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4240장

Author: 로드 리프
배해산은 시후가 너무나도 잔인하게 구는 바람에 몸을 움찔했다. 그가 어릴 적 아버지 배원중에게 그렇게 심하게 야단맞은 적은 없었지만, 지금은 50살이나 어린 것 같은 젊은이에게 마치 손자처럼 대우받게 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시후가 화를 내는 걸 보고, 그는 속으로 분노했지만, 손끝 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마지못해 수저를 다시 집어 들었다.

시후는 드디어 만족스러워하며, 직원이 와인을 두 병 가져오자 그에게 말했다. "와인을 열 병 더 가져와."

직원은 잠시 멈칫하며 말했다. "이건 두 병 밖에 없는데요..."

시후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가져오라고, 왜 그렇게 말이 많아?"

배해산은 속으로 간담이 서늘해졌다. 하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기에, 급히 손을 흔들며 직원에게 말했다. "빨리 구해와, 어서!"

직원은 말을 잇지 못하고, 서둘러 돌아가 몇 명의 직원들과 함께 창고로 가서 겨우 열 병의 와인을 가져왔다.

시후는 직원을 돌려보낸 뒤, 페이셔스 그룹의 부자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자, 이제 말해봐. 왜 이렇게 억지로 우리를 이곳으로 초대했는지, 도대체 무슨 의도지?"

배해산은 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혜리를 초대한 거지, 누가 널 초대했나?’ 하지만 이 말을 입 밖에 낼 수 없었고, 어쩔 수 없이 공손하게 말했다. "젊은이, 우리가 당신과 혜리 양을 초대한 이유는, 손자 호영이가 납치된 사건에 대해 물어보려고 한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겠네요..." 배해산은 바보가 아니었다. 그는 왜 일본 닌자들이 손자를 공격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후가 장천을 무릎 꿇게 하는 걸 보고, 시후가 분명 그 배후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이미 호랑이 굴에 제 발로 걸어 들어온 셈이었고, 이제 그가 손자의 행방을 묻는 것도, 앞으로 어떤 결과가 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시후는 차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묻는 건 이해하지만, 왜 공연장을 악의적으로 매입했고, 그것을 위협으로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41장

    배한빈의 표정이 우스꽝스러워 보였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시후는 테이블을 세게 내리치며 반문했다. "뭐야? 내 계획에 불만이 있는 거야?""만족... 만족합니다!" 배한빈은 또다시 몸을 떨며 주저 없이 말했다. "지금 바로 진행하겠습니다! 바로 진행할게요!" 그는 급히 전화를 꺼내 자신의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심을 표현하려는 차원에서, 그는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걸고 입을 열었다. "지금 바로 우리가 산 체육관을 1달러에 혜리의 소속사에 넘기고, 변호사와 함께 혜리의 매니저와 만나서 가장 빨리 계약을 체결해."비서는 듣고 깜짝 놀라서 입을 열었다. "대표님, 저희가 이미 혜리의 소속사에 10배의 위약금을 보상해줬는데, 체육관까지 공짜로 주시겠다는 말씀입니까..?"배한빈은 짜증이 나서 대답했다. "그냥 하라고! 말이 그렇게 많아?!"비서는 급히 사과하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제가 쓸데없는 말을 했습니다... 바로 변호사에게 연락하겠습니다... 혜리의 매니저와 연락처도 어제 보상금 문제로 받아 뒀습니다."배한빈은 이제야 안심하고 말했다. "서둘러. 지체하지 말고 바로 처리해!"전화를 끊고 나서 배한빈은 시후를 보며 공손히 물었다. "젊은이, 이렇게 처리하는 건 괜찮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괜찮아. 진심은 어느 정도 보여졌고, 나머지는 당신들이 어떻게 하는지에 달려있어."배한빈은 어이가 없었다. ‘지금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인간이 된 기분인데, 아직도 만족하지 않는다니, 또 뭘 원하겠다는 거야?’ 하지만 그는 입을 열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젊은이, 우리가 부족한 점이나 고쳐야 할 점이 있을까요?"시후는 앞에 놓인 많은 술을 가리키며 말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많은 역겨운 짓들을 했는데, 술을 마시면서 사죄하는 게 낫지 않겠어? 자, 먼저 각자 자진해서 마시라고." 이렇게 말한 뒤 시후는 물컵을 건네며 말했다. "이 컵으로 마셔. 가득 채워서."시후가 건넨 유리컵은 용량이 대략 30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42장

