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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황제가 사랑한 여인: Chapter 411 - Chapter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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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장

기모진은 조용히 핸드폰을 들고, 모현이 감정결과를 단어별로 설명하는 것을 들었다.모현의 말투는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복잡했고,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 기쁨 속에 슬픔도 뒤섞여 있었다.역시 그랬다.모현의 말을 듣고 기모진의 마음에 쓰나미가 몰아쳤다.“모진, 당신 돌아왔네요.”전화를 끊기도 전에 앞에서 청량하고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기모진은 눈을 들어 소만리가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던 그림 같은 모습이 점점 그의 깊은 눈매 속에서 확대됐다.“당신이 오면 함께 밥 먹으려고 기다렸어요.”소만리는 기모진에게 다가가 양복 재킷을 벗는 것을 도와주었다.기모진은 침착하게 전화를 끊고 시선은 옅은 미소와 함께 소만리의 손바닥만한 작은 얼굴에 머물렀다.그녀가 옷을 걸기 위해 몸을 돌리는 것을 보고 그는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겼다.그녀가 의심스럽게 돌아오며 말했다.“왜요?”“아니야, 그냥 당신이 조금 보고 싶었어.”그가 부드럽게 말하며 그녀에게 다가가 갑자기 그녀를 품에 안았다.그는 두 손을 꼭 안고, 손바닥의 온기가 그녀의 피부에 닿았다.그렇게 남모를 애틋함이 곱게 타올랐다.그런데 기모진의 이런 행동이 소만리를 더욱 증오하게 만들 뿐 이었다.그녀는 항상 그녀에 대한 그의 무자비함을 기억했다.몇 번이나 폭우가 쏟아질 때, 그는 그녀를 버리고, 그녀의 마음을 절망으로 몰아넣었다.그녀의 이 마음은 살을 에는 듯한 시린 봄날에 갇혔고, 지금까지도 다시 따뜻해 지지 않았다.그런데 기모진 당신은 원래 그런 가면 쓴 여자를 좋아하는 어리석은 사람이었다.내가 진심으로 당신을 대할 때 마다, 당신은 무시했다.오늘도 당신은 거짓된 나를 그리워한다.흥.소만리는 조롱기가 담긴 핑크빛 입술의 입꼬리를 더 올리며 미소 지었다.“모진, 저도 당신이 보고 싶었어요.”그녀는 조금의 감정도 없이 거성으로 말했다.“먼저 식사해요, 군군이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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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장

사화정과 모현은 기모진의 뒤를 무거운 발걸음으로 따라다니다가 부서져버린 무덤 앞에 다다랐다.“여기, 여기가 만리가 묻힌 곳 인가요?”사화정은 놀라서 눈시울을 붉혔다.그녀는 눈앞의 광경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무덤은 완전히 파괴됐고, 비석도 산산조각이 나서 다시 붙일 수도 없었다.“소만영이 사람을 시켜 망가뜨렸어요.”기모진은 담담하게 대답했다.사화정과 모현의 눈에는 동시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이 순간은 슬픔과 울분이 더 컸다.사화정은 손에 든 꽃다발과 향초를 놓고 바닥에 널려 있는 돌멩이 앞으로 걸어가 천천히 몸을 웅크렸다.작은 돌멩이를 주워 마치 보물을 만지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부드럽게 쓰다듬었다.후회의 눈물이 묵묵히 돌멩이 위로 뚝뚝 떨어졌다.“내 소중한 딸......”모현 역시 쪼그려 앉아, 한손에는 사화정을 끌어안고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그때 그들이 소만리를 그토록 심하게 때리고 꾸짖지 않았더라면, 지금 이 순간 슬픔에 돌이킬 수 없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기모진은 눈앞에서 부둥켜안고 통곡하는 이 부부를 조용히 바라보며, 그윽한 검은 눈동자 속에 그가 과거에 이곳에 왔을 때의 사랑이 없는 삶의 암담했던 느낌은 더이상 없었다.