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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사랑한 여인의 모든 챕터: 챕터 391 - 챕터 400

2479 챕터

391장

눈앞에 티끌 하나 없이 청량한 욕망의 기질을 지니고 있는 그가 잘생긴 얼굴에 아무런 표정 없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늦가을 무렵, 묘지에는 바람이 세차게 불어 서로의 뺨을 스쳤다.소만리는 갑자기 나타난 남자를 차분히 바라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모진, 당신 갑자기 여기에 왜 왔어요?”그녀가 괜히 놀란 가슴의 두근거림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물었다.기모진은 천천히 걸어와 눈앞에 있는 묘비를 바라보며 물었다.“당신은 왜 여기에 왔어? 이분은 누구야? 당신이 왜 이 사람에게 제사를 지내? 당신은 경도에서 처음 왔는데 가족들도 여기에 잠들어 계신 거야?”그러자 소만리는 의아한 척 입을 열었다.“모진, 이 사람이 누군지 몰라요? 소만리는 어쨌든 당신의 전처인데, 왜 그녀의 외할아버지도 모르는 거예요?“내 전처의 외할아버지?”그는 묘비에 적혀 있는 글씨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 왼쪽 하단의 한 줄의 글자는 확실히 외손녀 소만리가 세운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당신이 어떻게 내 전처 외할아버지께 제사를 지냅니까?”“왜냐하면 동정해서요.”소만리는 별로 생각하지 않고 불타는 촛불을 바라보며 말했다.“요즘 들어 소만리라는 이 여자가 정말 불쌍하고 비참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이 사랑했던 남자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고, 죽을 때까지 염치없는 누명을 쓰게 되고, 당신 가족조차 그녀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지 않았잖아요......”그녀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몸을 웅크리고 앉아 접은 원보에 불을 붙였다.“어쩌면 제가 소만리와 너무 닮아서 그런지,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고, 저 자신도모르게 그녀의 경험에 공감하게 되어 그녀의 대인관계를 알아보니,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계셔서 효도라도 하려고 왔어요.”소만리의 설명이 매우 그럴듯하게 들렸다, 기모진이 넋을 잃고 서서 점점 타오르는 종이를 바라보니, 그의 깊은 눈썹도 타는 듯한 불꽃이 번쩍였다.“맞아요, 모진 당신은 또 여기에 잠든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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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장

지금, 그는 기꺼이 그녀를 데리고 치 씨 가문의 대문에 들어섰다.인생이 항상 순조로울 수는 없다.기 씨 부인은 기모진이 오는 것을 보고 황급히 달려와 물었다.“모진아, 인터넷에 그 말들이 정말이니? 소만영이 정말 그런 짓을 했니?그녀는 정말 12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게 되는 것이니? 그녀는 아직도 모씨가문의 딸인 척하는 것이니?”기모진은 불쾌한 듯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이 사람의 이름은 더이상 듣고 싶지 않아요.”“그렇지만......”“저는 오늘 약혼녀를 데리고 부모님을 뵈러 왔어요. 분위기 깨는 사람과 일은 이야기 하지 마세요.”기모진은 차갑게 말을 끊고, 눈을 낮춰 소만리를 바라보았다.“미랍, 오늘 식탁위에 요리들은 우리 어머니께서 직접 만든 거야. 한 번 먹어봐.”“뭐라고!”위청재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더니 말했다.“모진 네가 오늘 밤 중요한 손님이 온다고 나에게 요리 한 상 차려 달라고 전화를 하더니, 바로 이 여자를 위해서였던 거니?”소만리는 섬세하고 그림 같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안녕하세요, 아주머니.”“누구 보고 안녕하세요 라고 하는 거니! 나쁜 년!”위청재는 소만리를 경멸스럽게 쳐다보며, “니 얼굴 쳐다보면 입맛 떨어져!” 라고 말했다.“미랍이 곧 어머니의 며느리가 될 거예요. 너무 심하게 말씀하지 마세요.” 기모진이 불만을 토로하며 말했다.기부인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불편한 표정으로 기모진의 아버지에게 갔다.“봤어요? 당신 아들 미쳤어요! 전처랑 똑같이 생긴 여자를 데려와서 결혼 한다고 해요! 이럴 거면,애초에 그년과 이혼할 필요가 있었겠어?!”나쁜 년.소만리는 기모진의 어머니 위청재가 자신의 욕하는 말을 듣고, 눈을 가늘게 뜨고 입술을 오므렸다.기모진은 인내심이 거의 바닥난 듯 말했다.“만약 며느리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럼 차라리 저 같은 아들 마저도 원하지 마세요.”“.......”그 말을 들은 위성재의 얼굴이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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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장

