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들은 시후는 조금 놀라며 물었다. "예? 왜 9일이 지났는데,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았죠? 제가 7일 동안만 지내게 하라고 말하지 않았던가요..?”이화룡은 다소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그게.. 제가 생각할 때는.. 이 일은 모두 선생님께서 고개를 끄덕여야만 제가 처리할 수 있는 것이라서.. 제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는 일이라서요..”옆에 있던 안세진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화룡!! 아직 왜 고모님을 돌려보내지 않은 거야!! 그 분은 성격이 굉장해서 아마 돌아가면 너에게 복수할 지도 모른다고! 앞으로 몸 사려 알겠어?!”이화룡은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아.. 그게.. 제가 그래서 연락 드리려고 했는데, 은 선생님께서 일본에서 송민정 회장님을 구하러 가셔서 너무 바쁘실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돌아 오시면 이야기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그럼 일단 집으로 돌려보내요.”이화룡은 서둘러 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지금 준비하겠습니다."이때 안세진이 시후에게 말했다. “도련님.. 아무래도 제 생각에는 도련님이 한 번 방문하셔서 고모님께 이틀 간 풀어주지 않은 것은 도련님의 의도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고 혹시라도 그룹에 돌아가신다면, 틀림 없이 이화룡에게 복수를 할 겁니다..”이화룡은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복수를 한다고요..? 나에게?! 고모님을 이곳으로 보내주세요! 나 이화룡은 이미 한 번 죽었던 목숨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두렵지 않습니다!!”안세진은 손을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너는 고모님의 스타일을 몰라. 고모님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면 아무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 스타일이야! 그리고 다양한 방법을 가지고 있어! 그러니 네가 그녀를 화나게 하면 그녀는 너뿐만 아니라 네 가족과 친구까지 포함하여 복수를 할 거라고!”이 말을 들은 홍우는 조금 긴장했다. 하지만 그는 시후가 자신을 무시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깨물며 말했다.
"그리고 너희 은시후 졸개들아! 나를 내보내 달라고!! 내가 나가면 너희들과 하나씩 제대로 빚을 갚아 줄 거야!! 진짜 나 은소리가 멍청인 줄 알아? 그러니 빨리 나가게 해줘!!! 문 열라고!!" 은소리는 소리를 너무 많이 질러서 목이 말라 기침을 계속 해댔다. “콜록 콜록!! 야아!! 이 미친 놈들아!! 나를 내보내 달라고!! 안 그러면 너희가 영원히 다시 태어나지 못할 정도로 처참하게 죽여줄 거야! 그 때 가서 내가 히스테리를 부린다고 욕하지 마!!” 물론 은소리가 성격이 좋지 않았지만, 그녀는 이렇게 좁은 곳에서 9일 동안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못해 완전히 쓰러질 지경이었다. 게다가 이곳은 환경이 열악했기 때문에, 겨울에도 벽에 곰팡이가 엄청나게 많이 피어 있었고, 냉난방 시설이 따로 없어 매일 축축한 이불에 싸인 침대에 누워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그녀는 이곳에 갇힌 첫 날부터 7일만 지나면 탈출할 날을 고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7일이 지났음에도 이화룡은 그녀를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은소리에게 이 일은 분노일 뿐 아니라 지독한 공포를 느끼게 만들었다. 그녀는 시후가 갑자기 7일의 기한을 무효화한 다음 자신에게 명확한 날짜를 주지도 않고 계속 가둬 둘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그녀는 이웃과 경찰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시후와 시후의 부하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가능한 한 빨리 풀려날 수 있도록 매일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고 욕을 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화룡이 어제 이웃들을 모두 옮겨 버렸다는 것을 몰랐다.이화룡은 이곳의 주인까지 포함해 총 30가구를 은소리만 빼고 모두 5성급 호텔에서 공짜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래서 은소리의 고함에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다. 은소리의 목소리가 쉴 때까지 아무도 그녀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심지어 이웃이나, 경찰도 마찬가지였다. 극도의 우울에 빠진 은소리는 곧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멀리 계신 아버지 은 회장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 영상이 연결되자마자 은소리는