    페이셔스 그룹 부자는 지금 이 순간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주량은 사실 일반적이었고, 여러 잔을 한 번에 마셔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술을 아직 마시지도 않았는데 이미 목구멍이 아파서 토할 것 같았다. 하지만 시후는 그들에게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말했다. 그는 배한빈을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뭘 기다리고 있지? 술을 빨리 따르지 않고? 내가 술을 따라 줘야 할까?"배한빈은 이를 악물고 당황한 채로 앞에 나가, 떨리는 손으로 그 중 한 병의 와인 병을 열었다. 시후는 두 개의 유리컵을 나란히 놓고 말했다. "자, 먼저 이 두 잔을 가득 채워."배한빈은 시후의 말을 듣고 그대로 따라 술을 채웠다.술이 가득 채워지자, 시후는 손짓을 하며 두 사람에게 말했다. "자, 먼저 첫 잔을 마셔."배해산은 와인을 보며 간이 쪼그라들 듯 겁에 질려 떨며 말했다. "젊은이... 나... 나는 고혈압이고... 혈당도 계속 조금 높은 상태라서... 의사가 술은 절대 마시지 말라고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마시면 안 된다고 했지요... 이런 큰 잔은... 제 목숨을 위협하는 거 아니겠소...?"시후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의사들 말은 들을 필요 없어. 옛말에 술은 곡식의 정수라고 했지. 술을 많이 마시면 더 젊어 진다고. 그런데 당신은 70이 넘었는데도 하나도 젊어 보이지 않잖아. 술을 별로 안 마셔서 그래. 자, 이 잔부터 비워."배해산은 얼굴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젊은이... 저는 진짜 술을 마실 수 없어요..."시후는 표정이 차가워지며 물었다. "뭐야? 날 당황시키는 건가?” 말하면서 그는 옆에서 무릎 꿇고 있는 장천을 가리키며 차갑게 물었다. "지금 내가 장천에게 입을 틀어막고, 와인 세 병을 강제로 마시게 만들어 줄까?"장천은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선배님! 제게 기회를 주신다면, 저는 무엇이든지 기꺼이 하겠습니다!"배해산은 이 말을 듣고 즉시 경악하며 목을 움츠렸다. 장천의 그 애원하는 표정을 보니, 그가 장난을 하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43장

    하지만 그 때 아들 옆에 있던 배해산은 여전히 술잔을 들고만 있고 입을 대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감히 입을 댈 생각을 못하고 있었지만, 옆에 있던 아들은 술을 마시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다! 이 모습을 본 그는 금세 두려움에 휩싸였다. ‘이 놈의 자식이 먼저 술을 다 마셔버리면, 난 어쩌란 말이야?!’ 조금 전 자신이 아들을 대신해 뺨까지 맞았던 일이 떠오르자, 배해산은 더욱 분노했다. 그는 급히 헛기침을 크게 하며 배한빈을 노려보고 소리쳤다. “크흠! 이 불효자 같은 놈아! 그렇게 빨리 술을 마시는 건, 내가 한 잔 더 마시게 만들려는 뜻이냐?!”배한빈은 술잔을 들고 남은 술을 한 번에 입 안으로 털어 넣으려던 찰나, 아버지의 고함소리에 놀라 들고 있던 술잔을 놓칠 뻔했다. 그는 당황하며 정신을 차리고 아버지를 다시 보았고, 그제서야 아버지의 술잔에 담겨 있는 술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순간, 그는 자신이 또 한 번 큰 실수를 저지를 뻔했음을 깨달았다. 조금 전 자신이 뺨을 빨리 때리지 못해 아버지가 대신 시후에게 뺨을 맞았던 일이 떠올랐다. 이번에 또 자신이 잘못해서 아버지가 술을 더 마셔야 한다면, 부자 관계는 그 자리에서 완전히 끝날 것이 분명했다. 그러자 그는 그 순간 정말로 시후를 원망하기 시작했다. 시후의 방식은 너무나 악랄했고, 반복적으로 부자의 관계를 흔들며 미묘한 감정의 균형을 무너뜨리려는 의도가 정말이지 비열했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배한빈은 체념하며 속으로 결심했다. ‘젠장! 됐어! 오늘 내가 술을 많이 마셔야 한다면 그냥 다 내려 놓자고! 내 목숨이 반쯤 날아가더라도 부자 관계는 꼭 지켜내야 해! 만약 이걸로 아버지가 나중에 앙심을 품고 회장직을 나에게 물려주지 않는다면, 어디에서 하소연을 할 거야? 사람들이 ‘왜 후계자 자리를 잃었냐’고 물으면, 내가 ‘술을 마시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라고 대답할 수는 없잖아?’그러자 배한빈은 서둘러 술잔을 내려놓고 허둥지둥 입을 닦으며 말했다. “아버지... 아직 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44장