소만리는 잠시 넋을 잃었다가 곧 침착하게 웃음을 지었다.“기할아버지 저에 대해 조금 오해하셨을 수도 있어요. 제가 어떻게 소만리일 수 있겠어요?”기노인의 눈에 희미한 빛이 약간 있었지만, 눈은 무척 청명했다.“만리야, 만약 네가 인정하기 싫으면 할아버지는 강요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했다.“할아버지, 저는 정말 소만리가 아니에요.” 소만리는 웃으며 부정했다.“제가 만약 소만리라면, 또 어떻게 불길속에 뛰어드는 나방처럼, 자신을 혐오하는 남자와 결혼하겠어요?기노인은 놀란 듯 하얀 두 눈썹을 살짝 구기며 물었다.“당신은 정말 모진과 결혼할 거예요?”소만리는 긍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저는 모진의 아이까지 있는데 당연히 사실이죠.”그 말을 듣던 기노인의 시선이 소만리의 납작한 아랫배에 닿았고, 그의 입술은 움직였지만 말하려다 멈췄다.“할아버지, 미랍이에요.” 기모진이 다가왔다.“모두 왜 여기에 서서 이야기하세요?”소만리는 웃으며 그에게 다가갔다.“할아버지를 만나자마자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할아버지가 저를 소만리라고 농담하시더라고요.”기모진은 이를 듣고 눈가에 보이지 않는 근심이 깃든 듯 말했다. 이내 그는 미소를 지으며 소만리의 손을 잡았다.“할아버지, 미랍은 소만리와 닮았을 뿐, 그들은 같은 사람이 아니에요.”기모진의 설명에 소만리는 만족스럽고 편안했다.확실히 그는 아무런 의심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그는 부드러운 힘으로 소만리의 손을 잡았다.“할아버지, 저는 미랍과 결혼하기로 했어요. 결혼식이 보름밖에 남지 않았는데, 오늘 밤 정식으로 인사하려고 미랍을 데리고 왔어요.”기노인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소만리를 보고 또 치모진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네가 스스로 지은 죄는 네가 갚아야지.”“......” 소만리는 노인의 말을 조용히 곱씹어보았다. 그녀는 분명히 들었지만, 기모진이 이 말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기노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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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장

