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의문스럽게 기묵비를 바라보다가, 그녀를 아연실색하게 했던 지난 일화를 듣게 되었다.기묵비가 마음에 간직한 비밀이 너무 심각하다는 것을 그녀도 마침내 알게 되었다.......소만리는 기묵비가 말한 것을 다 이해하지 못하고 갑자기 기모진의 전화를 받았다.기북비는 소만리가 떠난 뒷모습을 바라보며 예전의 부드러운 눈빛을 되찾았다.“나는 역시 자격을 갖춘 신사가 아니야, 그렇지 않으면 사랑하는 여자를 원수에게 밀어 넣을 수 있을까?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눈 밑에는 점점 위험한 기운이 떠올랐다.소만리는 기모진의 뜻에 따라, 기씨 그룹 아래층으로 갔다.막 들어가려고 할 때, 기모진은 유리문을 통해 걸어 나왔다.그의 걸음은 고상하며 거리낌이 없었다.소만리를 보자, 그의 차가운 눈동자에는 금세 온유함이 감돌았다.“이렇게 급하게 저를 찾는게 무슨 일이에요?” 소만리가 웃으며 물었다.“당신이 맞췄어.” 기모진은 소만리의 손을 잡고 차 옆으로 걸어갔다.차에 올라탄 후에도 소만리는 여전히 기모진이 증명서를 받으러 데려가는 건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매우 불안했다.하지만 이전에 그녀는 최근에 좋은 날들이 없으니 먼저 미루자고 이미 핑계를 댔었기 때문에, 그가 그녀를 데리고 갑자기 민정국에 데려가지는 않을 것이다.예상대로 전방의 도로가 점차 익숙해지고 있었다.이것은 사월산으로 가는 길이었다.30분 후, 사월산 바닷가에 차가 멈춰섰다.늦가을 바닷바람이 불어오니, 짭짤한 맛에 살을 에는 듯한 서늘함도 느껴졌다.소만리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그녀의 가장 아름답고 가장 순수했던 추억이 여기에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 아름다움은 오래전부터 썩어 문드러졌다.그런데, 기모진이 갑자기 그녀를 여기로 데려온 이유가 무엇일까?그녀는 돌아서서 차를 세우고 걸어오는 남자를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그의 손에는 불타는 붉은 장미 한 송이가 들려 있었고, 장미꽃의 가시가 햇빛에 눈부시
기모진의 갑작스러운 키스에 소만리는 잠시 넋을 잃었다.그가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했다.그는 그토록 미워했던 전처와 똑같이 생긴 여자를 사랑했다.이게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나는 당신을 보물처럼 바라봤는데, 당신은 나를 똑바로 쳐다 본 적이 없었다.내 마음이 돌처럼 무거운데, 나에게는 사랑은 없고 미움만 남았는데, 이 순간, 당신은 나를 사랑한다고?기모진, 모든 게 늦었어.당신이 정말 지금의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도, 당신에게 잔혹하게 상처받은 이 마음을 만회하고 치유할 수 없어.소만리는 불편한 척하며 기모진의 키스를 피했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의 프로포즈에는 당연히 “기꺼이” 응답했다.푸른 바다를 향해 서 있는 소만리의 마음은 물결치는 파도처럼 증오의 물결이 일으키고 있었다.기모진, 당신이 내게 빚진 것을 마침내 갚아야 할 때가 왔어.소만리의 환한 미소를 보며, 기모진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다가 가슴 속 한 가닥의 아픔을 느끼며 눈빛이 어두워졌다.만약 그가 조금이라도 정신을 차렸었더라면, 적어도 가장 사랑했던 여자를 시간의 늪에서 잃어버리지 않고, 다시 반복 하지 않았을 것이다.만리.만약 다시 한 번 돌이킬 수 있다면, 당신은 아마 다시는 나를 사랑하지 않을 것 이다. 그렇지?........다음 날, 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됐다.기 그룹에서 가장 호화로운 호텔에서 소만리는 값비싼 웨딩드레스를 입고, 다이아몬드가 박힌 왕관을 쓰고, 꽃다발을 손에 들고 축복과 부러움의 시선을 받으며 우아하게 정장 구두신은 멋스러운 남자를 향해 걸어갔다.크리스탈 램프의 불빛이 뒤엉켜 환상적인 빛으로 반짝였다. 티끌하나 없는 여왕이 한 걸음씩 승리의 무대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다.기모진은 앞으로 나아가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찡그리며 웃는 온화하고 고상한 모습은 그를 6년 전 결혼식을 떠오르게 했다.그의 마음은 순식간에 달아올랐고, 눈빛도 봄바람에 다소 누그러진 듯 했다.점심시간, 감옥에서는 마침