    배해산은 와인 한 잔을 비운 후, 조금 뒤 시야가 이미 겹쳐 보이기 시작했고, 머리는 망치로 세게 맞은 듯 어질어질하고 묵직한 것 같았다. 배한빈은 아버지를 더 곤란하게 할 수 없어, 그가 한 잔을 비우는 것을 보고 나서야 서둘러 자신의 잔에 남은 와인을 입 안으로 털어 넣었다.이때, 시후의 초시계는 아직 1분이 되지 않았다. 부자가 개처럼 헐떡이며 숨을 몰아쉬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모습을 보자,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손짓했다. “좋아, 두 번째 잔이야. 배 대표님, 술을 좀 채우시죠?!”배한빈의 두 다리는 이미 후들거리기 시작했지만, 시후의 명령을 거스를 수 없어, 떨리는 손으로 술잔을 들고 자신과 아버지의 잔에 술을 채웠다. 곧이어 시후는 초시계를 다시 한번 확인한 뒤 말했다. “여전히 같은 규칙이야. 1분 안에 각자 술을 다 마셔야 해. 시간을 초과하면 한 잔씩 더 추가될 거야.”배해산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젊은이... 이렇게 마시다가는 정말 사람이 죽습니다...”시후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걱정 마, 죽지 않아. 만약 정말 죽으면, 내가 책임질 테니까 날 찾아와.”“그... 그건...” 배해산은 울고 싶었지만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속으로 그는 생각했다. ‘내가 죽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널 찾아가...!’시후는 이때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너희 두 사람은 이 상황에서 즐거워해야 할 걸? 내가 술이나 좀 마시게 하는 것뿐이잖아. 예전에 어떤 놈은 나를 건드렸다가 재가 되어버렸고, 또 다른 놈은 내게 도전하다가 아들의 이마에 글씨를 새겨줬거든.. 그런 사람들에 비하면, 두 사람은 정말 행운아야.” 그리고 시후는 덧붙였다. “뭐.. 혹시 흥미가 있다면, 전문가들을 불러 두 사람의 이마에도 멋진 글씨를 새겨줄 수도 있는데..”시후의 말을 들은 배해산은 온몸이 떨렸고, 배한빈은 누군가 이마에 글씨를 새겼다는 말을 들은 순간 자신의 이마가 찢어질 듯한 고통을 느꼈다. 긴장한 나머지 그는 아버지 배해산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45장