소만리는 조용히 입꼬리를 살며시 들어 올리며 장난기 가득한 눈웃음을 지었다.위정재가 자리에 앉으려 하자, 소만리는 눈썹을 찡그리며 가슴팍을 감싸고 헛구역질을 했다.몇 사람의 시선이 약속이나 한 듯 소만리에게 집중되자, 기모진은 더욱 정성스럽게 그녀를 부축했다.“미랍, 무슨 일이에요?”“너무 지독한 냄새에, 갑자기 토하고 싶어요.소만리는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저 탕에서 나는 냄새인 것 같아요, 모진, 너무 역겹고 토하고 싶어요.”“......”위청재의 얼굴이 금방 시커멓게 변했다. 이것은 그녀가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음식이다.얼굴도 가꾸고 보양도 해주며,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탕이다.그런데 이 여자가 뭐라고 하는 거야?그녀가 끓인 국물이 역겹고 토할 지경이라고?“빨리 탕을 치우세요.” 기모진이 명령했다.하녀는 잠시 어리둥절했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바로 시키는대로 했다.“잠깐!” 위청재가 가로막았다.“천미랍, 지금 무슨 뜻이에요? 내가 만든 요리가 싫으면 먹지 마세요. 토할 것 같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 당신 일부러 나를 못 살게 구는 거죠?”“미랍이 임신을 했으니, 속이 메스꺼워 토하는 게 정상이에요. 그녀가 이 냄새를 싫어하니 그냥 치우세요.”기모진은 진지한 표정으로 소만리를 옹호 하는 말들을 늘어 놓았다.“......”위청재는 말문이 막힌 채 소만리를 맹렬히 노려보았다.소만리는 은은한 미소로 물든 눈을 들어, 위청재의 화가 넘치는 눈을 마주보며 살짝 눈썹을 찡그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식사 자리가 끝나고, 기모진은 소만리의 요리를 많이 집었 주었지만, 소만리는 거의 먹지 못했고, 몇 모금 후에 몇 번을 토했다.소만리가 음식을 뱉는 것을 볼 때마다, 위청재의 얼굴빛이 나빠졌다.식사가 끝난 후, 기모진의 아버지는 전화를 받으러 갔고, 기모진은 소만리가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것을 보고, 주방으로 가서 그녀에게 줄 음식을 직접 만들었다.거실에는 소만리와 기 부인 두사람만 남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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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장

“시어머니?” 소만리는 가볍게 웃으며 이 두 글자를 내뱉었다.“당신이 무슨 시어머니예요?” 선명하고 아름다운 얼굴에 조롱 섞인 표정이 역력했다.“......” 위청재가 놀라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소만리는 갑자기 손목을 뒤로 젖혔고, 그녀의 오만한 눈빛이 차갑고 화가 난 위청재를 차갑게 쓸어 넘겼다. 순식간에 매서운 분위기가 활짝 피었다.“당신 이것 좀 기억해줘요. 나를 건들지 마세요. 저는 때리고 욕해도 되는 소만리가 아니에요.”“너.....” 위청재는 노발대발하며, 손바닥을 들어 소만리에게 교훈을 주고 싶었다.“멈춰요!” 멀리서 기모진의 싸늘하게 제지하는 소리가 들렸다.위청재가 휘두른 손바닥이 허공에서 뻣뻣하게 경직되었다.소만리는 정교한 눈썹을 고르고, 핑크빛 입술로 말했다.“봤나요? 모진이 나에게 얼마나 긴장하는지, 그러니까 저 건들지 말아요. 기억해요!”“......”위청재는 화가 나서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소만리는 놀란 듯한 눈으로 기모진에게 다가갔다.“모진, 저 돌아가고 싶어요. 아주머니는 거의 저를 보고 싶지 않는 것 같아요.”기모진은 위청재를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제가 다시 한 번 말씀드리죠. 미랍은 곧 당신의 며느리가 될 거예요. 그녀에 대한 당신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 최선일 거예요.”“모진, 너, 너 이 여자한테 속지마라! 그녀는 니가 본 것처럼 연약하고 순진하지 않아!”우청재는 화를 내며 손만리를 가리켜 강조했다.“나는 당신이 미랍을 겨누는 소리를 몇 변이고 들었고, 방금 당신이 미랍을 때리려고 하는 것도 봤어요.” 기모진은 차갑게 말을 마친 뒤 소만리의 코트를 받아 정성스럽게 걸쳐주고는 다시 손을 잡아주며 “우리 돌아갑시다.”라고 말했다.“네.” 소만리가 고개를 끄덕이고 기모진이 그녀의 손가락을 꼭 잡고 자리를 떠났다.위청재는 당연히 그냥 놔둘 수 없어서, 차 옆까지 쫓아갔다.“모진아, 엄마는 정말 너를 속이지 않았어, 이 여자는 착한 사람이 아니야! 네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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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장