하지만 이 결혼식은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그녀는 오늘 기란군이 그녀를 위해 화동 역할을 해 주어서 기뻤다.그리고 많은 사람들 중에 사화정과 모현이 행사를 보러 온 것을 보았다.어떤 의미에서 말하자면, 그녀는 부모에게도 인정받은 것이다.하지만 기부인은 당연히 상당히 불만스러웠다.기부인과 친분이 있는 귀부인이 와서 축하했다.“기부인, 당신의 새 며느리의 배경이 훌륭해요. 돈도 있고 능력도 있고, 이렇게 예쁜데, 이번에는 분명 만족하시죠?”“돈 있는 게 왜요? 우리 기씨 가문이 돈이 부족해요? 이 세상에 예쁜 여자가 깔렸는데 이 여자도 그냥 그래요!”기부인은 건배를 하고 있는 소만리를 거들먹거리며 눈을 뒤집고 돌아서서 사화정과 모현이 오자 그녀가 황급히 다가가 친한 척을 했다.“모 선생, 모 부인, 소만영이 가짜인 줄은 정말 몰랐어요. 전에 그녀를 믿었는데, 결국 그녀에게 속아 넘어갔어요.”기부인은 화난 표정으로 말하면서 동시에 관계를 깨끗하게 청산했다.사화정은 “친딸을 찾아서 당신 기씨 가족과 사돈이 될 줄 알았는데, 이런 결과가 나올 줄 몰랐어요.” 라며 한숨을 쉬었다.기부인은 계속 맞장구를 쳤다.“소만영네 식구들이 이렇게 미워할 줄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요. 그녀가 모진에게 아들을 낳아주지 않았다면, 나는 그녀를 사기죄로 고소했을 거예요!”그녀는 울분을 터뜨리며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당신들의 모가는 경도의 명문 집안이에요. 만약 당신들과 사돈을 맺는다면, 정말 좋은 일이에요.아쉽게도 당신들의 딸을 아직 찾지 못했어요. 이것을 더 일찍 발견했었더라면, 당신의 딸과 모진이 발전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어요. 적어도 이런 싸구려 여자는 아니었겠죠!”기부인은 매우 불쾌하게 소만리를 노려보았다.사화정은 시선을 따라 성결하고 깨끗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그림같이 예쁜 소만리를 만나게 되었다.그녀의 마음이 이유 없이 아팠다.“사실 천미랍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아요.”“기부인이 모르셔서 그래요, 이 여자는 모진
소만리는 말을 듣고 안색이 변했다.모반.만약 사화정이 이쯤에서 그녀의 몸에 있는 이 모반의 모양에 대해서 말하면, 그녀의 모든 계획이 여기에서 끝날 것이다.“무슨 모반이요?” 기모진이 의심스러운 듯 물었다.“하나의 나....”“모진, 머리가 갑자기 어지러워요......”사화정이 나비 모반을 언급하자 소만리는 눈썹을 찡그리며 기모진에게 힘없이 다가가 기댔다.기모진의 관심이 순식간에 소만리에게 돌아갔다.그가 바로 그녀를 안고 말했다. “병원에 데려다 줄게.”“병원에 갈 필요는 없어요. 나는 단지 피곤할 뿐이에요.”소만리는 그의 어깨에 기대어 조용히 말했다.사화정과 모현은 기모진에게 안긴 소만리를 보며 마음속으로 왠지 모를 걱정이 느껴졌다.밤이 깊어가자 저녁바람이 창 턱 앞의 큰 나무를 스치고 지나가 적막하게 바스락 소리가 났다.소만리는 침대에 누워 전혀 잠이 오지 않았지만, 여전히 눈을 감고 잠든 척 하려고 애썼다.얼마 지나지 않아 소만리는 기모진이 목욕을 하고 욕실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그는 그녀에게 영향을 줄까 봐, 일부러 살살 걸었다.잠시 후, 소만리는 침대 반대편이 살짝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다시는 그와 피부를 맞대고 싶지 않았다.기모진 몸의 숨결과 온도가 서서히 몸을 감싸고 있다.소만리는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고, 이불 밑에 감춰져 있던 두 손을 천천히 꼭 잡았다.그는 그녀에게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소만리는 묵묵히 생각하다가, 갑자기 뺨에 옅은 온기의 숨결이 가물거리는 것을 느꼈다.기모진이 키스 할까 봐 두려워서 소만리는 조금도 졸리지 않았던 눈을 번쩍 떴다.눈을 뜨는 순간, 그녀의 눈은 밤처럼 깊은 한 쌍의 불사조의 눈과 마주쳤다.“내가 깨웠어?”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부드럽게 들려왔다.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아니요.”“그럼 됐어.”기모진이 속삭였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그녀의 섬세한 얼굴에 닿았다.잘생기고 매력적인 얼굴이 천천히 다가
