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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5장

작가: 로드 리프
오전 9시 정각, 시후는 헬기를 타고 뉴욕 롱비치에 도착했다. 헬기는 바로 성도민이 임대한 고급 별장에 착륙했고, 성도민과 핫토리 한조, 그리고 그의 아들 핫토리 카즈오가 함께 나와 시후를 맞이했다.

한조는 시후를 보자마자 극도로 긴장한 모습으로 급히 다가와 허리를 깊게 숙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이가 닌자의 현 세대 리더 핫토리 한조라고 합니다. 이전에 제 아들이 뉴욕에서 선생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결례를 범했습니다.. 부디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주십시오!”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들이 이토 나나코 양과 함께 구름산에서 나를 도운 적이 있으니, 이전의 일은 따져 묻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가 닌자 전원은 내 명령에 절대적으로 따라야 합니다. 내가 미국에서 당신들을 위해 적합한 거처를 찾아줄 테니, 일본으로 돌아갈 생각은 하지 말도록 하고요.”

“네, 네! 물론입니다...” 핫토리 한조는 경건한 태도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테러를 인정하는 영상을 찍은 후, 그는 이미 일본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시후를 따르지 않으면 이가 닌자는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것이었다.

이 별장에서 불과 몇 백 미터 떨어진 또 다른 대저택에서는 페이셔스 그룹이 이가 닌자의 행방을 찾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가 닌자들이 자신의 코앞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시후는 한조의 태도에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그 두 놈은 어떻게 됐죠?” 성도민이 대답했다. “은 선생님, 그 두 놈은 지하실에서 하루 종일 매달려 있었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두 놈을 보러 가죠.”