은소리는 이런 힘든 나날을 계속 겪고 싶지 않았다. 혹시라도 정말 몇 개월 뒤에 그룹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것은 그녀를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은 회장은 딸을 위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알았다.. 일단 화를 내지 말고 며칠만 더 기다려봐. 시후가 그래도 여전히 너를 놓지 않으면 내가 직접 전화해서 너를 돌려보내라고 하겠다.”은소리는 당연히 속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기에 감히 더 이상 말을 꺼내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버지의 눈에 은시후가 현재 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결국 은시후가 고선우의 딸 고은서와 정말 결혼하면.. 그들의 재산은 은시후가 상속하게 되겠지.. 그럼 우리 그룹에 큰 도움이 될 거야.. 그런 상황에서 아버지의 눈에 나는 그렇게 중요한 인물이 아니겠지.. 은시후와 어떻게 비교대상이 되겠냐고..? 하아.. 그러니 그저 이를 갈고 속으로 화를 삼킬 수 밖에 없어 지금은..’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알았어요 아빠, 알았다고요... 그럼 며칠만 더 참고 기다릴 게요. 만약 은시후가 3~5일이 지나도 날 돌려보내지 않는다면, 반드시 그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해주세요...!!" 그녀는 말하면서 코가 막히며 다시 흐느껴 울었다.은 회장은 다음과 같이 위로했다. “소리야, 걱정 마라.. 3일만 더 기다려 봐! 3일 뒤에도 널 그룹에 돌려보내지 않으면 이 아빠가 직접 전화해 주마!”은소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 그럼 끊어요...""알았어, 끊자."영상통화가 종료되자 은소리의 눈에서 눈물이 더 이상 멈추지 않고 뚝뚝 떨어졌다.그 때,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은소리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후다닥 문을 열었다..! 문 밖에 있는 사람들을 똑똑히 보기도 전에 그녀는 소리를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멍청한 새끼들아!!! 나 언제 풀어줄 거냐고!!”시후는 칙칙한 피부와 부은 눈을 한 은소리를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고모, 날씨가
이화룡은 서둘러 고개를 숙였다. "은 선생님, 시키실 것이 무엇입니까?"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 고모가 아직 이곳에서 며칠 더 머물러야겠어요.. 그러니 이 기간동안 계속 고모를 엄격하게 감독하도록 하세요. 모든 제한 사항은 지난 번과 같아요.”이화룡은 서둘러 물었다. "은 선생님, 그럼 며칠을 말씀하시는 건가요?”시후는 잠시 생각하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일단.. 또 일주일로 하시죠. 일주일 후에 또 다시 보고 고모가 화가 나 있으면, 치료를 좀 해야 할 것 같아요.”이화룡은 미소를 지었다. “예 알겠습니다!”시후는 이렇게 생각했다. ‘고모는 자신이 LCS 그룹의 자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이 이런 곳에 오면 마치 왕후가 지방 소도시에 행차한 것처럼 행동하고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았어. 그리고 여전히 고집불통이니까 내가 이렇게 무자비하다고 비난할 수 없어.. 내가 더 강하게 당신을 대하지 않는 걸 고마워 하라고!’시후의 말을 들은 은소리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 해졌다! 그러자 그녀의 말투는 순식간에 부드러워졌고, 그녀는 숨이 막혀 애원했다. “시후야! 이러면 안 돼! 나는 지난 9일 동안 고문을 당했어.. 내가 지난 9일동안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 아니? 나는 밥도 제대로 못 먹었어?! 그리고 폼클렌징도, 마스크도, 아이크림도 아무 것도 못 했다고...! 지금 피부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돌아가면 회복하는데 적어도 한 달은 걸릴 것 같아. 그런데 여기서 7일을 더 가두면 내 피부가 어떻게 되겠어?!”시후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고모.. 고모는 내가 왜 고모를 이곳에 머물게 했는지 아직도 제대로 알지 못하신 것 같아요.. 고모를 이곳에 머물게 한 것은 고모가 그 안 좋은 성격을 좀 내려 놓고 화를 다스리는 법을 배우도록 한 거예요. 그러니 이 일을 할 수 있으면 제가 고모를 그룹으로 돌려보내 드릴 게요. 하지만, 변화가 없으면 변화할 때까지 머물게 해드리죠. 그리고 그게 다예요! 그러니 나
