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묵은 원래 송민정이 일본에 협력을 위해서 출장을 간 것이고, 이번에 이 사건을 겪었기 때문에 앞으로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차라리 해외 진출 계획을 포기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는 손녀 민정이 Nippon Steel로부터 이렇게 유리한 계약을 따낼 수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Nippon Steel은 세계 철강산업의 선두주자로, 해당 업계에서는 영향력이 굉장히 큰 회사였으며, 입김이 꽤 큰 회사였기 때문이다. 이룸 그룹 같은 회사가 이와 같은 기업과 협력하려면 늘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 했고, 토지 계획을 비롯한 주변 지역 관계까지 정리하고 미리 계획을 짠 다음 Nippon Steel의 직원들을 초대하여 비즈니스 협력에 관한 논의를 해야 할 것이다. 이는 마치 자신의 집안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손님을 초대한 뒤 자신은 남의 집으로 달려가 며칠간 머무는 것과 같다. 이렇게 손님을 대하는 태도는 굉장히 겸손해 보이는 것 같지만, 사실 굉장히 불평등한 태도였다. 이처럼 불평등한 협력이 많으면 많을수록 계약이 불평등하게 체결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일반적인 계약들 중 하나는 바로 많은 돈을 지불하고, 적은 혜택을 받는 반면, 상대방은 적은 금액을 지불하고 큰 이익을 얻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송민정이 실제로 이룸 그룹과 Nippon Steel의 균형을 뒤집어 오히려 상대방이 더 많은 돈을 내고 적은 돈을 가져가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그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이사회의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 꿈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들은 감히 송민정에게 직접 질문을 하지 못하고 서로 귓속말만 할 뿐이었다. 이윽고 나이 많은 이사 한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말했다. “회장님.. 제가 아는 한 Nippon Steel은 지배지분을 한 번도 줄인 적이 없는데요.. 혹시 상대방이 회장님께서 언급한 계약을 이행한다고 한 것인가요..? 혹시 이 계약에 숨겨진 조항이나 도박처럼 베팅을 한 것은 아니신가요..?”실제로 계약에서 일어나는 함정 조항과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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