네 사람이 함께 지하실로 내려갔을 때 배호영과 제임스는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두 사람은 계속해서 허공에 매달린 채, 음식과 물 그 무엇도 먹지 못했기에 체력과 정신력이 이미 소진된 상태였다. 특히 먼저 잡혀왔던 배호영은 더 오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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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분 후, 배원중, 배유현, 원서훈 세 사람은 각자 자신의 소지품을 챙겨 갑판으로 올라왔다. 이때 바다 위 하늘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고, 서쪽 하늘 끝자락에만 희미한 태양 빛이 남아 있었다.갑판 위에서는 소이연이 이미 10분 전부터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배원중은 소이연을 보자마자 공손히 말했다. "소이연 양, 또 우리와 함께 가야 해서 고생이 많겠어요..."소이연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회장님, 은 선생님께서 저에게 맡기신 일이라면, 저는 최선을 다해 수행할 뿐입니다." 그녀는 시계를 확인하고 말했다. "회장님, 헬기가 곧 도착합니다. 콜롬보까지는 약 200km 정도 떨어져 있고, 비행 시간은 약 한 시간 정도입니다."배원중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사실 마음속으로 왜 시후가 갑자기 자신과 손녀를 콜롬보로 보내려 하는지 묻고 싶었다. 또한, 콜롬보에 도착한 후의 계획이 무엇인지도 궁금했다. 그러나 잠시 고민하더니 결국 모든 것을 시후의 지시에 따르기로 했다. 기왕 엎어진 김에 쉬어 간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잠시 후, 바다 위에서 한 대의 중형 헬기가 수면 가까이 빠르게 다가왔다. 헬기는 화물선에 가까워지자 속도를 줄였고, 곧바로 갑판 위로 착륙했다. 헬기가 착륙하자마자, 기체의 문이 열리며 블랙 드래곤의 중무장 대원 몇 명이 헬기에서 내려왔다. 그중 한 명이 소이연에게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성도민 리더의 명령을 받고 콜롬보로 모시러 왔습니다. 시간이 촉박하니 서둘러 탑승해 주십시오."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배원중에게 말했다. "회장님, 먼저 탑승하시죠."배원중은 주저하지 않고 대원들의 부축을 받아 헬기에 올라탔다. 모두 탑승을 마치자, 헬기는 즉시 굉음을 내며 날아올라 스리랑카로 향했다.....한편, 미국 뉴욕. 고은서는 오전 리허설을 마치고 나서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그녀는 물었다. "시후 오빠, 뉴욕에 도착했어?""응, 도착했어." 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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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 유가휘는 시후의 질문에 순간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그냥... 그냥 목숨만이라도 살려달라는 뜻입니다... 두 다리를 부러뜨려도 괜찮으니 말입니다..."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양주성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말했다. "좋아, 직접 말해 봐. 내가 어떻게 목숨을 살려주길 바라나?"양주성은 망설임 없이 외쳤다. "이 개 같은 목숨이라도 살려주십시오! 제발, 은 선생님! 제 개 같은 목숨만이라도 살려주십시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회장님도 널 위해 나서주셨으니, 네가 원하는 대로 ‘개 같은 목숨’을 남겨줄 방법을 하나 제시해주지. 불가능한 건 아닐 거야. 지금 내가 기분이 좋으니 해결책을 알려주지." 이렇게 말한 시후는 덧붙여 말했다. "잘 들어. 이건 단 하나뿐인 해결책이다. 네가 받아들이면 이 일은 여기서 끝내겠지만, 거절한다면 모든 걸 홍원산이 알아서 처리할 거다.”양주성은 깜짝 놀라며 기쁨이 밀려왔다. 그는 급히 말했다. "선생님, 무조건 받아들이겠습니다!"그러나 시후는 손을 흔들며 태연하게 말했다. "섣불리 대답하지 마. 내 말을 다 듣고 난 뒤에 다시 결정하라고."양주성은 긴장하며 말했다. "부디 말씀하십시오!"시후는 그를 한 번 쳐다보더니, 홍원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 당장 문서를 작성해. 당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단돈 1만 홍콩 달러에 홍원산에게 넘긴다고 말이야.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뭐라고요?!" 양주성은 즉시 무너져 내리며 외쳤다. "그건 내 반평생의 피땀 어린 결실입니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서 거절하겠다는 거야?"이때 유가휘가 다급하게 나섰다. "양 대표, 지금 죽게 생겼는데도 그까짓 재산이 그렇게 중요해? 은 선생님은 네가 가진 모든 걸 빼앗겠다는 것도 아니잖아. 그저 엔터테인먼트 회사 하나만 넘기면 되는 거라고! 도대체 뭐가 그렇게 고민이야?"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회장님, 조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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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그가 이곳에서 나에게 그렇게 잘난 척을 해댔는데, 내가 그냥 봐주면 내가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습니까?”유가휘는 급히 말했다. "은 비서님.... 제 말은 그저 그를 완전히 용서해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처벌 방식을 조금 바꿔 주셔서 최소한 목숨만 살려주셨으면 해서...."양주성도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애원했다. "그렇습니다, 선생님! 제발 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그럼, 뭐든 선생님께서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급하게 덧붙였다. "선생님, 제가 원하시면 얼마든지 돈으로 사죄하겠습니다! 얼마를 원하시든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내가 당신을 얕보는 건 아닌데, 솔직히 말해서 관대한 처분을 바라며 그에 대한 대가로 돈을 주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당신 수준은 나에게 조건을 걸 만한 깜냥이 안 돼." 그런 뒤 시후는 경멸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회사 시가총액이 얼마지?"양주성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대략 30억 홍콩 달러 정도입니다...."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미국 달러로 환산해 봐야 겨우 4억 달러 남짓이군. 솔직히 말해서, 그건 먼지 정도로 적어. 게다가 당신의 전 재산을 다 합쳐 봐야 10억 달러가 최대일 텐데, 홍원산에게 물어봐. 어제 장운추가 나에게 용서를 받기 위해 어떤 조건을 걸었는지.""장운추?!" 양주성은 경악하며 홍원산을 바라보았다.홍원산은 우월한 태도로 말했다. "잘 들어라, 양주성. 어제 장운추는 은 선생님께 용서를 구하기 위해 앞으로 10년 동안 총 100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약속했다!""10년 동안 100억?! 그것도 미국 달러로?!" 양주성은 입을 떡 벌리고 경악했다. 그는 본능적으로 반박했다. "아니, 장운추도 총 자산이 100억 달러 남짓일 텐데.... 그가 어떻게 그런 거액을 내겠다고 약속했단 말이야....?"“짜악!” 홍원산은 양주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양주성의 뺨을 후려쳤다.양주성은 눈앞이 번쩍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544장

