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가 블랙 드래곤에게 잡힌 이후, 시후는 서두르지 않고 뉴욕으로 갈 계획을 차분하게 진행하고 있었다. 그의 계획에 따르면, 그는 먼저 핫토리 카즈오에게 제임스의 귀를 자르고 그를 배호영과 같은 곳에 가두게 한 뒤, 두 사람이 공포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도록 했다. 그런 뒤, 자신이 뉴욕에 도착하면 그들을 하나씩 처리할 계획이었다.한편, 고은서는 이미 많은 사건들을 겪어왔기에, 배호영의 사건이 그녀에게 특별히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카즈오가 배호영을 납치하라고 요청한 다음 날, 그녀는 이 일을 완전히 잊고 곧 있을 콘서트를 준비하는 데 온전히 집중했다.오늘 하루 종일 고은서는 혜리로 활동하고 있기에 콘서트 준비를 하느라 바빴다. 그녀의 소속사는 뉴욕의 한 댄스 센터를 임대해 그녀와 댄서들이 안무를 맞추고 연습할 수 있도록 했다. 저녁에 호텔로 돌아온 고은서는 씻고 난 뒤 휴식을 취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그녀의 비서 김지우가 문을 두드리며 들어와 말했다. “은서야, 페이셔스 그룹의 배한빈 대표가 전화를 걸어왔어. 내일 점심에 집에 초대하고 싶다고.”“배한빈 대표?” 고은서는 약간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배호영의 아버지 말이야?”“응, 맞아.” 김지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바로 그 사람이야. 그의 말로는 배호영의 할아버지가 널 보고 싶어 한대.”고은서는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안 갈래! 그냥 거절해줘!”김지우는 서둘러 말했다. “은서야, 페이셔스 그룹은 뉴욕에서 영향력이 엄청난 집안이야. 제안을 바로 거절하면 좀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뭐가 문제라는 거야?” 늘 겸손했던 고은서는 드물게 불쾌하고 경멸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 “그들이 얼마나 영향력이 크든 나와는 아무 상관없어. 나는 그들에게 돈을 빌린 것도 아니고, 도움을 구하는 것도 아니니까. 그들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집안이라 해도, 굳이 그들에게 체면을 세워줄 필요는 없어!” 이어 고은서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들이 날 초대한 이
최신 업데이트 : 2024-12-08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