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샹도 그 기사를 봤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까지 했는데, 안 보기가 더 힘들었다. "연아… 내가 오지랖 부리는 게 아니고… 그게… 다 봤잖아. 무슨 생각 없어?" 온연은 침착하게 핸드폰을 껐다. "아니. 없어. 나랑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그 사람이랑 이미 오래전에 끝난 사이야." 상관없다고? 온연의 얼굴에 '신경 쓰임'이라고 쓰여있었지만 란샹은 그녀의 말을 눈감아 주었다. 오전 내내 가게의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아무도 온연에게 평소처럼 장난을 치지 못했다. 온연이 아무리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를 해도 소용이 없었다. 모두 알고 있었다. 아무일 없는 척 하는 것, 온연이 제일 잘하는 것이다. 오후, 가게에 갑자기 사람의 그림자가 들어섰다. 안야가 긴장감에 빠졌다. "디저트 다 팔렸어요! 이제 없어요!" 엘리는 주방 쪽을 흘겨보았다. "디저트 직접 만들어서 파는 거 아니었어요? 아직 가게 손님도 많던데… 제가 들어오자마자 다 팔렸다고요? 저한테 팔기 싫은 거 아니고요?" 안야는 거짓말이 서툴렀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란샹은 노련한 사람이었다. 가게에 손님이 이렇게나 많은데, 디저트가 없다고 하면 매출에 영향을 줄게 분명했다. "아니에요. 몰라서 그래요. 뭐 필요하세요?" 엘리는 안야를 무시한 채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카운터로 걸어갔다. "'열애 중인 딸기' 두 개랑, 아메리카노 두잔 주세요." 란샹의 얼굴에 자본주의적인 미소가 지어졌다. "죄송합니다, 손님. '열애 중인 딸기'가 없어요." 엘리는 눈썹을 들썩였다. "지금 만드시면 되잖아요. 오래 기다린다 해도 상관없어요. 저희 대표님이 꼭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란샹은 표정이 일그러질 것만 같았다. "잠시만요, 사장님한테 한번 물어볼게요." 그녀는 주방으로 들어갔다. "연아, 그 엘리라는 사람이 디저트 사러 들어왔는데… 그… '열애 중인 딸기'를 주문했어. 대표님이 꼭 드시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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