은소리는 정말 확신했다. 그녀는 여전히 마음 속으로 시후를 증오하고 있었지만, 시후가 말하는 것을 듣고 감히 시후와 흥정을 계속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녀는 이미 시후의 성격과 행동 스타일을 자신이 억제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이곳은 시후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영역이고, 자신의 아버지는 이제 만날 것을 기대하고 있기에 이것을 견딜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자신이 그것을 감당할 수 없다면, 이곳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마음속의 분노와 불만을 억누르며 솔직하게 말했다. “그래.. 그럼 난 첫번째를 택하겠어..”시후는 고개를 끄덕인 다음 이화룡을 향하여 말했다. “이화룡 씨, 들으셨죠? 그럼 일주일 동안 앞으로 부하들에게 엄격하게 감시하라고 하세요. 그리고 더 이상 고함, 욕설 등을 하지 않는지 파악하라고 하세요. 만약 이런 일이 있으면 최대한 빨리 나에게 알려 주시고요!"이화룡은 서둘러 똑바로 서서 큰 소리로 말했다. “예 걱정 마십시오! 제가 잘 감시하겠습니다!”시후는 짧게 답하고 다시 말했다. “만약 행동을 잘 하면 일주일 뒤에 바로 보낼 것이며 저에게 묻지 않아도 됩니다.”"알겠습니다..!”시후는 다시 은소리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럼 고모가 알아서 잘 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고모를 이곳에 둔 건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게 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그럼 전 가보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은소리의 말을 듣지도 않고 돌아서서 나갔다.은소리는 속으로 몹시 화가 났지만 감히 불만을 표출하지 못했다. 그녀는 시후의 부하들이 그녀를 다시 힘들게 할까 봐 감히 소리를 지르지도 못했다.장소를 떠나면서 이화룡은 시후에게 고마워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잘 처리했어야 하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이화룡은 마음 속으로 정말 당황스러웠다. 시후는 원래 은소리를 7일 후에 풀어주라고 했지만, 7일이 지난 후 자신이 직접 풀어주지 못해 시후가 돌아오면 보고하기만을 기다렸다 고모를 풀
결국 소이연과 같은 핵심 죄수의 탈출은 아마도 일본 경찰청, 일본 자위대 및 전체 일본 국민에게 용납되지 않을 것이었다.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이토 나나코의 목소리가 들렸다. "시후 군, 서울에 도착하셨나요?"시후는 "네, 어떻게 알았죠?"라고 웃으며 말했다.나나코는 미소를 지으며 "저는 한국의 뉴스를 팔로우하고 있는데, 일부 언론이 민정 언니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거든요~ 민정 언니가 이미 한국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시후 군이 도착한 것이 틀림없죠!"시후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아침에 막 도착해서 바로 그룹으로 달려가느라.. 미안하게도 연락을 못 했어요..”나나코는 미소를 지었다. "시후 군은 저에게 이렇게 예의 바르게 대하지 않으셔도 돼요. 할 일이 있으니 바로 연락하실 필요가 없죠. 끝나고 알려주셔도 돼요."시후는 마음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나나코는 정말 부드럽고 사려 깊은 여자야.. 앞으로 이런 여자와 결혼하면 평생 축복이 될 텐데..’ 그는 이렇게 속으로 생각하며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으며 생각을 몰아냈다. "나나코, 도쿄 별 일 없죠?”“있어요.”이토 나나코는 이렇게 말했다. "어제 밤 도쿄에서 큰 사건이 일어났는데요.. 이전에 마츠모토 그룹을 다 몰살시킨 범죄자 소이연이 감옥에서 탈출했다고 하더라고요..! 이 사건은 어제 오후에 발생했어요.. 그녀는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하네요.. 경찰청과 자위대가 미쳐 날뛰며 전국 방방곡곡에서 그녀의 행방을 쫓고 있어요.. 이 사건은 일본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도쿄 경찰청장은 오늘 아침 이미 책임을 지고 사임했고.. 도쿄 국토안보국 고위 간부인 아버지의 친구가 개입하여 도쿄 경찰청을 맡게 되었다고 했어요.”이 말을 들은 시후는 남몰래 웃음을 참지 못했다. 아무래도 이 도쿄 경찰청은 정말 운이 없는 것 같아 보였다. 이 사건으로 엘에이치 그룹과 자위대 최고경영진이 은밀히 거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소이연이 지난 번에 탔던 배의 선장의 진술
이 말을 듣고 나나코는 놀라서 물었다. "시후 군, 어떤 선물을 주고 싶은 거예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마도 소이연이 왜 사라졌고, 왜 탈출한 것인지 아무도 모르고 있기 때문에 다들 조급하겠죠?”“네 맞아요. 아버지께서는 그 분도 지금 부담이 크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분이 지금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의 기대가 너무 높다는 점이에요. 잘하면 모두가 기뻐하겠지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면 국민의 분노를 사기 쉬우니까요..”시후는 동의하며 말했다. "맞아요. 이런 것은 양날의 검이죠. 잘 사용하지 않으면 다칠 거예요.” 그러자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지만.. 내가 그에게 줄 선물은 이 양날의 검의 한 쪽을 없애는 방법이에요.”나나코는 놀라서 물었다. "시후 군, 그게 무슨 뜻입니까?"하하." 