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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장

목정침이 몸을 닦고 욕실을 나왔다. 그녀는 부끄러움을 숨긴 채 그의 상처를 처리해 줬다. 그리고는 그의 옷을 씻기 시작했다. 그의 정장은 무척이나 비쌌다. 그 옷을 세탁기에 돌릴 엄두가 나지 않았던 그녀는 손빨래를 하기 시작했다. 그의 팬티를 씻던 그녀는 얼굴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너무 부끄러웠다.

목정침은 침대에 누워 바깥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평소에 하던 방법대로 해야 하나? 경소경의 방법이 목정침의 성격이랑 어울리지 않았다. 온연이 자꾸 성질을 살살 긁어댔다. 이러다가는 폭발할 것 같았다.

몸에 걸쳐진 잠옷이 그를 답답하게 했다. 일부러 그런 건가? 내 취향 분명히 알고 있을 텐데, 왜 이런 캐릭터 잠옷을 사 온 거지? 오리 패턴… 갈아입을 옷만 있었어도…

새벽 12시가 되어서야 그녀는 일을 다 끝냈다. 그녀는 불을 끄고 소파에 누웠다. 목정침에게는 인내심이 남아있지 않았다. 천천히 다가가라고? 이런 환경에서, 서로 이렇게 바쁜데? 그는 침대에서 내려오더니 소파로 걸어가 온연을 쳐다보았다. "나랑 같이 돌아가자."

어둠속, 온연의 몸이 얼어버렸다. 그녀는 아직 깨어있었다. 그녀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깨어있다는 사실을 목정침도 알고 있었다. "맞아. 내가 널 속였어. 그 오랜 시간 동안. 내가 왜 널 옆에 뒀겠어? 내가 널 쉽게 포기할 것 같아? 전에도 말했었지? 자유롭게 살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고. 대신 1년 만이라고. 1년, 다 된 것 같은데. 지금은 이렇게 네 의견을 묻고 있긴 하지만, 결국에는 내가 원하는 데로 될 거야. 난 네가 다시 목씨 집안으로 들어오게 할 방법이 수만 가지나 있어. 너도 알 텐데. 제 발로 들어오는 게 제일 쉬운 방법이라는 걸."

온연이 일어나 앉더니 그를 쳐다보았다. "상처 다 나으면 그때 다시 얘기해요."

상처의 출처가 생각나자 갑자기 조금 창피해졌다… 그의 가슴이 답답했다. "이깟 상처가 뭐라고? 내가 고작 이것 때문에 가만히 있을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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