소만리는 살짝 미소 지으며 잠든 얼굴을 냉담하게 바라보며, 입술을 오므렸다.지난 3년 동안 매일 밤 잠을 거의 못 잤다고 하지 않았었나요?내가 보기에 당신은 잠을 아주 잘 잤어요.흥, 기모진, 당신은 정말 나의 죽음으로 인해 정말 죄책감과 불안을 느낀 적이 있나요?당신은 지금껏 전혀 없어요.소만리는 그의 얼굴을 힐끗 쳐다보고 재빨리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그녀는 방을 나가자마자 기란군이 방에서 나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군군, 안녕.”그녀는 상냥하게 웃으며 그에게 다가갔다.“학교 가니? 미랍 누나가 아침 만들어 줄까?”기란군은 소만리를 바라보며 생기발랄한 큰 눈을 끄덕이며 대답했다.“네.”꼬마의 귀엽고 작은 얼굴을 보고 있자니 소만리의 기분이 순식간에 많이 좋아졌다.하녀가 비록 아침식사를 일찍 준비 하였으나, 소만리는 기란군에게 영양가 있는 아침 식사를 직접 만들어 주었다.기란군은 식탁에 앉아 눈앞에 있는 사랑이 담긴 계란프라이를 바라보며 오랫동안 젓가락을 움직이지 않았다.소만리는 기란군이 싫어할까 봐 걱정했다.“군군, 계란프라이 싫어하니?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미랍 누나에게 말해주면 바로 만들어 줄게.”말이 끝나자, 소만리는 기란군이 고개 젓는 것을 보았다.그의 크고 순수한 눈으로 진지하고 기쁨이 가득히 소만리를 바라보며 송곳니 두 개를 드러내며 그의 작은 입이 움직였다.“고맙습니다, 엄마.”엄마.소만리는 멍해졌다.기란군이 이렇게 빨리 자발적으로 엄마라고 부르리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다.일반적인 아이들은, 새어머니를 보면 가볍게는 미워하고, 심하면 뼛속까지 증오한다.그런데 기란군은 그녀를 진심으로 좋아했다.소만리의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그녀는 손을 들어 기란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군군, 미랍 누나가 너를 내 친 아들처럼 대할게. 너는 앞으로 너를 사랑하는 좋은 엄마를 갖게 될 거야.”기란군은 고개를 끄덕였고, 곱게 치장한 작은 얼굴에 전에 없던 편안하고 상쾌한 미
기란군의 말을 듣고, 소만리는 물론이고 사화정도 모두 의아해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사화정이 디자인 한 것인데, 소만리의 몸에 있는 그 모반과 거의 똑같은 그림이 이 A4 용지에 복원되었다.소만리는 언제 자신의 허리 뒤쪽 모반이 노출되어 기란군의 눈에 띄게 되었는지 짐작했다.“군군, 네가 이 종이에 있는 작은 나비를 모양을 본 적이 있니? 어디에서?”사화정은 몸을 웅크려 자세히 물었다. 그녀의 설레는 눈빛이 더욱 반짝거렸다.“모 부인, 어떻게 이런 게 많은 구인 광고를 인쇄하셨어요? 이런 방법으로 당신과 모선생님의 딸을 찾고 싶으세요?” 소만리는 덤덤한 척 화제를 돌렸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미 인터넷에 많은 소식이 올라왔는데,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내 딸을 찾는다면 어떤 방법이든 해볼 거예요.”그녀의 말에는 끝없는 기대와 진심이 담겨 있었다.그녀는 그때 잃어버린 아이를 정말로 찾고 싶었다.소만리의 마음이 약간 흔들리고, 그녀는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어쩌면, 나는 친부모님 탓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소만영이 가족이라고 거짓말해서 속았던 것이다.그들은 그때 잃어버린 보물을 찾고 싶어 했던 것을 이용 당했던 것이다. 하지만.......“군군, 외할머니한테 이 작은 나비를 어디에서 본 적이 있는지 얼른 말해줄 수 있니?”문득, 소만리는 사화정이 다급하게 추궁하는 소리를 들었다.그녀는 황급히 정신을 차리고 기란군을 막으려고 할 때, 꼬마 녀석의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만리 누나.”치란군은 이렇게 네 글자를 살며시 말했다.갑자기 소만리의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사화정 역시 멍해졌다.“군군, 만리 누나라고 말했니? 소만리 말이니?”기란군은 고개를 끄덕이며, 갑자기 작은 손가락을 뻗어 소만리의 오른쪽 허리 뒤를 가리켰다.“만리 누나의 이 자리에, 이 나비가 있어요.”“......”“......”소만리는 정말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기란군이 그녀의 몸