시후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큰 선물을 줄 테니, 검을 잘 휘두르지 않아서 다칠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시후 군, 그 대단한 선물은 정확히 뭐예요?”시후는 미소를 지었다. "소이연이 도망친 이유는 엘에이치 그룹과 일본 자위대가 결탁한 것이며, 이 사건을 통해 도쿄 경찰청에 책임을 전가할 예정이었어요.”"에에?!" 나나코의 목소리는 극도로 놀라움을 드러냈다. “시후 군, 이게 사실인가요? 엘에이치 그룹이 정말 자위대와 공모를 한 거예요?”"내가 언제 당신에게 거짓말을 한 적이 있던가요?”나나코는 서둘러 물었다. “그.. 그런 말이 아니라.. 저는 단지.. 이 문제가 너무 파격적이라.. 일본 자위대가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할 수 있죠..?”“직설적으로 말해주자면.. 엘에이치 그룹과 자위대가 함께 하는 이유는 이익 때문이 아니에요. 그래서.. 그냥 엘에이치 그룹이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릴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아버지의 그 친구 분께 말씀드리는 거예요. 그리고 자위대를 돌파하는 것에 집중하한다면, 분명 큰 진전을 이룰 겁니다." 시후는 다시 말했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혹시 그 분이 이전에 국토안보부에서 일하지 않았나요? 내가 아는 한, 국토안보부는 어느 나라에서나 가장 중요한 것이므로 국토안보부 사람들은 군대보다 높을 텐데요.. 혹시 아는 동료나 윗선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국토안보부가 자위대에 가서 사람들을 체포하도록 하라고 할 때 자위대는 결코 개입할 배짱이 없을 거예요.” 잠시 후 시후는 다시 말했다. “그리고 그들을 잡은 뒤 심문을 하면 도쿄 경찰청에 넘겨질 수 있겠죠.. 그럼 몇 명이 체포되어도 모두 격리되어 심문할 것이니 핵심 단서를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나나코는 놀라며 말했다. "시후 군, 아이디어가 정말 훌륭하네요!! 지금 당장 알려야겠어요! 그리고 먼저 감사드리라고 전할게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어서 알려드려요. 그럼 이 반전 드라마를 기다리고 있을게요..!”시후는 나나코에게 엘에이치 그룹이 자위대와 결탁하여 소이연을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고 빼내었다는 사실을 밝혔을 뿐, 모든 것이 엘에이치 그룹과 자위대 간의 협력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이 모든 것을 자신의 입으로 직접 불게 되면 별 의미가 없을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단서를 많이 주면 줄수록 상대방을 방해하기 쉬워진다. 그래서 시후는 엘에이치 그룹 일가와 자위대 사이의 은밀한 거래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나머지는 경찰 청장이 단서에 따라 심도 있게 조사하게 하고, 그 배경을 스스로 파헤치게 했다. 그래야 이것이 더 치명상을 입히는 방법일 것이었다....바로 그 시각 엘에이치 그룹의 대저택.소이연과 그의 동료 선원들로부터 너무나 오랫동안 소식이 없었기 때문에 소성봉은 극도로 불안해했다.소수도 역시도 이 문제를 걱정하며 먹고 마실 생각도 하지 않았다. 소수도는 전체 사건의 내막을 몰랐다. 그는 엘에이치 그룹이 소이연을 구하는 동안 사고를 당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에게 조금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버지.. 이게 대체 무슨 일이에요? 우리 사람들이 한
침사추이는 홍콩에서 가장 번화한 상업 중심지 중 하나로, 홍콩의 쇼핑 천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유미경의 설명에 따르면, 그녀와 친구들은 최근 며칠 동안 침사추이 상업가의 중심에서 자선 바자회를 열고 있었다. 원래 일정에 따르면 유미경은 내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점심에 유가휘가 학교에서 그녀를 불러냈고 오후에는 시후를 데리고 홍콩을 구경시켜 주라고 했기에 그녀는 바자회 물품을 가져와 전달하기로 했다.게다가 유미경은 지금 시후를 어디로 데려가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과 학교를 오가는 데만 쓰고, 평소에는 자선 활동 외에 특별히 여가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후의 가이드 역할을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선 자신의 일을 처리하면서 시후를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기로 했다.시후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홍콩에 몇 차례 온 적이 있었다. 홍콩은 면적이 작아서 사람과 차가 많고, 대부분의 도로가 좁고 답답하다는 인상을 받았기에, 시후는 딱히 큰 흥미가 없었다. 그래서 유미경과 함께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유미경은 차를 침사추이의 한 쇼핑몰 주차장에 주차하고 시후와 함께 차에서 내렸다. 시후는 신사적으로 차 뒤로 가서 트렁크를 열고 유미경의 물품을 꺼내 주었다.그때, 검은색 롤스로이스 컬리넌 한 대가 유미경의 테슬라 앞에 멈춰 섰다. 운전석 창문이 내려가고, 정장을 깔끔히 차려 입고 머리를 단정히 정리한 한 청년이 반가운 듯 말했다. "미경아, 내일 올 줄 알았는데, 오늘 왔네?"유미경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여긴 왜 왔어?"청년은 웃으며 말했다. "너희 홍콩대학교에서 자선 바자회를 연다고 해서, 나도 와서 한 몫 하려고 왔지. 네가 내일 온다고 해서 너무 티 나게 보이고 싶진 않아서, 오늘 먼저 왔는데. 이렇게 마주치다니 정말 인연이다!"유미경은 다시 물었다. "내일 온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장소운이라고 불리는 이 청년은 웃으며 말했다. "오늘 점심에 우연히 여기 지나가다가