    양주성이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는 모습을 보자, 홍원산의 얼굴에는 극도로 혐오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그의 속은 이미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무래도 오늘 이곳에 온 건 옳은 선택이었다! 이 일로 인해 은 선생님이 나를 보는 시선이 틀림없이 한층 더 좋아질 거야!’ 그는 내심 흡족해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충성심을 드러내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양주성을 발로 짓누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양주성, 네가 은 선생님을 화나게 만든 것은 나를 건드린 것보다 백 배는 더 심각한 일이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걸 원망하지 마라.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다면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린 네 놈 자신을 원망하라고!”양주성은 거의 멘붕 상태에 빠졌다. 그는 시후가 대체 어디서 온 것인지 그리고 홍원산이 어째서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을 배신하고 죽이려 드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그는 홍원산이 어떤 인물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홍원산은 매우 잔인하고 무자비한 인간이었다. 그렇기에 그가 ‘죽이겠다’라고 말하면, 그것은 절대 허언이 아닐 가능성이 컸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는 순간, 양주성은 즉시 시후를 향해 눈물을 흘리며 필사적으로 애원했다. "선생님! 제가 눈이 멀어 감히 당신을 건드렸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그러나 시후는 태연하게 손을 저으며 말했다. "조금 전에는 이런 기세로 말하지 않았잖아? 이제 와서 꼬리를 내리는 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나?"양주성은 울먹이며 말했다. "선생님! 제가 그때는 눈이 멀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렸으니, 부디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그러자 시후는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 "난 강한 상대에게는 존경을 보내지만, 약한 상대에게는 관심이 별로 없어.. 차라리 당신이 끝까지 그 강력한 기세를 유지했다면 사내답다고 생각했을 텐데, 이렇게 쉽게 무너질 줄은 몰랐어. 꽤나 실망스럽군." 이렇게 말한 그는 홍원산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543장

    양주성은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지만, 홍원산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가슴팍을 세게 짓밟으며 사나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양주성! 네가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은 선생님은 나에게 있어 다시 두 번째 부모님과도 같은 분이야! 그런데 네가 감히 나더러 이분을 상대하라고?! 이게 죽고 싶어하는 게 아니면 대체 뭐야?!"양주성은 온몸이 극심한 고통에 휩싸였고,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는 아무리 머리를 굴려보아도, 어떻게 상황이 이렇게 전개될 수 있는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당황하여 속으로 급하게 생각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이 은 비서라는 놈이, 그냥 해운 회사의 비서가 아니었나? 유가휘 이 자식이 은 비서라는 모을 치켜세우는 건 이해할 수 있어. 그저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줄을 잘 서고 싶은 거겠지. 하지만 홍원산은 왜 저렇게까지 하는 거야?! 게다가 지금 무서울 게 없다는 듯 날뛰는 저 인간이, 겨우 20대 청년을 앞에 두고 자신의 은인이라고 말하기까지 하다니! 대체 저놈의 정체가 뭐길래?!'이렇게 생각한 그는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홍 대표님! 뭔가 분명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함께 일해 온 사이가 아닙니까! 그러니 아무리 무슨 일이 있어도 날 이렇게 대하시면 안 되죠! 이건 형제끼리 목에 칼을 겨누는 거나 다름없습니다!""이런 망할!” 홍원산은 욕설을 한 마디 내뱉은 뒤 다시 한 번 거세게 양주성을 짓밟았고, 그의 갈비뼈를 몇 개 부러뜨려 버렸다. 그리고 홍원산이 냉랭하게 소리쳤다. “양주성, 내가 경고하는데 여기서 나와 친목질 하려 들지 마! 나는 이제 더 이상 과거의 홍원산이 아니다! 지금의 홍원산은 너 같은 쓰레기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 말이야! 그리고 이 모든 건 내게 옳은 길을 제시하는 등대와 같은 은 선생님 덕분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너 같은 놈들과 아직도 어울리고 있겠지!” 그런 뒤 홍원산은 시후를 향해 공손하게 허리를 굽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542장