“예선이 교통사고를 당했어, 상황이 아주 안 좋아서 그녀가 당신을 마지막으로 만나고 싶어해.”내딛던 발걸음이 감자기 멈추고, 마음이 갑자기 들썩들썩 불안했다.그녀는 숨을 깊이 들이쉬다 보니, 갑자기 이것이 소군과 예선이 그녀를 테스트 하기 위해 나오길 원하는 함정일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예선이는 어떻게 교통사고를 당했을까? 아니, 그녀는 틀림없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소만리는 말없이 생각에 잠긴 채, 시치미를 떼고 소군연을 바라보았다.“당신이 말한 이 사람은 내가 모르니 다시는 나를 찾지 마세요.”그녀는 말을 마친 후 서둘러서 앞으로 걸어갔지만, 가슴이 심하게 뭉클했다.소군연은 소만리가 과감히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쓸쓸한 눈빛으로 말했다.“소만리, 당신 정말 그렇게 몰인정하니? 예선은 너의 가장 친한 친구였어, 너는 그녀가 이렇게 눈감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나기를 바라니?”소만리는 멀리 가지 못하고, 소군연의 이 말을 분명히 들었지만, 여전히 그녀는 단호하게 계속해서 걸었다.모퉁이에 다다랐을 때, 소만리는 떨리는 마음으로 핸드폰을 꺼내 한 명 한명에게 전화를 걸었다.결국, 그녀는 교통사고로 응급실에 들어온 예선이라는 여자아이를 알아냈다.“예선.......”소만리의 심장 박동이 순식간에 엉망이 되었다.그녀는 바로 길가에 차 한대 놓고, 급히 예선이 있는 병원으로 달려갔다.병원에 가서 물어본 후, 소만리는 어느 별도 병동 입구로 왔다.병실 문이 열려 있었지만, 그러나 그녀는 갑자기 들어갈 용기가 나질 않았다.그녀는 지금 예선이 상처받은 모습을 볼까 봐 두려웠다.자신이 늦게 왔을까 봐 더 두려웠다.소만리는 주먹을 불끈 쥐고 결국 안으로 들어갔다.하지만 그녀가 들어가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그녀는 깜짝 놀랐다.한 사람이 병상에 누워 있는데, 이미 호흡이 멈춘 듯 심전도가 일직선을 가리키고 있었다.소만리는 가슴이 두근거리며 걸어갔다. 가까이 가면 갈수록 얼굴이 잘 보일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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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장

소만리의 흐릿한 눈망울에 눈물이 고인 채, 환청이 아니라고 확신했다.그녀가 고개를 들자, 작은 입을 벌리고 큰 눈을 깜박이며 그녀를 향해 웃고 있는 예선이 보였다.순간 소만리는 만감이 교차하고, 화가 났지만, 기쁨이 더 컸다.넋이 나간 소만리를 보고 예선은 “휙” 하고 일어나 앉았다. 기운이 넘쳤다.그녀는 소만리를 바라보며 오만하게 눈썹을 치켜 올렸다.“천미랍 아가씨, 당신은 드디어 저의 좋은 친구였다는 것을 인정하십니까?”“......” 소만리는 말문이 막혔다.침묵 속에서, 소만리는 누군가 뒤에서 다가오는 소리를 들었다.그녀가 일어나서 고개를 돌리자, 소군연이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그의 온화하고 점잖은 얼굴에는 설렘이 감돌았고, 가늘고 긴 눈동자는 촉촉해 보였다.소만리는 문득 그것이 그들의 함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녀는 진작에 의심했지만, 결국에는 믿었었다.그녀는 정말 두려웠다, 자신이 정말 신경 썼던 사람이 정말로 자신을 이대로 떠날까 봐 정말 두려웠던 것이다.“소만리, 너 드디어 인정했구나.” 소군연은 떨리는 목소리로 소만리에게 다가가며 말했다.“널 다시 만나게 돼서 정말 좋네.”그는 부드럽게 말하며 천천히 손을 들어 소만리의 뺨을 만졌다.소만리는 소군연의 손을 뿌리치며 “이게 재밌어?” 라고 말했다.그녀는 냉담한 말투로, 더욱 심한 질책을 했다.예선과 소군연은 동시에 어리둥절하며, 소만리가 그렇게 화를 낼 줄은 몰랐다.“소만리......”“만리, 난........”“생명으로 장난치는 게 그렇게 재미있어?”소만리가 화가 나서 반문하며 돌아서서 떠났다.농담이 너무 처지자 예선은 초조하게 소군연을 쳐다보았고, 소군연이 급히 쫓아갔다.“소만리! 그는 아직 멀리 가지 않은 소만리를 붙잡았다.“미안해, 우리가 너무 했어. 그런데 너는 우리가 왜 이렇게 했는지 이유를 잘 알 거야.”소만리의 팔을 꼭 잡은 소군연은 끝없는 기대와 간절함이 서려 있었다.“3년전 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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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장