시후는 상자를 받아 들고 유미경과 함께 별장을 나섰다. 마당에 도착하자 유미경은 곧장 테슬라 모델 3 기본 차량 쪽으로 걸어갔다. 이 차량은 테슬라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입문형 전기차로, 롤스로이스와 마이바흐가 가득한 이 마당 사이에서 상당히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시후는 유미경이 이 정도 금액대의 전기차를 탈 줄은 몰랐기에 조금 놀랐다. 이를 눈치챈 유미경은 시후의 눈에서 놀라움을 알아차리고는 말했다. "은 비서님, 제 차가 좀 초라하지만 양해 부탁드려요."“아니요.” 시후는 손을 내저으며 웃음지었다. "괜찮습니다. 저는 차에 대해 별로 신경을 안 쓰는 편이라서요. 바퀴 4개인 전기차는 물론이고, 바퀴 2개인 전기차라도 상관없습니다."유미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약간은 냉랭한 어조로 말했다.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번거로우시겠지만, 상자를 트렁크에 넣어주시겠어요?""네 그러죠." 시후는 흔쾌히 대답하며 상자를 트렁크에 넣은 뒤 조수석 문을 열고 탑승했다.유미경은 이미 운전석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고, 시후가 타자마자 곧바로 테슬라를 몰고 별장을 나섰다. 그녀는 시훈도를 따라 산을 내려가며 시후에게 물었다. "은 비서님, 따로 가고 싶은 곳이 있으신가요?""저는 다 괜찮습니다."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손님이 따라가야죠. 미경 아가씨가 편하신 곳으로 정해 주세요."유미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시후를 흘깃 보더니 말했다. "은 비서님, 사실 한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었는데, 괜찮을까요?"시후는 웃으며 물었다. "혹시 제가 지금 솔로인지 묻고 싶으신 건가요?""아니요." 유미경은 약간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저는 단지 은 비서님이 조금 전 식사 자리에서 계속 ‘삼겹살’을 언급하시길래, 혹시 그 단어의 의미를 아시는 건지 궁금해서요."시후는 유미경이 무언가 눈치챈 듯한 느낌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입니다. 그 단어에 무슨 의미가 담겼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설명해 주시겠습니까?"유미경
유가휘는 시후가 딸에게 이미 호감을 느끼고 있는 듯한 모습에 한결 마음이 놓였다. 이제 물고기가 입을 벌렸으니, 언제 낚싯바늘을 물지만 기다리기면 되는 상황이 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유가휘는 입을 열었다. "은 비서님, 저는 오후에 그룹에서 처리할 일이 있어서 동행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미경이가 홍콩을 잘 구경시켜 드릴 겁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태연히 말했다. "회장님께서 바쁘시다면 안심하고 가십시오. 미경 아가씨와 함께면 충분합니다."유가휘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딸에게 당부했다. "미경아, 은 비서님을 잘 모셔야 한다."그러자 유미경은 거리낌 없이 물었다. "아빠, 저에게 약속하신 5천만 홍콩달러의 기부금은 언제 보내 주실 거예요?"유가휘는 태연히 대답했다. "네가 내 말을 잘 듣기만 하면, 3일 안에 재단 계좌로 송금하도록 재무팀에 지시하겠다."유미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 비서님이 증인이시니까, 꼭 약속 지키세요."유가휘는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네 아빠가 언제 약속을 어긴 적 있냐?"시후는 이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마음에 불쾌감이 스쳤다. 유가휘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약속을 어겼는지 시후는 잘 모르지만, 그가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와의 약속을 어겼다는 사실만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유미경은 이 사실을 알지 못했기에, 아버지의 말을 믿고 안심한 듯했다. "그럼 됐어요!" 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안도했다.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아직 은서준 상무를 기억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와 한 약속도 기억하고 있는지 묻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이 순간에 이런 질문을 던지면 유가휘가 자신이 홍콩에 온 이유가 이중열 때문이라는 사실을 눈치챌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그는 유가휘가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고, 자신의 성이 '은'이라는 점과 아버지와 닮은 외모를 통해 자신의 정체를 추측해 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생각한 시후는 충동을 억누르기로 했다. 이렇게 멀
