게 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렇게 생각한 그는 어쩔 수 없이 체면을 구기며 말했다. "두 분, 화를 내지 마십시오. 방금 제가 실언을 한 것 같군요. 부디 너그러이 봐 주시길 바랍니다." 그는 이어 시후를 바라보며 억지로 말했다. "은 선생님, 방금 제가 무례했던 점, 부디 신경 쓰지 말아 주십시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의외로, 대표님 같은 명문가 출신이 이렇게 고개를 잘 숙일 줄 아는 사람이었다니, 새롭게 보게 되네요."배한빈은 시후가 자신을 조롱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 상황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다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이 과찬이십니다. 방금 있었던 일은 모두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니까요. 이 일을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좋습니다. 넘어가자고 하니 일단 넘어가 보죠. 하지만 나중에 다시 이야기할 수도 있으니, 대표님이 다시 이 이야기를 꺼내고 싶다면 언제든 환영입니다."배한빈은 시후가 이렇게 가시 돋친 말을 하며 자신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보고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그는 속으로 시후를 당장이라도 죽이고 싶었지만, 오늘 점심의 중요한 일을 위해 참을 수밖에 없었다.그 후 그는 시후와 혜리를 데리고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저택에는 이미 세 대의 롤스로이스가 주차되어 있었다. 배한빈은 두 사람에게 말했다. "페이셔스 그룹의 저택 규정상, 외부 차량은 들어올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34장

    곧 고은서는 차를 타고 시후가 머물고 있는 별장에 도착했다. 문 앞에서 시후를 태운 후, 차량은 바로 가까운 페이셔스 그룹의 저택으로 향했다. 차량이 저택 입구에 도착했을 때, 배한빈은 겉으로는 반가운 척하며 일부러 문 밖까지 나와 혜리를 맞이했다. 비록 아들은 여전히 실종 상태였지만, 그는 가식적인 미소를 얼굴에 띠고 있었다. 하지만 시후와 고은서가 차에서 함께 내리는 순간, 그의 가식적인 미소는 순식간에 어둡게 바뀌었다. 그는 시후와 단 한 번 밖에 만나지 않았지만, 그때의 기억이 매우 인상 깊었다. 아들이 실종된 바로 그날 밤, 그는 시후 앞에서 큰 망신을 당했었다. 배한빈은 살아오면서 젊은 청년에게 이런 굴욕을 당한 건 처음이었기에, 그는 그 일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시후를 보자마자 속에서부터 불쾌감이 치밀었다.그는 곧바로 얼굴을 찌푸린 채 시후에게 물었다. "내가 초대한 사람은 혜리 양인데, 네가 왜 여기 있는 거지? 너 같은 천한 신분이 우리 페이셔스 그룹의 저택에 들어올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하! 왜 이렇게 시끄럽죠? 왜요? 나를 환영하지 않는 겁니까?"배한빈은 냉소적으로 대답했다. "당연히 환영하지 않겠지! 눈치가 있다면 당장 꺼져. 눈엣가시처럼 굴지 말고."고은서는 배한빈이 시후를 모욕하는 것을 보고, 즉시 앞으로 나서며 차갑게 말했다. "은 선생님은 내 소중한 친구입니다. 제가 그를 초대해서 같이 온 것이고요. 페이셔스 그룹이 이렇게 손님을 냉대한다면, 우리 그냥 돌아가겠습니다!"배한빈은 화를 내며 말했다. "혜리 양, 당신은 당신의 콘서트가 예정대로 열리길 원하지 않는 겁니까?"고은서는 비웃으며 말했다. "그딴 건 중요하지 않아요. 은 선생님 앞에서는 모든 콘서트가 취소된다고 해도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말을 마친 그녀는 바로 시후를 향해 단호히 말했다. "우리 가자!"배한빈은 예상치 못하게 시후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고은서가 대신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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