잠시 후 사화정은 감정을 정리하고 일어났다.“만리의 유골은요? 유골은 어디에 있어요? 어쨌든 저는 그 아이에게 무덤을 다시 만들어 줄 거예요.”“유골도, 유품도 모두 소만리가 훔쳐갔는데, 지금까지도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요.”“뭐라고요?”“소만영이 만리의 유골까지 훔쳐갔다고요? 그녀가 왜 이런 짓을 했을까요?”모현은 이런 터무니없는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사화정은 분노가 극에 달했다.“이 여자, 어떻게 이렇게 사악할 수가 있어요, 이미 만리의 지위도 명예도 잃게 하고, 사람도 없는데, 만리의 유골까지 가만히 두지 않을 줄 몰랐어요! 내가 지금 당장 가서 만리의 유골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볼게요!”“화정, 나와 같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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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장

사화정의 이 말에 기모진과 모현이 동시에 그녀를 바라보았다.소만리는 시윤 할아버지라고 불렀지만, 시윤이 소만리의 외할아버지가 아닌 게 분명했다.그런데 사화정은 어떻게 시윤을 알 수 있을까?“화정, 당신 정말 집에서 이 이름을 본 적이 있나요?”모현이 매우 의아하게 생각하며 물었다.그는 하인이든 친척이든 친구든 어느 누구도 시윤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확신했다.사화정은 자신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금 이모 거기!”“금 이모?”기모진이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우리집 여집사예요. 그녀는 스물 몇 살에 우리집에서 일을 시작했고, 이미 32년이 되었어요.”사화정이 설명했다.“시윤이라는 이 이름은 그녀에게서 봤어요.”“금 이모의 이름은 시금이고, 그녀의 성도 시예요......”사화정이 말하다가, 감정이 점차 격해지자, 마음속에 어떤 추측이 떠올랐다.“모현, 설마..... 설마... 우리 얼른 가서 물어봐요!”사화정은 황급히 모현을 일으켜 세워 돌아섰다.기모진은 묘비를 둘러보고 황급히 떠난 부부를 보며, 궁금했던 결론은 어느정도 윤곽이 잡혔다.흐린 하늘을 바라보던 그는 먹구름 속에서 한줄기 햇빛이 비치는 것을 보았다.사실 하늘은 그에게 그렇게 야박하지 않았다.......돌아가는 길, 사화정과 모현의 마음이 안절부절 했다.집에 도착하자마자 사화정이 거실에 들어서자, 시금이 국 한 그릇을 들고 나오고 있었다.“부인, 때마침 돌아오셨어요. 방금 국을 끓였어요. 지난번에 그 나쁜 여자 때문에 상처를 입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해요.”시금은 진심으로 사과하면서도 소만리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사화정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려 했지만, 시금이 진심으로 사과하자 마음을 다잡고 미소를 지었다.“당신이 의도하지 않은 건 알아요. 소만리든 천미랍이든, 그들은 당신이 말한 나쁜 여자가 아니에요.”시금의 눈빛이 매서워졌다.“무슨 천미랍이에요, 분명히 그 소만리 나쁜 년인데.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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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장