이 순간, 유가휘는 더 이상 이 문제로 시후와 논쟁을 벌이는 것을 피하기로 했다. 결국 그는 아직 TS Shipping이라는 큰 물고기를 낚아야 하기 때문에, 시후와의 관계를 망치지 않으려 애썼다. 따라서 시후가 대놓고 자신을 조롱하지 않는 한, 자신도 모르는 척 넘어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는 곧 표정을 바꾸며 미소를 지었다. "아, 그렇군요. 은 비서님, 제가 오해했나 봅니다. 제가 술 한 잔 들고 사과하지요!" 그는 곧바로 술잔을 들어 고량주를 단숨에 비웠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정말 몰랐습니다. 고작 삼겹살이 회장님을 이렇게 불쾌하게 만들 줄은요. 그렇다면 오늘 저녁 식사에서 삼겹살은 빼도록 하죠."유가휘는 시후가 여전히 "삼겹살"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것을 보며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대답했다. "좋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오늘 저녁엔 양식으로 준비하겠습니다."시후는 손을 내저으며 유미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미경 아가씨, 오후에 홍콩 시내를 구경시켜 주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괜찮으시다면 저녁엔 밖에서 간단히 식사하는 게 어떨까요?"시후의 말에 유미경은 순간 당황했다. 그녀는 시후가 분명 삼겹살에 얽힌 사연을 알고 있으며 일부러 아버지가 인정하게 만들고 싶었던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후는 아버지를 한바탕 조롱한 뒤 교묘하게 상황을 수습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바로 그 순간, 유미경은 눈앞의 은시후라는 청년이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닐 것 같다고 느꼈다. 심지어 그녀는 그는 시후가 홍콩에 온 진짜 목적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만약 그가 정말 협상을 위해 온 것이라면, 왜 아버지의 약점을 이렇게 집요하게 건드리겠는가? 마치 아버지를 일부러 불편하게 만들려는 듯 말이다. 이런 생각이 든 그녀는 시후의 진짜 의도를 알고 싶어 졌고, 그래서 즉각 밝은 태도로 대답했다. "은 비서님이 원하신다면, 제가 저녁에 홍콩 현지 맛집을 알려 드리겠습니다.""좋습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약속하신 겁
시후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자, 유가휘와 방가흔은 충격과 동시에 분노를 느꼈다. 그제야 두 사람은 시후가 삼겹살과 관련된 이야기를 계속 꺼낸 이유가, 단순히 그 맛이 그리워서가 아니라, 처음부터 자신들을 조롱하기 위해 일부러 그랬다는 것을 알아차렸다!하지만 유미경은 전혀 놀라지 않았고, 오히려 시후의 갑작스러운 전환에 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마주 앉아 있던 두 사람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두 사람의 웃음소리에 유가휘의 표정이 점점 더 굳어져 갔다. 잠시 후, 그는 탁자를 세게 내리치며 시후를 향해 소리쳤다. "은 비서! 우리가 처음 만난 순간부터 나는 당신을 예우하며 손님으로 모셨는데, 왜 이렇게까지 날 일부러 모욕하는 겁니까?!"시후는 전혀 긴장하지 않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모욕이라뇨? 회장님,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군요. 여기가 당신 집이라 해도, 제가 웃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유가휘는 얼굴이 붉어지며 말했다. "내가 당신을 집으로 초대한 건,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서지, 당신이 나를 조롱하라고 한 게 아닙니다! 이건 너무 무례한 행동 아닙니까?"시후는 무척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회장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제가 웃은 건 아가씨가 계속 나를 웃기려고 하셔서 그런 겁니다. 원래 사람들이 있으면, 맞은 편 사람이 웃으면 함께 웃고 싶어 지는 게 자연스러운 일 아닙니까?”유가휘는 화를 내며 말했다. "하지만 당신은 분명히 삼겹살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잖아요! 그리고 당신이 조금 전 한 말로 봐서는, 일부러 그러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을 텐데요?"시후는 순진한 얼굴로 대답했다. "삼겹살은 그냥 삼겹살일 뿐인데.. 먹는 것 외에 다른 의미가 있습니까? 그리고 방금 제가 한 말은, 미경 아가씨가 저를 일부러 웃기려고 해서, 제가 웃음을 참을 수 있는지 없는지 시험하려고 그런 줄 알고 장난처럼 받아들인 겁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나요?"
