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는 멕시코와 국경을 접하고 있기 때문에, 제임스는 텍사스에 도착해서 멕시코로 밀입국할 방법을 찾을 계획이었다. 제임스는 오랜 기간 인신매매를 해왔기에, 캐나다, 미국, 멕시코에 강력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캐나다로 돌아갈 수 없고, 미국에서도 더는 머물 수 없는 상황에서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은 멕시코였다. 멕시코는 강력한 마약 카르텔들이 세력을 장악한 곳으로, 마치 군벌들이 할거하는 혼란스러운 시대와 같았다. 그곳에서는 신분을 숨기고 이름을 감추기가 쉬울 것이다. 제임스는 한 번 마약 카르텔의 세력권 안으로 들어가면, 페이셔스 그룹조차 자신을 찾아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때, 택시 운전사가 백미러를 통해 그를 한 번 힐끗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손님. 안전벨트를 착용해 주세요.” 제임스는 짜증스럽게 말했다. “뒷자리에 앉았는데 무슨 안전벨트야, 그냥 운전이나 해!” 운전사는 매우 단호한 태도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손님. 제 차량은 어디에 앉으시든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합니다. 거부하신다면 차량에서 내려 주시죠.” 제임스는 택시 운전사가 자신에게 이렇게 반기를 드는 것을 보고 화를 내려 했으나, 아직 페이셔스 그룹 저택 근처인 것을 떠올리고는 큰 소란을 피울 수 없었다. 결국, “젠장!”이라고 욕하며 억지로 안전벨트를 착용했다. 운전사는 그가 안전벨트를 착용한 것을 확인하고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미묘한 미소를 지었다. 곧이어 차를 출발시키며 현장을 벗어났다. 택시는 길을 돌아 고속도로로 들어섰고, 롱 비치를 벗어나려고 하고 있었다. 그제서야 제임스는 한숨을 돌린 뒤 스마트폰을 꺼내 밤 늦게 출발하는 장거리 버스의 시간표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차가 얼마 멀리 가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도로 옆으로 급하게 방향을 틀더니, 길가의 한 저택으로 들어섰다. 제임스는 충격으로 인해 손에서 스마트폰이 떨어졌고, 차 안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며 정신을 차릴 수 없었
최신 업데이트 : 2024-12-01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