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회장이 시후를 데리러 오라고 하는 말을 듣고 은호진은 꺼려졌다. 그러나 그가 원하지 않다고 해도 할아버지의 말을 거역할 수는 없었다. 심지어 그의 사촌 형 은지환도 타협했는데, 어떻게 감히 자신이 계속 저항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그는 솔직하게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이때 직원이 달려와서 말했다. "회장님, 도련님, 헬레나 공주님이 오셨습니다.”은지환은 헬레나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우울했던 표정이 약간 누그러졌다. 헬레나는 은지환의 약혼자이자, 노르웨이 왕실의 공주로 헬레나 일리아드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LCS 그룹과 일리아드 왕실은 결혼에 대한 합의를 하기는 했지만, 아직 두 사람은 공식적으로 약혼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파파라치와 언론의 비난에 대한 두려움으로 LCS 그룹은 헬레나가 그룹 별장에 묵도록 하지 않았다. 헬레나는 한국에 온 뒤 버킹엄 호텔에서 지내고 있었지만, 낮에는 LCS 그룹을 자주 방문했고 때로는 은지환과 함께 안성으로 여행을 가기도 했다.은지환은 헬레나를 매우 좋아했다. 헬레나는 노르웨이 왕실 공주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기에 그에게 많은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었기 때문이다. 헬레나는 뛰어난 외모, 분위기를 갖추고 있는 미인이었다.그 때, 품위 있는 드레스를 입고, 긴 금발 머리를 어깨 위로 늘어뜨린 키 큰 백인 여성이 들어왔다. 그녀의 피부는 눈보다 하얗고 수정 같은 광채를 띄고 있으며, 그녀의 큰 눈은 푸른 바다처럼 깊고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오뚝한 코와 얇고 붉은 입술은 마치 정교한 조각품과 같았다. 이러한 뛰어난 미모의 여성은 전세계를 통틀어 손꼽을 것이었다. 그녀의 등장은 LCS 그룹 가족들이 모여 있던 거실 전체를 한순간에 훨씬 더 밝아지게 만들었다.헬레나는 은지환보다 5살 어리며, 올해 겨우 26살이었다. 북유럽 왕족의 장녀로 원래 왕위 계승자 중 첫 번째였지만, 어떤 이유로 그녀는 왕족의 자격을 박탈당해 은지환과 결혼하게 되었다. 만약 그녀가 여전히 왕위 계승자라면, 북유럽 왕실에서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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