유가휘는 시후의 말을 듣고, 당장 자신을 때려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속으로 스스로를 욕하며 생각했다. ‘젠장, 이놈의 입이 문제야! 괜히 가게 이름을 물어봐서 스스로 화를 자초하다니....’방가흔의 표정은 당혹감으로 가득 차 있었고 약간의 불안함까지 엿보였다. 시후가 삼겹살을 언급한 것만으로도 난감했는데, 하필 진기 삼겹살까지 언급하다니, 이건 마치 그와 유가휘의 뺨을 직접 내리 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 아닌가?두 사람의 표정이 굳어 있는 모습을 본 유미경은 그 순간 도저히 참지 못하고 푸훗 웃음을 터뜨렸다. 유가휘는 즉시 고개를 돌려 유미경을 노려보며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 "뭐가 그렇게 웃긴 거냐?!"유미경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원래는 안 웃겼는데, 두 분 반응이 너무 웃겨서요. 다른 것도 아니고 그냥 삼겹살을 먹고 싶다는 얘기를 하시는 건데, 왜 이렇게 과민반응을 하세요?"유가휘는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은 비서님은 사정을 모르지만, 너는 알잖아?" "몰라요." 유미경은 태연하게 말했다. "저는 매일 밤 잠만 자러 집에 들어오는 정도라, 두 분과 얘기할 일도 없는데 삼겹살과 무슨 일이 있는지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유가휘는 너무 화가 나서 말문이 막혔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딸이 일부러 모르는 척한다는 걸 알았지만, 자신 역시 이 주제를 분명하게 말할 수 없었기 때문에 시후 쪽으로 화제를 돌리며 물었다. "아 참, 은 비서님. 다른 음식들은 입에 맞으셨습니까?""아주 좋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아쉬운 듯 말했다. "삼겹살만 있었으면 완벽했을 텐데 말이죠."유미경은 이 말을 듣고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고 또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의 차가운 미모에 떠오른 웃음은 그녀의 얼굴에 두 개의 얕은 보조개를 남겼고, 그녀의 고전적인 미모와 어우러져, 그녀는 그야말로 절세미인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유가휘는 더 이상 어찌할 도리가 없어져 얼굴이 붉어졌고,
시후가 삼겹살을 언급하자, 유가휘와 방가흔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졌다. 유가휘는 홍콩 태생이지만, 삼겹살을 굉장히 좋아했다. 하지만 사업계의 인재로 유명했던 이중열이 미국 한인 타운에서 20년 동안 삼겹살을 팔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는 삼겹살을 극도로 증오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삼겹살을 생각할 때마다 이중열을 떠오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중열을 떠올릴 때마다 방가흔이 그와 함께 도망쳐 홍콩 전역에 스캔들을 일으킨 일이 함께 떠올랐다. 그리고 유가휘를 더욱 우울하게 만든 것은 방가흔처럼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았던 여자가 기꺼이 이중열을 따라가 한인 타운에서 몇 년 동안 삼겹살을 팔며 고생을 자처했다는 점은 유가휘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겉으로 아무리 강해 보여도 상처를 받은 사람은 마음속에 취약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유가휘는 홍콩에서 막강한 능력과 재력을 자랑하며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런 그일수록 바람을 피우는 문제에 대해서 더욱 의식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방가흔 또한 난감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방가흔은 오랫동안 유가휘에게 상당히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아들을 낳은 후로는 그에게 더욱 귀한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과거의 이중열과 관련된 사건만큼은 여전히 그녀에게 불안감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방가흔은 그 사건이 늘 유가휘에게 시한 폭탄이나 다름없고, 유가휘가 가지고 있는 재산과 자신을 철저히 분리한 이유 또한 그 일 때문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 사건이 없었더라면, 방가흔은 이미 유가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사람이자 가장 신뢰받는 사람이 되었을 것이고, 그의 재산 중 절반이 당연히 자신의 몫이 되었을 것이다. 결국 그녀가 저지른 단 한 번의 실수가 모든 것을 그르치고 말았다.시후는 두 사람의 미묘한 표정을 보고 속으로 웃음을 삼켰지만, 겉으로는 의아한 듯 물었다. “두 분 왜 그러시는 겁니까? 혹시 삼겹살에 무슨 문제가 있나요?”유가휘는 당황하며 대답했다. “아니요,