    배한빈은 급히 말했다. “제가 직접 하겠습니다! 제가 직접 마시죠!” 그는 허겁지겁 술잔을 다시 채우고, 강한 어지럼증을 억누르며 이를 악물고 마셨다. 그런 뒤, 술기운이 점점 강하게 올라오는 것을 느끼며 배한빈은 더 지체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는 정신이 완전히 나가기 전에 마지막 잔을 채워 단숨에 털어 넣었다. 마지막 잔을 비운 뒤, 배한빈의 위장은 불타는 듯했고, 네 잔의 와인이 들어간 그는 이미 정신력이 무너진 상태였다. 미션이 끝났다는 사실에 겨우 한숨 돌렸지만, 그는 곧이어 앞이 깜깜해지며 의식을 잃고 바닥에 무겁게 쓰러지고 말았다.시후는 두 사람이 모두 정신을 잃은 것을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은서야, 술 취한 두 사람 옆에서 식사를 하는 건 별로잖아. 우리 장소를 옮기는 게 어때?”고은서는 혀를 내밀며 말했다. “그래, 시후 오빠. 술 냄새만 맡아도 취할 것 같아.. 나도 이곳에 더 있으면 취할 것 같긴 해...”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빨리 가자.”한쪽에 있던 장천은 시후가 떠나려는 것을 보고 긴장한 채 물었다. “선배님... 저... 저는 언제 회복시켜 주실 겁니까...”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우리가 떠난 뒤에, 이 둘을 병원으로 데려가 위 세척을 시켜. 그리고 당신은 돌아와서 다시 무릎 꿇고 있도록 해. 내가 돌아올 때까지 계속! 만약 이 두 사람이 깨어나 당신을 괴롭히려고 하면, 오늘 밤 내가 다시 올 것이라고 전해. 그들이 준비를 잘 해두라고 말이야!”장천은 울먹이며 말했다. “선배님... 지금 전 수련 실력이 모두 사라지고 없어서, 두 사람이 깨어나면 분명 저에게 화풀이를 할 겁니다... 그때 제가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으면 선배님이 돌아오시기 전에 큰일이 날지도 모르고요...”시후는 냉정하게 말했다. “그들에게 전해. 내가 돌아오기 전에 당신을 건드리면, 그 결과는 전부 그들이 감당해야 할 거라고!” 그리고 나서 그는 말했다. “회복은 기다려. 당신을 처분할 사람이 도착한 후, 그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46장

    한인 타운.시후와 고은서가 이중열의 삼겹살 가게에 도착했을 때, 이중열은 직원들과 함께 가게 청소에 한창이었다. 이미 점심시간은 한참 지났고, 가게 안에는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고은서는 사람들이 알아볼 걱정 없이 마스크만 쓰고 시후의 팔짱을 끼고 그대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이 문 안으로 들어서자, 문에 달린 센서가 소리를 냈다. 이 소리에 바쁘게 움직이던 직원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말했다. “죄송하지만, 영업은 이미 마감했습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대충 아무거나 해주세요. 아직 우리 두 사람이 밥을 못 먹었거든요.”이중열은 시후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고개를 돌려 보더니, 그와 고은서가 함께 온 것을 보고 기뻐하며 말했다. “두 사람은 왜 이 시간까지 밥을 못 먹었죠?”고은서는 시후의 팔짱을 끼고 귀엽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삼촌!”시후도 웃으며 말했다. “삼촌, 우리 점심에 페이셔스 그룹에 잠깐 들렀다가 식사 한 끼 얻어먹으려 했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았거든요.”고은서는 일부러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건 오빠가 페이셔스 그룹 두 사람을 억지로 술을 먹여 둘 다 쓰러뜨렸기 때문이에요.. 그러다 보니 저도 밥 먹을 생각이 없어졌잖아요.”이중열은 이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 “이야, 얘기를 들어 보니 뭔가 사연이 있는 것 같네요. 그럼 어서 위층으로 올라가 있어요. 금방 식사를 좀 준비해 줄게요, 올라가서 나중에 같이 앉아 얘기하죠.”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삼촌, 그럼 저희 올라가서 기다릴게요.”고은서도 웃으며 말했다. “삼촌, 저는 목살 먹을래요. 2인분으로요!”이중열은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요. 그럼 먼저 올라가 있으면 바로 준비해서 갈게요.”시후와 고은서는 함께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이 2층에 거의 다 올라갔을 때, 다시 문가에서 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장님, 두 명이요~”시후는 본능적으로 걸음을 멈추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47장