만리 너 살아있었구나.게다가 아름답게 잘 살고 있었어.정말 다행이야......서로를 알아보게 된 후, 소만리는 자신의 3년간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털어놓았다.예선은 눈시울을 붉히고 코를 훌쩍이며 여전히 섭섭해하는 소군연을 바라보았다.“만리, 너 아니지? 너 정말 기모진과 다시 결혼하려고 하는 거니? 그가 너를 죽일 뻔했잖아! 그리고 그거 알아? 너와 기모진이 결혼 한다는 소식을 보고, 나와 소선배가 이 방법으로 너에게 인정하게 하려고 접근할 생각을 한 거야.이 말을 마친 예선은 자랑스럽게 소만리의 어깨를 두드렸다.“만리, 역시 나를 걱정하고 있었어, 이번 테스트 만점!”소만리는 미소를 지으며 눈빛이 진지해졌다.“나와 기모진의 결혼식은 반드시 진행 되어야 해, 나 정말 그와 꼭 결혼 할 거야.”“왜?” 예선은 이해하기 힘들었다.“그가 그때 소만영이랑 함께 너에게 어떻게 대했는지 너 잊었어?”“그들이 나에게 했던 일을 기억하기 때문에 난 그와 꼭 결혼할 거야.”소만리의 눈빛은 확고했다.“나를 해치고 괴롭힌 사람들에게 내가 겪었던 아픔을 맛보게 할 거야.”소만리의 눈에 비친 단호함을 보고, 예선과 소군연은 더 이상 말릴 생각이 없었다.발 부상으로 인해, 예선은 병원에 입원해서 관찰을 해야 했고, 소군연은 소만리를 거리로 데려다 주었다.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서 그가 바라본 그녀의 눈은 그림처럼 아름다웠고, 그녀의 옅은 미소에는 여전히 소녀스러움으로 남아있었다.“만리, 복수가 끝나면 나에게 너를 돌봐줄 기회를 줄래?”소군연의 눈빛에 고백하는 신호가 보이자 소만리는 침묵했다, 그녀는 아쉬운 듯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여러 해 동안 소선배가 저를 걱정해줘서 고맙지만 어쩌면 시간이 중요할 수도 있어, 우리에게는 인연이 없어요.”“너 아직도 기모진을 사랑하니?”“사랑?”소만리는 갑자기 이 단어가 기모진에게 쓰였다는 것이 아이러니 했다.과거엔 그를 그렇게 사랑했는데, 자존감이 바닥날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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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장