유미경이 평생 가장 증오한 사람은 바로 방가흔이었다. 그녀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은 어머니가 매일 집에서 눈물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었고, 아버지는 거의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당시 어머니는 유미경에게 아버지가 여우 같은 여자에게 홀려서 자신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이야기해주곤 했다. 어머니가 말한 그 여우 같은 여자는 바로 유가휘의 저택의 숨은 여주인 방가흔이었다.그 시절, 유미경의 어머니는 유미경의 동생을 임신 중이었고, 임신 기간 내내 정기 검진을 소홀히 하다 보니 암 초기 단계를 발견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열 달 동안 동생을 품고 난 뒤 어머니는 반 년 동안 모유를 먹였는데, 모유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감기에 걸려도 약 한 알조차 먹지 않았다. 이로 인해 증상은 더욱 악화되고 말았다. 유미경의 어머니가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그녀는 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의사는 병이 이렇게까지 급속도로 진행된 데에는 마음의 스트레스와 큰 우울함이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이로 인해 유미경은 자신의 아버지인 유가휘를 절대 용서할 수 없었고, 눈앞에 있는 방가흔은 더더욱 용서할 수 없었다.방가흔은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유미경과 정면으로 부딪칠 생각이 없었다. 방가흔은 오히려 아들을 낳은 후, 아들의 지위를 통해 유가휘에게 입지를 넓히고자 했고, 그 지위를 이용하여 유미경을 집에서 내쫓으려는 방법을 찾았다. 하지만 여러 차례 시도 끝에, 그녀는 유가휘가 겉으로는 유미경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속으로는 늘 딸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유가휘는 유미경에게 늘 관대한 태도를 유지했고 늘 그녀를 용서했다. 이 때문에 방가흔은 유미경을 내쫓을 적절한 기회를 끝내 찾지 못했다.결국, 각자의 속셈을 가진 세 사람은 묘한 교착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이때 시후가 분위기를 풀기 위해 말했다. "회장님, 저는 외부인이니 가정사에 제가 끼어들
시후가 처음으로 유미경을 보았을 때, 시후는 그녀가 사진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시후가 자료에서 본 유미경의 모습은 모두 증명 사진에서였는데, 사진에서의 유미경은 안경을 쓰고 무표정한 얼굴이었고 단정하고 예쁘다는 인상을 주긴 했지만 놀랄 만큼 아름답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 눈앞에 있는 유미경은 몸매가 좋고 키도 크며, 피부는 하얗고 혈색이 좋아 보였다. 화장을 하지 않은 이목구비는 전형적인 동양의 고전미를 지니고 있었고, 길게 묶어 올린 포니테일은 마치 천사가 옆집에 내려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녀는 마치 완벽한 이웃집 소녀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유미경의 옷차림은 매우 소박했다. 평범한 원피스, 심플한 검은 단화, 그리고 브랜드가 전혀 드러나지 않는 숄더백 하나를 매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소박한 차림새는 오히려 그녀의 뛰어난 기품을 한층 더 돋보이게 했다.시후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비대하고 둥글 넙적한 얼굴의 유가휘가 이렇게 신비로운 기운을 가진 딸을 낳을 줄은. 유미경의 이목구비만 보아도 유가휘의 유전자는 그녀에게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은 것 같았다.이때 유미경은 다소 차가운 태도로 시후를 힐끔 보더니 무심하게 말했다. "은 비서님 맞으시죠? 안녕하세요." 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시후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유가휘에게 말했다. "아까 밥 먹으러 오라고 하셨죠? 서둘러 주세요. 오후에 일이 있어서 집에 오래 머물 수 없어서요."유가휘는 유미경의 태도에 화가 나서 버럭 소리쳤다. "이게 무슨 버릇없는 태도야? 은 비서님은 우리 집안의 귀한 손님이다. 홍콩에 처음 오셨고, 내가 너에게 손님을 잘 모시라고 했잖아! 오후에 비서님을 데리고 여기저기 구경 좀 시켜드려!" 유미경은 주저하지 않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안 돼요. 오후에 일이 있다고 했잖아요! 그리고 아버지 손님인데 왜 직접 모시지 않으시려는 거예요?"유가휘는 화를 내며 말했다. "너랑 은 비서님은 나이대도 비슷하고 또래니까 네가 모시는 게 더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