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이와 같은 단약들은 당연히 훨씬 효능이 좋고 귀중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시후가 이전에 정제한 단약들은 혈액을 확산시키고 심장을 뛰게 하며 활력을 주는 치유단, 그리고 회춘단 뿐이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약은 영기를 포함하지는 않았다.『구현보감』에서는 이와 같이 영기가 없는 약들을 일반약으로 분류하고 있었다. 일반약은 기능에 따라 여러 가지 기능으로 구분되는데, 예를 들어 일부는 치료약, 일부는 강장제, 일부는 생명 증진의 기능을 가진다. 그리고 영기를 가지고 있는 단약은 영약으로 분류된다. 일단 영약에 포함되면 등급이 부여되는데, 1등급부터 10등급까지, 10가지 등급으로 구분된다. 각 등급의 영약은 순도와 효능에 따라 상급, 중급, 하급으로 구분된다. 이것은 마치 학교에 1학년부터 6학년까지는 학생이 속한 학년을 말하고, 상, 중, 하는 학생의 성적을 말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배원단은 이런 영약들 중에서도 가장 낮은 등급의 약으로 1 등급에 속하는 약이었다.시후는 처음으로 영약을 정제하는 것이었고, 정제에 필요한 두 가지 재료가 너무나 구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혹시라도 잘못하여 실수로 재료들을 파괴하고 약은 정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까 봐 조금 긴장했다. 시후는 모든 단계를 매우 신중하게 수행했다. 일단 조금 덜 중요한 약재들을 모두 정제하며 정제에 좀 더 익숙해진 후, 나머지 세 가지 약재의 정제를 시작한 것이다. 시후도 모르게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시후가 용연향의 정수를 추출할 때쯤, 하늘은 이미 완전히 어두워졌다.유나가 시후에게 전화를 걸어왔고, 시후는 이미 저녁 7시가 지났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유나의 부름에 응답하기 전에 약재의 정수를 조심스럽게 보관해 두었다.유나가 물었다. “남편, 어디에 있어요?"시후는 서둘러 말했다. "여보, 나 밖에서 할 일이 좀 있어요. 내일 풍수를 봐 주러 가야 하는데, 부적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들을 미리 좀 준비해야 해서요..”유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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