    이때 양주성은 자신감 넘치게 안경을 정리하며, 무의식적으로 몇 걸음 앞으로 나왔다. 그는 홍원산이 도착하면 오늘 자신은 이미 승리를 확신한다고 생각했다. 남은 일은 은 비서라는 이 자식을 어떻게 고문하여 자신의 분노를 풀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시후가 여전히 매우 여유롭게 소파에 앉아 있는 것에 조금 놀랐다. 시후는 전혀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옆에 서 있던 유가휘는 아예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는 진심으로 양주성을 도와주고 싶었으나, 양주성은 절벽으로 떨어지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은 필사적으로 그를 붙잡고 끌어 올리려고 했지만, 양주성은 칼을 휘둘러서 자기 손을 자르려 했다. 그래서 결국 유가휘는 그의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고, 이제 더 이상 방법이 없었다.곧, 홍원산은 열 명이 넘는 부하를 거느리고 위풍당당하게 사무실로 들어왔다. 문이 열리자, 홍원산은 두꺼운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이 모습에 양주성은 약간 놀랐지만, 그는 그가 바로 홍문의 두목임을 한눈에 알아봤다. 그래서 그는 바로 다가가며 공손하게 인사했다. “홍 대표님, 드디어 오셨군요!”홍원산은 그를 한번 쳐다본 뒤, 큰소리로 외쳤다. “누가 감히 은 선생님께 무례한 짓을 한 거야?!”양주성은 너무 흥분해서 잠시 반응하지 못했고, 무의식적으로 시후의 뒤통수를 가리키며 크게 말했다. “홍 대표님, 바로! 이! 놈! 입니다!” 말을 마친 뒤, 갑자기 그의 뇌가 잠시 정지했다. 그리고 그는 당황한 듯 홍원산을 보며 물었다. “홍 대표님, 방금 뭐라고 하셨죠? 은... 은 선생님이라고요...?!”그때, 시후는 자리에서 일어나 홍원산을 바라보고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홍 대표님, 또 뵙네요.”홍원산은 시후를 보고 두 다리가 떨리며, 그 순간 무릎을 꿇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두려운 인물이라, 오늘 상황이 무슨 이유에서든 자신이 먼저 무릎을 꿇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반쯤 정신을 차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541장

    설수아는 눈물을 계속해서 흘리며 목이 메어 말했다. “그리고 계약을 해지하려면, 20배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전 그만큼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양 대표님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어요....”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 그 100만 홍콩 달러가 필요했죠? 무슨 문제가 있었던 건가?”설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계속 공부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집안에 문제가 생겨서, 빚이 많이 생겼고 저는 더 이상 학비를 낼 수 없게 되었어요....”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고 이어서 말했다. “원래는 졸업 후 바로 일을 구해 부모님을 도와 빚을 갚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도쿄 거리에서 양 대표님을 만나게 됐고, 양 대표님이 저를 가수로 키워주겠다고 제안을 하셨어요. 그리고 양 대표님은 계약금으로 100만 홍콩 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했어요. 그 돈이면 집안의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어서, 저는 계약을 했고요....”시후는 계속해서 물었다. “그가 당신과 10년 전속 계약을 했고, 100만 홍콩 달러만 준 건가요?”설수아는 급히 대답했다. “네.... 저에게는 100만 홍콩 달러가 정말 큰 돈이었어요.... 당시엔 다른 선택지가 없었거든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만약 위약금이나 집안의 빚 같은 것들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스타가 되고 싶었나요 아니면 계속 공부를 하고 싶었나요?”설수아는 본능적으로 대답했다. “저는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어요.... 음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스타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계약을 한 뒤에 이 업계의 여러 가지 어두운 면들을 알게 되었고, 알려지지 않은 내부 사정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들과 같은 길을 걷는 게 무섭고 힘들었어요.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녀는 눈물을 계속해서 흘리며 말했다. “사실, 저는 도쿄대학교 석사 과정에 합격했었어요. 그런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학업을 계속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540장