그녀의 보조개가 꽃처럼 환하게 웃고, 말을 할 것 같이 빛나는 별처럼 그녀의 눈이 반짝였다.전화를 끊고 기모진은 일어나서 소만리를 향해 걸어왔다.“미랍, 오늘저녁 모부인과 모선생이 우리를 그의 집에 초대하고 싶어 하셔.”소만리는 점심식사를 정리하다가 잠시 머뭇거리며,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우리를 초대할 수 있죠?” 라고 물었다.“그들에게 무리한 부탁이 있는데, 당신이 그들을 도울 수 있기를 바라셔.”기모진은 소만리를 바라보며 이 무리한 부탁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주었다.소만리는 돌아서서 기모진의 넥타이를 길게 잡아당기며 요염하고 발랄한 여자처럼 미소를 지었다.“당신 체면을 봐서, 허락할게요.”기모진은 온화한 눈빛으로 눈앞의 맑고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며, 심장이 조금 더 빨리 뛰고 있었다.....해질녘, 석양이 나뭇가지를 뚫고 금처럼 조각조각 잘라 땅에 뿌려져 있다.소만리는 기모진의 손을 잡고, 한 쌍의 뒷모습이 달달하게 모씨의 집 대문에 들어섰다.사화정과 모현은 일찍부터 기다렸다, 소만리의 그림 같은 얼굴이 눈에 띄자 부부의 눈에는 어김없이 동경과 기쁨의 빛이 비쳐졌다.이 얼굴이 그들의 딸과 똑같은 모습이었기 때문이다.이제 그들은 더 이상 그 미소를 가질 수 없고, 이제 이렇게만 침통한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그들조차 이것이 이기적 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지금은 사화정과 모현도 소만리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미랍 아가씨, 기 도련님, 자리에 앉으세요.”사화정은 매우 열정적으로 접대 하며, 애틋한 눈빛은 소만리의 얼굴에 머물렀다.“미랍 아가씨, 정말 볼수록 예뻐요. 오늘 밤 일이 당신을 귀찮게 할 거예요.”“모 부인, 저를 미랍이라고 불러주세요.” 소만리가 살짝 웃었지만, 속마음은 아이러니했다.그녀 역시 이 얼굴로 그들 앞에 서곤 했지만, 그녀가 받은 것은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뼈아픈 처사였다. 사람의 마음은 변화무쌍하고, 사람의 본성은 더욱 예측하기 어렵다.부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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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장

“당신 눈치가 참 좋으시네요. 맞아요. 저는 천미랍이 아니에요, 제가 바로 소만리예요!”부엌 밖에 서 있던 기모진은 지금 소만리의 이 말을 들으며, 바다처럼 깊은 눈에서 미묘한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 잔잔한 빛이 점점 더 모여들어 소리 없는 쓰나미가 되어 그의 마음속에 거센 파도가 일었지만, 그는 그저 조용히 서 있을 뿐이었다.그 말을 듣자마자 시금은 순식간에 아연실색 했다.“역시 너는! 너는 역시 그년 소만리였어!”그녀는 부엌칼을 잡은 손을 흔들며 소만리를 가리켰고, 분노에 찬 눈은 소만리를 산 채로 삼키려는 듯 붉어졌다.“내가 오늘은 반드시 나의 보아를 위해 복수를 할 거야!”“당신의 보아? 그건 모 부인의 보아지,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야? 내가 모보아의 머리털을 건드리지 않았다고는 커녕, 내가 모보아를 죽였다고 해도 복수할 사람은 모선생과 모 부인인데, 하인 노릇을 하는 사람이 여기서 나에게 무슨 혼을 내겠다고?”“누가 나보고 자격이 없다고 해! 세상에 나보다 더 너를 혼낼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어!”소만리의 말이 정곡을 찔러 시금의 감정이 극에 달한 듯했다. 그녀는 지금 괴이한 모습으로 정신 상태 역시 제정신이 아닌 듯 해보였다.“소만리 이 악랄한 년, 감히 나한테 자격이 없다고 말할 수 있어? 내가 저 하늘아래 제일 보아를 위해 복수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야! 나쁜 년! 니가 나의 딸 보아를 죽였으니, 오늘 내가 너의 목숨을 나의 딸에게 바치게 해줄게!”시금은 으르렁거리며 칼을 휘둘러 소만리를 향해 찍었다.순식간에, 사화정과 모현은 동시에 몸을 던져 시금을 막았고, 기모진은 재빨리 소만리를 품에 안은 채 밖으로 데리고 나가 품에 꼭 안았다.모현은 시금을 제압하고 칼을 한쪽으로 던졌다.시금은 무릎을 반쯤 꿇고 소만리를 향해 미친듯이 소리쳤다.“소만리 이 년아, 죽여버릴 거야! 내가 너를 꼭 죽여서 내 딸아이를 위해 복수할 거야!”“드디어 보아가 당신 딸이라는 걸 인정했군!”사화정의 이 말에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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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장

