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머니의 말이 사실 맞았다. 시후는 어려서부터 큰 변화를 겪었기에 세상에서 가장 좋은 날도 겪었고, 가장 힘든 날도 겪은 터였다. 이미 모든 것을 내려다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애초에 아내 유나와 결혼하지 않았더라도, 공사 현장에서 열심히 일해도 큰 불만은 없었을 것이다. 그건 바로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열심히 사는 게 가장 큰 위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에게 돈과 지위는 이미 뒷전이 된 지 오래였다.유나와 결혼한 뒤 몇 년 동안, 그는 WS 그룹 구성원들을 비롯한 타인들에 의해 온갖 굴욕을 당했지만, LCS 그룹에 가서 도움을 청할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자신의 존엄성이 짓밟히더라도 시후는 아무런 걱정 없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렇게 굴욕적인 나날이 3년이 흘렀지만, 시후는 이런 소용돌이의 중심에서도 가장 평온한 사람이었다.그러나 그의 이런 평온함은 아주머니의 병 때문에 완전히 달라졌다. 당시 시후는 혹시라도 아주머니가 세상을 떠날까 봐 너무나도 두려웠다. 그에게는 아주머니가 생명의 은인이고, 그의 부모와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자신의 친부모는 이미 세상을 떠났기에 아주머니가 병들어 죽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병원을 찾아 김 여사의 수술이 성공할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랐다. 하지만 당시 병원에서는 아주머니의 수술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고, 결국 돈을 얻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찾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는 용기를 내어 신 회장의 생신 잔치 때 그녀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 회장은 그를 무자비하게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WS 그룹 집안 전체 사람들과 함께 자신을 비웃었다. 그때 시후는 정말 낙담했다.바로 그때 박상철이 갑자기 그의 앞에 나타났다. 그를 본 순간 그는 너무나도 분노했다. 그는 비록 부모님이 다른 사람에게 살해당했다는 것을 몰랐지만 그는 줄곧 부모의 죽음이 그룹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박상철은 그룹의 오랜 경력을 가진 집사였기 때문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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