    “조언이라고?” 피가 머리끝까지 솟은 양주성은 유가휘의 말을 듣고 기분이 몹시 언짢아졌다. 그래서 그는 차갑게 소리쳤다. “유가휘, 네가 한 말을 기억해 둬. 조금 뒤에 홍 대표님이 오면, 이 자식을 위해 변명이나 하지 말라고!”오늘 시후가 자신을 무시한 것은 양주성에게는 커다란 치욕이었다. 그리고 그가 이토록 분노한 이유는, 결국 그동안 홍콩에서 쌓아온 자신의 지위 때문이었다. 그는 오랫동안 이곳에서 군림하며 살아왔고, 평소 그와 교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반인들이 보기에 유명한 스타들이었다. 본디 연예인의 사회적 지위는 일반인에 비해 훨씬 높았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대부인 그는 더 높은 존재였다. 광적인 팬들은 막대한 돈과 시간을 들여야 겨우 스타와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며, 심지어 악수할 기회조차 없었다. 그러나 양주성은 오랫동안 톱스타들에게 아부를 받고 존경받으며 떠받들어지는 삶을 살아왔기에, 오늘 시후에게 이런 모욕을 당한 것은 그에게 있어 수십 년 만에 경험한 일이었다. 바로 그 때문에, 그는 더욱 수치심과 분노에 휩싸였던 것이다.반면, 유가휘는 한숨을 내쉬었다. 양주성이 끝까지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려 하자, 그는 더 이상 설득하는 것을 포기했다. 그때, 자신을 ‘설윤아’라고 소개했던 여성이 긴장한 표정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선생님, 저 때문에 양 대표님과 다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이건 당신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입니다. 난 원래 이런 위선적인 인간들을 극도로 싫어해요. 내 눈에는 이런 인간의 탈을 쓴 짐승들 보다 오히려 도쿄 거리를 활보하는 폭주족들이 더 낫다고 보니까. 적어도 폭주족들은 가식적이지 않거든.” 그런 뒤 시후는 그녀를 보며 물었다. “이름이 설윤아라고 했죠?”여성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제 본명은 설수아예요.... 양 대표님이 제 본명으로는 절대 뜰 수 없다고 해서 설윤아로 이름을 바꿔 주셨죠.... 예전에 이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사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539장