“정말 가소롭네요. 방금 전까지는 자신의 딸을 위해 복수하겠다고 그렇게 우격다짐을 하더니, 그런데 지금은 딸조차 알아보지 못하다니.”“........”“모보아는 어렸을 때부터 금의옥식 하는 아가씨의 삶을 살아왔지만, 그녀에게 당신과 같은 어머니가 있어서 정말 슬펐겠어. 모보아는 죽는 그날까지 자기의 친 엄마에게 엄마라고 한번 부르지 못하고, 죽어도 눈을 감을 수 없고, 당신은 평생 한을 품게 될 거예요.”“너 닥치지 못해! 닥쳐! 더이상 말하지 마!”시금의 감정은 다시 주체할 수가 없었다. 다시 일어나 소만리를 때리려고 했다.기모진이 냉혹하게 손을 뻗어 손목을 잡아 그녀를 밀어냈다.시금은 쿵 하고 땅바닥에 쓰러졌다.“당신이 다시 미랍에게 손찌검을 하면, 나는 바로 가서 모보아의 묘를 부숴버릴 거야!”뭐라고!시금의 온 몸이 으스스 떨려, 기모진에게 기어가서 그의 발에 무릎을 꿇고 창백한 얼굴로 용서를 빌었다.“기 도련님, 안 돼요, 제발 보아의 무덤을 부수지 마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안 돼요 안 돼요!”“만약 당신이 정말 잘못한걸 알고 있다면, 당신이 그때의 일을 말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후회하게 될 거예요.”시금이 그 말을 듣고 기가 막혀 머뭇거렸다.하지만 기모진의 그윽한 눈에는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이 서려 있어서 그녀는 정말 당황했다.그녀는 처음에 소만영의 말을 들었고, 기모진은 그 당시 소만리가 낳은 아이까지 죽였는데, 그가 못할 게 뭐가 있을까?“아직 말 안 해?”기모진의 얼굴에 조급함이 가득한채 냉정하게 말했다.시금은 벌벌 떨며, 분노한 사화정과 모현을 전전긍긍하며 쳐다보다 이를 악물고 마침내 인정했다.“맞아요, 보아는 확실히 제 친딸이에요. 그 당시 저와 부인은 동시에 아이를 임신하고, 앞뒤로 이틀 차이로 아이를 낳았죠. 그때 저는 부인의 집안과 생활환경이 너무 부러웠어요. 그래서 제 친딸과 당신의 아이를 바꿨어요......”이 답을 얻은 후, 사화정과 모현 모두 찬공기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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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장

그런 대답을 들은 시금은 순간 기가 막혔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더더욱 고개를 저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 불가능해! 어떻게 그년이 당신의 딸이 될 수 있어요? 안 어울려요! 그녀는 모가의 아가씨의 신분이 될 자격이 조금도 없어요, 그렇게 천한.......”“당신 그 입 닥치지 못해!” 사화정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당신 무슨 근거로 내 딸을 욕해! 내 딸이 자격이 없으면, 당신은 자격이 있어! 당신은 개돼지보다 열등하고 비열하고 그런 비겁하고 파렴치한 짓을 저질러 놓고도 내 딸을 비난할 낯짝이 있어? 시금, 당신은 인간적이지도 않고, 양심도 없어. 넌 인간으로서 자격이 없어!”사화정은 분노를 억제할 수 없이 질책했다. 소만리가 바꿔치기를 당해서 그 세월 동안 겪었을 수 있는 어려움과 수고를 생각하니 그녀의 가슴이 너무나 아팠다.“화정, 당신 괜찮아요?”사화정이 쓰러질 듯한 모습을 보고 모현이 그녀를 부축했다.사화정은 눈물을 터뜨리며, 손을 들어 가슴을 가리고 있었다.“모현, 내 마음이 너무 아파요, 정말 너무 아파요, 당시의 딸은 원래 평화롭고 풍요롭게 생활하며 자랄 수 있었는데, 그런데 그녀가 이렇게 피해를 입다니.....”그녀는 눈물에 젖은 진홍색의 눈으로 시금을 노려보며 말했다.“당신이 우리 모 씨 집안에 온 순간부터 지금까지, 내가 언제 당신한테 푸대접을 했어? 내가 후한 대우를 해주고, 당신이 가정을 꾸릴 수 있게 도와줬는데 그 결과는? 우리가 당신에게 잘해준 것에 대해 조금이라도 신경 쓰지 않기를 바랬는데, 은혜를 원수로 갚다니!”“보아는 착한 아이예요. 