모현이 소만리를 의아하게 바라보았다.“미스 천, 당신이 어떻게 저의 아내를 병원으로 데려오셨죠?”“그게......”소만리가 설명하려는데, 병실에서 갑자기 구슬프게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모현이 갑자기 안색이 변하며 서둘러 병실로 들어갔다.소만리는 숨을 죽이고, 아무렇지 않은 척 들어갔다.사화정은 이미 잠에서 깨어났지만, 지금 그녀는 너무 슬퍼서 울고있었다.모현은 아주 걱정스러운 듯, 사화정 앞으로 다가가서 물었다.“화정, 당신 왜 그래요? 왜 이렇게 슬프게 울어요?”그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비로소 사화정은 모현이 온 것을 알아차렸다.그녀는 붉어진 두 눈을 번쩍이며 치켜 올렸다. 그녀의 눈에는 치유할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이 드러나 있었다.“모현, 신은 왜 우리를 이렇게 놀려요? 왜.......”그녀의 목소리는 떨렸고, 눈물은 끊어진 진주가 하나씩 떨어지는 것 같았다.모현은 어리둥절해서 마음이 더 불안했다.“화정, 당신 지금 무슨 소리야? 천천히 말해봐, 먼저 좀 진정하고, 울지 마.”눈물을 흘리며 사화정은 자신을 향해 비웃듯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창백한 얼굴을 들어 모현을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품에서 옥 펜던트 하나를 꺼냈다.“모현, 우리의 친 딸을 찾았어요.”“뭐라고! 당신이 우리 딸을 찾았다고! 정말이야!”모현의 얼굴에서 초조함과 불안함이 순식간에 놀라움으로 변했다.“그녀는 어디에 있어? 화정, 우리 아이는 지금 어디에 있어?”모현이 다급하게 물었더니, 사화정은 가슴이 미어지는 듯 눈을 감으며 말했다.“죽었어요.”“.....뭐, 뭐라고? 죽어?” 모현이 아연실색 했다.“우리도 그녀가 죽는 데 한 몫 했어요......” 사화정은 후회하며 눈을 들었다.“소만리가 바로 우리의 친 딸이에요........”“.......당신...... 당신 뭐라고 했어?”그가 사화정의 말을 들었을 때, 모현은 완전히 멍해졌다!하지만 몇 초간의 놀라움은 이 순간 잔인하게 산산조각
눈 깜짝할 사이에, 사화정과 모현은 소만리가 이렇게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이미 죽음을 각오한 사화정은 이미 반쯤 뒤집어져 있던 몸을 다시 거두어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을 돌려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소만리를 멍하니 바라보았다.그녀의 반짝이는 눈물 속에 보이는 이 얼굴은 그녀의 기억에 미워했던 그 여자와 똑같은 얼굴이었다.“엄마, 당신의 천리는 죽지 않았어요, 엄마는 저를 위해 죽을 필요가 없어요.”소만리는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빠 걱정시키지 마시고 어서 내려오세요.”“천리.....”사화정은 넋 놓고 소만리를 바라 보며, 몸은 이미 위험의 문턱에서 물러났다.모현 역시 소만리를 한참 바라보며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사화정을 병실로 데리고 간 후, 베란다의 문을 필사적으로 잠갔다.“너, 네가 소만리니? 네가 정말 만리니?”사화정은 감격에 겨워 소만리 앞으로 달려가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그녀는 소만리를 따뜻하게 해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었지만 자신의 손끝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사화정과 모현이 모두 기대와 설렘으로 그녀를 바라봤지만, 소만리는 오히려 담담하게 웃었다.“모 부인, 당신이 괜찮으면 됐어요. 충동은 악마 같은 거예요. 제발 바보 같은 짓 하지 마세요.”“......”사화정과 모현은 동시에 멍하니 있다가, 방금 천미랍이 사화정을 구하기 위해 일부러 이렇게 말했을 뿐이라는 것을 깨달은 듯 했다.이제 막 하늘로 올라간 마음이 이 순간 또 지옥으로 떨어졌다.그때 소만리는 고칠수 없는 병에 걸려 떠났다는 것을 사화정과 모현 모두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들이 소만리를 계속 공격하지만 않았다면, 그렇게 빨리 세상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당시를 회상하면, 소만리는 억지로 몸을 일으켜 소만영과 기모진의 약혼식장으로 갔지만, 그들은 그녀에게 악담을 퍼부었었다.소만리가 입에서 피를 토하고 몸이 휘청거릴 때, 이 엄마는 피가 가짜라고 하면서 소만리가 연기하는 것이라고 했다.하지만