    여자 연예인들은 말할 것도 없이, 오히려 필사적으로 조폭들과 가까워지고 싶어했다. 심지어 몇몇 남자 연예인들조차도 출세를 위해 남색을 좋아하는 늙은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경우도 있었다. 양주성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거물로서 홍원산과 수십 년간 친분을 쌓아왔다. 홍원산은 그를 이용해 연예계에서 돈을 빨아들였고, 양주성은 홍원산을 이용해 자신의 절대적인 위상을 공고히 했던 것이다. 두 사람은 최고의 협력 관계였고, 수십 년간 긴밀하게 협력해왔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는 가장 먼저 홍원산을 떠올리며, 직접 그를 불러와 시후에게 '폭탄'을 터뜨려 줄 생각이었다.그 시각.홍원산은 자신의 럭셔리한 저택 내 욕실 거울 앞에 서 있었다. 그는 어젯밤 믿을 만한 의사들을 불러 찢어진 입 양쪽을 꿰매었지만, 상처는 여전히 처참했고, 그는 극도로 초췌해 보였다. 게다가, 시후의 요구대로 그는 곧 자신의 모든 재산과 부동산, 차량을 기부해야 했다. 그는 마음속으로 그 요구를 백 번도 더 거부하고 싶었지만, 감히 시후의 뜻을 거스를 수 없었기에 곧 마스크를 쓰고 일을 처리하러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때, 갑자기 양주성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바로 전화를 받고는 "양 대표, 무슨 일이야?"라고 물었다.양주성은 급히 말했다. "홍 대표님, 부탁드릴 일이 있습니다!"그러자 홍원산은 "양 대표, 우리 사이에 그런 말이 필요 있나. 무슨 일이든 말해봐."라고 답했다.양주성은 시후를 힐끔 쳐다보며 이를 갈고 말했다. "지금 유가휘 사장 사무실에 있는데, 여기 내게 막말을 퍼붓고 모욕을 주는 젊은 은 비서라는 놈이 있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홍 대표님, 제발 이 놈을 혼내주십시오!""성이 은 씨라고?!" 이 말을 들은 홍원산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으며 그는 반사적으로 물었다. "확실해? 그 놈의 성이 은 씨라고?!""맞습니다!" 양주성은 시후를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한국에서 온 놈입니다!"홍원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538장

    양주성의 질문에 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널 보고 말하는데, 당연히 너에게 하는 말이지. 이걸 굳이 물어야 해? 머리에 대체 뭐가 들었나?""이런 젠장!" 양주성은 순간 분노를 참지 못하며, 이전의 점잖은 태도를 버리고 이를 갈며 소리쳤다. "이 자식이! 고작 회사의 비서 주제에 감히 나에게 그런 식으로 말해?! 네가 내가 홍콩에서 어떤 사람인지 알기나 해?!"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차갑게 말했다. "누군지 알고는 있다. 찌라시에서 네 늙은 얼굴을 몇 번 봤거든. 그렇지만 난 네 배경 따위는 알고 싶지도 않아. 내가 지금 알고 싶은 건, 이 여자를 강제로 이렇게 입힌 게 맞느냐는 거야."양주성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런 씨, 내 회사와 계약한 연예인은 내가 키우는 개나 다름없어! 내가 시키는 대로 입어야 하고, 내가 시키는 대로 움직여야 한다고! 그런데 네가 뭔데 나에게 따지는 거냐?!"시후는 가볍게 웃으며 그를 무시하고 유가휘를 바라보며 물었다. "회장님, 당신 친구들은 원래 이렇게 건방집니까?"유가휘는 겁에 질려 온몸이 떨렸다. 그는 황급히 양주성에게 말했다. "양 대표, 너... 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어서 은 비서님께 사과드려!"양주성은 어이없다는 듯 유가휘를 삿대질하며 물었다. "뭔 소리야? 나를 욕하는데, 날 더러 사과하라고?! 유가휘, 네가 돈은 나보다 많을지 몰라도, 사회적 지위로 보면 나도 너에게 절대 밀리지 않아! 너는 그냥 해운 회사의 도움이 필요하고 이 꼬맹이에게 아부를 떨어야 하는 거겠지만, 나는 아무 상관없어! 난 이 자식한테 한 푼도 안 받았다고! 근데 내가 왜 이 자식한테 허리를 숙여야 하지?!"유가휘는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극도의 초조함이 서려 있었다. 그는 시후의 배경을 말할 용기가 없었지만, 그 때문에 양주성은 더욱 분노하고 있었다.유가휘가 말을 잇지 못하는 사이, 양주성은 시후를 노려보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이 자식아, 가서 좀 들어봐라! 홍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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