저와 모현은 보아가 우리의 친자식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도, 우리는 그녀에게 푸대접한 적이 없었는데, 당신은? 당신이 또 내 딸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만약 그때 바꿔치기를 하지 않았더라면, 나의 천리는 죽을 수 없었을 거야!”“부인, 저도 그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제가 분명히 소만리를 언니에게 맡기고 잘 돌봐 달라고 했어요.”시금은 책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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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장

“천리......”사화정은 입술을 움직이며, 이 이름을 중얼거렸다.소만리는 이것이 자신의 이름인 것을 알고 멍하니 있었다.“아빠 엄마가 미안해, 정말 미안해, 너는 분명히 일찍 우리 앞에 나타났는데, 소만영 그 독한 여자에게 우리는 눈이 멀어서, 계속 너에게 상처를 주고 너에게 욕하고.....”“엄마는 평생 너에게 보상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걸 알고 있어. 만약 다음생이 있다면, 엄마가 반드시 너의 상처를 잘 치료해줄게......”사화정은 눈물을 글썽이며 손을 내밀어 소만리를 꽉 껴안았다.“천리, 나의 천리......”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가볍게 소리쳤다.어쩌면 그녀는 어렴풋한 지도 모른다. 소만리의 이 얼굴을 보고 있으면, 어렴풋하지 않을 수 없다.하물며 아까 한바탕 울분을 겪은 상태에서 말이다.소만리는 사화정이 마음대로 자신을 꼭 끌어안을 수 있도록 묵묵히 있었다. 그녀의 잔잔한 눈동자에 습기가 차 올랐다.......이게 아마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녀가 느껴본 엄마의 사랑이었다. 그렇게 따듯해서 차마 그녀는 떠나지 못했다.얼마나 지났을까, 사화정이 손을 놓았다.“미안해요, 미랍 아가씨, 실례했어요.”사화정은 진심으로 사과했다.“오늘밤 미랍 아가씨가 도와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만약에 당신이 아니었으면, 시금은 그렇게 쉽게 인정하지 않았을 거예요.”“사소한 일이니 신경 쓰지 마세요.” 소만리가 빙그레 웃었다.그녀는 천천히 일어나며, 얼굴빛은 시종일관 흔들리지 않았다.“모 부인, 일찍 쉬세요. 저와 모진도 돌아가볼게요.”“내가 배웅 나갈게요.”사화정은 온화한 눈빛으로 소만리를 바라보며 매우 정중하게 그녀와 기모진을 대문까지 배웅했다.차는 금방 멀어졌지만, 사화정과 모현의 시선에는 아직 미련이 남아있었다.그때 소만리에게 했던 일을 스스로 후회하고 있다. 이제는 이 비슷한 얼굴을 보며 조금씩 치유와 위로를 구하는 일만 남았다.안타까운 것은 부족함을 영원히 메울 수 없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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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장

소만리가 돌아선 후,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남자를 보고, 그녀는 자신이 방금 그의 목소리에 무심코 대답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두 눈의 깊이를 알 수 없는 기모진의 눈빛을 마주보며 소만리는 무척이나 차분하게 미소를 지었다.“만리? 모진 씨는 모 부인과 똑같아요. 아까 일어난 일로, 지금도 저를 소만리처럼 대하는 거예요?” 장난스러운 어조로 그녀는 깊은 미소를 지으며 기모진에게 걸어갔다.“하지만 당신이 소만리를 그렇게 다정하게 불렀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어쨌든 그녀는 당신이 정말 싫어했던 여자잖아요. 그렇죠?”소만리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기모진의 옆을 스쳐 지나 잡지를 집어 들고 침대에 앉더니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정말 놀랐어요. 