소만리는 이미 문을 나섰다.소만영이 소리치는 이 말에, 그녀의 차갑기만 했던 눈동자에 순식간에 한줄기 눈부신 빛이 번쩍였다. 심장 박동 속도도 순식간에 과부하가 되었다.그녀는 한가지 의문을 품은 채 천천히 돌아서며 시큰둥한 눈빛으로 말했다.“너는 이런 식으로 자기 죄를 벗을 생각이니?”소만영의 두 눈이 붉어진 채 소리쳤다.“난 거짓말하지 않았어! 니 애는 진짜 안 죽었어. 널 괴롭히기 위해 죽었다고 거짓말했어. 사실 내가 그 애를 어딘가에서 키워서 언젠가 내가 필요할 때 협상할 카드로 쓸 날을 기다렸어!”소만리는 두근거리는 감정을 억제하고, 몸을 돌려 소만영 앞으로 다가갔다.“증거는? 내가 널 무슨 근거로 믿지?”“그럼 넌 아이가 죽었다고 믿고 싶어, 아니면 그가 아직 살아있기를 바래?”소만영이 가볍게 웃으며 되묻자, 그녀는 마음속으로 소만리가 그때 한번도 보지 못했던 아이를 확실히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소만리 역시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사실 그녀의 친자식은 항상 그녀의 곁에 있었다.소만리가 읊조리는 것을 보고, 소만영이 기회를 잡았다.“소만리, 니가 나를 여기서 꺼내 줄 수만 있다면, 나는 너에게 그 사생아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 줄 거야. 그렇지 않으면.......”“만약 니가 그렇게해서 죄를 벗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너는 참 순진한 거야.”소만리가 그녀를 가로막았다.당황한 소만영은 착잡하고 멍한 얼굴로 냉담한 소만리를 바라보며 말했다.“소만리, 그래서 너는 니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지 않다는 말이야?”“물론 알고 싶지만, 내 생각엔 니가 진심으로 말하고 싶어 할 것 같지 않아. 설령 니가 나에게 말해줘도, 너는 죄를 벗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내 할아버지, 모보아의 죽음, 넌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냉담하게 돌아서는 소만리를 보고 놀라고 어리둥절해서 소만영의 입가가 경직되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이 여자, 정말 그녀가 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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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장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의문스럽게 기묵비를 바라보다가, 그녀를 아연실색하게 했던 지난 일화를 듣게 되었다.기묵비가 마음에 간직한 비밀이 너무 심각하다는 것을 그녀도 마침내 알게 되었다.......소만리는 기묵비가 말한 것을 다 이해하지 못하고 갑자기 기모진의 전화를 받았다.기북비는 소만리가 떠난 뒷모습을 바라보며 예전의 부드러운 눈빛을 되찾았다.“나는 역시 자격을 갖춘 신사가 아니야, 그렇지 않으면 사랑하는 여자를 원수에게 밀어 넣을 수 있을까?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눈 밑에는 점점 위험한 기운이 떠올랐다.소만리는 기모진의 뜻에 따라, 기씨 그룹 아래층으로 갔다.막 들어가려고 할 때, 기모진은 유리문을 통해 걸어 나왔다.그의 걸음은 고상하며 거리낌이 없었다.소만리를 보자, 그의 차가운 눈동자에는 금세 온유함이 감돌았다.“이렇게 급하게 저를 찾는게 무슨 일이에요?” 소만리가 웃으며 물었다.“당신이 맞췄어.” 기모진은 소만리의 손을 잡고 차 옆으로 걸어갔다.차에 올라탄 후에도 소만리는 여전히 기모진이 증명서를 받으러 데려가는 건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매우 불안했다.하지만 이전에 그녀는 최근에 좋은 날들이 없으니 먼저 미루자고 이미 핑계를 댔었기 때문에, 그가 그녀를 데리고 갑자기 민정국에 데려가지는 않을 것이다.예상대로 전방의 도로가 점차 익숙해지고 있었다.이것은 사월산으로 가는 길이었다.30분 후, 사월산 바닷가에 차가 멈춰섰다.늦가을 바닷바람이 불어오니, 짭짤한 맛에 살을 에는 듯한 서늘함도 느껴졌다.소만리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그녀의 가장 아름답고 가장 순수했던 추억이 여기에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 아름다움은 오래전부터 썩어 문드러졌다.그런데, 기모진이 갑자기 그녀를 여기로 데려온 이유가 무엇일까?그녀는 돌아서서 차를 세우고 걸어오는 남자를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그의 손에는 불타는 붉은 장미 한 송이가 들려 있었고, 장미꽃의 가시가 햇빛에 눈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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