    이중열이 말했다. "사실 저희는 이미 영업을 마감했습니다. 조금 전 보신 두 사람은 제 오래된 친구의 자녀들입니다. 점심을 못 먹었다고 해서 2층으로 올라가게 했지요." 그는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두 분께서 마침 오셨으니 그냥 헛걸음하도록 할 수는 없겠지요. 그럼 이렇게 하시죠. 1층에서 식사를 하시는 걸로 하고, 드시고 싶은 걸 직원에게 말씀하시면 준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좋습니다." 안충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며 말했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는 제이크 한에게 말했다. "어서 앉아. 뉴욕에서 가장 맛있는 삼겹살을 맛보게 해줄 테니까."제이크 한은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아, 사실 지금 가장 먹고 싶은 건 술 한 잔이야." 말을 마치며 카운터 뒤쪽의 작은 냉장고를 한 번 쓱 보더니 놀란 듯 말했다. "사장님, 여기 막걸리도 있네요?""그럼요." 이중열이 웃으며 말했다. "한국에서 들여온 겁니다. 한 병 드셔 보시겠어요?"제이크 한이 쾌활하게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두 병 주세요!"안충주는 그를 약간 놀리며 말했다. "대낮에 이렇게 많이 마시면 오후에는 일을 안 하려는 거야?"제이크 한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어차피 단서도 못 찾고 있어. 오후엔 사무실에 가서 잠이나 자야지. 이틀 내내 쉬지를 못했거든."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그럼 나도 조금 마시다 집에 가서 자야겠다. 내일 아침 일찍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가야 해."제이크 한이 놀란 듯 물었다. "왜 그렇게 빨리 가? 뉴욕에 며칠 더 머물면 안 돼?"안충주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더 머물 수는 없어. 집에 돌아가 아버지를 봐야 해. 한국에서 돌아온 지도 꽤 됐는데 아직 한 번도 못 찾아 뵀어."제이크 한은 그 말을 이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다면 가서 뵈어야지. 아버님과 어머님께 안부 전해줘." 그러더니 무언가 떠오른 듯 덧붙였다. "아버님께서 아직 나는 기억하시겠지?"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248장

    이때 이중열이 요리 두 접시를 들고 올라왔다. 하나는 간판 메뉴인 삼겹살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의 특기인 양념 목살 구이였다. 그는 음식을 시후와 고은서 앞에 놓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은서 아가씨, 가게에 단골손님이 한 분 오셨는데, 유명한 경감 제이크 한도 함께 왔더군요. 두 분은 당분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시후가 급히 물었다. "삼촌, 제이크 한이 아저씨를 알아보지는 않았나요?""아니요." 이중열이 말했다. "그날 제 모습은 평소와 달라서 기억하기 어려울 겁니다. 게다가 그 날은 딱 한 번 스쳐 지나갔을 뿐이라, 절 떠올리기 쉽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아까 일부러 살짝 떠봤는데, 확실히 알아보지 못한 것 같으니 괜찮습니다.""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시후는 살짝 안도하며 물었다. "삼촌, 제이크 한과 함께 온 그 중년 남성은 누군지 아세요?"이중열이 대답했다. "그와는 꽤 오랫동안 알고 지냈어요. 가게의 단골손님이거든요. 하지만 그의 신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그는 절대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고, 저도 굳이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덧붙였다. "하지만 제 추측으로는 뭔가 신분이 대단할 것 같아요. 상당히 배경이 있는 사람 같거든요." 이중열은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혹시 그 사람을 아시나요?"시후는 잠시 고민했지만, 일단 이중열에게는 숨기기로 했다. 외삼촌이 바로 아래층에 있는 상황에서 이중열이 이 사실을 듣고 너무 놀라게 되면 시후가 드러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도 잘 몰라요. 그냥 물어본 거예요. 삼촌, 그럼 신경 쓰지 마시고 일 보세요. 음식은 직원 분이 가져다 주면 되니까요."이중열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럴 순 없죠. 나머지 요리가 준비되면 제가 직접 가져다 드리죠. 먼저 드세요."이때, 안충주와 제이크 한은 이미 술을 한 잔씩 마시기 시작했다. 이중열은 제이크 한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도록 직원에게 술안주 몇 가지를 먼

Latest chapter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0장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9장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8장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7장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6장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5장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4장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3장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2장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