소만리가 실제로 모 부인의 딸이었고, 태어나자마자 하인에게 바꿔치기를 당했다니요.”“정말 안타까워. 소만리라는 사람은 이미 죽었고, 진실은 너무 늦게 알려졌어요.”기모진은 소만리의 말을 조용히 듣고 몸을 돌려 침대 반대편에 앉았다.그의 매혹적인 눈빛이 소만리의 우아한 곡선형 옆얼굴에 닿았다.“진실은 늦었지만, 어쨌든 밝혀졌어.” 그가 얇은 입술로 말했다.책을 넘기는 소만리의 움직임이 조금 멈췄다.그녀의 아름다운 눈에 “그럼 진실의 도래에 있는 당사자들에게 끼친 피해는 누가 보상할 수 있는가?”라는 아이러니가 담겨 있었다.그녀는 뺨을 치켜들고 생각에 잠긴 남자를 바라보다가 그녀의 눈은 점차 차가워졌고 그녀의 말투도 차가워졌다.“소만리처럼 그녀가 모독 당하거나 비방 당했을 때,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당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비난했지만, 이제 진실이 수면위로 들어났어요. 그런데 어쩌죠? 그녀는 이미 죽었어요.”이 죽었다는 말이 기모진의 귓가에 꽂혀 마치 그의 심장을 찌르는 것 같았다.그는 눈앞의 별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두 눈을 가만히 바라보았다.“하지만 그녀가 죽지 않았다면, 그녀를 잘못 비난한 사람들에게 만회할 기회를 줄 수 있었을까요?”소만리는 담담하게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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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장

갑자기 기묵비의 전화가 울려왔다.소만리는 감정을 가다듬고 전화를 받자, 남자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괜찮아요? 그 영상 봤어요?”소만리는 마음속으로 속삭였다.“방금 봤어요,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전 괜찮아요.”“그들이 당신을 정말 사랑하는 것 같았어요. 다만 처음엔 눈속임을 당했을 뿐이죠.”기묵비는 사화정과 모현을 대신해 설명했다.“사랑.......”소만리는 웃으며 이 단어를 곱씹다 문득 낯설었다.“묵비, 지금 당신 있는 곳으로 갈게요, 우리 계획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요.”전화를 끊고 소만리는 기묵비의 현재 거처인 교외의 단독 별장으로 달려갔다.소만리가 오는 것을 보고 기묵비는 방금 우려낸 홍차를 내밀며 미소를 지으며 부드러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빨리 끝내고 싶어요, 당신이 매일 밤 그와 함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정말 불편해요.”소만리는 홍차를 마시며 기묵비 자신을 아끼는 마음을 느꼈다.“걱정 말아요, 전 스스로 보호할 수 있어요. 사실 기모진은 정말 저에게 조금 호감이 가는 것 같아. 그와 결혼 할 수 있었지만, 결국 제 얼굴은 한때 그가 가장 싫어했었고, 그런 점에서 그는 저에게 그런 쪽에 관심 갖지 않을 거예요.”기묵비는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당신이 과거에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모함당한 걸 알았을 거예요. 그는 자신이 잘못 했다고느꼈지만 죽은 사람에게 속죄할 수 없었죠. 그래서 그는 당신에게서 약간의 위안을 찾은 것 같아요.”그는 마당에 떨어진 꽃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인간의 본성은 이렇죠. 당신은 그가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생각하지만, 때때로 그는 자신의 기분을 나아지게 하려고 사과를 하니까요.”“그가 죄책감과 미안함을 느끼는지 아닌지 전혀 신경 안 써요.”소만리는 담담하게 말했다.“전 지금 당장 내 아이를 찾고 싶고, 그리고 그의 컴퓨터 비밀번호를 빨리 풀어 우리가 원하는 자료를 얻고 싶어요.”“그렇게 빙빙 돌 필요가 없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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